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NEWS


북 뉴스

7월 신간 도서 소개 (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19-07-04
조회수
28
 

나는 대한민국 역사다 :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기억하기

최성철 저 / 20,000원 / 책읽는귀족

‘독립운동’이라고 하면 이제는 마치 화석이 되어버린 마냥 느껴지지만, 사실은 한 인간의 인생 주기인 한 세대, 단지 백 년 전 이야기일 뿐이다. 『나는 대한민국 역사다』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출판되었다. 특히 이 책의 기획 의도는 이제까지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독립운동가보다는 조금 덜 알려진 인물을 많이 소개하려고 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우리에게 알려진 독립운동가는 소수이고, 그들의 삶에만 자꾸 반복적으로 초점이 맞춰왔지만, 사실은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들이 더 많다.

이 책의 의미는 그들의 삶의 흔적과 궤적을 따라가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또 잘 알려진 독립운동가들의 삶도 인간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서 우리가 교과서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이야기를 생생하게 알게 한다. 예를 들면, 유관순은 너무나 유명하지만,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는 삼일운동에 앞장섰다는 그 사실 하나뿐이다. 그 뒤에 가려진 이야기들은 잘 모른다. 이제 독립투사 유관순보다는 한 어린 소녀였던 그의 인간적 삶에 초점을 맞춰 들어가 볼 것이다.

그리고 또 이 책은 우리 사회에 ‘명예의 권위’를 되찾아주기 위해서도 기획되었다. 지금 우리는 명예보다는 돈이 더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돈이 먼저였더라면 현재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일제강점기 때 모두 친일파가 되어야 했고, 독립군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국가와 민족의 운명이 풍전등화 같던 그 시대를 지나, 이제 우리는 독립 국가가 되었지만, 명예보다 돈이 우선시되는 사회 분위기가 되었다. “명예가 밥 먹여주나”라는 말이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부끄러운 이야기가 되어야 하고, 명예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독립운동가의 뜨거운 희생정신을 되새겨야 할 때가 왔다.

우리 민족의 정신적 피 안에는 ‘독립운동 DNA’가 엄연히 존재한다. 다시 우리는 그 뜨거운 피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 『나는 대한민국 역사다』를 통해서 우리는 그 DNA를 남겨준 독립운동가들의 삶의 흔적과 궤적을 따라가 우리 자신의 위치를 다시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 자신, 한 명 한 명이 바로 대한민국의 역사라는 사실을 말이다.
 



올라,프라도,차오,빌바오 : 유쾌한 미술관 여행

최상운 저 / 18,000원 / 생각을담는집

작가는 이제 바르셀로나에서 가까운 스페인 북동쪽의 작은 마을 피게레스로 안내한다. 이 작은 도시로 독자를 안내하는 이유는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 때문. 이곳은 달리의 고향이자 그의 미술관 있는 곳이다. 폭격을 당해 흉물로 방치된 극장을 자신의 전시관으로 탈바꿈시켜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만든 달리. 이 미술관을 보러 1년에 무려 200만 명이나 다녀갈 정도다. 달리 미술관이 있는 피게레스와 함께 성공적인 도시 재생의 예가 되고 있는 빌바오에는 구겐하임 미술관이 있다. 뉴욕 솔로몬 구겐하임 미술관, 베네치아의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과 더불어 구겐하임의 3대 미술관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프랭크 게리의 건축물로도 유명하다.

작가는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에 들어가기 전 야외에서 작품들을 만날 것을 추천한다. 미술관 앞에 있는 거대한 꽃강아지는 키치 아트의 제왕 제프 쿤스의 작품 ‘퍼피’. 그리고 미술관 건물 밖에서 눈부실 정도로 광택을 뿜어내고 있는 커다란 튤립 역시 제프 쿤스의 작품이다.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또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다. 미술관 건물 한쪽에 거대한 다리를 땅에 박고 있는 거미. 루이즈 부르주아가 어머니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만든 작품 ‘마망’이다.

스페인은 다른 유럽 국가들이 중세 기독교와 봉건제의 침체된 문화 속에 살아갈 때 당시 유럽을 뛰어넘는 이슬람 문화 덕택에 유럽에서 가장 앞선 수준의 문화를 꽃피웠다. 그 뛰어난 문화가 남아 있는 곳이 바로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이다.안달루시아는 프랑스 프로방스, 이탈리아 토스카나와 함께 유럽에서 가장 사랑받는 지방 중 하나로 대표적인 도시가 그라나다와 세비야다. 스페인을 여행하면서 빼놓지 않고 가게 되는 이 도시를 작가가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이슬람 건축물 중 최고로 꼽히는 알함브라 궁전이 있다. 우리에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더 알려진 곳.

미술관이 있는 도시와 미술관에서 만나는 작품들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스페인 어느 한 도시에 앉아 있는 느낌이 든다. [유쾌한 스페인 미술관 여행 올라, 프라도 차오, 빌바오]는 그래서 스페인 미술여행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 책은 스페인을 가지 않아도 스페인 미술 여행을 할 수 있고, 스페인을 갈 때는 꼭 한 권 들고 가서 보아야 할 친절하고 유쾌한 미술여행서다. 뿐만 아니라 여행을 하면서 무엇을 볼 것인가, 무엇을 보기 위해 여행을 하는가에 대한 답을 주는 예술여행책이다.




이를테면 에필로그의 방식으로

송지현 저 / 13,000원 / 문학과지성사

“이것을 성장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바삭하고 건조해지는 것 말이야.”
한없이 자유롭고 특별히 고귀해지고 싶었던 시절을 떠나보내며


201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송지현의 첫 소설집 『이를테면 에필로그의 방식으로』(문학과지성사, 2019)가 출간되었다. “좋던 시절을 흘려보낸 이들의 우울한 자화상”을 포착하여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소설가 오정희·성석제)를 만들어냈다는 평을 받은 등단작 「펑크록 스타일 빨대 디자인에 관한 연구」를 포함하여 작가가 7년간 쓰고 다듬은 소설 9편을 한데 묶었다.

송지현은 회고와 추적의 방식으로 ‘돌아보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작가다. 지나가버린 시절의 번민을 거듭 조망함으로써, 그 불가항력의 경험이 작중 인물들에게 남긴 비의를 섬세하게 짚어낸다. 그렇게 완성된 9편의 에필로그는 우리가 한때 어른이 되기 위해 혹은 사회로 편입되기 위해 겪어야만 했던 체념적 성장통을 떠올리게 한다. 흥미로운 점은 송지현이 무언가를 잃어버리면서 맞이해야 했던 성인식의 경험을 호들갑스럽지 않게, 시종일관 ‘바삭하고 건조한’ 스타일로 그려낸다는 점이다. 인물들의 불행을 조금도 과장하지 않으면서,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성찰하는 이 젊은 작가의 시선은 오늘날 청년 세대의 막연한 상실감과 자조 섞인 태도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므로 『이를테면 에필로그의 방식으로』는 우리가 지금-여기에 이르기까지 감내해야 했던 인생의 마디들을 되짚어보는 진귀한 경험이 될 것이며, 그 시기를 웃으면서 안타깝게 떠나보내는 또 한 번의 성인식이 될 것이다.
 



타로카드의 상징 : 코트 카드

임상훈 저 / 25,000원 / 서로빛나는숲

한국에 타로카드가 본격적으로 수입된 지도 벌써 30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어려워하고 쉽게 오해하곤 하는 카드가 바로 코트 카드다. 코트(궁정Court) 카드란 종자Page, 기사Knight, 여왕Queen, 왕King 4개의 직업을 묘사한 16장의 카드를 일컫는 용어다. 한국의 타로 리더reader들이 특히 코트 카드를 해석하기 어려워하는 까닭은, 이들 카드가 담고 있는 의미들이 중세 유럽의 역사와 문화에서 기원한 것이기 때문이다.

