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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뉴스

12월 신간 도서 소개 (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19-12-13
조회수
291
 

매일 의존하며 살아갑니다. : 일상이 괴로워진 당신을 위한 의존과 돌봄의 심리학

도하타 가이토 저 / 김영현 역 / 15,000원 / 다다서재

"꼭 무언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일상이 괴로워진 당신을 위한 의존과 돌봄의 심리학


『매일 의존하며 살아갑니다』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성과를 내는 것이 미덕인 오늘날,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일상’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심리학 교양서다. 임상심리학자인 저자는 주로 조현병 환자들이 찾아오는 정신과 돌봄 시설에서 일하며 건강한 삶의 밑바탕에는 평범한 일상이 자리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나아가 완전히 의존하고 돌봄을 받을 수 있을 때 비로소 평온한 일상이 유지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저자는 자신이 정신과 돌봄 시설에서 일한 4년 동안의 일을 웬만한 소설보다 흥미롭게 펼쳐 보인다. 그와 더불어 ‘의존’과 ‘돌봄’, 그리고 ‘일상’의 삼각관계를 임상심리학, 사회학, 철학, 심층심리학 등을 인용하며 알기 쉽게 설명한다. 늘 바쁘게 살며 일상을 챙기는 것은 뒷전으로 미루기 십상인 현대인에게 이 책은 그간 놓쳐왔던 것들의 가치를 알려주고 건강한 삶으로 향하는 또 다른 길을 제시한다.

 


이제 몸을 챙깁니다. : 바디풀니스, 진정한 나로 살기 위한 첫걸음

문요한 저 / 16,000원 / 해냄

“몸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 삶이 달라졌다”
정신과의사 문요한이 들려주는 몸의 심리학
몸과 마음을 통합하는 ‘바디풀니스’를 통해 온전하게 내 삶을 살아가는 길을 안내한다!


20여 년 동안 효율과 결과를 좇으며 ‘속도 중독자’ ‘생각 중독자’로 살아온 정신과의사 문요한은 몸을 돌보는 데 관심이 없었다. 몸의 이상 신호를 느끼게 된 마흔 중반, 상담 중에도 내담자의 말에 집중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한 뒤 결국 스스로 안식년을 갖는다. 그 시간 동안 오감을 깨우는 긴 여행을 통해 오랫동안 몸을 외면했던 자신을 돌아보고, 몸의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며 서서히 삶의 리듬을 회복했다. 이는 여행 후 일상으로도 이어졌다. 내면의 변화는 물론 치유에 대한 관점도 달라져 언어와 이성에만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몸을 통한 마음의 치유와 훈련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문요한 작가는 이러한 내밀한 경험과 실천, 다양한 연구 결과를 신간 『이제 몸을 챙깁니다』에 담아내며 본격적으로 ‘몸의 심리학’을 들려주고자 한다.

저자는 결국 몸을 돌보는 것이 마음을 돌보고(마음챙김) 삶을 돌보는(삶챙김) 가장 근본적이고 빠른 길임을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몸을 자각하면 굳어버린 뇌와 의식이 깨어나는 이유와 자세, 수면, 음식 먹기 등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결과를 통해 보여주며, 폭식증, 자해 등 몸으로 드러나는 증상 이면의 심리적인 요인들을 정신의학적 관점에서 짚어준다. 무엇보다 저자는 움직임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이 스스로 몸에 활력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섬세하게 몸을 자각하는 ‘바디스캔’, 안정된 자세로 마음을 돌보는 ‘그라운딩’, 운동보다 열량 소모가 더 많은 의식적인 일상 활동 ‘니트’ 등 효과가 검증된 방법을 소개한다.





열여덟 일터로 나가다 : 현장실습생 이야기

허환주 저 / 15,000원 / 후마니타스

2008년, 한국의 대학 진학률은 80퍼센트를 넘겼다. 대학민국 20대 청년들의 70퍼센트는 대학생이다. 매년 수능일만 되면 온 국민이 똘똘 뭉쳐 곧 대학생이 될 열여덟 청춘들을 응원한다. ‘고3’하면 모두가 대학 입시를 위해 열과 성을 다 바칠 열여덟들을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런 시선들로는 보이지 않는 또 다른 고3들에 주목한다. 남들보다 3년 빨리 전공을 선택하고, 열여덟이 되면 ‘사회인’이 되어 일터로 나가는 직업계 고등학생들이 그들이다. 노트북과 텀블러가 아니라 컵라면과 업무수첩을 들고 일터로 나가 아무도 모르게 일하다 죽고 만 열여덟들의 이야기. 저자는 이렇게 되묻는다.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그날”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던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 아이들이 일터에서 쏟는 이것이 노력이 아니라면 무엇인가? 누가 이들의 꿈을 빼앗았는가? 여기 또 다른 열여덟 청춘들이 있다.

 


사장이 꼭 알아야 하는 30가지 노무이야기

최종국 저 / 13,000원 / 한월북스

사업주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사업을 잘 영위해 이익을 꾸준히 내는 일일 것이다. 그밖에 다른 걱정거리에는 또 무엇이 있을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최근 들어 ‘노무관리’도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사업을 하다 보면 때로는 ‘사업주의 의도와 관계없이’ 최저임금 위반, 임금체불, 부당해고 등의 분쟁에 휘말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기본 법률상식만 알아도 사전에 방지하거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사업체 운영만으로도 바쁜 사업주에게 법은 멀고도 어렵다.

『사장이 꼭 알아야 하는 30가지 노무 이야기』는 사업주에게 꼭 필요한 현장의 노무 정보를 담았다. 사업주 입장의 다양한 궁금증을 노무 컨설팅 전문가인 저자가 실제 상담을 진행하듯 Q&A 형식으로 구성했다. 제시된 질문을 따라 하나씩 읽다 보면 복잡한 노무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노무 현장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어려운 노동법을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자 유튜브 영상도 함께 제공한다. 이 책을 통해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노무관리를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금색 공책 (전2권)

