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NEWS


북 뉴스

1월 신간 도서 소개 (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19-01-03
조회수
251
 

팀장님, 나를 방해하지 말아줘

미나미 도시유키 저 / 최미숙 역 / 12,000원 / 라이프맵

직장생활 중에 정신건강이 악화되었다면, 그 원인으로 무엇을 떠올릴 것인가? 과도한 업무나 실적 강요? 아니면 어려운 상사? 그게 무엇이다, 하나로 꼽을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실상은 좀더 복잡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업무량이나 장시간의 근로보다 더 크게 작용한 것은 직장 내 인간관계 때문이라는 것은 각종 미디어나 연구 등을 통해 알고 있다. 이 책은 직장 내부의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특히 상사와의 관계를 더 크게 다룬다. 직장에서 일반직원과 상사는 일종의 권력관계다. ‘권력’이란 사람이나 단체로 하여금 원치 않는 무언가를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자신이 가진 자원과 지위를 이용해 심리적이고 정치적인 압박과 강요를 하는 것이기도 하다. ‘권력’의 행사는 합당한 근거를 토대로 그 범위와 한계가 명확해야 한다. 이 원칙을 지키지 못하면 권력의 범위와 한계를 넘어선 자의 행위(소위 ‘갑질’이) 누군가에게 잊지 못할 상처를 입힌다. 산업 카운슬러의 시각으로 기술된 『팀장님, 나를 방해하지 말아줘』에서는 우리가 만나게 될 상사의 유형을 정리하고, 그들의 특성과 대처방안을 사례를 통해 알려줌으로써 좀더 단단한 자아로 성장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한다.


 

그래, 지금까지 잘 왔다 : 마흔의 그녀가 서른의 그녀에게

셰릴 스트레이드 저 / 우진하 역 / 14,000원 / 부키

세계적 베스트셀러 『와일드』 의 작가, 셰릴 스트레이드가
서른의 그녀들에게 보내는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


9개의 산맥, 사막과 황무지, 인디언 부족의 땅으로 이루어진 4,285km의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을 완주한 뒤, 그 경험을 담은 에세이 『와일드』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셰릴 스트레이드. 그녀는 스물여섯에 나락으로 떨어졌던 인생을 스스로 건져내고, 마침내 간절히 원했던 새로운 인생을 조우한다. 그리고 그녀는 걸어 온 길을 뒤돌아보며 “나는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문장’을 따라 걸었다”고 고백한다.

여덟 살 때 외할머니가 말해 준 속담 “항상 친절하되 사람을 가려 대하고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해결하라”를 시작으로 셰릴은 좋은 글귀를 발견하면 닥치는 대로 옮겨 적는 ‘명언 수집가’가 되었다. 때론 집의 벽에, 일기장에, 팔뚝에 써 내린 글들은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을 때, 어머니의 죽음과 그로 인해 가족들과 뿔뿔이 흩어졌을 때 그녀를 붙들어 주었다. 사랑했던 남편과 이혼하고 마약중독에서 벗어나고자 떠난 트레일에서 그녀가 발걸음을 옮기게 해줬던 것도 바로 이 명언들이었다. 셰릴은 자신처럼 힘겨운 서른을 지나고 있는 그녀들을 위해 평생 수집한 명언들을 한데 묶기로 결심했다. 외할머니가 해준 따뜻한 조언부터 책에서 얻은 빛나는 글귀, 그리고 자신이 ‘슈거’라는 필명으로 상담해준 글에서 뽑아낸 보석 같은 문장들을 담았다. 셰릴이 따라 걸었던 문장들은 당신에게 받아들이고, 용서하며, 더없이 용감하고, 또 친절하며, 솔직한 그리고 관대하면서도 대담한 모습을 보여 주라고 간절히 부탁할 것이다. 그녀가 스스로에게 그래 왔듯이.



나는 세계일주로 돈을보았다 : 회사를 박차고 나온 억대 연봉 애널리스트의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지하경제 추적기

코너 우드먼 저 / 홍선영 역 / 15,000원 / 갤리온

20만 베스트셀러 〈세계 일주〉 시리즈 ‘코너 우드먼’의 최신작!
내셔널 지오그래픽 [Scam City] 원작
회사를 박차고 나온 억대 연봉 애널리스트의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흥미진진한 지하경제 추적기

마약매매, 납치, 소매치기, 매춘, 사기도박, 위조지폐……
거대 범죄 기업의 자금을 역추적하는 위험천만한 세계 일주가 시작된다
마침내 드러난 소름끼치도록 잔인한 자본주의의 진짜 얼굴!

