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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뉴스

11월 신간 도서 소개 (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18-11-01
조회수
32
 

정치는 중업이다 이한동 회고록

이한동 저 / 18,000원 / 승연사

이한동  전 총리는 41년간의 공직생활에서 물러난 후 침잠의 세월을 보내다가 최근 이 회고록을 썼다. 그는 이 책에서 '약관 24세에 관계에 발을들여 놓은 뒤 법조인과 정치인으로 41년간 최선을 다했지만, 지난 세월을 반추해보니 자랑할 것은 별로 없고, 국가와 국민께 회한과 죄스러움만 가득할 뿐이며, 자신이 얻은 최고의 깨달음은 '정치는 중업이라는 사실'이라고 실토하고 있다.
아울러 '정치인은 아무나 함부로 , 개인의 영달이나 이익을 위해 취할 직업이 아니다, 역대 선현들처럼 자신을 죽여 나라와 국민을 살리려는 살신구국의 약사적 소명의식에 투철한 사람이 정치인이 되어 국정을 맡아야 험난한 국제정세 속에서 조국의 번영과 통일을 이끌수 있고, 국민의 안녕과 행복을 지킬 수 있다, 고 강조한다. 아울러 '정치권력이란 스스로 아름다운 멍에를 지는 일이므로 멍에를 짊어진 소는 늘 주인을 위해 땀 흘려 일하고, 그직을 그만 둔 뒤에도 무한 봉사해야 한다는 점, 멍에를 짊어진 자가 돈과 명예를 탐한다면 국가발전은 멀어지고 본인도 결국에는 불행해 진다.고 정치인의 윤리덕목을 주장하고 있다.
이 책에는 저자의 가장사와 법조인으로서의 애환, 5.6공시대 격동의 정치현장, 김대중 납치사건, 민주화운동과 6.29선언,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정책분석, 국무총리로서 갖는 활동상의 한계, 5공청산과 3당합당에 얽힌 일화 등 한국 현대정치사의 면면히 편견 없이 기록되어있다. 아울러 저자 자신이 일생을 걸고 추진해온 역동정치의 본질과 중요성,개헌문제와 한국 보수우파의 미래를 위한 제인을 밝히고 있어 정치학을 연구하는 학자는 물론 현실정치에 몸담고 있는 정치인과 정치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큰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나이 들어도 관절은 늙지 않는 운동법

케이티 보면, 존 버지니아 앨런, 셸라 윌거스, 로라 우즈, 조이스 페이버 저 / 신현정 역 / 15,000원 / 갈매나무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평생 꼿꼿하게 걸을 수 있는 습관

여기, 하루에 다섯 번씩 넘어지기 시작한 ‘노인’이 있다. 95세의 엘리엇 로이스는 운동선수들이 연습하는 방법과 비슷하게, 매트리스 위에 일부러 계속 쓰러지면서 넘어지는 충격이 자신의 몸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방법을 훈련했다. 구부리고, 비틀고, 구르는 로이스의 ‘넘어지는 방법 훈련’은 분명 의미가 있었다. 반복된 학습으로 체득한 습관이 넘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신체 반응을 개선시킨 것이다. 실제 넘어지는 상황에 처했을 때, 몸에 익은 이 ‘넘어지는 방법’은 그의 몸을 자연스럽게 방어적으로 만들어주었다.

어쩌면 우리가 꼿꼿하게 걷지 못하는 것, 허리가 굽고 무릎이 삐걱거리는 것은 ‘늙어서’가 아닐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수록 커지는 두려움이 우리의 발목을 붙들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을까?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평생 꼿꼿하게’ 걸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나이 때문에 체념할 필요는 없다. 지금부터라도 적절한 운동과 바른 자세를 습관으로 굳히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가 들어도 더 젊어 보이고, 더 젊게 살 수 있다. 몸의 균형을 바로잡고 신체 능력을 끌어올리는 운동법이 수록된 이 책, 『나이 들어도 관절은 늙지 않는 운동법』을 따라 이곳저곳을 움직여보자. 어느새 유연하고 꼿꼿한 몸, 혼자서도 잘 움직일 수 있는 몸을 갖게 될 것이다. 




