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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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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라이프

저자
윌리 블로틴 / 역자 : 신선해
출판사
Media2.0(미디어 2.0)
발행일
2009.09.23
정가
12,000 원
ISBN
9788990739803|
판형
128*186
면수
272 쪽
도서상태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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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라이프' 형제의 희망 찾기 여정을 그린 작품『모텔 라이프』. 무서운 데뷔작이란 평가를 받은 윌리 블로틴의 이 소설은 제목 그대로 모텔에서 사는 밑바닥 인생의 형제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어느 날 아침, 형이 저지른 사고를 계기로 얼마 안 되는 전 재산을 들고 무작정 길을 떠나는 형제. 그 여정 속에서 두 사람이 지금껏 살아온 삶이 펼쳐진다.

끔찍하게 추운 날, 형 제리 리가 차로 아이를 치고 만다. 엉엉 울기만 하는 형을 차에 태우고 동생 프랭크는 무조건 달린다. 지금까지 머무는 인생을 살지 않았던 것처럼 앞으로의 인생 또한 알 수 없다. 어린 시절부터 전전했던 모텔 생활이 스쳐 지나간다. 이윽고 엘코의 작은 모텔에 도착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형제가 어렸을 때 세상을 떠난 어머니, 감방에 간 범법자 아버지, 기차에 다리를 잘린 형,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채 미래 없는 일을 하며 보내는 하루하루, 집 대신 기거하는 작은 모텔. 하지만 형 제리 리는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동생 프랭크는 자신이 바라는 인생을 소설로 쓰며 비루한 삶에서의 일탈과 희망을 꿈꾼다.


저자 윌리 블로틴 Willy Vlautin
소설가, 뮤지션. 평단과 음악팬의 호평을 받는 밴드 ‘리치몬드 폰테인’(Richmond Fontaine)의 리더로 보컬 및 작사, 작곡을 맡고 있다. 리치몬드 폰테인의 앨범은 ‘위네무카’(Winnemucca, 2002), ‘포스트 투 와이어’(Post to Wire, 2004), ‘더 피츠제럴드’(The Fitzgerald, 2005), ‘서틴 시티즈’(Thirteen Cities, 2007) 등이 있다. 소설가 블로틴은 [모텔 라이프]로 데뷔했다. ‘네바다 실버 팬 어워드’, ‘워싱턴 포스트 선정 올해의 책’ 등에 선정되면서 ‘최고의 데뷔 소설’이란 평을 들었다. 2008년 [노스라인]이라는 두 번째 소설을 냈다. 저자 홈페이지 www.willyvlautin.com

역자 신선해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 심리학 전공. 편집 기획자로서 책을 만들다가 최근엔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오, 마이 걸], [비바 라스베가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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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을 전전하는 비루한 청춘, 하지만 어딘가 빛은 있다

‘워싱턴 포스트’ 선정 ‘올해의 책’
‘네바다 실버펜 어워드’ 수상작

“레이먼드 카버보다 가볍고 찰스 부코우스키보다 천진하게, 블로틴은 같은 영역을 탐구하면서도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놓았다.” - 뉴욕타임스

