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철학 천년의 사유를 읽는다!
기원전 6세기 탈레스가 세상의 근원에 대해 처음 피력한 이래 여러 철학 학파의 등장,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는 고전철학의 완성기, 그리고 아테네 아카데미가 폐쇄되기까지 1000년 이상 지속된 그리스 철학자들의 지적 모험을 담은 책이다. 위대한 철학자들의 지적 모험이 다채롭고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저자 : 이한규
저자 이한규는 독일의 만하임 대학교에서 철학과 역사학을 전공했으며, 2005년에 <플라톤 대화편에 등장하는 소피스트 정치 철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주된 관심사는 고대 그리스의 사상과 현대의 삶을 이어주는 조그만 징검다리를 놓는 일이다. 고대 철학자들의 삶과 그들의 철학을 오늘에 되살려 ‘철학하는 삶’의 소중함을 나누고자 하는 것이다. 귀국 후에는 숭실대학교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하며 서양 고대 정치철학 중 법철학 연구에 몰두하였고, 인제대학교 인간환경미래연구원에서는 전임연구원으로서 서양 고대의 논증 이론에 대해 연구하였다. 또한 경희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실천인문학센터 강사로서 인문정신을 사회 속으로 퍼뜨리는 데 힘써 왔으며, 현재는 한림대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청소년을 위한 소크라테스와의 대화》가 있으며 <소피스트 법철학 연구>, <히포크라테스 의학과 의료 윤리>, <프로타고라스의 대안적 민주주의론>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머리말 | 우리가 잊고 있는 철학하는 삶
PART 1 철학의 탄생과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
01 그리스철학은 왜 일찍부터 발전했을까?
그리스의 자연이 시각의 문화를 만들다 | 도시국가의 개방적인 토론 문화
철학의 시작, 신화와 서사시
02 밀레토스학파, 철학의 씨를 뿌리다
세계의 아르케란 무엇인가? | 철학의 아버지, 탈레스
영원한 이인자, 아낙시만드로스 | 밀레토스의 마지막 철학자, 아낙시메네스
03 피타고라스, 수가 너희를 구원하리라
20년간의 지식 여행을 떠나다 | 영혼은 윤회를 거듭한다
수학이 영혼을 정화할 것이라는 믿음
04 헤라클레이토스와 파르메니데스, 철학의 두 뿌리가 되다
‘어두운’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 | 판타레이, 모든 것은 변화한다
만물은 서로 투쟁한다 | 존재의 철학자, 파르메니데스 | 진리의 길과 의견의 길
05 데모크리토스, 태초에 원자가 있었다
신이 되고자 했던 철학자, 엠페도클레스
웃는 철학자, 데모크리토스 | 원자로 이루어진 세계
PART 2 그리스철학의 황금기가 펼쳐지다
01 소피스트, 아테네 민주주의에 꽃을 피우다
소피스트의 대명사, 프로타고라스 | 아테네 민주주의의 기초를 세우다
세계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 | 웅변의 달인, 고르기아스
02 소크라테스, 나는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안다
개구리란 별명을 가진 석공의 아들 | 델포이 신탁을 통해 무지를 깨닫다
소크라테스의 반어법 | 재판, 투옥 그리고 죽음 |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라 하지 않았다
03 플라톤, 철학의 모든 길은 플라톤으로 통한다
소크라테스 문제 | ‘엄친아’ 플라톤, 철학자의 길을 가다
완전한 세계, 이데아를 꿈꾸다 | 플라톤의 동굴 비유 | 철학자가 왕이 되어야 한다
04 아리스토텔레스, 닭이 달걀보다 먼저다
아카데메이아의 떠오르는 별 |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스승이 되다
하나하나의 장미꽃 없이는 아름다움도 없다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목적이 있다 |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다
PART 3 그리스철학의 황혼, 헬레니즘 철학
01 키니코스학파, 이상적 삶이란 개처럼 사는 것이다
디오게네스, ‘진짜 개’를 만나다 | ‘미친 소크라테스’라 불린 거리의 철학자
거지 부부 철학자, 크라테스와 히파르키아
02 회의주의, 네 믿음을 의심하라
무심한 철학자, 피론 | 회의주의, 진리에 이르는 도구가 되다
03 에피쿠로스학파,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정원학교에서 우애를 가르치다 | 삶의 목적은 쾌락이다
죽음과 신을 두려워하지 마라
04 스토아학파, 회랑을 서성이며 철학하다
스토아학파의 창시자, 제논 | 스스로를 꾸짖던 철학자, 클레안테스
웃다가 죽은 철학자, 크리시포스 | 중기 스토아 철학자, 파나이티오스와 포세이도니오스
죽음을 넘어선 철학자, 세네카 | 노예에서 철학자로, 에픽테토스
맨바닥에서 잠을 잔 황제, 아우렐리우스
05 플로티노스, 철학과 신학 사이에 다리를 놓다
육체를 혐오한 철학자, 플로티노스 | 일자, 세상 모든 것의 영원한 원천
고대 철학을 넘어 중세 철학으로
고대 그리스 철학자 계보
단숨에 정리되는 그리스철학 연표
서양 인문학의 뿌리가 된 그리스철학의 모든 것,
위대한 철학자들의 지적 모험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철학의 탄생부터 헬레니즘 철학까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삶과 그들의 철학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 책은 기원전 6세기 탈레스가 세상의 근원에 대해 처음 피력한 이래 여러 철학 학파의 등장,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는 고전철학의 완성기, 그리고 아테네 아카데미가 폐쇄되기까지 1000년 이상 지속된 그리스 철학자들의 지적 모험을 가득 담았다.