도리스 레싱 저 / 권영희 역 / 1권 18,000원 , 2권 17,000원 / 창비

200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도리스 레싱의 대표작 『금색 공책』(전2권)이 작가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창비세계문학 특별판(73-74번)으로 발간되었다. ‘제2의 페미니즘 물결’이 본격적으로 도래하기 전인 1962년에 출간되었지만 레싱 스스로 “여성해방운동에 의해 비로소 탄생한 태도들이 이미 존재하는 것처럼 썼다”고 밝힌 페미니즘 문학의 경전이자 20세기 문학사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이다. 거대한 이념의 시대에 균열이 감지되던 1950년대에서 격동의 1960년대로 이행하는 과정을, 자유를 갈구하는 한 여성 작가의 구체적인 일상과 분열된 자아상을 통해 그려냈다. 서구의 제국주의와 인종주의, 반전(反戰), 공산주의의 몰락, 여성해방운동 등 첨예한 주제들이 녹아들어 있으며, 세계에 만연한 분리를 극복하고 통합으로 나아갈 것을 제시한 ‘미래의 소설’이기도 하다. 출간 이후 수십 년간 뜨거운 논쟁을 일으키며 남녀 간 ‘성 대결’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했지만, 여성운동의 전유물을 넘어 각각의 시대상과 조응하며 가치를 더해가는 우리 시대 필독서로 자리매김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기간에 읽은 책들이 균형감을 잃지 않도록 도왔다며 그중 하나로 『금색 공책』을 꼽았고, 큰딸 말리아에게 선물한 전자책 단말기에 이 책을 담아주기도 했다. 『시녀 이야기』의 저자이자 2000·2019년 부커상 수상자인 우리 시대 대표 여성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는 2013년 작고한 레싱을 추모하는 글에서 “20대 초반에 만난 『금색 공책』의 주인공 애나 울프는 내 눈을 뜨게 해주었다”고 밝혔다. 국내 1호 여성 대법관이었던 김영란 전 대법관은 『금색 공책』을 가리켜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를 담은,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책”이자 “여성운동가에게는 교과서 같은 책”이라며 추천한 바 있다.

최근 몇년 사이 우리 사회는 그간 강력한 가부장제와 경제성장 신화에 뒷전으로 밀려온 여성의 권리에 관한 논의에 일대 전기를 맞이했다. 여성의 사회 참여와 육아, 여성이 대중교통 수단이나 길거리 등 일상에서 느끼는 상시적 위협, 이성 관계에서의 기울어진 권력, 그로 인해 여성이 느끼는 좌절과 무력감 등 그 과정에서 수면 위로 떠오른 이슈들이 『금색 공책』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기시감이 느껴질 만큼 『금색 공책』이 환기하는 강렬한 현재성은, 도리스 레싱 탄생 100주년인 2019년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유초등생활백서 : 현직 유.초등 교사들이 상세히 알려주는 유초등생활 완벽 가이드

문주호,장연주,우영진,정동완 저 / 18,500원 / 서울문화사

『유초등생활백서』는 어린이집·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졸업까지 유초등생활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가이드책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어린이집부터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10년 이상의 교육과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부모로서 막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엄청난 양의 정보와 자료가 있는 것 같지만 막상 내 아이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으려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특히 유치원 및 초등학교 생활 과정이나 학습 정보는 더욱 부족하다. 이러한 자녀교육의 실용성과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현직 유치원 및 초등학교 교사들이 모여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유초등생활백서』는 학교 현장에서 교사로, 가정에서는 엄마나 아빠로 역할을 하고 있는 저자들이 직접 자료 수집과 편집, 수정 등을 거쳐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졸업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활용하는 법을 알려주면서, 각 해당 학년에서 꼭 필요한 과목별 학습방법, 생활태도, 인성교육, 교육 활동 등을 자세히 기술해 놓았다. 또한 부모와 자녀와의 갈등해소, 교사와의 관계, 아이의 교우관계 등에 대한 팁을 실었고, 자녀들을 객관적이고 세부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와 상담법도 수록했다. 또한 연령별 독서 교육 방법과 효율적인 현장 체험학습, 방과후활동, 여름방학 및 겨울방학 등에 관한 정보가 상세히 나와 있어서 자녀에게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도록 도왔다. 무엇보다 현직 교사들의 알짜 꿀팁으로 마치 학습 현장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생생하다.

유·초등 시기를 어떻게 잘 보내느냐에 따라 초등학교 이후에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생활태도, 학습태도의 성향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부모는 자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올바른 방향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고, 올바른 생활태도와 학습태도를 확립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유초등생활백서』에는 이 모든 내용들이 친절하게 수록되어 있다.
 



쿨투라 cultura (월간) : 12월 (2019년)

편집부 / 12,000원 / 작가

12월호 Theme ‘2019 아이콘’

쿨투라 선정, 올 한해 반짝반짝 빛났던 ‘2019 아이콘’은 박상영 소설가, 류준열 배우, 김남길 배우, 손가인 가수, 손흥민 축구선수이다. 쿨투라 12월호 테마는 올 한해 우리를 설레게 하고 환하게 해주었던, 가장 이슈가 되었던 ‘2019 아이콘’을 선정하여 각 분야의 전문가(허희 평론가, 김시균 기자, 김은경 교수, 오광수 기자, 김기호 축구연구원)가 그 성과를 짚어보았다.

● 이번호 인터뷰는 한불작가 엘리자 수아 뒤사팽(한경미), 음향감독 Troy Choi(김준철)가 주인공이며, 이번호로 한국영화 100년 연재(전찬일의 한국영화 100선)를 마무리하는 전찬일 평론가를 임대근 교수가 만났다. 그는 “영화는 우리 사회에서 일종의 공론장 역할을 해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한국 문예영화의 대부 김수용 감독을 김종원 원로평론가가 조명했으며, 장석원의 아티스트 신중현 연재 4회분은 “기타, 〈꽃잎〉”이 만발하다. “이정화의 하얀 〈꽃잎〉, 김추자의 빨간 〈꽃잎〉, 그리고 이정현의 부서진 〈꽃잎〉”이 행간 속에 펼쳐진다. 중요한 문화적 기록으로 남을 이 글들을 꼭 일독하시길!

● 클래식 산책을 연재해주신 한정원 선생님을 비롯한 월평 리뷰 필진들께 감사드리며, 새해에는 더욱 새로운 섹션과 다양한 필자들로 여러분을 찾아갈 것을 약속드린다. 한 해 동안 부단히 노력하고 수고한 우리 또한 ‘2019 아이콘’의 주인공이 아닐는지. 한 해의 끝에서 2020년 새해의 새로운 시작을 꿈꾼다.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소설 보다 : 가을 2019

강화길, 천희란, 허희정 저 / 3,500원 / 문학과지성사

새로운 세대가 그려내는 새로운 소설적 풍경

『소설 보다: 가을 2019』(문학과지성사)가 출간됐다. [소설 보다]는 문학과지성사가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 홈페이지에 그 결과를 공개하고 이를 계절마다 엮어 1년에 4권씩 출간하는 단행본 시리즈로 2018년에 시작되었다. 선정된 작품은 문지문학상 후보로 삼는다. 앞으로도 매 계절 간행되는 [소설 보다]는 주목받는 젊은 작가와 독자를 가장 신속하고 긴밀하게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다.

