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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뉴스

7월 신간 도서 소개 (종합) - 매주 업데이트됩니다.
등록일
2017-07-11
조회수
237

리셋

리셋 - 유수연의 영어 사고법 세팅 노하우

유수연 저 / 15,000원 / 서울문화사

“지적 허세는 이제 그만! 영어식 사고를 위해 당신의 뇌를 리셋하라!”

기존의 올드한 공부 허물을 벗고, 구글 시대에 맞는 영어 사고법 키우기
저자의 실전과 경험을 토대로, 영어 사고법 세팅 노하우 공개


“영어는 수학처럼 공식이고, 컴퓨터처럼 입출력 처리 과정이 필요하다!”
영어공부에 1만 시간을 투자해도 실패했다면, 이제 유수연의 ‘리셋 공부법’이다!


『리셋』에서는 구글 통·번역 시대를 맞아 전통적인 무조건적 암기식 영어공부법에서 벗어나 영어식 사고력을 키우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저자는 학창시절 영어점수 15점 받던 학생이 어떻게 성공한 토익강사가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수만 번 받아왔다. 이제 저자는 바로 이 책을 통해서 그에 대한 답을 하고자 한다.

저자가 영어를 잘할 수 있었던 비법인 ‘리셋 공부법’은 기존의 전통적인 암기식 공부법에서 벗어나 영어식 사고방식을 가지고 공부하는 방법이다. ‘영어의 궁전’에 의미망과 알고리즘이라는 2개의 기둥만 세우면 2,000개의 단어만 외워도 충분하다. 이 책에서는 바로 이 영어의 궁전을 만들기 위한 의미망과 알고리즘이라는 두 기둥을 세우는 법을 상세히 소개한다. 의미망과 알고리즘은 영어를 수학처럼 패턴과 공식으로 다시 세팅하도록 도와주고, 필요할 때마다 바로바로 꺼낼 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히로시마 내 사랑

히로시마 내 사랑

마르그리트 뒤라스 저 / 방미경 역 / 11,000원 / 민음사

독특한 작법과 문체로 공쿠르 상을 수상하고, 『연인』, 『모데라토 칸타빌레』 등 영화의 원작으로 대중의 인기와 프랑스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얻은 작가, 그리고 말년에 35세 연하 청년 얀과의 뜨거운 사랑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마르그리트 뒤라스. 그녀가 1959년 집필한 시나리오 『히로시마 내 사랑』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9번으로 출간되었다.

뒤라스는 1958년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 알랭 레네의 제안으로 ‘히로시마’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한다. 낭독하는 듯한 어조, 독특한 문장의 리듬감, 단순한 이미지 위에 덧입힌 복잡한 내면 같은 뒤라스만의 문체가 오롯이 드러난 이 작품에서 뒤라스가 그리는 것은, 원자폭탄 투하라는 참상이 벌어진 히로시마라는 공간의 이미지와 평행선으로 그려지는 한 프랑스 여자의 비극적 기억이다.

뒤라스의 목소리가 생생히 투영되어 제작된 영화 「히로시마 내 사랑」의 시나리오가 출판된 것은 영화 개봉 다음 해인 1960년이다. 여기에는 영화에서 생략되었던 대사와 지문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고, 시나리오에 이어 부록, 비망록, 주인공들의 초상이 덧붙여져 있다. 이 책은 영화의 토대가 되는 시나리오이면서 동시에 소설적인 요소를 포함한 여러 장르의 글쓰기가 혼합된 작품이다. 레네와 뒤라스는 원자폭탄 투하 이후의 처참한 이미지 위에, 낭독하는 듯한 메마른 목소리의 시적 내레이션을 싣고, 과거와 현재, 평온한 풍경과 폐허의 이미지를 교차 편집하여 보는 이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켰다. 당대의 규범을 거침없이 뛰어넘는 글쓰기를 고집한 소설가과 새로운 영상 미학의 선두 주자인 영화감독이 만나 시적인 영상과 대사를 담은 아름다운 작품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마음공부 명심보감

마음공부 명심보감

박재희 저 / 13,000원 / 열림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우리 속담은 『명심보감』과 잘 어울린다. 『명심보감』은 중국 명나라의 학자 범립본이 지은 책이 원본으로, 거기서 고려 말 예문관 대제학을 지내신 추적 선생이 삶의 본보기로 삼을 귀한 글귀들을 선정해 편집한 책이다. 주옥같은 말은 많지만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각과 안목으로 집대성하는 것은 창조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런 연유로 『명심보감』은 판본이 많은 작품 중 하나가 된 것이 아닌가 한다.

이에 『마음공부 명심보감』에서 박재희 교수는 널리 전해지던 초략본 19편을 26편으로 늘리고 이것을 크게 ‘나’ ‘관계’ ‘세상’의 키워드로 분류해, 제1장 「내 마음을 다스리는 한마디」, 제2장 「관계의 결을 다스리는 한마디」, 제3장 「세상의 근본을 다스리는 한마디」라는 제목으로 총 3장의 구성을 가진 ‘새로운 『명심보감』’을 펴냈다.

각 장에는 좌우명·자신감·경계·음식·판단·반성·겸손·공부 등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준 가치부터 인내·효행·선행·행복·자녀 교육·가정 경영·인간관계·언어·친구 등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필요한 가치, 처세·기본·유산·성품·후회·위기 대응·자기 경영·안빈낙도 등 세계관에 이르기까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가치들을 명심보감의 구절과 접목하여 재해석했다.