前 억대 연봉 애널리스트 코너 우드먼. 잘나가는 런던 금융맨이었지만 모니터 앞 숫자 놀음에 회의를 느끼고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는 살아있는 경제를 체험하기 위해 집을 팔아 5천만 원을 마련하고 무작정 세계 일주를 떠났다. 모두가 미쳤다고 말했지만, 6개월 후 집에 돌아온 그의 손에는 순이익 1억 원이 들려있었다. 이때의 경험을 담은 그의 저서 『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나는 세계 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는 20만 부가 넘게 판매되며 대한민국 청춘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세계 경제 현장을 몸소 체험하고 공정 무역의 불편한 진실을 밝혀낸 그가 전작보다 훨씬 더 위험하고 스릴 있는 세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를 들고 돌아왔다. 월트디즈니, 월마트,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연간 수입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인 1조 달러가 움직이는 거대 시장, ‘지하경제underground economy’를 파헤쳐보기로 한 것이다. 그들이 돈을 버는 방법은 평범하지 않다. 마약매매, 매춘, 도박, 사기, 절도와 같은 범죄행위로 자금을 운용한다.
코너 우드먼은 지하경제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미끼로 암시장으로 뛰어들었다. 여행 초반, 그는 주사위 도박부터 위조지폐 거래와 같은 거리의 사기꾼들 주로 만났다. 그러나 알고 보니, 이 모든 것에 범죄 기업이 깊이 관여하고 있고 자신은 이미 거대하고 치밀한 노름판에 걸려들었음을 알게 된다.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끝에, 코너 우드먼은 마침내 감춰있던 그들의 진짜 얼굴을 밝혀냈다. 지하경제에는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괴물이 되어 사람을 돈으로 밖에 보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 책은 뒷골목의 돈을 쫓아 숨 막히는 추적을 벌이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냈으며, 당신이 잊고 있었던 돈의 이면과 소름끼칠 정도로 잔인한 자본주의의 실체를 대담하게 폭로한다.




시나공 토익 READING

구원 저 / 19,800원 / 길벗이지톡

시험에 강한 기본서
해석없이 푸는 비법을 공개한다


이 책은 토익이 시험이라는 전제하에 철저하게 시험 중심으로 기획된 기본서이다. 시험 시간 안에 모든 문제를 풀고 고득점을 받을 수 있도록, 파트 5,6은 해석없이 푸는 전략, 파트 7은 다 읽지 않고 단서를 찾는 전략을 알려준다. 또 하나의 획기적 구성은 출제율에 따라 학습 비중을 조절했다는 것이다. 매달 나오는 내용은 집중적으로 꼼꼼하게, 3~6개월에 한번 나오는 내용은 비중은 줄이고 핵심만, 2년에 한번 나오는 중요치 않은 내용은 과감하게 솎아냈다. 이 책은 하나의 이론을 배우더라도 반드시 문제풀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문제풀이 전략 중심으로 학습하도록 했다. 총 77개의 문제풀이 전략을 담았고, 이 전략만으로 토익의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다. 모든 실전문제에는 해당 전략 번호를 표기하여, 틀렸을 때 다시 전략을 검토할 수 있도록 했다. 혼자 공부하는 수험생들도 이해가 완벽히 되도록 시나공만 특기인 정답에 오답까지 분석한 자세한 해설을 제공하며, 무료 동영상 강의도 40강을 제공한다. 
 




시나공 토익 LISTENING

구원.양영정 저 / 19,800원 / 길벗이지톡

시험에 강한 기본서
다 못 들어도 푸는 비법을 공개한다


못 들어도 정답을 고르는 전략, 파트 3, 4는 정답을 예측하며 듣는 전략을 알려주어 시험에 최적화되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했다. 모든 내용은 철저하게 출제 데이터를 기반해 만들어졌다. 지난 10년간의 토익 흐름에 2년 전부터 시행된 신토익 경향을 꼼꼼히 반영해 중요한 순서대로 구성했다. 매번 나오는 이론은 집중적으로 다루고, 적게 나오는 이론은 학습 비중을 줄여 수험생의 학습 부담을 줄이면서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했다. 또한 하나의 이론을 배우더라도 반드시 문제풀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문제풀이 전략 중심으로 학습하도록 했다. 총 108개의 문제풀이 전략을 담았고, 이 전략만으로 토익의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다. 혼자 공부하는 수험생들도 이해가 완벽히 되도록 시나공만 특기인 정답에 오답까지 분석한 자세한 해설을 제공하며, 무료 동영상 강의도 31강을 제공한다.
 



비평 무크지 크릿터 : 1호 (2019) 페미니즘

편집부 저 / 14,000원 / 민음사

비평 무크지<크릿터>가 민은사에서 창간되었다. 같은 출판사에서 진행되는 격월간 문학잡지<릿터>를 연상시키는 이름의<크릿터>는 비평을 뜻하는 '크리틱'에서 제호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만큼 보다 본격적이고 깊이 있는 문학평론과 한국문학의 현장성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리뷰 등이 실렸다. 창간호의 주제는 '페미니즘'으로 최근 여러 문예지에서 산발적으로 논의 되어 온 페미니즘 비편의 논지를 하나로 모아 보려는 기획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김미정 등 9명의 여성 문학평론가가 필진으로 참여했다. 리뷰는 소설12편, 시7편을 다뤘다. 유독 출간 작품의 양과 질이 풍요로웠던 즈음이라 책 선정에 고뇌가 깊었다. 그 외에 최근 한국소설의 계보와 영역을 시간과 공간을 보다 넓게 해석하고자 하는 시도를 기획 평론을 통해 보여 준다. 비평의 설 자리가 사라진다는 말이 엄살로 들리지 않는 요즘, 본격 문학 평론지를 표방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선언한< 크릿터>에 기대와 관심이 모인다.




