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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가의 장수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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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가의 장수비결

조선시대 명문가의 건강비책

저자
정지천
출판사
토트
발행일
2011.01.25
정가
18,000 원
ISBN
9788994702032|
판형
176*248
면수
352 쪽
도서상태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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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명문가들은 어떤 방식으로 건강을 관리했을까?

소식과 콩으로 생활습관병과 노화를 방지한 이익, 녹차로 성인병을 예방한 김정희, 음악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비자나무 열매로 건강을 관리한 윤선도 등 조선시대 명문가 사람들의 장수비결을 분석하여 현대인들에게 건강한 삶의 지혜를 전해주는 책이다. 신장(腎臟)의 기운이 건강과 장수의 핵심이라는 것을 전제로, 명문가 선비들이 건강하고 장수했던 이유를 ‘가문 의식과 가문의 영향력, 종가 음식, 건강관리를 위한 의학 공부’ 세 가지로 나누어 고찰한다. 총 2부로 구성하였으며, 1부에서는 조선시대 명문가의 장수 요인을 식생활습관과 전통 그리고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살펴본 후 한의학적으로 분석해 각 각문의 장수비책을 상세히 소개한다. 2부에서는 영조, 건륭황제, 공자, 측천무후 등 왕과 영웅들의 장수비결을 들려준다.

저자 : 정지천 (鄭智天) 

저자 정지천은 1985년에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부속한방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거쳐 한방내과 전문의가 되었으며 1991년 동 대학원에서 한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91년부터 동국대 한의대 내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서울 동국한방병원 병원장과 강남한방병원 병원장, 동국대 서울캠퍼스 보건소장, 대한한방내과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연구 논문으로 ‘二精丸이 노화과정에 미치는 영향’, ‘고지방식이 흰쥐의 비만에 미치는 三精丸의 영향’, ‘二至丸의 고혈당 조절 작용 및 기전에 관한 연구’ 등 당뇨병, 노인병, 남성병, 항노화 등에 관한 150여 편을 국내외에 발표하였다. 저서로는 ‘식의들이 알려주는 생명의 음식 120(2008, 중앙생활사), ‘마늘 하루 다섯 톨의 자신감(2007, 웅진윙스)’, ‘조선시대 왕들은 어떻게 병을 고쳤을까(2007, 중앙생활사)’, ‘어혈과 사혈요법(2002, 가림출판사)’, ‘우리집 음식 동의보감(2001, 중앙생활사)’, ‘신장이 강해야 성인병을 예방한다(2000, 도서출판 청송)’ 등이 있다. 현재 KBS 1라디오 건강플러스 ‘조상들의 건강법’, KBS 월드라디오 맛있는 코리아, 불교방송 전경윤의 아침저널 ‘라디오 건강보감’, CBS 라디오 웰빙 다이어리 ‘온고지신 건강법’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머리말
명문가의 장수비결
명문가 선비들이 건강하고 장수했던 이유
장수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변수

1부-명문가의 장수비결

여주 이씨 이익 집안-소식과 콩 식품 먹기로 생활습관병을 예방하라
나주 정씨 정약용 집안-남성 갱년기에 현명하게 대처하라
연안 이씨 이정구 집안-계일정을 보며 지나침을 경계하라
배천 조씨 조헌 집안-노동하고 의지를 굳건히 하며 양탕으로 정기를 길러라
경주 김씨 김정희 집안-종교 생활을 하고 녹차를 즐겨 마셔 성인병을 예방하라
경주 이씨 이항복 집안-유머를 가져라
반남 박씨 박지원 집안-빈둥거림으로 몸을 다스려라
달성 서씨 서유구 집안-약주와 고구마로 건강을 다스려라
해남 윤씨 윤선도 집안-자연과 더불어 살며 음악으로 마음을 다스려라
진성 이씨 이황 집안-‘활인심방活人心方’을 실천해서 장수의 틀을 만들라
초계 정씨 정온 집안-의지를 굳건히 하고 고사리로 기막힘을 다스려라
은진 송씨 우암 송시열 집안-구기자로 노화를 방지하라
은진 송씨 송준길 집안-한의학 공부로 질병을 예방하고, 요리법을 전수하라
양천 허씨 허목 집안-인내하고 절제하며 18훈계를 따르라
양천 허씨 허엽 집안-음식을 비롯한 양생법을 공부하고 실천하라

2부-왕과 영웅들의 장수비결
영조의 장수 비결
건륭황제의 장수비결
공자의 장수 비결
자희태후의 장수 비결
무측천의 장수 비결
소식의 양생 비결

나오는 말
참고문헌

 

역사적인 배경과 한의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조목조목 밝혀낸 조선시대 명문가들의 ‘균형과 절제의 건강비법’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강생활의 지혜를 가르쳐 줄 것이다.