지금 세대의 시점에서 맞지 않는 항목들은 과감하게 빼버리고, 이 시대에 필요하다 판단되는 내용들은 고전에서 선별해서 추가했다. 저자는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를 할 때마다 시대적인 간극에서 오는 차이가 아쉬워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명심보감』의 필요성을 이십 년 전부터 절실히 느꼈다. 『명심보감』의 큰 틀은 유지하며 이 변화한 시대에 맞는 가치관을 수용해 새로 탄생한 『마음공부 명심보감』이 고전의 무게감을 벗어던지고 ‘지금, 현재’를 살아내는 사람들을 어루만져준다.


릴케의 베네치아 여행

릴케의 베네치아 여행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저 / 비르기트 하우스테트 편 / 황승환 역 / 16,000원 / 문학판(열림원)

릴케가 베네치아를 처음 보았던 1897년 3월부터 베네치아는 그에게 동경의 도시가 되었다. 그 이후 1920년 7월까지 그는 틈이 날 때마다 그곳으로 가서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몇 달씩 머물면서 베네치아를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릴케는 두이노 성의 도서관과 베네치아의 도서관에서 베네치아에 관한 책은 모두 독파했을 정도로 이 도시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가졌으며 나중에는 미로 같은 베네치아의 골목에서 길을 묻는 사람에게 길 안내를 해줄 정도로 베네치아에 대해 정통했다. 베네치아를 릴케보다 잘 안내할 수 있는 사람도 흔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매우 섬세한 감수성의 소유자인 릴케는 호불호가 강한 주관적인 태도를 보여주며, 경우에 따라서는 변덕스럽기도 하다. 베네치아에 대한 그의 언급은 분산되어 산만하고, 응축된 시적 표현들이 자주 등장한다. 하우스테트는 독자들이 릴케의 발자취를 따라 베네치아를 쉽게 둘러볼 수 있도록 베네치아를 지역별로 나누어 열한 번의 산책으로 재구성하였다. 열한 번의 산책은 릴케가 방문했던 곳과 그에게 창조적 영감을 불러일으켰던 곳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산책이 시작되는 곳에는 지도를 배치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산책이 거듭될수록 독자는 베네치아라는 매혹적인 도시와 릴케에게 문학적으로 인간적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그녀는 릴케의 뒤를 쫓으며 릴케의 행동이나 말의 전후 맥락에 대해 객관적인 거리를 둔 관점에서 부연 설명을 해줌으로써 친절하게 독자의 이해를 도와준다.


여성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

여성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 - 영화 페미니즘, 정신분석학

바바라 크리드 저 / 손희정 역 / 20,000원 /  여이연(여성문화이론연구소)

대한민국에서 페미니즘은 광장의 언어를 다시 쓰고 있다. 그것은 더 이상 괴물이나 유령의 형태가 아니라 시민의 얼굴로서 여성이 스스로를 표현하고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동안 페미니즘은 ‘미친년의 언어’를 아버지의 법과 언어에 균열을 내고 그것을 교란할 수 있는 저항의 언어로 상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크리드가 가부장제를 견고하게 만드는 것에 복무하는 프로이트와 라캉의 이론을 비판하면서 인용하고 있는 브레넌의 논의는 다시 주목해 볼만하다.

“만약 우리가 가부장제적이지 않은 상징계를 상상할 수 있다면, 정신병이 상징계의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는 넘을 수 없는 장애물이 아니다.”

크리드가 재차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문제는 오히려 가부장제를 자연으로 생각하고, 그것의 외부는 없다고 주장하거나, 혹은 그것의 외부를 상상하는 것에 언제나 실패하는 것 자체일 지도 모른다. 가부장제는 필연이 아니라 매우 우연한 상황의 조합 끝에 이 세상에 도달한 다양한 ‘가능성’ 중 하나일 뿐이다. 그야말로 가장 우발적인 성체계인 것이다. 우리는 우리 언어의 가부장성을 예민하게 인식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재창조해가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징체계인 언어 자체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이제 비명이나 유령의 언어로 말할 것이 아니라, 다른 소통 가능한 언어로 말하는 방법을 상상해야 한다. 그리고 이는 언어를 붕괴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말을 통해 언어의 다른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일 터다.

가부장제는 오랜 시간 여성을 ‘괴물’이자 ‘유령’으로 만들어왔다. 그것이 여성에게서 ‘언어’를 박탈해 온 역사이기도 했다. 역자는 개정판을 만나게 될 독자들이 크리드의 비평을 통해 ‘우리는 언어를 통해 시민으로 존재해야 할 때’라는 통찰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한다.


