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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새긴 이, 김상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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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새긴 이, 김상유

100년의 시간, 작품 회고집

저자
김상유, 김삼봉
출판사
아이리치코리아
발행일
2024.10.30
정가
22,000 원
ISBN
9788998584269|
판형
165*245*20mm
면수
204 쪽
도서상태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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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이자 노동인 김상유의 그림 

김상유의 유화에는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인장 같은 요소가 있다. 담백한 배경의 누각, 고요한 피사체, 아이가 칠한 것 같은 고운 색감과 세월이 흐를수록 단순해지는 아름다움이다. 더 거슬러 화가의 판화를 보면, 고단하고도 집요한 새김의 노동에 그림과 조화를 이루는 글귀가 더해져 판화 한 장으로 오롯한 완결의 미(美)를 만날 수 있다.


판화가와 화가로 일생을 살았지만 화가 김상유에 대한 기록은 많이 남아있지 않다. 제1회 국제판화비엔날레 대상, 제2회 이중섭미술상 수상이라는 세상의 인정에도 불구하고, 흩어져 있는 작품과 기록을 모을 구심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해외에 거주하는 화가의 가족이 김상유 탄생 100년을 앞두고 ‘김상유미술문화재단’를 설립해 화가의 작품과 기록을 모아 책을 내게 되었다. 화가가 생전 활동했던 인천에서 ‘자연과 고요, 평온으로의 구도-김상유 작가의 삶과 예술’(인천 제물포구락부) 전시를 개최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초기 동판화부터 미완성인 채로 남은 유화에 이르기까지, 화가의 작품을 꼼꼼히 모아 정리한 것은 크나큰 다행이다. 원판과 판화를 나란히 붙여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눈에 띈다. 화가가 새기고 그린 50년의 시간, 은둔자처럼 오직 집요하게 미술에만 집중했던 생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