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시/에세이

거꾸로 흐르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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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흐르는 강

저자
장 클로드 무를르바 / 역자 : 정혜승
출판사
Media2.0(미디어 2.0)
발행일
2006.06.30
정가
8,500 원
ISBN
9788990739407|
판형
137*203
면수
170 쪽
도서상태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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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권위있는 청소년 문학상인 앵코뤼프티블 상을 비롯해, 소르시에르 상, 밀파주 상 등 36개의 문학상 수상한 작가, 장 클로드 무를르바 성장소설. 소녀를 사랑하는 한 소년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성장 여행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파는 잡화상을 운영하는 토멕. 그에게 어느 날 한 소녀가 찾아온다. '죽지 않게 해주는 물'인 크자르강의 물을 찾는 소녀를 잊지 못해 토멕은 소녀와 강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데….

글_장 클로드 무를르바
1952년 프랑스 앙베르에서 태어났다. 1985년까지 독일어 교사였던 그는 희극 배우가 되어 연극 <아나톨>을 600회 넘게 공연한 바 있으며 브레히트,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연극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현재 작가 겸 독일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프랑스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청소년 문학상인 앵코뤼프티블 상을 비롯하여 소르시에르 상, 밀파주 상 등 36개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장 클로드 무를르바의 작품으로는 소설 [바다 아이] [흉터] [한나], 동화책 [이름 보따리] [아이와 달걀 이야기] [콜로와 네 명의 도둑] 등이 있다.

옮김_정혜승
이화여대 불문과를 나와 월간 '메종' 기자, 번역가로 일했으며 요리 전문 회사 라퀴진에서 홍보와 출판을 담당했다. 지금은 skyblue book studio를 운영하면서 출판 기획자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무슈 린의 아기] 등이, 기획한 책으로는 [우리 상차림 맛과 멋] 등이 있다. 정혜승은 사진 에세이 [하늘을 펼쳐보다, 그리움이 구석구석 돌아다니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프롤로그

1 철새
2 이샴 할아버지
3 출발
4 망각의 숲
5 마리
6 곰
7 들판
8 잠을 깨우는 주문
9 한나
10 페피공
11 눈
12 바스티발
13 존재하지 않는 섬
14 수수께끼
15 낭떠러지
16 강
17 성스러운 산
18 귀향

에필로그
옮긴이의 글

청소년들의 파울로 코엘료
앵코뤼프티블 상을 비롯, 30여 개 문학상 석권

프랑스를 대표하는 청소년 문학 작가 장 클로드 무를르바는 유럽에서 청소년들의 파울로 코엘료로 통한다. 청소년기의 영적 순례를 주 모티프로 하는 그의 작품은 특유의 상상력과 심오함으로 청소년들뿐 아니라 수많은 성인 팬을 거느리고 있다. 그는 밀파주 상, 소르시에르 상, 안데르센 상을 비롯해 일일이 이름을 거론할 수도 없는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했는데, 그 가운데 프랑스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앵코뤼프티블 상을 두 차례나 수상하여([거꾸로 흐르는 강] [이름 보따리])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앵코뤼프티블 상은 1년 동안 나온 아동 및 청소년 문학 작품 중에서 도서관 관계자 및 학부모 수백 명이 6편의 후보작을 선정한 다음, 그 후보작이 프랑스 내 3000여 학교에서 읽히고 작가와의 대화를 거친 뒤 1년 후 15만 명의 학생들이 직접 투표해 선정하는 매우 권위 있는 상이다. '부패하지 않은 사람들' '투명하고 깨끗한 사람들'이라고 풀이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출판 시장의 권력에 좌우되지 않고 오직 독자들의 힘에 의해 선정된다. 지난 6월 우리나라 작가로는 처음 김진경 씨가 수상한([고양이 학교]) 바 있으며, 콜린 맥너튼, 필립 풀먼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이 상을 수상했다.


