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악동 감독 케빈 스미스, 그가 통렬한 유머로 벗겨낸 이상야릇한 세상, 『순결한 할리우드』. 만화책과 존 휴즈의 청춘 영화를 먹고 성장한 뚱뚱한 청년이 있다. 그는 23세이던 1993년, 다니던 영화학교도 그만두고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과 만화책을 판 돈 등을 모아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2만 7천 달러로 만든 영화 <점원들>로 천재 감독의 탄생을 세상에 알렸다. 그가 바로 이 책의 저자다.
이 책은 목표 없는 청춘, 마약과 섹스, 동성애와 우정, 사랑과 인간관계, 종교의 위선 등을 강렬한 대사로 다루어온 저자가 할리우드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미국 문화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저자와 함께 '발칙하고 혁신적인 뚱뚱한 감독'으로 불리는 마이클 무어가 미국 정치를 뒤집는다면, 저자는 미국 문화를 뒤집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깜찍하고 발랄한 리즈 위더스푼이 재수 없다고 말하고, 남자들이 브리트니 스피어스만 보면 침을 흘리는 이유를 알려주며, 벤 에플렉이 선행을 하고 다닌다는 비밀을 공개하는 등 유머러스하고 시니컬하게 미국 문화계의 수줍은 맨몸을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아내의 누드화를 집에 걸게 된 등의 사적인 이야기도 적나라하게 고백한다.
글쓴이_케빈 스미스
미국 인디영화계의 총아, 괴짜, 악동 감독이자 만화가이자 칼럼니스트. 1970년 미국 뉴저지 레드뱅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텔레비전과 존 휴즈의 청춘 영화, 만화책을 자양분으로 성장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밴쿠버 영화 학교에 잠시 적을 두었으나 4개월 만에 그만두고 뉴저지로 돌아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이때 가게에 드나드는 인간 군상을 자세히 관찰하면서 영화 <점원들>에 대한 영감을 얻고, 친구들과 제작비 2만 7천 달러를 모아 초저예산으로 찍어 영화계의 주목과 찬사를 한 몸에 받으며 선댄스 영화제, 칸 영화제에서 상을 수상했다. 이후 <몰래츠> <체이싱 아미> <도그마> <제이 앤 사일런트 밥> 등으로 독립영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으며, <저지걸>로 기존 스타일을 벗어난 영화를 선보이기도 했다. 자신의 영화에서 ‘사일런트 밥’이란 캐릭터로 등장해 ‘제이’라는 단짝과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그는 제작, 감독, 배우 같은 영화 일 외에도 만화광으로서 직접 만화책을 쓰면서 자신의 만화책 가게를 운영하고, ‘아레나’ ‘디테일스’ ‘뉴저지’ 등 수많은 잡지에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옮긴이_조동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이매진’ 수석 기자, ‘야후 스타일’ 편집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전문 번역가,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브로크백 마운틴] [파리에 간 고양이] [프로방스에 간 고양이] [마지막 여행을 떠난 고양이] [SF 철학] [돌아온 피터팬] 등이 있다.