『타로카드의 상징: 코트 카드』는 유럽의 문화와 상징을 꾸준히 연구해온 저자 임상훈이, 국내 최초로 코트 카드에 담긴 의미들을 세세하게 분석하고 풍부한 주석과 해설을 함으로써 일반인들도 타로카드의 가장 어려운 부분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자 쓴 ‘타로카드 총서’의 네 번째 책이다.

이 책은 중세의 역사 속에서 종자·기사·여왕·왕이 각각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고 어떻게 인식되었으며, 어떤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역사적 사실을 통해 밝히며 연금술과 카발라에서 가져온 상징들이 어떻게 각 직업과 연계되는지를 해설한다.

기존의 타로카드 서적에서는 보통 핍 카드와 코트 카드를 합쳐서 ‘마이너 아르카나’라고 뭉뚱그려 설명하곤 하지만, 숫자 카드로 불리는 핍 카드와 코트 카드는 설계부터 의미까지 매우 다르다. 비교적 상징이 다양하고 명확하며 잘 알려진 ‘메이저 아르카나’ 22장과는 달리, 코트 카드 16장은 문화적으로도 생소할뿐더러 연금술의 영향을 짙게 받고 있어서, 이러한 내용을 모르면 해석을 시도하기조차 어렵다. 단순히 키워드만 외워서는 코트 카드들의 의미를 제대로 읽어낼 수 없으며, 타로카드 전체를 이해하는 데도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연금술과 카발라, 문화 상징을 한데 엮어 설명하면서, 코트 카드가 나왔을 때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할지를 상세히 지도해준다. 뜻을 알 수 없었던 몸의 자세와 손짓과 발의 위치와 시선의 높이와 옷의 문양과 의자에 새겨진 장식까지, 수많은 의문과 궁금증이 명쾌하게 풀리면서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를 명확하게 일러주는 꼼꼼한 해설서다. 이 책의 내용을 익히는 것만으로도 타로카드 초보자가 중급자로 올라설 수 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타로카드 학습에 중요한 책이다.
 



모르타라 납치사건

데이비드 1. 커처 저 / 허형은 역 / 18,500원 / 문학동네

『모르타라 납치사건』은 교황청에 아들을 빼앗긴 유대인 가족의 운명이 이탈리아 통일운동에 미친 영향을 그린 논픽션으로, 근대 이탈리아의 문을 연 결정적인 사건을 조명한 작품이다. 자유주의와 계몽주의를 내세운 혁명가들이 입헌통치에 기반을 둔 새로운 정치 질서를 추구하던 19세기 중반, 로마에 다음가는 구세계의 중심부 볼로냐에서 벌어진 유대인 소년 납치사건은 이탈리아를 넘어 전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교황권 종식과 근대국가 건설의 기폭제가 되었다. 근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교황으로 꼽히는 피우스 9세, 통일을 꿈꾸던 카보우르와 마치니, 이탈리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 등 역사적 주요 인물의 입장을 무엇보다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임에도 그 의의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고, 이에 이탈리아 정치, 사회, 역사 분야의 권위자 데이비드 I. 커처는 사건을 복원해내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탄생한 『모르타라 납치사건』은 풍부한 사료를 완벽히 장악한 치밀함과 픽션에 비견되는 흥미진진한 전개로 1997년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전미 유대인 도서상을 수상했고, 퍼블리셔스 위클리에서 그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대단히 쉽게 읽히며 감탄을 자아내는 드라마틱한 작품”(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라는 찬사와 함께 전 세계 18개국에 출간되었다. 아이를 되찾으려는 가족의 분투와 성과 속의 충돌이라는 극적인 요소는 창작자들의 눈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했다. 아카데미상, 토니상, 퓰리처상을 수상한 극작가 앨프리드 유리가 연극으로 각색한 [에드가르도 마인]이 2002년 초연되었고, 여러 차례에 걸친 영화계의 러브콜 끝에 마침내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덩케르크] [스파이 브릿지]로 존재감을 각인시킨 마크 라일런스가 주연을 맡아 영화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발표되어 다시 한번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작가 소설

아리스가와 아리스 저 / 김선영 역 / 13,800원 / 엘릭시르

『작가 소설』은 일본 신본격 미스터리의 대가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단편소설집으로, 작가를 소재로 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모은 작품이다. 독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직면하고 있는 작가의 현실을 블랙 코미디를 곁들여 그려내고 있다. 본격 미스터리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새로운 매력을 담뿍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작가 소설』은 일본 신본격 미스터리의 대가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단편소설집으로, 작가를 소재로 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모은 작품이다. 독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직면하고 있는 작가의 현실을 블랙 코미디를 곁들여 그려내고 있다. 본격 미스터리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새로운 매력을 담뿍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작가 소설』은 본격 미스터리가 아니다.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작가 후기에서 “이 책에 실린 작품은 미스터리도, 호러도, 모험소설도 아니고 SF도, 판타지도, 만담(?)도 아니”라고 밝힌 바 있듯이 이 작품집의 단편들은 하나의 장르로 특정 짓기가 어렵다. 모든 단편의 소재들이 작가라는 점이 공통점일 뿐이지 저마다의 분위기와 결은 상당히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신본격 미스터리로 대표되는 ‘작가 아리스’ 시리즈와 ‘학생 아리스’ 시리즈를 생각한다면 예상과는 꽤 다를 것이다.

작가는 잡지에 「글 쓰는 기계」를 게재한 것을 계기로 이따금 “변덕스러운” 소설을 자유롭게 썼는데 그런 단편들을 모아 묶은 작품이 바로 『작가 소설』이다. “소설을 쓰는 건 귀찮은 일이라 다음 아이디어를 언제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에 휩싸이기도 하지만 그런 건 이 세상 어느 일이나 마찬가지다. 고맙게도 나는 지금 이 일이 즐겁다”고 하는 작가의 말처럼 『작가 소설』은 작가가 천직인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변덕스럽고 장난 같은 소설’이자 그의 일부이다.




발가벗은 힘 : 회사 밖에서도 통하는 진짜 역량

이재형 저 / 14,000원 / 아비요

번듯한 직업 갖는 것을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에 비유하곤 하지만, 직장에 들어갔다고 안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 ‘회사가 전쟁터면 밖은 지옥’이라고도 한다. 직장 내에서의 경쟁 또한 치열하고, 언젠가는 지옥으로 나가야 하는 것이 오늘날 직장인들의 운명이다. 직장인들은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의 전문 분야고, 내가 가진 직책이 그 전문성을 입증한다고 착각하곤 한다. 그러나 지금의 자리와 일은 조직과 시스템, 인적 자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유지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회사라는 울타리, 어렵게 쌓아올린 스펙, 그 보상으로 받은 직책과 커리어는 회사를 떠나는 순간 더 이상 보장받을 수 없게 된다.

이에 『발가벗은 힘』의 저자 이재형은 직장인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만으로 회사 밖에서도 통하는 진짜 역량, ‘발가벗은 힘’을 기르는 방법을 제시한다. 근무시간이 단축되고 칼 퇴근이 일상화되면서 자기계발 열풍 또한 강해지고 있다. 저자는 이때 무작정 공부만 하거나 직장 내 스펙 쌓기에만 열중할 것이 아니라 공부한 것을 실전에 대입해 업무에 도움이 되게 하는 것은 물론 지속성장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고, 자신만의 이론과 철학으로 정립해 자기 본연의 힘을 기르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한다. 세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저자가 한창 일할 마흔네 살의 나이에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야생으로 나올 결심을 할 수 있었던 것도, 퇴사 후 더 많은 수입을 창출하며 제2의 삶으로 연착륙해 가슴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도 저자가 회사에 다니면서 꾸준히 발가벗은 힘을 길러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발가벗은 힘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이 책에는 서른일곱, 어쩌면 늦었다고 볼 수도 있는 나이에 시작된 직장인으로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고민, 그리고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밟아온 저자의 자기계발 여정과 성장 과정이 담겨 있다. 책에서 저자는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독자들과 그 과정을 공유함으로써 평범한 직장인이 어떻게 핵심역량을 갖춘 전문가로 거듭나 야생에서도 당당하게 홀로설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고자 했다.