결국 이기는 사람들의 비밀

결국 이기는 사람들의 비밀 - 불공평한 세상에서 발견한 10가지 성공 법칙

리웨이원 저 / 임지영 역 / 15,000원 / 갤리온

포드 자동차를 설립한 헨리 포드는 지극히 평범한 자동차 엔지니어였고, 힐튼 호텔의 창업자 콘래드 힐튼은 경영과는 거리가 먼 제조업체 직원일 뿐이었으며, 세계 1위 갑부 빌 게이츠가 개발한 윈도우 체제는 수많은 기업에게서 합작을 거절당했다. 마윈은 창업 후 단 1달러도 벌지 못했지만 3년이 지나 알리바바를 중국 최대 B2B 기업으로 만들었다. 이처럼 처음엔 특별할 것 없던 이들이 자신만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비결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중국 최고의 컨설턴트 리웨이원은, 성공하는 이들에겐 ‘한 끗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겉보기엔 사소해 보이지만, 자신만의 뚜렷하고 확실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저자는 바로 그 결정적인 차이점들을 10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승자의 법칙’을 완성했다. 인간관계, 업무 방식, 시간 관리 등 일상의 사소한 습관에서부터 역경을 기회로 만드는 기술과 현실 인식 능력, 남이 빼앗을 수 없는 나만의 무기를 만드는 법까지 이 책 한 권에 전부 담겨 있다. 『하버드 말하기 수업』, 『어떻게 원하는 사람을 얻는가』 등으로 밀리언셀러에 올라 ‘멘토들의 멘토’로 불리는 저자가 삶의 현장에서 직접 발굴한 실천 지침들을 담은 비즈니스 리더들의 성공 필독서다.


연장전

연장전 - 우리 시대 노동의 풍경

박점규 , 노순택 공저 / 14,000원 / 한겨레출판

노동운동가 박점규와 사진가 노순택이 스물네 개의 직업을 가진 노동자들을 만나 이 땅의 노동 현실을 기록한 『연장전』이 출간되었다. 노동자의 ‘연장’을 중심으로 우리 시대 노동의 풍경을 가감 없이 그려냈다.

노동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연장을 갖고 있다. 연장에는 노동하는 사람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수십 년 망치를 손에 들고 집을 지어온 목수, 현란한 솜씨로 다양한 칼을 써서 생선회를 치는 일식요리사, 호스피스 병원에서 환자들의 통증을 줄여주기 위해 주사기를 드는 간호사. 노동운동가 박점규와 사진가 노순택은 노동에 대한 기획을 시작하면서 바로 그 ‘연장’을 떠올렸다. 박점규는 “밥벌이 수단이자 노동자의 분신인 연장에 주목해 직업의 명암과 노동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자 이 기획을 시작했다. 그는 통계청 직업분류표에서 스물네 개의 직업을 고르고, 스물네 곳의 현장에 찾아가 노동자들의 진짜 목소리를 기록했다.

노순택은 연장이 작동하는 순간을 카메라로 포착해 노동의 풍경을 담아냈다. 미용사가 몇 번의 가위질로 스타일을 창조해내는 순간, 대형 선박에서 완벽한 용접을 해내는 베테랑 용접사의 모습. 그러나 『연장전』의 연장들이 직업적 특성이나 숙련된 기술만 선보이는 건 아니다. “고용의 차별이 안전의 차별, 생명의 차별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연장전』은 스물네 개의 직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연장전傳’이자 여전히 현장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의 ‘연장전戰’이기도 하다.


라틴어 수업

라틴어 수업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동일 저 / 15,000원 / 흐름출판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Rota Romana) 변호사이자 가톨릭 사제인 한동일 교수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서강대학교에서 진행했던 강의를 책으로 옮겼다. 저자의 강의는 입소문을 타고 서강대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연세대, 이화여대를 비롯해 신촌 대학가를 벗어나 다른 학교의 학생들과 일반인들까지 찾아오기에 이른다. 단순한 어학 수업에 그치지 않고 라틴어의 체계, 라틴어에서 파생한 유럽의 언어들을 시작으로 그리스 로마 시대의 문화, 사회 제도, 법, 종교 등을 포함해 오늘날의 이탈리아에 대한 이야기까지 종합 인문 교양 수업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유학 시절의 경험과 공부의 어려움, 장점과 단점에 대한 성찰, 관계의 문제 등 삶의 면면을 이야기한다. 그 속에서 드러나는 삶과 죽음, 자존, 관계와 태도의 문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번쯤 고민해봐야 할 화두이다. 이것이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강의를 찾아들었던 이유다. 이 책『라틴어 수업』은 저자의 강의 내용을 집약해 담은 것이다. 책 말미에는 수업을 들었던 제자들이 책 출간을 기념해 보내온 편지를 함께 실었다.


청춘의 발견

청춘의 발견 - 가슴 뛰는 순간에 다가오는 것들

김창남 기획 / 김영현 등저 / 13,000원 / 봄의정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즐기고 싶다는 것,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내가 정한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는 것. 꿈꾸고 공감하는 삶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다. 낯설다고 불안해하지도, 처음이라고 움츠러들지도 마라. 그 자리에서 머뭇거리는 순간 기회는 달아나버린다. 당연하다고, 다들 그렇게 산다고 쉽게 넘어가지 말고 잊고 있었던, 내 가슴을 뛰게 할 것들을 발견하라.

“지금의 청년들에게 필요한 건 이야기를 들어주고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이 책은 청년 세대의 속내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싶어 하는 몸짓으로 읽힌다.” _김형석(작곡가?방송인)
청춘이 가리키는 곳을 찾아나서는 즐거운 여정, 그리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진지하고 가슴 뜨거워지는 나눔의 기록!

