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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뉴스

02월 신간 도서 소개(아동,청소년)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23-02-09
조회수
709
 


악당11호

로시오 보니아 글그림 / 서애경 역 / 15,000원 / 산하

꼬마 물고기 벤자민을 따라가며 친구 사이를 고민해 보아요!

빨간 줄무늬 꼬마 물고기 벤자민! 친구들과 함께 축구 하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꼬마 물고기였죠. 어느 날 악당 패거리가 다가와 벤자민을 자기 패거리에 들게 합니다. 우쭐한 기분에 벤자민은 자기 이름을 놔두고 ‘11호’가 되었지요. 11호는 늘 못된 짓을 일삼는 악당 노릇이 즐거울까요? 만약 악당 노릇이 더 이상 싫다면요? 큰 용기를 낸 악당 11호를 만나 보세요!



자아 찾기ing 

최상아 저 / 14,000원 / 책폴

초대합니다,
이상하고 신기한 ‘나’의 세계로!


본캐와 부캐가 공존하고, 자아가 ‘몇 개인지’ 이번 생은 ‘n번째인지’ 이야기 나누는 시대. 지금 우리는 더욱 골똘히 나 자신에 관해 물음을 갖게 될지도 모르겠다. 나를 ‘나’로 만드는 건 뭘까…… 흔히 '정체성'이라고 말하는 것에 관해 말이다. 나를 나로 규정하는 것에는 뭐가 있을까? 정체성은 정해진 걸까? 싫으면 바꿀 수도 있을까? 나에 관한 물음은 평생에 걸쳐 통과하는 터널일 것이다.

『자아 찾기ing』는 누구나 마주하는 나에 관한 물음을 일곱 가지 시선으로 바라본다. 한낙원과학소설상 『푸른 머리카락』, 앤솔러지 『탈출』 『레벨 업 5학년』 등에 참여하고 동화책 『고스트슛 게임』 『미스 테리 가게』 등을 펴낸 최상아 작가의 첫 청소년소설집으로, 책에 실린 일곱 편의 단편은 휴머노이드 로봇, 시간 여행자, 외계 생명체, 첫사랑, 탈북 청소년 등 각각의 테마를 넘나들며 자아 정체성의 다양한 가능성을 전한다.

책장을 넘기면 가장 먼저, 그림작가 폴아의 일러스트레이션이 한눈에 독자의 호기심을 이끈다. ‘너의 하루가 궁금해.’ ‘너는 어떠한 너를 원해?’ ‘나는 어떠한 내가 될까?’ ‘지금 우리는, 정말 안녕한 걸까?’ 호기심 가득한 질문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들은 저마다 다른 ‘나’를 말하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서로 닮아 있는 ‘나’를 보여 주기도 한다. 내 안의 나, 네가 생각하는 나, 내가 모르는 나, 너만 아는 나…… ‘나’라는 세계의 작고 큰 조각들이 우주 안에서 저마다 홀로 혹은 함께 반짝이는 것처럼 『자아 찾기ing』의 일곱 작품도 그러하다. 끝없이 고민하고 갈망하고 탐구하면서, 이상하고 신기한 ‘나’를 발견해 가는 이야기들을 만나 보자




인생당 서점

사이토 다카시 저 / 김윤수 역 / 13,800원 / 라임

“내 인생은 나 자신의 것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메이지대학교 사이토 교수가 건네는 진로 북토크


『슬램 덩크』 『핑퐁』 『창가의 토토』 『방법 서설』 『죽음의 수용소에서』 『침묵의 봄』…… 삶의 갈피갈피에서 희망과 용기, 성찰을 북돋우며 진취적 사고를 이끌어 내는 명작들을 통해 꿈과 진로, 빈곤과 교육, 예술과 철학, 다양성과 공존, 환경과 인간 등의 주제를 탐색하다