고대 그리스 천년의 철학은 서양 인문학의 뿌리다. 철학자 화이트헤드가 “서양 철학사는 플라톤 철학의 각주에 불과하다.”라고 했듯이, 그리스철학은 논리학, 윤리학, 형이상학, 심리학, 자연론과 우주론 등등 광범위한 주제에 걸쳐 서구 학문과 사상의 근간을 형성했다. 책에서는 그리스철학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철학적 기초 지식과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주는 한편으로, 철학적 사고와 철학하는 삶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일깨운다. 이로써 우리는 철학이 철학자들만의 학문이 아님을, “그냥 사는 게 아니라 잘살기 위한” 방편으로서의 철학을 마주하게 된다.
내가 판단하는 나의 삶을 위한 철학 입문서,
그리스철학 천년의 여행에서 서구 정신문명의 근원과 마주한다!
서양 인문학의 근원과 그들의 정신을 이해하려면 그리스철학을 비켜갈 수 없다. 서양의 사상, 문화와 예술, 과학은 모두 고대 그리스철학이라는 뿌리에서 자라나 무성한 가지와 열매를 맺었기 때문이다. 2,600여 년전 소아시아의 밀레토스에서 최초의 철학이 탄생한 이래 인류 지성사의 첫 장을 다채롭게 수놓은, 그 천년의 시간을 이 책은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위대한 철학자들의 지적 모험이 다채롭고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된 것은 이 책만의 큰 장점이다. 일식을 예측한 철학의 아버지 탈레스와 세계 최초의 지도를 만들고 진화론을 주장했던 아낙시만드로스, “같은 강물에 두 번 몸을 담그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세계를 변화의 관점에서 본 헤라클레이토스와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며 세계를 변화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한 파르메니데스, 수학이 영혼을 정화할 것이라고 믿었던 피타고라스학파, 유럽 최초의 대학이라 할 수 있는 아카데메이아를 설립한 플라톤과 세상 모든 학문의 체계를 세운 아리스토텔레스, 행복의 본질을 추구했던 에피쿠로스학파와 스토아학파의 철학자들, 고대 철학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중세 신학에 큰 영감을 남긴 플로티노스 등등 본문에는 시대를 풍미했던 그들 지적 모험가들의 철학의 향연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 그냥 사는 게 아니라 잘살기 위하여
: “음미하지 않는 삶은 의미가 없다.”
신이 되고자 했던 철학자 엠페도클레스, 개와 같은 삶을 이상으로 여겼던 디오게네스, 원자론을 주장한 데모크리토스, 노예에서 철학자가 된 에픽테토스, 자신의 제자였던 네로 황제에게 죽임을 당한 세네카 등등 책에는 수많은 철학자들이 등장하는데, 이들 철학자들의 가르침은 단순히 철학 지식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소크라테스가 “음미하지 않는 삶은 의미가 없다.”고 하고 아리스토텔레스 또한 “그냥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잘살기 위해서” 사유한다고 말했듯이, 이 책의 저자는 우리의 삶을 이해하고 바로잡는 과정으로서의 철학을 강조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거리 철학의 대표적인 인물은 소크라테스입니다. 참된 앎에 도달하기 위해 사람들과 함께 토론하는 것, 그것이 소크라테스가 추구한 철학이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잊고 있는 철학하는 삶의 모습이지요. 따라서 저는 철학의 내용이 아니라 철학하는 삶과 방법이 고대 그리스철학의 진정한 가르침이라고 생각합니다.”
▶ 《단숨에 정리되는 세계사 이야기》에 이은 인문교양 필독서
인문학적 소양은 지혜의 원천이자 삶을 이끄는 길잡이다. 좋은날들 <단숨에 정리되는 인문학 시리즈>는 동서고금의 철학, 역사, 문학, 사회 등 인문학의 제반 분야에 대한 소양을 길러줌으로써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세상과 자기 삶을 바라보는 안목을 넓힐 수 있도록 도와준다. 좋은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세 가지 열쇠 이야기를 담은 《그렇게 살라는 데는 다 철학이 있다》(이창후 지음), 서양 역사 5천년에 대한 이해가 달라지기에 충분한 《단숨에 정리되는 세계사 이야기》(정헌경 지음)에 이어 《단숨에 정리되는 그리스철학 이야기》는 그 세 번째 책이다.