역사적인 배경과 생활습관 그리고 가문의 고유한 전통과
한의학적 근거를 통해 알아 본 명문가들의 장수비결!


『명문가의 장수비결』은 조선시대 명문가들의 건강비책을 동국대 한방병원장을 역임하고 한의대 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정지천 교수가 역사적인 배경과 생활습관 그리고 가문의 고유한 전통과 한의학적 근거를 통해 조목조목 밝히고 있다. 명문 집안의 후손들은 역시 명문 집안 출신의 부친과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기에 선천품부(先天稟賦, 부모에게 이어 받은 건강인자)가 강한 데다, 엄격한 가풍 속에서 성리학 공부를 통해 ‘마음 건강’의 달인이 되었으니 건강, 장수에 기본적인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 『명문가의 장수비결』은 신장(腎臟)의 기운이 건강과 장수의 핵심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서 명문가 선비들이 건강하고 장수했던 이유를 ‘가문 의식과 가문의 영향력, 종가 음식, 건강관리를 위한 의학 공부’라는 세목으로 나누워 고찰했고, 장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혼인, 성(性)생활, 삼년상, 과거 공부, 청백리淸白吏, 귀양’을 제시하면서 각 변수들의 완급이 가문의 건강과 장수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건강과 장수에 대한 한의학적 진단과 처방은 물론 바른 삶의 지혜가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어 ‘현대건강생활백서’로 삼아도 손색이 없다. .

장수를 결정짓는 가장 주요한 요인은 ‘신장의 기능’이다. 그러므로 장수자가 많은 명문 집안은 당연히 신장이 강한 집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비록 선천품부가 약하더라도 후천적으로 기운을 보충하면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다. 실제로 허약한 체질을 물려받았지만 건강, 장수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부친이 58세 되던 해에 태어난 백사 이항복은 63세까지 살았고, 부친이 54세였을 때 태어난 성호 이익은 83세, 칠삭둥이로 태어나 겨우 목숨을 부지했던 한명회는 무려 73세까지 살았다. 그 이유는 바로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장수의 기틀을 마련한 생활습관에서 찾을 수 있다. 정지천 교수의 『명문가의 장수비결』은 2부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1부에서는 조선시대 명문가의 장수 요인을 식생활습관과 전통 그리고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라는 측면에서 고찰한 후 그것을 한의학적으로 분석해서 각 각문의 장수비책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2부에서는 영조, 건륭황제, 공자 등 ‘왕과 영웅들의 장수비결’을 소개하고 있다.
조선시대 명문가에는 어떤 장수비결이 있었을까?

여주 이씨 이익 집안-소식과 콩 식품 먹기로 생활습관병을 예방하라
성호 이익의 장수 비책은 소식(小食)이다. 소식하는 것은 비만해지지 않아 성인병에 잘 걸리지 않기에 건강, 장수하는 삶을 위한 좋은 방법이 된다. 소식을 하더라도 빼놓지 말아야 할 음식이 단백질이다. 단백질을 충분히 먹지 못할 경우에는 영양상태가 부실해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성호는 ‘삼두회(三豆會)’라는 친척 모임을 만들어 콩죽, 콩장, 콩나물 등 콩으로 만든 음식을 먹었기에 영양 부실을 막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

나주 정씨 정약용 집안-남성 갱년기에 현명하게 대처하라
다산 정약용은 한창 왕성하게 식견과 포부를 펼쳐나가야 할 40세에 가문이 풍비박산 나고 유배를 당해 심신이 쇠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요즘의 ‘기러기 아빠’처럼 외롭게 혼자 지내야 하는데다 성(性)생활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경우에 우울증에 걸리기 쉽고, 갱년기장애가 일반인보다 빠르고 심하게 나타난다. 다산은 강인한 정신력과 의지 그리고 적당한 육식(肉食), 표씨 여인과의 만남을 통한 지속적인 성생활, 사돈댁의 경제적인 도움으로 갱년기장애를 피해갈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연안 이씨 이정구 집안-계일정을 보며 지나침을 경계하라
이정구의 고조부인 이석형의 집 정원에는 특별한 연못이 있었다. 이는 친구인 김수온이 만들었는데, 그가 보기에 이석형은 천하의 모든 복을 다 받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부족함이 없으면 넘치기 쉬운 법인지라 이를 경계하라는 뜻을 담아 연못을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연못에 물이 차면 물마개를 열고, 부족하면 물마개를 닫아 항상 적정량의 수위를 유지하게 한 것이다. 그래서 정자 이름을 ‘넘치는 것을 경계한다.’는 뜻으로 ‘계일정(戒溢亭)’이라 붙였는데, 그 자체가 자손이나 제자,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부귀영화가 넘치게 하지 말고 적정하게 억제하라는 가르침을 전하는 인생교훈이 되었으며, 장수의 가르침이 되었다.