우리 신화로 풀어보는 글쓰기

최성철 저 / 20,000원 / 책읽는귀족

신화의 세계와 글쓰기가 만나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신화로는 그리스 신화가 있다. 그리고 [토르]나 [반지의 제왕]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북유럽 신화도 최근에 많이 알려졌다. 신화는 우리에게 환상의 세계와 상상력을 제공한다. 또 문화 창작 활동에 필요한 아이디어 공작소 역할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 신화는? 우리 신화로는 뭔가 세계를 휩쓸 수 있는 문화적 콘텐츠를 생산할 수 없을까.

원래 너무 가까이 있으면 그 소중함과 가치를 모르듯이, 어릴 때부터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했던 우리 신화들. 너무나 친근해서 의외로 자세한 내용은 잘 몰랐던 우리 신화도 배우고, 그 신화를 통한 글쓰기도 배워볼 수 있는 책을 기획하게 되었다. 우리 신화에서 글쓰기의 상상력도 펼쳐보고, 또한 우리 일상에서 꼭 필요한 바른 문장들도 살펴보도록 하자.

   


어둠속의 항해

진 리스 저 / 최선령 역 / 13,500원 / 창비

끊임없이 새롭게 읽히는 페미니즘 문학의 고전
진 리스가 자신의 최고작으로 꼽은 작품

“난 열아홉살이고 계속해서 살아가고 살아가고 살아가야 해”


2019년을 여는 창비세계문학 첫 작품은 어두운 심연에서의 항해 끝에 희미한 한줄기 희망을 마주하는 여자의 이야기다. 20세기 페미니즘과 탈식민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도미니카 태생 영국 작가 진 리스의 『어둠속의 항해』가 창비세계문학 66번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광막한 싸르가소해』 『한밤이여, 안녕』으로 국내 독자들에게 알려진 진 리스 자신이 “가장 자전적”이고 “가장 좋아하는” 작품, 나아가 “최고작”으로 꼽은 장편소설이다. 영국령 도미니카(현 도미니카연방)에서 태어나 열여섯살에 가족을 떠나 영국으로 건너온 진 리스는 독특한 억양과 이국적 외모로 학교와 사회에서 소외당했다. 아버지가 사망한 뒤 경제적 지원마저 끊기자 코러스걸, 마네킹, 누드모델 등의 일을 하며 영국 각지를 떠돌았다. 그러다 만난 한 부유하고 나이 많은 영국 남자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에게 버림받고, 불법 낙태수술을 받다가 죽을 고비까지 넘겼다. 1914년 약 열흘간 검은 표지의 노트 네권에 열정적으로 써내려갔던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초반까지의 이 자전적 이야기는 20년 뒤에 『어둠속의 항해』로 탄생했다. 가난한, 젊은, 여성, 더구나 식민지 출신의 이방인이라는 사중의 억압이 작용하는 냉혹한 세계에서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단지 제자리에 머물기 위해서도 말 그대로 죽을힘을 다해야 했던 진 리스가 자신의 언어로 신랄하고 고통스럽게 토해낸 이 기록은, 개인사를 넘어 강력한 가부장제 사회에서 수많은 여자들이 처해온 수난사이자 제국주의에 의해 박탈되어온 식민지 사람들의 목소리로서,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새롭게 읽히며 의미를 더해가고 있다.
 



파노라마섬 기담 / 인간 의자

에도가와 란포 저 / 김단비 역 / 12,000원 / 문학과지성사

“와서는 안 되는 곳에 온 것 같고,
봐서는 안 되는 것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탐정, 판타지, SF, 괴담, 범죄, 호러 등 장르를 넘나들며
일본 추리소설의 초석을 다진 에도가와 란포의 걸작


