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NEWS


북 뉴스

4월 신간 도서 소개 (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19-04-03
조회수
445
 

파리지엔의 자좀감 수업 : 나이 들어도 매력적인 프랑스 여자의 13가지 비밀

제이미 캣 캘런 저 / 장한라 역 / 15,000원 / 부키

‘마흔’의 문턱을 넘은 여자,
‘프랑스 여자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파리행 비행기 티켓을 끊다

여자에게 마흔은 ‘인생의 변곡점’이다. 본격적으로 신체적 변화와 사회적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이자, 외도나 이혼 등으로 인생의 커다란 파도를 맞기도 하는 때다. 미국에서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로 활동 중인 저자 제이미 역시 마흔이 넘자 노화로 인해 자신감이 떨어지고, 자존감 또한 흔들린다. 그때 80세의 나이에도 늘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유지했던 자신의 프랑스인 할머니를 떠올린 저자는 그 비법을 찾아내기 위해 프랑스로 떠난다.

나이 먹어도 매력적인 프랑스 여자의 비법을 찾기 위해, 제이미는 10년간 프랑스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1천여 명의 파리지엔을 만났다. 이 책은 그들과의 인터뷰와 에피소드, 역사적?문화적 사례를 선별해 13번의 강의로 정리한 것이다. 각 수업의 핵심 주제인 ‘책을 읽어라’ ‘옷의 감촉을 느껴라’ ‘춤을 추어라’ ‘여행을 떠나라’ ‘꽃을 들어라’ ‘자신의 색을 찾아라’ ‘목소리를 들어보라’ ‘모임에 참석하라’ ‘비밀 정원’을 만들어라‘ ’예스라고 말하라‘ 등과 같은 단순한 가이드 속에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파리지엔만의 ’지혜‘가 숨어 있다. 각 장의 말미에 있는 요점 정리와 간단한 실습 노트는 자신의 내면과 외면을 점검할 기회를 제공해준다. 《파리지엔의 자존감 수업》을 통해 ’현재를 즐기고‘ ’지금 사랑을 표현하는‘ 파리지엔을 만나고 나면, 매력 넘치는 자신으로, 높아진 자존감으로, 좀 더 즐겁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쓰레기처럼 사랑하라 :  맺고 끊음이 쉬워질 때까지

김달 저 / 14,000원 / 비사이드

20만 구독자, 총 누적 조회 수 3000만 뷰!
대한민국 대표 연애 유튜브 [김달의 연애학개론]을 책으로 읽다

『쓰레기처럼 사랑하라』는 2019년 3월 현재 20만여 구독자의 공감과 호응을 얻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연애 유튜버 김달의 첫 책이다. 사랑과 연애의 전 과정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다양한 고민과 문제를 살펴보고 정신 번쩍 드는 조언과 현실적인 솔루션을 선사한다. 나아가 사람 사이에 다해야 하는 도리와 지켜야 하는 매너,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 등 삶과 장래, 일상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도 담았다. 무엇보다 총 누적 조회 수 3000만 뷰에 달하는 유튜브 [김달의 연애학개론]에서 다하지 못한 김달의 이야기, 그리고 구독자 저마다의 사연이 펼쳐진다.

저자가 추구하는 연애의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자기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한 것. 이를 위해 “맺고 끊음이 쉬워질 때까지 쓰레기처럼 연애하고” “아니다 싶으면 당장 헤어져야 하며” “얼마든지 사랑받을 수 있다는 자존감과 용기를 가지고” “사랑보다 일과 자기계발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저자의 이러한 가치관과 철학을 책에도 오롯이 담았다. 덕분에 독자들은 지질한 이별과 재회에서 벗어나고, 매번 을이 되는 나쁜 연애 습관을 버리며, 상대방을 안달 나게 만들 정도로 자신감 넘치는 연애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의심이 힘이다  : 배형민과 최문규의 건축 대화

배형민, 최문규 저 / 20,000원 / 도서출판 집

많은 건축가가 수첩이나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솜씨 좋은 건축가 또한 많지만, 최문규의 스케치는 그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 수려함에 매혹되는 것이 아니다. 그의 말처럼 담백한 표현 속에 담긴 풍부한 감성과 생각이 매력이다. 인간의 유한함에 함께하는 필연적 슬픔, 어린 마음이 갖는 신기함과 호기심을 담은 그림들이다. 열려 있고 살아 있는 그림이어서 좋다. 자기를 위해서 그린 스케치이지만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미술관에 간 심리학

윤현희 저 / 17,800원 / 믹스커피

미술관에서 찾은 예술가의 삶과 심리
위대한 예술작품 속에 숨겨진 심리학을 만나다!

이 책은 그림 속 화가들의 삶을 바탕으로 심리학을 엮어냈다. 심리학 박사인 저자는 화가들이 작품에 담아놓은 생각과 감정에 공감하고, 그러한 생각과 감정의 스펙트럼을 형성한 화가들의 인생을 전반적으로 돌아본다. 그리고 그를 통해 떠오르는 심리학 개념과 현상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게다가 미술사조와 작가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으므로 심리학을 공부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미술 전공자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림 속 화가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밤은 길지라도 우리내일은 : 신동엽50주기 기념 신동엽문학상 수상자 신작 시집

하종오 등저 / 10,000원 / 창비

“우리는 알고 있다 내 옆에는 네가 네 옆에는 또다른 가슴들이”
오늘을 응시하며 내일을 희망하는 21가지 목소리


신작시집 『밤은 길지라도 우리 내일은』은 신동엽 시인의 시 「밤은 길지라도 우리 내일은 이길 것이다」를 활용해 제목을 삼았다. 시인은 일찍이 “말 없어도 우리는 알고 있다./내 옆에는 네가 네 옆에는/또다른 가슴들이/가슴 태우며/한가지 염원으로/행진”이라고 노래한 바 있다. ‘한가지’ 염원을 공유하기 어려운 시대가 도래했지만, 저마다 그리는 모습일지언정 우리는 여전히 모두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고 있을지 모른다.

『밤은 길지라도 우리 내일은』에 참여한 21인의 시인 역시 각자의 관심사와 화법을 통해 시대를 노래한다. 이 책은 수상연도로는 제2회(1983년) 수상자 하종오 시인부터 제36회(2018년) 수상자 김현 시인까지, 연배로는 1940년대생 양성우 김명수, 50년대생 이동순 곽재구 도종환 등에서부터 80년대생 박소란 박준 안희연 임솔아 등까지 여러 세대가 참여한 작품집에 걸맞게 양상을 달리하는 아름다움과 울림이 엎치락뒤치락한다.

이야기되는 현실 역시 마찬가지로 다양하다. 사라져가는 전원 풍경에 눈길을 던지거나 자본주의의 모순에 직핍하는가 하면 삶의 고단함에 비의를 느끼거나 한반도 평화에 기대를 표하는 목소리도 잦다. 세월호를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등장하고, 페미니즘과 소수자 인권을 표현하기도 하며, 노동, 생태, 난민 등의 사회문제에도 발걸음이 가닿는다.

물론 문학적 고민의 흔적도 여실하다. 이들 시인의 작품에는 주제나 소재만으로 다 이야기될 수 없는, 각자가 다져온 개성적인 시세계가 멋지게 펼쳐져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신동엽 50주기라는 기획 동기에 국한되지 않는, 우리 시단의 굵직한 지형도를 만나는 장이기도 하다.
 