준비된 미래로 당당하게 떠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회사에서 인정받는 직장인으로 자리매김해 승승장구하고 싶은 사람들, 사회 초년생들은 물론 경력자·직책자들에게도 권한다. 발가벗은 힘은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그 힘을 갖춘 사람은 어디서나 환영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가능하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저 / 정연희 역 / 14,800원 / 문학동네

삶의 깊고 어두운 우물에서 아름답고 정결한 문장으로 희망을 길어내는 작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그의 여섯번째 소설『무엇이든 가능하다』가 출간되었다. 미국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가상의 작은 마을 앰개시를 주요 무대로 하여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인물들의 삶을 아홉 편의 단편에 담아 엮었다. 연작소설이라는 점에서 스트라우트에게 퓰리처상을 안겨준 대표작 『올리브 키터리지』와 유사한 형식이기는 하지만, 올리브라는 인물이 이야기의 중심축 역할을 했던 이전 작품과는 달리, 『무엇이든 가능하다』의 연결성은 플롯보다는 주제적 측면에 무게가 실려 있다. 작가는 제각기 자기 몫의 비밀과 고통과 수치심을 품고 살아가는 인물들의 삶을 통해 욕망과 양심의 충돌, 타자를 향해 느끼는 우월감과 연민, 늘 타인에 의해 상처를 입으면서도 타인의 관심을 끝없이 갈구하는 인간의 비극적인 아이러니를 예리하게 포착해낸다.

각 단편은 모두 고유한 서사적 완결성을 갖추고 있지만, 이 작품을 단편집으로 분류할 수 없는 것은 모든 이야기의 조각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한 발짝 떨어져서 보았을 때 비로소 드러나는 묵직한 깨달음과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마치 세월이 지난 후에 삶을 되돌아보면, 당시에는 서로 큰 관련이 없는 것 같던 사건들이 느슨하면서도 필연적인 연결성을 지니게 되는 것처럼, 이 작품에 담긴 일련의 이야기들 사이에는 그런 성글지만 단단한 결합성이 있다. 이러한 구성이 주는 효과는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통해 더욱 극대화되는데, 한 단편에서 이야기의 중심이었던, 즉 주체였던 인물이 다른 단편에서는 타인의 삶에 대상화된 조연으로 등장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이렇듯 주체, 객체, 또 주체로의 전환을 반복하며, ‘나’라는 단일한 시선 안에 갇혀 타인을 대상화할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삶을 이해하는 더 넓은 시야와 깊이를 제공한다.

더불어 이 소설은 그 자체로 독립적인 작품이지만, 스트라우트의 전작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을 사랑했던 독자라면, 같은 세계를 공유하고 있는 이 책에서 익숙한 공간과 반가운 인물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소설의 주요 배경이 되는 일리노이주 앰개시는 전작의 주인공인 ‘루시 바턴’의 고향이며, 루시의 오빠와 언니를 포함해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대다수가 전작에서 루시와 어머니의 대화 속에 언급되었던 사람들이다. 고향을 떠나 뉴욕에 정착한 루시가 쓴 회고록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이 극중에 등장하고, 누군가는 그 책을 읽고 감동을 받기도 한다. 단편 「동생」에서는 루시가 십칠 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오빠 피트가 홀로 살고 있는 옛집을 방문한다. 그리고 같은 마을에 살았기에 서로의 존재를 알고는 있지만, 서로에 대해 ‘정말로’ 알지는 못하는 이들의 진실이 차례로 밝혀지는 과정에서, 독자들은 소문 뒤에 숨겨져 있던 익숙한 인물들의 진짜 얼굴을 만나게 된다.
 



게리 토마스의 행복한 결혼학교

게리 토마스 저 / 윤종석 역 / 15,000원 / 도서출판CUP

현재 당신의 결혼생활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무엇이 될까? 이 책은 남편과 아내 모두를 그 진정한 해로의 길로 안내한다. 많은 개인적 사연과 실생활의 사례를 통해 게리 토마스는 부부들에게 오늘부터 결혼생활을 반전시킬 수 있는 길을 소개한다. 무시와 경멸로 흠집 난 사이도 예외가 아닌데, 이는 뜬구름 잡기식의 과장이 아니다. 지난 수십 년간 서적과 교육과 세미나를 통해 수많은 부부를 서로 가까워지게 한 토마스의 경험이 이 책에 녹아들어 있다. 배우자를 소중히 여기는 법에 대화의 초점을 두면 당신의 부부관계에 희망과 빛과 생명이 흘러든다. 배우자를 주목하고, 진가를 알아주고, 존중하고, 격려하고, 아껴 주는 길로 안내될 것이다.

· 남편이나 아내를 세상 누구보다 귀히 여기도록 당신의 마음과 사고를 형성하는 법을 터득한다.
· 배우자를 가장 중시하지 못하게 막는 각종 장애물을 없애는 법을 배운다.
· 배우자를 ‘드러내는’ 실제적 행위를 익힌다. 그러면 상대가 활짝 피어날 뿐 아니라 상대를 향한 당신의 애정도 더욱 깊어진다.
· 남편은 아내를 더는 ‘투명인간’으로 대하지 않고, 오히려 존중과 주목과 연모의 대상으로 느껴지게 한다.
· 하나님이 당신을 기뻐하시듯 당신도 그분의 능력과 임재와 진리에 힘입어 배우자를 기뻐하는 법을 배운다.

당신의 부부관계에 새로운 희망과 미래를 가득 불어넣으라. 소중히 여김의 위력을 한껏 누리라. 




세상을 읽는 통찰의 순간들

김경준 저 / 15,000원 / 윈앤원북스

본질을 꿰뚫는 통찰의 힘!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찾아
비즈니스와 삶의 본질을 흥미진진하게 풀다!

세계 최대 규모 컨설팅 그룹 딜로이트 컨설팅의 김경준 부회장이 비즈니스와 삶의 본질에 대해 폭넓은 인문학적 소양을 더해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의 다양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날카로운 통찰과 문제해결방법을 배워보자. 겉으로 드러난 외양에 매몰되어 내면을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훌륭한 멘토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에는 개인적 삶과 사회적 역할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경험과 철학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역사·문화·예술 등 다양한 사회 면면을 관찰하고 성찰해, 삶의 본질을 통찰하는 데 필요한 시사점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정리했다. 검증되지 않은 콘텐츠가 흘러넘쳐 무엇을 보고 읽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시대다. 잘못된 정보에 매몰되지 않도록 방향을 잡아주고,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이 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저 / 15,000원 / 창비

2019년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고, 한권의 소설집(『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이 일약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한 박상영의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이 출간되었다.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 「우럭 한점 우주의 맛」을 비롯해 발표와 동시에 화제가 됐던 4편의 중단편을 모은 연작소설이자 작가의 두번째 소설집으로, 청춘의 사랑과 이별의 행로를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경쾌하게 그려내고, 때로는 밀도 높게 성찰하는 아름다운 작품들이다. 책을 묶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개작을 거친바, “모두 같은 존재인 동시에 모두 다른 존재”(‘작가의 말’)인 30대 초반의 작가 ‘영’이 좌충우돌하며 삶과 사랑을 배워 나가는 과정이 놀랍도록 흥미롭고 깊이 있게 펼쳐진다. 여름의 도시 풍경과 한데 어우러져 강한 인상을 남기는, ‘읽다 마는 일을 결코 할 수 없는’(김하나 추천사) 빼어난 소설이다. 그것을 방증하듯 출간 전에 이미 영국 Tilted Axis Press와 번역 출간 계약이 이루어졌다. 『채식주의자』 번역으로 한강 작가와 함께 2016년 맨부커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데보라 스미스의 큰 관심으로, 한국소설로는 이례적인 일을 맞았다.