믿어줘서 고마워

이창민 ㅈ / 15,000원 / 진한엠앤비

대한민국 1호 SNS작가 이창민의 세 번째 책 『믿어줘서 고마워』는 책 『병자』, 『세상을 보는 안경, 세안』 이후 약 3년 만의 신간 책으로서, SNS작가 활동 5년 동안 약 8,000명의 SNS 친구들 또는 셀럽을 다양하게 소통하고 도전한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서, 특히 증강현실 인터뷰가 해외 최초로 처음 시도된 책이다. 각 분야 또는 활동하는 약 234명의 사람들의 인터뷰가 담겨져 있다. 특히 정세균 전 국회의장,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머슬퀸 이연화, 러시아 방송연예인 안젤리나 다닐로바, 모델 한현민, 치어리더 박기량 등... 국회의원, 마술사, 모델, 가수, 배우, 셀럽, 인플루언서에 이르기까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사회 각계각층에서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 『믿어줘서 고마워』의 특징은 세계 최초 증강현실 인터뷰(360AR)가 적용된 책으로, 종이책 내용도 있지만, 약 234명의 인터뷰를 증강현실로 기사와 영상이 나오는 책이다. 스마트폰과 AR기기를 이용해 증강현실 인터뷰를 볼 수 있으며, 3D로 돌아가는 360AR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증강현실 기술은 팝스라인 그리고 영상은 청년뉴스_청년티비(조에스더 대표) 편집팀에서 제작 지원을 해주었다. 증강현실 인터뷰가 업데이트되는 책으로서, 영상은 2019년에 최종, 기사는 2020년에 최종 업데이트가 완료될 예정이다. SNS와 책을 통해 전 세계 많은 이들과 좋은 의미와 가치를 나누기 위해 글을 써 오고 있다는 SNS작가 이창민은 여러 인간관계를 거치며 행복과 좌절, 희망과 절망을 번갈아 가며 겪은 저자의 심정이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믿음이 없는 사회와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의미를 전하는 내용이 이번 책 『믿어줘서 고마워』에 담겨 있다. 특히 믿어줘서 고마워를 위해 적극 후원과 도움을 준 기업과 단체가 약 30개 이상 된다고 한다.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 새로운 계기와 믿음을 얻고 싶다면 책 『믿어줘서 고마워』를 통해 새로운 삶과 계기가 될 수 있는 책이며, 새로운 무언가를 얻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필독서가 될 것이다.
 



하도급 솔루션 : '국민이 행복한 나라 만들기 ' 프로젝트

이서구 저 / 19,000원 / 멘토프레스

신간 『하도급 솔루션』의 저자인 이서구(건설업 법·제도 교육 전문강사)는 이렇게 말한다. “30여 년 동안 하도급자와 함께 해오며 많이 고통스러웠다. 이들은 하도급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받을 금액조차 삭감되고 추가비용은 아예 지급되지 않는 등 불공정거래에 시달리고 있다. 전체 기업 중 99%가 하도급업체(중소기업)이고 1%의 원도급체(대기업)가 지배하는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행복이 전체 국민의 행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때 불공정 하도급문제는 ‘국민의 행복 찾아주기’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책속에는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하도급실태를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목소리를 높인다. “공사를 했으면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이 상식인데, 어음도 모자라 아파트나 상가, 리조트, 골프회원권, 외국산 자동차 심지어 분양이 안 되면 공사비를 못 준다고 버틴다. 게다가 자녀의 혼사비용이며, 입학비, 유학비마저 요구하는 부당거래를 강요당하고 있다. 이를 어겼을 때는 어김없이 ‘괘씸죄’를 적용, 하도급업체는 엄청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엄중한 법집행으로 강력한 처벌 없이는 60여 년의 불공정하도급 역사를 절대 근절할 수 없다.”

이 책에서는 해방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지속되어온 하도급 현장의 부당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정부, 원도급자, 하도급자 각자가 해야 할 타개 방안과 영세한 하도급업체들이 불공정행위를 당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사례 65가지를 엄선하여 실질적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대한전문건설협회에서 28년간 재직하면서 하도급관련 업무 전반을 다룬 전문인답게, 저자는 본문에서 하도급의 여러 분야(제조, 유통, 용역, 건설 등) 중 건설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살아가는 힘 :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줄 이나모리 가즈오의 따뜻한 격려

이나모리 가즈오 저 / 유윤한 역 / 14,800원 / 서울문화사

스펙 하나 없이 겨우 회사에 입사했지만 월세 내기도 빠듯했던 힘겨운 청춘. 하지만 ‘이까짓 것쯤이야’ 하며 당당하게 현실에 맞서 오늘날의 세계적인 CEO가 될 수 있었던 그의 뜨거운 열정과 집념에 관한 그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옮겨놓았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살아가는 힘』은 이처럼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올바른 마음가짐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에 대한 그의 메시지를 담았다. 풍요로운 사회에 살고 있지만 불안한 미래를 오롯이 느껴야 하는 모든 청년들, 중년들에게 각자의 생각, 마음, 삶의 철학에 따라 불안한 미래를 얼마든지 멋진 미래로 만들 수 있음을 강조한다. 불안한 미래를 짊어지고 갈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따뜻한 격려가 필요한 중년들에게도 그의 이야기는 다시 한 번 ‘살아갈 힘’을 불러일으켜줄 계기가 될 것이며, 높은 뜻을 품고 인생의 길을 걸어갈 때 나침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녹색평론 (격월간) : 11-12월[2018]

녹색평론 편집부 / 12,000원 / 녹색평론사

우리는 기후변화 시대라는 초미의 비상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위엄 있는 삶을 유지하다가 이 세상을 떠날 것인가? 그리고 그러한 삶은 과연 가능한가?”