너의 빛나는 그 눈이 말하는 것은: 신동엽 50주기 기념 신동엽문학상 역대 수상자 신작소설집

공선옥 등저 / 14,000원 / 창비

“너의 눈은 밤 깊은 얼굴 앞에 빛나고 있었다”
어둠을 밝히는 열개의 이야기


신작소설집 『너의 빛나는 그 눈이 말하는 것은』의 제목은 신동엽 시인의 시 「빛나는 눈동자」의 한 구절에서 가져왔다. 시인은 어두운 밤 앞에서도 고고히 빛나던 눈동자와 정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깊은 밤에도 빛나던 눈동자처럼 이 소설집에는 어둠을 밝히는 여명과도 같은 열개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조해진의 「경계선 사이로」는 신문사에서 파업 중인 선배 기자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목적으로 채용된 수습기자 ‘연진’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특유의 날카로운 윤리감각으로 그려낸다. 김정아의 「잃어버린 소년」은 수십년 전 “국가의 명령”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을 복지원으로 보내 폭력에 내몰리게 만들었던 ‘구영진’의 목소리를 서늘하게 들려주며, 박민규의 「마리아 말로(Maria Malo)」는 17세기 에스빠냐로 원정 출산을 떠난 ‘마리아’가 결국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이름을 찾는 모습을 보여준다. 최진영의 「그것」은 중심에서 떨어져나와 혼자가 되어버린 ‘나’가 스스로 원하는 제 모습을 찾기까지 과정이 긴 여운을 남기며, 김하기의 「장례식장에서」는 어린 시절을 함께한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불러온 과거가 마치 현재인 듯 생생하게 펼쳐진다. 침몰하려는 유람선에 빗대 시효가 다한 현대문명을 보여주는 오수연의 「유람」은 그 이후 인류가 남길 유산에 대해 이야기한다. 공선옥의 「오후 다섯시의 흰 달」에는 하나뿐인 딸이 독립하고 혼자가 되어버린 퇴임교수 ‘윤’이 고독한 일상 속에 등장한 다섯살 아이를 납치하려는 계획이 서늘하게 그려진다. 이어지는 김금희의 「깊이와 기울기」에는 제주 부속섬의 예술인 레지던스에서 만난 사람들이 모여 고장난 자동차를 몇날 며칠간 수리해 마침내 시동을 거는 장면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함께’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연대는 김종광의 「당산뜸 이웃사촌」에서 이웃 간의 부대낌으로 익살스럽게 그려지고, 김미월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까지 세시간」에서는 혼자 프랑스를 여행하고 돌아온 ‘양희’의 이야기를 통해 “혼자 간 곳이 가장 아름다울 수는 없”다는 진실을 이야기한다.

마치 “내 옆에는 네가 네 옆에는 또다른 가슴들이”(신동엽 시 「밤은 길지라도 우리 내일은 이길 것이다」) 있다고 말하는 신동엽 시의 한 구절처럼, 이 형형색색의 이야기들이 우리의 빛나는 내일을 눈앞에 펼쳐놓는다.
 



셀린

피터 헬러 저 / 김선형 역 / 15,500원 / 문학동네

실종 사건 해결률 96퍼센트,
번득이는 통찰력과 백발백중 사격 실력을 갖춘,
우아하고 파격적인 할머니 탐정의 수사가 시작된다

『셀린』은 소설 데뷔작인 『도그 스타』(2012)를 통해 헤밍웨이에 비견되며 문학적 역량을 인정받은 미국 작가 피터 헬러의 세번째 장편소설이자, 그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탐정소설이다. 작가는 특유의 시적이고 서정적인 문체와 섬세하고 풍부한 묘사를 장르적 요소와 결합시켜 피터 헬러만의 특별한 탐정소설을 탄생시켰다. 무엇보다 이 소설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작품의 중심에서 화려하고 강력한 매력으로 독자를 끌어당기는 주인공 셀린이다. 이십여 년 전 홀연히 사라져버린 유명 사진작가의 실종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이 사립탐정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그녀가 일흔을 바라보는 노년의 여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급스러운 재킷과 장신구를 걸친 이 귀부인이 그저 연륜으로만 무장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그녀는 번득이는 지성과 예리한 관찰력은 물론이고, 권총과 소총을 가리지 않는 백발백중의 사격 실력을 지녔다. 작가의 어머니를 실제 모델로 한 이 우아하고 파격적인 할머니 탐정은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독자를 이야기의 궤도에 단단히 붙들어놓는다.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저  / 김성기 역 / 15,000원 / 한스미디어

전설적 반전으로 15년간 꾸준히 사랑받은 스테디셀러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읽기 편해진 본문으로 새 단장해 독자를 만나다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는 제57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과 제4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수상을 비롯해 2004년 연말에 발표된 각종 미스터리 베스트 1, 2위를 거의 모두 석권한 작품이다. 아야쓰지 유키토, 노리즈키 린타로 등과 함께 신본격 1세대로 출발했으나 한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우타노 쇼고는 이 작품의 성공으로 이름을 알린 후 꾸준히 수준 높은 미스터리를 발표해 신본격 미스터리의 거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 작품은 치밀한 구성과 충격적인 반전이라는 본격 미스터리로서의 재미는 물론, 사회문제를 선명한 주제의식에 담아내 사회파 미스터리의 장점까지 알차게 담았다. 그 결과 발간되자마자 최고의 반전으로 손꼽히며 입소문을 탔고,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반전소설의 대표작이자 신본격 추리소설의 극한을 보여주는 걸작으로 손꼽히며 사랑받고 있다. 처음 발간된 후로 십여 년이 지났지만 작품 속에 그려진 사회문제는 지금도 진행 중이고, 논의는 여전히 유효하다. 또 작품을 읽은 독자가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작품 속에 숨겨진 비밀을 깨닫고 첫 장으로 돌아가 다시 글을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 첫 번째로 읽을 때와 두 번째로 읽을 때의 감상이 전혀 다르다. 커뮤니티에서는 여러 번 읽은 독자들의 반응도 눈에 띈다.

미스터리 애호가들에게 ‘벚꽃’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미스터리 입문자라면 꼭 읽어야 할 책 중 한 권으로 꾸준히 언급되는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이 스테디셀러가 남녀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아름다운 표지 일러스트, 독자 편의와 미감을 고려해 싹 바뀐 판형과 본문 디자인, 다시 손봐 읽기 편해진 텍스트로 새 단장을 마치고 십여 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파우스트 박사 1,2

토마스 만 저 / 김륜옥 역 / 15,000원 / 문학과지성사

“그래서 그대는 내게 시간을 팔겠다는 거요?”
예술을 위해 감행한 악마와의 거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토마스 만이 그린 예술, 그리고 20세기 독일, 독일인


카프카, 헤세와 함께 독일 현대문학의 3대 거장이며, 니체, 쇼펜하우어, 바그너, 괴테의 뒤를 잇는 ‘독일 문화의 계승자이자 전파자’로 일컬어지는 토마스 만의 말년의 대작 『파우스트 박사Doktor Faustus』가 문학과지성사 대산세계문학총서 152~53번째 권으로 출간되었다.

평범한 인문학 교수인 차이트블롬은 오만하고 냉정한 천재 작곡가 레버퀸의 곁을 평생 동안 무조건적인 애정으로 지켰다. 그러나 이제 차이트블롬은 혼자 남아 음악적으로는 빛났으나 개인으로서는 비극적이었던 친구의 삶을 회고하며 전기를 남긴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레버퀸은 24년간 거의 광적인 자기 몰두로 천재적인 작품을 남긴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들을 불러 마지막 작품이 된 『파우스트 박사의 탄식』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삶과 예술에 대한 충격적인 비밀을 밝힌다.

제2차 세계대전의 비극이 절정에 달하다가 마침내 종전을 향해 가던 1943년, 토마스 만은 미국 망명지에서 자신의 문제의식을 모두 담아 파우스트 전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소설 『파우스트 박사』를 집필했다. 작가는 평생의 화두인 시민과 예술가, 정신과 예술, 육체와 예술의 대립을 고찰하는 동시에 도구적 이성에 갇혀 오직 목표를 향해 광기를 보여준 독일과 당시 독일 시민 문화의 비극을 통렬하게 그렸다.



