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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케 씨의 맛있는 가족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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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케 씨의 맛있는 가족 일기

저자
악셀 하케 / 역자 : 김완균 / 그림 : 미하엘 조바
출판사
서강
발행일
2007.06.20
정가
8,000 원
ISBN
9788972192640|
판형
157*207
면수
157 쪽
도서상태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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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고 맛있는 가족이 되는 비법!

독일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이며 교육 상담가인 아빠와 세 아이가 펼치는 평범한 가족의 특별한 행복 이야기, 『하케 씨의 맛있는 가족 일기』. 위트 넘치는 문체와 풍부한 상상력, 그리고 일상을 바라보는 산뜻한 관점으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온 저자가, 평범한 일상을 맛있게 요리하는 자신만의 비법을 소개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겪는 사소한 일에 톡 쏘는 유머와 판타지를 섞어 특별한 이야기로 재구성하고 있다. 아울러 저자가 이야기 속에 넣어서 전달하는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메시지를 통해 일상생활을 소중하게 가꾸는 지혜를 건넨다. 독일의 일러스트레이터 미하엘 조바의 그림을 넣어 보는 재미도 선사하고 있다.

저자의 세 아이는 언제나 말썽을 피운다. 저자와 그의 아내는 아이들이 방에 어질러 놓은 장난감이 도시를 뒤덮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아이들의 말썽을 멈추게 하는 방법을 말하지는 않는다. 다만 아이들의 말썽을 성장 중에 나타나는 일로 받아들이고, 그들이 성숙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을 고민할 것을 권하고 있다. 또한 아이들이 말썽을 부리는 순간순간에 선사하는 행복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는 것을 일깨워준다. 전체컬러. 양장본.


지은이 악셀 하케 Axel Hacke

1956년 독일 브라운슈바이크에서 태어났다. 괴팅겐과 뮌헨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독일 저널리스트 스쿨을 다녔다. 1981년부터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에서 편집자 겸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1987년에 독일의 유수 문학상인 ‘요제프 로트 상’과 ‘에곤 에르빈 키슈 상’을 수상한 뒤, 1990년에 다시 ‘에곤 에르빈 키슈 상’과 ‘테오도르 볼프 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곰 인형 일요일』, 『작디작은 임금님』, 『내가 전부터 말했잖아』등이 있다.

그린이 미하엘 조바 Michael Sowa
1945년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1975년부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비현실적인 것을 그림으로 잡아내는 솜씨와 밝지 않은 분위기인데도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독특한 화법으로 한창 주목받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뜻밖의 선물』, 『분홍 돼지』, 『하케의 동물 이야기』등이 있다. 1996년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주는 ‘올라프 굴브란손 상’을 수상했다.

옮긴이 김완균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독일 괴팅겐 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출판사에서 책 기획과 번역을 해왔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국립 목포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두더지가 복권에 당첨된다면』,『엄마 아빠가 없던 어느 날』,『나도 이런 일 해 볼래요』,『헬렌 켈러의 위대한 스승 애니 설리번』,『고맙습니다 톰 아저씨』,『가재바위 등대』,『에스더의 싸이언스 데이트 1, 2』등이 있다.

들어가는 말

우리 아기는 왜 잠을 안 잘까?
잠들기 전 이야기
아빠의 무덤
트림쟁이 막스
아빤 날 몰라요!
레고 조각에 담긴 아픔
한 푼만 도와주세요!
여섯 살 안네의 사랑
외계에서 온 아이
아기 돌보미
스파게티 엄마와 배불뚝이 누들 아빠
세 아이와 함께 식당에 간다는 것
시와 아이들
자전거 인생
공갈꼭지의 비밀
돌아온 헨젤과 그레텔
정말로, 정말로 돈이 필요한데, 왜 아빤 부자가 아니에요?
마리에게 말 가르치기
제3세계 원조
복수는 나의 것
가족 여행
행복을 부르는 끈끈이 공
21세기의 창세기
카리에스와 박테리아
어느 독자의 편지
눈물 젖은 빵
지네딘 자단
돈 일곱 개
아름다운 날들
권위의 상실
떠음매
개구리와의 대화
나의 일요일
독자의 편지