한마디로, 인류와 문명이 살아남을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인 기후변화가 날로 심각해져가는 오늘날, 다른 모든 논의는 어떻게 보면 사소한 문제가 되었다. 그럼에도 기후변화 문제가 대체로 언론의 관심 밖에서 정당한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근본적으로 무섭고 두려운 사태를 회피하려는 인간의 습성, 그리고 기존의 산업 자본주의 시스템(기후변화를 초래한 장본인인)을 유지코자 하는 기성 체제, 기득권 세력의 완강한 저항에 더하여, 상업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있는 오늘날의 언론매체들이 대중들이 기피하고 듣고 싶어 하지 않는 문제를 보도하려는 의욕을 갖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기후변화는 엄연한, 변경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현실을 고려한다면, 지금 역사적인 대전환을 맞고 있는 한반도 역시 단지 ‘비핵화’를 목적지로 삼아선 안될 것이다. 전쟁 종식과 평화 구축을 넘어, ‘녹색화’를 이 땅에서 실천하는 일이야말로 한반도 주민들의 최우선 관심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녹색평론》163호는 이러한, 인류에게 주어진 초미의 시대적 과제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그에 대한 해답으로서 ‘농(農)적 삶’을 제시하고자 한다.




젤리피시는 얼어붙지 않는다

이치카와 유토 저 / 김은모 역 / 14,000원 / 엘릭시르

소형 비행선 젤리피시의 장거리 비행 성능을 시험하던 중 밀실 상태인 선내에서 멤버 중 한 명이 시체로 발견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동 항행 시스템이 망가져 젤리피시는 설산에 갇힌다. 이윽고 희생자는 하나둘 늘어가고……. 상공의 밀실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연쇄살인! 혜성 같은 신예가 첨예하게 그려내는 새로운 본격 미스터리!

작가 이치카와 유토는 『젤리피시는 얼어붙지 않는다』로 아유카와 데쓰야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젤리피시는 얼어붙지 않는다』는 요즘 찾아보기 힘든 정통 본격 미스터리 작품으로, 2017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3위에 오른 것은 물론, 다른 미스터리 순위에 올라 평론가와 독자들에게 호평을 얻었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연상케 하는 플롯이 특징인 이 작품은, 진공 기낭이라는 SF적 설정을 접목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오마주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독자적인 본격 미스터리를 구축했다. 이후 『젤리피시는 얼어붙지 않는다』에 등장하는 마리아와 렌을 주인공으로 한 『블루로즈는 잠들지 않는다』, 『글래스버드는 돌아가지 않는다』를 잇따라 발표해 호평을 얻고 있다.

『젤리피시는 얼어붙지 않는다』는 현실과 평행우주를 이루는 일종의 어나더월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근대에 들어 널리 사용됐던 비행선은 내구성이 좋지 않고 속도가 느린 것 외에도 여러 단점 때문에 현재 여객 운송용으로는 거의 이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젤리피시는 얼어붙지 않는다』의 세계 속에서는 진공 기낭이라는 신소재가 발명되어 소형화가 가능해진 덕분에 민간용 기낭식 부유정 ‘젤리피시’가 탄생하여 보급화되어 있다. 이런 배경에서 젤리피시를 개발한 개발팀 일행이 차세대 젤리피시의 장거리 비행 성능을 시험하던 중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장소는 상공의 젤리피시 밀실, 용의자가 특정될 수밖에 없는 조건 때문에 서로를 의심하던 와중, 고립된 설원의 벼랑에 젤리피시가 불시착하고 또다시 연쇄살인이 발생한다. 범인은 누구이며, 개발팀이 숨기고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모데라토 칸타빌레

마르그리트 뒤라스 저 / 정희경 역 / 9,000원 / 문학과지성사

“이 작품 속에는 내가 숨어 있어요.
다른 어느 작품에서보다 더욱더 말입니다.”
절대적 사랑을 찾아 헤매는 언어의 모험


우리에게 『연인』으로 잘 알려진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소설 『모데라토 칸타빌레』(정희경 옮김)가 새롭게 리뉴얼된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로 독자들 앞에 다시 선보이게 되었다. 그의 대표작 『연인』이 삶과 글쓰기가 융합된 일종의 자서전이라면, 『모데라토 칸타빌레』 역시 교묘하게 감추어진 작가 자신의 이야기이다. 자신이 겪은,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강렬한 개인적 체험에서 비롯되었다는 이 작품은 죽음으로 완성되는 절대적 사랑을 찾아 헤매는 한 여인의 내적 갈등의 역정을 간접적 문체 기법, 보류와 암시의 언어를 통해 애잔하고도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인다



이별 없는 세대

볼프강 보르헤르트 저 / 김주연 역 / 10,000원 / 문학과지성사

“파멸과 희망, 죽음과 삶, 절망과 믿음 사이에서”
스물여섯의 나이로 요절한 천재 작가,
볼프강 보르헤르트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 작품선


암울했던 한 시대에 대한 처절한 고백을 담은 볼프강 보르헤르트의 작품집 『이별 없는 세대』(김주연 옮김)가 새롭게 리뉴얼된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젊음의 가장 찬란하던 시기, 역사는 보르헤르트를 참혹한 전쟁터로, 감옥으로 내몰았다. 그의 작품 대부분은 죽음을 앞둔 2년 남짓의 짧은 기간 동안 병상에서 씌었으며, 그 작업이 바야흐로 궤도에 오를 즈음 그는 표표히 떠나버렸다. 스물여섯 해의 짧은 일생이었지만, 다행히 그의 언어는 오래도록 우리에게 남아 살아 있다.