『소설 보다: 가을 2019』에는 ‘이 계절의 소설’ 가을 선정작인 강화길의 「음복(飮福)」, 천희란의 「우리에게 다시 사랑이」, 허희정의 「실패한 여름휴가」 총 3편과 작가 인터뷰가 실렸다. 선정위원(강동호, 김형중, 우찬제, 이광호, 이수형, 조연정, 조효원)은 문지문학상 심사와 동일한 구성원이며 매번 자유로운 토론을 거쳐 작품을 선정한다.

 


왜 스미스 여사는 내 신경을 긁을까? ; 일상에서의 소소한 자유를 향한 여정

애니 페이슨 콜 저 / 원성완 역 / 16,000원 / 책읽는귀족

만병의 근원은 ‘긴장’이라고 한다. 우리는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매일 매 순간 얼마나 긴장하고 살까? 초조하게 일을 빨리 끝내고 싶어 하는 것, 무언가 급하게 서둘러서 하는 것,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이 너무 못마땅해서 바짝 신경이 서 있는 것. 알고 보면, 모두가 우리의 수명을 갉아먹는 일들이다.

이렇게 긴장은 우리를 더 가둬둘 뿐이지,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 않는다. 인체 구조와 이완훈련 등에 관심이 많았던 애니 페이슨 콜 여사는 미국의 라셀 여자대학교에서 신경훈련(Nerve training)이라는 강좌를 열어 정신집중과 긴장 이완으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30년 이상 가르쳤다. 또 콜 여사는 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주제로 하는 책을 썼는데, ‘심리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가 애니 페이슨 콜의 책은 미국의 모든 교사와 학생들이 읽어봐야 할 필독서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우리가 일상에서 ‘소소한 자유’를 되찾기 위해서는 애니 페이슨 콜 여사의 가르침이 정말 꼭 필요하다. 쓸데없이 자꾸 긴장하는 습관을 버리기만 해도, 우리의 몸과 마음은 훨씬 더 건강해질 것이다. 『왜 스미스 여사는 내 신경을 긁을까?』는 우리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일침을 가할 것이다. 그러나 그 방식은 굉장히 유머러스하고 재밌기까지 하다. 애니 페이슨 콜 여사가 예로 드는 이야기들은 우리가 지금도 일상에서 자주 부딪히는 사례들이라, 너무나 피부에 와닿는다. 이 책을 읽는 독자 모두가 애니 페이슨 콜 여사의 가르침에 따라 생활한다면 우리 신경은 밤새 그리고 낮 동안 꽤 ‘안녕’하실 테다.
 



여기까지 인용하세요

김승일 저 / 9,000원 / 문학과지성사

김승일, 예언가 혹은 연출자
믿는 만큼 보이는 기계신의 놀이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200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시인 김승일의 두번째 시집 『여기까지 인용하세요』가 출간되었다. 「나의 자랑 이랑」 등 매력적인 수록 시들로 독자들에게 받았던 사랑만큼, 유독 다양한 비평적 추정과 주장과 진단이 부여되었던 첫 시집 『에듀케이션』(문학과지성사, 2012)에서 누군가는 ‘“뜻 모를 아픔”이 몸을 숨긴 유희’(민경환)를 발견하고 누군가는 ‘비성년 소년의 날목소리’(함돈균)를 읽어냈다. 2020년을 앞둔 지금, 김승일은 또다시 어떻게 읽힐지 기대되는 시집 한 권을 선보인다.

『여기까지 인용하세요』에서는 성별·연령·국적은 물론 거주 행성까지 다양한 화자들이 “있을지 없을지 모를” 시공간에서 “진지한 이야기”(하혜희)를 나눈다. 시인은 입력된 규칙대로 행동하지만 그 규칙의 목적이 무엇인지 규칙을 입력한 사람조차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 기계를 시의 화자로 등장시켜 기계들의 규칙이 어떤 알레고리를 만들어내는지 지켜본다. 형식 자체가 시가 되고 배후에는 의미가 없다. 김승일의 시를 무엇이라 부를 수 있을까. 머신 픽션? 기계우화? SF시? 무엇이라 부르든 규칙에 동의하는 순간 설득당하는 것은 분명하다. 믿으라. 이 시집은 재미있다.

 


불안한 세상 불온한 청춘 : 송희복 평론집

송희복 저 / 27,000원 / 글과마음

송희복 평론집" 불안한 세상 불온한 청춘"은 2010년대를 마감하는 시점의 한 달을 앞두고 간행된 평론집이다. 평론집의 성격 가운데 크게 문학비평집이라고 볼 수 있지만 , 간혹 영화비평과 문화비평의 성격을 띠는 글도 끼어있다. 31편의 길고 짧은 비평문 중에서 두 편을 제외하고 모두 2010년대에 씌어졌다. 또한 비평의 대상이 되는 문학. 영화 등도 대부분 2010년대의 텍스트인 사실이 책 소개의 주안점이 될 수 있다.




버스킹 !

백민석 저 / 15,000원 / 창비

“오늘은 어떤 음악에 끌리시나요?”
음악과 버스킹, 소설가의 상상이 만나 빚어낸 열여섯개의 이야기

그로테스크한 상상력과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오랫동안 새로운 문학의 경향을 이끌어온 소설가 백민석이 짧은 소설과 음악 에세이를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소설 『버스킹!』을 출간했다. 작가가 이탈리아에서 접한 버스킹 공연에서 영감을 받아 쓴 흥미로운 글들을 묶은 책으로, 그 저변에 록 음악과 버스커에 대한 애정과 향수가 짙게 깔려 있다.