제각각 말하는 주제와 접근 방식은 다르다. 그리고 각자 살아온 이력과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하다. 그러나 이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청춘’이다. 이제 더 이상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로는 청년 세대에게 그 어떤 위안이나 희망도 줄 수 없다. 지난 1년간 낱낱이 드러난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면서 대다수 사람들이 처음엔 분노하고 돌아서면 스스로 부끄러워지는, 안타깝고도 슬프고 좌절하면서도 희망을 찾는 시간을 보냈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기성세대와 청년 세대로 양분되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혐오’, ‘헬조선’ ‘갑을관계’ 등과 같은 말이 우리 주위를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 그러다 보니 2030세대가 마땅히 갖추어야 하고 열정적으로 매달려야 할 것들이 사라지거나 희석되고 있다. 의욕은 저만치 사라지고, 절망이 일상화되고, 무슨 일이든 ‘남 탓’만 하고, 내일의 가치보다 눈앞의 편안함만 좇는다.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도 없다. ‘열심히 노력해봤자 실패할 게 뻔한데 뭐. 그럴 바에야 가만히 있는 게 훨씬 더 나아’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제목은 ‘청춘의 발견’이다. 굳이 애써 발견하려 하지 않아도 청춘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자신의 마음이 가리키는 방향, 즉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고 당당하게 그 길로 나아가는 것이 청춘이다. 그 일에 온몸을 내던지면서 어떤 결과든 기꺼이 즐겁게,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청춘이다. 기존에 짜놓은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하고 일상적인 나눔의 길로 여럿이 함께 걸어가는 것이 청춘이다. 우리 사회를 뒤흔드는 각종 혐오와 부당한 행태에 저항하고 투쟁하면서, 확고한 원칙을 세우고 상식이 통하는 터전을 만드는 것이 청춘이다. 조금 힘들다고 에돌아가지 않고, 내가 정한 목표를 향해 머뭇거리지 않고 뛰어드는 것이 청춘이다. 그것이 바로 ‘나의 삶’이 되어야 한다.

이 책은 2016년 성공회대학교 [매스컴 특강]에서 강의해준,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아홉 명의 이야기를 모은 것이다. 이들은 청년 세대의 롤 모델이자 인생 선배로서 오늘의 자리에 서기까지 직접 경험한 일들과 우리 사회의 현안을 바라보는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우리 사회의 청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중에는 타인에게 털어놓기 힘든 개인사도 있다. 하지만 강연자들은 자신의 이야기가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이 삶의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소망에서 기꺼이 강연에 응해주고, 더 많은 청춘들을 위해 책 출간까지 흔쾌히 수락해주었다.

병산읍지 편찬약사

병산읍지 편찬약사

조갑상 저 / 12,000원 / 창비

장편소설 『밤의 눈』으로 “비극적인 분단 한국사의 핵심을 파고들어 역사적 진실과 개인의 내면을 생생하게 되살렸다”는 찬사를 받으며 2013년 만해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조갑상의 신작 소설집 『병산읍지 편찬약사』가 출간되었다.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30여년 동안 세권의 소설집과 한권의 장편소설만을 발표한 과작의 작가가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2009년부터 올해 여름까지 발표된 작품들이 묶였다. 탄탄한 구조 안에 존재론적 고독과 둔중한 근현대사를 주로 담아온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도 역사 속의 개인을 집요하게 조명하며 묵묵히 시대를 증명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오랜 시간 천착해온 소재인 ‘보도연맹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을 포함하여, 과거와 화해하지 못하는 자리에서 이어지는 삶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작가는 이번 소설집으로 “이전보다 더 냉정하고 엄격하게 역사를 상대한다.”(해설, 양경언) 

올 때는 흰 구름 더불어 왔고 갈 때는 함박눈 따라서 갔네

올 때는 흰 구름 더불어 왔고 갈 때는 함박눈 따라서 갔네

법정, 효봉. 휴정 등저 / 11,000원 / 책읽는섬

“좋은 시를 읽고 있으면 피가 맑아지고 삶에 율동이 생기는 것 같다. 시는 일용의 양식 중에서도 가장 조촐하고 향기로운 양식일 것이다.”

법정 스님은 생전에 시를 무척 좋아했다. 새벽에 깨어 시를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촛불 아래에서 시를 읽으며 하루를 정리하고는 했다. 좋은 시를 만나면 몸에 물기가 도는 것 같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고, 지인들에게 편지와 엽서를 보내면서 정갈하게 써내려간 선시 한 편을 덧붙이기도 했다. 에세이에도 시를 자주 인용했다. 어떤 경우에는 에세이 한 편을 오롯이 시에 바치기도 했다.

법정 스님은 시 중에서도 특히 선시(禪詩)를 좋아했다. 선시는 불가의 가르침과 선승의 깨우침을 한시의 형식을 빌려 표현한 불교문학의 한 형태다. 몇 마디 짧은 구절에 비수처럼 번뜩이는 생의 진리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법정 스님은 시(詩)를 ‘말씀 언(言)’ 변에 ‘절 사(寺)’로 해자하면서 ‘절에서 쓰는 말’이라고 풀이했다. 수행을 거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언어의 결정(結晶)이라 여긴 것이다.