굴뚝 밑 아이들

창신강 글 / 마위 그림 / 백은영 역 / 14,000원 / 구름서재

도대체 세상은 왜 이럴까?”
풍자와 유머를 통해 어른들의 세상을 날카롭게 비판한 창신강의 성장소설


우화와 풍자로 부조리한 세상을 비판하는 『열혈 수탉 분투기』의 작가 창신강의 청소년 성장소설. 커다란 굴뚝에 확성기가 잔뜩 걸려 있는 집단농장 마을에서 사는 열두 살 소년의 시선으로 부당하고 부조리한 어른들의 세상을 풍자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1960-70년대 중국은 정치적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싸여 있다. 주인공 옥수수의 아버지는 검은책(금서)을 썼다는 이유로 강제로 머리가 깎인 채 가두행렬에 끌려다녔고 지금은 춥고 먼 농장에서 강제노동을 하고 있다. 어느 날 학교 방송반 면접시험에 친구를 따라갔던 옥수수는 장난삼아 동네 확성기 안내방송 흉내를 냈다가 면접관들에게 학교 아나운서 제안을 받는다. 하지만 옥수수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게 된 면접관들은 방송반에 받아주는 대신 아버지와 거리를 두겠다는 각서를 쓰라고 요구한다. 면접관들의 부당한 제안을 거부한 옥수수에게 며칠 뒤 같은 반 여학생 천양양이 찾아온다. 그러나 각서를 쓰고 함께 방송반 일을 하자며 주인공을 설득하는 청양양의 아버지는 집에 들이닥쳐 책을 빼앗고 아버지를 끌고 갔던 마을 선전대 대장이다…….

돼지를 자식처럼 애지중지하면서도 콜레라에 걸린 돼지를 땅에 묻지 못하고 몰래 잡아 가족들에게 먹이는 리즈 엄마. 장가를 보내주겠다는 마을 단장의 꾐에 확성기를 고치러 굴뚝을 오르다 떨어져 죽은 뒤 갑자기 열사가 되어 버린 꽈배기 아재. 아끼던 돈강말을 잃고 하룻밤 사이 머리가 하얗게 새 버린 좐터우의 아버지……

열두 살 소년의 눈에 비친 부조리한 세상을 유머와 풍자를 섞어 날카롭게 꼬집은 창신강 작가의 성장소설이다.




씨앗 두 알

윤동재 글 / 해미 그림 / 12,000원 / 창비

고요한 흙 속에서 맑고 깨끗한 마음을 틔우다
소박하지만 강한 생명력으로 가득 채운 동시집

『재운이』 『서울 아이들』 등 현실을 살아가는 어린이의 아픔과 고민을 동시에 담아 온 윤동재 시인이 20년 만에 동시집을 선보인다. 『씨앗 두 알』에는 그간 도외시되었던 존재들을 다정히 살펴보고, 삶의 지혜를 발견해 온 시인의 기록이 담겨 있다. 작지만 약하지 않고, 소박하지만 빛나는 생명력으로 가득한 동시가 우리의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가벼운 인사

심순 글 / 방새미 그림 / 12,000원 / 창비

“낯선 감정과 만나다! 새로운 나와 만나다!”
일상을 비트는 상상력과 용기를 북돋는 다정함

동화와 소설을 넘나들며 유쾌한 상상력으로 신비로운 이야기를 풀어놓는 심순 작가의 신작 동화집 『가벼운 인사』가 출간되었습니다. 일곱 편의 이야기는 환상 세계로 어린이 독자를 초대해 현실에서 느끼는 낯선 감정을 직접 마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죽음, 장애, 걱정, 질투 등 직시하기 어려운 현상과 감정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는 동시에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갈등을 해소해 나가는 독특한 서사가 매력적입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우리 앞에 닥친 고민이 우리의 일부이고 함께 지내는 법을 터득해 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줄 것입니다.




지아씨의 종이 공방 : 스퀴시.문구.장난감 만들기

지아씨 저 / 15,000원 / 파란정원

크리에이터 지아씨와 만드는 특별한 종이 놀이!

피젯 토이의 대명사 말랑말랑 스퀴시부터 친구와 가족에게 마음을 전달하는 다양한 종류의 편지지 일상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 문구와 소품 사탕이 도르르 굴러 나오는 놀이 장난감도 있답니다. 오늘부터 새로운 종이 장난감 만들기의 매력에 푹 빠져 보세요!