이 책 『이별 없는 세대』는 이렇듯 요절한 천재 작가 보르헤르트가 남긴 작품 가운데 스물다섯 편의 단편과 열네 편의 시를 선별하여 묶은 것으로, 1975년 처음 국내에 소개되어 2000년에 문학과지성사에서 재출간되었으며 이번에 세번째로 새롭게 리뉴얼되어 독자들 앞에 선보이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겪은 자신의 체험과 전후에 목격한 전쟁의 참상을 형상화한 그의 작품은, 전쟁이 초래한 인간의 절망적 상황을 격정적으로 그려내며 당시 폐허가 된 독일은 물론이요 동시대인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그의 작품이 전하는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 세상의 절망과 불의에 저항하는 크나큰 외침은 시대를 초월해 여전히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도둑맞은 편지

애드가 앨런 저 . 김진경 역 / 9,000원 / 문학과지성사

“나는 마치 슬픔의 공기를 들이마시고 있는 것 같았다.
근엄하고, 깊은, 달랠 수 없는 우울함이 모든 것에 스며들어 있었다.”

죽음, 공포, 일탈, 광기, 자아분열, 초현실…
이성과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인간 심리와 무의식을 파고든
천재 작가 에드거 앨런 포를 만나다


‘단편소설의 아버지’ ‘추리소설의 창시자’ ‘상징주의의 선구자’로 불리는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집 『도둑맞은 편지』가 새롭게 리뉴얼된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로 독자들 곁을 찾아간다. 어린 시절 고아가 되어 입양된 후 계속된 양부와의 불화, 대학과 군대 생활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술과 도박 때문에 가난과 불안정한 삶을 살다 40여 년의 짧은 생을 마감한 포. 그럼에도 시와 소설, 비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가로지르며 왕성하게 활동했던 그는 죽음과 공포, 분열된 자아, 광기로 가득 찬 어둠의 정서를 문학적 상상력으로 생생하게 구현해내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보들레르를 비롯한 상징주의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며, 데리다 같은 현대 사상가들에게도 극찬받았던 포. 이 책은 그런 그의 작품들 중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다섯 편을 선별해, 포의 다채롭고도 탁월한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하였다.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

오에 겐자부로 저 / 유숙자 역 / 10,000원 / 문학과지성사

“너 같은 놈은 어릴 때 비틀어 죽이는 편이 나아.
우린 농사꾼이야, 나쁜 싹은 애당초 잡아 뽑아버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
거장의 탄생을 알린 그의 첫 장편소설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


199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세계 문학의 거장’이자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 여든이 넘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계속하며 사회운동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작가 오에 겐자부로. 그가 스물세 살에 발표한 첫 장편소설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가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로 새롭게 리뉴얼되어 출간되었다. 태평양전쟁 말기 전염병의 징후가 감도는 마을에 버려진 감화원 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작가의 초기작 가운데 걸작으로 평가받는 대표적 작품이다.

대학 재학 중 평단의 주목을 받으며 등단한 오에는 「사육(飼育)」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한 1958년 무렵, 신예 작가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며 본격적인 창작의 길로 접어든다. 그리고 이 책을 비롯해 두 권의 단편집 『죽은 자의 사치(死者の奢り)』 『보기 전에 뛰어라(見るまえに跳べ)』를 잇달아 발표한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인간이 근본적으로 안고 있는 불안과 실존의 문제를 밑바탕에 깔고 있으며, 일본 전후문학의 계승자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확인시켜준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중에서도 이 책은, 일본인들에게조차 난해하다는 평을 듣는 오에의 문학에 다가가는 첫 관문으로 가장 적합한 동시에, 지금까지도 상당한 애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작가 스스로도 여전히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은 바 있다.

“이 소설은 내게 있어 가장 행복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소년 시절의 기억을 괴로운 것부터 감미로운 것까지 솔직한 형태로 이 소설의 이미지들 안에서 해방시킬 수 있었다. 그것은 쾌락적이기도 했다. 이제 소설을 쓰면서 쾌락을 동반한 해방을 느끼는 일은 없다.”_오에 겐자부로
 


소설처럼 

다니엘 페나크 저 / 이정임 역 / 10.000원 / 문학과지성사

“소설은 그냥 소설로, ‘소설처럼’ 읽자!”
교사 출신 프랑스 국민 작가 다니엘 페나크의
애정과 위트로 가득 찬 독서 교육론


정말 골 때리는 책이다.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은 영겁의 돌덩이, 지겨움 그 자체다. 그게 책이다. 그냥 ‘책’ 말이다. 아이는 논술 과제를 쓸 때 책을 ‘책’이라고밖에 달리 뭐라 이름붙일 수가 없다. 이 책이든 저 책이든 아이에게는 그저 그렇고 그런 책일 뿐이다. (24쪽)