가을 

앨리 스미스 저 / 김재성 역 / 14,000원 / 민음사

영국문단의 독보적인 여성 캐릭터, 앨리 스미스의 사계절 4부작 중 첫 번째 단편

앨리 스미스는 독특한 방식의 글쓰기와 신화와 회화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지적인 주제, 그리고 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의식 등으로 영국에서 독보적인 여성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 영국 작가다. 맨부커상에 4회나 최종 후보작에 오른 경력이 그것을 입증한다. 그리고 스코틀랜드 출신으로서, 스코틀랜드에서 언젠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다면 그녀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평가 역시 세상이 그녀를 바라보는 모습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알리 스미스’라는 이름으로 『소녀 소년을 만나다』 (문학동네, 2008), 『호텔 월드』(열린책들, 2011) 두 작품이 출간된 후 다른 작품들이 소개될 기회가 없었지만, 앨리 스미스는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자신의 행보를 넓혀 가고 있었다. 이번에 민음사에서 새롭게 국내에 소개하는 작품은 그녀의 2017년 최신작이자 ‘사계절 4부작’으로 기획한 연작 중 첫 번째로 출간된 『가을』이다. 출간되자마자 전 세계 도서 시장에서 화제가 되었으며,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뉴욕 타임스]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되는 등, 언론과 문단, 독자들의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팔십이 넘은 이웃 노인 대니얼과 특별한 우정을 나누었던 십대 소녀 엘리자베스의 이야기와, 시간을 건너뛰어 서른두 살의 미술사 강사가 된 엘리자베스의 일상을 교차시키며 진행되는 이 이야기가 “최초의 포스트 브렉시트 소설”([뉴욕])이라는 평을 받은 이유가 무엇일까. 이 소설은 실제로 여러 사회 정치적 이슈들로 혼란스러운 영국 사회의 면면을 현재 진행형으로 묘사한 통찰력 있는 작품인 동시에, 지금 이 순간 한국 사회에도 적용되어도 무리가 없을 만큼 동시대성을 지닌 소설이다. 백한 살이 넘어 요양원에서 쓸쓸히 죽음을 기다리는 대니얼과, 사회인이 된 엘리자베스의 차가운 일상은 ‘독거노인’와 ‘비혼여성’을 넘어 ‘관료주의’와 ‘난민’으로까지 생각의 영역을 넓힌다. 이웃과의 교감이 개인들 각각의 삶에 얼마나 강한 불빛으로 사회를 건강하게 밝힐 수 있는지, 앨리 스미스는 사회의 한복판 속에서 소설가가 가진 날카로운 직감력으로 사회를 크로키한다. 재기 발랄하고 영리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그녀만의 언어유희를 발견하는 것 역시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 빼놓을 수 없는 독서 체크 사항이다.
 


출판하고 싶은 너에게 : 출판사에 프러포즈하는 법

조선우 저 / 15,000원 / 책읽는귀족

‘평범한 사람’이 ‘특별한 책’을 출판하는 방법

평소 글을 쓰는 일을 조금이라도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 속에 로망이 있다. 바로 자신이 저자인 종이책을 출판하는 일. 이런 사람들이 흔히 시도하는 방법으로는 출판사에 메일로 원고를 투고하는 것. 그러나 출판의 길은 쉽지 않다. 이러한 출판에 대한 소망이 커짐에 따라 글쓰기 교실도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요즘, 출판 경력 20년 차 출판기획자가 직접 나섰다.

어떤 원고로 투고하는 게 출판사에 ‘선택’될 확률이 높은지, 출판사 입장에서 아주 솔직하고 직설적 화법으로 이야기해 준다. 또한, 책이라고 다 똑같은 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어떻게 하면 평범한 사람도 아주 특별한 책을 쓸 수 있는지 그 방법에 대해서도 방향등을 켜 준다. 이 책 『출판하고 싶은 너에게』가 이 세상에 나온 이유는 단 한 가지. ‘너의 책’을 출판하기 위해서다. 이 책은 자신의 책을 출판하고 싶은 모든 저자의 헛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태어났다. 출판을 위해 애써서 멀고 먼 길을 돌아가지 말고, 목표를 분명히 하여, 그 목적을 단번에 달성하라고 말이다.

 


화살시편

김형영 저 / 9,000원 / 문학과지성사

“그래도, 봄을 믿어봐”
마음으로 응시하는 직관의 세계
여백 사이를 채운 견고하고 명징한 기도


올해로 시력(詩歷) 53년째를 맞이한 ‘시선視線의 시인’ 김형영의 열번째 시집 『화살시편』이 출간되었다. 『땅을 여는 꽃들』(2014) 이후 5년에 걸쳐 쓴 시 가운데 71편을 묶어낸 이번 시집에서 김형영은, 독자적인 시 세계의 원형을 재확인하고 직관을 통해 간결하게 함축된 성서적 시어로 삶에 대한 태도를 드러낸다. 관능적이고 동물적인 이미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초기 시들에서부터, 일상을 살피며 삶과 죽음을 관조하는 최근의 종교적·성찰적·자성적인 시들에 이르기까지, 지난 50여 년간 김형영의 시는 다양한 시적 변화를 거쳐왔다. 그러나 “배운 말 가운데서 가장 순수한 말을 바치는”[『모기들은 혼자서도 소리를 친다』(1979) 뒤표지 글] 행위가 곧 시를 쓰는 일임을 정직하게 믿어온 시인의 굳은 의지만은 언제나 한결같다. “보이는 것 중에서 가장 신성한/이제 막 태어나는 아가말” 같은 가장 순수한 말. 시인은 말한다. “좋은 시인의 시도/태어난 지 세이레쯤 된/아기 옹알이 같은/눈에 보이는 음악이어라”(「시」).

시인은 시작 50여 년의 지점에서 창작의 원형을 재확인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신인처럼 길을 걷고자 한다. 김형영의 시 창조를 이끄는 중요한 동력은 성서적 상상력과 직관의 힘이다. 그는 성서 문장의 표현과 울림에 매력을 느끼고 그 파장을 활용하여 자신의 삶의 태도를 드러내고자 한다. 또한 대상과의 접촉에서 시적 의미를 발견하는 역동적 장치인 직관의 힘으로 성서적 상상력을 발동케 하고 그 진폭을 조절한다. 그리하여 대상과 상황과 언어에 대한 고도의 직관적 인식이 압축적으로 가동할 때, 단순성의 미학으로 인간 정신의 평형을 회복하고자 하는 한 편의 시, ‘화살시편’이 탄생하는 것이다._이숭원(문학평론가)
 



신동엽 산문전집

신동엽 저 / 강형철.김윤태  공편 / 28,000원 / 창비

한국문학의 거목 신동엽 시인, 50년을 건너 들려오는 새로운 목소리
시전집에 이어 시인의 50주기를 맞아 간행된 산문전집


신동엽(申東曄, 1930~69) 시인의 50주기를 맞아 그의 ‘산문전집’이 간행되었다. 시인이 생전에 쓴 평론과 수필, 시극, 편지, 일기, 기행문, 방송대본 등을 총망라한 결과물이다. 1975년 초판과 1980년 증보판이 나왔던 『신동엽전집』(창작과비평사) 이후 새로이 출간·발굴된 글과 관련 자료 들을 반영해 더욱 충실한 신동엽 전집을 낼 필요에서 2013년 『신동엽 시전집』을 선보인 데 이어 6년 만에 『신동엽 산문전집』이 간행된 것이다. 기존의 『신동엽전집』과 미발표 산문집 『젊은 시인의 사랑』(실천문학사 1989)에 수록된 산문을 한데 모으면서 오류들을 바로잡고, 새로이 발굴된 미간행 원고를 포함했다.

