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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정리되는 세계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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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정리되는 세계사 이야기

서양 역사 5천년에 대한 이해가 달라진다

저자
정헌경
출판사
좋은날들
발행일
2014.04.05
정가
12,800 원
ISBN
9788998625054|
판형
152*223
면수
296 쪽
도서상태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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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역사 5천년이 단숨에 읽히고, 그 오랜 역사의 실타래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명쾌하게 정리했다. 이 책은 서양 최초의 문명에서부터 고대, 중세, 근현대 역사의 흐름과 그 이면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는 한편으로, 서양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난 세계 역사의 실체를 오늘날, 우리의 관점에서 생생하게 정리하여 펼쳐 보인다.

저자: 정헌경

저자 정헌경은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에서 한국사와 서양사, 동양사, 역사교육론을 두루 익혔다. 그중 익숙해진 것은 한국사요, 재미를 느낀 것은 서양사이다. 졸업 후 중학교 두 곳에서 역사를 가르쳤다. 그 후 출판계에 입문하여 교과서와 참고서 개발을 시작으로 온라인 콘텐츠, 전집, 단행본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여러 책을 기획하고 편집했다.
중학교 시절 지리 공부를 하다가 이해되지 않아서 토씨 하나 빼지 않고 교과서 문장들을 통째로 외운 적이 있다. ‘친절한’ 글쓰기를 생각하게 된 것은 그때부터였는지도 모른다. 수많은 책이 읽는 사람을 배려하지 않은 채 상당한 지식을 빼곡 담고 있다. 그 속에서 의미를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런 점에 주목하여,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지식을 알기 쉽게 풀어 전달하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삶이 녹록하지 않음을 깨달으면서 역사학과 글 쓰는 일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글쓰기와 결합하자 역사가 한층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앞으로 역사 속 사건과 인물들에 생명을 불어넣어 대중에게 다가가는 일에 힘을 쏟고자 한다.

추천사 | 세계사 입문서의 새 지평을 연 책!
머리말 | 우리 안의 서양사 바로 보기

01 지중해에서 시작된 서양 최초의 문명
서양 최초의 문명이 탄생하다 | 트로이 전쟁의 배경, 미케네 문명
그리스 문화에 관한 우리가 몰랐던 진실
[역사 책갈피] 알파벳과 크리스트교의 기원

02 민주주의의 고향? 아테네 정치의 본모습
왕정, 귀족정을 거쳐 민주정으로 | 클레이스테네스 이후 다져진 민주주의
아테네 민주정은 정말 민주적이었을까?
[역사 책갈피] 이상적인 공동체로 여겨졌던 나라, 스파르타

03 알렉산드로스, 새로운 시대를 열다
페르시아 원정에 나선 알렉산드로스 | 폴리스에 갇힌 그리스를 뛰어넘다
알렉산드로스의 정복 이후 나타난 변화들

04 제국으로 발전한 로마의 성공 비결
200년이나 걸려 완성된 로마 공화정 |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원조, 로마 귀족들
군사력 이상으로 뛰어난 통치 기술 | 실용적인 분야에서 진가를 발휘한 로마 사람들
[역사 책갈피] 로마의 공중목욕탕 ‘테르마이’

05 로마, 공화정의 몰락과 함께 저물다
형제는 용감했다! -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 | 검투사 노예 스파르타쿠스의 반란
카이사르는 왜 루비콘 강을 건넜을까? | 황제들의 시대가 열리다
[역사 책갈피] 외교 감각과 지적 매력이 넘쳤던 클레오파트라

06 알고 보면 역동적인 시간, 중세 천 년
오늘날 유럽의 틀이 처음 만들어지다 | 중세의 기본, 봉건제가 성립되다
현재까지 이어지는 중세의 많은 것

07 중세 유럽을 지배한 크리스트교
크리스트교, 둘로 나뉘다 | 황제를 무릎 꿇게 한 교황
학문과 예술의 중심이 된 크리스트교 | 또 다른 로마, 비잔티움 제국
[역사 책갈피] 가톨릭의 빛에 가린 또 하나의 크리스트교, 그리스정교

08 종교를 내세운 폭력, 십자군과 마녀사냥
십자가 뒤에 숨은 세속의 욕심, 십자군 전쟁 | 서양의 편견으로 왜곡된 이슬람교
누구든 마녀사냥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역사 책갈피] 유럽의 천덕꾸러기, 유대인

09 중세 유럽을 무너뜨린 변화의 물결
도시의 발달, 중세 말의 변화를 이끌다 | 쥐가 몰고 온 흑사병, 봉건제를 강타하다
몰락의 길로 접어든 교황 | 백년전쟁, 중앙집권 국가의 발판을 마련하다
[역사 책갈피] 중세 유럽, 도시의 공기는 자유를 준다?