한 소설가를 탄생하게 한 음악적 취향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들은 이상기후로 종말을 앞둔 미래사회, 할리우드 액션영화의 주인공들이 모인 협궤 열차, 성소수자를 검거하는 작전을 수행하는 군대, 귀가 어두운 노인들만이 들어주는 음악을 연주하는 재즈 뮤지션,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 미국 등 등장인물과 배경이 다종다양하다. 작가가 직접 찍은 버스커들의 올컬러 사진 16컷과 작가가 사랑한 앨범에 대한 짧은 에세이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조승연의 비법 영어

마풀언어연구소 저 / 조승연 감수 / 14,000원 / 서울문화사

오랜 시간 동안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입 밖으로 영어를 내보내는 일이 쉽지 않다. 이유가 뭘까? 『조승연의 비법 영어』는 7개 언어를 구사하며 인문학자, 언어천재로 잘 알려진 조승연의 영어 비법을 담아 좀처럼 영어의 문을 열 수 없었던 수많은 독자들에게 자신감을 주고자 하는 책이다.

조승연의 영어공부법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그 중 첫 단추는 바로 ‘문법’의 중요성을 아는 것이다. 영어공부를 오랜 기간 동안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바로 영어가 튀어나오지 않는 이유는, 언어의 뼈대가 되는 문법공부가 탄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딱딱하고 재미없고 방대한 문법공부를 조승연만의 스타일로 꼭 알아야 할 기본 문법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아무리 문법을 알고, 단어를 많이 외운다고 해도 그들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들의 대화 내용을 쉽게 알아들을 수 없다. 우리가 일본어나 중국어를 영어나 다른 유럽 언어권에 비해 더 빨리 습득하는 이유도 바로 일본이나 중국의 문화를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쇼핑, 주택, 결혼, 돈, 학교, 연애 등 다양한 상황에서 현재 사용되는 그들의 언어와 표현을 익힘으로써, 그들의 문화를 좀 더 이해하고 나아가 영어라는 언어를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되살아 나는 여성

이숙인 저 / (사)여성문화이론연구소 편 / 20,000원 / 여이연

이 책은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여성들의 삶을 노동과 생산, 경험과 기억을 통해 되살려낸 것이다. 역사가 거다 러너(gerda lerner)가 말했듯 여성들은 남성들과 세계를 똑같이 공유해 왔다. 세계의 모든 경험의 반은 여성들의 것이며, 세계의 일과 생산물의 반은 여성들의 것이 다 또 여성은 언제나 역사를 만들고, 살아있게 하고, 형대를 부여해 왔다. 그러나 여성의 경험과 시간은 남성의 렌즈를 통해 굴절되어 왔고, 많은 여성들의 경험은 누락되었다. 아직 여성의 노동과 생산, 경험과 기억을 온전희 담아낸 여성사는 기술되지 않고 있다. 여성사 기술은 멀고도 쉽지 않은 길이 될 것이다. 세계의 모든 겅혐의 반은 여성들의 것이지만, 그 경험의 대부분이 기록되지 않았거나 기록되었더라도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역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흩어져 있거나 문자로 기록되어 있지 않은 자료들을 발굴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여성사에 대한 관심이 시작되면서 이러한 작업들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이 책 역시 그간의 역사 기술에서 누락된 여성들을 발굴하고 왜곡 평가된 여성들을 재평가한 것이다.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

우와노 소라 저 / 박춘상 역 / 14,000원 / 한스미디어

“소중한 무언가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영원하지 않아.”
이상한 카운트다운을 마주하게 된 보통 사람들의 반응은?
일상의 소중함을 떠올리게 해줄 따뜻하고 알싸한 이야기들

열 살의 생일날, 갑자기 눈앞에 이상한 숫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 숫자는 어머니가 해주는 집밥을 먹을 때마다 줄어든다. 혹시…… 숫자가 0이 되면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건 아닐까? 그 이후로 나는 어머니의 요리를 먹지 않게 되었다. 집밥을 먹는 일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러 집에서 먼 대학에 진학하고, 취업 후에도 본가에 거의 돌아가지 않았다. 그러면 어머니는 무탈하게 오래 사실 수 있을 것이다. 설령 나 때문에 슬퍼하실지라도. 하지만 나는 뒤늦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진실을 알게 되는데…….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 수 있는 횟수, 거짓말을 들을 횟수, 살 수 있는 날수 등 이상한 카운트다운이라는 현상을 마주한 뒤 보이는 모습들을 섬세하게 그려내 현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옴니버스 감동 스토리.

 


베로니카의 눈물

권지예 저 / 14,000원 / 은행나무

“일상의 시간을 잡아 늘이는 여행의 시간”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수상 작가
권지예 10년 만의 소설집 출간

1997년 단편소설 「꿈꾸는 마리오네뜨」로 문예지 [라쁠륨]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뒤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을 연달아 석권한 권지예가 10년 만에 소설집 『베로니카의 눈물』을 출간했다(은행나무刊). 한 편의 중편소설과 다섯 편의 단편소설로 묶인 이 소설집은 ‘이국’과 ‘낯선 장소’라는 장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인물과 인물 사이에 느껴지는 미묘한 감정의 변화와 관계의 뒤틀림 등을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다.

단조롭고 무료한 삶을 벗어나 이국의 공간에 함께 던져진 미완(未完)의 사람들. 여행은 사람을 좀 더 가깝고 애틋하게 만들어주지만, 오히려 가까워진 그 물리적 거리로 인해 서로가 더욱 낯선 존재로 변모하기도 하고 때론 그 대상이 나 자신이 되어 스스로 고수해왔던 가면 속 민낯을 직면하기도 한다. 권지예의 소설에서 여행은 독자와 이야기를 더욱 밀착시키는 매개체가 된다. 작가는 우리가 외면해왔던 수많은 삶의 이면이 여행이란 특수한 상황 속에서 더 강력하게 발현될 수 있도록 신열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아낌없이 풀어놓는다. 충분한 이해를 공유하고 있다고 믿어왔던 상대가 은연중에 내비치는 낯선 모습들이 소설 속 삽화처럼 유려하게 흐른다.
 