이 책은 법정 스님이 좋아했던 선시와, 에세이에 인용했던 선시들을 선별하여 모은 것이다. 정제되고 응축된 언어와 상징 속에 담겨 있는 깊은 울림을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월든


월든

핸리 데이비드 소로 저 / 김석희 역 / 18,000원 / 열림원

소로 탄생 200주년 기념 특별판 김석희 완역

문명사회를 떠나 외딴 숲속 호숫가에서 보낸 사색의 시간
우리 내면의 우주와 만나는 소박하고 조화로운 삶

2017년 7월 12일은 소로 탄생 200주년이 되는 날이다. 1854년 처음 세상에 나온 『월든』은 초판 2,000부가 팔릴 때까지 5년이 걸렸고 그 후 절판되었지만 소로가 죽은 뒤에 ‘자연의 소박함과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고전적 작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그 가치가 재인식되었고, 전세계에서 광범위한 독자의 사랑을 받는 미국문학의 최고 걸작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스-라틴 문학에 대한 풍부한 교양과 삶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을 담은 소로의 문장은 번역하기가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번역가 김석희의 애정과 정성이 깃든 문장으로 새롭게 만나는 『월든』, 그 숲속에서의 사색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는 독자들에게 하나의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이번 작업은 프린스턴대학 출판부의 『사진 실린 월든The Illustrated Walden』(1973)을 대본으로 삼았으며, 소로 연구의 권위자인 월터 하딩Walter Harding 박사의 『주석본 월든The Variorum Walden』을 참고한 총 324개(본문)의 상세한 역주를 달았다. 또한 허버트 웬델 글리슨(1855~1937)이 20세기 초 월든 호수와 그 주변을 촬영한 66점의 풍경사진을 실어 생생함을 더했다. 


애거사 크리스티 완전 공략

애거사 크리스티 완전 공략

시모스키 아오이 저 /  김은모 역 / 18,000원 / 한겨레출판사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의 모든 작품을 단 한 권에 정리한 『애거사 크리스티 완전 공략』이 출간되었다. 전 작품의 줄거리를 소개하고 별점을 매겼지만 스포일러는 없다. 수십 년간 추리소설 평론가로 활동한 저자는 ‘도대체 애거사 크리스티의 어떤 작품이, 어떻게 좋은 걸까’ 궁금했지만 정보를 얻을 기회가 거의 없었기에 직접 ‘애거사 크리스티 공략 작전’을 실행하기로 마음먹고, 99권의 책을 읽어나가며 크리스티라는 작가를 탐구해나간다. 애거사 크리스티 작품에 대한 평론서이자 독서 가이드북인 이 책으로 저자는 에도가와 란포가 설립한 유서 깊은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의 ‘평론 부문’에서 만장일치, 본격 미스터리 작가들이 직접 투표하여 선정하는 ‘본격미스터리대상’의 ‘평론/연구 부문’에서 사상최다득표로 상을 수상했다. 


퇴사준비생의 도쿄

퇴사준비생의 도쿄 - 여행에서 찾은 비즈니스 인사이트

이동진 저 / 15,800원 / 더퀘스트(길벗)

누구나, 언젠가, 한번쯤 퇴사준비생이 된다

퇴사준비생에게 필요한 건 ‘담력’이 아니라 ‘실력’이다. 취업과 마찬가지로 퇴사에도 실력을 키우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회사의 브랜드, 시스템 등에 기댄 실력이 아니라 독자적인 경제생활을 하기 위한 진짜 실력 말이다. 그 중에서도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갖추는 것이 출발점이다. 이 필수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선진 도시를 들여다볼 것을 제안한다.

도쿄에서 찾은 비즈니스 인사이트

선진 도시에서는 차별적인 콘셉트, 틀을 깨는 사업 모델, 번뜩이는 운영방식 등, 남다른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미래를 고민하고 실력을 키우려는 퇴사준비생들을 위해 도쿄로 떠났다. 도쿄는 트렌드뿐 아니라 업의 본질에 대한 고민,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재해석, 깊이를 만드는 장인정신 등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서울과 시차가 없지만 전통과 미래를 넘나들며 시간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기에 가까운 미래를 경험할 수 있다. 도쿄를 여행하며 찾은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이 책에서 소개한다. 누구나 한번쯤 가봤을 도쿄에서, 누구도 본 적 없는 도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재현의 현재

재현의 현재

이경재 저 / 20,000원 / 창비

21세기에도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설과 세계 양쪽 모두에서 새로운 미래를 발견하는 상상력의 비평

200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우리 시대 작가들을 향한 공감과 애정을 오롯이 펼쳐온 문학평론가 이경재의 여섯번째 평론집 『재현의 현재』가 출간되었다. 이번 평론집은 ‘재현’이라는 문제에 초점을 맞춰 소설이 현실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 김사과·황정은에서부터 김원일까지 우리 시대 작가들과 작품을 폭넓은 시선으로 조망한다. 현실에 닿아 있는 소설의 새로운 문법을 발견하는 일은 곧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일과도 같다. 이경재는 특유의 바지런하고 끈질긴 정독으로 개별 작품을 날카롭게 묘파해내며 세계와 소설 양쪽 모두에서 새로운 미래를 발견하기 위해 고투한다. 우리가 살아온, 또한 살고 있는 사회의 역사와 현실이 드리워진 소설을 꼼꼼하게 읽어내는 이번 평론집에는 한국문학에 대한 애정 어린 전망이 담겨 있다. 

