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애듀케이션』은 <하이 피텔리티>, <어바웃 어 보이>의 작가 닉 혼비가 저널리스트 린 바버의 회고록을 각색한 작품이다.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어바웃 어 보이>, <날 미치게 하는 남자> 등 닉 혼비의 많은 작품들이 영화화 되었지만, 이처럼 남의 작품을 각색해서 영화화한 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인생의 모든 것이 옥스퍼드 대학 입학에 맞춰져 있었던 16세 소녀 '제니'. 어느 날 자신보다 나이 많은 남자 '데이비드'를 만나면서 교육에 대한 생각이 바뀌기 시작한다. 우울했던 영국, 세대 간의 격차, 학교와 교육의 의미가 닉 혼비만의 날카로운 유머로 버무려진 작품이다.
저자 : 닉 혼비
저자 닉 혼비Nick Hornby는 음악광, 축구광, 그리고 지금 영국 최고의 작가 중 하나. 런던에서 태어난 닉 혼비는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하고 이런저런 매체에 글을 쓰다가 축구에 관한 이야기 <피버 피치>로 본격적인 작가 데뷔를 했다. 이후 소설 <하이 피델리티>, <어바웃 어 보이>, <슬램>, 음악 에세이 <31 Songs> 등 지성과 감성과 유머를 동시에 갖춘 작품으로 전 세계 독자들을 열광시켜 왔고 E. M. 포스터 상, 작가협회상 등을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많은 작품들이 영화화됐고(<하이 피델리티/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어바웃 어 보이>, <피버 피치/날 미치게 하는 남자>) 또 닉 혼비가 자신의 소설을 직접 시나리오로 각색(<피버 피치> 영국판)하기도 했는데, <언 애듀케이션 An Education>의 경우 린 바버의 회고록을 닉 혼비 특유의 언어로 각색한 작품으로 아카데미 등 여러 영화제에서 각색상 후보로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제작 일지
선댄스 일기
크레딧
언 애듀케이션: 각본
별첨: 오리지널 엔딩
아카데미상, 바프타(영국 아카데미상), 독립영화상 등 각색상 후보작
‘지적 호기심과 개인적 모험의 잔치……. 놀랍다.’ - 버라이어티
‘너무나 재미있고 숨넘어가게 웃기다.’ - 마리 클레르
‘위트가 넘치면서 지적이다. 꼭 봐야 할 작품.’ - 엘르
영화계가 탐내는 이름 ‘닉 혼비’
소설가로서 이미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닉 혼비는 사실 영화를 통해 처음 접해본 사람들도 많을 만큼 영화로 익숙한 이름이기도 하다. 닉 혼비 작품으로 처음 국내에 소개된 [하이 피델리티](국내 영화 제목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축구 에세이 [피버 피치](국내 개봉 제목 <날 미치게 하는 남자>), 영화화된 닉 혼비 작품 중 가장 사랑을 받았던 [어바웃 어 보이], 그리고 한창 개발 단계에 있는 [딱 90일만 더 살아볼까] 등, 그의 작품들은 풍부한 이야깃거리와 유머와 감성으로 소설 팬뿐 아니라 영화 팬들도 사로잡아 왔다. 최근 영화계에서 폭풍 같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언 애듀케이션> 또한 닉 혼비의 작품이되 조금 다른 지점에 놓여 있다. 드물게도, 이번 영화는 닉 혼비가 다른 원작의 각색을 맡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스스로 발굴하여. 영국의 유명 저널리스트 린 바버가 ‘그란타’라는 잡지에 실은 회고 에세이를 읽고 감동한 닉 혼비는 곧바로 영화 프로듀서인 아내 아만다 포시에게 이 글을 보여주었고, 포시는 공동 프로듀서인 피오나 드와이어와 함께 곧바로 판권 구입에 돌입한다. 두 프로듀서가 작가를 찾을 때 직접 자기가 하겠다고 나선 것도 닉 혼비 자신이었다. 결국 닉 혼비는 이 영화의 제작 총지휘(executive producer)로도 참여하게 된다.