킴 투이 저 / 윤진 역 / 13,000원 / 문학과지성사

그녀는 그릇 하나하나마다 이야기를 담았다베트남인들의 고난, 추억, 그리고 사랑을

2018년 뉴 아카데미 문학상(대안 노벨문학상) 최종 후보
디아스포라 문학의 새 장을 열며 국제적 작가로 부상한 킴 투이음식과 사랑에 대한 매혹적인 사색

열 살 때 베트남을 떠나 말레이시아 난민 수용소를 거쳐 퀘벡에 정착한 보트피플로서, 자전적 소설 『루ru』로 디아스포라 문학의 새 장을 열며 국제적 작가로 부상한 킴 투이Kim Thuy의 데뷔작 『루』와 두번째 장편소설 『만man』이 문학과지성사에서 동시에 출간되었다. 킴 투이는 변호사, 대사관 직원, 레스토랑 경영 등 다른 일을 하다가 뒤늦게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나, 삶의 무게와 성찰이 담긴 그의 작품은 큰 반향을 일으키고 단숨에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으며, 전 세계 25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2018년에는 첫 작품을 낸 지 10년 만에 심사위원과 연관된 성추문으로 취소된 노벨문학상을 대신하는 뉴 아카데미 문학상 최종심에 오르며 세계 최고의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킴 투이가 세계 문단에서 이런 대접을 받는 이유는 그의 작품이 울림이 있는 동시에 아름답기 때문이다. 작가 자신의 체험이 녹아든 그의 작품들은 무겁고 고통스러운 역사가 배어 있음에도 섬세하고 감성을 건드리는 문장으로 독자들에게 미적 감동을 선사한다.
 



시니어 라이프 : 당당하게,신나게,인생 2막을 즐겨라

김찬훈 저 / 12,000원 / 나라아이넷

정년 퇴직해 일자리가 없고 가볼 곳이 없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사회도 어느덧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출생률은 1.0을 밑돌아 저출산의 문제까지 급속히 다가오고 있다. 사회가 저출산 고령화 사회를 경고하면서 떠들썩 해도 막상 자신을 둘러보면 내가 무엇이라도 준비하고 있는가, 라고 질문하면 마땅히 대답할 것이 없다. 준비의 필요성을 느끼기도 전에 직장에서 쫓겨나고 만다. 퇴직하기 전에는 회사 일에만 매달리다. 가정으로부터도 친구로부터도 외톨이가 된다. 무엇보다도 자신으로부터 외톨이다. 자기를 어떻게 사랑하고 아껴야 할 지를 모른다.

이 글은 이미 10여 년 일찍 고령화사회에 들어선 일본의 시니어라이프에 대한 "종합보고서"이다.
정부 정책부터 여러 분야의 현장 경험까지 담아낸 길잡이 같은 글이다.

"시니어 라이프, 생명 줄을 만들어라"
일과 거쳐 우선 이것부터 마련하자. 이는 자신을 사회 및 인간과 이어 주는 생명 줄이다. 
그 생명 줄은 수입의 크기나 수준의 높낮이로 접근하면 끊어질 수도 있다. 간단하고 명료하게 욕심 없이 여유 갖고 마련해야 한다. 그러면 건강도 교육도 봉사도 레져도 뒤따라 올 수 있다.
일, 건강, 교육, 봉사, 레저가 함께 하는 시니어 라이프는 당당하고 아름답다.






킴 투이 저 / 윤진 역 / 13,000원 / 문학과지성사

“남편들과 아들들이 등에 무기를 지고 다니는 동안
여인들이 베트남을 짊어지고 있었다. 남자들이 정글에서 나와 논두렁을 걸어 다니기 시작한 뒤에도
여자들의 등에는 여전히 소리 나지 않는
베트남의 역사가 얹혀 있었다.”

2018년 뉴 아카데미 문학상(대안 노벨문학상) 최종 후보 베트남 보트피플에서 국제적 작가로 발돋움한 킴 투이 고통과 절망을 의지와 연대로 헤쳐나간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

열 살 때 베트남을 떠나 퀘벡에 정착한 보트피플로서, 자전적 소설 『루ru』로 디아스포라 문학의 새 장을 열며 국제적 작가로 부상한 킴 투이Kim Thuy의 데뷔작 『루』와 두번째 장편소설 『만man』이 문학과지성사에서 동시에 출간되었다. 킴 투이는 변호사, 대사관 직원, 레스토랑 경영 등 다른 일을 하다가 뒤늦게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나, 삶의 무게와 성찰이 담긴 그의 작품은 큰 반향을 일으키고 단숨에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으며, 전 세계 25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루』는 캐나다 ‘총독문학상’ , 프랑스 ‘에르테엘-리르 대상’ 등 다수의 국내외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에는 첫 작품을 낸 지 10년 만에 심사위원과 연관된 성추문으로 취소된 노벨문학상을 대신하는 뉴 아카데미 문학상 최종심에 오르며 세계 최고의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킴 투이가 세계 문단에서 이런 대접을 받는 이유는 그의 작품이 울림이 있는 동시에 아름답기 때문이다. 작가 자신의 체험이 녹아든 그의 작품들은 무겁고 고통스러운 역사가 배어 있음에도 섬세하고 감성을 건드리는 문장으로 독자들에게 미적 감동을 선사한다.

 


저항의 방식 : 캐나다 현대 원주민 문학의 지평

오민석 저 / 13,000원 / 살림출판사

자신의 언어·문화·전통도 모르는 존재로 철저하게 개조된
캐나다 원주민들은 이 황폐한 현실에 어떻게 저항하는가?
식민 지배의 아픔,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본다!

‘내적 식민지’ 개념으로 원주민 문학을 분석한다

내적 식민지라는 개념은 원래 레닌의 제국주의론에서 발전해온 것이다. 제국주의가 한 국가(민족)가 다른 국가(민족)를 착취하고 지배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내적 식민지란 하나의 영토(국가) 안에 있는 어떤 정치적·경제적 중심(core)이 같은 영토(국가)에 있는 다른 주변부를 착취하고 지배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식민주의론에서 착취와 억압의 원천이 단위 국가의 외부에 존재한다면, 내적 식민지에서 착취의 원천은 내부가 아니라 단위 국가의 내부에 있다. 이런 점에서 현대 원주민 문학을 분석할 때 내적 식민지라는 개념은 매우 적절한 도구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캐나다 현대 원주민 작가들의 문학을 소개하고, 식민 역사에 대한 문학적 대응 방식을 분석한다.