서양 추리소설의 수동적 수용에서 벗어나 일본인에 의한 독자적인 추리소설 창작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 일본 추리소설의 초석을 다진 거장 에도가와 란포(江戶川亂步)의 걸작 『파노라마섬 기담/인간 의자(パノラマ島綺譚/人間椅子)』(대산세계문학총서 151)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란포의 걸작으로 이견의 여지가 없는 1927년 작 「파노라마섬 기담」과 발표 후 독자 인기투표 1위를 차지한 1925년 작 「인간 의자」를 엮은 것이다. 가난한 무명작가 히로스케는 신이 만든 대자연에 만족하지 못하고 스스로 신이 되어 지상 낙원으로서 미(美)의 나라를 만들려는 극단적인 몽상가이다. 또한 모두가 외면하는 추한 의자 직공은 외로움과 허무함에 삶을 포기하고 싶어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에게 자신의 욕망을 실현할 뜻하지 않은 기회가 온다. 그러나 그걸 행운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세상에 없는 이상향을 구현하고자 스스로를 죽인 남자. 현실에서 실현할 수 없는 쾌락을 좇아 소라게처럼 의자 속에 자신을 숨긴 남자.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 에도가와 란포의 중단편 「파노라마섬 기담」 「인간 의자」의 주인공들은 현실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는, 욕망이 억눌린 사람들이다. 이들의 욕망은 결국 기이하게 표출되는데, 날것 그대로의 원시적 욕망을 보는 것은 그 자체로 공포스럽다. 란포의 장기인 그로테스크한 분위기 묘사와 에로티시즘, 기발한 트릭을 중심으로 치밀하게 짜인 이 작품들은 엄청난 흡인력으로 단숨에 결말까지 내달리게 만든다.

 


성경을 일고 세상과 소통하기

김주생 저 / 12,000원 / 위더스북스

성경 새번역 예언서를 연대기적으로 읽고 요약 정리하고, 느낌과 적용점을 기록하여 성경을 일독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책이다. 저자는 성경을 읽고 기독교가 세상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를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 한 손에는 성경을 한 손에는 신문을 들고 성경과 세상의 접촉접을 찾기 위해 노력해 온 결과물이다. 그러나 이 책은 설교집은 아니다. 학생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성경을 쉽게 읽고 이해하도록 돕는데 목적을 두고 쓴 책이다. 성경을 1년에 일독할 계획으로 읽을 경우 3월분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오바댜에서 말라기까지 예언서를 그 내용으로 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는 성경이 그렇게 어렵지도 딱딱하지도 않다는 것을 느끼고 성경일독에 도전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

이제니 저 / 9,000원 / 문학과지성사

세상 모든 목소리의 시인, 이제니의 세번째 시집이 문학과지성사의 새해 첫 책으로 출간된다. 『아마도 아프리카』와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에서 삶의 수많은 결들을 문장으로 포섭해내고 “의미를 유보하는 과정 자체로 자기 시를 만”들어온 시인 이제니가 새롭게 선보이는 시집,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 이 시집에서 시인은 문장들 사이사이로 문득 끼어드는 ‘어떤 목소리’로, 미처 다 말할 수 없는 무엇을, 지나간 자리를, 남겨진 자리를 환기시킨다. 그 모든 목소리들은 한 개인의 목소리이자 그 개인이 지금껏 겪어오고 건너온 모든 사람과 생의 목소리의 총합이기도 하다. 고백하고 독백하는 시집 속 문장들은 스스로 살아 움직이면서 입 없는 말, 지워나가면서 발생하는 말이 된다. 시인은 연약하지만 분명한 용기와 애도를 담아 가만히 받아쓴다, 자신 안에 있는 또 다른 누군가이자 자신 아닌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를. “오래오래” “가만가만히” 씌어진 61편의 담담한 목소리들을 하루에 한 편씩 읽어보길, 아니 ‘들어보길’ 권한다.
  



빙하여 잘 있거라 : 극지 기후변화 현장 연구 보고서

피터 와담스 저 / 이준호 역 / 20,000원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

이책은 북극 얼음의 중요성과 그 붕괴에 따른 재앙을 심도 있게 논한다.  얼음의 물리적 특성, 지구의 기후 역사를 짚어보며 얼음의 역할을 조명하고, 수많은 과학적 연구 결과를 토대로 북극의 위기를 추적한다. 40년 넘게 극지 해빙을 연구한 저자의 전문 지식이 상세히 담겨있으며 오랜 연구 활동에서 비롯된 개인적 에피소드가 곁들여져 있다. 과학적 배경지식을 최대한 쉽게 설명하는 저자의 배려도 돋보인다. 지구온난화 및 기후변화 입문서로도 손색없는 책이다.





태릉좀비촌 세트

임태운 저 / 39,000원 / 새파란상상

파란미디어 중간 문학 브랜드 ‘새파란상상’의 마흔다섯 번째 이야기 『태릉좀비촌』이 출간되었다. 올림픽을 대비로 맹훈련 중인 태릉선수촌에 좀비 바이러스가 발생했다. 운동으로 단련된 역대 최강의 좀비들이 몰려온다. 사랑하던 동료들에 맞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야 하는 이야기!

 


책을 사랑하는 아이로 키우기

앨리슨 데이비드 저 / 이주혜 역 / 14,000원 / 좋은꿈

이 책은 영국 자녀교육서 베스트셀러 『Help Your Child Love Reading』을 번역한 책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인 ‘즐거움을 위한 책읽기'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책을 읽는 아이는 자신감이 커지고 언어 발달이 촉진되며 삶의 기회도 향상된다. 자녀가 책 읽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하기 위한 책읽기 지도 방법이 연령별로 4단계로 수록되어 있다.