배천 조씨 조헌 집안-노동하고 의지를 굳건히 하며 양탕으로 정기를 길러라
중봉 조헌 선생은 본인과 제자들의 건강을 위해 푸줏간에 가서 당시 별로 먹지 않던 소의 위장(양,?)을 싸게 사와 수삼, 대추, 밤을 넣고 푹 끓여 먹었다. 이것을 ‘양탕(?湯)’이라고 하는데, 요즘의 양곰탕이다. 재료들이 모두 따뜻한 성질이기 때문에 열이 많은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 양은 살코기에 비해 부드러우면서 고소한 맛이 나며 비타민 B2와 철분이 풍부하고 좋은 단백질도 많이 들어 있다.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적고 다이어트에 좋은 섬유질도 많아 체중이 늘어날 우려도 없다. 그리고 집이 가난했던 탓에 손수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다 멀리 떨어진 글방에 하루도 쉬지 않고 공부하러 다니느라 걸어 다녔으니, 저절로 운동이 되어 체력 단련이 되고 다리가 튼튼해져 정기가 길러졌던 것이다.

경주 김씨 김정희 집안-종교 생활을 하고 녹차를 즐겨 마셔 성인병을 예방하라
한의학적으로 볼 때 성인병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풍, 열, 담 그리고 어혈인데, 녹차는 열을 내려주고 담을 삭이는 효능이 있다. 또 녹차를 마시면 기가 아래로 내려가고 이뇨작용이 원활해져서 대소변을 잘 볼 수 있게 된다. 녹차에는 기름기를 없애는 효과가 있어 몸을 가볍게 하므로 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마시면 좋다. 아울러 녹차에는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효능이 있으므로 고혈압과 당뇨병 그리고 동맥경화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추사는 유학자이면서도 ‘해동의 유마거사’라는 칭호를 들을 정도로 불교에 조예가 깊었고, 녹차를 즐겨마셨다. 추사가 두 차례에 걸쳐 유배를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이겨내고 건강을 유지하면서 ‘추사체’를 완성하고 70세를 넘길 수 있었던 비결에는, 녹차뿐만 아니라 불교에 몰입한 데서 오는 마음의 안정도 한몫했다고 생각된다.

