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가는 K-조각의 미래 2
한국 조각, K-스컬프처의 세계화를 위해 조각전 개최와 조각가 후원을 하고 있는 (사)K-SCULPTURE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가 "K-SCULPTURE 한국 조각을 읽는 스물한 개의 시선"(2023), "K-SCULPTURE Ⅱ-세계로 가는 K-조각의 미래1"에 이어 세 번째 책을 출간한다. "K-SCULPTUREⅢ-세계로 가는 K-조각의 미래2"은 2024년 1년간 <문화일보>에 연재된 조각미술 칼럼을 엮었다. 12인의 국내 미술비평가들이 12인의 국내 중견 조각가를 선정해 그들의 작품 세계를 탐구했다. 고명근, 금중기, 김승영, 박선기, 박승모, 성동훈, 신미경, 이길래, 이수경, 이재효, 차기율, 최우람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국내 대표 조각가들의 작품 세계를 담았으며, 12인 조각가들의 인터뷰와 오디오북(국문판)이 수록되어 있다.
"K-SCULPTUREⅢ-세계로 가는 K-조각의 미래2"는 국문판과 영문판 2종으로 출간되며, 국문판에는 오디오북을 수록해 읽기에 도움을 더했다.
책 속으로
이재효의 작업은 사물이 보여주는 외연적인 가치에 반응한 것이나 이를 특정한 의미에 의해 암시되는 서술의 맥락으로 파악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왜냐하면 그는 전통적인 조각에서 보여주었던 논리구조를 가진 이상적인 형상을 재현하는 것보다는 재료의 물질적인 현존성과 거기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효과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의 작품이 재현적 오브제라기보다는 물질과 비물질의 한 지점에 존재하는 인식론적 실체임을 웅변하고 있다.
- 81쪽 ‘형상의 본질에서 찾는 새로운 조형성 : 이재효’ 중에서
조각적이면서도 조각의 규범을 넘어서는 그의 작품은 보는 것과 믿는 것 사이로 파고들어 보는 것과 보이는 것에 균열을 내며 새롭게 보기를 제안한다. 그의 작품은 물질과 질량, 중력과 무중력, 존재와 부재, 유한과 무한, 실재와 가상 사이를 가로지르며 우리에게 보는 눈을 확장하도록 유혹한다. 이 유혹은 그의 작품이 지닌 매력이기도 하다.
- 120쪽 ‘해체와 구축의 시각유희 : 박선기’ 중에서
공학적 개선은 미학적 도약으로 이어진다. 물질문명의 질주와 막다른 길에 봉착한 인류, 그럼에도 끝내 스스로를 구원하는 인간의 의지라는 거대한 드라마는 섬세하고 다양한 움직임, 비대칭의 수용, 정지의 도입 같은 새로운 움직임의 방식으로 실현된다.
도피 로봇을 만들던 순수한 선의는 다시 한번 회귀한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 방향 상실의 현실을 인정하는 것, 희망을 버리지 않은 채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 파멸을 자초했지만 해답도 스스로 구할 것이라고 인간을 한 번 더 믿어보는 것, 이것이 서로 불가분의 관계가 된 인간과 기계가 가야 할 길이고, 최우람이 생각하는 구원의 의미일 것이다
-186쪽 ‘기계생명체로 기술문명을 성찰하다 : 최우람’ 중에서
강은주(미술평론가, 미술사학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시팀장, 경기문화재단 학예사,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학예연구원을 역임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등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강재현(사비나미술관 학예실장)
사비나미술관이 지향하는 기술, 과학, 건축, 문학, 한국전통 등 타분야와의 융복합 전시를 책임기획, 진행하고 있다. 강홍구, 안창홍, 홍순명 등의 작가연구를 맡고 있다. 한국박물관협회와 한국사립미술관협회 우수큐레이터상을 수상했다.
고충환(미술평론가)
영남대학교 회화과와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으로 등단했으며 성곡미술대상(2001)과 월간미술대상 학술 부문 장려상(2006)을 수상했다. ‘비평의 쟁점전’(포스코미술관), ‘조각의 허물 혹은 껍질전’(모란미술관), ‘드로잉조각, 공중누각전’(소마미술관)을 기획한 바 있으며, 저서로 <무서운 깊이와 아름다운 표면>(2006)이 있다.
김성호(미술평론가, 성신여자대학교 초빙교수)
중앙대 서양화과 학사와 동대학원 문화예술학과 석사, 파리10대학 철학과 DEA, 파리1대학교 미학예술학과 박사를 졸업했다. 2016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 2018다카르비엔날레 한국특별전, 2020창원조각비엔날레, 2021강원국제트리엔날레, 제7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에서 총감독 및 예술감독으로 활동했다. 중앙대 겸임교수, 여주미술관 관장을 역임했다.
김수진(미술평론가)
성균관대학교 예술철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신인미술평론가상을 수상했고, 현재는 한국미술평론가협회 기획분과장, 청주미술관 운영위원, 성균관대 한국철학문화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윤섭(미술평론가, 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 대표)
명지대 대학원 미술사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제6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예술감독 및 2021~2022 한강조각프로젝트 전시감독을 역임했다. 현재 예술나눔 공익재단 아이프칠드런 이사장, 숙명여대 겸임교수, 예술경영지원센터 이사, 국립현대미술관 운영자문위원 및 작품가격 평가위원, 서울시공공미술위원회 위원, 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 대표 등으로 활동 중이다.
