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한글 활자의 역사
『활자 흔적』은 디자이너이자 타이포그래피를 연구하는 두 저자가 근대 한글 활자의 흔적을 찾아, 각자 수집하고 연구한 자료들을 엮어낸 결과물이다. 이용제는 근대 한글 활자의 활자꼴을 중심으로, 박지훈은 새활자 시대의 활자 제작과 유통 상황에 주목하여 시대에 따라 변모해온 본문용 한글 활자의 역사를 다룬다. 이들을 통해 시대 상황과 매체(서적, 신문, 교과서)의 특성에 따라 각각의 적합한 모습으로 변화한 본문용 한글 활자의 흐름을 살펴본다.
저자 이용제
한글 디자이너, 계원예술대학 교수.
홍익대학교 동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으며 한글디자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첫 번째 디자이너이다.
2004년부터 한글을 연구하고 디자인하는 ‘활자공간’ 운영하고 있다.
세로쓰기 전용글꼴 ‘바람.체’, ‘꽃길’ 제작, 아모레퍼시픽 전용서체 ‘아리따’ 제작 참여
저서 『한글 + 한글디자인 + 디자이너』(2009), 『한글디자인 교과서』(2009) 등
저자 박지훈
그래픽 디자이너, 타이포그래피 연구자.
일본 무사시노미술대학 시각전달디자인학과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근대 동아시아의 타이포그래피를 연구했다.
졸업 후 같은 대학 활판공방의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일본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2008 [MITSUBISHI CHEMICAL JUNIOR DESIGNER AWARD], 2013 [제 55회 전국 카탈로그 포스터 전], 2014 [제 7회 게스너 상] 외 다수 수상
논문 「근대 동아시아 문자정책에 대한 고찰」(2009), 「새 활자 시대 초기의 한글 활자에 대한 연구」(2011)
「근대 한글 활자의 디자인」 ― 이용제
한글 활자의 흔적을 쫓아서 014
혼란스러운 활자 용어 풀이 019
활자 제작 방식에 따른 한글 활자의 시대 구분 024
한글 활자 디자이너 038
서적(단행본·잡지) 활자의 흔적 049
교과서 활자의 흔적 067
신문 활자의 흔적 089
앞으로 100년을 위하여 지금 해야 할 일 100
「새활자 시대의 활자 제작과 유통」 ― 박지훈
동아시아 활자 시장의 큰 흐름 108
한글 새활자의 제작ㆍ유통 상황 112
선교사의 계몽 활동과 한글 활자의 개발 131
새활자 시대의 교과서 활자 146
새활자 시대의 신문과 한글 활자 159
명조체의 형성 177
부록 ― 이용제+물고기
시대별 한글 활자 제작 얼개 010
《대한교과서체》의 주요 개각 내용 202
서적(단행본·잡지) 활자 집자표 205
신문 활자 집자표 213
용도별 한글 활자 변천 얼개 234
전태자모 제작 공정(전태법) 235
시대별 활자 연표 236
참고 문헌, 도판 정보 244
● 책 소개
두 명의 한글 활자 연구자가 활자꼴의 변천을 거슬러 오르다 멈춰선 곳은 19세기 동아시아입니다. 먼저 조선 말기 천주교도 최지혁의 글씨로 만든 활자와 근대 한글 활자의 효시인 박경서체에 주목합니다. 서구 선교사가 청나라에서 만들고, 일본을 거쳐 조선으로 들어온 한자 명조체 활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당시의 한글, 한자, 가나 활자는 서로 다른 문자이지만 함께 개발하고 판매하였습니다. 이를 토대로 20세기 초반부터 한반도에서는 본격적인 교과서, 서적, 신문용 한글 활자가 개발되며, 중반에는 최정호, 최정순이라는 걸출한 디자이너가 등장하며 오늘날 본문 활자체의 기틀이 형성됩니다. 그리고 가로짜기 시대를 맞이합니다. 곧이어 디지털 활자 시대도 맞습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오늘날의 바탕체(명조체)가 만들어졌습니다. 근대 한글 활자의 발자취를 좇으며, 밝히지 못한 부분도 많지만 끊긴 역사를 추측하고 상상하는 것도 뜻깊은 일이 아닐까요? 두 저자는 앞으로도 박물관, 고서점을 드나들고, 옛 책·활자 경매를 지켜볼 것입니다. 그 안에 한글 활자의 미래도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 출판사 리뷰
『활자 흔적』은 디자이너이자 타이포그래피를 연구하는 두 저자가 근대 한글 활자의 흔적을 찾아, 각자 수집하고 연구한 자료들을 엮어낸 결과물입니다. 이용제는 근대 한글 활자의 활자꼴을 중심으로, 박지훈은 새활자 시대의 활자 제작과 유통 상황에 주목하여 시대에 따라 변모해온 본문용 한글 활자의 역사를 다룹니다. 이들을 통해 시대 상황과 매체(서적, 신문, 교과서)의 특성에 따라 각각의 적합한 모습으로 변화한 본문용 한글 활자의 흐름을 살펴봅니다.