1959년 장시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해 문단에 나온 이후 1969년 간암으로 타계하기까지 「금강」 「껍데기는 가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등 남다른 역사의식을 보여주는 주옥같은 명편들을 쓴 시인은 시 외에도 삶과 정신을 드러내는 다양한 글을 남긴 바 있다. 이 책에서는 이같은 시인의 산문을 총 7부에 걸쳐 시극·오페레타, 평론, 수필, 일기, 편지, 기행, 방송대본의 순으로 수록했다. 신동엽 시인을 기리고 연구하는 데 앞장서온 강형철 시인과 김윤태 문학평론가가 시전집에 이어 이번에도 엮은이로 참여했다.

우선 시극 「그 입술에 파인 그늘」과 오페레타 「석가탑」을 1부에 포함했다. 시 못지않게 시인의 중요한 작품으로 일컬어져온 글들이다. 2부에는 시인의 시 정신을 보여주는 평론 17편을 담았다. 길지 않은 분량 속에서도 촌철살인의 메시지가 빛을 발하는데, 집필 당시의 문단 풍경을 파악하는 데 귀한 자료가 됨은 물론 지금 읽어도 시사하는 바가 상당하다.

3부 수필편에는 경수필이라고 불릴 만한 글들을 모으고, 간단한 단상(斷想)들을 따로 분류해 수록했다. ‘서둘고 싶지 않다’ ‘나의 이중성’ ‘어느날의 오후’ 등의 제목에서 짐작되는 것처럼 시인의 또다른 면모를 흥미롭게 살필 수 있는 산문들이다. 4부에는 1951년부터 1954년까지 쓴 일기들을 모았다. 한국전쟁과 전후의 암울한 시절을 통과하는 동안 겪은 갈등과 고뇌가 엿보인다. 이어 5부는 부인 인병선 여사와 연애 시절부터 주고받은 편지를, 6부는 1964년 제주도를 여행한 기행문을, 7부는 라디오 방송대본을 묶었다.
 


푸른 세계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저 / 변선희 역 / 14,000원 / 연금술사

소설 『푸른 세계』는 살아갈 날이 사흘밖에 남지 않은 한 소년의 이야기다. 또한 그 소년과 마찬가지로 죽음이 임박한, 하지만 곁에 아무도 없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그들은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생의 마지막을 보낼 수 있는 목가적인 장소 ‘그랜드 호텔’에서 그동안 전혀 알지 못했던 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다.

저자 알베르트 에스피노사는 출간하는 소설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는 스페인의 대표 작가로, 열네 살 때 암 선고를 받고 10년간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수술과 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한쪽 다리를 잃었고, 폐와 간의 일부를 잃었다. 스물네 살이 되던 해에 비로소 병원을 떠나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젊은 시절에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었던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암을 이겨내지 못하고 떠난 친구들의 삶까지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그의 이러한 세계관은 그의 작품들 곳곳에 잘 반영되어 있는데, 『푸른 세계』에도 그의 이런 세계관이 풍부한 상상력과 유머, 재치로 잘 녹여 그려낸다.

이 책을 읽고 매료된 스페인어 번역가 변선희 씨도 ‘옮긴이의 말’을 통해 “『푸른 세계』는 삶과 죽음, 탄생에 관한 신비로운 은유이자 아름다운 시다”라고 칭송하고 있다. “삶과 맞닿은 죽음을, 죽음과 맞닿은 삶을 어쩌면 이토록 경이롭게 그려냈을까. 아이의 몸과 영혼으로 삶과 죽음의 시간을 지나온 사람만이 볼 수 있는 세계라는 생각이 든다. ‘푸른 세계’는 어떤 질서도, 규칙도, 강요도 없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방식으로 만들어가는 세계다.”
 



명랑 다크한 주인장의 詩가 있는 골목 책방

김수홍 저 / 12,000원 / 대숲바람

시를 좋아하고 골목을 좋아하는 저자가 제주 시골 해안 마을에 작은 책방을 열면서 2여 년 동안 겪었던 체험과 가졌던 생각과 스쳐갔던 느낌들을 특유의 명랑 다크한 분위기로 써낸 이야기. 저자는 대기업에서 일하고 사업을 하면서 알지 못했던 진짜 지향하고자 했던 삶의 모습을 50대에 접어들어 제주의 자연과 사람과 문화에서 위로를 받으며 알게 된다. 50년 이상을 살아오는 동안 시골책방지기로서 살았던 2여 년 시간이 저자 인생의 화양연화임을 말하고 있는 이 책은 은퇴 이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시니어들에게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 : 더 힘들어하고 더 많이 포기하고 더 안 하려고 하는

김수현 저 / 16,800원 / 해냄

점점 늘어가는 청소년 자살, 자해, 중독……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공부 온실’에 갇힌 채 생기를 잃은 아이들. 종교처럼 자식을 위해 헌신하고 최선을 다해 가르치는데도 아이들의 비난과 냉담에 무엇을 잘못했는지 혼란스러운 부모와 교사들. 시간이 지날수록 세대 간의 소통은 점점 어려워진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무기력과 절망이 깊어가고, 부모들은 더 불안해진다.

30여 년간 청소년 문제행동의 근원을 파악하고 사회구조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현수는 신간『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에서 이 두 세대를 잇기 위해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마음을 통역하고자 한다.

베스트셀러『공부 상처』의 저자이자 치유형 대안학교인 성장학교 별의 교장이기도 한 그는 학교 밖 청소년을 비롯 아픔과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을 위한 활동에 앞장서왔다. 특히 진료실과 교실에서 수많은 청소년들의 속마음을 만나오며 요즘 아이들의 마음속에 이전 세대와는 다른 양상으로 어른들과 세상에 대한 ‘분노와 울분’이 깊숙이 자리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중2병의 비밀』『무기력의 비밀』을 잇는 청소년 심리 3부작의 완결판이기도 한 이 책에서 그는 요즘 아이들의 마음을 오롯이 이해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청소년들의 세대적 특징과 어른들과 사회가 책임져야 할 역할을 들려주고자 한다.




원어민이 가장 즐겨 쓰는 영어관용표현 200

박은철 글 .그림 / 13,000원 / 뜨인돌

이 책은 원어민들이 현재 가장 즐겨 쓰는 영어관용표현 200개를 선정, 그 유래와 의미를 영미 역사·문화와 함께 흥미롭게 소개한다. 익살맞은 만화들이 곁들여져 깔깔대며 읽다 보면 영어관용표현이 스르륵 머리에 담긴다. 이제 공부는 무조건 재미있게 하자. 특히 영어공부는!

 



고길동, 힘들었을 오늘도

아기공룡 둘리 원저 / 13,800원 / 톡

“고길동이 불쌍해 보인다면 어른이 된 것이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방송인 전현무와 박나래가 나누었던 이 대화를 기억하는지……. 혹자는 『둘리, 행복은 숨바꼭질을 좋아해』를 읽다가, TV로 방영됐던 ‘아기공룡 둘리’ 주제가를 검색해서 듣고는 한참을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고 했다. 그 눈물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 카타르시스일까. 둘리를 다시 만난 우리는 아마도 이 미 어른이 돼 버렸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누군가의 식객이 되었거나 또는 누군가의 가장이 되었을 수도 있다. 1983년 쌍문동 고길동 아저씨 집에 염치없이 머물며 함께 밥도 먹고 뛰어 놀던 둘리, 도우너, 또치, 그리고 희동이……. 그 정겨웠던 식객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읊어 본다. 지금도 식구들은 함께 둘러앉아 백수 총각 마이콜의 감미로운(?) 노래에 푹 빠져 있을까? 머나먼 우주선을 타고 어느 별을 여행 중에 있을까? 중소기업 만년 과장 고길동 아저씨의 쓸쓸한 뒷모습을 기억하는 한, 우리는 식객들과 한 가장이 짊어진 인생의 무게가 그저 재미난 웃음거리만은 아니었음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다. 이 시대의 식객들과 가장들이 전쟁 같은 삶의 무기를 모두 내려놓고, 새로운 배낭을 꾸리는 여정에 이 ‘욜로YOLO 에세이’를 전한다. 