표지그림_이우일
서문
part 1
구린 서문 / 일요일 / 월요일 / 아직 월요일 / 아직도 엿같이 월요일, 마침내 화요일 / 수요일 / 장막은 벗겨졌다 / 찰리 신과 함께한 금요일 저녁 / 왕재수 리즈 위더스푼에 관한 끔찍한 이야기 / 토요일 / 십 회 기념 칼럼 / 더크슛과 함께한 토요일 밤 / 캐스팅 그 이후
part 2
젠의 그림 / 브리트니 / 병적인 비만 1 / 병적인 비만 2/ 스파이더맨 / 서부로, 이랴! / 벤 애플렉과의 인터뷰 / 멀홀랜드 드라이브 / 톰 크루즈와의 인터뷰
part 3
랩 댄스 / 디그래시
part 4
나, 월트, 가든 스테이트
part 5
프리프로덕션 / 프로덕션 / 포스트 프로덕션
part 6
신념의 수호자
part 7
만화책
옮긴이의 글
천재 감독 케빈 스미스, 이번에는 책이다
만화책과 존 휴즈의 청춘 영화를 자양분으로 자란 뚱뚱한 23세 청년 케빈 스미스. 1993년, 다니던 영화 학교도 때려치우고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모은 돈과 보물처럼 아끼던 만화책을 판 돈, 현금 서비스로 뽑은 돈을 모아 영화를 만든다. 인생 낙오자들을 모조리 모아놓은 편의점 영화 <점원들>에 든 돈은 단돈 2만 7천 달러. 그러나 그 반향은 단돈 2만 7천 달러짜리가 아니다. 천재 시나리오 작가와 천재 인디 감독의 탄생이다. 선댄스 영화제와 칸 영화제가 굵직한 상을 안기며 사랑을 고백했고, 미라맥스가 그를 꽉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며, 이후 만드는 영화마다 벤 애플렉, 맷 데이먼 등 천정부지의 몸값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앞 다투어 출연한다. 그것도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개런티로. 케빈 스미스의 시나리오는 언제나 최고의 배우와 제작자를 끌어들인다. 예술적인 조명이나 화려한 앵글, 호화로운 세트 때문이 아니다. 촌철살인의 대사, 미국 하류 문화의 본질을 꿰뚫는 날카롭고도 기발한 시각 때문이다. 뉴저지를 배경으로 이리저리 얽히고설킨 그의 연작에 케빈 스미스 자신도 늘 침묵을 지키는 ‘사일런트 밥’ 역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할리우드 최고의 인맥과 지식을 자랑하는 그가 언제까지나 입을 다물 수는 없는 법. 그가 보고, 듣고, 알고, 거대한 뱃속에서 소화시킨 미국 문화의 모든 것이 [순결한 할리우드]에 담겼다.
왕수다로 풀어낸 이상야릇한 세상
<금발이 너무해>의 깜찍발랄한 리즈 위더스푼이 알고 보면 왕재수? 남자들이 브리트니 스피어스만 보면 침을 흘리는 이유는? 엄청난 미녀들과 숱한 염문을 뿌렸던 벤 애플렉이 사실은 엄청난 의리파에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고 다니는 선행의 선구자? 자기가 비만 치료를 위해 제니칼을 먹고 물똥을 싼 사연? 와이프의 누드화를 집에 건다? 이 남자가 랩 댄스 추는 여자와 나눈 대화 내용은? 그렇다. 아저씨스러운, 또는 아줌마스러운 뒷담화는 케빈 스미스의 초특급 장기다. 그러나 적나라하게 쏟아져 나오는 수다만 봤다면,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한 것이다. 이 이야기들을 통해 케빈 스미스는 미국 대중문화계의 이면을 밀도있게 파헤친다. 그것도 재기발랄하고 유쾌한 그만의 문체와 해석 방식으로.
정치 뒤집기에는 마이클 무어, 문화 뒤집기에는 케빈 스미스
‘발칙하고 혁신적인 뚱뚱한 감독들!’ 미국 인디 영화계를 떠받치고 있는 양대 기둥은 서로 몹시도 닮았지만 전혀 안 닮기도 한 두 감독, 바로 마이클 무어와 케빈 스미스다. 둘 다 뚱뚱한 체구와 턱수염이 트레이드마크고, 미라맥스 영화사의 간판스타이며, 촌철살인의 유머와 입담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른 점이라면 마이클 무어가 다큐멘터리로 정치와 사회를 해부할 때 케빈 스미스는 극영화로 젊은이들의 삶과 하류문화를 그려낸다는 점.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두 사람이지만, 미국에서 케빈 스미스와 마이클 무어는 늘 한 쌍으로 거론된다. 그 이유는 두 사람이 보여주는 세계가 합쳐졌을 때 비로소 미국을 하나의 전체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정치와 폭력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마이클 무어가 상대적으로 익숙하다. 그러나 목표 없는 청춘과 마약, 섹스(<점원들> <몰래츠> <제이 앤 사일런트 밥>), 동성애와 우정(<체이싱 아미>), 사랑과 인간관계(<저지 걸>), 종교의 위선(<도그마>), 대중문화 등을 강력한 대사로 펼쳐 보이는 케빈 스미스는 미국 문화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중 하나다. 마이클 무어가 자신의 저서 [멍청한 백인들]에서 부시를 강도 높게 조롱했다면, 케빈 스미스는 [순결한 할리우드]에서 미국 문화를 완전히 뒤집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