리보와 앤 : 아무도 오지 않는 도서관의 두 로봇

어윤정 글 / 해마 그림 / 11,500원 / 문학동네

“안녕하세요. 즐거움과 안전을 책임지는 여러분의 친구, 리보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내 이름은 리보다. 도서관을 방문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알맞은 책을 추천하고 즐거움을 주고 안전을 책임지는 로봇이다. 몇몇 소란을 제외하면 도서관의 날들은 평화로웠다. 그 일요일이 있기 전까지는. 그 일은 이상한 안내 방송에서 시작됐다.

“긴급 상황입니다. 신속히 도서관 밖으로 나가 주시기 바랍니다. 도서관에 플루비아…….”

사람들에게서 ‘불안, 공포, 혼란, 두려움’의 징후가 수집되어 내 감정 센서에 나타났다. 재난 대응 매뉴얼에서 자주 보던 것들이었다. 그날 이후, 문밖으로 나간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도서관엔 이야기 로봇인 앤과 안내 로봇인 나, 둘만 남겨졌다. 늦게까지 깨어 있는 것도, 사람들이 오지 않는 것도 처음이라 무얼 해야 할지 몰랐다. 영문을 모른 채로 시간이 흘러갔다.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지 못한다면 ‘쓸모없는 앤’이 되고 말 거야. 리보, 아이들이 나를 보러 올까?”
“앤, 그 아이가 다시 올까?”

나는 기다린다. 매일 아침, 로비에서 사람들이 오기를. 사람들이 와서 말을 걸어 주기를. 그 아이가 다시 나타나기를.




이야기를 잃어버린 세상에서 생긴 일

라울 니에토 구리디 글그림 / 김정하 역 / 14,000원 / 주니어김영사

“이야기가 사라진 세상에는 어떤 일이 생길까요?”

단어와 문장의 힘, 상상력과 이야기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해 보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어쩌면 크고 어쩌면 작은 책

굑체 이르텐 글그림 / 강현욱 역 / 14,000원 / 지구의 아침

진짜 클까? 진짜 작을까?

우리 주변의 어떤 것들은 작고, 어떤 것들은 큽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클립이나 꽃, 연필, 티스푼, 지우개, 삼각자처럼 내 손 안에 들어오는 물건들은 작다고 느끼지요. 또 건물이나 거리, 도시들은 엄청나게 크다고 느낍니다. 많은 사람과 물건을 실어 나는 비행기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우리가 크거나 작다고 느끼는 것은 사실일까요?

비행기는 안에서 보면 크지만, 하늘에서 날아가는 걸 보면 아주 작아 보여요. 오랑우탄은 실제 어린아이만 합니다. 하지만 벼룩의 눈으로 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오랑우탄의 털은 벼룩이 종일 뛰어다녀도 다 못 돌아볼 거대한 숲처럼 느껴질지도 모르지요. 얇은 나뭇잎은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죠. 하지만 개미에겐 이 작은 나뭇잎이 자기보다 50배나 무거운 거대한 물체랍니다. 그건 마치 우리가 코뿔소를 들어 올리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네, 맞아요! 이처럼 크고 작다는 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또 보는 이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알다가도 모를 요즘 중학생 : 디지털 네이티브 중학생 파헤치기

조윤정,임고은,이은혜,서성식,염경미 저 / 17,000원 / 푸른길

이상하고 난해하다’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다
중학생 13명과 어른 6명의 인터뷰로 살펴보는 ‘중학생’의 세계!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넘어가기 위해선 청소년기를 징검다리처럼 건너가야 한다. 그중 중학생 시기는 ‘의미 있는 타인’의 역할이 가족에서 친구로 넘어가는 시기이다. 또래 간의 규칙이 상황을 판단하거나 해석할 때 기준이 되는 것이다. 자신을 둘러싼 세상이 넓어지는 단계이며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그러나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어릴 때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상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요즘 중학생은 주변 친구뿐 아니라 인터넷에서 만난, 검증되지 않은 사람까지도 의미 있는 타인으로 여기고 있다. 삶에 영향을 주는 대상의 범주가 이전 세대보다 확대된 것이다.