자동 피아노

천희란 저 / 14,000원 / 창비

나는 어둠 속에서 스스로를 연주하는 피아노를 상상한다.
그리고 곧, 다시 내 안에 갇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자신을 구하고 싶은 절실한 이들을 위한 단 하나의 소설

삶에 대한 첨예한 시각과 밀도 높은 문장을 갖춘 작가, 젊은작가상을 받으며 오늘의 한국문학을 이끌어가는 젊은 작가 중 하나로 인정받은 천희란의 소설 『자동 피아노』가 출간되었다. 창비에서 펴내는 ‘소설Q’ 시리즈의 세번째 책이다. 자기 자신에 갇힌 인물의 끝없이 분열하는 목소리가 죽음을 음악처럼 연주하는 작품으로, 죽음에 대한 욕망과 충동, 이에 맞서는 삶에 대한 열망을 집요하게 그려낸다. 죽음에 대한 깊은 사유와 조각한 듯 정교하게 다듬어진 문장이 특히 돋보인다. 스물한개의 각 장 제목은 저자가 즉흥적으로 떠올린 피아노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작품에 대한 해석은 독자를 향해 자유롭게 열려 있다. 소설 뒤에 실린 ‘작가의 말’에는 작가가 겪은 자살사고에 대한 묵직한 발언이 담겼고, 음악평론가 신예슬이 쓴 해설은 ‘자동 피아노’라는 기계장치를 중심으로 작품을 신선하고 아름답게 풀어주었다. “평생 변하지 않는대도 괜찮다. 그러나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라고 말하는 작가의 목소리에서도 알 수 있듯, 끊임없이 재생되고 반복되는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도 이 책은 역설적으로 삶에 대한 열망을, 내일을 생각할 수 있는 미약하지만 분명한 빛을 전달한다.

 


무족영원

신해옥 저 / 9,000원 / 문화과지성사

너를 향해 온몸으로 써 내려간 시
끝과 시작을 관통하는 이채로운 모험

정제된 언어와 견고한 형식으로 주목받아온 신해욱의 네번째 시집 『무족영원』(문학과지성사, 2019)이 출간되었다. 인칭 없는 고백과 시제를 넘나드는 아이러니로 “신해욱의 웜홀”(시인 김소연)이라는 독특한 균열을 선보인 『생물성』(문학과지성사, 2009), “근원이라 할 만한 것에 나아가기 위한 안간힘”(시인 김사인)을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은 『syzygy』(문학과지성사, 2014) 이후 5년 만의 신작이다.

이번 시집에서 신해욱은 지금껏 시도해온 ‘1인칭의 변신술’을 오롯이 체화하여 스스로를 “반원”(「π」)의 형상에 가둔다. 다리 없이, 앞을 내다보는 눈도 없이 땅속으로 깊이 파고드는 무족영원류가 되어 자신만의 웜홀을 통해 “세계의 심장”(「영구 인플레이션에서의 부드러운 탈출」)을 찾아 헤맨다. “채집자나 광부의 마음으로” 시를 쓴다는 한국문학번역원과의 최근 인터뷰에서처럼 심연의 “틈이란 틈을/샅샅이 더듬는 긴 여정”(「완전한 마모의 돌 찾기 대회」)을 감행하는 것이다. 그 끝에서 시인이 발굴하고자 하는 대상은 바로 ‘너’다. “수 세기를 건너뛰지 않으면 잡히지 않는 맥박”(「과자를 주지 않으면 울어버릴 거예요」)처럼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너와의 조우. 그러므로 『무족영원』은 ‘나’에 대한 탐구로 조금씩 ‘너’라는 타자를 꿈꾸게 된 시인이 비로소 실족(失足)이라는 투신의 자세로 써 내려간 과감하고 애틋한 고백이다.

 


책과 열쇠의 계절

요네자와 호노부 저 /  김선영 역 / 14,800원 / 엘릭시르

도서실을 무대로 두 명의 탐정이 펼치는 추리와 우정의 콜라보
고전부와 소시민 시리즈에 이은
또 하나의 쌉싸래한 청춘 미스터리 등장!

고등학교 2학년인 호리카와 지로와 마쓰쿠라 시몬은 함께 학교 도서실의 도서위원을 맡고 있다. 호리카와는 다소 소극적이면서 순진한 데 반해 키도 크고 잘생긴 마쓰쿠라는 여러모로 눈에 띄는 존재이지만 냉소적인 구석이 있다. 어느 날 도서실을 지키고 있는 두 사람에게 도서위원 선배가 찾아와 할아버지가 남긴 금고 비밀번호를 알아내달라는 부탁을 하는데……. 우연한 계기로 맞닥뜨린 사건들에 도전하는 탐정 콤비의 활약을 담은 여섯 편의 연작 단편집. 추리와 우정이 교차하는 새로운 요네자와 호노부표 청춘 미스터리 개막!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김민정 저 / 9,000원 / 문학과지성사

사랑받는 시인이자 성공한 편집자. 1999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검은 나나의 꿈」 외 9편의 시가 당선된 이래,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등을 펴냈고, 올해로 등단 20년을 맞았다. 또한 1998년 한 잡지사에서 일을 시작해, 2005년 문예중앙에서 40여 권의 시집을 만들었고, 2009년부터는 문학동네에서는 중임을 맡아 시인선을 론칭하기도 했다. 시를 쓰고 책을 만든 지 20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문학을 향한 그녀의 사랑은 여전히 한참이고 한창이다.

마흔네 살의 겨울, 마흔네 편의 시가 담긴 네번째 시집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묶어낸 시인, 김민정. 시집 장인답게 제목부터가 남다르다. 시인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 파격적인 제목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 바 있다.

문학을 향한 제 열망과 욕심에 비해서 문학 본령의 구멍은 늘 너무 작았기 때문에 먼 길을 돌아가고 있는 것 같고, 자꾸 헤어지고 있는 것 같거든요. 근데 ‘헤어졌습니다’가 아니라 ‘헤어지는 중'이라고 표현한 것은 그 와중이라는 자체가 ‘시의 존재감'과 같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에요. (『PAPER』 2019년 가을호)

시인의 씀을 향한 열망은 강렬했고, 시는 그녀를 살게 했다. ‘시의 경계를 넘나든다’는 수식은 시인과 오래 함께했다. 데뷔작에서부터 시인이 끈질기게 질문해온 시와 언어. 단단했던 관습의 벽을 유연하게 늘려내고 우리가 외면해온 세계에 언어를 부여하는 김민정의 이번 시집에서는 여전히 그녀 속에 활활 타오르고 있는 시인으로서의 의지, 소명이 엿보인다. 가장 큰 사랑은 없지만 많은 사랑이 있을 것이라 말하는, 결국 누구보다도 큰 사랑을 품는 사람이기에 떠날 수도 머무를 수도 없는 당신, 살 수도 죽을 수도 없는 당신, 오늘도 잠 못 이루는 당신들을 안아주러 떠난다. 이미 출발한 지 오래되었다.