뇌 노화를 멈처려면 35세부터 치아 관리 습관을 바꿔라 : 신경내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백년 두뇌의 비밀

하세가와 요시야 저 / 이진원 역 / 13,000원 / 갈매나무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한 노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평균수명이 늘어난 만큼 건강을 챙기게 되는 시기는 점점 더 앞당겨지고 있기도 하다. 그럴 만도 하다. 30대만 되어도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하나둘 아픈 데가 늘어가지 않는가. 활동력이나 면역력뿐만 아니라 기억력까지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뇌 건강 또한 젊을 때부터 신경 써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실 치매는 암 만큼이나, 아니 암보다 더 두려운 질환으로 인식된 지 오래다. 그러나 치매 방지와 관련해 뇌를 어떻게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 잘 모르고 있다. 다행히 일찍부터 뇌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리를 실천하려는 이들이 솔깃해할 방법이 있다. 지금 당장 치아 관리 습관부터 바꾸는 것이다.

《뇌 노화를 막으려면 35세부터 치아 관리 습관을 바꿔라》는 치아를 잘 관리할수록 건강한 뇌를 지킬 수 있다고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에서 손꼽히는 신경내과 및 치매질환 전문의로, 20만 명 이상의 치매환자를 치료하면서 치아 건강이 뇌 노화와 긴밀하게 연관돼 있음을 깨달았다. 치매 진료에 치과위생사가 실시하는 구강 관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성과를 거둔 저자는 이 책에서 치아 건강과 뇌 노화 사이의 연관성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효과적으로 치아를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공개한다.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 무심코 읽었다가 쓸데없이 똑똑해지는 책

오후 저 / 17,500원 / 웨일북

“빌 브라이슨도 울고 갈, 이토록 웃긴 과학 교양!”
인류를 바꿨지만 누구도 알려주지 않은 기술들의 전말을 밝힌다


당신은 지금 과학이 두렵다. 무엇이 우리를 ‘과알못’으로 만들었을까? 과학의 높은 진입 장벽을 쉽게 통과할 방법은 없을까? 이 책은 ‘농담’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인류 최강 빌런을 통해 바라본 질소 비료, 진시황과 프랑스 혁명을 넘나드는 단위 이야기, 플라스틱의 과거와 현재, 성전환이 사회에 전하는 메시지, 미국과 소련의 좌충우돌 우주 과학 이야기, 우리의 작은 일상을 잠식하는 빅데이터와 맨날 욕먹는 기상청 직원들을 향한 헌사까지. 7개 과학 분야에 담긴 각각의 사연들이 역사와 정치, 사회, 철학과 맞물려 시종 유쾌한 독서로 이어진다.

전작에서 마약에 관해 책을 쓴 저자는 특유의 오타쿠적 탐구력으로 이 시대의 과학 기술을 낱낱이 파헤친다. 물 흐르듯 읽히는 문장과 촌철살인의 비유는 유머러스한 과학의 진수를 보여준다. 책을 읽고 나는 당신은 두 번 놀라게 될 것이다. 내가 일상의 농담처럼 과학을 말할 수 있다니! 농담이 이토록 지적일 수 있다니!

 


미국 한 입에 털어넣기 ; 글로벌 시민 학교

실비아 이달고 저 / 박정희 역 / 12,000원 / 학고재

미국의 핵심이 한 권의 작은 책 속에!
이 책은 미국의 시작, 역사와 지리, 오늘날의 미국을 만들기 위해 힘쓴 이들,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미국으로 와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이민자들에 대해 알려준다. 또 미국의 정치 구조, 미국인들이 민주주의에 참여하는 방식, 미국에 살고 있는 이들의 권리 및 책임은 무엇인지 소개한다. 물론 이민자의 나라, 미국의 시민이 되려는 이들을 위해 아주 유용한 정보도 담고 있다. 여러분이 미국을 알고 이해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완벽한 미국 길라잡이가 당신의 가방 속에!
공부하러 또는 여행이나 취업하러 미국에 갈 기회가 있다면, 가장 먼저 이 책을 꼼꼼히 읽어 보라. 미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데 필요한 핵심 정보가 옹골지게 담겨 있다. 또 미국 내 뉴스를 따라잡고 미국 정부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여행 일주일 전, 교환학생으로 출발하기 전날, 그리고 비행기 안에서 이 책을 보아도 결코 늦지 않다.
 


건강의 배신 ; 무병장수의 꿈은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

바버라 에런라이크 저 / 조영 역 / 16,000원 / 부키

『긍정의 배신』 『노동의 배신』 『희망의 배신』으로 긍정 이데올로기, 저임 노동, 화이트칼라 몰락 등 현대 사회의 병폐를 고발해 주목받았던 바버라 에런라이크가 현대인의 새로운 풍속이 된 ‘건강 열풍’의 숨은 진실을 폭로하며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로 우리를 안내한다. 오늘날 우리는 자신을 잘 절제하고 생활방식만 잘 관리하면 더 젊고, 더 건강하고,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약속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헬스 케어와 웰니스 산업은 때로는 건강과 젊음을 돌려주마고 유혹하며, 때로는 불안을 조장하거나 협박하며, 자신들이 제시하는 규칙과 조언만 잘 따르면 누구나 ‘성공적 노화’를 이룰 수 있다고 장담한다. 그러나 노화를 질병이자 적으로 규정하면서 온 사회가 건강과 장수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도록 부추기는 이들의 주장과 근거가 과연 옳은지는 제대로 검증된 적이 없다.

저자는 이 책에서 병원과 의료계 현장으로 뛰어들어 현대 의학이 증거에 기반하고 있다는 주장, 예방 의학이 무병장수를 보장한다는 약속이 정말인지 샅샅이 돌아본다. 또 피트니스센터와 웰니스 업계를 찾아 안티에이징의 비법을 제공한다는 그들의 프로그램과 제품이 실제로 효력이 있는지 살핀다. 실리콘밸리로 파고들어 바이오 해킹과 마음 근육 단련으로 영생을 이루겠다는 그들의 꿈이 실현 가능한지 따진다. 그리하여 이 모든 산업과 열풍의 근간이 되는, 우리가 자신의 몸과 마음을 통제할 수 있다는 기본 전제가 과연 사실인지 검증한다. ‘언제부터 생로병사가 이토록 부자연스럽고 불편한 일이 되어 버렸는가?’ 저자는 이 질문에 답함으로써 삶과 죽음의 경이로움과 경외감을 우리에게 되돌려 준다.
 



서정의 건축술

유성호 저 / 20,000원 / 창비

역동적이기보다는 쓸쓸하게, 함성보다는 나직한 목소리로, ‘서정’은 그렇게 온다
서정시의 애틋한 잔광을 읽어내는 유연한 시각과 날카로운 통찰


시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과 특유의 깊이로 가장 활발한 비평활동을 펼치며 우리 문단으로부터 굳은 신뢰를 받아온 유성호의 신작 평론집 『서정의 건축술』이 출간되었다. 『움직이는 기억의 풍경들』(2008) 이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여섯번째 평론집이다.

문학평론가 이경수는 유성호의 비평에 대해 “공론성 회복의 가치를 지향하는 진보성과 지켜야 할 근원적 가치를 지지하는 보수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보기 드문 예”라고 말한다. 문학의 위기, 비평의 위기가 말해지는 시기에 저자는 모든 비평행위가 텍스트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근거로 하며, 비평의 최종적 존재 이유 역시 텍스트에 대한 정확한 해석에 있다고 믿는다. 등단 이후 균형감 있는 필치로 성실하게 탐구해온 ‘서정의 건축술’을 유감없이 풀어낸 이번 평론집은 1·2부에 ‘서정’ 혹은 ‘서정시’에 대한 총론을 시작으로, 문학사적 관점에서 바라본 서정시와 관련된 비평적 흐름을 톺아보는 글을 모았고, 3·4부에는 서정의 본령을 충실히 지켜온 시인들의 시세계를 유연한 시각과 날카로운 통찰로 분석한 글들을 담았다.