“블로틴은 인생이 어긋난 자들을 위해 글을 쓰는 밥 딜런이다.” - 인디펜던트

“진실과 삶으로 가득 찬 소설. 오래도록 이런 소설은 만나지 못했다.” - 기예르모 아리아가, <바벨>, <21그램> 작가

영화화 결정! <21그램> <바벨>의 기예르모 아리아가, 판권 구입

‘모텔 라이프’ 형제의 희망 찾기 여정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무서운 데뷔작’이란 평가를 받은 윌리 블로틴의 소설 [모텔 라이프]는 제목 그대로 ‘모텔’에서 사는 밑바닥 인생의 형제 이야기다. 어느 날 아침, 형 제리 리가 소년을 차로 친다. 이 사고를 계기로, 얼마 안 되는 전 재산을 들고 무작정 길을 떠나는 형제. 그 여정 속에 둘이 지금껏 살아온 삶이 펼쳐진다. 형제가 어렸을 때 세상을 떠난 어머니, 범법자 아버지, 고등학교도 채 졸업하지 못한 채 미래 없는 일을 하며 보내는 하루하루. 집이랍시고 기거하는 작은 모텔 방, 인생의 도피처이자 그들을 세상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는 인생으로 만드는 곳. 하지만 형 제리 리는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동생 프랭크는 자신이 바라는 인생을 소설로 풀어내면서 비루한 삶에서의 일탈을 꿈꿨던 터였다. 이들은 여기서 벗어날 수 있을까. 도망 길 끝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과연 희망일까, 절망일까.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삶을 사는 법
인간은 주어진 환경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가? 이 이야기의 배경인 리노(Reno)는 네바다에 위치한 도시로, ‘작은 라스베이거스’라 불리는 곳이다. ‘the biggest little city in the world’라는 화려한 별명 이면에 존재하는 것은, 하지만 마약, 알코올, 도박 중독자, 창녀, 싸구려 모텔들이다. 형제에게 주어진 삶 또한 화려함이 아니라 그 뒤에 숨은 어두움이다. 아무리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는 삶, 아무리 어딘가에 속하려 해도 속할 수 없는 삶. 그들이 머물렀던 모텔도, ‘리노’도 결코 그들이 속한 곳이 아니었다. 결국 프랭크는 그동안 마주하길 거부해왔던 마음속 누군가를 떠올리고, ‘자신을 머무르게 할 장소’일지 모를 그곳으로 향한다. 자신이 마음의 도피처로 삼았던 소설을 현실로 구현하기 위해. 이처럼 소설 <모텔 라이프>는 절망적인 현실, 마음의 도피처로서의 허구, 실제 도피처로서의 현실, 이 세 가지를 형제의 며칠간의 여정에 담는다.

음유시인 윌리 블로틴, 나지막이 가슴을 울리는 노래
얼터너티브 밴드 ‘리치몬드 폰테인’의 리드싱어인 윌리 블로틴은 마음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음악과 노랫말로 이미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다. 그는 스무 살 때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에 영감을 받은 노랫말을 쓰면서 결국 소설의 문턱도 넘게 되었다. 실제로 <모텔 라이프>는 뉴욕타임스로부터 “레이먼드 카버보다 가볍고 찰스 부코우스키보다 천진하게, 블로틴은 같은 영역을 탐구하면서도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놓았다.”는 평을 듣기도 했는데, 사실 이들 작품보다 더 <모텔 라이프>가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는 책은 존 스타인벡의 <생쥐와 인간>이다. <모텔 라이프>에서 형을 돌보는 동생, 두 사람의 굳건한 관계는 언뜻 <생쥐와 인간>의 레니와 조지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스타인벡이 결국 절망을 이야기했다면 블로틴은 ‘희망’의 여지를 남겨놓는다. ‘나는 희망했다. 희망, 그것은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것보다 차라리 낫기 때문이다.’(본문 중에서) <모텔 라이프>가 언뜻 비극적으로 보이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극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텔 라이프>는 윌리 블로틴이 낮게 부르는 희망의 노래다.

[줄거리]
새 한 마리가 프랭크의 모텔 방 창문에 부딪혀 죽는다. 방에 남은 유리 파편과 새의 시체.이 황당한 사건을 누가 믿을까. 하지만 더 황당한 것은 방에 들이닥친 형의 얘기다. “사람을 치었어.” 엉엉 울기만 하는 형을 차에 태우고 프랭크는 떠난다. 어디로? 지금까지 머무는 인생을 살지 않았던 것처럼, 앞으로의 인생 또한 알 수 없다. 십대 때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 감방에 간 아버지와 기차에 다리를 잘린 형과 아무 미래도 없는 일. 하지만 형이 끊임없이 그림을 그렸듯, 프랭크 또한 계속 이야기를 지어내며 마음의 도피처를 만들어두었던 터였다. 자신의 이야기처럼, 프랭크는 모텔 인생을 접고 어딘가 머물 수 있을까. 그의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