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먹거리에 담겨진 감동의 이야기를 만나다!
『황교익의 맛있는 여행』은 1년 사계절, 먹을거리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다. 지난 3년간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음식 관련 캐스트에 연재하며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150여 개의 글 가운데 계절감이 뚜렷하고, 생산지 역시 여행하기에 손색이 없는 것들을 가려 뽑았다. 봄의 진주에서 딸기에서부터 여름의 부산 꼼장어, 가을의 남원 미꾸리, 겨울 춘천 막국수까지 각 계절별로 제철에 맛보면 좋을 먹거리를 소개한다. E먹을거리에 대한 역사적 유래에서부터 이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우리 민족의 생활상까지 인문적 시각으로 담아냈으며, 풍부한 사진과 스토리로 재미를 더했다.
저자 : 황교익
저자 황교익은 1962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1980년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나와 농민신문사에서 10여 년간 일하며 농산물과 향토 음식을 취재했다. 2002년부터 (사)향토지적재산본부에서 지역 특산물의 취재 및 발굴, 브랜드 개발 연구를 했다. 국내 최초의 맛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20여 년간 한국음식문화에 대해 고찰하고 사색한 내용을 담은 미각 입문서 《미각의 제국》(따비, 2010년), 한국인의 현재적 음식 문화론 《한국음식문화박물지》(따비, 2011년) 등을 펴냈다. 그 외 《소문난 옛날 맛집》(랜덤하우스, 2008년),《맛따라 갈까보다》(디자인하우스, 2000년) 등의 저서가 있다. 2010년부터 3년간 네이버캐스트에 한국의 특산 먹을거리들을 취재하여 연재하였다.
책머리에
맛과 마음을 나누는 행복한 여행 되길
봄
진주 딸기|겨울을 잊은 봄의 열매
담양 죽순|서늘한 대숲의 맛
부안 격포 주꾸미|알, 살,먹물,내장의 조화
속초 가자미|동해 서민 식탁의 생선
정선 곤드레|밥이었던 나물
지리산 고로쇠 수액|달콤한 봄의 물
청도 한재미나리|남녘 산기슭 봄의 향
통영 멍게|쌉쌀 달콤한 바다의 꽃
광양 매실|향기 혹은 건강의 과일
하동 녹차|지리산의 기운이 담겼다
하동 재첩|섬진강 물빛의 맛
당진 실치|투명한 살에 든 것은 여린 봄바다
소래 꽃게|당일의 알밴 봄 꽃게
완도 전복|달콤하고 순한 바다
여름
고성 성게|가시 껍데기 안의 고운 바다
부산 꼼장어|징그러워도 맛은 있다
곡성 멜론|다디단 연녹색의 속살
김천 자두|달콤한 여름의 향
영광 법성포 굴비|조기에 손과 자연이 더해진 명품
영암 무화과|남도 늦여름의 맛
음성 맹동 수박|여름 과일채소의 여왕
장호원 복숭아|고운 속살의 달콤함
홍천 찰옥수수|부드럽고 차진 강원도의 맛
신안 민어|서해안 여름의 진객
서천 북산리 앵두|이뿐이 금순이의 과일
의령 망개떡|떡보다 나뭇잎
가을
가평 잣|고소함의 끝
고창 풍천장어|기름진 살의 맛
남당리 대하|바다 내음과 단맛의 조화로움
남원 미꾸리|'가을 추'자가 붙은 추어(鰍魚)
보성 전어|고소한 가을의 전설
보성 대추|놀랍도록 단 생과일
안성 포도|초가을 햇살의 맛
임징강 참게|가을 강이 채우는 여린 속살
천안 호두|품격 있는 고소함
풍기 사과|소백산이 키운 과일
서산 우럭|겉이 검어 오히려 더 하이얀 살
수원 갈비|부자 동네였던 흔적
겨울
강릉 초당두부|고소한 콩과 간간한 바다의 만남
거제 대구|겨울 진해만의 진객
봉평 메일|꽃보다 씨알
속초 양미리와 도루묵|여린 살과 알
원주 황골엿|캔디에는 없는 부드러운 단맛
인제 용대리 황태|명태 몸에 겨울을 담다
제주 참조기|남녘 겨울 바다에 숨어들다
춘천 막국수|코끝 찡한 겨울의 맛
평창 무지개송어|이름만큼 고운 때깔의 물고기
포항 과메기|말린 꽁치를 날로 먹는다
춘천 빙어|오이 맛이 나는 '호수의 요정'
간월도 자연산 참굴|잘지만 단단한 '명품' 굴
나주 영산포 홍어|'전라도의 힘'
울진 대게|탱글한 게살맛의 지존