10 르네상스, 인간에 주목하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르네상스 | 거장들의 향연, 르네상스 미술
사회 비판의 날을 세운 북유럽 르네상스 | 르네상스는 중세의 가을일까, 근대의 봄일까?

11 루터, 근대의 시작에 불을 붙이다
로마 교황청이 판매한 ‘면벌부’ | 종교개혁의 시작, 95개조 반박문
농민들의 외침을 외면한 루터 | 종교개혁이 역사에 가져온 변화
[역사 책갈피] 루터의 아내가 된 전직 수녀 카타리나

12 종교전쟁으로 얼룩진 유럽과 새로운 변화
‘예정설’을 주장한 칼뱅 | 국왕의 이혼 문제에서 비롯된 영국 국교회
대학살이 자행된 위그노 전쟁 | 종교는 뒷전, 국가의 이익이 앞섰던 30년 전쟁
[역사 책갈피] 80년 전쟁으로 독립을 이룬 네덜란드

13 대항해 시대, 유럽의 팽창이 시작되다
유럽보다 먼저 대항해에 나섰던 중국 | 동방으로 가는 바닷길을 찾아라!
콜럼버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유럽의 침략에 희생된 두 대륙
대항해가 세계사에 끼친 영향

14 절대왕정, 왕에게 권력이 집중되다
국가 위기 속에 탄생한 절대왕정 | 귀족 길들이기에 성공한 루이 14세
국가와 결혼한 여왕 엘리자베스 1세 | 표트르 대제, 러시아의 근대화를 이루다

15 영국혁명, 입헌군주제의 전통을 세우다
스코틀랜드에서 온 왕들의 전제정치 | 왕과 의회의 갈등, 내전으로 번지다
명예혁명, 입헌군주제를 세우다
[역사 책갈피] 여러 민족의 갈등을 안고 있는 나라, 영국

16 자유로운 국가의 탄생? 미국 독립혁명의 진실
시민혁명의 사상적 기초, 계몽사상 | 보스턴 차 사건으로 시작된 독립 전쟁
자유의 여신상에 가려진 불평등과 편견
[역사 책갈피] 미국이 총기를 규제하지 못하는 역사적 이유

17 프랑스혁명, 또 다른 차별을 인정하다
재정 위기, 프랑스혁명을 부르다 | 인권선언과 1791년 헌법의 한계
예측할 수 없는 혁명의 소용돌이 | 나폴레옹, 혁명의 막을 내리다

18 혁명이 몰고 온 자유주의와 민족주의의 물결
억압할수록 저항은 더욱 강해진다! |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독립
혁명의 파도, 다시 유럽을 강타하다 | 분열을 끝내고 통일에 성공한 두 나라
[역사 책갈피] 노예의 자유를 위한 전쟁? 남북전쟁의 이면

19 산업혁명, 풍요로운 삶의 시작이었을까?
농촌에서 시작된 초기 자본주의 |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시작되다
산업혁명이 초래한 심각한 문제

20 유럽 열강의 다툼, 제1차 세계대전으로 번지다
식민지 쟁탈에 나선 서양 열강 |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다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를 세운 러시아혁명

21 또 한 번의 세계대전과 전후 세계
전후 혼란 속에 나타난 전체주의 | 독일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독재자, 히틀러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다 | 냉전 시대를 넘어 새로운 혼란 속으로

단숨에 정리되는 서양사 연표
참고 문헌


  서양 최초의 문명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세계사를 다시 생각한다!