벨칸토

앤 패칫 저 / 김근희 역 / 14,500원 / 문학동네

『벨칸토』는 2001년 출간된 앤 패칫의 대표작으로, 1996년 발생한 ‘페루 일본 대사관 인질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쓴 소설이다. 126일간 이어진 이 인질극에서 게릴라들은 점차 인질들에게 동화되는 현상을 보였고, 사건이 종결된 후 인질들 역시 자신들을 붙잡아두었던 게릴라들에 대해 온정적인 발언을 했다. 앤 패칫은 뉴스에서 이 사건을 접한 후 이 인질극이 마치 오페라 같다고 생각했고, 인질범들과 인질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준 오페라 가수의 존재를 상상하며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국내에는 2006년 처음 출간되었으며, 전체적으로 원고를 보완하고 다듬어 보다 완성도 높은 새로운 판본을 출간하게 되었다.

남미 어느 나라에서 벌어진 끔찍한 인질극과, 그 양상을 완전히 바꾸어놓은 아름다운 음악에 관한 소설 『벨칸토』는 펜/포크너 상과 오렌지상을 동시에 수상하고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또한 미국에서만 100만부 이상 팔리는 등 대중의 사랑을 받으면서 앤 패칫을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려놓았다. 2018년에는 [어바웃 어 보이]의 폴 웨이츠 감독 연출, 줄리앤 무어와 와타나베 켄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유머니즘 : 웃음과 공감의 마음사회학

김찬호 저 / 13,000원 / 문학과지성사

『모멸감』 『돈의 인문학』을 쓴, 사회학자 김찬호의 신작!

우리, 잘 웃고 있습니까?
유머의 스펙트럼으로 살펴본 한국 사회의 감정 지형도

『모멸감』 『돈의 인문학』 『문화의 발견』 『사회를 보는 논리』 등을 펴내며, 그동안 꾸준히 한국인과 한국 사회를 빚어내는 일상의 문법을 추적해온 김찬호의 신작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한국인의 일상에 만연한 ‘모멸감’의 실체를 인문학적으로 규명한 최초의 국내서로 주목받은 그의 전작 『모멸감』은, 다른 사람을 모멸하면서 자신의 존엄을 확인하는 ‘굴욕과 존엄의 감정사회학’을 제시하여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바 있다. 그간 개인의 문제로만 여겨졌던 ‘감정’을 사회의 지평에서 분석하고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그의 시도는 이번 신작 『유머니즘-웃음과 공감의 마음사회학』에서도 이어지며 그 논의는 더욱 깊어진다.

저자 김찬호는 『유머니즘』에서 우리 감정의 한 축인 ‘웃음’의 사회성에 주목한다. 기실, 우리는 거의 매일 웃는다. 말보다 웃음이 더 중요할 때가 적지 않고, 그를 통해 주고받는 기쁨의 에너지는 삶의 활력이 된다. 세상살이가 팍팍할수록 유머는 반짝이고 유머러스한 사람들이 인기를 끈다. 웃음을 주는 방송 프로그램이나 인터넷 동영상, 출판물이 쏟아져 나온다. 리더의 자질로 유머 감각이 손꼽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 많은 사람들이 유머 감각을 선망한다. 바야흐로 유머 권하는 사회다.

그렇다면 유머는 무엇인가. 유머는 어떻게 발생하고 작동하는가. 우리 삶과 인간관계에서 어떤 효과를 자아내는가. 우리 사회의 많은 영역에서 유머 감각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지만, 유머에 대한 논의는 빈약한 실정이다. 유머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자기계발서 또는 우스갯소리를 모아놓은 사례집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유머는 스킬이 아니다. 일정한 세계를 공유하면서 변주를 즐기는 정신이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기존의 학문적 연구를 통해 유머의 정체를 밝히는 한편, 뉴스 기사, 방송 프로그램과 영화, 수많은 문학작품 등에서 수집한 적실한 실례와 일상생활에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어가며 흥미진진한 논의를 전개해간다. 거짓 웃음이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웃음의 가능성과 그 진정한 가치를 어떻게 찾아 함께 나눌 수 있을지 ‘웃음과 공감의 마음사회학’을 제시하며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통로를 경쾌하게 탐색한다.
 



서머타임

J.M. 큿시 저 / 왕은철 역 / 15,800원 / 문학동네

진실과 거짓, 현실과 허구, 삶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고
모든 한계와 형식을 무너뜨린
파격 그 자체의 압도적인 자전소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존 쿳시 자전소설 3부작

쿳시 사후 남겨진 메모와 관계들을 통해 전기작가 빈센트가
그의 삶을 추적한다. 기억과 기록에서 건져올려져
완성되는 입체적 초상, 시간에 맞서는 거부의 몸짓,
육체적인 죽음을 넘어서 살아남는다는 의미에 대하여.