순례자가 된 소년과 소녀
영원한 생명의 물을 찾아 떠난 신비로운 성장 여행

온기가 채 가시지 않은 사막의 모래부터 페드리종 신부의 영약, 파리채까지 없는 것 없이 모든 것을 다 파는 잡화상을 운영하는 열세 살 소년 토멕. 남쪽을 향해 날아가는 기러기 떼를 볼 때마다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 조바심이 난다. 그러던 어느 날, 이름도 묘한 크자르강의 물을 찾는다는 신비로운 소녀가 가게에 들른다. 영원히 죽지 않게 해준다는 이상한 강물은 아름다운 소녀와 함께 토멕에게 오랜 여운을 남기고, 결국 토멕은 작은 잡화상을 떠나 여행길에 오른다. 망각의 숲을 가로질러 환각의 들판을 지나 기묘한 마을을 거쳐 무지개 바다를 건너 거꾸로 흐르는 강까지 신비로운 여정이 펼쳐진다.

타인에게 나는 의미 있는 존재인가? 용기란 무엇일까? 삶의 아름다운 순간이란? 나는 지혜로운 사람일까? 실재하지만 가질 수 없다는 것은 무엇일까? 영원히 죽지 않게 해주는 물을 과연 마실 것인가? 토멕의 여행은 수많은 철학적 의문을 던진다. 열세 살은 유아기와 작별해 성인으로 가는 여정의 출발선이다. 토멕의 여행은 물리적 여행일 뿐만 아니라 청소년기의 격정과 의문, 고통과 성장을 의미하는 상징적 여행이며, 삶과 죽음의 의미를 탐구하는 영적인 여행이다. 토멕과 함께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한층 심오하고 넓어진 세상을 발견하게 된다.


테베의 스핑크스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까지
동화적 상상과 신화적 알레고리의 세계로

장 클로드 무를르바의 [거꾸로 흐르는 강]은 인류 역사와 함께한 수많은 이야기와 신화에 대한 작가의 오마주이기도 하다. 책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익숙하고도 전혀 새로운 사건과 모험을 발견하게 된다. 1000년을 산 새에게 영원한 생명을 선물하기 위해 토멕의 가게에 들른 소녀는 루이스 캐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떠올리게 한다. 향수 마을로의 여행은 걸리버의 여행과 유사하며, 무지개 요괴의 수수께끼는 테베의 스핑크스의 수수께끼와 같다. 잠을 깨우는 주문은 [천일야화]를 인용하고, 한 발짝만 들여놔도 모든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지는 망각의 숲은 중세 기사 문학의 신비를 재현한다. 한 소년과 소녀의 성장 여행을 통해 문학적 여행의 기쁨까지 만끽할 수 있다.



장 클로드 무를르바 인터뷰

독일어 교사, 희극 배우를 거쳐 지금은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 세 가지 직업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면?
공통점은 이 직업으로 인해 나와 다수의 타인 사이에 긴밀한 유대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선생과 학생, 배우와 관객, 작가와 독자로 말이다. 선생일 때는 지식을 나눴고, 희극 배우일 때는 웃음을 나눴으며, 작가로서는 이야기와 감동을 나눈다.

당신의 소설에는 여행과 모험, 탐구에 대한 의문으로 가득하다. 특히 [거꾸로 흐르는 강] [한나] [바다 아이]와 같은 작품은 일종의 성장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당신 소설에 쓰이는 이 '출발' '떠남'의 모티프는 청소년기, 즉 유아기를 떠나 성인의 문턱으로 가는 과도기에 대한 상징인가?

나는 언제나 똑 같은 상처에 손가락을 갖다 댄다고나 할까. 그 상처는 말하자면 노스탤지어와 멜랑콜리다. 떠난다, 문을 열고, 자기 등뒤에서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듣는다. 하나의 존재로서 죽고 다른 존재로 다시 태어난다.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이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점점 뚜렷한 실루엣으로 다가오는 다른 이들을 본다. 과거, 어린 시절, 불확실성,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서조차 벗어나고 싶은 때. 그러나 생명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이 모든 것이 강렬하게 응집돼 있는 것이 바로 청소년기다. 나는 아직도 청소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소설 속에서 이런 것들을 끊임없이 되풀이해 그리고 있다.