[언 애듀케이션]에 버무려진 닉 혼비의 글맛
린 바버의 회고록의 어느 부분이 닉 혼비의 마음을 흔들었을까? 닉 혼비는 이 회고록에 대해 “인상적인 캐릭터, 생생한 시대와 공간(영국) 묘사, 하이 코미디와 깊은 슬픔의 오묘한 조합, 계층, 야망,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한 재미있고 신선한 시선 등 모든 요소가 영화화하기에 그만이었다.”고 한다. 이야기의 중심축은 나이 먹은 남자와 어린 여자와의 사랑이지만, 중심 이야기만큼 중요한 것은 60년대 초 문화의 황무지이며 계층, 인종의 편견에 사로잡혀 있던 황폐한 영국,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식을 좋은 대학에 보내 어떻게든 그 환경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던 부모 등의 다양한 요소들이다. 닉 혼비는 린 바버의 젊은 날의 경험에다가 당시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치, 다양하고 다채로운 캐릭터, 닉 혼비 특유의 유머 등을 버무려 [언 애듀케이션]을 더욱 화려하고 깊이 있는 작품으로 만들어 놓았다.
진정한 ‘교육’의 의미는 무엇인가
닉 혼비는 지금껏 많은 작품에서 ‘성장’을 이야기해왔다. 그의 [하이 피델리티], [어바웃 어 보이]나 최근작 [슬램] 같은 작품들은 철없는 성인 남자, 너무 조숙한 어린아이, 성장을 멈추고 싶은 소년 등이 등장해 여러 사건을 겪으며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언 애듀케이션] 또한 그러하다. 주인공 제니는 평범한 가정의 소녀로 오로지 옥스퍼드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가 나이 든 남자 데이비드를 만나면서 지금껏 자기가 모르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비틀스나 롤링 스톤스조차 없던 시절의 영국, 이상향이라면 오로지 프랑스 파리였던 제니에게 데이비드는 옥스퍼드조차 무의미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어른’ 남자였다. 이야기 속에서 제니는 교장에게 묻는다. “공부는 어렵고 지루해요. 가르치는 것도 어렵고 지루하죠. 이 멍청한 나라도 지루해요. (중략) 우리를 그냥 교육시키는 걸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저희에게 가르쳐 주셔야 한다고요.” 결국 제니는 데이비드에게 빠져들면서 겪게 되는 쓰디쓴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교육’시키고 성장한다.
영화를 둘러싼 다채로운 이야기들, 그리고 영화와 다른 엔딩!
‘프로덕션 노트’, ‘선댄스 일기’, ‘각본’으로 구성된 책 [언 애듀케이션]은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가득하다. 이 영화가 제작되기까지의 우여곡절을 실은 ‘프로덕션 노트’와 선댄스 영화제에 초대되어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담은 ‘선댄스 일기’에는 영화를 둘러싼 재미있는 뒷이야기들이 담겨 있는데 ‘올랜도 블룸’이나 ‘우마 서먼’ 등에 대한 어디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던 에피소드도 있다. 그리고 ‘각본’에는 영화 자막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닉 혼비의 지문들이나 자막 특성상 다 번역될 수 없었던 닉 혼비 특유의 대사들이 모두 실려 있어, 이야기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오리지널 시나리오에서만 볼 수 있는, 영화와 다른 ‘엔딩’도 포함되어 있다. 영화와는 달리 오리지널 시나리오에서는 데이비드와 제니의 만남이 한 번 더 준비되어 있는데, 이를 영화와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줄거리
16세 소녀 제니. 자신뿐 아니라 부모의 목표도 오로지 옥스퍼드 입학이다. 문화적 황무지였던 60년대 영국 안에서 말끝마다 불어를 달고 다니고 샹송을 부르며 자신의 허기를 달래던 제니는 30대 중반의 남자 데이비드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 제니에게는 지금껏 몰랐던 색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이제 제니는 묻는다. 공부는 왜 해야 하는 거죠? 무조건 하라 하지 말고 그 의미를 가르쳐 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