경주 이씨 이항복 집안-유머를 가져라
백사 이항복은 전쟁 때문에 피난을 가는 중에도 왕에게 우스갯소리를 한마디씩 던질 정도로 마음에 여유가 있던 사람이었다.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그 상황을 반전시키는 것이 이항복의 장점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사뭇 스트레스가 될 만한 상황도 쉽게 넘길 수 있었던 것이다.
백사는 다시 62세(1617년) 때 대북파에서 인목대비를 유폐시키려고 하자 부당성을 논하는 상소를 올렸다. 하지만 그 때문에 광해군이 진노하여 다음 해에 관작을 삭탈당하고 함경도 북청으로 유배를 떠나야 했다. 중풍으로 고생하던 백사는 결국 그곳에서 5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평생을 해학과 웃음 속에 살았기에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60세를 넘길 수 있었고, 만약 귀양만 가지 않았다면 더 오래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더욱이 중풍에 걸렸던 몸이었기에 따뜻한 남쪽으로만 갔더라도 훨씬 나았을 텐데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반남 박씨 박지원 집안-빈둥거림으로 몸을 다스려라
연암은 학문에 매달리지도 않았고 일정한 스승도 없었다. 약관의 나이 때부터 문장으로 이름을 날렸던 연암의 출세를 의심하는 사람은 당시에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자신과 가장 가까웠던 친구가 죽게 되자 응시를 포기하고 나라 안의 명산을 두루 다니다가 41세 되던 정조 원년(1777년)에 홍국영에게 반대당이라는 의심을 받아 신변의 위협을 느끼게 되자, 다음 해 가족을 이끌고 연암골로 피신하여 은거했다. 당시의 생활에 대해 연암은 <수소완정하야방우기酬素玩亭夏夜訪友記>에서 “나는 본디 성품이 게으른데다가 이 철에는 더욱 게을러져 경조慶弔의 인사치레도 전폐하는가 하면 며칠씩 세수도 안 하고, 열흘 동안이나 망건도 안 쓴다. 졸다가 책 보고, 책 보다가는 졸고 해도 아무도 깨우는 사람이 없다. 그래 진종일 자기만 하는 날도 있었다. 더러는 글도 쓰고 혹은 새로 배운 철금鐵琴을 뜯기도 한다. 술이 있으면 취하여 자화자찬하기를……옛 명인의 장점과 특점을 한 몸에 지닌 나야말로 성인이라 할 만하다."라고 술회했다.
<동의보감>에서도 술은 ‘혈맥(血脈)을 통하게 하고 장위(腸胃)를 따뜻하게 하며 풍한(風寒)을 물리치고 독을 풀어주며 근심을 없앤다.’고 기술한 것처럼 적절히 마실 때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 빈둥거리며 유유자적하면서도 생활에서 결코 과하게 마시지 않았기 때문에 술이 연암의 건강을 나쁘게 하진 않았던 것 같다.
필요한 만큼 빈둥거리고 술도 적당하게 마시며 음악도 즐긴 연암의 건강에 가장 위협이 됐던 요소는 무엇일까? 결혼을 하고 늙어서 배우자와 친구가 있는 것이 장수하는데 도움이 되는데 연암은 50세에 부인을 사별하고 홀로 지냈으며, 친구들도 거의 대부분 일찍 세상을 떠났기에 마음의 병을 얻어 더 오래 살지 못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달성 서씨 서유구 집안-약주와 고구마로 건강을 다스려라
93세까지 살았던 중국의 등소평의 3대 건강 비결 가운데 하나는 매일 아침저녁 식사 때 곡식으로 담근 술을 반주로 한 잔씩 마시는 것이었다. 달성 서씨 집안은 약주와 깊은 관련이 있다. 게다가 서유구는 술이 인간생활을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보았기에 그의 저서 <임원십육지>에 술 제조 방법과 관련 정보를 자세하게 모아 두었다. 약주는 성인병에 대한 예방이나 건강, 장수를 바라는 중년기 이후의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집안은 고구마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서유구는 일찍이 농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전라도 관찰사로 재임할 때 대흉년이 들자 <종저보種藷譜>라는 농서를 짓고 고구마 종자를 구입하여 각 고을에 나누어 주어 재배를 장려했다. 고구마는 약간 서늘한 성질로 비?위장을 이롭게 하고 혈을 조화롭게 하며 얼굴색을 좋게 만든다. 변비에도 좋은 약이 되는데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 있어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하며 대장암과 비만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해남 윤씨 윤선도 집안-자연과 더불어 살며 음악으로 마음을 다스려라
고산 윤선도는 자연 속에서 안락과 평화를 느꼈던 것으로 생각된다. 정치무대에서의 비인간적인 투쟁과 욕망 등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즐겼을 것이다. 비록 몸은 유배지에 있었지만 마음속에는 한가로운 자연을 담고 있었기에 노구에 그토록 길었던 유배생활에도 불구하고 ‘귀거래사(歸去來辭)’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집안에 내려오는 음식인 비자나무 열매로 만든 강정을 먹는 것도 건강에 도움이 되었다. 비자(榧子)는 살충(殺蟲) 효능이 있어 한방 구충제로 사용되어 왔는데, 폐와 대장에 작용하여 응어리를 삭혀주며 건조한 것을 윤택하게 하므로 건조한 기침, 변비, 치질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진성 이씨 이황 집안-‘활인심방活人心方’을 실천해서 장수의 틀을 만들라
퇴계 이황은 젊은 시절 공부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서 몸이 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1세까지 살았다. 그의 장수 비결은 바로 ‘활인심방’이라는 건강법인데,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법으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간단한 동작으로 할 수 있는 도인법과 소리로 몸의 기운을 다스리는 ‘거병연수육자결’은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이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건강법이기도 하다. ‘거병연수육자결去病延壽六字訣’은 ‘취, 허, 휴, 스, 후, 히’의 여섯 글자를 소리 내어 읽음으로써 ‘신, 심, 간, 폐, 비, 삼초’의 기운을 도와 병을 치료하고 오래 살 수 있게 만드는 건강법이다.
활인심방에 나오는 보양음식을 먹는 것도 건강장수에 큰 도움이 된다. 마는 비위장과 대장과 소장을 튼튼하게 하는데 매우 효과가 크다. 마는 정력제로도 매우 좋다. 마는 정을 보충해주는 효능이 있는데, 끈적끈적한 점액질인 뮤신이 정액을 많게 한다. 호두는 따뜻한 성질로서 기가 허약하여 순환이 느린 노인들의 경맥을 잘 통하게 해 주고, 호흡기를 보강해 주는 효과가 우수하여 허약해서 오는 기침과 천식에 아주 좋다. 그리고 신장의 정기를 보충해 주므로 신장 계통에 속하는 허리, 뼈, 소변, 귀, 머리카락 등에 효과를 나타낸다. 잣은 예로부터 신선이 먹는 음식으로 알려져 왔고, 가난한 선비들은 잣 몇 알로 한 끼니를 때웠다. 이는 잣에 식물성 지방과 비타민 등의 영양이 풍부하기 때문인데, 한의서에 의하면 오장을 윤택하게 하고 배고픔을 면하게 한다고 하였다.