김진엽(미술평론가, 한국시각예술문화연구소 소장)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 교육·철학 연구소에서 수학했고 미술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성남아트센터 전시부장, 수원대학교 객원교수, 홍익대학교 외래교수, 수원시립미술관장 등을 역임했다.
문혜진(미술평론가, 미술이론 및 시각문화 연구자)
KAIST에서 재료공학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미술이론을, 연세대학교에서 미디어문화연구를 전공했다. 현재 서울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 <90년대 한국 미술과 포스트모더니즘>(2015), <면세미술>(공역, 2021), <사진이론>(공역, 2016), <테마현대미술노트>(번역, 2011)이 있다. 제19회 월간미술대상(2023) 평론 부문, 제8회 사진비평상(2006) 평론 부문을 수상했다.
백기영(미술평론가)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독일 뮌스터쿤스트아카데미 미디어아트 석사를 전공했다.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과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운영부장을 역임했다.
이경모(미술평론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예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미술비평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월간 <미술세계> 편집장을 역임하였고 여러 대학 및 대학원에서 미술 이론을 강의하였다. 뉴욕주립대(빙햄턴)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였으며, 현재 한국미술평론가협회 미술평단 주간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태만(미술평론가, 국민대학교 교수)
동국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박사를 졸업했다.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2004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을 역임했다. 2008년 한국미술저작상을 수상했다.
홍경한(미술평론가, 전시기획자)
미술전문지 월간 <미술세계>, <퍼블릭아트>, <경향아티클> 편집장을 지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시각예술 행사로 열린 강원국제비엔날레 예술 총감독을 맡았으며, 강원도 비무장지대 예술거점공간 프로젝트인 DMZ문화예술삼매경 예술감독,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이사, 대림미술관 사외이사, 국립현대미술관 발전정책자문위원,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 등을 역임했다.
Table of Contents
004
Preface: The Power of K-Sculpture: Empowering the Future
010
A worldview of nature, living creatures, harmony, and coexistence: Lee Gilrae Hong Kyounghan – Art critic / Curator
028
An Art of Transcendence Woven with Female Narratives: Yeesookyung Kang Eunju – Art critic
046
The Art of Asking, Sympathizing Sculpture: Kim Seungyoung Kho Chunghwan / Art critic
066
Humans in Relationship with Animals, Nature, and the Environment: Geum Joonggi Kang Jaehyun / Curator at Savina Museum of Contemporary Art
086
New Sculptural Expression Found in the Essence of Form: Lee Jaehyo Lee Kyungmo – Art critic
104
Parodies, Hybridity, and Variations in Sculpture Language: Sung Donghun Kim Sungho = Art critic / Visiting Professor at Sungshin Women’s University
122
Delightful Visual Play of Deconstruction and Construction: Bahk Seonghi Choi Taeman – Art critic
142
A Transcendent Aesthetic That Blurs the Boundaries of Time: Shin Meekyoung Kim Yoonsub – Art critic
162
An Approach to the Source of Existence with Minimal Material: Park Seungmo Kim Jinyub - Art critic / Director of the Korea Visual Arts and Culture Institute
180
Collector of Memories, the Image Capturer: Koh Myungkeun Kim Suejin – Art critic
198
Reflecting on Technological Civilization Through Mechanical Life Forms: Choe U-ram Mun Hyejin – Art critic
220
Archaeological Landscapes Excavating the Memory of Creation and Dissolution: Cha Kiyoul Peik Kiyoung - Former Director of Operations at Buk-Seoul Museum of Art
244
Roundable on the Future of K-Sculpture
K-조각의 가장 뜨거운 현장을 만나다
현대 한국 조각의 역사는 고작 100년 남짓이다. 조각가 김복진이 1920년 동경미술학교 조각과에 입학한 때를 기점으로, 우리나라의 조각은 서구의 조각, 근대조각의 시기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그 100년 사이, 뜨거운 불질과 쇠질, 돌을 쪼고 기계장치를 매다는 다양한 형식으로 조각의 영역이 넓어졌다. 동시대, 국내외에서 가장 활발한 작업을 보여주고 있는 12인 조각가의 작품세계에 집중했다. 역시나 관심과 애정으로 작가와 작품에 주목해온 12인의 미술평론가, 미술사학자들이 작업에 참여했다.
2024년 출판된 "K-SCULPTURE Ⅱ-세계로 가는 K-조각의 미래 1"에 이어 두 번째 책 역시 <문화일보>에 먼저 소개된 조각 칼럼을 책으로 엮었다. 다양한 물성의 재료로 형상과 스토리를 창조해내고 있는 12인의 조각가가 주인공이다. 새롭게 선정된 조각가들은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중력을 거스르는 조각, 기계장치로 움직이는 키네틱 조각, 관객의 참여로 녹아내리는 비누 조각, 중첩된 사진 이미지로 투영되는 새로운 조각의 세계를 보여준다.
그들의 작품세계에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직접 제작한 동영상 인터뷰를 작품세계 말미에 게재했다. 더불어 좀더 친절한 책읽기를 위해 오디오북을 제작해 페이지마다 수록했다. 각 챕터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책의 내용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K-SCULPTUREⅢ-세계로 가는 K-조각의 미래2"의 또 한가지 특이점은 세계로 향하는 한국 조각과 작가들을 응원하기 위해 영문판을 제작했다는 점이다. 국내뿐 아니라 한국 조각에 관심있는 해외 소장가와 기관, 관객과 독자들을 위해 새롭게 영문책을 함께 출간한다. ‘세계로 가는 K-조각’이 국내 전시공간을 너머 세계의 관객과 만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