《맛있는 여행》은 1년 사계절, 먹을거리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다. 주말마다 이 책에 나오는 먹을거리를 찾아다닌다면 1년이 걸리겠고, 실제로 생산지에 가지 않는다 해도 계절에 따라 우리 땅과 바다에서 생산되는 먹을거리를 생각해 보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맛있다고 이름난 것을 먹자고 굳이 생산지에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주변 시장에서 사도 되고, 하루 이틀이면 집안까지 배달해 주는 택배로 주문해 먹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먹을거리는 거둔 후 유통되면서 맛이 변하게 마련이라 생산 현장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맛이 있다. 현지에서 먹는 맛엔 뭔가 다른 그 무엇이 있다. 또한 절정의 상태에 있는 ‘딱 그때의 맛’은 평생 단 한 번 경험하는 것이라 해도 행복한 추억으로 오래오래 남게 된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지난 3년간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음식 관련 캐스트에 연재하며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150여 개의 글 가운데 계절감이 뚜렷하고, 생산지 역시 여행하기에 손색이 없는 것들을 가려 뽑은 것이다. 우리나라 자연이 주는 절정의 맛을 함께 나눌 수 있길 바란다.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제철 먹을거리를 찾아 떠나는 감동여행!
아무리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제철 음식을 생산지에서 직접 맛보는 것만큼 감동적일 수 있을까? 이 책을 보는 순간 우리의 산과 들과 바다, 그곳에서 생산되는 온갖 종류의 먹을거리를 찾아 ‘맛있는 여행’을 떠나고 싶은 깊은 충동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 책은 단지 언제 어디에 가야 제철 음식을 먹을 수 있는지에 관한 ‘1차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네 삶과 맞물려 흥망성쇠와 변화를 겪고 있는 갖가지 먹을거리에 대한 탐구가 어우러진 식문화(食文化) 이야기다.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유입돼 60년 세월이 지나면서 완전히 토착화된 의령 망개떡, 보릿고개를 넘기며 끼니 노릇을 했던 곤드레 나물의 이름에 담긴 한반도 사람들의 고단한 삶,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하다는 우리나라 꼼장어 식용 역사 등은 매우 흥미진진하다. 산지에서 직접 싱싱한 과일채소를 고르는 방법, 양식과 자연산을 구별하는 방법은 보너스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먹을거리에 관한 지식이 쌓여가는 재미가 있다.
먹을거리에 숨결을 불어넣는 치열한 ‘삶의 현장’ 이야기!
치악산 자락 황골에서는 아직도 겨울밤을 새우며 엿을 곤다. 쌀을 불리는 일부터 시작해 족히 24시간 이상 걸리는 부드러운 황골엿을 5대째 집안에서 내려오는 방법으로 만드는 김명자 씨네 이야기. 영하 15도쯤 내려가야 덕장에 내다 거는 황태는 삼한사온이 찾아와야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두툼하고 먹음직스런 노랑태가 될 수 있어 하늘의 도움 없인 거둘 수 없다는 용대리 황태 이야기. 수조에서 키운 어린 전복을 비바람 견디며 양식장에서 3년을 공들여 키워야 비로소 판매가 가능하다는 완도 전복 이야기. 이처럼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이야기들이 탐스럽고 먹음직스러운 사진과 함께 펼쳐진다. 또한 각 먹을거리별로 페이지를 두어 생산자들의 땀과 노고를 보여주는 생산 현장, 재배 방법, 생산품의 특징 등을 사진과 사진에 깃든 스토리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