영화, 드라마뿐 아니라 유튜브, 웹툰, SNS 등 눈과 귀를 자극하는 콘텐츠가 쏟아지고, 아이들은 이미 그것에 마음을 빼앗긴 지 오래다. 그럴수록 더욱더 독서의 필요성과 당위성이 강조되지만, 시대와 국적을 막론하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야 한다”는 구호가 공허한 외침으로 철저히 외면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말로센 시리즈’ ‘까모 시리즈’로 잘 알려진 프랑스 작가 다니엘 페나크의 독서 에세이 『소설처럼』이 새롭게 리뉴얼된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로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저자는 30여 년간의 교사 생활을 통해 아이들에게 실제 독서 지도를 해온 경험을 토대로, 가정과 학교에서 어른들에 의해 엄숙하고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 “신성불가침”의 영역이 되어 온 독서 교육의 문제점을 유머러스하게 꼬집으며, 아이들이 책 읽기의 순수한 즐거움을 온전히 누리도록 깨우쳐주는 방법을 일러준다. 이로써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책 읽기 교육의 획기적인 방향을 제시하며, 학부모와 교사를 비롯해 그간 독서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모든 이들에게 독자로서 즐거움을 찾아나서는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
 


바르도의 링컨

조지 손더스 저 / 정영목 역 / 15,800원 / 문학동네

이것은 읽는 책이 아니라 경험하는 책이다.
소설의 경계를 확장하는 압도적 걸작


Original. ‘본래의’ ‘독창적인’ ‘최초의’ ‘기발한’ 등의 뜻을 가진 이 단어가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작가가 있다. “현존하는 영어권 최고의 단편소설 작가” “영미문학계의 천재” “작가들의 작가”라는 평을 듣는 조지 손더스가 바로 그다. 첫 단편집 『악화일로를 걷는 내전의 땅』을 발표한 이래, 손더스는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스타일, 풍자적이고 위트 있는 목소리로 현대 영미문학을 대표해왔다. “작가들 사이에서 손더스는 그냥 작가가 아니라 그 이상의 존재”(조슈아 페리스), “그와 같은 작가는 아무도 없다. 그는 유일무이하다”(로리 무어), “손더스는 마치 소설이라는 것을 처음 읽는 듯 느끼게 만든다”(할레드 호세이니)는 작가들의 말은 손더스가 문학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바르도의 링컨』은 링컨 대통령이 어린 아들을 잃은 후 무덤에 찾아가 아들의 시신을 안고 오열했다는 실화를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오래전 손더스는 워싱턴을 방문했다가 지인에게서 링컨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링컨의 셋째 아들 윌리가 장티푸스에 걸려 열한 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비탄에 잠긴 링컨이 몇 차례나 납골묘에 들어가 아이의 시신을 꺼내 안고 오열했다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손더스의 머릿속에 즉각 하나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링컨기념관과 피에타가 합쳐진 이미지. 이것이 『바르도의 링컨』의 출발점이었다.

이 소설의 큰 줄기는 링컨과 그의 아들 윌리의 죽음에 관한 것이지만, 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르도’를 떠도는 영혼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매듭을 푸는 것, 저마다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미련이나 슬픔, 분노나 집착을 털어내고 진정한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바르도에 등장한 어린 신참, 그리고 그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에 영혼들의 세계가 술렁대기 시작하고, 이것이 기폭제가 되어 이들은 자신들의 과거를 청산하고 하나둘 진정한 죽음의 세계로 향한다. 이러는 와중에 서로에 대한, 더 넓게는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은 공감을 경험하게 된다. 역설적이게도, 『바르도의 링컨』은 죽은 영혼들의 목소리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의 존재 조건에 대해 탐구하게 한다. 지극히 슬픈 서사에도 불구하고, 작품 전반에 흐르는 위트는 결국 삶이란 이렇듯 ‘희극과 비극이 함께 존재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파일명 서정시

나희덕 저 / 9,000원 / 창비

“이 사랑의 나날 중에 대체 무엇이 불온하단 말인가”
서정시마저 금지되었던 시간을 지나
오늘 우리가 새롭게 만나는 나희덕의 시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30년간 투명한 서정과 깊은 삶의 언어로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나희덕 시인의 신작 『파일명 서정시』가 출간되었다. 2014년 임화문학예술상 수상작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문학과지성사 2014) 이후 4년 만에 펴내는 여덟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사랑과 생명력으로 가득한 낯익은 세계에서 벗어나, 블랙리스트나 세월호사건과 같이 ‘지금-여기’에서 발생하는 비극과 재난의 구체적 면면을 시 속으로 가져온다. 표제작 「파일명 서정시」에서는 냉전기 구동독 정보국이 시인 라이너 쿤쩨를 감시하며 작성한 자료집(‘Deckname Lyrik’, 파일명 서정시)을 소재로 차용하여,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민간인 사찰이 자행된 우리의 현실을 짚었다. 시인은 서정시마저 불온한 것으로 여겨지는 세상에서 “시 쓰는 일을 멈추지 않”는 것으로 미처 하지 못했던 말, 그러나 해야 하는 말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어이없는 죽음들부터 자본주의의 균일적 사고와 착취까지 절망과 파국의 현장을 낱낱이 들추는 폐허의 시편들. 이것이야말로 오늘 우리가 처음 만나는 나희덕의 시, 처음 만나는 그의 ‘서정시'가 될 것이다.
 


여수의 사랑

한강 저 / 14,000원 / 문학과지성사

삶의 본질적인 외로움과 고단함을 섬세하게 살피며
존재의 상실과 방황을 그려낸 작가의 첫 책
『여수의 사랑』


작가의 첫 책이자 첫번째 소설집. 1995년에 출간된 『여수의 사랑』은 삶의 본질적인 외로움과 고단함을 섬세하게 살피며 존재의 상실과 방황을 그려낸다. 이번 출간을 통해 소설 배치를 바꾸고 몇몇 표현을 다듬었다.

