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말고 무엇이든 할 때 꿈은 이루어진다. 학력극복 대학교수 된 기능인 출신 CEO 이야기
이제는 자수성가가 아닌 '다수성가'
‘고졸’ 극복하고 성공CEO · 대학교수 된 이야기
‘대졸’이 당연시 된 시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괜찮은 직장을 다니고 있더라도 한번 즈음 ‘나도 한번 대학을 가봐야지’라는 마음을 먹는다. 한국 사회가 고졸이라는 학력에 대해 남다른 시선을 가지고, 갖가지 차별을 두기 때문이다. 고졸인 저자도 그랬다. 실력은 누구보다 인정받았지만 직장에서 승진도 안 되었고, 꽤 성공한 CEO가 되고나서도 제도적인 차별을 겪었다. 어릴 적, 더 나은 ‘밥 값’을 위해 대학진학을 했지만 중도에 그만 두었다. 회사의 오너가 된 저자는 고등학교 졸업 후 약 27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한다. ‘과연, 그 때 대학을 졸업했다면 더 나은 삶을 살았을까?’ 이 책을 통해 무엇이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가에 대한 답을 조금은 찾을 수 있다. 그것은 청소년들이나 학부모들이 생각하는 ‘학벌’뿐 아니라 다른 무엇이 있다. 저자는 ‘밥 값’이 아닌, 이제는 ‘이름 값’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성공은 학벌이 아닌 능력, 능력보다는 마음입니다.”
저자 : 이준배
1999년 종잣돈 300만 원으로 제이비엘을 창업해 현재 연매출 100억 원대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성공한 CEO다. 충남기계공고를 졸업한 이준배 대표는 2014년 기계설계분야 최연소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됐다. 또한 2015년 10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숙련기술인 홍보대사’로도 선임됐다. 기계 설계분야 기능올림픽 선수 출신으로 19살에 직장생활을 시작, 고졸 사원으로 이해 안 되는 학력 차별을 겪기도 한 이 대표는 사회적 편견을 이겨내며 2015년 대학의 겸임 교수가 됐다. 전임강사를 포함한 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교수진 79명 중 유일한 고졸 출신 교수다. 아이디어를 보유한 1인 창조기업과 일반인 등을 지원하기 위한 ‘iBUILT SEJONG(아이빌트세종)’을 설립해 기술과 능력, 그리고 ‘마음가짐’을 강조하고 있다.
차례
프롤로그
하나. 강단에 서다
1. 고졸이셨어요?
2. 최연소 수상자
3. 능력중심사회
4. 홍보모델
5. 고졸 출신 교수
둘. 꿈을 꾸는 소년
1. 소년의 꿈!
2. 어머니와 소년
3. 슬픈 은메달
셋. 소년에서 청년으로
1. 이제는 사회다!
2. 학력이 능력인 세상
3. 그래서 가본 대학
넷. 세상이라는 굴레
1. 구조조정
2. 새로운 도전
3. 용감한 도전!
4. 홀로서기
5. 기회는 있다!
다섯. 인생은 드라마다!
1. 행복의 일기장
2. 순조로운 출발!
3. 공장이 필요해
4. 쌀 창고가 공장으로
5. 사장으로서의 책임
여섯. 지쳐 쓰러져도
1. 셋방살이를 정리하다
2. 더 큰 욕심
3. 사람이라는 굴레
4. 어둠 속의 빛
5. 빛을 그리는 날개
6. 인생이라는 멋진 스포츠!
일곱. 인내의 꽃
1. 깨달음
2. 공유의 미학
3. 좌우명
4. 인내의 꽃
5. 인내의 열매
6. 더 멀리, 더 크게
여덟. Dreams Bank
1. Good idea!
2. 세종시의 새로운 빛
3. 창업자의 눈물
4. 아이빌트세종
5. 누구에게나 열린 문
아홉. 가족
1. 가족을 사랑한…
2. 나의 아버지
3. 집
4. 어머니라는 집
5. 즐거운 나의 집
6. 사랑보다 더 큰 집
열. 동행, 히말라야에 오르다!
1. 히말라야를 택하다
2. 산속의 산
3. 비스타리, 비스타리!
4. 위로
5. 대화
6. 레썸삐리리
마침표(.)