이들을 ‘디지털 네이티브’답다고, 별다른 교육을 받지 않고서도 온라인 사회에 쉽게 적응할 줄 안다고 평가하기엔 무언가 걸리는 지점이 있다. 어른의 도움 없이 디지털 세상을 돌아다니는 아이들이 도리어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기대로 어떤 보호나 안전 장비 없이 디지털 세상에 노출된 것은 아닐까 싶어지는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중학생 시기는 ‘중2병’으로 불릴 만큼 ‘이상하고 난해하다’는 이미지로 굳어지기 시작했다. 온종일 스마트폰을 만지고, 저들끼리 뜻 모를 대화를 나누고, 어른이나 할 법한 차림으로 길을 걷는 중학생의 모습이 기성세대의 중학생 시기와는 사뭇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 때는 저러지 않았는데’ 하고 단순히 세대 차로 넘기기엔, 오늘날 중학생을 둘러싼 환경은 유독 이질적인 부분이 있다. 저자는 질문한다. 과연 우리는 이들을 얼마만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중학생들이 주변 사람에게 이상하고 난해한 아이로 해석되는 이유는 무엇이며, 이들이 형성한 세계에 가 닿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지 알아보자고 제안한다.

이번 경기도교육연구원의 기획을 바탕으로 출간된 『알다가도 모를 요즘 중학생』은 그러한 질문에서 시작했다. 중학생들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살펴보았던 다섯 저자들의 기록을 한데 모아 엮었다. 중학생 13명과 어른 6명의 인터뷰를 통해 중학생들의 고유한 목소리를 고스란히 담아 이들의 마음을 세심히 서술하였다. 중학생의 세계를 다각도로 살펴보면서 오늘날 어른의 역할과 사회의 의무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중학생들의 이야기를 따라 책장을 넘기다 보면, 이들에게는 알파 세대라고 뭉뚱그려 설명할 수 없는, 그들만의 특징이 뚜렷하게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또래 아이들의 입으로 전해지는 중학생의 세계는 분명 각 세대를 연결하는 이해의 기반이 될 것이다.

어른의 눈으로 보면 버릇없고 괴팍한 존재로 보이지만 중학생들은 그들 나름대로 발달과업을 수행하면서 독립된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한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_‘글을 시작하며’에서




꼬불꼬불나라의 NGO 이야기

서해경 글 / 김용길 그림 / 14,000원 / 풀빛미디어

“나 수염왕도 환자가 있는 곳으로 간다!”

의사도 아닌 수염왕이 ‘국경없는의사회’에 들어갔대요. 노벨 평화상을 받겠다는 욕심으로 전쟁 중인 나라로 떠난 거죠. ‘국경없는의사회’의 활동가가 된 수염왕은 영양실조에 걸린 아기, 지뢰가 터져 다친 소년병, 치료를 받지 못하는 임신부, 고향에서 도망친 난민 등 도움이 절실한 여러 사람을 만납니다.

이 책은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사회문제와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NGO[비정부 기구]의 노력을 보여 줍니다. 이로써 지구촌 공동체의 문제를 책임감 있게 해결하려는 NGO의 역할과 필요성에 관해 배울 수 있어요.

구호 활동의 모범 사례인 국제 앰네스티, 그린피스, 세이브더칠드런 등 널리 알려진 NGO의 활동을 살펴봄으로써 이 책을 읽는 어린이는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세계 시민의 자질을 키우게 될 것입니다.