집 짓는 사람

안준원,이민진,최영건,최유안 저 / 5,900원 / 은행나무

등단 5년차 미만, 만 35세 이하 젊은 작가들의 첫 앤솔러지 소설집 『집 짓는 사람』이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소설가 안준원, 이민진, 최영건, 최유안은 『집 짓는 사람』을 통해 ‘공간’을 테마로 한 네 편의 단편과 네 편의 에세이를 선보인다.

우리는 공간을 가꾸고, 꿈꾸며 살아간다. 개인의 취향을 담은 SNS 계정과 안락한 방, 간절히 소망하지만 요원하기만 한 집, 혹은 무언가를 떠올릴 때조차 머릿속에는 공간이 열린다. 인간으로 존재하는 건 끊임없이 공간을 만들어가는 일이다. 이때 공간은 개인의 밀실이었다가 공동의 광장이 되기도 하고, 비어 있다가 어느새 들어차기도 한다. 개별적이면서 공동화된 것, 비어 있기에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것. 그렇게 공간은 소설이 된다. 반짝이는 상상과 감각으로 빚어낸 이야기들이 ‘한 권의 책’이라는 공간에 담겼다. 젊은 소설가들이 함께한 이 공간에는 욕망과 이상, 좌절과 희망, 기묘함과 아름다움 등 다채로운 빛깔과 향기가 가득하다.

동시 출간되는 소설집 『집 짓는 사람』과 시집 『대답 대신 비밀을 꺼냈다』는 지난 한 해 동안 네 명의 시인과 네 명의 소설가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사업 지원을 받아 함께 기획하고 각자 써 내려간 결과물이다. ‘순간’과 ‘공간’이라는 일상의 양면을 각기 다른 개성과 새로움으로 기록했다. 2019년 봄. ‘시가 포착한 순간과 소설이 머문 공간’에 눈길을 돌려주시길, 그리하여 일상의 순간과 공간이 특별해지는 경험을 함께해주시길 바란다.
 


대답 대신 비밀을 꺼냈다

김유림.박은지, 오은경,이다희 저 / 5,900원 / 은행나무

등단 5년차 미만, 만 35세 이하 젊은 작가들의 첫 앤솔러지 시집 『대답 대신 비밀을 꺼냈다』가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됐다. 김유림, 박은지, 오은경, 이다희 시인은 『대답 대신 비밀을 꺼냈다』를 통해 ‘순간’이라는 테마로 40편의 시와 4편의 에세이를 선보인다.

봄이 새롭고 설레는 이유는 만물이 약동하는 ‘순간’ 덕분이다. 바쁜 일상 탓에 반짝이는 계절을 무력하게 흘려보내고 있다면, 생동감 있는 한 권의 시집으로 봄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가장 근사한 방식으로 계절을 살아내는 방법. 젊은 작가 앤솔러지로 말이다. 젊은 시인들이 풀어놓는 ‘순간의 비밀’이 단조로운 당신의 일상을 낯선 감각으로, 다른 색과 온도로 마주 보게 할 것이다.

동시 출간되는 시집 『대답 대신 비밀을 꺼냈다』와 소설집 『집 짓는 사람』은 지난 한 해 동안 네 명의 시인과 네 명의 소설가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사업 지원을 받아 함께 기획하고 각자 써 내려간 결과물이다. ‘순간’과 ‘공간’이라는 일상의 양면을 각기 다른 개성과 새로움으로 기록했다. 2019년 봄. ‘시가 포착한 순간과 소설이 머문 공간’에 눈길을 돌려주시길, 그리하여 일상의 순간과 공간이 특별해지는 경험을 함께해주시길 바란다.
 



긴 인생, 이 정도 시련쯤이야 : 부서졌다가 다시 살아난 청년의 재활 일기

류관현 저 / 14,800원 / 서울문화사

‘기업가 정신 세계일주’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경험을 자신처럼 평범한 청년들과 나누고자 강연가로서, 새로운 도전을 위한 여행가로서 활발히 활동하던 30대의 혈기왕성한 저자. 2018년, 영하 35도의 한겨울, 시베리아를 여행하던 중 한국인 여행자들과 함께 묵고 있던 통나무 호텔에 화재가 일어났다. 한밤중에 연기를 먼저 감지한 저자는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었지만, 여행자들을 먼저 탈출시키다 자신은 2층 창문에서 뛰어내려 척추뼈 여섯 개와 두 다리가 모두 부러지는 큰 사고를 당했다. 구십 일을 꼬박 전신마비 환자들과 함께 요양병원의 침대 위에 누워서 대소변 처리는 물론 기본적인 움직임조차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회색 빛깔의 병원 천장만 바라보고 있던 어느 날 문득 ‘나는 말하는 대로 살아가고 있나?’, ‘나는 배운 대로 살아가고 있나?’라는 두 가지 질문이 떠올랐고, 자신이 그동안 강연을 통해 강조했던 내용들이 사고를 겪고 난 지금처럼 절망의 순간에도 적용이 되는지, 지금의 자신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지 호기심이 생겼다. 그는 참담한 고통의 시간과 이후의 재활 기간까지, 그 모든 몸과 마음의 변화를 글로 옮겼고,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큰 사고였지만 절망보다는 희망을 마주하고 회복해나갈 수 있었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긴 인생, 이 정도 시련쯤이야』를 출간하게 되었다.

우리는 흔히 ‘설마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까?’라고 생각하지만, 사고란 내게 일어나리라고 예상하지 못한 순간, 갑자기 일어나게 마련이다. 이렇듯 누구나 삶 속에서 크고 작은 사고들을 불현듯 만나게 되는데, 저자 역시 세상을 누비며 호기롭게 젊은 시기를 보내던 중, 너무나 급작스러운 절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온몸이 마비되어 주저앉아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는 평범한 아픈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치유되어 다시 건강의 웃음을 가질 수 있음을 다른 수많은 절망과 소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이는 혼자서가 아닌 가족, 의사, 간호사, 친구, 동료 환자들 등 그를 둘러싼 주위 사람들과 함께였기에 가능한 기적이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시베리아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는 동안 따뜻했던 러시아 의료진들, 동료 환자들, 그리고 한국 외교부의 배려 등에 관한 에피소드를 통해서도 배려와 희망이 가져다주는 힘에 대해 많은 걸 느끼게 한다. 




자물쇠 잠긴 남자 (상.하)

아리스가와 아리스 저 / 김선영 역 / 27,000원 / 엘릭시르

오사카 나카노시마의 한 호텔에서 장기 투숙하던 노인 나시다 미노루가 목을 매단다. 경찰은 이 사건을 자살로 결론내리지만 그의 지인인 작가 가게우라 나미코는 의문을 가지고 히무라 히데오와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사건의 조사를 부탁한다. 입시철이라 바쁜 히무라 대신 아리스가와가 조사에 나서지만 일은 그리 쉽게 풀리지 않는다. 자물쇠로 잠긴 것처럼 어둠에 휩싸여 한 치 앞을 들여다볼 수 없는 나시다의 인생. 과연 이 남성은 대체 누구인가? 그 죽음에 얽힌 진상은?

