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호의 포토에세이
정호승 시인이 추천한 참 따뜻한 포토에세이
“사랑은 혼자 완성되지 않고 함께 완성된다는 것을, 사랑이야말로 인생의 마지막까지 남는 가장 소중한 가치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이 책에는 지금 아름다운 인생의 꽃향기가 가득하다.” - 정호승(시인)
지은이 박문호
1945년 해방둥이로 태어나 6·25 때 어머니, 누나와 함께 월남했다. 어려운 환경을 딛고 가방 수출기업 MH인터내셔날을 창립해 튼실한 회사로 키웠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고, 적당할 때 그칠 줄 아는 사람은 위태로움을 당하지 않는다’는 맹자의 말씀을 깊이 새기며 성실하게 살았다. 남은 삶의 페이지도 일본 시인 시바타 도요의 시처럼 아름답게 채색할 수 있도록 하루하루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머리말 참 맛있는 인생
봄 | 배롱나무 등걸에서 꽃잎을 세다
여름 | 그리운 밥상
가을 | 길 위에서 만난 행복
겨울 | 새로운 씨앗을 준비하며
■ 사계의 아름다움 속에 가족의 사랑을 담다
전쟁과 더불어 세상을 겪고 가난 속에서 질곡의 세월을 견뎌온 사람이 인생의 황혼에 찾아낸 결론이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경외’라는 것은 참으로 많은 생각의 단초를 던진다. 봄 햇살을 즐기러 나온 여린 새순, 나뭇가지 옹이에 잠시 매달렸다 가면서도 온 세상을 담아내는 빗방울, 물 따라 바람 따라 낯선 여행을 시작하는 낙엽 한 잎, 몽몽한 숲에 내리는 눈송이 하나하나 속에 그의 전 생애가 주마등처럼 흘러간다. 고통과 행복이 버무려진 생애를 돌아보며 저자는 ‘맛있는 인생’이었다 말한다.
그의 사진과 글 속에는 사랑이 가득하다. 어머니에 대한 근원적 그리움, 아내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 자식에 대한 애틋함이 절절이 배어난다. 잠시 곁을 내주고 조용히 시공을 함께해준 자연의 아름다움을 앵글에 담으며 그 순간 가슴속에 일렁이는 사랑을 필터로 사용하는 감각이 따뜻하다. “늦깎이로 잡은 카메라라 부족한 점도 많지만 그나마도 등 두드려 격려해주는 분들이 계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묶었다”는 것이 저자의 변이다.
무심히 넘기는 달력처럼 해마다 맞이하는 사계의 순환이지만 사랑의 있으니 늘 새롭고 늘 경이롭다. 그래서 인생은 맛있다.
■본문 중에서 ■■■■
‘하나’라는 의미를 알고 이해해야 아름다운 삶의 길을 걸어갈 수 있다. 지금까지 단순히 함께하는 동행이었다면 이제는 삶의 가치와 생활까지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이어야 한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행복을 함께할 수 있는 ‘가슴 뛰는’ 동행의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 오늘의 나는 혼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넓은 의미에서는 조국과 사회가 있고, 작은 의미로는 가족과 이웃이 있고, 속 깊은 지인들이 있어 지금의 내가 완성된 것이다. 물질적 풍요만 좆는 일은 우리의 영혼을 메마르게 하는 것. 아름다운 자연과 정겨운 사람 사이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고, 그 깊은 맛을 음미하며 삶의 의미를 체득하는 여정이 곧 인생길이다. - 저자 서문 ‘참 맛있는 인생’ 중에서
■추천사 ■■■■
저자는 이 책에서 인생이라는 여행이 결국은 아름다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인생이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결국 사랑이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70평생 인간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한 그가 정성껏 피워 올린 한 송이 꽃의 이름은 바로 사랑이다. 사랑은 혼자 완성되지 않고 함께 완성된다는 것을, 사랑이야말로 인생의 마지막까지 남는 가장 소중한 가치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이 책에는 지금 아름다운 인생의 꽃향기가 가득하다. - 정호승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