초계 정씨 정온 집안-의지를 굳건히 하고 고사리로 기막힘을 다스려라
동계 선생이 중년에 10년이나 유배 생활을 했고 노년에는 산골에 은거하면서 고사리와 미나리, 좁쌀을 주로 먹었음에도 장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주된 요인은 서슬이 퍼렇다고 표현할 정도로 의기가 굳건했고, 고사리나 미나리 등이 건강에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고사리는 동계 선생을 비롯하여 불의에 저항하는 기개 있는 선비들의 울분을 내려주는 데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고사리는 기가 가슴에서 막혀 내려가지 못하는 ‘기격증(氣膈證)’ 치료에 묘약이기 때문이다. 기막힌 일을 당해 열이 뻗쳐오르는 것을 가라앉혀 주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오르는 경우에 좋다. 미나리는 찬 성질로서 간장의 열이 위로 치솟아 오른 것을 내려주므로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우며 얼굴과 눈이 붉어지면서 아픈 경우에 좋다. 좁쌀은 오곡의 하나로서 비장을 건실하게 하고 위장을 조화롭게 하는 효능이 있다. 뱃속을 부드럽게 조화시켜 주고 장을 부드럽게 하여 구토와 설사, 이질을 치료한다.

은진 송씨 우암 송시열 집안-구기자로 노화를 방지하고 오줌으로 건강을 지켜라
우암 송시열은 구기자차와 국화차를 마시고 국화 향을 맡으며 노화를 방지 했다. 구기자(枸杞子)는 구기자나무의 열매로 신장과 간장의 음기를 보충하는 효능이 커서 음기를 보충하는 보약에는 거의 들어가는 한약재이다. 몸이 쇠약하고 어지러우며 눈이 침침해지는 경우에 좋을 뿐만 아니라 근육과 뼈, 허리를 튼튼하게 하고 귀를 밝게 하며, 노화를 방지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일 비아그라’ 라고 불릴 정도로 대단한 정력제이기도 하다. 구기자에는 영양 성분도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 C가 오렌지보다 훨씬 많고, 암 예방에 뛰어난 베타카로틴도 당근보다 많으며 필수 아미노산은 물론이고 철분을 비롯한 각종 미네랄이 들어 있다. 몇 년 전 영국의 BBC가 마돈나, 엘리자베스 헐리, 미샤 바튼, 케이트 모스 같은 연예계의 스타들이 구기자를 즐겨 먹는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영국과 미국 여러 곳에서 건강식품 전문점뿐만 아니라 대형 슈퍼마켓에서도 구기자가 인기상품으로 불티나게 판매됐다.
우암의 또 다른 장수비결은 오줌을 받아먹는 ‘요료법’에 있었다. 우암은 요료법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평소 엄동설한에도 추위를 모를 정도로 손발이 따뜻했다. 우암 선생의 원기가 워낙 건강해 죽기 직전에 사약을 한 잔 마셨으나 별다른 반응이 없어 결국 석 잔이나 마시고서야 비로소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우암은 아이의 오줌을 마셨지만, 자기의 오줌을 주로 공복에 마시면 된다.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 본인의 오줌을 받아서 다른 것을 섞지 않은 채로 마신다. 한번에 150~180 cc 정도 마시면 되고, 마신 후에 물로 입을 헹구어 내는 것은 무방하나 물을 마셔서는 안 된다. 미국 하버드의대 연구진이 오줌의 성분을 연구한 결과 ‘SPU’라고 하는 요성수면물질을 발견했고 이 물질이 면역기능을 강화시킨다는 것을 알아냈다. 소변에서 추출한 유로키나아제는 동맥경화를 치료하는 혈전용해제로 활용된다.
또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고 해서 피우지 않고, 젊은 시절부터 술과 여자를 멀리 해서 늙도록 건강을 잘 유지하고 있었다. 80세 가까이 되어서도 머리카락에 윤기가 있어 제자들의 탄복을 사기도 했다. 평소 소식(小食)을 하는 데다 밤늦게 귀가하면 저녁도 들지 않았을 정도로 건강을 관리했다.

은진 송씨 송준길 집안-한의학 공부로 질병을 예방하고, 요리법을 전수하다
동춘당 송준길은 자신의 병세를 잘 알고 있어서 특별한 병이 아니면 의원을 부르지 않고 의서를 펼쳐보고 자신이 직접 약을 처방해 만들어 먹었다. 그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을 읽었기에 가능했다. 이 집안에는 <주식시의酒食是儀>와 <우음제방禹飮諸方>이라는 필사본으로 된 요리책이 대대로 전해내려 온다. 이 책들은 어느 한 사람이 기록한 것이 아니라 여러 대에 걸쳐서, 시집 온 며느리 손끝으로 전수받은 음식 솜씨를 하나 둘 덧붙여 온 것이다. <주식시의>는 음식과 술 만드는 법 99가지와 함께 ‘아기 배고 탈나면 약 쓰는 법’, ‘산모 젖내는 법’ 등의 임신부 건강 비결도 쓰여 있다. <우음제방>은 각종 가양주를 빚는 제조법을 적은 책이다.
이 집안에 전해 오는 ‘송순주(松荀酒)’는 소나무 새순으로 빚는 술로서 숙취의 두통이 없고 위장병과 신경통에 특효가 있다. 또 풍치 예방과 강정제로 효과가 뛰어나 예로부터 약술로 즐겨 마셨다.