작가 아리스 시리즈와 학생 아리스 시리즈로 한국에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신간이 출간되었다. 『자물쇠 잠긴 남자』는 범죄학자 히무라와 그 친구인 작가 아리스가와가 활약하는 작가 아리스 시리즈로, 한 호텔에서 장기 투숙하던 남성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는 남성의 죽음을 마주하며 남성의 삶을 추적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탐정 행위가 죽은 자에 대한 진혼에 다름없다는 통절한 주제를 전하고 있다.
 



오늘 밤에 어울리는 

이승은 저 /  13,000원 / 창비

2014년 문예중앙신인상을 통해 등단한 이래 기묘하고 새롭다는 평을 받아온 젊은 작가 이승은의 첫번째 소설집 『오늘 밤에 어울리는』이 출간됐다. 2018년 여름까지 집필한 작품들을 묶은 이번 소설집은 “세련되고도 정제된 방식의 개성적인 울림”을 만들어낸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은 등단작 「소파」와 미발표작 「찰나의 얼굴」까지 총 8편의 작품을 수록했다. 우리를 “타인이 되어보는 연습으로서의 독서가 아니라 타인이 될 수 없음을 절감하는 독서”(해설, 양경언)로 이끌어가는 작품들을 따라가다 보면 주어진 삶 너머의 불안을 그대로 품은 채 우리의 삶이 지속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지 스스로 깨닫게”(추천사, 정영수) 만드는 기묘한 서사 속에서 이승은은 이해와 오해의 사이를 헤매는 인간관계의 모습과 청년들이 체감하는 불안하고 답답한 현실을 감각적이고 영리한 방식으로 재현한다.
 



악몽과 몽상 (전2권)

스티븐 킹 저 / 이은선 역 / 33,600원 / 엘릭시르

3억 5천만 부가 넘는 판매 부수를 올린 세계적인 작가 스티븐 킹의 단편집 『악몽과 몽상』이 엘릭시르에서 출간되었다. 『악몽과 몽상』은 『스티븐 킹 단편집-옥수수밭의 아이들 외』, 『스켈레톤 크루』에 이어 스티븐 킹이 칠 년간 쓴 작품 중 탁월하다고 자평하는 스물네 편의 작품이 수록된 단편집이다. 엘릭시르만의 세련된 장정과 깔끔한 편집으로 소개되는 이번 단편집에서는 평범한 남자의 지독한 복수 과정을 담은 「돌런의 캐딜락」, 의도치 않게 인류를 멸망시켜버린 비운의 천재 이야기 「난장판의 끝」, 사악한 아이들에 대한 작가 특유의 상상력이 담긴 「어린아이들을 허락하라」 등 단편소설은 물론, 텔레비전 드라마로도 방영된 극본 「죄송합니다, 맞는 번호입니다」, 야구 잡지에서 극찬을 받은 에세이 「고개를 숙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스티븐 킹을 맛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작가가 직접 쓴 서문과 작품 해설이 포함되어 한층 즐거운 독서를 보장한다.
 


올드 스쿨

토바이어스 울프 저 / 강동혁 역 / 15,000원 / 문학동네

‘우리시대의 헤밍웨이’이자 미국의 장/단편소설, 회고록 작가 토바이어스 울프의 대표 장편소설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올드 스쿨』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울프의 작품이다. 첫 단편집으로 오헨리 문학상을 수상한 울프는 이후 레이먼드 카버, 존 업다이크, 리처드 포드 등과 함께 1980년대 ‘더티 리얼리즘’을 내세운 ‘미국 단편소설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펜/포크너상,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북 어워드, 스토리상 등 저명한 문학상들을 수상했고 1997년부터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문학과 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문학에 대한 평생의 공로로 2014년 스톤상을 수상했고 2015년 국가예술훈장을 받으며 명실상부한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올드 스쿨』은 [뉴요커]에 3부작으로 연재된 단편소설이었는데 2003년 장편 단행본으로 출간되었고, 이듬해 펜/포크너상 최종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의 어느 명문 사립고, 이곳은 계급과 명예가 지배하는 곳이다. 대놓고 속물적인 모습을 보이는 건 금기시되고 있지만 이곳 선생들과 학생들은 모두 품위 있는 말투와 행동 뒤에 그런 욕망을 감추고 있다. 이 학교에서 소중히 여기는 가치 중 첫번째는 문학적 재능이다. 이곳에는 학기에 한 번씩 유명 작가를 초청하는 전통이 있다. 문학 경연대회가 열리고 우승자는 초청 작가와 개인 면담 기회를 얻는다. 그러던 어느 날, 다음번 초청 작가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라는 소식이 들려온다. 지금까지 본 적 없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고, 학생들의 고상한 우정에 묘한 긴장감과 시기와 질투가 끼어들기 시작하는데……

『올드 스쿨』은 우리를 일깨우고 변화시키는 문학의 힘, 자기이해의 수단으로써의 문학 읽기, 계급의식의 미묘한 작동방식을 예리한 문체와 우아한 묘사, 소소한 유머로 그려낸 작품이자 소설과 소설가에게 바치는 찬가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ㅣ권: 돈황의 하서주랑 "명사산 명불허전" / 2권: 막고굴과 실크로드의 관문 "오아시스 도시의 숙명"

유홍준 저 / 36,000원 / 창비

[도서] [예약판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중국편 1 돈황과 하서주랑 : 명사산 명불허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가 드디어 중국 대륙으로 떠난다! 우리 땅 곳곳을 누비며 전국토가 박물관임을 설파한 유홍준이 중국 대륙을 향한 장대한 발걸음을 내딛은 첫 기착지는 실크로드 도시 돈황과 그곳으로 가는 경로인 하서주랑이다. 주유천하하며 한생을 살아온 유홍준이 답사에의 로망으로 간직한 땅, 그런 그가 ‘중국 답사 일번지’로 꼽은 곳이다. 그야말로 명불허전(名不虛傳), 감동의 울림이 진한 유홍준표 답사기가 시작된다. 1권 ‘명사산 명불허전(鳴不虛傳)’은 주나라·진나라의 본거지이자 『삼국지』의 무대인 서안·관중평원에서 시작해 감숙성 하서주랑을 따라가며 만리장성을 만나고 돈황의 명사산에 이르는 여정이다. 이백과 두보의 시와 고사, 『사기』와 『삼국지』의 주인공이 앞다퉈 등장하며 장쾌한 여정이 이어진다. 2권 ‘오아시스 도시의 숙명’은 중국 불교미술의 축소판이라 할 만한 막고굴 곳곳을 살피는 한편, 그곳에서 발견된 돈황문서의 다난했던 역사를 담았다.

[도서] [예약판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중국편 2 막고굴과 실크로드의 관문 : 오아시스 도시의 숙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가 드디어 중국 대륙으로 떠난다! 우리 땅 곳곳을 누비며 전국토가 박물관임을 설파한 유홍준이 중국 대륙을 향한 장대한 발걸음을 내딛은 첫 기착지는 실크로드 도시 돈황과 그곳으로 가는 경로인 하서주랑이다. 주유천하하며 한생을 살아온 유홍준이 답사에의 로망으로 간직한 땅, 그런 그가 ‘중국 답사 일번지’로 꼽은 곳이다. 그야말로 명불허전(名不虛傳), 감동의 울림이 진한 유홍준표 답사기가 시작된다. 1권 ‘명사산 명불허전(鳴不虛傳)’은 주나라·진나라의 본거지이자 『삼국지』의 무대인 서안·관중평원에서 시작해 감숙성 하서주랑을 따라가며 만리장성을 만나고 돈황의 명사산에 이르는 여정이다. 이백과 두보의 시와 고사, 『사기』와 『삼국지』의 주인공이 앞다퉈 등장하며 장쾌한 여정이 이어진다. 2권 ‘오아시스 도시의 숙명’은 중국 불교미술의 축소판이라 할 만한 막고굴 곳곳을 살피는 한편, 그곳에서 발견된 돈황문서의 다난했던 역사를 담았다.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존 보글 저 / 이은주 역 / 14,500원 / 비즈니스맵