서양 역사 5천년이 단숨에 읽히고, 그 오랜 역사의 실타래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명쾌하게 정리했다. 이 책은 서양 최초의 문명에서부터 고대, 중세, 근현대 역사의 흐름과 그 이면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는 한편으로, 서양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난 세계 역사의 실체를 오늘날, 우리의 관점에서 생생하게 되살렸다.
서양사의 파란만장한 시대와 사건, 인물을 현장감 있게 서술하면서 그 역사의 의미를 제대로 짚어낸 것은 이 책의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민주주의의 고향이라 일컬어지는 아테네 민주정치의 본모습, 알고 보면 역동적이었던 중세 천 년, 식민지 침탈에 나선 서양 열강과 그로 인해 희생된 두 대륙, 미국 독립혁명의 진실 등 본문에는 우리의 일반적인 역사 상식 그 너머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교과서로 세계사를 접하는 청소년은 물론, 역사에 흥미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책을 덮을 즈음 서양 역사에 대한 이해가 달라지기에 충분하다.

【출판사 리뷰】

처음부터 다시 읽는 세계사,
우리가 몰랐던 서양 역사 바로 보기


서양사의 흐름을 주제별로 정리해 역사적 평가와 해설을 곁들인 이 책은, 이제껏 세계사를 단편적으로 이해하고 있던 이들에게 서양 역사의 퍼즐이 모두 맞춰지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역사는, 역사적 사건을 그대로 외울 수는 있어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그 시대, 그 사건, 그 인물을 어떻게 바라보고 각각의 연결고리를 어떻게 파악하는지에 따라 역사 이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에게 알려진 서양사는 대개 서양의 관점에서 바라본 역사다. 그들이 말하지 않고, 보지 못했던 역사가 우리의 눈을 가릴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서양 중심주의를 극복하고, 저자 특유의 통찰력으로 역사적 실체에 아주 가까이 다가갔다.
일례로, 콜럼버스에 대한 그간의 오해를 소개하며 그의 아메리카 상륙이 갖는 세계사적 의의와 중남미의 다른 목소리를 들려주거나, 프랑스혁명이 자유와 평등을 주장하면서도 아이티의 독립을 억압했다는 사실 등 서양인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저자는 거침없이 들추어낸다. 특히, 이 책은 여느 대중 역사서보다도 전문 역사 연구를 잘 반영하고 있는데, “루터는 비텐베르크 대학 정문에 95개조 반박문을 게시하지 않았다.”, “루이 14세는 ‘짐이 곧 국가다’라고 말하지 않았다.”처럼 최근에야 드러난 역사적 사실들을 충실히 다루고 있다.

▶ 우리 역사와 세계사는 동떨어져 존재하지 않는다
: 역사 이해의 깊이를 더해주는 최고의 세계사 입문서!

서양 역사에 대한 기본적인 흐름과 그 배경, 사건과 사건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외에,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은 서양의 과거 역사가 우리의 현재와 맞닿아 있음을 일깨워준다는 사실이다. 이로써 세계사를 알아야 하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더욱 분명해진다. 아무리 먼 과거의 일이라도 역사는 곧 나의 문제, 현재 우리의 문제로 환원된다는 것인데, 그와 관련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와 역사는 무관하지 않고, 우리 역사와 세계사는 동떨어져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 역사와 세계사의 관련성은 근현대에 들어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일본의 식민 지배는 제국주의라는 세계사의 흐름 속에 일어났고, 국토 분단과 6·25 전쟁은 냉전 시대의 산물이었지요. 그럼에도 세계사는 교육과정에서 한국사보다 덜 중요하게 생각되었고, 일반인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져 있곤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역사는 세계사를 아우르는 넓은 시각으로 봐야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못한 우리 역사》에 이은 인문교양 필독서
인문학적 소양은 지혜의 원천이자 삶의 좌표가 된다. 좋은날들 <청소년 인문교양 시리즈>는 동서고금의 철학, 역사, 문학, 사회 등 인문학의 제반 분야에 대한 소양을 길러줌으로써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세상과 자기 삶을 바라보는 안목을 넓힐 수 있도록 도와준다. 좋은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세 가지 열쇠 이야기를 담은 《그렇게 살라는 데는 다 철학이 있다》(이창후 지음), 우리가 몰랐던 한국사 이야기를 흥미롭게 써내려간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못한 우리 역사》(원유상 지음)에 이어 《단숨에 정리되는 세계사 이야기》는 그 세 번째 책이다.

