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시/에세이

8일째 매미

크게보기

8일째 매미

저자
가쿠타 미츠요 / 역자 : 장점숙
출판사
Media2.0(미디어 2.0)
발행일
2009.05.22
정가
11,800 원
ISBN
9788990739773|
판형
136*193
면수
347 쪽
도서상태
판매중

구매하기

나오키상 수상작가 가쿠타 미쓰요의 소설『8일째 매미』. 가쿠타 미쓰요의 최고 작품으로 꼽히는 이 소설은 중앙공론 문예상을 수상했으며, 도쿄 텔레비전의 인기 프로그램인 '왕의 브런치'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엇나간 두 여자의 인생을 통해 모성과 가족, 운명, 그리고 인간 존재의 이유를 이야기한다.

소설은 불륜남과 결코 가족을 이룰 수 없는 기와코의 절망에서 시작된다. 기와코는 그의 아기를 그저 한 번만 볼 생각이었지만, 아기를 본 순간 자신도 모르게 아기를 안고 어디론가 도망치기 시작한다. 유괴범이 되어 쫓기던 기와코는 수상한 종교집단에서 운영하는 공동체 '엔젤 홈'에 몸을 숨기고, 극진한 모성으로 아기를 보살핀다.

16년 후, 유괴되었다 네 살 때 가족에게 돌아온 에리나는 여전히 겉돌고 있다. 아버지의 불륜이 발단이 된 유괴 사건 이후 가족은 위태롭게 유지된다. 에리나는 모든 것을 유괴범 탓으로 돌리지만, 그녀 역시 유부남을 사랑하고 임신을 하게 된다. 한편, 어려서 엔젤 홈에서 함께 자랐던 친구 지구사 역시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삶 때문에 힘들어 하는데…. [양장본]

지은이 가쿠타 미쓰요 角田光代
현재 일본 최고의 여성 작가 중 하나. 1967년 가나가와 현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 제1문학부 문예부를 졸업했다. 1990년 [행복한 유희]로 가이엔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소설가로 데뷔한 이래 1996년 [조는 밤의 UFO]로 노마문예신인상, 1998년 [납치여행]으로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후지TV상, 2003년 [공중정원]으로 부인공론문예상, 2005년 [대안의 그녀]로 나오키상 등을 수상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섬세한 심리 묘사, 현실의 작은 부분까지도 파고드는 관찰력, 감성적인 문체로 이루어진 가쿠타 미쓰요의 작품들은 일본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끌어내며 절대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그밖에 작품으로는 [죽이러 갑니다] [사랑이 뭘까] [인생 베스트 텐] [그녀의 메뉴첩] [더드라마] [전학생 모임] [삼면 기사, 피로 얼룩진] 등이 있다. 최근 [8일째 매미]로 중앙공론문예상, <왕의 브런치> 대상 등을 수상했다.

옮긴이 장점숙
한국외대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미쓰이 은행에 근무했다. 현재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12 별자리 러브스토리] [독살의 세계사] [학교 담을 넘은 수학] [비상식적 성공법칙] 등이 있다.

제0장
제1장
제2장
옮긴이의 글

도망치고 도망치고 또 도망치면, 나는 네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나오키 상 수상 작가 가쿠타 미쓰요 최고의 역작
중앙공론 문예상, <왕의 브런치> 대상 수상작