에필로그
이 책은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신의 기계설계 전문가 이준배 (주)제이비엘 대표의 자서전적 이야기다. 충남기계공고를 졸업한 이준배 대표는 지난해 기계설계분야 최연소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됐다.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 국무총리표창·충청북도지사 표창장 등을 받기도 했 또한, 얼마 전에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숙련기술인 홍보대사’로도 선임됐다. 사실, 성공한 중소기업 CEO라면 갖가지 상은 따라 다니는 것이 사회적 관례처럼 되었다. 그런데, 이준배 대표의 이야기가 특별한 것은 그가 고졸학력임에도 불구하고 대학교수가 되었다는 점이다. 이준배 대표는 전임강사를 포함한 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교수진 79명 중 유일한 고졸 출신 (겸임)교수다. 이 책은 고졸 학력으로 회사원 생활을 하는 과정, 회사를 운영하며 생긴 관계 및 우여곡절, 고졸 학력으로 교수가 되는 과정 등이 그려진다. 어릴 적 꿈을 꾸는 청소년 시기부터 사업을 하며 부도 위기의 회사를 일으키는 과정, 직원 및 가족들과의 일화 등을 담고 있다. 하나 더 특별한 점은 이준배 대표가 2013년에 설립한 ‘아이빌트 세종’이라는 창조경제플랫폼 기업을 통해 아이디어 및 기술을 사업화하기를 원하는 사람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CEO가 이런 대규모 지원센터를 설립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책은 Special Note를 통해 아이빌트세종을 설명한다. “앞으로 다가올 시대는 학벌이나 스펙이 아닌 실력으로 평가받게 될 것입니다. 그것을 제가 계속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고졸 기능인 출신으로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속에서 운다는 말을 너무 일찍 알았다. 그 말을 너무 일찍 배워 버렸다. 겉으로 나는 눈물을 참아내는 방법도 쉽게 터득했다. 그것은 소년에서 청년이 되고 아이 아빠가 되어 살아가는 동안 내내 커다란 에너지로 가슴 깊은 곳에 살아서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돌아갔다.”
“대학을 졸업하지는 않았지만 그게 어떠하리. 기능인이라는 이름이 무엇인가를 멋지게 설명하려고 늘 애를 쓰는 편이다. 나는 기능인이었다. 너희들도 멋진 기능인이 되어라 하고 말이다. 역시 긍정의 답을 듣는다. 긍정에는 긍정으로 반응하게 되어있다. ‘너희들은 왜 그런 거니?’ 하고 묻는다면, 합리와 핑계만 늘어날 것이다. 그들을 대할 때마다 오래전의 모습을 기억하려고 애를 쓴다.”
■ 본문 중에서 ■■■■
‘답이 늘 없는 문제’…그에 대한 답
‘아! 30년 동안 부엌살림을 한 시어머니가 대학에서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며느리보다 된장찌개를 끓이는 솜씨가 좋은 건 당연하지 않은가. 그쯤이라면 답이 될 수 있을까’
아무튼 당시도 지금도 새롭게 공부를 한다는 즐거움이 큰 건 사실이었지만, 그것이 일의 능률을 무작정 보장한다는, 그래서 대학이라는 졸업장이 있기에 진급도 빨리 시켜줄 수 있다는, 빨리 시켜줘야 한다는 논리는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선배님, 선배님은 저처럼 뒤늦게 대학을 졸업하셨죠” 그러던 중에 같은 입장의 선배를 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선
배 역시 고졸 학력 때문에 진급에서 밀리고 결국 뒤늦게야 공부를 한 사람이었다.
“그래. 나도 늦게 공부를 했어.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또 무슨 문제가 있는 건가요”
“문제? 헤헤. 문제지. 문제가 아니라면 답이 필요 없겠지. 답이 늘 없는 문제라는 게 허점이지만 말이야.”
“‘동행’한다는 것의 의미”
다시 산을 비웃어 본다.
‘제아무리 잘났어도 너는 혼자일 뿐이야.’
그렇다. 맞다. 괜찮다. 아직도 산은 혼자일 뿐이고 우리는 동행이다. 그렇게 모두의 힘을 보탠다. 앞사람이 걸어간 걸음을 그대로 따르고 뒷사람이 잘 따라오는지 고개를 돌려 확인한다. 하지만 산은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볼 재주가 없으니 우리보다 못한 존재가 아니던가 말이다. 겨우 그런 산에게 지기 싫어 다시 용기를 낸다.