언젠가 존재했던 것들에 대한 선명한 기억과, 이제는 그것들이 우리 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실감 사이에서 씌어지는 서정시는 우리가 잃어버린 시원(始原)에 대한 열망을 다시금 확인시켜준다. 우리는 이 『서정의 건축술』을 통해 서정성이라는 시의 근원적 가치를 지키는 한편 시의 사회적·역사적 상상력을 옹호하기 위해 분투하는 성실한 평론가 유성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2170년 12월 23일 

성윤석 저 / 9,000원 / 문학과지성사

1990년에 데뷔해 올해로 등단 29해째를 맞은 시인 성윤석이 새 시집 『2170년 12월 23일』을 문학과지성사 시인선 530번으로 출간했다. ‘극장’(『극장이 너무 많은 우리 동네』, 문학과지성사, 1996)과 ‘묘지’(『공중 묘지』, 민음사, 2007) 그리고 ‘바다’(『멍게』, 문학과지성사, 2014)를 시적 무대로 삼아 위안 없는 비틀림 삶, 소외된 것들을 바라보는 시선, 절망의 체험을 특유의 리듬으로 전했던 시인은 눈물과 슬픔으로 얼룩진 ‘밤’의 세상을 지나(『밤의 화학식』, 중앙북스, 2016), 결국엔 시인이 사라지고 없을 미래를 상상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극장을 드나들던 소년에서 묘지 관리인, 남쪽의 한 바닷가 도시의 ‘잡부’까지, 시인의 생활을 시 곳에 녹여내었던 그는 전작 『밤의 화학식』에서부터 삶의 비애 속으로 침잠해 들어가 ‘어둠’ 속에서 또 다른 길을 찾기 시작한다. 5부로 나뉘어 총 67편의 시가 실린 『2170년 12월 23일』은 어둠(흑)과 밝음(백)은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스며들고 번지는 것이라는, 생의 비밀을 탐색하는 시집이다.
 



조용한 무더위 : 살인곰 서점으 사건파일

와카타케 나나미 저 / 문승준 역 / 15,000원 / 내친구의서재

코지 미스터리의 여왕, 하드보일드의 달인, 단편 미스터리의 명수……. 셀 수 없이 다양한 수식어를 가진 작가 와카타케 나나미의 마스터피스 『조용한 무더위-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이 출간되었다.

『조용한 무더위』는 와카타케 나나미가 탄생시킨 ‘터프하고 불운한 명탐정’ 하무라 아키라가 활약하는 연작 소설집이다. 표제작인 「조용한 무더위」와 「소에지마 씨 가라사대」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심사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역대급 미스터리라는 평을 받았고, 이들 단편이 수록된 『조용한 무더위』는 그해 최고의 미스터리를 뽑는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유서 깊은 미스터리 팬클럽 SR회가 수여하는 ‘SR 어워드’와 최고의 하드보일드 작품에 수여하는 ‘팔콘상’을 더블 수상하고,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5위, ‘주간 분슌 미스터리 베스트10’에 올라 와카타케 나나미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카시지 

조이스 캐럴 오츠 저 / 공경희 역 / 18,500원 / 문학동네

인간 영혼의 어둠을 탐색하고 근원적 공포와 삶을 허무는 세상의 폭력을 그리는 조이스 캐럴 오츠의 『카시지』(2014)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됐다. 1963년 첫 소설집을 펴낸 이래 필명으로 발표한 작품까지 육십 편의 장편을 비롯해 시, 산문, 비평, 희곡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쳐온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오츠는 『카시지』에서 한 가족에게 닥친 연속된 비극을 통해 인간이해의 간극, 믿음과 정의, 형벌의 오용과 정당성 및 집단의 도덕적 딜레마를 파고든다. 특히 전쟁의 폭력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수감’과 ‘사형’이라는 또다른 형태의 비자유적 비인간적 처벌로 연결하는 치밀한 서사로 어느 때보다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다양한 화자의 의식의 흐름을 좇는 다차원적 서술과 다층적 플롯으로 대규모적 광기가 존재하는 세상을 고발하면서 상실과 파국, 용서와 전진의 여정을 담은 지적인 수수께끼와도 같은 이 작품으로 오츠는 다시 한번 “우리 시대 위대한 예술의 힘”을 증명한다.

 


비와 별이 내리는 밤

메이브 빈치 저 / 정연희 역 / 14,500원 / 문학동네

따뜻한 온기와 기분좋은 편안함이 깃든 소설로 전 세계 4천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작가 메이브 빈치. 삶을 바라보는 사려 깊은 시선과 인간 본성에 대한 애정, 생생한 캐릭터와 위트 있는 이야기가 가득한 작품들을 발표하며 고국인 아일랜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메이브 빈치는 2018년 유작인 『그 겨울의 일주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어 한국 독자에게도 커다란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 소개되는 『비와 별이 내리는 밤』은 2004년 발표된 소설로, 그리스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예기치 못한 인연과 우연으로 만나 서로의 삶에 엮여들기 시작한 네 여행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각자의 삶에서 도망쳐 여행중이던, 완벽한 타인이었던 이들이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기까지, 그 가슴 따뜻한 여정이 그리스의 아름다운 바다와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이 작품에서 메이브 빈치는 누구나 할 법한 고민들을 품고 있는 등장인물들의 삶을 이야기하며 우리의 보편적인 감성을 건드린다. 우리 모두가 그렇듯 이들 네 여행자도 때로는 자신만의 고민에 빠져 애정어린 조언을 무시하기도 하고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며 고집을 부리기도 하지만, 작가는 살갑고 다정한 시선으로 이들의 삶 전체를 보듬는다. 네 여행자와 마을 사람들이 열린 마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서로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상대의 아픔과 고민을 자신의 것처럼 함께하며 조금씩 변화하고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메이브 빈치 특유의 따뜻함으로 그려낸다.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삶과 선하고 친절한 마음. 메이브 빈치의 소설은 이렇듯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인 가치를 담고 있기에 더욱 친근하게 와닿는다. 마을 사람들의 비극을 자기 일처럼 안타깝게 여기며 그들의 슬픔에 최대한 가닿기 위해 진심을 다하는 여행자들의 마음과, 그저 잠깐 스쳐지나갈 뿐인 여행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그들의 삶이 제 궤도로 들어설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라는 마을 사람들의 염려는 독자의 마음을 따뜻한 온기로 물들인다. 고단한 삶에서 도망치고 싶은 이유가 하나쯤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다정한 소설에 빠져들어, 파도가 반짝이는 그리스의 바닷가 마을에, 맛좋은 지중해 음식과 와인이 있는 언덕 위 그 타베르나에 함께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피의 수확

샤론 볼턴 저 / 김민수 역 / 16,800원 / 엘릭시르

아름답지만 외지인의 발걸음이 드문 시골 마을 햅턴클로. 모두가 먹고 마시며 수확제를 즐기던 중, 새로 이사 온 가족의 세 살배기 막내 밀리가 사라진다. 뒤이어 밀리네 집 앞의 무덤이 붕괴하며 세 구의 시신이 드러난다. 하나의 무덤에 세 구의 시신. 이 불길한 사건을 시작으로 짙은 어둠이 마을을 잠식한다.

『피의 수확』은 모던 고딕 미스터리의 대가 샤론 볼턴의 대표작이다. 국내에 먼저 소개된 『뱀이 깨어나는 마을』과 『희생양의 섬』(모두 김진석 옮김, 엘릭시르 펴냄)에 이어 샤론 볼턴을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올린 장편소설이다. 이번 작품은 오백 년도 넘은 오래된 교회가 있는 외딴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가족이 새로 이사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샤론 볼턴은 오래된 건축물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그에 얽힌 전설을,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연결시키는 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작가다. 바로 이 능력이 그녀를 모던 고딕 미스터리의 대가로 만들었다. 또 하나, 상처를 가졌지만 이에 굴복하지 않고 활약하는 여성 캐릭터는 볼턴의 작품에서 빠지지 않는 매력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피의 수확』은 영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수여하는 골드대거상 최종 후보에까지 올라 작품성을 입증했다
.
 