 


괜찮지만 괜찮습니다. 

시린 저 / 14,800원 / 대숲바람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지치고
온몸이 슬픔으로 팽팽해져
다른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을 때,
여기 당신의 손을 잡고 함께 동행해 줄
『괜찮지만 괜찮습니다』.

제주의 길, 바다, 숲, 오름, 그리고 삶. 그 속에 깃들고 기대어 살며 위로받은 작가가 보내는 시 편지. 작가의 섬세한 시선과 은밀한 안테나로 포착해낸 글과 사진 들은 당신의 잠든 감각을 깨우며 사소한 일상이 힘을 발휘하는 길로 안내해줄 것이다.




올드 뉴욕

이디스 워튼 저 / 정유선 역 / 15,000원 / 레임보우퍼블릭북스

뉴욕 상류층 가문에서 태어나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이디스 워튼은 『올드 뉴욕』에서도 당시 상류사회를 상당히 현실감 있게 묘사한다. 그러한 상류사회의 부조리함과 위선 등을 비판적 측면에서도 곧잘 묘사하는 작가로서, 무엇보다 여성 특유의 섬세한 필치와 탁월한 내면의 심리묘사는 마치 현미경을 들여다보듯 인간 내면의 깊숙한 곳을 꿰뚫어 본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순수의 시대』로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정교한 플롯과 내밀한 문체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쓴 그녀는 여러 번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올드 뉴욕』은 4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로써 이디스 워튼의 작품 중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번역된 책이다. 각 단편마다 짧은 분량임에도 몰입감 있는 빠른 전개와 끝을 알 수 없는 갈등구조로 인해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을 것이다. 문학이 주는 감동은 화려한 수사나 기교가 아닌 글 안에 담긴 삶의 철학과 가슴을 울리는 그 무엇일 것이다. 『올드 뉴욕』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긴 여운이 당신을 전율케 할 것이다.




금융 영업 트렌드 2020

권인규,김승동,이시훈,정성훈 저 / 공민호 편 / 17,000원 / 한월북스

위기는 곧 기회, 준비된 자만이 살아남는다.
금융 영업인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2020년 시장 전망과 영업 전략!

IFRS17 도입, 4차 산업혁명, 저금리, 고령화 등 금융 영업을 둘러싼 환경은 어느 때보다 혹독하고 차갑게 변하고 있다. 바야흐로 금융 영업에 끝나지 않는 겨울이 온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겨울이 지나가기만 기다릴 수는 없다. 겨울에 맞는, 시대에 맞는 생존 전략을 구상하고 실천해야 한다. 『금융 영업 트렌드 2020』은 이러한 현실을 냉정하게 짚어 보고 향후 금융 영업인이 준비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전문가의 예측을 제시한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혁신의 시대이다. 지금까지의 영업 방식은 결코 지속가능하지 않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사람이 아니라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꿰뚫어 보고 공략하는 진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금융 영업의 현장에서 근무하며 꾸준히 내공을 쌓아 왔고, 오랜 경험과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다가오는 2020년 트렌드를 전망한다. 물론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큰 흐름은 항상 존재한다. 그 트렌드를 파악하고 대비해야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성공할 수 있다. 영업의 세계에서는 언제나 실행하는 자가 이긴다.
 



압록강은 휴전선 너머 흐른다.

강주원 저 / 18,000원 / 눌민

압록강과 휴전선을 넘나드는 다양한 길 위에서의 끊임없는 남북 만남,
폭넓은 시야와 실증적 관점으로 돌아보고 내다보는 문화인류학적 조감도!

생생한 현장감이 넘치는 문화인류학적 시각으로 보면 남북 관계가 달리 보인다.
고정된 인식과 왜곡된 시선을 뛰어넘어 남북 교류의 새 해법을 찾는다!

휴전선 안에 갇혀 살면 남북 관계의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휴전선 너머 다양한 길을 바라보자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지 30년이 지난 2019년 현재에도 유럽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익숙지 않은 것 중의 하나가 아무런 제재 없이 국경을 넘나들 수 있다는 것일 터이다. 그곳에서는 무심결에 한 국가에서 다른 국가로 넘어간다. 철조망이 높게 쳐져 있고 총을 든 군인이 이동의 자유를 엄격히 제한하는 휴전선만을 국경으로 상상하는 우리로선 신기하기까지 한 체험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은 섬나라와 마찬가지다”라는 자조적인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휴전선은 한국 사람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폐쇄적인 국경선 노릇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평화로운 남북 관계와 활발한 경제 교류를 이루기 위해선 휴전선을 자유롭게 넘나들어야 한다고 믿고 있으며, 휴전선이 닫혀 있으면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불안정해진다고 믿고 있다. 바꾸어 말하면 휴전선은 남북 관계를 통제하기에 가장 유력한 수단인 셈이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압록강과 두만강 현지를 수십 차례 드나들며 조사 연구한 저자는 전작 『압록강은 다르게 흐른다』(2016)에 이어 이 책 『압록강은 휴전선 너머 흐른다』를 통해 정부 의존적이고 휴전선 중심적인 사고 방식을 벗어날 것을 제안한다. 저자는 중국과 북한의 국경 도시 단둥, 그리고 압록강과 두만강 일대에서 남한, 북한, 중국, 북한화교 들의 활발한 무역과 교류 활동을 기록하여 휴전선 안에 갇혀 있는 우리에게 휴전선 너머에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소개한다.
 



말하는 법만 바꿔도 영업의 고수가 된다 ; 영업의 고수가 꼭 하는 말, 절대 하지 않는 말

와타세 겐 저 / 오시연 역 / 14,500원 / 갈매나무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백 번 잘해도 한 번 못하면 소용없게 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영업에서는 이 말이 곧잘 들어맞는다. 고객은 영업 사원에게 신뢰가 생겼을 때 상품을 구입하는데, 한 번의 실수로도 그 신뢰 관계에 금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공들여 쌓은 탑이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는 게 영업의 세계다. 하지만 놀랍게도 적지 않은 영업 사원이 ‘판매를 유도하는 말’만 배워 사용하고 ‘판매를 망치는 말’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 아무리 판매에 도움이 되는 말을 많이 해도 판매를 망치는 말을 한 마디라도 하게 되면 고객은 이내 마음의 문을 닫고 상품을 구매하지 않게 되는데도 말이다.