그렇게 또 걸음이 시작된다. 더 치쳤는데도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 걷는다. 누군가 크게 웃자 따라 웃는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걷는다. 다시 걷는다. 그렇게 동행이 다시 이어진다. 멀리 걸어간 만큼 산이 다시 멀어진다. 저 얌체 같은 산을 그래서 이기고 싶다. 이겨야만 한다. 멀리 눈으로 덮인 산, 마차푸차레가 모두를 내려다보고 서 있기 때문이다.
“자, 손을 잡아. 우리는 함께 하잖아. 그래서 동행이라고 하는 거야.”
“‘홀로서기’의 시작”
중고 책상 하나가 아파트로 들어선다. 새것이면 좋겠지만, 아니면 어떠하리. 이제 낡은 책상 위에서 많은 것들이 기획되리라. 가난했던 어린 시절엔 변변한 책상을 가질 수가 없었다. 뿐만이랴. 부잣집 아이들처럼 깔끔하고 멋진 옷도 입을 수 없었고, 사고 싶은 걸 마음대로 살 수도 없었다. 남들처럼 자유롭게 친구들과 군것질을 할 수도 없었다. 그건 어마어마한 사치였다. 그래서 낡고 오래된 것일지라도 필요하다면, 쓸 수만 있다면 그것들이 모두 귀한 것들이었다. 세상에 태어난 것들, 그리고 만들어진 것들은 불에 타 없어지기 전까지는 모두 귀한 것들로 알고 살아왔다.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공간에 들어찬 낡은 책상을 보면서도 행복해 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오래된 습관 덕이었다. 그래서 가난의 경험은 무작정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낡은 책상을 놓은 뒤 그 위에 겨우 오토캐드가 구동될 정도의 컴퓨터를 올려놓았다. 컴퓨터를 올려놓으면서 짧은 숨을 내쉬었다.
홀로서기. 그래 홀로서기가 시작된 것이었다. 그렇게 내 사업이 낡은 책상 한 대와 컴퓨터 한 대로 시작된 것이었다.
인생이라는 멋진 스포츠
그래, 당장을 보자면 수영을 시작하고 힘이 들어 더는 아무것도 못할 것 같지만, 막상 자전거에 오르면 다시 페달을 돌릴 용기가 생겨났고 그렇게 자전거로 한참 달려가다 보면 숨이 차오르고 역시 다시는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았지만, 자전거에서 내려 다시 달리기를 시작하면 그동안 달려온 시간들이 아까워서라도 반드시 목적지에 가야만 한다고 다짐하게 되는 놀라운 인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사람을 잃고, 돈을 잃고 모든 것들을 어쩌면 잃어버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모든 것들을 버텨냈으리라. 뭔가 일이 복잡하고 풀리지 않은 상황이 오면 주저하지 않고 누구도 없는 거리로 나가 혼자 달려보곤 한다. 지치면 잠시 머물며 숨을 돌리지만 이내 주저앉지는 않는다. 다시 숨을 고르고 달린다.
■ 머리말 중에서 ■■■■
높은 산보다도 더 많은 것들을 얼굴에 품은, 이제 겨우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얼굴을 하나 둘 살폈다. 아들과 딸의 얼굴을 떠올렸다. 생각만 해도 웃음이 떠오르는 아이들, 딸과 아들의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렸다. 저 아이들의 부모도 마찬가지일 터다. 다시 몸을 돌려 산을 올려다보았다.
‘괜찮다 그쯤! 산이 제아무리 높다 해도 결국 하늘 아래다!’
한걸음 내디뎠다. 반드시 목적지에 ‘가야할 것이다.’ ‘가고 말 것이다.’라는 헛한 각오쯤은 출발 전 이미 내려놓았다.
각오만으로 되는 것은 없다. 덜렁 각오만 해놓고 무작정 될 것처럼 생각하는 허술함이 또 있을까? 현실에 충실한자만이 고지에 오를 수 있다는 걸 살아오면서 배웠다. 몇 걸음 옮기다 산을 다시 바라본다. 산이란 놈에게 우리는 한 점도 되지 않으리라. 그리 작은 존재가 자신과 대결을 한다니 한참 웃을 일이다. 그래, 산이 비웃는다. 그 웃음을 못 들은 척 외면해 버린다.
‘무섭지? 네게 벌써 백 걸음도 더 다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