양천 허씨 허목 집안-인내하고 절제하며 18훈계를 따르라
미수 선생의 장수에는 도교의 수련과 청빈 정신, 유유자작하며 명산대천을 유람한 것에다 탁월한 의약 지식을 활용하는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지만 가장 큰 요인은 바로 평소에 인내와 절제하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다. 인내와 자기 절제 속에서 세속적인 일과는 담을 쌓고 선비로서의 지조와 품격을 지키며 학문의 외길을 걸었던 것이다. 미수 선생은 대개 60세가 넘으면 기력이 쇠하여 은퇴하고 죽음을 바라보던 당시로는 드물게 80세가 넘어서도 벼슬자리에서 있었고, 그것도 남인의 거두로서 활약하였다. 정신과 육체가 모두 온전하였고 의욕도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하겠다. 미수 선생이 자손에게 남긴 ‘18 훈계’는 본인은 물론 집안의 장수 기틀을 다지는 초석이 되었다.
미수 선생이 장수할 수 있었던 요인에는 당대의 명의 반열에 들 정도로 뛰어났던 의술도 한몫 했다. 허목이 벼슬 생활을 하던 당시는 노론과 남인 간의 당쟁이 극심할 때여서 북벌론이나, 효종 임금 승하 시 상례 문제 등에서 정면으로 대립할 때였다. 그런데 서로 원수같이 지내던 정적인 우암 송시열이 중병에 걸려 미수 선생에게 약방문을 요청한 일이 있었다. 원수처럼 지내던 정적의 중병을 고쳐준 미수 선생의 일화는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당시 우암 송시열도 스스로 어지간한 병은 치료할 수 있을 정도로 의약 지식이 있는 데다 여러 의원에게 온갖 치료를 받았으나 차도가 없어 그야말로 백약이 무효인 상태였다고 한다. 우암 송시열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비상을 사용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비상은 독이지만 경우에 따라 병증 치료에 기막힌 효과를 나타내기에 우암 선생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것을 감안하면 미수 허목은 의술로도 일세를 풍미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양천 허씨 허엽 집안-음식을 비롯한 양생법을 공부하고 실천하라
성리학이 주도하던 조선시대에 사대부들은 형이상학적인 가치관에 매여 있던 터라 형이하학적인 영역인 음식에 관심을 가진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그렇지만 허엽은 손수 두부를 만들었고, 허균은 조선 팔도의 미식을 품평한 <도문대작屠門大嚼>을 썼다.
허엽은 ‘초당두부’의 원조이다. 강릉에는 천일염이 나지 않았는데 허엽은 소금 대신 동해 바다의 깨끗한 바닷물을 간수로 사용해서 담백하고 고소한 두부를 만들었다고 한다. 두부는 기운을 더해 주고 비?위장을 조화롭게 해 주므로 병을 앓은 뒤에 몸이 허약하고 입맛이 없으며 숨이 가쁜 사람에게 좋다. 허균이 지은 <도문대작>은 전라도 함열로 귀양을 가 있던 중에 허접한 음식만을 먹으며 굶주림에 시달리면서 주린 배를 쥐고 밤을 새다가 이전에 먹었던 맛있는 음식을 생각나는 대로 쓴 책이다. 도문은 소나 돼지를 잡는 푸줏간의 문이고, 대작은 크게 씹는다는 뜻이다. 서문의 말미에 “세상의 부귀한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경계하여 지나치게 음식 사치를 말아야 한다. 절약하지 않고 마구 먹으면 그 부귀영화가 항상 있지 못할 것이다.”라고 써 놓았다. 좋은 음식이라도 과도하게 먹지 말라고 강조한 것이다. 허균은 음식에 관한 식견이 뛰어난데다 기본적인 한의학 지식을 공부했기에 체질과 몸 상태에 맞는 음식을 가려먹을 줄 알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왕과 영웅들의 장수비결

타고난 체질과 꾸준한 성생활로 장수를 유지한 영조

영조 임금은 83세까지 살았으니 당시로서는 엄청난 장수로서 요즘으로 치면 100세를 넘는 정도로 볼 수 있다. 영조는 어머니였던 숙빈 최씨가 무척 건강하였고, 부친이었던 숙종도 당시로서는 비교적 장수인 60세까지 살았으니 건강한 체질을 물려받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를 선천품부가 강하다고 하는데, 선천의 기운은 신장의 정기이다. 신장이 강했다는 근거는 무엇일까? 우선 역대 임금 가운데 가장 풍성한 수염을 자랑했던 점을 들 수 있다. 수염을 비롯한 머리카락은 신장의 정기를 받는 곳이다. 그리고 역시 신장의 정기를 공급받는 두뇌가 매우 총명했기에 독서와 창작 활동을 통해 글씨와 시, 산문 등을 수천 권 넘게 남길 정도로 학문의 경지가 높았다. 소식과 음주 절제, 철저한 건강관리, 늙어서도 꾸준한 성생활 유지가 영조의 장수비결로 꼽히고 있다.