여수발 기차에 실려와 서울역에 버려진 자흔과 아내를 잃은 아버지가 자신과 동생을 데리고 동반자살을 시도했던 정선(「여수의 사랑」), 동생의 죽음을 목격한 인규(「질주」), 식물인간이 된 쌍둥이 동생의 삶까지 살아내야 하는 동걸(「야간열차」), 백치 같은 여동생을 버리고 고향에서 도망친 정환(「진달래 능선」) 그리고 집과 고향을 버리고 고아처럼 떠돌며 자신을 찾으려 애쓰는 영진과 인숙(「어둠의 사육제」). 여수는 어딘가 상처 입고 병든 이들이 마침내 다다를 서러운 마음의 이름이다. 운명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시선이 녹아 있는 일곱 편의 단편들에서 고독하고 고립된 등장인물들은 떠나고, 버리고, 방황하고, 추락한다. 죽음 가까이에서 존재의 살아 있음을 일깨우면서 사람과 세상에 대한 갈망을 멈추지 않는 존재들이 차갑고도 뜨거운 여운을 남긴다.

『여수의 사랑』이 시간의 풍화작용에도 그 빛을 잃지 않고 튼튼히 살아남을 것임을 확신하는 까닭은 삶의 대립쌍이 죽음이고, 죽음 곁에 있는 삶이란 사랑의 상실을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짐 지는 일이며, 상처는 죽음을 동반하는 ‘되태어나기’를 강요하기에 가장 두려운 적이자 장애물이지만, 동시에 그러한 ‘되삶’의 가치란 인간을 ‘인간’으로 살게 하는 힘이라는 사실을 심원하고 도저한 정신의 층위에서 성찰하도록 이끌기 때문이다._강계숙(문학평론가)
 


내 여자의 열매

한강 저 / 14,000원 / 문학과지성사

지극히 단순하고 말갛게, 직관적으로 다다른 어떤 자리에
불현듯 찾아드는 청량한 삶의 감각
『내 여자의 열매』


첫 소설집 이후 5년 만에 출간한 두번째 소설집. 「채식주의자」 연작의 씨앗이 된 「내 여자의 열매」 등을 포함한 단편 여덟 편의 배치를 바꾸고 표현과 문장을 다듬어 18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다. 『내 여자의 열매』에서 인간은 작은 박새처럼 쉽게 파괴될 수 있는 연약한 존재인 동시에, 분열되고 찢긴 삶에 숨을 불어 넣어 다시 태어나고자 삶의 투쟁을 벌이기도 한다. 새로 해설을 맡은 문학평론가 강지희는 한강 소설 속 여성 인물에 주목한다. “그들은 체념하며 포기하지도 격렬하게 싸우지도 않은 채 고요하게 자리해 있는데, 누구보다 강하고 생동하는 욕망 속에 있다”. 표제작인 「내 여자의 열매」에서 자유를 꿈꾸던 아내의 계획은 모아둔 돈을 전세대금으로 넣으며 멈춘다. 남편은 처음부터 “세상 끝” “가장 먼 곳” “지구 반대편까지 쉬엄쉬엄” 가보고 싶다던 아내의 꿈을 비현실적이고 낭만적인 몽상이라 취급한다(p. 19). 결혼 생활은 남편에게 “모든 것이 적당히 덥혀진 욕조의 온수”(p. 35)처럼 따뜻한 것이었으나, 아내는 점차 말수를 잃어가고 햇빛만을 갈망하며 살갗 전체에 푸른 피멍이 번진다. 남편이 출장에서 돌아온 날, 아내는 식물이 되어 있다. 식물로 변한 아내는 오히려 생생해지고, 강인한 활력이 넘쳐흐른다. 더 이상 어떤 상처도 입힐 수 없고, 무엇에도 파괴되지 않는 존재가 된 것이다. 표면적인 결혼 생활에 지친 「아기 부처」의 ‘나’, 「철길을 흐르는 강」에서 무기력한 시간을 견뎌야 하는 여자, 엄마가 떠난 뒤 광기에 빠진 아빠와 떠도는 「해질녘에 개들은 어떤 기분일까」의 아이 등 소설 속 인물들은 자신을 짓누르는 고단한 세계를 고요하고 격렬하게 거부하면서 내적인 투쟁을 통해 맑고 빛나는 세계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강의 소설은 약하고 연한 살성과 물질인 뼈로 이루어진 인간이 어떤 존재일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다. [……] 뼈는 인간 역시 모든 생물들처럼 영원할 수 없고 언젠가 죽음이라는 물질의 세계로 반납될 것을 알리는 증표이지만, 한강이 ‘흰 뼈’를 말할 때 그것은 영원히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는 눈송이처럼 훼손될 수 없는 인간 안의 어떤 것을 상기시킨다. 세계는 어두운 환영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인간 안에는 외로운 흰 뼈들이 조용히 자리한 채 빛나고 있다는 것을, 그것들이 예기치 못한 때에 서로 부딪치며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순간이 올 것을 그는 믿는다._강지희(문학평론가)
 


노랑무늬영원

한강 저 / 14,000원 / 문학과지성사

찰나의 기척과 고요한 침묵을 뜨겁게 새겨 넣은
한강의 세번째 소설집,
『노랑무늬영원』


2002년 여름부터 일곱 달에 걸쳐 쓴 중편 「노랑무늬영원」 등, 12년 동안 쓰고 발표한 일곱 편의 작품이 묶인 한강의 세번째 소설집. 수십 번 계절이 바뀌는 동안 존재의 근원과 세계를 탐문하는 한강의 온 힘과 감각이 고통 속에 혹은 고통이 통과한 자취에 머무르는 사이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등의 장편들과 긴밀하게 연결되고 조응하는 중편과 단편들이 씌어졌고 그 자취가 고스란히 담겼다.