“이 소설이 가쿠타 미쓰요 최고의 작품이다.” - 문예
“삶의 고단함을 낱낱이 파헤친 수작.” - 니혼게이자이 신문

[대안의 그녀]로 나오키 상을, [공중정원]으로 부인공론 문예상을 수상한 가쿠타 미쓰요는 뛰어난 솜씨로 일상의 표층을 연다. 평범한 우리의 하루하루를 켜켜이 들어내면 무엇이 있을까? 그건 우리가 애써 덮어 놓으려 했던 수많은 문제들일 것이다. 가쿠타는 그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 뒤에 깊이 숨겨 놓았던 증오와 살의([죽이러 갑니다])일 수도([죽이러 갑니다]), 겉으로만 평온을 유지하고 있는 해체 위기의 가족([공중정원] [가족 방랑기] [납치 여행])일 수도, 나아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펼쳐지는 운명에 대한 깊은 회의([8일째 매미])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8일째 매미]는 높은 문학성을 자랑하는 가쿠타의 작품 중에서도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평단과 대중의 뜨거운 지지 속에 중앙공론 문예상을 수상했으며 도쿄 텔레비전의 인기 프로그램인 <왕의 브런치>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순간적인 실수로, 또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엇나간 두 여자의 인생을 통해 [8일째 매미]는 모성과 가족, 운명, 그리고 인간 존재의 이유를 반추한다.
정리되지 않는 불륜남, 그 아내의 인신공격, 임신중절로 더 이상 아기를 가질 수 없는 몸, 아버지의 죽음……. 벼랑 끝에 선 기와코는 그저 한번 볼 생각이었다. 그의 아기를. 하지만 아기를 안아 든 순간 그녀의 인생은 돌이킬 수 없는 곳으로 치닫는다. 유괴범이 되어 쫓기고 또 쫓기는 극한의 상황. 하지만 이런 극한에서도 기와코는 아이를 더없이 사랑하며 현실의 삶에 그 어느 때보다 충실하다.
16년 후. 유괴됐다 네 살 때 가족에게 돌아온 에리나는 아직도 겉돌고 있다. 아버지의 불륜이 발단이 된 이 유괴 사건으로 인해 가족의 치부가 드러나고, 가정은 그저 외형만으로 위태롭게 유지된다. 철 들고부터 에리나는 모든 탓을 그 여자, 유괴범 기와코에게 돌린다. 하지만 그 여자를 증오하면서도 그녀 역시 유부남을 사랑하고 임신을 하게 된다. 한편 어려서 엔젤 홈에서 함께 자랐던 지구사가 찾아온다. 엔젤 홈은 수상한 종교집단에서 운영하는 공동체로 기와코가 에리나를 유괴한 후 몸을 숨긴 곳이다. 에리나와 마찬가지로 지구사도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삶 때문에 곤욕을 치른다. 둘 다 왜 하필 나였을까, 라는 의문을 떨칠 수 없다. 떨치려고 발버둥치는 지구사와 모든 관심을 차단한 에리나. 지구사도 에리나도 기와코도 모두 7일째 죽지 못한 8일째 매미다.
모두가 죽고 나서 홀로 남아 세상을 보게 된 8일째 매미의 눈에 비친 세상은 어떤 곳일까? 가쿠타 미쓰요는 그 매미의 눈으로 인간의 부서지기 쉬운 삶과 내면을 관찰한다. 인생을 납치당한 세 여자. 그들은 푸른 바다와 짙은 녹음 앞에서 깨닫는다. 8일째 매미의 눈에도 세상은 아름답다는 것을. 그들의 인격 역시 자연처럼 강한 생명력이 있다는 것을. 가쿠타 미쓰요는 긴박감 넘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 우리의 본질적 회의와 희망을 깊이 있게 녹여냄으로써 다시 한 번 이 시대 최고의 일본 작가임을 입증했다.

도망치고 도망치고 또 도망치면, 난 네 엄마가 될 수 있을까?
가쿠타 미쓰요는 많은 작품에서 가족을 다룬다.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해체 위기에 있으며, 대안도 없이 위태롭게 굴러가는 가족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큰 아픔이다. [8일째 매미]는 불륜남과 결코 가족을 이룰 수 없는 기와코의 절망에서부터 이야기가 비롯된다. 기와코는 에리나를 유괴해 극진한 모성으로 둘만의 가정을 이루지만 용인되지 않는 가정이다. 남편이나 사회로부터 학대 당한 여자들은 가족을 떠나 수상한 종교 집단에서 운영하는 엔젤 홈에서 또 다른 공동체를 이루지만 이 역시 가족을 대신하지 못하고 해체된다. 에리나가 돌아온 진짜 가족은 사회 통념 상의 보통 가정이지만 가족 간에 소통하지 못한다. 특히나 에리나는 사랑이 충만했지만 부정해야만 하는 기와코와의 관계와 결코 적응하거나 화해할 수 없었던 진짜 가족과의 관계, 그 틈새에서 괴로워한다. 설상가상으로 엄마나 가족이 될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불륜남과의 사이에서 아기를 갖는다. 두려운 에리나. 하지만 에리나는 아기에게 짙은 녹음을 보여주기 위해 낳기로 결심한다. 임신 사실을 알고 자신의 머리와 팔과 다리를 때렸으나 배는 때리지 않은 엄마와 화해한다. 기와코와 행복했던 섬을 찾아가며 그녀의 사랑을 처음으로 받아들인다.