얼렁뚱땅 고백 퀘스트

고민실 글 / 최선혜 그림 / 12,000원 / 풀빛미디어

고백받으면 꼭 사귀어야 할까?
‘고백’보다 어려운 ‘거절’을 배운 보라의 성장기


보라는 옆 반 무진이에게 고백받자 당황합니다. 옆에서 친한 채하도 응원하고, 갑자기 가슴도 두근거리자 자신이 무진이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홀린 듯 고백을 받아 줍니다. 다음 날, 보라는 반 아이들의 축하와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 관심 대상이 돼 얼떨떨합니다. 평소 웅장한 게임 화면을 찍으며 천천히 게임하는 것을 좋아하는 보라. 친구들에게 게임을 천천히 하자고 하기 미안해 종종 혼자 게임을 해요. 그러던 중 별로 친하지 않았던 실버벨과 만나게 됩니다. 보상 없는 퀘스트를 좋아하는 둘은 산책하듯 느긋하게 게임을 하며 대화를 나눕니다.게임 시나리오 작가가 꿈인 실버벨 덕분에 보라는 “스크린 숏 사진작가”라는 직업도 알게 되고, 스크린 숏 사진작가로 유명한 사람도 알게 되지요. 보라와 무진이가 커플이라고 모두 알고 있지만, 보라는 게임에서 만난 실버벨이 더 신경 쓰입니다. 보라는 점점 더 무진이를 향한 마음이 좋아하는 감정이 아님을 알게 되고, 어떻게 무진이에게 사과하고 마음을 거절할지 고심하는데…….




아그작 아그작 쪽쪽쪽 츠빗 츠빗 츠빗

유현미 글그림 / 26,000원 / 논장 

도시의 숨 터, 생명과 자연과 인간의 노력이 고스란히!
변두리 작은 텃밭에 담긴 온 세상의 삼라만상,
그 무수한 생명의 원초적인 밀고 당기기.
심고 가꾸고 결실 맺는 수고로운 노동을 마다 않으며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한 뜨거운 애정으로 생명의 본질에 직진한다.
이토록 생생하고 아름다운 시 그림책이라니!


봄보다 먼저 온다.
텃밭 농장 사방 여기저기
반갑고
흔하고
귀한 손님.
겉으로는 납작
속으론 기세등등
냉이가 왔다.

20~30년 전만 해도 우리 곁에는 생명을 키우는 텃밭이 흔했다. 집 주변 텃밭의 흙 속에서 언제고 생명을 키워 낼 수 있었다. 산업화, 도시화에 밀려 텃밭은 점차 자취를 감춘 듯했지만, 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손길은 작은 땅이라도 있으면 어디에서건 텃밭을 만들어 낸다. 도심 변두리 텃밭, 그 작은 흙 속에서 무수히 많은 생명이 피어난다.




초원을 잃어버린 말

샬럿 매닝 글그림 / 양병헌 역 / 13,000원 / 푸른숲주니어

나는 머스탱이에요.
푸르른 초원에서 신나게 뛰어다니며 살았지요.
그때만 해도 무언가가 엄마와 나를 갈라놓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그게 나타났어요.
엄청나게 크고 빨간 회오리 새 말이에요.
그 새는 엄청나게 시끄럽고 무서웠어요…….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야생마 이야기
《초원을 잃어버린 말》은 푸르른 들판에서 자유롭게 뛰어놀며 평화로이 살던 야생마(머스탱)가 사람들의 무분별한 개발에 내몰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뿔뿔이 흩어지게 되는 이야기예요.

나는 머스탱이에요. 햇볕이 잘 드는 초원에서 태어났어요. 드넓은 들판을 뛰어다니며 다 같이 어울려 살았지요. 그때만 해도…… 무언가가 엄마와 나를 떨어뜨려 놓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그게 나타났어요! 엄청나게 크고 빨간 회오리 새 말이에요. 그 새는 엄청나게 시끄럽고 무서웠어요. 그 새가 우리를 초원에서 쫓아내 버렸어요.
……그 후 초원은 메마른 땅으로 변하고 말았지요. _9~11쪽에서

엄청나게 크고 빨간 회오리 새는 과연 무엇일까요? 그것이 나타나는 순간, 겁을 먹은 머스탱 무리는 사방으로 흩어져 버려요. 그 서슬에 ‘나’는 그만 엄마를 놓치고 말지요. 엄마는 그 다급한 순간에 무조건 북극성을 따라가라고 외칩니다. 나중에 반드시 찾으러 갈 거라고…….

