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비좁은 골목길과 작은 상점들을 찾고, 향긋한 커피 한 잔에 행복을 느끼며, 광장을 지나는 이웃들의 삶과 조각상의 표정을 관찰하며 낡은 샌들 바닥이 닳는 줄도 모르고 바르셀로나 곳곳을 누빈다. 그리고 자신이 지내던 아트 레지던시의 바닥 타일을 보며 프로젝트를 구상하기도 한다.
그의 시들은 현대 시처럼 난해하지 않다. 〈나는 슬픈 詩農입니다〉라는 시에서 그는 늘 유기농으로 시를 키우려 한다고 말한다. 어려운 말이나 거친 표현을 금비나 농약에 비유한다. 가뜩이나 복잡한 세상에 너무 난해하여 접근하기 어려운 시가 많은 것이 안타깝다면서. 그는 누구나 쉽게 공감하는 시를 쓰고 싶어 한다.
자신이 시를 쓰는 시인이기도 하기 때문일까. 저자의 비평문들은 전문 문학연구자의 학술논문과는 달리 개별성을 지닌 독자로서의 시각으로 읽어낸 시인과 시에 대한 느낌들이 감성적인 문장들에 오롯이 스며들어 있다. 분석보다는 감상에 비중을 두고 있는 저자의 시각은 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독자들의 눈높이도 다분히 의식하고 있다.
201x년 일본 열도, 재일 조선인의 후예 '코헤이'와 제국주의의 부활을 꿈꾸는 '일미회' 참혹한 역사의 산증인 '강복순'을 둘러싼 그들의 쫓고 쫓기는, 숨 막히는 서스팬스!
의문의 폭발산건, 진범은 누구인가" 생체실험의 유일한 생존자, 흔적 없이 사라져버린 강복순을 찾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