“무정하고 무기력한 자세만이 삶에 대해 내가 가진 유일한 방패”(「에우로파」)라고 믿으며 살아가는 『노랑무늬영원』의 인물들에게, “어쩌면 그렇게 지치지 않지.” 묻는다면, 답할 뿐이다. “그렇지 않아. 지치지만 견디는 것뿐이야.”(「훈자」) “끈덕지고 뜨거운 그 질문들을 악물고 새벽까지 뒤척”(「회복하는 인간」)여보며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재생의 의지와 생명력은 절망 속에서 더 뜨겁게 타오른다. “내 안에서는 가볼 수 있는 데까지 다 가봤어. 밖으로 나가는 것 말고는 길이 없었어. [……] 더 이상 장례식을 치르듯 살 수 없다는 걸 알았어.”(「에우로파」)

한강의 문장은 묵직한 아픔과 고통뿐 아니라 “한순간의 빛, 떨림, 들이마신 숨, 물의 정적”을 원고 위에 재현한다. 경험과 관념을 압도하는 작가의 직관은 물감이 올올이 종이의 결 속으로 스미듯 독자인 우리에게 전해질 것이다.

자명하고 태연한 일상, 그 일상이 틀림없이 도래할 것이라는 낮은 목소리는 고통에 붙박인 어떤 마음을 달래고 있다. [……] 겹으로서 삶을 넓히고, 삶의 세목들, 그 세세히 작은 것들에까지 곁을 주어보는 마음을 북돋는 것이 문학이 아닐까. 오늘 다시 노랑무늬영원!_조강석(문학평론가)

 


신비한 마법의 기록<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영화 속 숨은 이야기들

시그네 버그스트롬 저 / 최지원 역 / 35,000원 / 문학수첩

이제껏 만나보지 못한
마법 세계가 펼쳐진다!

프랑스 마법 세계, 신비한 마법 동물 서커스, 불멸의 연금술사 니콜라스 플라멜, 저주 받은 마법 혈통, 귀여운 아기 니플러들까지
J.K. 롤링 마법 세계의 새로운 얼굴들 독점 공개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2016)의 속편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2018.11.14. 개봉)의 캐릭터와 배경, 영화 제작 뒷이야기 등 모든 정보를 담은 안내서 『신비한 마법의 기록: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영화 속 숨은 이야기들』이 출간된다.

영화 개봉에 발맞춰 동시 출간되는 이 책은, 새로운 이야기에 목말라 있는 팬들에게 확장된 J.K. 롤링 마법 세계를 마음껏 공개하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의 장막 뒤를 전 세계 최초로 독점 공개한다.

전편에서 잠깐 소개되었던 악당 마법사 겔러트 그린델왈드, [해리 포터] 팬이라면 누구나 반가울 알버스 덤블도어의 매력적인 젊은 시절, 어두운 비밀을 간직한 신비로운 마법 서커스, 영국 마법 세계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프랑스 파리의 마법사 거리 등 JKR 마법 세계의 새로운 얼굴을 낱낱이 공개하는 『신비한 마법의 기록』은 어디서도 보지 못할 각종 이미지와 도면, 영화 스틸컷과 제작 뒷이야기로 [해리 포터]와 [신비한 동물] 시리즈 팬들을 열광시킨다.

티나의 부엉이 배달 우편엽서, 뉴트의 마법사 신분증, 아르카누스 서커스 포스터, 뉴트가 표지를 장식한 마법사 잡지 『스펠바운드』 샘플 등 독점적으로 제공되는 특별한 부록들 또한 팬들을 만족시킬 이 책만의 장점이다.




듣는다는 것 - 음악으로 듣는 너의 이야기

이기용 저 / 이유정 그림 / 12,000원 / 너머학교

새로운 감각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
뮤지션(밴드 허클베리핀의 리더) 이기용이 전하는 음악과 듣기의 힘

『듣는다는 것』은 뮤지션 이기용 선생이 듣는다는 것은 자아와 감각의 경계를 넘는 새로운 여행임을 들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인디밴드 1세대로 지난 20여 년간 늘 새로운 음악을 실험하며 탄탄한 음악 세계를 만들어 온 ‘허클베리핀’ 밴드의 리더로서, 음악이 가진 자유와 치유라는 특징을 풍부한 에피소드를 통해 들려준다. 나아가 다른 이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이 어떻게 한 사람의 마음을 얻을 뿐 아니라 새로운 삶과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 주는지 울림 있게 전한다.