라면은 멋있다

라면은 멋있다

공선옥 저 / 김정윤 그림 / 7,500원 / 창비

이토록 귀여운 연인, 민수와 연주
작가 공선옥이 들려주는 풋풋한 사랑 이야기

주인공 민수와 연주는 독서실에서 처음 만나 사귀기 시작했다. 그러나 두 아이가 처한 상황이 마냥 넉넉지는 않다. 연주는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민수네 집 또한 누나의 대학 등록금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두 아이의 데이트는 맨날 라면을 먹는 게 전부이다. 갈 곳이 없어 길을 걷다가 “머리꼭지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연애질은.” 하고 어른들에게 야단을 맞기도 한다. 그런데 민수는 연주에게 자신의 가정 형편을 숨기고 있다. 전에 사귄 여자 친구와 헤어진 게 가난 때문이라고 생각해서다. 민수는 곧 다가올 연주의 생일에 멋진 선물을 사 주려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과연 민수는 무사히 연주의 생일을 축하해 줄 수 있을까? 


 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

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

성석재 저 / 교은 그림 / 7,500원 / 창비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말할 수 있을까?’
잊을 수 없는 삶의 순간을 그린 성장소설

어린 시절 미술보다 축구를 좋아했던 백선규는 자라서 유명한 화가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누군가 자신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으리라는 의심과 자괴감에 시달린다. 반면 그림에 타고난 소질이 있었지만 화가가 되지 않은 여성은 이제 미술관에 오가는 감상자로만 남아 “나는 그림을 좋아하고 저 사람은 자신의 그림을 열심히 그리면 그만이지.”라고 체념한다. ‘독보적인 이야기꾼’이라는 수식에 걸맞게 성석제 작가는 유려한 필치로 두 인물의 목소리를 번갈아 들려주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성석제의 소설 『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은 성장의 과정에서 한 번은 마주하게 되는 선택의 기로와 평생 잊을 수 없는 쓰라린 좌절의 경험을 섬세하고도 진지한 필치로 그려낸 작품이다. 어떠한 선택이 잘못되었는지 아닌지를 가르는 것은 결국 이어지는 삶의 태도에 달렸다는 점을 묵직하게 전하며 긴 여운을 안긴다. 교은 일러스트레이터의 차분하고 아름다운 그림은 작품의 분위기와 어우러지며 더욱 깊은 감동을 더한다. 


 꿈을 지키는 카메라

꿈을 지키는 카메라

김중미 저 / 이지희 그림 / 7,500원 / 창비

세상의 변화는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소외된 이웃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

아람이는 학생을 성적으로 나누는 우열반에 반대해 보충 수업을 거부한다. 명품반에 든 단짝 친구 연서마저 보충 수업을 신청하자 서운함을 느끼고, 억울하면 공부 열심히 하라는 언니 말에는 불뚝성이 나기도 한다. 김중미 작가는 “공부 못하는 애들은 자존심도 없는 줄 알아? 언니는 공부 잘하니까 자존심이 있어도 되고, 나는 그런 거 없어도 상관없다는 거야?”라는 아람이의 말을 통해 오늘날 청소년이 처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들려주며 독자의 마음을 묵직하게 울린다.

소외된 이웃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견지해 온 작가 김중미의 소설 『꿈을 지키는 카메라』은 재개발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시장 사람들의 이야기를 여고생 아람이의 눈으로 그려 내 뭉클한 감동을 안기는 소설이다. 오랜 시간 낮은 곳에서 약자들과 함께해 온 김중미 작가의 작품과 가난하고 소박한 사람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포착해 온 이지희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더욱 특별한 감동을 전한다. 


옥수수 뺑소니

옥수수 뺑소니

박상기 저 / 정원 그림 / 7,500원 / 창비

진실을 밝히는 용기에 관한 이야기

주인공 현성이는 두 번의 교통사고를 연달아 당한다. 그중 두 번째 교통사고에서 부상을 입지만, 정작 뺑소니범으로 몰린 것은 첫 번째 교통사고를 낸 옥수수 트럭 아저씨이다. 현성이가 등 떠밀리듯 시작한 거짓말은 풀 수 없는 매듭처럼 점점 엉켜 가고, 옥수수 아저씨는 고소를 당할 위기에 처한다. 그사이 현성이는 아저씨의 가난하고 딱한 집안 사정을 알게 되는데……. 현성이는 과연 용기를 내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

박상기 작가의 소설 『옥수수 뺑소니』은 두 번의 교통사고를 연달아 당한 뒤 상황에 떠밀려서 거짓말을 하게 된 주인공 현성이의 이야기가 담겼다. 제5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소설로서 빼어난 완성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단편만화 「노르웨이 고등어」, 웹툰 「불성실한 관객」 등을 그린 정원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 함께해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림 로드

림 로드

배미주 저 / 김세희 그림  / 7,500원 / 창비

열여섯 살 마음을 물들인 첫사랑 이야기

아기 때부터 친구였던 지오가 가수로 데뷔한 뒤 현영은 외로움에 휩싸인다. 방학을 맞아 미국에 있는 이모할머니 댁에 가지만, 거기서도 지오 생각은 좀처럼 잊히지 않는다. 그런 현영에게 이모할머니는 “이모할머니도 열여섯 살일 때가 있었는걸. 네 눈만 보아도 안단다. 우리 애기 마음을 슬프게 한 녀석이 누군지 궁금하구나.”라며 넌지시 말을 건넨다. 그 뒤 이모할머니가 들려준 ‘림 로드’ 이야기 덕분에 현영은 많은 위안을 받는다. 그리고 애써 회피해 왔던 현수의 공연 영상을 볼 용기를 얻게 된다.