노벨문학상 수상, 부커상 2회 수상에 빛나는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영어권 작가’이자 ‘존재의 중추신경을 건드리는 작가’ J. M. 쿳시의 자전소설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J. M. 쿳시 자전소설 3부작은 ‘우리 시대 가장 과묵한 작가’로 불릴 만큼 자신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기로 유명한 쿳시의 삶과 사랑, 예술, 철학을 잔인할 만큼 솔직한 서술로 풀어낸 회고록이자 소설이다. 이 3부작을 통해 작가 존 쿳시의 삶은 또 한 편의 예술로 재탄생한다.

3부작 중 마지막인 『서머타임』은 그중에서도 획기적이고 파격적이다. 쿳시가 작가로서 발을 내딛기 시작하던 1970년대를 다룬 이 작품은 2009년 맨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06년 쿳시가 사망했다는 가정하에 전기작가 빈센트가 쿳시의 삶을 추적해나간다. 쿳시가 적은 메모와 그가 생전에 깊은 관계를 맺은 사람들과 연인들의 인터뷰가 이어지고, 그 모든 기억과 기록을 통해 쿳시의 입체적 초상이 완성된다. 그가 처한 심리적, 물리적 현실은 물론 그의 은밀한 사생활, 사랑과 예술에 대한 그의 철학, 정치관이 거침없이 폭로된다. 모든 한계와 형식을 무너뜨리고 개인과 예술, 작가와 작품 사이의 관계를 치밀하게 파헤치며 타고난 이야기꾼이자 진실과 진리의 구도자로서 쿳시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준다.

 


아담을 기다리며

마사 베크 저 / 김태언 역 / 15,000원 / 녹색평론사

태어남과 다시 태어남, 그리고 일상의 신비에 관한 실제 이야기.

이 책은 미국에서 발간된 이후 전국에 걸쳐 많은 독자들의 주목을 받아온 마사 베크의 회상록 Expecting Adam: A True Story of Birth, Rebirth, and Everyday Magic의 우리말 번역본이다. 저자는 하버드 대학원생으로서 다운증후군 아이를 임신, 출산, 양육한 자신의 경험을 배꼽 빠지는 재치와 깊은 통찰로 그려내고 있다.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으면서 ‘무지의 세계’에서 ‘지혜의 세계’로 나아가는 이 감동적인 기록은, 피상적인 것들에 연연해 바로 앞에 있는 행복과 진리를 보지 못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절대여자 : 새로운 페미니즘

아드린느 플뢰리 저 / 표원경 역 / 14,500원 / 한동네

여자인 것과 여자로 사는 즐거움에 대하여

산다는 게 쉽지 않지만 특히 여자로 사는 것은 더 그렇다. 해서 안 되는 것도 많고, 꼭 그래야만 하는 것도 많다. 똑 부러지게 일해야 하지만 다소곳한 태도여야 하고, 예뻐야 하지만 너무 꾸며도 안 된다. 목소리가 크면 드세다고 하고, 작으면 저래 가지고 무슨 일을 할까 의심한다. 이런 상반된 요구들 앞에서 여성들은 적당한 지점을 찾아내야 하는데,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고는 참 어렵다.

그뿐일까? 늘 강간의 위험을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하고, 성희롱을 당해도 관계와 분위기를 망치지 않는 선에서 넘어가야 한다. 제 때 결혼해야 하고, 아이도 낳아야 한다. 그리고 완벽한 엄마가 되려는 흉내라도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랑이 없는 엄마가 되고 만다. 여성의 역할이 강조될수록, 그것을 감당하는데 실패하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여성들은 죄책감으로 괴롭다.

이런 현실에 놓여 있는 여자이야기를 하면서도 이 책에는 원망이나 한탄이 없다. 그러나 아픔을 다스리는 데 필요한 방황의 시간은 상세하게 그렸다. 그것을 읽는 동안 우리는 여성의 아픔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고, 여성의 어려움에 공감하면서 문제를 함께 고민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힘을 합쳐 힘든 현실을 개선해나가는 노력을 하게 되지만, 저자는 그런 요구들에서 자기를 잃거나 잊지 않도록 자신을 살피는데 방점을 찍는다. 사회 개선을 위한 노력은 페미니즘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중요한 행동이었지만, 자기 자신을 돌보고 공부해서 이해하려는 노력은 강조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은 집단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아주 특별한 존재로, 자기만의 아름다움과 독특함을 지닌 존재의 품격을 갖게 된다. ‘절대 여자’는 바로 그런 위치에 있는 여자이다. 현실에 지지 않고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책임지는 여자이다. 무슨 선택을 하는가보다, 의지를 담아 스스로 선택하는 게 중요하고, 그런 선택은 존중되어야 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7

마르셀 프루스트 저 / 김희영 역 / 15,000원 / 민음사

국내 최고의 프루스트 번역서, 후속편 출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그 네 번째 이야기, 「소돔과 고모라」


