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명확하게 흑과 백으로 구분되는 것이 얼마나 있으랴.
삶은 매 순간 혼돈의 연속이고 부조리할 뿐만 아니라 예정된 일이기도 하다.
이 모든 단어들이 논리적으로는 맞지 않는다.
신기하게도 인도에 살던 어느 날, 런던에서 공부할 때 보던 책에서
인도 여행계획서 한 장을 발견했다. 5박 6일간의 인도 여행.
나는 인도에서 4년여의 시간 동안 살게 되었다.
그 여행을 계획할 때는 그토록 오랫동안 인도에 살게 될 줄은 몰랐겠지.
결론은 우리의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미리 단정 짓지 말자.
내가 타고 있는 배가 나를 어디로 이끌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흔들리는 물결에 몸을 맡기는 호기를 부려보자.
현경미
중학교시절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TV시리즈를 보며 감동을 받았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다양한 책을 섭렵하며 세계일주를 꿈꾸던 소녀는 대학졸업후 직장에 다니다가 받은 마지막 월급을 탈탈 털어 필리핀 여행을 했다. 지금까지 10개국, 30여개가 넘는 도시를 여행했고 국제적인 이사도 여러 번 하게 된다. 결혼 후 3일만에 가서 살게된 싱가폴에서 1년 4개월, London College of Printing 학교에서 Professional Photography Practice 사진 공부하면서 보낸 런던에서의 1년, 뉴델리에서는 남편과 딸아이와 함께 4년여를 보냈다. 지금은 인천 송도에서 살면서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다.
개인전
2011.11 힌두사원프로젝트,영아트갤러리,서울
2006.11 앗제의 화분, Le Saint-Ex 프랑스 레스토랑
2003.12 여행! 신비한 공간이동, 카페 반
2001.08 색색형형,하우아트 갤러리
1999.12 색깔 있는 도시 풍경, 사진 있는 마당
기획전
2014.01. LA Art Show, Los Angeles Convention Center
2012.09 두 여자, 두 도시, 대구송아당갤러리.대구사진비엔날레갤러리한마당
2012.04 포토페어 2012, 코엑스 A.B Hall
2012.03 영아트페스티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07.06 One Day, 관훈갤러리
2005.01 타인의 직접적인 삶.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 빛 갤러리
2004.05 서울대학교 병원 강남센터 아트프로젝트, 봄의 향기, 스타타워갤러리
서문7
PART 1
카메라테스트14
보리수와여인19
코끼리신, 가네슈23
가장귀한똥27
18오움30
성스러운여전사, 학살의여신두르가33
산속의꽃40
부자사원, 가난한사원의크리슈나44
내면48
인면링가50
사원은고민상담소52
정의의신, 샤니55
힌두교와크리스마스59
제인사원의평온60
인도의본모습64
하레크리슈나사원66
화려한사원의소71
PART 2
사원의봄74
귀여운스토커78
거대한사원80
두여인82
사원의주인86
신들도춥다88
인생의네가지단계91
춤추는시바95
종을울리며99
찬란한슬픔100
운명의굴레103
안과밖104
라낙푸르107
마운트아부의딜와라사원112
유년의기억펌프114
어린시절추억116
신발을벗고118
상카의소리120
4박 5일이사가던날123
아침에커피한잔126
인도의신혼여행지우다이푸르129
흰색의쾌적함132
여행의만찬134
색동의신비136
아이들139
가야트리만트라141
로디 가든의 대나무 144
짬바꽃 146
매리골드 150
연꽃 152
시골할아버지 154
뉴델리의 겨울 156
감사하는 마음 160
정말로 시크한 시크교 162
칼카지 사원 164
인생의 푸른 신호등 166
무덤에 누워 168
작은 사원의 힘 171
공작새 모양의 아치 172
흙으로 만든 여인 174
아이들은 누가 키우나? 176
리시케시의 소 179
비닐까지 먹는 소 182
가장 흔한 기념품 185
거실에서 본 정원 188
서현이의 인도 추억 1 190
서현이의 인도 추억 2 192
자화상 1 194
자화상 2 197
마지막 컷 199
마치며 206
‘힌두사원 프로젝트’와 진짜 인도
학창 시절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TV시리즈를 보며 감동받고, 다양한 책을 섭렵하며 세계 일주를 꿈꾸던 영원한 소녀, 사진작가 현경미가 보여주는 진짜 인도 이야기! 반경 4킬로미터 내의 삶에서 벗어나, 눈부시게 발전된 도시를 벗어나 초라한 사원부터 휘황찬란한 부자 사원까지, 그 속에 녹아든 인도인의 삶을 만나본다.
대학 졸업 후 직장에 다니다가 관두면서 받은 마지막 월급을 탈탈 털어 떠난 필리핀 여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0개국, 30여 개가 넘는 도시를 여행한 현경미가 가족과 함께 4년 동안 인도 뉴델리에 살면서 만난 인도의 본모습을 소개한다.
‘인도’ 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무더운 날씨와 함께 3억 3천만 명이 넘는다는 엄청난 수의 신들과 힌두사원, 난과 라씨, 커리와 탄두리 치킨 등 맛있는 음식들, 인더스강과 유유자적 도로를 건너는 소, 브라만 제도 등을 떠올릴 것이다. 그 뒤에 숨겨진 더 많은 인도 이야기가 흥미롭다.
여기는 인도다, 뭘 더 바라나! This is India.
사다리차는커녕 제대로 된 엘리베이터조차 없어 이사하는 데만 사나흘씩 걸리고, 도로 한복판에 놓인 침대에서 자는 것처럼 못 견디게 시끄러운 아파트에 같은 물건이라도 ‘더 부자처럼 보이는’ 손님에게는 값을 높게 부르는 상인, 높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훤히 내려다보이는 풀숲에 볼일을 보는 인도인들과 그 배설물을 먹어치우는 환경미화원 돼지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 수시로 발생하는 곳 인도.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졌을 때 어깨를 으쓱하고 “여기는 인도다, 뭘 더 바라나!” 하면 ‘상황 종료! 불평 끝!’이다.
- 21세기 첨단 신도시에 공존하는 19세기의 삶
골목이 끝나는 곳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사원은 사막의 신기루처럼 사진가에게 영감을 준다. 잘 닦인 도로와 편리한 주변시설, 우뚝 솟은 고층빌딩을 조금만 뒤로 하면 21세기와 공존하는 19세기의 삶을 볼 수 있다. 그것은 적어도 수천 년 이상 인도, 인도인의 삶과 함께해 온 전형적인 가네슈 상과 현대적인 모습으로 변모한 가네슈 상, 신상 뒤쪽에 설치된 콘센트, 크리스마스에 트리를 설치한 사원을 만나고 나서야 깨닫게 된다.
널리 알려진 유명 관광지에서 본 진기하고 이색적인 풍경,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향신료 향이 코끝을 스치는 맛있는 음식들, 핫셀블라드를 들고 딸아이의 손을 잡고 사원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동양인 여자를 신기해하는 인도인들. 사진작가 현경미의 시선 끝에 머무는 장면을 사진과 진솔하고 담담한 필치로 담은 책, 인도, 사진으로 말하다. 단 며칠 동안의 일정으로 인도를 다녀가는 여행자는 발견하지 못하는 인도의 속살을 엿보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