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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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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저자
이케이도 준 / 역자 : 민경욱
출판사
Media2.0(미디어 2.0)
발행일
2007.08.20
정가
10,000 원
ISBN
9788990739612|
판형
140*202
면수
343 쪽
도서상태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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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과 기업의 세계를 미스터리 소설로 엮어냄으로써 금융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일본 작가, 이케이도 준의 대표작. 은행 내 현금 분실에 얽힌 미스터리 사건을 다루고 있는 소설의 사건 사이사이에는 다양한 인간 관계가 얽혀 있다.

출세를 위해 물불 안 가리는 후루카와 부지점장, 출세 가도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니시키 대리, 실적을 위해 눈물 흘리는 도모노, 실적을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도 없는 다키노. 모두들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를 쓰고 있는데, 어느 날 창구에서 100만 엔이 사라진다.

제일 먼저 용의선상에 오른 것은 창구 여직원 기타가와 아이리. 그리고 그녀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자체 조사에 나선 니시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니시키 역시 사라지고 만다. 은행원 니시키의 행방을 놓고 작가는 기막힌 솜씨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궁극에는 모든 현대인의 비애를 폭로해버린다. <양장제본>

글쓴이 이케이도 준 池井戶 潤
1963년생. 게이오대학 문학부 법학과 졸업. 미쓰비시은행에 근무하다 소설가로 전업, 자신의 특기를 살린 이야기로 ‘금융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98년 [끝없는 바닥]으로 제44회 에도가와 란포 상 수상을 수상하고, 2006년 [하늘을 나는 타이어]로 나오키 상 등 여러 상의 후보에 올랐다. 그밖의 저서로는 [M1] [BT '63] [미스트] [주가폭락] 등이 있다.

옮긴이 민경욱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91년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한 후 일본어 번역 일을 시작했다. 1998년부터는 일본 문화 포털사이트 ‘일본으로 가는 길(www.tojapan.co.kr)’을 운영하면서 누구보다 빨리 일본 문화를 접하고 또 전하고 있다. 역서로는 [거짓말의 거짓말] [훌라걸] [첫사랑 온천] [종신검시관]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곧 출간) 등이 있다.

제1장 톱니바퀴가 아니야
제2장 상심 가족
제3장 미운 오리 새끼
제4장 시소게임
제5장 인체모형
제6장 킨셀라의 계절
제7장 은행 레이스
제8장 서민촌 신기루
제9장 영웅의 식탁
제10장 하루코의 여름
옮긴이의 글

이케이도 준,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장르의 작가 탄생

미스터리 소설 강국 일본에서 독특하고 지적인 작가로 손꼽히는 이케이도 준. 게이오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의 메가 뱅크 미쓰비시은행에서 엘리트 행원으로 일한 독특한 이력의 이케이도 준은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이야기, 즉, 금융과 기업의 세계를 미스터리 소설로 엮어냄으로써 금융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그는 그동안 횡령, 주가 조작, 기업 회계 비리 등의 특화된 주제를 다뤘으며, 최근엔 금융 탐정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돈과 출세에 얽힌 그의 사건들은 원한이나 이해관계로 인한 살인 사건과는 출발부터 다르다. 그래서 단순한 미스터리 소설로만 볼 수 없다. 조직의 톱니바퀴로, 사회의 톱니바퀴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억눌린 욕망과 좌절이 만들어낸 사건들은 바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보편적 비극이다. 그런 점에서 순수 문학에 상당히 근접해 있다. 미스터리 소설계의 권위 있는 상인 에도가와 란포 상과 문학계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나오키 상이 모두 그의 소설을 주목했다는 것만 봐도 그러한 점을 잘 알 수 있다. 이케이도 준은 데뷔작 [끝없는 바닥]으로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했으며, 작년 [하늘을 나는 타이어]로 나오키 상을 비롯해 수많은 문학상 수상 후보에 올랐다.

사라진 돈, 사라진 사람…… 은행 안에 괴물이 있다!

이케이도 준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은 은행 내 현금 분실에 얽힌 미스터리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그 진정한 묘미는 사건에 얽혀 있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는 데 있다. 출세를 위해 물불 안 가리는 후루카와 부지점장, 출세 가도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니시키 대리, 실적을 위해 눈물 흘리는 도모노, 실적을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도 없는 다키노. 모두들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를 쓰고 있는데, 어느 날 창구에서 100만 엔이 사라진다. 제일 먼저 용의선상에 오른 것은 창구 여직원 기타가와 아이리. 그리고 그녀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자체 조사에 나선 니시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니시키 역시 사라지고 만다. 사소한 현금 도난 사건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더 많은 사람들의 더 복잡한 사연이 중첩돼 있는 것이다. 은행원 니시키의 행방을 놓고 작가는 기막힌 솜씨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읽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하더니, 궁극에는 현대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비애를 폭로해버린다. 우리는 모두 경쟁의 노예들이며 조직의 덫에 걸린 힘없는 희생물이다. 그런 우리의 욕망과 좌절이 곧 사건을 낳는 괴물이었던 것이다.

열 명의 은행원, 단 하나의 사건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은 연작들이 모여 하나의 장편을 이루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총 10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각 장마다 주인공이 다 다르다. 각기 다른 사람들의 각기 다른 사연이 각기 완결된 이야기를 이루면서도, 전체적으로는 단 하나의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를 향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자칫 맥이 분산될 수 있는 이런 형식을 자유자재로 이용한 데서 작가의 역량을 확인해볼 수 있다. 특히 한 사람이 주축이 돼 사건을 일목요연하게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의 평범한 사람들이 발견한 단서들이 모여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 그 동안의 추리소설과 많이 다른 점이다. 이런 실험을 통해 이케이도 준은 개개인이 하나의 조직을 이루는 톱니바퀴라는 메시지를 내용뿐 아니라 형식을 통해서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