잘만 3형제 방랑기

신동근 글 / 13,000원 / 사계절

오늘날에 딱 맞춤한 옛이야기를 맛깔나게 비틀고 버무린 그림책이다. 허구한 날 활만 쏘고, 허구한 날 뛰기만 하고, 허구한 날 먼 데만 보는 삼인방이 주인공으로, 이들은 각자 세상 구경을 하러 슬슬 나왔다가 만나서, 어쩌다 보니 형 동생하기로 의형제를 맺고, 딱히 의협심은 아니지만 재주를 드러낼 기회가 생겨 어느 동네의 고충을 해결해 주고는 다시 세상 구경을 떠난다.

옛이야기 [재주 있는 삼형제]를 바탕 삼은 이 이야기는 잘만쏘니, 잘만뛰니, 잘만보니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했지만 꽤 신박한 재주를 가진 외톨이들이 재미나게 사는 법을 담았다.





내가 정말이라면 

유이우 저 / 9,000원 / 창비

2014년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유이우 시인의 첫 시집 『내가 정말이라면』이 출간되었다. 등단 이후로 “수식과 수사의 그늘이 사라진 피부 언어” “상상과 풍경의 드넓은 교호 작용”으로 주목을 받았던 시인은 가볍고 탄성 있는 언어를 구사하며 상상과 풍경이 어우러진 개성적인 시세계를 꾸려왔다. 화려한 수사를 앞세워 대상을 직설적으로 묘사하기보다는 한발 물러서 세상의 풍경을 관찰하면서 단어 하나하나에 자신만의 감정을 쏟아내는 그의 시는 신인으로서의 참신함을 넘어서는 견고한 시 정신과 기발한 언어적 상상력이 돋보인다. “벽을 알아내자고/벽에 부딪”(「모서리」)치듯 기존의 언어를 갱신하고 재구성해온 시인은 “사람처럼 구는/바람”(「맹인」)처럼 상상의 세계를 마음껏 비행하며 ‘정말 쓰고 싶은 시’를 쓰는 듯하다.

등단 5년 만에 펴내는 첫 시집에서 시인은 풍요롭고 무한한 언어의 가능성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언어에 대한 자의식이 깊은 만큼 말을 부리는 솜씨가 남다르고, 남다른 만큼 그의 시는 낯설다. 기존의 시 문법을 벗어난 과감한 행갈이, 성큼성큼 건너뛰는 행과 행 사이의 여백, 툭툭 던져놓는 듯한 감각적인 문장들, 상식을 뛰어넘는 모호한 단어의 조합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새에게 나무라고 하고/나무에게 새라고”(「놀이」) 불러보는 시인은 “다른 사람인 듯 자신을 여”(「그 자신의 여름」)기며 마치 놀이하듯 세계를 뒤집어보고 사물의 내면을 촘촘히 파고들어간다.

유이우의 시를 읽다보면 마치 “해석되지 않는”(「구멍」), 해석할 수 없는 세상에 와 있는 듯하다. 세상을 억지로 풀거나 해결하려고 하지 않으려는 그 마음이, 어쩌면 세상과 우리의 ‘정말’을 증명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무가 비키지 않으면 세상이 나무를 돌아”(「비행」)가는 모습까지 세심하게 관찰하는 시인이 펼쳐 보이는 낯선 풍경은 실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진짜 모습일는지 모른다.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과 “알려진 적 없는 방식으로 알려진 적 없는 인간의 고유성을 드러내는”(김소연, 추천사) 이 재기발랄한 젊은 시인의 첫 시집에서 우리는 “풍경이 창문을 회복”(「창문」)하듯,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또다른 세계와 “완전히 다른/좋은 날들이 계속되”(「이루지 못한 것들」)는 삶을 경험하는 색다른 경이로움을 맛보게 된다.

 


18세를 반납합니다.

김혜정 저 / 11,000원 / 문학과지성사

김혜정 작가가 세번째 성장소설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제목에서부터 ‘도전적인 선언’ 또는 ‘방황의 갈무리’가 느껴지는 『18세를 반납합니다』. 장편 『독립명랑소녀』 이후 8년, 소설집 『영혼박물관』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소설집에는 청소년기의 ‘마지막 고비’를 헤쳐 나가는 이야기 여섯 편이 오롯이 담겼다. 그동안 초등학생부터 중학생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까지의 넓은 스펙트럼이 김혜정 작가의 관심사였다면, 이번 소설집 『18세를 반납합니다』에서는 고등학교 1~2학년, 특히 열여덟 살인 고등학교 2학년에 집중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납해버리고 싶은 10대의 마지막 고비, “야릇한 설렘과 미친 존재감”이 폭발하는 질풍노도의 바로 그 순간.

『18세를 반납합니다』는 중등 교사인 김혜정 작가가 현재 생활하고 있는 경기도 부천을 주요 배경으로 그려진다. 원미산과 진달래 동산(「52hz」), 부천역 광장과 그 주변(「청개구리 심야식당」), 옛 항동 기찻길의 언저리(「소희」), 그리고 학교와 집과 골목길들. 마치 열일곱과 열아홉 사이에 낀 열여덟 살처럼, 서울과 인천이라는 거대도시 사이에 끼어 사는 아이들의 다채로운 사연들이 작가의 치열한 필치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나는 이런 창업가에 투자한다 : 스타트업이 반드시 알아야 할 9가지 투자 유치 노하우

임정민 저 / 13,000원 / 폴인

자신의 분야에서 꾸준히 성장해 최고의 전문가로 거듭나고자 하는 젊은 프로들을 위한 경제경영서 시리즈 ‘폴인이 만든 책’ 총 3권, 『나는 이런 창업가에 투자한다』(임정민 지음), 『당신은 더 좋은 회사를 다닐 자격이 있다』(김나이 지음), 『붉은 여왕 전략』(이무원·김필규 지음)이 동시 출간됐다. ‘폴인이 만든 책’은 각 분야의 인사이트를 갖춘 현장의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내일의 변화를 읽고 대비하고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특별한 지침서다. ‘폴인이 만든 책’ 시리즈는 지식 콘텐츠 플랫폼 폴인(www.folin.co)에 연재된 현장의 전문가, 링커Linker들의 스토리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나는 이런 창업가에 투자한다』는 500스타트업 파트너이자 창업가로, 벤처캐피털리스트로 수많은 창업가를 만나고 키워낸 임정민이 스타트업 창업가들에게 꼭 필요한 투자 유치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창업가의 생각과 투자자의 생각을 비교해 서로의 입장 차이를 알기 쉽게 서술했으며 창업가의 눈높이에 맞춘 투자 유치 준비단계를 꼼꼼하게 알려준다.
 



붉은 여왕 전략 : 무엇이 JTBC뉴스룸을 특별하게 만드는가

이무원. 김필규 공저 / 13,000원 / 폴인

JTBC 뉴스룸의 성공 비결을 담은 전략서 『붉은 여왕 전략』

자신의 분야에서 꾸준히 성장해 최고의 전문가로 거듭나고자 하는 젊은 프로들을 위한 경제경영서 시리즈 ‘폴인이 만든 책’ 총 3권, 『붉은 여왕 전략』(이무원·김필규 지음), 『나는 이런 창업가에 투자한다』(임정민 지음), 『당신은 더 좋은 회사를 다닐 자격이 있다』(김나이 지음)가 동시 출간됐다. ‘폴인이 만든 책’은 각 분야의 인사이트를 갖춘 현장의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내일의 변화를 읽고 대비하고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특별한 지침서다. ‘폴인이 만든 책’ 시리즈는 지식 콘텐츠 플랫폼 폴인(www.folin.co)에 연재된 현장의 전문가, 링커Linker들의 스토리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붉은 여왕 전략』은 연세대 경영대학 이무원 교수와 김필규 JTBC 주말 뉴스룸 앵커가 JTBC 뉴스룸의 저널리즘 브랜딩 전략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붉은 여왕 전략’은 루이스 캐럴의 동화 『거울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붉은 여왕의 경주’라는 말에서 유래됐으며, 동화 속 주인공 앨리스가 붉은 여왕과 함께 계속 달리기를 하는 장면에서 착안한 이론이다. 진화하는 경쟁 환경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진화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붉은 여왕 전략’을 통해 JTBC 뉴스룸의 성공 비결을 알아본다.
 