얼결에 외따로 떨어져 버린 ‘나’는 두려움에 휩싸인 채, 엄청나게 크고 빨간 회오리 새를 피해 무조건 내달려요. 그러다 돌투성이 계곡으로 굴러떨어지기도 하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덤불 속에 숨기도 하고, 깜깜한 밤중에 날카로운 돌과 뜨거운 모래, 깊은 골짜기를 건너기도 해요. 한 가지 다행한 일이라면, 야생에서 자란 터라 달리기만큼은 자신 있다는 것!

엄마를 만나겠다는 열망으로 오로지 북극성만을 바라보며 뛰고 또 뛰는데요. ‘나’의 앞날에 어떤 일이 펼쳐지게 되는지 책장을 넘기면서 함께 살펴보아요.




너의 이름은 빠사삭

신전향 글 / 인디 그림 / 13,000원 / 소원나무

이 책은 친한 사람 하나 없이 고독하게 살아가는 스쿠 씨가 천방지축 쿠키 빠사삭을 만나면서 이웃과 연결되고, 나와 다른 사람도 포용하며 가족의 따스한 사랑을 되새기는 이야기를 담은 국내창작동화입니다. 말랑말랑한 젤리 모양을 한 요롱요롱 별 사람들과는 달리 말도 통하지 않고 집안 곳곳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기 일쑤인 바삭바삭 빠사삭, 스쿠 씨는 천방지축 빠사삭이 못마땅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다른 것은 사실 겉모습뿐, 스쿠 씨는 자신을 위해 주는 빠사삭을 보며 조금씩 마음을 엽니다. 나와는 다르다는 이유로 이 세상의 빠사삭들에게 다가가지 않았던 우리들의 모습을 다시 한번 돌아보며 책 속 이야기에 빠져 보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은행

온잘리 Q,라우프 글 / 엘리사 파가넬리 그림 / 윤경선 역 / 11,000원 / 라임

남들은 생일에 갖고 싶은 장난감을 적는데,
나는 먹고 싶은 음식의 목록을 적는다!

아빠가 새 가족을 찾아 떠난 뒤
우리에겐 쫄쫄 굶는 ‘무척 곤란한 달’이 많아졌어.
그래서 가기 시작한 푸드 뱅크!
세상에서 제일 좋고, 재미있고, 훌륭한 은행이지.
모든 은행이 푸드 뱅크 같았으면 좋겠어.
그런데 그 특별한 은행에 도둑이 들었다지 뭐야?!

어려움에 빠진 친구를 위한 정의로운 연대,
소외 계층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에 대한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은행》은 축구를 좋아하는 소년 넬슨을 주인공으로 해서 결식아동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 아빠가 새 가족을 찾아 떠난 뒤, 넬슨네 가족은 푸드 뱅크의 도움을 받아 생계를 꾸려 가는데, 어느 날인가부터 푸드 뱅크의 음식이 자꾸만 줄어든다. 푸드 뱅크에 도둑이 들었다고 생각한 넬슨은 친구들과 함께 잠복에 들어가는데…….

결식아동은 맞벌이 가정, 한 부모 가정, 저소득층 가정 등 다양한 가정 형태와 연결되어 있다. 이 아이들은 코로나19라는 재난뿐 아니라 경제 위기라는 지금의 상황에서도 역시 안전하지가 않다. 우리나라에도 푸드 뱅크가 전국 각지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삼십만 명에 이르는 결식아동이 있다. 이 이야기가 비단 외국의 사례에 해당하는 것만은 아닌 셈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매우 신중하고 사려 깊은 시선으로 결식아동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낸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현실을 비관하지 않고 슬기롭고 창의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엄마,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알게 하는 친구 크리시와 해리엇, 그리고 오롯이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마음들로 이루어진 특별한 은행 푸드 뱅크. 넬슨을 가난이라는 틀에 가두어 보지 않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온정을 통해 다 같이 잘 사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 깨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