『싱커』 『바람의 사자들』 등 빼어난 소설을 선보이며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아 온 작가 배미주의 신작 소설 『림 로드』가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 다섯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많은 청소년의 관심사인 ‘아이돌’을 소재로 삼으면서 가슴 시린 첫사랑을 그려 낸 작품이다. 소설의 서정성에 김세희 일러스트레이터의 온화한 그림이 더해져 더욱 따뜻한 감동을 전한다. 


 푸른파 피망

푸른파 피망

배명훈 저 / 국민지 그림 / 7,500원 / 창비

여러분, 고기만 먹고 살 수는 없습니다

미래에는 어쩌면 각기 다른 별에서 온 사람들이 한 행성에 모여 살지도 모른다. 행성 ‘푸른파’처럼. 공전 주기가 다른 별에서 온 주인공 ‘나’와 채은신지는 누가 나이가 더 많네 적네 하면서 티격태격하기 일쑤다. 그런데 그처럼 평화롭던 푸른파 행성에 갑작스럽게 전쟁의 기운이 드리운다. 주인공 ‘나’에게 전쟁이란 다름 아닌 친구를 갈라놓는 일이다. 행성이 봉쇄되는 위기 속에서 식자재 배급에도 차질이 생겨 한쪽에는 고기만, 다른 쪽에는 야채만 배달되는 소동이 벌어진다.

배명훈 작가는 독자의 인식 폭을 넓히는 경이로운 발상과 위트 있는 문장, 재기 넘치는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들로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푸른파 피망』은 서로 다른 곳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모여 사는 행성 ‘푸른파’를 배경으로, 보이지 않는 ‘구분선’에 집착하는 어른들의 세계를 유쾌하게 비튼 SF이다. 여러 동화 작업에 참여하며 쾌활한 그림을 그려 온 국민지 일러스트레이터의 삽화가 글과 조화롭게 호응하며 재미와 활력을 더한다. 


 누군가의 마음

누군가의 마음

김민령 저 / 파리 그림 / 7,500원 / 창비

강메리, 너의 마음은 어떤 거니?

「누군가의 마음」의 주인공 고재영은 교실에서 아무런 존재감이 없는 아이다. 비를 흠뻑 맞은 채 교실에 들어서도, 형이 죽은 뒤 열흘이나 학교에 빠졌어도 아이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 재영은 그 까닭이 자신의 어두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불운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전혀 없으니까. 그런 어둠을 일부러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라는 재영의 독백이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다. 「창가 앞에서 두 번째 자리」의 주인공 모은이는 이제 막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왔다. 잔뜩 긴장한 모은이에게 같은 반의 애나가 먼저 다가오고 둘은 금세 가까워진다. 그런데 모은이는 어딘지 모르게 애나가 낯설다. 작품의 마지막에 드러나는 충격적인 반전은 독자로 하여금 힘들었을 모은이의 마음을 되돌아보게 한다.

김민령 작가의 『누군가의 마음』은 같은 반에 있는 남자아이들에게 번갈아 가며 고백을 하는 강메리와 이를 지켜보는 주인공 ‘나’의 이야기가 담긴 「누군가의 마음」, 전학을 간 모은이에게 벌어진 기이한 일을 다룬 「창가 앞에서 두 번째 자리」가 한 권에 묶였다. 작가 김민령은 겉으로는 무심하고 덤덤한 듯 보이지만, 외롭고 어두운 시기를 통과하고 있는 청소년의 내면을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해 낸다. 일러스트레이터 파이의 아름답고 감각적인 그림은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작품에 매력을 더한다. 


이사 

이사

정소연 저 / 백헴 그림 / 7,500원 / 창비

언젠가는 떠나야 하는 우리들을 위하여

『이사』의 주인공 지후는 가족과 함께 다른 행성으로 이주해야 한다. 아픈 여동생 지혜를 치료하려면 어쩔 수 없다지만, 지후는 부모님의 결정이 야속하기만 하다. 지후에게는 고향 마키옌데를 떠나면 안 되는 특별한 꿈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후는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되리라는 걸 알면서도 엄마, 아빠에게 분한 감정을 내지르지 않고 속으로 조용히 아쉬움을 삭일 뿐이다. 그리고 자신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과 담담히 마주한다.

작가 정소연은 풍부한 감수성과 탄탄한 문학성을 구축한 작품들로 한국 SF의 귀중한 존재로 자리매김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사』에서는 ‘카두케우스’라는 거대 기업이 우주를 지배하는 세계에서 자신의 꿈과는 거리가 먼 선택을 해야만 하는 주인공들의 고독하지만 반짝이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백햄 일러스트레이터의 차분한 그림이 작품과 조응하며 독자의 마음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미식 예찬

미식 예찬

최양선 저 / 시호 그림 / 7,500원 / 창비

미식 예찬」의 주인공 지수는 이른 사춘기를 걱정하는 엄마 때문에 유기농 음식만 먹어야 한다. 학원에서 끼니를 해결할 때도 편의점에 가는 대신 집에서 싸 온 도시락을 꺼낸다. 그래도 지수는 예찬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식사 시간이 즐겁다. 지수는 용기를 내 예찬이에게 고백한다. 하지만 예찬이는 아무 대답도 없이 지수를 피한다. 작가는 독자들에게 ‘예찬이의 진심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지수의 기다림과 애타는 마음을 맑고 귀엽게 그려 낸다.