1편 「스완네 집 쪽으로」, 2편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 3편 「게르망트 쪽」에 이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4편 「소돔과 고모라」가 7, 8권으로 출간되었다. 「소돔과 고모라」는 성경에 언급된 성적으로 타락한 두 도시에서 가져온 이름으로, 이 작품에서 화자 마르셀은 다양한 계기와 상황을 통해 동성애에 대한 주제를 이끌어 나간다. 앞 권에서 그토록 열망하던 게르망트 공작 부인의 만찬에 참석해 포부르생제르맹 귀족 사회와 맞닥뜨렸던 마르셀은 게르망트 공작 부인을 기다리다가 샤를뤼스 씨와 젊은 재봉사 쥐피앵의 묘한 만남을 목격한다. 그 후 자신의 동성애적 성향을 깨달은 그는 게르망트 대공 부인이 베푸는 연회에 다시 참석해 죽음의 빛이 완연한 스완과 대화를 나눈다. 이후 퓌스뷔스 부인의 시녀를 통해 성적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발베크에 돌아간 그에게 죽은 할머니의 추억이 불현듯 엄습하고, 그는 사교계에 홀려 할머니를 돌보지 않았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알베르틴과 자동차로 발베크 근교를 산책하다가 베르뒤랭 부인의 만찬에 가기 위해 지방 열차를 타게 된 그는 베르뒤랭 부인의 패거리와 조우해 샤를뤼스와 모렐의 관계까지 알게 된 데 이어 알베르틴의 고모라적 성향을 알고 깊은 충격을 받는다. 알베르틴에 대한 질투심에 사로잡힌 그는 어머니에게 편지를 보내 알베르틴과 꼭 결혼하고 말겠다고 선언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모두 7편에 이르는 연작 소설로서, 그 분량을 합하면 몇천 쪽에 이르는 방대한 작품이다. 2013년, 「스완네 집 쪽으로」 출간 100주년을 맞아 첫 편을 내기 시작한 민음사는 2022년 프루스트 사후 100주년에 맞춰 전 권 완역 출간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프루스트 전공자’인 김희영 한국외국어대학교 명예교수가 “프루스트 전공자로서 사명감과 용기를 가”지고 번역에 모든 정열과 노력을 쏟고 있다.

198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된 판본(1954년 판)과는 달리, 1987년 프랑스 플레이아드 전집 판으로 새롭게 출간된 판본을 번역본으로 삼았으며,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프루스트 연구자들의 주석 작업, 그리고 중국과 일본 등 여러 국가 판본들을 비교, 참고해서 진행하는, 그야말로 프루스트의 ‘정본’이라고 할 만한 번역본이다.

역자 김희영 교수는 이번 번역 작업을 통해 “길고 난해한” 프루스트의 문장을 “최대한 존중”하여 “텍스트의 미세한 떨림”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으며, “독자의 이해와 작품의 올바른 수용을 위해 최대한 많은 주석 작업을 통해 문화적, 예술적 차이를 극복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절반의 고개를 넘은 4편의 출간은 민음사 판본과 함께 프루스트 독해를 시작한 이들에게뿐만 아니라 앞으로 시작할 이들에 이르기까지, 프루스트를 이해하기 위한 든든한 기둥이 되어 줄 것이다.
 



하늘 고치는 할아버지 : 가슴으로 읽는 동시

박두순 편 / 12,000원 / 열림원

얼룩진 마음, 동시로 닦아볼까요?”
고장난 우리 마음을 치유하는 동시 69편


자연의 시인으로 불리며 어른과 아이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시 세계를 구축해 왔던 동시작가이자 아동문학가 박두순이 어른이 읽기 좋은 우리 동시 69편을 소개한다. 매주 목요일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가슴으로 읽는 동시]를 엮은 『하늘 고치는 할아버지』는 마음을 맑히는 대한민국 대표 동시를 선별해 해설과 함께 들려준다. 노래하듯 따라 읽다 보면 삶으로 얼룩진 마음이 개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동시들이다. 마음이 고장난 이 시대 어른들에게 시인은 위로의 말 대신 고르고 고른 동시를 건넨다. 동시는 메마른 마음에 한 줄기 물길이 되어 잊었던 동심을 싹 틔우고, 어린시절의 따스한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우리 곁의 가족에게 친구에게 사회에게 자연에게 눈길을 건넬 여유와 힘을 얻을 것이다.

 


문학3 : 1호 [2019년] : 통권 제7호

문학3 기획위원회 편 / 8,800원 / 창비

『문학3』 2019년 1호가 출간되었다. 평소 종이 잡지뿐 아니라 웹과 몹을 통해 다양한 읽기/쓰기의 방법을 고민해오던 『문학3』이 이번호 주목란을 통해 매체 환경의 변화가 우리의 읽기/쓰기 방식과 감각에 가져온 변화를 살펴보았다. 이른바 디지털 시대, 이제 우리는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없는 일상을 상상할 수 없으며, 읽기/쓰기의 방식과 감각 역시 그 변화로부터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인간의 삶을 단시간에 획기적으로 바꾼 뉴미디어가 우리의 읽기/쓰기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구체적으로 살피기 위한 네편의 글을 묶었다. 또한 우리가 무언가를 읽고 쓰고자 하는 이유가 매체 변화와 상관없이 고유의 것으로 남아 있다면, 이를 들여다보며 인간이 가진 무엇이 뉴미디어의 진화를 이끌어내어 매체 환경을 바꿀 수 있는지 함께 질문해보려 한다. 본 기획이 일상화된 미디어 환경과 정보를 관성적으로 수용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좀더 넓은 시야를 갖는 기회, 전체를 조망하기 위한 통로가 되기를 바란다.