신선한 채소와 사슴고기를 주로 먹은 건륭황제
중국의 역대 황제 가운데 가장 장수했던 황제가 바로 청나라의 ‘건륭’이다. 건륭은 89세까지 살았고, 60년이나 황제의 자리에 있었다. 건륭의 장수 비결은 크게 4가지로 요약된다. ‘토납폐부吐納肺腑, 활동근골活動筋骨, 적시진보適時進補, 십상사물十常四勿’이다. ‘토납폐부’는 게으르게 자지 않고 새벽에 일어나 아침식사 전에 심호흡을 많이 하는 것인데, 항심恒心을 가지고 계속해 나간다. ‘활동근골’은 체육단련에 적극 참여하여 항병능력, 즉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것이다. ‘적시진보’는 노년이 되면 필요한 영양이 많으니 제때에 몸에 보충이 되는 음식과 약을 먹는 것이다. ‘십상사물’은 자주 해야 하는 10가지와 해서는 안 되는 4가지이다.
건륭의 탕약 처방 중에서 특히 유명한 것으로 ‘귀령집龜齡集’이 있다. 귀령집에는 기운을 돕는 효능을 가진 33가지의 보약재가 들어있다. 또한 한약재로 만든 여러 가지 장수주長壽酒를 마셨는데, 늘 마셨던 술은 ‘귀령주龜齡酒’와 ‘송령태평춘주松齡太平春酒’다. 음식 양생은 신선한 채소를 위주로 하였고 육류는 적게 먹었다. 육류로는 신선한 산짐승 고기로 만든 음식을 좋아했으니 주로 사슴고기를 먹었다고 한다.

음악으로 정신을 수양한 공자
인류의 위대한 스승이 되는 공자는 지금으로부터 2천5백 년 전에 무려 73세까지 생존하셨으니 요즘으로 보면 100세가 훨씬 넘게 장수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공자의 양생법은 우리가 본받을만한 가치가 충분한 것이다. 더욱이 공자는 건강장수를 인간이 취해야 할 덕목으로 지적하였고, 스스로 도덕을 지키며 몸을 수양하고 언행을 일치시키며 사물을 신중히 다루었고 올바른 음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생활을 몸소 실천하였다. 특히 공자는 일생을 음악과 함께 하였으니, 음악은 심령을 정화시키고 사람으로 하여금 온전한 정신 상태에 이르게 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안마와 사람의 젖으로 노화를 방지한 서태후
자희태후는 영화를 통해서 잘 알려진 중국의 ‘서태후西太后’로서 청나라 말기에 절대 권력을 가진 실질적인 최고 통치자였다. 서태후는 74세까지 살았는데, 그냥 오래 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젊은 몸 상태를 유지하였다고 한다. 서태후는 사시장철 사람의 젖을 마시고 진주가루를 먹어 젊은 용모를 간직하였다. 그리고 어의가 만든 ‘팔진고八珍?’를 아주 즐겨 먹었는데, 8가지 한약재로 만든 떡으로써 비?위장을 조화시키고 보양하는 효과가 크다. 또한 안마를 통해 기혈의 흐름을 원활히 했다. 당시에 청나라 황궁에는 이연영李蓮英이라는 환관이 있었는데, 그는 감언이설과 아첨을 잘 하는 데다 정통 안마 양생술에 매우 능숙하여 서태후의 환심을 사게 되었다. 그래서 서태후는 어디를 가든지 이연영을 곁에 두면서 늘 안마를 받았다고 한다.

메추리 술로 숱한 남성을 사로잡은 측천무후
측천무후則天武后는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성 황제로서 절대 권력을 휘둘렀던 여걸이다. 무려 82세까지 살았는데, 평균 수명이 불과 30여세이던 당나라 때였으니 매우 드문 경우였다. 뿐만 아니라 측천은 80세가 되어가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젊은 외모를 유지하였고 노쇠하지 않았다고 한다. 측천이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었던 기본은 우선적으로 건강한 체질을 물려받는데 있다. 측천의 모친이 보기 드물게 92세까지 장수하였고, 아버지도 군인 출신으로 강한 신체의 소유자였다.
측천은 그냥 오래 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역사에 기록될만한 호색가로서 숱한 남성들을 데리고 성생활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러한 생활을 가능케 한 것이 메추리(메추라기)로 담근 술인데, 메추리를 암순??, 순조?鳥라고 하기에 ‘암순주??酒’라고도 한다. 측천은 메추리와 메추리알을 약한 불에 오래 삶은 국도 즐겨 마셨다고 한다. 메추리 술이 정력에 좋다는 소문이 널리 퍼지자, 한동안 당나라 전역에서는 메추리의 씨가 마를 정도로 메추리 사냥이 성행했다고 한다.