당신은 더 좋은 회사를 다닐 자격이 있다 : 불확실의 시대, 미래를 위한 새로운 이직론

김나이 저 / 13,000원 / 폴인

자신의 분야에서 꾸준히 성장해 최고의 전문가로 거듭나고자 하는 젊은 프로들을 위한 경제경영서 시리즈 ‘폴인이 만든 책’ 총 3권, 『당신은 더 좋은 회사를 다닐 자격이 있다』(김나이 지음), 『붉은 여왕 전략』(이무원·김필규 지음), 『나는 이런 창업가에 투자한다』(임정민 지음)가 동시 출간됐다. ‘폴인이 만든 책’은 각 분야의 인사이트를 갖춘 현장의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내일의 변화를 읽고 대비하고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특별한 지침서다. ‘폴인이 만든 책’ 시리즈는 지식 콘텐츠 플랫폼 폴인(www.folin.co)에 연재된 현장의 전문가, 링커Linker들의 스토리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당신은 더 좋은 회사를 다닐 자격이 있다』에서는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로 활동하는 김나이가 밀레니얼 세대에 맞는 새로운 이직론을 제안한다. 매일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회사, 새로운 작업 환경이 등장하는 변화의 시대에서 ‘삶’과 ‘일’ 모두를 지킬 수 있는 자신만의 커리어 지도를 그리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소설 김봉한 : 천재공학도의 20세기 역사산책

공동철 저 / 15,400원 / 문학의문학

『소설 김봉한』은 『봉한학설』로 알려진 김봉한 박사의 알려지지 않은 행적과 봉한학설을 팩션 형식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김봉한 박사는 일제 시대에 서울에서 태어나 경성제대 의예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근무하다 6.25동란 중에 일단의 의료진과 학자들과 함께 북쪽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시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동양의 경락체계와 비슷한 봉한관을 발견해낸다. 봉한관은 혈관. 신경. 림프관에 이어 인체를 순환하는 또 다른 순환체계로서 당시로서는 세계의학계를 놀라게 한 획기적인 발견이었다. 뿐만 아니라 봉한관에 이어 봉한관 내부에서 끊임없이 생성소멸하면서 순환하고 있는 ‘산알’의 존재를 발견하고 논문으로 펴내게 된다. 이러한 발견은 기존의 서구의학계가 주도하고 있는 의과학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는 엄청난 발견이었으나, 무슨 이유인지 후속연구는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았고 봉한학설의 연구성과도 북한에서 자취를 감추고 만다. 60년대 이후에는 김봉한 박사의 행적도 묘연해져서 정치적 사건에 연루되어 숙청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만 할 뿐이다.

지금 봉한학설의 후속연구는 남한 학자들에 의해서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 서울대 소광섭 교수를 필두로 하여 전KAIST 이병천 교수 등 일련의 과학자와 연구자들에 의해서 봉한관에 대한 연구 성과가 세계학회에 보고되고 학술지에 게재되고 있다.

이 책에 쓰인 대로 봉한학설이 신봉한학설로 새롭게 복원되어 활발한 연구와 운용이 이루어진다면 작은 우주라 불리는 우리 인체의 신비를 한 겹 더 풀어내고, 나아가서 암과 당뇨 같은 난치병을 극복하고 건강한 삶을 이루는 데 주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사라짐, 맺힘

김현 저 / 12,000원 / 문학과지성사

한국 문학은 김현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김현을 지금 다시 읽는 일은 한국 문학의 현재를 두텁게 한다.
_이광호(문학평론가)

문학평론가 김현(1942~1990)의 『사라짐, 맺힘』이 [문지 에크리]로 출간되었다. 김현은 문학과지성사의 창립자이자 동시에 김병익, 김주연, 김치수와 계간 『문학과지성』을 창간했다. 1962년 비평 활동을 시작한 이래 한국 문학에 그가 던진 수많은 질문과 지성을 바탕으로 한 성실한 비평문은 지금까지도 문학을 공부하는 많은 이들에게 필독해야 할 글로 남아 있다. 이 책에 수록된 글은 1993년 완간된 [김현 문학전집](문학과지성사, 전 16권) 중 13권 『김현 예술 기행/반고비 나그네 길에』와 14권 『우리 시대의 문학/두꺼운 삶과 얇은 삶』에서 문학평론가 이광호가 선정했다. 각 글이 씌어진 시기는 1960년대부터 1990년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정확히 특정하기 어려우나, 60년대 중반부터 70년대 중후반에 걸친 글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좀더 일상에 가까운 김현의 산문을 통해 우리는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 보았던 한국과 예술, 그리고 삶에 관한 그의 사유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1부는 생활의 공간에서 김현이 느낀 문화적 현상에 대한 짧은 단상들로 이뤄졌다. 특히, 「두꺼운 삶과 얇은 삶」에서 그는 한국의 주거 문화를 바꾼 아파트 단지 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에서의 변화가 어떻게 사회의 문화를 바꾸어내는지에 관해 날카롭게 집어낸다. 이외에도 ‘라면’ ‘가족의 죽음’ ‘술’ 등 그의 삶에서 한 시기에 집중되었던 사건과 소재를 중심으로 인생에 관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산문이 실렸다. 2부는 마치 김현의 일기장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가 일평생 지속했던 독서 체험과 동시에 그를 사로잡았던 삶의 문제들을 단단히 엮어낸 ‘읽기 그리고 쓰기’에 관한 글들이 수록되었다. 3부에는 김현이 외국을 여행하며 느낀 기행문들이 실렸다. 단순히 외국에 관한 감상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그 스스로가 타자의 위치에 놓이는 경험을 통해 다시 한국의 현실을 직시하게 된 당시 지식인으로서의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4부에서는 인접 예술, 즉 만화·음악·영화를 중심으로 한 글쓰기를 살펴볼 수 있다. 5부에는 그가 직접 방문한 유럽의 여러 미술관에서 감상한 피카소, 자코메티, 고흐 등의 작품에 관한 짧은 비평적 성격의 글들이 실렸다.
 



여자짐승아시아하기

김혜순 저 / 12,000원 / 문학과지성사

그리핀 시문학상 수상 시인 김혜순의 아시아 여행기 『여자짐승아시아하기』가 [문지 에크리]로 출간되었다. 올해 시작(詩作) 40년을 맞이한 김혜순은 여성시인으로서의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거대 담론과 남성적 세계를 향한 비명에 가까운 시쓰기를 지속해왔다. 13권의 시집에서 ‘프랙털 도형’처럼 모습을 바꾸며 무한 증식하고 확장하여 스스로 움직여온 김혜순의 시적 언어는 하나의 커다란 질문에 대한 다종다양한 답변 같기도 하다. 페미니즘이 시와 만났을 때 어떤 모습일까. 김혜순의 산문 역시 같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이 책은 산문집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2002)과 시론집 『여성, 시하다』(2017)의 연장선에 있다. 따라서 왜 여자-짐승-아시아(하기)인가를 묻는다면, 그 기록들에서 뿌리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문학적 보편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남성적 원전에 부대끼면서도, 페미니즘이라고 불리는 서양적 담론으로부터도 멀리 떨어져 사는 제3세계의 여성시인이다. 그럼에도 이 자리, 이 이중 삼중의 식민지 속에서 나는 여성의 언어로 여성적 존재의 참혹과 광기와 질곡과 사랑을 드러내는 글쓰기에 대해 말해야 한다”(『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는 현실 판단과 “여성시인의 언어는 여성시인 스스로가 자신을 이방인, 난민으로 경험, 인식하는 것, 혹은 그에 따른 학습, 사유가 있지 않고는 발화될 수가 없다”는 자기 인식에서부터 이 책은 시작되었다.