미학자 심혜련의 글은 ‘프로메테우스의 불’처럼 매혹적이며 대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디지털 매체가 인간의 감각과 사유의 영역에 일으킨 변화와 그로 인한 명암을 매체이론의 관점에서 짚어본다. 과학기술을 담보로 한 감각의 확장이 앞으로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강력하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진단과, 함께 던진 “과연 인간은 행복할까?”라는 질문이 의미심장하다.

반면 뉴미디어 플랫폼 PUBLY에서 일하는 박혜강의 글은 실무적인 차원에서 읽기/쓰기 변화를 살피는 글이다.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의 차이를 예민하게 감지하며 뉴미디어 기반의 콘텐츠 개발과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발행을 고민하는 에디터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무심코 클릭하는 수많은 콘텐츠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탄생되고 어떤 영향관계에 놓여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이어지는 두편의 글은 각각 수용자와 창작자 입장에서 살펴본 변화의 양상을 담고 있다. 한빛맹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정의석의 글은 시각장애인이 사용하는 문자매체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되짚는다. 점자에서 오디오로 매체 형태가 변화함에 따라 전보다는 편리한 방법으로 텍스트를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시각장애인이 겪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는 말을 전해 들으며, 시각장애인을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태도에서 비롯하는 공공적 차원의 관심이 필요함을 절감한다.

마지막으로 정세랑 소설가의 글은 창작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쓰기에 매체의 변화를 어떻게 반영해왔는지 살핀다. 종이매체뿐 아니라 웹,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가급적 다양한 매체에 소설을 발표하고 독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려는 그의 유연한 태도를 보며 뉴미디어 시대에 소설을 읽고 쓰는 일의 의의를 다시금 되짚게 된다




김중업 서산부인과 의원

김중업 저 / 38,000원 / 슈류산방중심

수류산방은 김중업건축박물관과 협업해 건축가 김중업이 설계한 [서산부인과 의원][설계 1965 : 준공 1966] 건물에 대한 아카이브 북을 출간했다. 건축가의 건물 한 작품만을 대상으로 다양한 자료를 모으고, 여러 시각의 담론을 엮어 만든 책이다. 르 코르뷔지에에게 배운 건축가 김중업의 [서산부인과 의원]은 특유의 조형적인 형태로 주목을 받아 왔고, 최근 문화재 등록을 시도하면서 다시금 건축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 책은 건물의 도면과 사진 자료 등은 물론 지어지던 당시 관여한 스태프와 건축주 가족의 인터뷰 그리고 건축적 비평과 함께 문화재적·사회적·도시적 측면에서 바라본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글들을 수록하여, 한 건축물의 자료를 어떻게 수집하고 정리해야 하는지 또 그 자료에서 어떠한 의미를 읽어낼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건축이 건축가의 생애와 한국 근대 건축사 또는 서울이라는 도시 안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다시 검토할 단초를 제공한다. 건축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근대 사회와 서울에 대한 흥미로운 자료가 될 것이다.

 


일흔 잔의 대화 

안유정 저 / 12,000원 / 인사이트브리즈

“당신은 오늘,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누었나요?”
우리 모두는 사람과 삶에 지쳐있습니다. 물론, 저도 그랬죠.
혼자의 시간이 필요해서 들어간 카페에는
모르는 사람들이 그들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백발의 노인, 키득키득 웃는 학생들, 사소한 일로 다툰 듯 인상을 찌푸린 남녀, 사업을 의논하는 중년의 신사, 누군가를 기다리며 잔뜩 긴장한 기색의 청년,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고 한 숨 돌리는 학부모, 노트북으로 열심히 타이핑하는 대학생, 퇴근만을 외치는 회사원들, 초점 없이 커피만 홀짝이는 여성, 연말계획을 이야기하는 친구들…
들으려고 들은 건 아닌데, 그들의 대화가 공기를 타고 들려옵니다.
연애, 사랑, 진로, 가치관, 직장생활, 가족, 인간관계, 삶
무엇 하나 명쾌한 답도, 쉬운 것도 없네요.
가만히 듣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고, 때론 웃음이 나오고, 때론 ‘나였으면 어땠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안도하기도 합니다.
아! 귓가에 들린 익명의 대화는 결코 처음 보는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대화는 곧 나의 이야기이자, 우리의 이야기였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