8일째도 살아 있는 매미가 바라본 세상
생후 6개월 때 납치 당했다 돌아온 에리나도, 엔젤 홈에서 자란 낙인이 따라다니는 지구사도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남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둘은 절규한다. “왜, 왜 하필 나인 거지?” 기와코 역시 평범한 여자의 삶이 일순간 어그러지고 만다. 가쿠타 미쓰요는 특이한 상황에 처한 여자들을 통해 운명의 가혹함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는 비단 그녀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자신의 의지나 선택의 여지 없이 태어난 우리 모두에게 보편적으로 던져진 실존적 문제이기도 하다. 가쿠타는 인생을 납치당한 이 여자들이 많은 내면적 변화를 겪지만, 어디서 어떻게 자랐든 그 인격은 파괴되지 않는다고 믿는다고 말한다. 극한의 절망 끝에 그들이 본 것은 그래도 한 줄기 빛, 희망이다. 그것은 짙은 녹음이었으며, 푸른 바다였으며, 아름다움이었다.

나오키 상 수상 작가 가쿠타 미쓰요 최고의 역작
1장과 2장으로 구성돼 각각 기와코의 시점과 20년 후 에리나의 시점으로 구성된 이 박진감 넘치는 소설은 원래 요미우리 신문에 연재됐던 소설이다. 가쿠타 미쓰요는 신문 소설 특성상 불특정다수가 매일 읽는 소설인 만큼 치밀하고 긴박감 넘치는 구성으로 독자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가쿠타의 뜻대로 이 소설은 높은 문학적 완성도와 더불어 무한한 재미와 깊은 몰입감을 준다. 문학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이 작품은 출간 직후 중앙공론 문예상과 인기 텔레비전 프로그램 <왕의 브런치> 북 코너의 대상을 수상했으며 서점대상 파이널에 올랐다. 평론가들은 ‘가쿠타 미쓰요 최고 작품이다’(고노스 유키코), ‘빛이 넘쳐 흐르는 조용한 마지막 장면이 마음에 뚜렷이 남는다’(마쓰나가 미호)고 극찬했다.

■ 줄거리

그저 한 번만 볼 생각이었다. 사랑해서 안 되는 남자, 그의 아내가 낳은 아기의 얼굴을. 하지만 아기의 얼굴을 본 순간 모든 것이 돌이킬 수 없게 되어 버렸다. 기와코는 아기를 안고 도망치기 시작한다. 모두가 떠난 철거 촌으로, 어딘지 수상쩍은 여자들이 공동체를 이룬 엔젤 홈으로, 바다 저 너머 석양이 아름다운 섬으로. 아이는 빈 껍데기로 남은 기와코의 삶을 채워주지만 유괴범 기와코를 쫓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그녀를 죄어 온다.
16년 후. 스무 살이 된 에리나는 어렸을 때 유괴됐었다는 꼬리표와 그 사건으로 인해 낱낱이 드러난 가족의 허위 때문에 괴로워한다. 가족과 화해하지 못하고, 유괴범을 증오하고, 세상과는 철저히 거리를 유지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낯선 여자가 찾아온다. 어려서 함께 엔젤 홈에서 자랐던 지구사. 그녀 역시 자기 의지와 상관 없이 머문 엔젤 홈에서의 기억 때문에 괴로워한다. 둘은 어긋난 운명의 퍼즐을 짜맞추기 위해 과거를 찾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