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시/에세이

인문학적으로 혼자 놀기

크게보기

인문학적으로 혼자 놀기

이순신 장군과 함께한 1년

저자
현새로
출판사
길나섬
발행일
2017.04.28
정가
15,000 원
ISBN
9791195288847|
판형
175*225
면수
도서상태
판매중

구매하기

일주일에 한 번씩, 이순신 장군을 만나러 가다!
매주 현충사를 찾아가 걷고, 사색하고, 사진 찍으며 1년을 보낸 저자가
시공간을 초월해 이순신 장군과 교감한 이야기를 담은 포토에세이로,
현충사의 사계절을 보여 주는 아름다운 사진들이 압권이다.

혼자 놀자, 기왕이면 인문학적으로


사진작가 현새로는 왜 혼자 놀기를 권하는가? 혼자 놀기는 인간에게 중요한 덕목이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인 것도 맞지만, 혼자 놀며 익혀야 하는 요소도 분명히 존재한다. 사진작가인 저자는 좋아하는 사진 작업을 계속하면서 영역을 확대할 방법을 찾다가 인문학의 길로 들어섰다고 고백한다. 사진에 인문학적 깊이를 더하며 꾸준히 작업하고, 한 가지 프로젝트를 마칠 때마다 그 성과를 책으로 엮어 내기를 반복하다 보면 사진가의 길을 더 오래 걸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다. 그렇게 해서 저자는 지난 1년간 일주일에 한 번씩 홀로 현충사를 찾아갔고, 그곳에서 찍은 사진과 홀로 사색하며 정리한 생각들을 엮어 마침내 책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책을 통해 저자는 말한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데는 자격증도 필요 없고 나이도 상관없다고. 그리고 이 세상에 인문학적으로 혼자 노는 것만큼 재미있는 일은 없다고. 그러면서 독자들에게도 혼자 놀아 보라고 부추긴다. 기왕이면 인문학적으로 말이다.

저자 : 현새로

중학교 시절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TV 시리즈를 보며 감동하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다양한 책을 섭렵하며 세계 일주를 꿈꾸던 소녀. 대학 졸업 후 직장에 다니다가 받은 마지막 월급을 탈탈 털어 필리핀으로 여행을 떠난다. 지금까지 10개국, 30여 개가 넘는 도시를 여행했고, 국제적인 이사도 여러 번 했다. 결혼 후 3일 만에 가서 살게 된 싱가포르에서 1년 4개월, London College of Printing 학교에서 Professional Photography Practice 과정을 공부하며 1년, 인도 뉴델리에서는 남편, 딸아이와 함께 4년여의 시간을 보냈다.
첫 번째 개인전 [색깔 있는 도시 풍경(사진 있는 마당, 1999)]을 시작으로 [타인의 직접적인 삶(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 빛 갤러리, 2005)], [One Day(관훈갤러리, 2007)], [힌두사원프로젝트(영아트갤러리, 2011)], [LA Art Show(Los Angeles Convention Center, 2014)], [오 솔레미오 기획전(스페이스 옵트, 2016)]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인도에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 사진으로 말하다』와 『인도, 신화로 말하다』를 펴냈고, 시와 사진이 담긴 에세이 『거기, 외로움을 두고 왔다』를 펴냈다.

|프롤로그 | 혼자 놀다 ... 9

그날이 오다 ... 17 반성하다 ... 24 탄성을 지르다 ... 33
홀로 걷다 ... 41 사진사에게 듣다 ... 48 견디다 ... 58
떨쳐 내다 ... 63 홍매화에 홀리다 ... 70 함께하다 ... 75
목련을 만나다 ... 80 난중일기를 읽다 ... 87 평화를 빌다 ... 95
활을 쏘다 ... 103 배롱나무에 반하다 ... 109 길을 묻다 ... 115
인문학적 혼자 놀기_영암에 가다 ... 123

| 에필로그 | 엄마를 위하여 ... 139

현충사가 자리 잡은 곳은 원래 이순신 장군이 혼인 후 무예를 연마하며 구국의 역량을 기르던 장소였다. 훗날 이 뜻깊은 장소에 사당을 세운 것이 바로 현충사다. 그런데 저자는 왜 현충사를 찾아갔을까? 그것은 이순신 장군에 관한 오해를 풀기 위해서였다. 예전에 박정희 대통령이 군사 정권을 정당화하기 위해 무관이었던 이순신 장군의 사당 현충사를 과대 포장해서 성역화했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졌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 저자도 이순신 장군을 그냥 역사책에 나오는 위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정도로 여기게 되었는데, 나중에 김훈의 『칼의 노래』를 읽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한다. 저자는 그때부터 이순신 장군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고, 결국은 꾸준히 현충사에 찾아가 이순신 장군을 만나기에 이른다.

그렇게 시작된 저자의 ‘혼자 놀기’는 단순히 카메라 메고 현충사에 드나드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난중일기』와 『징비록』을 비롯해 이순신 장군에 관한 책을 두루 찾아 읽으며, 장군의 심연을 들여다보고자 노력한다. 현충사에 가서는 이순신 장군 때부터 있었다는 우물 ‘충무정’에서 물을 길어 마시며 수백 년 세월을 건너뛰어 장군을 만나고, 이순신 장군이 활쏘기 연습을 했다는 활터에서 직접 활을 쏘아 보며 장군은 매일 활을 쏘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지 생각에 잠긴다. 또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안고 오열했다는 ‘게바위’에 찾아간 날은 저자 역시 어머니 생각으로 가슴 뭉클해하고, 이순신 장군의 묘를 찾아간 날은 장군에게 인생의 길을 묻기도 한다.

“이순신 장군과 함께한 1년은 나에게 커다란 기쁨이었다. 일주일에 하루씩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기쁨, 넓고 쾌적한 자연 속을 마음껏 거니는 기쁨, 그리고 진심으로 존경하는 인물을 만나는 기쁨. 나는 현충사에 갈 때마다 시공간을 초월해 이순신 장군을 만났다. 현충사 경내를 홀로 걸으며 생각에 잠길 때, 고민의 실타래가 풀리지 않을 때, 장군은 어느새 내 곁에서 함께 걸으며 생각의 방향을 잡아 주곤 했다. 이순신 장군은 그렇게 내 삶의 나침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