누구나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유쾌해지거나 차분해지거나, 또는 몸이 절로 움직이는 등 공명하게 된다. 저자는 음악이 가진 자유와 그 자유로움이 조화된 아름다움 때문이라고 한다. 영화 「쇼생크탈출」의 앤디와 그 동료들이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며 멈추어 버렸던 순간과 만델라가 10년째 수감 중인 감옥에서 음악을 듣고 희망을 다졌던 일, (구)소련 당국이 비틀즈 등 서구 음악을 금지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던 것 등은 음악이 자유를 향한 열망을 일깨운 사례들이다. 또 저자가 재활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환자들과 함께 음악을 연주했던 경험, 포탄이 떨어져 사람들이 희생당한 현장에서 22일간 첼로를 연주했던 사라예보의 첼리스트 이야기 등은 음악이 마음과 몸에 강력한 치유제라는 것을 생생하게 알려 준다.

저자는 음악을 듣는 것과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극적으로 결합된 사건으로 ‘밴드 에이드’의 결성과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든다. 에티오피아 기아 난민들의 절박한 호소를 ‘들은’ 뮤지션들이 그 호소에 응답하여 음악을 만들어 전 세계에 사람들에게 전하는 공연을 했고, 그 음악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 기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고 행동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듯 귀 기울여 듣기는 개인도 인종도 국경도 뛰어넘는 힘을 갖고 있다. 음악이든 타인의 이야기든 듣는다는 것은 잠시 나를 벗어나 다른 세계, 타인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며, 현재의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게 해 주는 것이며, 이를 통해 타인에게 공감하고 타인을 북돋우고 이끌어 낸다.

여행이 설레고 즐거운 것은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잘 모르는 세계를 향하기 때문이다. 듣는다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잠시 나를 비우고 상대의 이야기를 새로운 여행지에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들어보자. 수많은 개성이 저마다의 이야기로 펼쳐지며 어우러지는 새로운 세계, 새로운 감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저자의 이야기는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에 큰 시사점을 준다. 십대를 위한 인문학, 너머학교 열린교실 시리즈의 열여덟 번째 책이다.

 


뮤지컬 코스모스 - 우주의 음악을 찾아 떠나는 물리학자의 찬란한 지적 여행

스테판 알렉산더 저 / 노태복 역 / 16,000원 / 부키

NPR 선정 올해의 책
[뉴욕 타임스], [뉴 사이언티스트] 추천 도서


물리학자이자 재즈 음악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고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우주의 음악' 또는 '음악적 우주musical cosmos'에 관한 탐색을 시도한다. 음악과 우주 사이의 관련성을 간파한 위대한 인물들, 즉 피타고라스, 케플러, 뉴턴, 아인슈타인 등의 발자취를 좇아 음악과 물리학의 보편적인 관련성을 찾아 나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피타고라스 등의 옛사람들이 소리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그들의 사상과 실천이 케플러와 뉴턴 같은 위대한 사상가들의 노력을 거치면서 어떻게 끈과 파동의 역학에 대한 현재의 지식을 낳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이 우주론적 여정에는 저자 자신의 이야기가 함께한다. 평생에 걸쳐 재즈와 우주론 사이의 ‘이종동형isomorphism??을 찾으려고 애쓴 이 이야기에는 뉴욕 브롱크스에서 음악 레슨을 받은 어린 시절부터 끈 이론의 성지인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에서 이론물리학을 연구하는 과정까지 두루 담겨 있다. 색소폰을 불고 방정식을 계산하고 즉흥연주를 하면서 저자는 소리를 구성하는 근본적인 파동들과 그것들의 관련성을 파헤쳤다. 물리학과 음악이라는 두 분야를 ‘유비’라는 개념으로 연결함으로써 우리는 소리를 통해 물리학을 이해할 수 있다.

 


남도정자기행 1 - 강물이 전하는 삶의 이야기 정자에 머물다

주재술 저 / 18,000원 / 빈빈책방

남도정자기행1 강물이 전하는 삶의 이야기 정자에 머물다

낙동강 가 정자를 빌려 수백 년을 이어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보다 더 오랫동안 그 터를 지켜 온 하늘, 땅, 물, 바람, 햇살의 이야기를 풀어낸 인문기행서

우리는 늘 잊고 산다.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땅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왔었다는 것을. 그래서 우리는 내일이 없는 것처럼 우리의 몸과 마음을 소진하며 살아간다. 저자는 지치고 병든 몸을 이끌고 낙동강을 따라 3천5백 킬로미터를 걸었다. 걷다가 지칠 때쯤이면 어김없이 정자가 나타났다. 정자와 만남이 없었더라면 걷는 것을 진즉에 포기했을지도 모를 일. 저자가 만난 낙동강 가의 정자들은 풍성한 정자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정자에 올라서면 면면히 이어져 온 땅과 자연과 사람의 이야기가 귓가에 울리고, 어느새 지친 몸과 마음에 활기가 샘솟는다. 내가 살아온 길이 보이는 듯도 싶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어렴풋이 알 듯도 싶다.저자는 낙동강 가를 걸으면서 느끼고, 배우고, 생기를 회복했던 이야기를 정자를 매개로 풀어내어 남도정자기행1을 묶어냈다. 남도정자기행은 2, 3권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