『여자짐승아시아하기』는 (여성을 포함하여) 개념으로 규정되는 것들의 모든 바깥을 ‘하기’해보려는 시도이다. 그러므로 아시아 여행기인 동시에 시쓰기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 시인의 눈은 유적보다는 골목과 거리를 빼곡히 채우는 사람들에 닿아 있다. 시인이 천착해온 바리데기 설화나, 사이와 변두리의 존재들에 주목하고 이입하여 문법적인 경계를 허물어버리려는 시도들은 김혜순의 시적 여정이 어떤 식으로 이어져왔는지에 대한 힌트로 읽히기도 한다. 머리말에서는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다뤄질지 간략하게 조명한다. 시인이 티베트에서 설인 예티에 대한 벽화를 보고 영감을 얻은 「눈의 여자」는,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 찾으려고 해도 찾아지지 않는 것, 국민적 욕망의 잠재의식을 읽어보려 노력했던 흔적이다. 또한 「쥐」에서는 인도의 쥐 사원에서 발견한 인간과 쥐의 친밀함, 인간과 짐승 사이의 수평적 관계를 살펴보면서 나와 짐승의 간격을 흐릿하게 만들어 “언어적 담론과 권력에 의해 구성된 인간이라는 범주”를 넘어서 새로운 생기의 장에 도착하고자 했다. 38편의 짧은 글들로 이루어진 「붉음」은 중국 소수 민족 마을과 몽골, 사막 등에 대한 붉고 뜨거운 기록이다. 이 글들은 또한 ‘대문자 국가’ ‘대문자 인간’을 벗어나 오히려 ‘스스로 비천하기’를 감행하는 어떤 이상한 움직임의 발견이기도 하다. 2007년경 『문예중앙』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다듬고 더했다. 10년 남짓 지났지만 쉬 바뀌는 ‘정보’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비추는 글이기 때문에 언제 읽어도 유효할 것이다.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김소연 저 / 12,000원 / 문학과지성사

김소연 시인의 산문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가 [문지 에크리]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등단 이래 김소연은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가는 동시에 『마음사전』 『시옷의 세계』 『한 글자 사전』 등 섬세한 관찰력과 시적 감수성을 담은 산문을 꾸준히 집필해왔다. 최근에는 오롯이 ‘나’의 개인적 경험과 사유를 녹여낸 『나를 뺀 세상의 전부』로 삶의 소소한 기척과 소중함을 돌아보기도 했다. 그러한 작가가 이번에는 자신이 아닌 외부로 시선을 돌려 ‘사랑’이라는 영원한 타자를 응시하기 시작했다.

김소연은 사랑을 한다는 것이 사랑을 소비하고 즐기는 것으로 치부되는 이 세계에서 사랑을 명사형이 아닌 동사형으로, 즉 ‘사랑함’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사랑을 하나의 개념으로 고정시키지 않고 그것의 유동성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그리하여 오늘날의 ‘텅 빈 사랑’에서조차 작가는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애쓴다. 오랜 세월 남성 철학자들에 의해 전유되다시피 해온 사랑에 대한 담론을 순전한 여성의 목소리로, 3인칭의 형식을 빌려 담담하되 온기 어린 필체로 써 내려간다.

그러므로 이 책이 부디 “내가 사랑에 대하여 쓸 수 있는 이야기의 아주 작은 시작이면 좋겠다”는 작가의 바람처럼 우리는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를 통해 사랑을, 아니 사랑함의 의미를 다시 한번 성찰해보는 기회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

 


너는 우연한 고양이

이광호 저 / 11,000원 / 문학과지성사

두 권의 산문집을 통해 새로운 글쓰기의 실험을 성공적으로 보여주었던 문학평론가 이광호의 세번째 산문집 『너는 우연한 고양이』가 [문지 에크리]로 출간되었다. “시적인 이미지와 간명한 서사와 에세이적인 사유”의 교차를 시도했던 첫 산문집 『사랑의 미래』(문학과지성사, 2011)에서 ‘사랑’의 (불)가능성을, 두번째 산문집 『지나치게 산문적인 거리』(난다, 2014)에서 용산이라는 도시의 공간과 리듬에 대한 저항이자 동시에 탐미로서 목적 없는 ‘산책’의 흔적을 써냈던 그가 5년 만에 펴내는 새 산문집에서 담아내고 있는 것은 바로 ‘고양이’이다. 두 마리의 고양이와 한 명의 동거인의 모습을 그리는 이번 산문집에서 자연스럽게 이광호의 전작이 떠오르는 것은, 그가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새로운 글쓰기’가 이번 책에 이르러 아름다운 성취를 이루어냈기 때문이다.

글쓰기 주체의 얼굴과 이름이 모두 지워지는 ‘익명의 에세이’는 이광호 특유의 글쓰기 형식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문학적 글쓰기는 자기 얼굴을 지우면서 침묵과 고독을 보존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며, “1인칭의 사실성을 비껴가는” 형식을 통해 ‘픽션 에세이’ ‘이상한 독백’이라 부를 만한 에세이로 독자들을 만나왔다. 같은 맥락으로 『너는 우연한 고양이』는 ‘사실 없는 자전’으로 부를 수 있다. 이 책이 글을 쓴 한 사람의 이야기이면서도 그 사람에 대해서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 책이 2인칭으로 씌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마침내, 그 한 사람까지도 마치 ‘고양이’처럼 느껴진다. 이광호가 시도하고자 했던 ‘고양이 하기’ ‘고양이 되기’로서의 글쓰기는 이렇게 완성된다.

흰 장모종 고양이, 흰 털에 검은색과 갈색이 어우러진 얼룩무늬 고양이, 그리고 두 고양이의 동거인인 ‘너’의 모습은 총 3부에 나뉘어 실렸다. 고양이의 외모, 소리, 습성 등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그것을 옮겨 적는 일은 그것만으로도 아름답지만, 한편으로는 생의 비밀을 찾아가는 여정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고양이의 아름다움을 다 알 수 없듯이 생의 비밀도, 아니 ‘너’의 현재도 알 수가 없다. 어쩌면 이광호의 에세이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고양이의 모든 아름다움을 다 찾아내고 우리 생의 비밀을 다 밝혀내는 것이 아닌, 다른 감각의 세계로 들어가는 일의 특별함을 느끼게 해주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신체의 리듬이, 두 고양이를 만나는 동안 우연히, ‘너’에게 찾아오기를 바라는 것일지도.

 


이 소년의 삶

토바이어스 울프 저 / 강동혁 역 / 15,800원 / 문학동네

‘우리시대의 헤밍웨이’ 토바이어스 울프의 자전적 소설이자 회고록 『이 소년의 삶』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1989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북 어워드를 수상하고 같은 해 뉴욕 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에 선정된 『이 소년의 삶』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로버트 드니로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부모님의 이혼 이후 토비는 어머니와 함께 이 도시, 저 도시를 떠돌며 자유로운 생활을 이어간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진 않지만 어머니는 언제나 더 나은 삶이 있을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토비는 그런 어머니와 함께라서 행복하다. 사춘기에 접어들기 시작한 토비가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어울리며 비행을 일삼자 어머니는 아이에게 아버지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르고, 촌스럽고 딱히 매력이라곤 없는 드와이트와 재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토비 어머니의 눈을 피해,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겠다는 명목으로 드와이트는 토비에게 감정적, 언어적, 육체적 폭력을 가하고, 토비는 괴로워하면서도 딱히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한 채 일상을 이어간다. 드와이트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던 토비는 결국 성적증명서와 추천서를 위조해 멀리 떨어진 도시의 명문 기숙학교에 지원하고, 장학생으로 뽑히게 된다.

토바이어스 울프는 『이 소년의 삶』을 통해 사춘기 시절의 혼란과 좌절, 그 시절에만 품을 수 있는 꿈과 희망에 대한 추억,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환경에 노출된 아이의 내, 외면 풍경을 원숙하게 재창조해 한 편의 진정한 모던 클래식을 탄생시켰다.
 

월드컵로36길 18 (우) 03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