【추천사】

의미 있는 역사 학습을 하려면 과거의 사건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인 안목을 가지고 사건의 내면을 성찰해야 한다. 이 책은 서양 중심주의를 극복함으로써 참된 보편적 세계사를 추구하였다. 중남미 국가들이 ‘콜럼버스 날’ 기념에 반대하는 운동을 펼치는 사실, 프랑스혁명이 자유와 평등을 주장하면서도 아이티의 독립을 억압했다는 사실 등과 같이 서양인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신랄하게 지적하였다.
역사는 하나의 문학이며,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 한다. 이 책의 필자가 이야기를 풀어 가는 방식, 구사하는 필체는 최고 중에서도 최고이다. 서양사의 수많은 제도와 사건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설명하는 능력, 사건과 사건을 연관 짓는 능력이 뛰어나고, 시종 위트와 재치가 넘치는 필체를 구사함으로써 읽는 재미를 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세계사 대중서의 새로운 지평을 연 책이라고 확신한다.
정기문 | 군산대 사학과 교수

세계사 교과서는 역사를 일반 진술로 바꾸면서 사람 이야기에 소홀해질 수 있고, 당대의 주류를 통해 과거를 이야기하는 가운데 한쪽의 입장을 ‘사실’이라고 말할 우려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수업 시간에 함께 읽기 좋은 교재이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상륙에 대해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 이야기를 통해 다른 입장이 있음을 말하고, 미국 독립혁명을 말하면서 차별과 불평등 문제라는 미국의 현주소를 함께 다루고 있다. 그러면서도 서양사를 고대부터 현대까지 주제 중심으로 다루며 교과서 속 이야기의 배경과 이면을 촘촘히 보여 준다. 수업 시간에 세계사를 만나는 중·고등학생, 서양사를 입문하면서 흥미를 느끼고 균형감을 갖추려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김태훈 | 명덕외고 역사 교사

요즘처럼 매일 글로벌 리더 교육을 외치는 시대, 그들의 언어만이 아닌 문화와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진정한 역사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우리 것만이 아닌 그들의 역사를 알아야만 한다. 바로 이때 서구 사회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역사책이 나왔다. 《단숨에 정리되는 세계사 이야기》가 이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박귀미 | 수원외고 역사 교사


책 속으로 >

지금으로부터 약 2,400년 전에 벌써 민주주의가 이루어졌다니 놀라운 일이지요. 그러나 아테네 민주주의의 감춰진 모습을 들여다보면 더욱 놀랍습니다. 우선, 실권을 쥔 사람이 따로 있었습니다. 아테네에서는 해마다 전군의 최고 지휘관인 군사령관을 선거로 뽑았는데, 얼마든지 재선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선출해 봤자 항상 뼈대 있고 돈 많은 가문 출신이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아테네의 전성기를 이끈 페리클레스도 군사령관을 열다섯 번이나 연임했습니다. 아테네는 페르시아 전쟁을 비롯해 크고 작은 전쟁을 많이 치른 나라입니다. 그러니 군사령관... 더보기
지금으로부터 약 2,400년 전에 벌써 민주주의가 이루어졌다니 놀라운 일이지요. 그러나 아테네 민주주의의 감춰진 모습을 들여다보면 더욱 놀랍습니다. 우선, 실권을 쥔 사람이 따로 있었습니다. 아테네에서는 해마다 전군의 최고 지휘관인 군사령관을 선거로 뽑았는데, 얼마든지 재선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선출해 봤자 항상 뼈대 있고 돈 많은 가문 출신이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아테네의 전성기를 이끈 페리클레스도 군사령관을 열다섯 번이나 연임했습니다. 아테네는 페르시아 전쟁을 비롯해 크고 작은 전쟁을 많이 치른 나라입니다. 그러니 군사령관은 가장 큰 권력을 갖게 마련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좋은 가문에서, 한 사람이 여러 번 차지했다는 것은 아테네 민주정의 본모습을 말해 줍니다.
_《아테네 민주정은 정말 민주적이었을까?》 중에서