[거꾸로 흐르는 강]은 전설과 신화의 색채가 짙으며 신비롭고 마술적인 요소가 많다. 이런 취향은 당신 어린 시절에 형성된 것인가?
나는 설화의 세계를 꽤 늦게 접했다. 나의 어린 시절은 책보다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실제 자연이 지배하는 세계였다. 아주 어릴 때부터 밤의 캄캄함, 수북수북 쌓이는 눈의 조용한 소리, 봄을 재촉하는 시냇물, 숲의 깊고 깊음을 느꼈다. 이 모든 것이 동화와 설화를 장식하는 요소들인데, 나는 나중에야 이 모든 것에 이야기가 따라붙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설화를 아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설화에서 상상력을 일깨우는 자유를 발견하곤 한다. 설화는 미화되고 단순화된 세계이기 때문에 오히려 판타지와 꿈, 불가능한 일들이 자연스럽게 전개된다. [거꾸로 흐르는 강]과 [한나]는 나 이전에 많은 작품을 써주고, 나에게 상상의 세계를 양식으로 준 수많은 작가들에게 빚지고 있다. 나는 문학이라는 위대한 유산에 작은 조약돌을 하나 보탰을 뿐이다.

소설을 구상할 때 어디서 영감을 얻는가?
이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는데, 한번도 제대로 답을 못한 것 같다. 나에게도 이건 큰 미스터리다. 수많은 이야기 중에 왜 이 이야기를 쓴 것일까? 나를 스쳐가는 수만 가지 상념 중에 왜 저것이 아닌 이것을 택했을까? 나도 모르겠다. 어쨌든, 나의 경우 앞으로의 이야기를 나을 모태가 될 단 하나의 장면에서 이야기를 시작할 때가 많다. 예를 들어 [거꾸로 흐르는 강]을 구상할 때는 머릿속에 이런 이미지가 떠나지 않았다. 300여 개의 작은 서랍이 빼곡히 들어찬 작은 잡화점, 그리고 회색 앞치마를 두른 소년. 가을에 남쪽을 향하는 야생 기러기 떼를 보며 자기가 떠날 것이라는 것을, 세상을 보러 나갈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는 소년의 모습. 바로 이 이미지에서부터 모든 게 비롯됐다. 그렇다면 이야기의 원형이 된 이 이미지는 어디서 온 것일까? 나의 유년기(거의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는)와 유아기(기억하고 있는 것이 거의 없는)인 것 같다. 이 두 시기는 내가 끊임없이 영감을 퍼 올리는 깊은 우물과 같다. 토멕의 잡화상은 여섯 살 때 자주 갔던 우리 마을 가게의 이미지가 남아 생겨난 것이다. 난 그때 반짝반짝한 종이에 싸인 하트 모양 과자를 사먹곤 했다. 아마 그 가게를 처음 방문했던 바로 그날, 내가 <거꾸로 흐르는 강>을 쓸 운명이라는 것이 결정됐는지도 모르겠다.

당신이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노래를 못하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선택을 할 수 있었다면 주저하지 않고 가수가 됐을 것이다. 빌리 홀리데이 같은. 로스트로포비치가 되어 첼로를 연주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겠다. 목소리와 음악은 즉각적이고도 강렬하게 감정을 일깨운다. 우리의 가장 예민하고 가장 은밀한 것을 직접 건드린다. 반면, 글은 음악에 비해 감각을 일깨우는 속도가 느리고 어느 정도 고심을 해야 몰입할 수 있다. 그럼에도 글쓰기는 내게 큰 위안이고 기쁨이다. 나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야기를 선물하기 위해 글을 쓴다.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은?
카프카와 [성]
폴 오스터와 [우연의 음악]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
몰리에르와 [돈 주앙]
콜로디와 [피노키오]
베케트와 [고도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