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시를 쓰는 시인이기도 하기 때문일까. 저자의 비평문들은 전문 문학연구자의 학술논문과는 달리 개별성을 지닌 독자로서의 시각으로 읽어낸 시인과 시에 대한 느낌들이 감성적인 문장들에 오롯이 스며들어 있다. 분석보다는 감상에 비중을 두고 있는 저자의 시각은 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독자들의 눈높이도 다분히 의식하고 있다.
201x년 일본 열도, 재일 조선인의 후예 '코헤이'와 제국주의의 부활을 꿈꾸는 '일미회' 참혹한 역사의 산증인 '강복순'을 둘러싼 그들의 쫓고 쫓기는, 숨 막히는 서스팬스!
의문의 폭발산건, 진범은 누구인가" 생체실험의 유일한 생존자, 흔적 없이 사라져버린 강복순을 찾아라"
우리는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크고 작은 핸디캡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 책의 저자처럼 신체장애를 가진 사람부터,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안고 사는 사람,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 가족을 부양하느라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사람, 아니면 취업준비로 오랜 시간 지쳐 낙심한 청년들까지, 다양한 불편과 아픔들을 안고 살아간다.
이 소설은 휠체어장애인의 실체적 고통과 사랑을 그린 꿈같은 이야기이다.
실제로 필자는 서른 살이 되던 해, 불의의 교통사고로 지체1급의 영구사지마비장애를 입었다. 그것도 결혼식을 1주일 앞둔 시점이었다. 결국 파혼의 아픔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피눈물 나는 재활치료과정에서 입에다 마우스스틱을 물고 컴퓨터 자판을 한 자씩 눌러가며 글쓰기를 시작해 신춘문예와 문예지로 정식 등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