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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치 용기를 충전하는 긍정의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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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치 용기를 충전하는 긍정의 말들

그림작가 김익환의 인생 명대사 무비 드로잉 365

저자
김익환
출판사
땡스앤북스
발행일
2023.12.22
정가
22,000 원
ISBN
9791196467678|
판형
130*180*30mm
면수
372 쪽
도서상태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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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서보 화백이 인정한 순수한 그림 세계 “익환이 그림에서 선은 가장 중요한 표현 수단이다. 그 점은 나를 닮았다.
이 녀석의 선에는 기교가 하나도 없다. 세상에 죄를 지은 선이 아니다. 그래서 좋다.”

1200편의 드로잉 중 마스터피스와 명대사로 엮은 일력

이 책은 김익환 작가가 4년 동안 그려온 1200여 편의 무비 드로잉 중 마스터피스 365편을 가려 일력 형식으로 묶은 것이다. 여기에 작가가 사랑하는 인생 명대사와 영화 정보를 함께 수록했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 미소가 번지는 사랑스럽고 위트 넘치는 그림

김익환 작가는 펜을 쥐고 태어났다고 할 만큼 아주 어릴 때부터 쓰고 그리는 일에 집중해 왔다. 그를 천재라고 부르는 사람도 많지만 정작 그는 예민한 감각과 기억력, 그에 반해 부족한 언어와 운동 능력 등 영역별 발달의 불균형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 자폐성 발달장애 때문이다.

그의 그림이 전에 없던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 역시 그의 자폐적 특성에 기인한다. 자폐인 특유의 시선으로 대상을 파악하고, 머릿속에서 새롭게 조합한 뒤, 자기만의 선과 색으로 빠르게 표현해낸다. 신선한 관점과 속도감 있는 드로잉은 처음 만나보는 독특한 그림 세계를 펼쳐 보인다. 보는 순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며 어쩐지 마음이 즐겁고 편안해진다.
김익환 작가는 이제 갓 열여섯 살이 되었다. 자기만의 세계에서 그림을 그리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소통하기를 꿈꾼다. 스스로 좋아서 그림을 그리고, 자신의 그림에 만족한다. 그 즐거움이 그림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진다.

부서진 마음에 용기와 희망을 채워주는 인생 명대사

김익환 작가는 영화를 볼 때마다 용기를 주는 한마디를 건져 올리곤 한다. 세상과의 소통 과정에서 부서진 마음에 다시 일어설 용기를 충전해주는 그 한마디를 찾아 영화를 보고 또 본다. 그래서 그가 쓰는 글에는 종종 ‘리바운드’가 등장하고 ‘카운트’가 등장한다. 디즈니나 마블 영화의 긍정적인 대사들, 용기와 희망이 버무려진 대사들도 항상 생활 속에 함께한다.
 
영화 속 대사들은 그가 세상과 관계를 맺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 언어발달이 느렸던 그는 책과 TV, 영화를 통해 일상의 언어를 배웠다. 그 덕에 한때는 문어체 대화를, 또 한때는 토크쇼 자막 같은 대화를, 지금은 영화적 표현으로 대화를 시도하곤 한다. 그러다 보면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소통이 얽히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오늘도 영화를 통해 세상과의 소통 통로를 만들고, 그 대사 한마디를 통해 세상에 말을 건다. 김익환이라는 새로운 필터를 통해 만나는 인생 명대사에서 하루를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충전할 수 있다.

 저자: 김익환

영화를 좋아하는 자폐인 그림작가 김익환. 김익환 작가는 1년에 30회 이상 영화관에 갑니다. OTT나 TV로 보는 것까지 합치면 100편도 넘는 것 같아요. 항상 새로운 영화만 보는 건 아니고 〈엑시트〉, 〈극한직업〉, 〈헤어질 결심〉,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같은 인생영화는 몇 번씩 봐서 대사를 통째로 외울 정도죠. 영화 포스터 수집도 좋아해서, 600장 넘게 모았어요. 해마다 12월 31일이면 1년간 모아온 포스터를 정리하는 게 중요한 행사입니다. 심심할 때면 포스터 파일을 뒤적이며 영화의 장면들을 떠올리며 놉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그림으로 그리죠. 그림은 주로 엽서에 영화 포스터를 그리는데, 어떤 것은 오리지널 포스터와 비슷하게, 어떤 것은 자기만의 상상력을 발휘해 새로운 형식으로 그리기도 합니다. 김익환 작가의 그림에는 생기발랄한 선과 강렬한 색감이 가득합니다. 그동안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의 화풍이 신선한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이 일력에는 김익환 작가의 드로잉 작품 365편과 인생 명대사가 담겨 있습니다. 아침마다 한 장씩 넘기며 읽어보면 하루치 용기와 희망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365일이 즐겁고 명랑하시길 바랍니다.


 박서보 화백이 알아본 건강한 씨앗 같은 작가
어쩌면 영화는 한 줄의 메시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관객의 마음속에 날아와 박히는 한마디…. 그리하여 평생의 자양분이 될 그 한마디를 위해 감독과 배우들은 달려간다. 사람마다 가슴을 열고 받아들이는 메시지는 다를 수 있다. 또 영화를 볼 때마다 달라지기도 한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매순간 다른 사람이 된다. 그래서 영화는 볼 때마다 감흥이 다르고 그때마다 마음에 꽂히는 명대사도 다르다. N차 관람의 묘미는 바로 여기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여기에 특별한 그림이 더해지니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한다. 김익환 작가는 올해 성미산학교 10학년, 중등 졸업을 앞두고 있다. 의사소통 능력은 열 살 무렵 티핑포인트를 맞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읽고 쓰고 그리는 건 이미 두 살 전에 가능했을 만큼 남다른 재주를 갖고 태어났다. 낙서 같던 그림은 서너 살 즈음 그림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고, 초등 5학년 때는 전시를 기획할 만큼 큰 성장을 보였다. 작은 전시회와 아트페어를 통해 관람객들을 만나면서 그는 낯선 사람들에게 말걸기를 시작했고, 이제 그림작가로서 세상에 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김익환 작가는 정규 미술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나이브 아티스트(naive artist)다. 그의 가능성을 알아본 것은 한국 현대화의 거장 박서보 화백이었다. 2년 전, 뇌종양 판정을 받은 김익환 작가를 응원하기 위해 EBS와 기지재단에서 준비한 전시회에서 박서보 화백은 그에게 “이대로만 크면 되겠어. 어른이 되어서도 이렇게만 그리면 돼!”라며 응원을 보낸 바 있다. 그가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한 건강한 씨앗을 갖고 있다는 격려였다.
『하루치 용기를 충전하는 긍정의 말들』을 준비하면서 김익환 작가는 직접 그림을 선별하고 명대사와 영화 정보를 정리하고, 편집 교정을 보는 등 적극적으로 작업에 참여했다. 이 과정 자체가 그에게는 성장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제작팀의 배려였다. 세상을 향한 서툰 말걸기에 독자들의 대답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