본문용 활자, 특히 명조체(바탕체)에 초점을 맞추어 쓰인 이 책은 근대 한글 활자의 역사, 본문용 활자에 관심 있는 연구자 및 디자이너, 한글 타이포그래피를 공부하는 학생, 일반인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5년 우수 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되어, 제작비 일부를 소중한 세금으로 충당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꼼꼼히 만들었습니다.
원도활자, 새활자, 디지털활자 시대,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근대 한글 활자의 흔적을 담았습니다.
작은 판형 안에 총 124종의 도판, 표·인포그래픽 6종 등 저자가 수집한 다양한 도판과 자료를 실었습니다. 부록에만 서적(단행본·잡지) 활자 집자표 856개, 신문 활자 집자표 361개의 활자 도판을 정리하여 작성했습니다.
풍성한 도판과 자료로 근대 한글 활자의 역사를 보다 다각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독본체》, 《대한교과서체》, 서간문, 방각본 등 옛 활자를 바탕으로 제작한 청년 디자이너들의 디지털 폰트를 소개합니다.
《구성》
「근대 한글 활자의 디자인」 ― 이용제
“활자의 역사는 활자 디자이너에게 단순히 과거가 아니라 앞으로의 활자 디자인을 위한 바탕이다. 본문 활자는 한 시대의 문화와 정신에 맞춰 옛 시대의 것을 개선하는 것이다. 현대적 감각의 조형적 논의뿐 아니라 오늘날 당면한 문제를 고민하고 목적과 쓰임에 따라 윗세대의 경험을 토대로 거듭나야 한다.”
이 장에서는 한글 활자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용어와 활자 제작방식에 따른 시대구분을 정리하고, 주요 한글 활자 디자이너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근대 주요 매체였던 서적(단행본·잡지)과 교과서, 신문에 사용된 한글 활자꼴의 변화를 수집한 흔적들을 토대로 정리했습니다.
「새활자 시대의 활자 제작과 유통」 ― 박지훈
“인쇄사를 거론할 때 반드시 등장하는 ‘조선’은, 탁월한 활판술로 수준 높은 출판 문화를 꽃 피웠으나 새활자 시대에는 외부에서 유입된 새로운 활자 제작 방식과 서구식 근대 활판술을 사용했다. 불교와 함께 동아시아에 퍼진 목판술, 기독교를 공인하며 청나라에 도입된 서구식 활판술처럼 새로운 종교는 새로운 문화를 가져왔다. 조선 말, 격변기 속에서 본문용 한글 활자체의 기틀이 만들어졌다. 새활자 시대의 서적, 교과서, 신문 등에 사용된 모든 활자는 동아시아(한자 문화권)라는 커다란 시장을 바탕으로 유통되었으며, 활자 제작술과 인쇄술 전반 또한 같은 경로로 전파되었다.”
이 장에서는 먼저, 활자 견본집을 통해 새활자 시대의 활자의 제작 및 유통 상황을 살펴봅니다. 그리고 기독교 선교 활동의 일환으로 제작된 활자와 새활자 시대의 교과서, 신문 등 시대와 매체의 영향에 따른 한글 활자의 변화를 조사하여 기록했습니다. 또, 한글 “명조체”의 이전, 한자 명조체 활자의 형성 과정과 그 배경을 알아봅니다.
《부록》 ― 이용제+물고기
부록은 저자의 자료를 편집진이 재구성하여, 근대 한글 활자의 역사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시대별 한글 활자 제작 얼개”로 활자의 제작방식과 제작 과정이 시대별로 어떻게 변화하며 이어져왔는지 살펴봅니다. “용도별 한글 활자 변천 얼개”는 서적(단행본·잡지류), 교과서, 신문의 주요 매체의 특성에 따른 활자의 변화를, 본문 속 모든 활자를 연표로 재구성한 “시대별 활자 연표”로 전체적인 흐름을 개괄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교과서체의 주요 개각내용과 서적(단행본·잡지), 신문의 활자를 집자표로 정리하여, 매체별로 활자꼴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전태자모 제작 공정(전태법)”은 지금은 생소하지만 새활자 시대의 대표적인 활자 제작 방식이었던 전태법을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