나가는 말

일상을 요리하는 하케의 비법

저널리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악셀 하케는 『내가 전부터 말했잖아』, 『하케의 동물 이야기』, 『작디작은 임금님』 등에서 위트 넘치는 글 솜씨와 풍부한 상상력, 일상을 바라보는 신선한 시각으로 웃음과 감동을 준 바 있다. 이 책에서도 하케는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요리하는 자신만의 비법을 보여 준다.
그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겪는 일과 아이를 키우면서 일어나는 힘든 일들을 심각하게 이야기하기보다는 쫀득한 문장과 톡 쏘는 유머로 접근한다. 그 유머는 한번 듣고 흘려 버리는 그저 그런 유머가 아니라 일상의 고단함을 다독여 주는, 음식으로 치자면 고단백 영양 만점의 웃음이다. 또한 그는 여기에 판타지를 적절하게 섞어 매력적인 문체로 잘 포장해 아주 특별한 이야기로 탄생시킨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으면서도, 누구에게나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야기가 되도록 만드는 하케만의 마법인 것이다. 그의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절묘한 상상력은 우리의 현실을 기가 막히게 그려낸다. 그래서 이 작품을 읽으면서 우리는 고개를 끄덕거릴 수도 있고, 지루하지 않게 문학 작품의 묘미를 느낄 수도 있다.
이렇게 생활 속의 사소한 일들도 예사롭지 않은 시선으로 파악해서 남다르게 묘사하는 그는, 누구나 겪는 문제를 통해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우리는 누구나 아이를 키우면서 힘든 일을 겪고, 그러면서 부모도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고. 따라서 독자들은 하케의 문장과 유머, 그리고 그 안에 녹아든 메시지까지 소화하면서 자신의 일상을 더욱 소중하게 가꾸어 나갈 용기와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하케 씨네 세 아이는 늘 말썽을 피우고 엄마 아빠를 당황스럽게 한다. 엄격한 어른들이 보기에는 아이들이 너무 버릇없거나 심하게 행동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케 씨는 신경이 곤두선 나머지 이런 상상을 하기도 한다. ‘휴가 여행을 떠나는 차 안에서 아이들이 정신없이 떠들고, 민망한 내용이 담긴 노래를 큰 소리로 불러 대서 결국 목적지에 도착할 때쯤에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자동차가 공중으로 붕 떠 버릴지도 모른다’고. 아니면, ‘아이들이 어질러 놓은 레고 블록과 방 안에 굴러다니는 과자 껍데기들이 한데 모여 점점 커지다가 온 도시를 뒤덮을지도 모른다’고!
그렇다면 부모를 곤란하게 하고, 쉴 새 없이 말썽을 피우는 아이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일까? 그리고 아이들에게 뭔가 조치를 해야 하지는 않을까? 그러나 하케 씨는 강압적인 교육 방식으로 아이들의 행동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행동을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이고, 아이들이 성숙한 인격체로 커 나가도록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부모들은 대체로 아이들이 자신을 힘들게 하면 마치 아이에게 큰일이 일어난 것처럼 심하게 걱정하고, 급기야 아이들을 억압하며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 재단하려고까지 한다. 그러나 하케 씨가 작품 속에서 말하듯이, 우리가 지금까지 올바른 교육 방식이라고 믿어 왔던 것이 진정 올바른 방식이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인격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하케 씨의 맛있는 가족일기』는 이러한 점들을 재미있는 에피소드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서 우리 앞에 내놓는다.


맛있는 가족, 맛있는 행복

자식 하나 키우기도 힘들다는데…, 평범한 아빠 하케 씨와 그 못지않은 엄마 안체는 아이를 셋(안네, 막스, 마리)이나 키우고 있다. 그러니 온 집 안을 어수선하게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끊임없이 말썽을 일으켜 엄마 아빠가 잠시도 뭔가에 집중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없도록 만든다. 아이들이 잠든 밤에는 좀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싶지만, 낮에 말썽을 부리던 두 아이가 잠들면 막내가 앙앙 울어대서 하케 씨와 안체는 늘 잠이 부족하다.
사랑이 넘치는 가족, 따뜻한 식탁…. 멋진 제품을 소개하는 광고에 자주 등장하는 평화로운 가족의 모습은 어디로 가버렸을까? 식탁에서 일부러 트림을 해대고, 갖고 싶은 장난감이 없다면서 유치원에 안 가겠다고 떼를 쓰고, 엉뚱한 질문으로 엄마 아빠를 당황하게 하는 아이들의 모습만 존재하는 것일까? 조금도 숨 돌릴 틈이 없고, 잠시라도 한눈팔면 집 안이 엉망이 되는 그런 생활만 계속되는 것일까?
하케 씨 부부는 이렇게 세 아이 때문에 힘들고 지칠 때도 많지만, 아이들이 주는 순간순간의 행복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 도저히 남 앞에 설 수 없을 것 같던 수줍음 많은 첫째 안네가 입학식 날 당당하게 무대 위로 걸어 나갈 때, 계속 세발자전거만 타던 둘째 막스가 어느 날 혼자서 두발자전거 타기에 성공했을 때, 막내 마리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엄마 아빠를 쳐다볼 때, 하케 씨는 이렇게 되뇐다. “너무 힘들 때는 아이들이 없으면 어떨까 생각해 보지만, 우리의 삶은 세 아이가 있어서 비로소 행복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