중세라는 말은 고대와 근대 사이에 끼어 있는 시대를 뜻합니다. 고대 그리스 로마의 찬란한 문화와 근대의 눈부신 기술 발달에 가려, 중세는 오랫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14세기 무렵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고대의 부활’이라는 뜻의 르네상스를 강조하기 위해 중세는 ‘암흑기’가 되어야 했습니다. 이런 해석에 따르면 중세는 교회와 봉건제도의 속박 때문에 학문과 예술이 발달할 수 없었던 정체기라는 결론에 이릅니다. 그러나 고대와 중세, 근대는 역사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 나눈 것일 뿐입니다. 역사가 그렇게 딱딱 끊어질 리 없고, 전 시대에 차곡차곡 쌓은 성과들 없이 갑자기 무언가가 이루어질 리 없습니다. 중세는 근대를 이끌어 낸 시대입니다.
_《알고 보면 역동적인 시간, 중세 천 년》 중에서

“한 손에는 《쿠란》, 다른 손에는 칼”이라는 말은 서양에서 지어낸 것입니다. 이런 말은 마치 무슬림들이 칼을 들이대고 종교 개종을 강요한 것 같은 인상을 줍니다. 무슬림들은 서쪽으로 이베리아 반도와 북아프리카, 동쪽으로 중국 서부 산악 지대까지 진출했지만, 종교 개종을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정복지의 주민이 이슬람교로 개종할 경우 인두세(개인에게 부과하는 세금)를 면제해 주었는데, 그 수입이 줄어들까 봐 오히려 개종을 억제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이슬람 문화의 진가는 높은 수준의 학문에 있습니다.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학문 연구가 금지된 중세 서양과 달리, 이슬람 세계에서는 지적 탐구가 얼마든지 가능했습니다.
_《서양의 편견으로 왜곡된 이슬람교》 중에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아무도 하지 못했던 일을 해낸 위대한 사람으로 평가되어 왔습니다. 미국과 아메리카 일부 국가에서는 ‘콜럼버스의 날’을 기념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이는 다시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1492년, 콜럼버스는 아메리카에 상륙했습니다. 유럽 입장에서 보면 콜럼버스는 고마운 사람입니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상륙 이후 유럽은 아메리카로부터 엄청난 이익을 얻었습니다. 반면에 아메리카는 문명이 파괴되고 수많은 원주민이 죽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래서 2013년 3월에 세상을 뜬 베네수엘라 대통령 우고 차베스는 “콜럼버스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침략과 학살의 선봉이었다.”고 얘기한 바 있습니다.
_ 《대항해 시대, 유럽의 팽창이 시작되다》 중에서

1534년, 국왕이 영국 교회의 수장임을 선언하는 수장법이 통과되었습니다. 헨리 8세는 넓은 땅을 가지고 있던 수도원들을 모두 해산하고 그 재산을 몰수하여 왕실 재정을 강화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교파가 영국 국교회입니다. 성공회라고도 하지요. 여기서 잠깐, 헨리 8세와 앤 불린의 뒷이야기를 하고 넘어갑시다. 나라의 종교를 바꿀 만큼 대단했던 사랑, 그 후 둘은 잘 살았을까요? 앤은 아들을 낳지 못하고 딸 엘리자베스를 낳았습니다. 헨리 8세는 결혼 생활에 또 싫증이 나서 앤에게 간통죄를 뒤집어씌우고 처형해 버립니다. 결국 앤은 천 일 남짓 왕비 자리에 머무른 비극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헨리 8세와 앤 사이에 태어난 딸이 바로 엘리자베스 1세입니다. 영국을 최강국으로 만든 여왕이지요. 엘리자베스 1세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는데, 어쩌면 어머니의 불행한 사랑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_《국왕의 이혼 문제에서 비롯된 영국 국교회》 중에서

무솔리니는 항상 군복을 차려입고 대중 앞에 나타나 강인한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켰습니다. 그는 자기 자신이 파시즘 자체라고 선언하다가, 권력을 잡은 지 10년 후에 가서야 강령을 내놓았습니다. 《전체주의의 기원》을 쓴 한나 아렌트는 무솔리니가 “지도력과 행동만으로 강령을 대신한 최초의 당 지도자”라 말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파시스트들은 사회주의는 물론 기존의 모든 주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했지만, 딱히 대안으로 제시한 것은 없었습니다. 어쩌면 그렇기에 파시스트들은 카멜레온처럼 상황에 맞게 변신하면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모릅니다. 약한 국가가 싫고 혼란스러움이 지겨운 사람들은 모두 그들 편에 섰습니다.
_《전후 혼란 속에 나타난 전체주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