너무나 단순하고 상식적이어서 모두가 외면했던 존 보글의 투자원칙은 ‘기본’과 ‘상식’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그는 가장 효과적인 투자전략은 수수료를 포함한 각종 비용을 최소한으로 하고 상장된 주식을 모두 소유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이러한 투자전략이 왜 성공할 수밖에 없는지, 또한 어떻게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기존의 투자지식을 뛰어넘는 거장의 혜안을 엿볼 수 있으며, 또한 어떻게 자신의 투자를 ‘승자의 게임’으로 만들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돈을 버는 왕도(王道)를 알려줄 것 같은 수많은 문구들이 가득한 시장에서 보글의 투자 철학은 너무 단순해서 더 어렵고, 더 빛이 난다. 작지만 거대한 담론을 담은 이 책은 평범한 투자지식을 뛰어넘는 거장의 혜안으로, 독자들이 ‘투기’가 아닌 올바른 ‘투자’의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레몬

권여선 저 / 13,000원 / 창비

2016년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로 제47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수많은 독자를 매료한 권여선이 3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레몬』을 출간했다. 삶의 불가해함을 서늘한 문장으로 날카롭게 그려내며 특유의 비극적 기품을 보여주었던 권여선이 이번에는 작품세계의 또다른 확장으로 장르적인 솜씨까지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국문학의 특출한 성취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며 동료 작가들에게도 찬사를 받아온 권여선의 이번 변신은 독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권여선의 소설을 읽는 재미를 줄 것이 분명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으로 떠들썩했던 여름, ‘미모의 여고생 살인사건’이라 불렸던 비극이 벌어지고, 이 사건을 둘러싼 모든 인물의 삶이 방향을 잃고 흔들린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세 여성의 목소리가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이 작품은 애도되지 못한 죽음이 어떤 파장을 남기는지 집요하게 파고들어가며 삶의 의미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출간 전 실시한 사전서평단 이벤트에서도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이번 작품은 권여선 소설의 새 지평을 증명할 것이다.
 



코스토베이션 : 있어야 할 게 없어서 성공한 것들의 전략

스티븐 웡커. 제니퍼 루오 로 공저 / 이상원 역 / 16,000원 / 갈매나무

최근 넷플릭스(Netflix)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로 시청 기기를 제한하는 대신 요금을 절반으로 낮추는 모바일 전용 요금제와 주 단위 결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이 큰 한국에서 저가 전략을 실험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의도적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바로 그것’만 남긴 단순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고객 만족도를 눈에 띄게 높일 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대폭 낮은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저비용혁신, 코스토베이션(Cost?o?vation)의 핵심 개념이다. 코스토베이션은 ‘cost’와 ‘innovation’을 합친 용어로, 고객만족을 유지하면서 비용은 최소화하는 혁신 방식이다. 대상고객의 핵심 요구를 정확히 겨냥해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생략하는 코스토베이션 전략을 시행하면 비용절감이 가능해진다.

기업전문 컨설팅 회사 뉴 마켓 어드바이저(New Markets Advisors)의 대표로서 대기업과 스타트업 대상 성장 전략을 개발해온 스티븐 웡커와 기업전문 컨설턴트 제니퍼 루오 로는 이 책 《코스토베이션》에서 6년 동안 연구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혁신과 비용절감에 대한 통찰을 선보인다. 나아가 흔히 한데 묶이기 어렵다고 여겨지는 혁신과 비용절감을 강력하게 결합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전략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플릿의 보물

존 미드 포크너 저 / 김석희 역 / 12,000원 / 문학과지성사

영국 청소년 문학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존 미드 포크너의 『문플릿의 보물』(김석희 옮김)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1898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모험이라는 주제와 흥미진진한 줄거리 때문에 오늘날까지 수많은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열다섯 살 소년을 주인공으로 하여 펼쳐지는 모험 소설이라는 점에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보물섬』에 비견되기도 하는 이 작품은, 영국에서 청소년 필독서로 읽히고 있으며 지금까지 연간 판매량이 1만 부 이하로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한국 최고의 번역가 김석희가 추천하고 번역까지 도맡아 한 책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국내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이름이지만, 작가 존 미드 포크너는 빅토리아 시대를 통틀어 가장 뛰어나고 개성 넘치는 소설을 남겼다고 평가받는다. 작가로서의 이력도 독특한데, 그는 전업 작가가 아니라 세계 굴지의 병기 회사인 ‘암스트롱-미첼’사에 비서로 들어간 뒤 이사를 거쳐 제1차 세계대전 기간에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소개된 『사라진 스트라디바리우스』(1895)를 비롯해 『문플릿의 보물』과 『구름무늬 코트』라는 단 세 편의 소설로 빅토리아 시대 최고 작가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 작품은 18세기 영국 남부 도싯주의 바닷가 마을 ‘문플릿’을 배경으로, 다이아몬드를 손에 넣게 된 한 소년이 범죄와 음모, 욕망으로 얼룩진 어른들의 세계에 휘말리면서 겪게 되는 모험과 성장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바다라는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밀수업이 성행하는 이 마을에는 찰스 1세의 다이아몬드를 가로챈 것으로 악명 높은 존 무훈 대령, 일명 ‘검은수염’의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주인공 존 트렌처드는 우연한 계기로 다이아몬드를 얻게 되고, 그를 둘러싼 온갖 모험과 사건이 독자들의 눈앞에 쉴 새 없이 펼쳐진다. 특히 이 책에는 ‘밀수’와 관련된 인물과 사건이 중심을 이루는데, 밖으로는 식민지 전쟁이 한창이고 안으로는 밀수업이 횡행했던 당시의 혼란스러운 시대적 상황이 여실히 드러나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무엇보다 우리를 매료하는 이 보물을 둘러싼 흥미로운 모험의 끝에 이르게 되면, 독자들은 묵직한 감동과 함께 ‘진정한’ 보물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곱씹게 될 것이다.
 



축음기,영화,타자기

프리드리히 키틀러 저 / 유현주,김남시 공역 / 35,000원 / 문학과지성사

“매체가 우리의 상황을 결정한다”
총체적 인간이라는 개념을 완전히 해체하는 매체유물론
수많은 “키틀러리안”을 양산해낸 문제의 책!

“디지털 시대의 데리다” “매체 이론의 푸코”라 불리며 매체에 대한 독창적인 패러다임을 제시한 독일 매체이론가 프리드리히 키틀러의 대표작 『축음기, 영화, 타자기』가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키틀러는 최초의 아날로그 기술 매체들의 태동기였던 1900년대를 집중적으로 분석하며 새로운 기술 매체들이 가져온 혁명적 변화를 서술한다. 축음기, 영화, 타자기로 대표되는 기술 매체들은 단지 경이로운 발명품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문자가 독점하던 시대의 종말과 새로운 기록 체계의 개막을 알리는 것이었다. 이와 함께 총체적 인간이라는 관념도 해체되기 시작했다. 더없이 전복적인 방식으로 역사를 매체사로 다시 기술한 이 책은,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키틀러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주었다. 비교적 쉽게 쓰여져, 난해하기로 소문난 키틀러의 매체론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집은 어떻게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나 : 석기 시대부터 부동산 버블까지, 신경인류학이 말하는 우리의 집

존 S 앨런 저 / 이계순 역 / 18,500원 / 반비

신경과학과 고인류학의 눈으로 본 집의 본질

현대 사회에서 집은 여러 가치들이 공존하고 때로는 상충하는 장이다. 집은 우리가 밥을 먹고 잠을 자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생활공간인 동시에, 부동산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의 경제를 쥐고 흔드는 상품이기도 하다. 2008년 세계 경제위기의 중심에도 집이 있었으며, 한국에서도 부동산 시장을 어떻게 규제하느냐는 늘 정책의 핵심 문제였다. 한편 집이 상품이 되고 우리 삶과 점점 더 멀어지게 된 상황을 우려하면서, 또 부동산 시장이 둔화하면서, ‘살아가는 곳’이라는 집의 본질적 역할에 주목하는 흐름도 등장하고 있다.