물을 적게 마시고 돼지고기로 건강을 유지한 소동파
소식은 호가 동파거사東坡居士로서 소동파로 널리 알려져 있는 송나라 제일의 시인이자 뛰어난 문장가이며,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이다. 벼슬길이 평탄치 못하여 고통을 받았는데, 지방관으로 감옥으로 유배지로 돌아다니다 귀양이 풀려 돌아오던 도중에 사망하였다. 그렇지만 당시로서는 꽤나 장수한 편인데, 그가 양생법을 실천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소동파의 양생법은 ‘비장을 견고히 하기 위하여 물 마시는 것을 절제한다. 固脾節飮水’는 것으로 소동파가 강남에서 만난 어떤 노인으로부터 듣고 깨우친 것이라고 한다. 서양의학에서도 물을 많이 마실 경우에 위액과 소화효소가 묽어져서 소화력이 약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식사 중이나 직후에는 물을 적게 마셔야 하는 것이다.
소동파는 벼슬길에 있던 중에 호북성 황주로 유배되었는데, 황주에서는 돼지고기 값이 무척 싸서 돼지고기를 즐겨 먹었고, 돼지고기를 이용한 새로운 요리법을 개발하였는데 그것이 ‘동파육’이다. 돼지고기는 서늘한 성질로써 음기를 보충하는 보음補陰 효능이 커서 위와 장에 윤기를 주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변비와 마른기침에도 좋다. 또한 돼지기름은 해독 및 살충작용이 있는데, <동의보감>에 보면 수은에 중독된 경우에 살찐 돼지고기를 삶아 식혀서 먹거나 돼지기름을 먹으라고 하였다. 돼지고기는 찬 성질이기에 속에 열이 많으면서 몸이 마른 사람에게 아주 보탬이 되므로 소양인 체질에 이로운 음식이다. 반면에 속이 냉한 사람이 먹으면 소화 장애와 설사를 일으키기 쉬우므로 소음인 체질은 적게 먹어야 하고 반드시 마늘과 함께 먹어야 한다.

추천사
조선시대 선비들의 건강비법을 풀어 쓴 이 책은 무척 흥미롭다. 벼슬살이를 늦게 시작하거나 귀양을 다녀온 선비중에 장수한 분이 많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치열한 경쟁 속에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생활상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이충헌(KBS 의학전문기자, KBS 라디오 '건강플러스 이충헌입니다' 진행자)

우리나라가 빠르게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사는 것에 대한 관심도 더 늘고 있다. <명문가의 장수비결>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가까운 우리 선조들의 건강법을 흥미롭게 재발견해낸 책으로 관심을 끈다. 명문가의 균형과 절제의 건강비법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강생활의 지혜를 가르쳐 줄 것이다. - 박도환 (KBS교양국 PD)

인구에 회자되는 부와 명예를 이룬 이들의 기본 스펙은 역동적?삶, 즉 건강이다. <명문가의 장수비결>에는 분명 명가를 이루고 지킨 근본이 살아 숨 쉬고 있다. 뭔가를 도모하고자하는 사람이라면 꼼꼼히,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한다. - 남선 (불교방송 편성제작국장)

정지천 교수가 손수 작성해 준비하는 방송 원고는 그 세밀함과 성실함으로 ‘늘 공부하는 학자’에 대한 존경심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맛있는 코리아’에서 매주 우리가 먹는 식재료의 효능과 건강 상식을 차분하고 조리 있는 해설로 정리, 청취자들의 성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정교수께서 책을 내셨다니 기대가 크지 않을 수 없다. 지친 현대인들에게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건강을 찾았던 선대의 지혜를 배우는 필독서가 되기를. - 최수아 (KBS 국제방송 <맛있는 코리아> PD)

옛 분들의 생활 방식을 엿보면서 오늘을 사는 우리 삶에 지혜를 주고 있는 정지천 교수님! 명문가에서는 과연 어떤 식으로 건강관리를 했는지?학문과 의학의 조화를 주었던?그들의 지혜를 오늘에 되살리는 절묘한 기회가 될 듯! - 변춘애 (CBS 웰빙다이어리 PD)

현대병의 근원은 부족이 아니라 과잉에 있다. 얼핏 보면, 풍요롭고 넉넉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 때문에 우리 몸과 마음은 얼마나 혹사당하고 있는가? 몸과 마음을 정갈히 했던 조선시대 명문가의 건강법을 거울삼아 많은 분들이 진정한 건강과 장수의 비결을 찾았으면 좋겠다. - 김은경(MBC 라디오 ‘아침을 달린다’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