정주이 시인이 그려내는 감성의 그림, 그 이미지가 감탄을 자아낼 만하지 아니한가. 지각적 이미지들의 조화로움, 구상과 추상의 적절한 활용과 배치가 경이로울 정도다. 표현의 신선함과 낯설게 하기, 사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학, 이미저리의 효과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정주이 시인, 젊은 세대 시인들 못지않은 기교파이기도 하다.
서른 여섯의 여인, 남편이 있었고 여덟 살배기 아들과 일곱 살배기 딸이 있었다. 치과의사였던 남편이 어느 날 병원에 든 강도에게 봉변을 당해 운명을 달리했다.
『아빠, 저희는요』는 그렇게 남겨진 여인이 두 아이와 함께 지내온 시간 15년, 그 시간들을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이한열기념관 관장인 이경란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