이런 흐름 위에서 ‘집의 본질’이 무엇인지 밝히려는 시도가 많이 있었다. 그간 주거 문제를 다룬 책들은 대부분 건축가의 입장에서, 사회학의 관점에서 집과 인간의 관계를 고찰한 결과물이었다. 『집은 어떻게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나』는 앞서 이루어진 이런 논의들에 더해, 과학의 눈을 도입해 집의 본질을 추적한 보기 드문 책이다. 신경인류학자 존 S. 앨런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신경과학과 고인류학 연구의 결과물들을 토대로 삼아서 집의 진화적 뿌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책은 인간은 어떻게 집에서 살도록 진화했으며 인간이 집에서 느끼는 편안함의 정체는 무엇인지 밝힘으로써, ‘인간 종’이라는 아주 근본적인 차원에서 집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다.
 



무증거 범죄

쯔진천 저 / 최정숙 역 / 14,800원 / 한스미디어

“실수를 만회할 다른 방법이 있다면 시도해보겠나?”
중국판 『용의자 X의 헌신』
타인을 위해 사건을 조작한 최고의 법의학자와
범죄논리학 천재 수학교수의 두뇌싸움


『무증거 범죄』 는 중국 3대 추리소설가이자 대신大神이라 불리는 쯔진천의 출세작이자 대표작으로, 그에게 사회파 추리소설가로서의 명성을 안겨준 ‘추리의 왕’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3년간 이어진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은 살인 현장에 지문과 ‘날 잡아주세요’란 메시지가 인쇄된 종이 한 장만을 남긴다. 범인을 잡기 위한 네 번째 특별조사팀마저 성과 없이 해산되자, 경찰은 수학교수로 일하고 있는 범죄논리학 전문가 옌량에게 도움을 청한다. 한편, 한순간의 실수로 불량배를 죽이게 된 두 젊은이 앞에 한 남자가 다가와 증거를 없애줄 테니 범죄를 부인하라며 경찰 대처법을 가르쳐준다. 두 사건이 연결되면서 최고의 법의학자와 천재 범죄논리학자의 두뇌싸움이 펼쳐지고, 마침내 도저히 상상하기 힘든 범인의 동기가 드러난다. 소재나 구성은 『용의자 X의 헌신』과 비슷하지만, 저자는 범인의 동기에 초점을 맞추며 중국의 현실 묘사와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로 차별성을 확보해 완전히 새로운 느낌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동트기 힘든 긴 밤』 에서도 볼 수 있었던 서사의 힘과 몰입감, 인생의 고단함과 비통함에 대한 절절한 묘사는 결말에서 긴 여운을 남기며, 중국식 사회파 추리소설이란 이런 것이라 가르쳐준다.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

임성순 저 / 14,000원 / 은행나무

블랙코미디, 디스토피아, 오컬트, 패러디……
유쾌하고, 강렬하고, 절절하고, 기묘한 이야기의 향연


과감하고 독창적인 문장과 서사, 사회의 모순을 바라보는 날카롭고 서늘한 시선 등 굵직하고 개성 있는 작품들을 집필해왔던 작가 임성순의 첫 소설집이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됐다. 2018년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로 제9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임성순은 이번 소설집에서 자본과 부조리에 잠식되어 무감해진 사회와 시스템, 그리고 그것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인간 군상을 풍자한다.

표제작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을 포함해 총 여섯 편의 단편으로 묶인 이 소설집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임성순만의 개성 넘치는 스타일로 가득하다. 유쾌하고, 강렬하고, 절절하고, 기묘한 이야기의 향연은 우리가 외면해왔던 현실과 잊혀져가는 아픈 기억들을 끌어올린다. 블랙코미디, 디스토피아, 오컬트, 패러디 등 다양한 소재와 장르로 집약된 다채로운 단편들은 감각적인 위트와 풍자로 무장한 가운데 피할 수 없는 묵직한 한 방을 날리며 독자들의 뇌리에 강렬한 여운을 남길 것이다.

 


우주적인 안녕

하재연 저 / 9,000원 / 문학과지성사

“이 차가운 암흑계 속에서 지구가 회전을 멈추는 날
우리는 만날 것이다.”
하재연 7년 만의 새 시집
무한히 증식하는 세계로의 초대


2002년 제1회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하재연의 세번째 시집 『우주적인 안녕』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됐다. 두번째 시집 『세계의 모든 해변처럼』(2012)을 출간한 이래 7년 만의 신작이자, “출판까지 할 때는 어떤 당위가 필요하다”라는 말로 새 시집에 대한 망설임을 표해왔던 시인이 오랜 시간 다듬고, 벼려낸 결과물이다.

처음 만났을 때도 마지막에 헤어질 때도 쓸 수 있는 단어 “안녕”. 시인이 건네는 것은 시작의 인사일까, 끝맺음의 인사일까. 끝과 시작을 일렬로 배열해내는 시라면 이 물음에 적절한 답을 구하기는 쉬워 보인다. 하지만 하재연의 시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선형적 시공간 개념을 뚝뚝 끊어내고, 그 사이에 벌어진 틈 속으로 세상의 모든 것들을 흡수하고 뒤섞는다. 이 세계에서 “안녕”을 우리가 본래 알던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하재연이 건네는 “안녕”은 전혀 다른 의미들을 만들어내며 새로운 가능성을 내포한 단어로 작용한다. 끝을 알 수 없는 무한한 확장성의 세계, ㅇ으로 시작해 다시 ㅇ으로 끝나는 하재연의 인사, ‘우주적인 안녕’을 당신에게 건넨다.
 



소년이로 

편혜영 저 / 13,000원 / 문학과지성사

질문에 질문이 꼬리를 무는 삶의 수수께끼
우리는 이 어려운 질문에 답할 수 있을까


한국형 서스펜스의 최선두에서 끝없는 도약을 일궈온 편혜영의 소설집 『소년이로少年易老』가 문학과지성사에서 발행됐다. 작가의 열번째 책이자 다섯번째 소설집으로, 『밤이 지나간다』(2013) 이후 6년 만에 그간의 단편소설들을 묶었다. 이번 소설집에는 『뉴요커The New Yorker』에 게재되면서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이끌어낸 「식물 애호」와 현대문학상 수상작 「소년이로少年易老」가 실렸다. 작가는 장편소설 『홀』(2016)로 지난 2017년 셜리 잭슨상을 수상하며, 미국 문학 시장에서 한국 문학의 가능성을 증명해낸 바 있다.

편혜영의 소설들은 마치 하늘을 뒤덮은 미세먼지처럼 인물들의 눈앞에 뿌연 막을 드리우는 것으로 시작된다. 자신 앞에 놓인 사건 사고들의 원인을 추적해가는 과정에서 인생에 드리웠던 장막이 조금씩 걷히고 숨겨져 있던 진실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삶의 어둠을 지워내려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편혜영의 문장과 만나 독자들을 숨 막히는 긴장감 속으로 몰아넣고 작품 속 추리극에 동참시킨다. 일단 발을 들이면 이 난제의 답을 찾을 때까지 누구도 쉽게 빠져나갈 수 없다. 우리는 작가가, 아니 삶이 만들어놓은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을까. 



월드컵로36길 18 (우) 03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