책 속으로>
식물이 싹을 틔우기 위해서는 물을 필요로 하고, 인간의 생명도 물(정자와 난자)에서 시작되지요. 생명의 근원인 물이 자연 세계의 가장 근원적인 것으로 이해되는 것은 당시로서는 아주 자연스러웠을지도 모릅니다. 탈레스는 세계를 구성하는 자연의 근원을 밝힌 최초의 사람입니다. 현상을 단순화해 자연을 분석하고, 지적 탐구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려고 한 그의 노력이 철학의 발생을 이끌어 낸 것이지요. 지금으로부터 2,600여 년전 만물이 물로 이루어졌다는 탈레스의 주장에 대해 그가 왜 그렇게 생각했고, 어떻게 그런 결론에 다다랐는지를 헤아릴 수 있다면 여러분도 철학자의 문턱을 막 넘어선 것입니다.
- 밀레토스학파, 철학의 씨를 뿌리다 중에서
피타고라스가 주장한 영혼 윤회설은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무척이나 낯설었습니다. 호메로스는, 인간이 죽고 나면 영혼은 단순히 그림자로 남는다고 했습니다. 덧없는 육체와 함께 사라지는 것에 불과하지요. 반면에 영혼이 윤회한다는 것은 영혼이 불멸한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피타고라스에 따르면, 인간은 변화와 발전, 소멸하는 물질적인 육체와 영원히 운동을 하는 비물질적인 영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혼은 불멸합니다. 왜냐하면 영혼이 파생되어 나온 원천, 즉 신적 존재는 불멸하기 때문이지요. 이로써 그리스 철학사상 최초로 영혼은 덧없는 육체에 대립하는 것으로, ‘육체는 영혼의 일시적인 감옥’으로 간주됩니다.
- 피타고라스, 수가 너희를 구원하리라 중에서
소피스트들은 유럽 역사에 등장하는 최초의 계몽주의자였습니다. 신 중심의 전통적 세계관, 관습에 입각한 사고방식과 사회적 제약에 대해 맨 처음 도전하고, 인간과 사회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 신지식인들이었지요. 한 예로 안티폰이라는 소피스트가 있습니다. 그는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게 태어났다고 주장합니다. 자연에 비추어 볼 때 태어나면서부터 고귀하거나 비천한 인간은 없다는 것이지요. 고르기아스의 제자인 알키다마스는 한 발 더 나아가 당시 그리스 사회의 경제적 토대였던 노예제도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그는 “신은 모든 인간을 자유롭게 놓아두었다. 자연은 누구도 노예로 만들지 않았다.”고 과감하게 주장합니다. 그에 비해 플라톤은 노예제도에 침묵하였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도시국가에 꼭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 소피스트, 아테네 민주주의에 꽃을 피우다 중에서
모든 사물에는 그 나름의 ‘훌륭한 상태’나 ‘좋은 상태’가 있습니다. 가령 눈이 그 기능을 최고로 발휘하거나 말이 최고의 상태를 발휘해 가장 잘 달릴 때, 그것이 눈의 아레테나 말의 아레테입니다. 이렇듯 아레테는 ‘자신의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여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 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무지는 바로, 사람으로서 자신의 기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지식에 대한 무지를 뜻하는 것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아폴론이 자신에게 부여한 과업을 성취하기 위해 스스로 무지함을 자처했습니다. 그것이 잘 알려진 ‘소크라테스의 반어법ironie’입니다. 그는 무지를 가장하고 순진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상대가 자기보다 더 현명한지를 알아내고, 또한 상대의 무지를 일깨우고자 했습니다.
- 소크라테스, 나는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안다 중에서
에피쿠로스가 죽은 후 그의 사상은 그리스 세계와 소아시아, 이집트까지 퍼져 나갔습니다. 기원후 5세기까지 세계 곳곳에 에피쿠로스 학교가 세워졌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 있고 기억에 오래 남도록 간결한 문장으로 추려서 우리에게 남겼습니다. 그중에 유명한 것이 ‘치유를 위한 4절’입니다. 이 글 안에는 에피쿠로스 철학의 핵심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이런 내용입니다. “신들은 두려워해야 할 이들이 아니요, 죽음은 염려해야 할 것이 아니다. 쾌락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오래 가는 고통은 참을 만하고, 강한 고통은 오래 끌지 않음을 기억하라.”
- 에피쿠로스학파,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중에서
플로티노스의 철학은, 영혼은 영원하고 육체는 곧 소멸하는 것으로 가르치는 중세철학의 입맛에 딱 맞아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최초이자 최고의 기독교 신학자였던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의 생각 중 몇 마디만 바꾸면 그는 그리스도인이나 다름없었다.” 그의 죽음은 고대 세계의 끝과 맞물립니다. 그리스의 위대한 시인들로부터 탈레스를 거쳐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로마 시대의 스토아학파와 에피쿠로스학파 등을 지나 플로티노스까지 약 천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고대 철학은 플로티노스의 죽음과 함께 분기점에 이릅니다. 이때부터 서양의 철학은 교회의 보호 아래 들어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바야흐로 중세가 도래한 것입니다. 철학은 이제 ‘신학의 시녀’가 됩니다.
- 플로티노스, 철학과 신학사이에 다리를 놓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