낯가림이 심한 성격을 극복하고 판매 실적 1위 영업의 고수가 된 와타세 겐의 저서 『말하는 법만 바꿔도 영업의 고수가 된다』는 영업 사원이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을 알려주는 책이다. 영업 사원이 습관적으로 저지르기 쉬운 실수를 꼼꼼히 짚어주는 이 책은, 고객과 차곡차곡 신뢰를 쌓을 때 필요한 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한 기술을 단계별로 제시한다. 텔레비전이나 책에 나오는 잘나가는 영업사원의 화술을 달달 외웠는데도 영 성과가 없는 영업 사원, 이제 어느 정도 영업이 몸에 익었다고 생각했는데 실적이 지지부진한 이유를 잘 모르겠다는 영업 사원이라면 이 책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자. 자신이 습관적으로 했던 말과 행동을 하나하나 점검하고 해야 할 말과 해선 안 되는 말을 구분하면서 마침내 영업의 고수가 되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배또롱 아래 선그믓

권도영.송영림 저 / 권봉교 그림 / 14,800원 / 유씨북스

이 책은 소설이나 영화의 소재로도 잘 알려진 『아기장수』 『아랑』 『바리데기』 등부터 『오뉘 힘내기』 『청정각시와 도랑선비』 『상사뱀 이야기』 『구렁덩덩 신선비』 『삼공본풀이』 등 흥미진진한 우리의 옛이야기 47편을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짚어본다. 옛이야기는 문학적 형상화를 통해 현실을 반영하기 때문에 그 상징과 논리 안에는 삶의 진실이 담겨 있다. 이 책에 실린 옛이야기들에서 발견되는 여성의 삶에 대한 처절한 인식들을 서사적으로 확인함으로써 옛이야기 속의 여성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의 여성들의 삶에 대해 고찰해본다.




혼명에서

백신애 저 / 서영인 편 / 12,000원 / 문학과지성사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작가이자 사회운동가인 백신애의 중단편선 『혼명에서』가 작가 사후 80년이 되는 해를 맞이해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마흔여섯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그의 문학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주요 작품 16편이 망라되어 있다. 1929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한 백신애는 1939년 불과 31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소설 20여 편, 수필 30여 편을 남겼다. 생전에 작품집이 출판되지 않은 데다 작품이 다소 거칠고 과격하다는 평으로 인해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했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페미니즘의 시선으로 한국 여성 작가들을 살피는 연구가 이뤄지면서 본격적으로 조명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백신애 문학의 다양한 가치가 재평가되었고, 이후 백신애는 강경애와 더불어 일제강점기 한국문학계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백신애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고향 경북 영천에서는 ‘백신애 기념 사업회’가 조직되었고, 2008년에는 ‘백신애 문학상’이 제정되어 공선옥(1회), 서하진(2회), 강영숙(4회) 등의 작가가 수상하기도 했다.




귈뤼스탄의 시

배흐티야르 와합자대 저 / 오은경 역 / 14,000원 / 문학과지성사

내가 글을 쓰는 한 가지 이유는,
내 마음에서 타고 있는 불을
당신 마음에 옮겨 붙이는 것
외세의 압제와 분단, 이산의 경험을 공유한 두 나라아제르바이잔의 민족시인 배흐티야르 와합자대의 시로 만나다

아제르바이잔의 민족시인 배흐티야르 와합자대B?xtiyar Vahabzad?의 시선집 『귈뤼스탄의 시Gulustan Poeması』가 대산세계문학총서 155권으로 출간되었다. 러시아와 이란에 의해 강제로 분리되고 지배받았던 아제르바이잔은 구소련이 해체된 1991년 북쪽 지역만 독립했으며, 현재까지 분단과 이산의 아픔을 겪고 있다. 시인이자 교육자, 민족해방운동 지도자였던 와합자대는 아제르바이잔의 고통을 작품에 담아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았는데, 구소련 시절에는 많은 지식인들이 그의 대표작 「귈뤼스탄」을 필사해 가지고 다니며 암송할 정도였다.

그러나 시인의 작품은 민족 정체성 확립과 현실에 대한 자각에서 더 나아가 인간의 근원적 삶과 본질에 대한 질문까지 이어진다. 이 책은 민족의식과 인간 본성, 독창적인 시적 사고를 모두 조화롭게 풀어내는 시인의 작품 세계를 보여줄 시들을 한 권으로 엮은 것이다. 질곡의 역사 속에서 민족과 시대의 아픔을 대변했던 시인 배흐티야르 와합자대의 시선집 『귈뤼스탄의 시』는 최초로 한국에 소개되는 아제르바이잔 문학으로 한국 문학의 스펙트럼을 넓혀줄 것이다.



쿨투라 cultura (월간) : 1월[2020]

편진부 저 / 12,000원 / 작가



카메라를 보세요

커트 보니컷 저 / 이원열 역 / 15,800원 / 문학동네

“진정한 예술작품.
이 책에 실린 열네 편의 단편 모두
‘클래식 보니것’이라 할 만하다.” 허핑턴 포스트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휴머니스트이자 유머리스트, 하루키가 존경하고 박찬욱이 사랑한 작가 커트 보니것의 미발표 초기 단편소설집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카메라를 보세요』는 보니것의 미발표 초기 단편소설 중에서도 보니것의 시그니처인 SF 작품들 위주로 선별해 묶었다. 비현실적 배경과 설정 속에서 보니것식 현실비판은 더욱 빛을 발하고,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직접적인 문체와 재기발랄하면서도 오 헨리를 연상시키는 반전 결말이 돋보인다.

헤밍웨이는 [에스콰이어]에 글을 실었고, F. 스콧 피츠제럴드는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에, 윌리엄 포크너는 [콜리어스]에, 존 스타인벡은 [우먼스 홈 컴패니언]에 글을 실었으며, 커트 보니것도 마찬가지였다. 매해 불어나는 가족 때문에 그는 잡지사에 단편을 기고해 돈을 벌어야 했다. 『카메라를 보세요』에는 “이미 자신의 날개를 본” 젊은 보니것의 독보적인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겼다. 보니것은 자신의 소설 창작 원칙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의 시간을 사용하되 그 사람이 시간을 낭비했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만들 것.” 『카메라를 보세요』를 펼쳐 든 독자들은 모두, 커트 보니것의 여느 작품들이 그렇듯, 여기에 실린 열네 편의 단편들이 이 원칙에 완전히 부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월드컵로36길 18 (우) 03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