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시/에세이

가야에서 온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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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에서 온 소녀

잃어버린 왕국

저자
이미희
출판사
하루헌
발행일
2014.09.03
정가
12,000 원
ISBN
9788996957423|
판형
128*188
면수
288 쪽
도서상태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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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옛 가야 땅인 경남 창녕군 송현동 가야 고분군에서 열여섯 살 소녀의 인골이 발굴되었다. 과학의 힘을 빌려 소녀의 등신대가 만들어졌고, ‘송현이’라는 이름도 얻었다. 이후 송현이는 가야를 상징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 이 소설은 ‘가야에서 온 소녀’ 송현이를 통해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그리고 있다. 작가의 역사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가야의 역사와 문화, 가야 사람들의 삶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저자 : 이미희

저자 이미희 李美熙 는 1959년, 경북 경주 양동마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시절까지 경주에서 보냈다. 덕분에 신라 역사를 일상에서 익혔다. 고향이 경남 창녕인 반려자를 두었기에 옛 가야 땅인 비사벌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조상이 살다 간 곳, 자신이 살다 갈 곳, 그리고 후손이 살아 갈 땅, 그곳에서 살다 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주는 것을 ‘즐거운 숙제’로 여긴다.
경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에서 공부했고, KBS에서 라디오 PD로 일하고 있다. 어린 시절 고향 이야기를 담은 『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과 은퇴 이후의 희망을 묶은 『물봉댁 이PD의 꿈꾸는 시골』을 펴내기도 했다.





이 책을 읽을 독자에게

제 1장 잔영
비사유록
소벌 기슭
신전의 파문
아기 궁녀


제 2장 만남
벌판에서
볼모
서라벌 하늘 아래


제 3장 죽어도 죽지 않는 목숨
미안하다, 송이야
체념
토설
작별
기원

작가의 말





열여섯 살 소녀는 왜 순장을 당했을까
가야 소녀 ‘송현이’ 이야기를 풀다

천오백 년 전 가야 소녀를 만나다


2007년, 옛 가야 땅인 경남 창녕군 송현동 가야 고분군에서 열여섯 살 소녀의 인골이 발굴되었다. 과학의 힘을 빌려 소녀의 등신대가 만들어졌고, ‘송현이’라는 이름도 얻었다. 이후 송현이는 가야를 상징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
이 소설은 ‘가야에서 온 소녀’ 송현이를 통해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그리고 있다. 작가의 역사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가야의 역사와 문화, 가야 사람들의 삶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역사를 남기지 못한 나라, 가야를 복원하다

실체는 있으나 기록을 남기지 못한 나라, 가야의 존재를 자신의 육신으로 증명하고 있는 소녀. 그 소녀는 왜 순장이 되었을까? 소녀가 살았던 비사벌국, 비사벌국이 속한 가야는 과연 어떤 나라이며, 가야 사람들은 어떤 역사적 공간에서 살다 갔을까? 소설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가야는 한반도 남쪽에서 육백여 년 동안 존재하면서 철기 문화의 꽃을 피웠다. 하나의 통일된 나라를 이루지 못하고 열 개가 넘는 작은 나라로 존재했고, 순장 풍습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백제와 고구려보다 불과 백여 년 앞서 신라에 통합되었을 뿐인데, 여러 역사서에 그저 몇 줄의 짧은 기록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송현이가 살았던 비사벌국은 가야의 일원으로, 경남 창녕 땅에서 육백여 년 동안 존속했다고 알려져 있다. 555년에 신라에 병합된 것으로 추정되고, 561년에 진흥왕 척경비가 그 땅에 세워졌다는 기록만이 전할 뿐, 그 존재가 역사에서 사라져 버렸다. 비사벌국이나 가야가 잃어버린 왕국이 된 것은 문자로 된 기록을 남기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철기 문화를 꽃피운 그들이 왜 역사를 남기지 못했을까? 기록이 존재했으나 사라져 버린 것은 아닐까? 이 물음에 대해, 작가는 PD다운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으로 가야 역사의 한 부분과 묻혀 버린 문화를 복원하고 있다. 비사벌 유력자의 무덤에 순장당한 소녀를 ‘송이’로 탄생시켰고, 가공인물인 ‘신녀’를 등장시켰다. 한편, 비사벌국이 멸망할 무렵에 활동한 신라 장수 김무력도 불러왔다. 그는 훗날 삼국통일의 주축이 된 김유신의 할아버지로, 비사벌에 세워진 진흥왕 척경비에 ‘무력지’라는 이름을 올린 사람으로 신라의 영토 확장에 앞장선 가야 왕자다.
우포늪 기슭에서 살아가던 어여쁜 소녀 ‘송이’가 비사벌 신전과 왕궁을 거쳐 진흥왕 척경비 건립 현장에서 무력지를 만나고, 서라벌로 끌려갔다가 다시 비사벌로 돌아와 마침내 순장되기까지. 송이와 무력지, 그리고 신녀, 세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가야 사람들의 삶을 담아내고 있다. 역사 기록에 당당히 남은 사람과 역사에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못한 사람들이 만나 풀어 가는 이야기들은 우리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신선한 역사적 상상력을 선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