「상대의 법칙」에는 조금은 묵직한 이야기가 담겼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외로운 주인공 중혁이는 친구 상대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며 가출을 꿈꾼다. 상대는 온갖 과학 법칙을 줄줄 꿰며 천체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다. 가난한 형편 탓에 자기 망원경 하나 갖지 못하지만, 적어도 상대에게는 꿈이 있고 사랑하는 할아버지가 있다. 그런 상대를 부럽게 바라보는 중혁이의 시선은 독자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들의 가출 계획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미식 예찬』은 함께 도시락을 먹는 예찬이를 짝사랑하게 된 지수의 마음을 다정하게 들여다보는 「미식 예찬」과 일상 탈출을 꿈꾸는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담긴 「상대의 법칙」이 담겨있다. 오늘날 아이들의 생활과 속마음을 포착해 경쾌한 서사 속에 녹인 작가의 역량이 돋보인다. 단순함의 미학이 돋보이는 시호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 함께 실려 더욱 진솔한 감동을 더한다. 


 
암점暗點

암점 暗點

박준상 저 / 18,000원 / 문학과지성사

암점, 예술의 근원이며 새로운 사유를 태동시키는,
그 보이지 않는 것에 무한히 다가가기 위한
불가능한 시도로서의 글쓰기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으며 언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러나 모든 인간의 경험의 근원에 있으며
때문에, 나와 너의 공동 지대로서 빛나는 암점에 대한 탐구

언어, 몸, 타자 등에 관해 독창적인 사유를 전개해온 숭실대 철학과 박준상 교수의 신작 『암점』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블랑쇼의 사상 전반을 해석한 『바깥에서』, 예술과 타자의 관계를 탐구한 『빈 중심』, ‘우리의 주체성’이 갖는 정치성을 이야기한 『떨림과 열림』에 이은 네번째 저작이다. 박준상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으며 언어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그것, 나와 타자의 공동의 지대를 여는 그 무언가를 암점暗點이라는 단어에 응축시켜 탐사해나간다. 그는 모든 인간 경험의 근원에 있는 이 암점에서 새로운 사유가 태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그리고 극단적인 자본주의화 속에서 혹사당하고 방기된 각기 고립된 ‘나’가 ‘우리’로서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다.

또한 이 책에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들에 대한 글이 여러 편 수록되어 있는데, 저자는 이것이 특정 이론을 정립하고 그에 의거하여 각각의 작품을 비평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경험’과 직접 대면하기 위한 사유의 통로로서, 다시 말해 “관념으로부터는 시작될 수 없는” 사유를 촉발시키기 위해 예술과 문학의 힘을 빌려온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고백한다. 박준상은 그렇게, ‘철학적인 것’과 ‘문학적인 것’ 사이에서 무한히 진동하며 질문을 겹겹이 쌓아가는 글쓰기를 통해 진리의 세계가 아닌 암점의 보이지 않는 지대 속으로 우리의 등을 떠민다. 문학평론가 강동호의 말처럼, 『암점』은 “예술에 대한 사유-글쓰기가 어떻게 그 자체로 예술적일 수 있는지를 경험하게 해주는” 하나의 “문학적 사건”이라고 할 것이다. 


오늘은 잘 모르겠어

오늘은 잘 모르겠어

심보선 저 / 8,000원 / 문학과지성사

사회학자 혹은 시인으로서의 시작(詩作)
불행 속에서 희망을 상상하는 심보선의 시 세계

심보선의 세번째 시집 『오늘은 잘 모르겠어』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됐다. 첫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문학과지성사, 2008)와 두번째 시집 『눈앞에 없는 사람』(문학과지성사, 2011)으로 대중과 문단의 주목을 한 번에 모아온 시인이 6년 만에 묶은 새 시집이다. 평론가의 해설을 덧붙이는 대신 시인이 선별한 에세이 「당나귀문학론」을 덧붙였다. 부록의 형태로 붙은 이 산문은 『오늘은 잘 모르겠어』을 탐닉하는 심보선의 독자들에게 독특한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사회학자이자 시인인 심보선은 불행한 현실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그 안에서 긍정적 결말을 끌어낼 수 있는 언어를 풀어놓는다. 끊이지 않는 삶의 슬픔과 고통, 어둠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가운데 심보선은 슬픔 사이 찰나의 순간, 눈앞에 없는 것들의 존재를 포착해낸다. 세상은 고통과 슬픔의 연속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희망이 남아 있기에 삶이 그저 슬픔으로 끝나지 않도록 또 다른 가능성을 제안하는 셈이다. 새로운 희망을 상상할 수 있는 세계, 심보선이 시 언어로 지은 유예의 공간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그 약국에 가고 싶다

그 약국에 가고 싶다

최복자 저 / 12,000원 / 책읽는귀족

요즘은 흔히 ‘약국’ 하면 병원의 처방전에 따라 약만 건네주는 사무적이고 삭막한 공간을 떠올린다. 그래도 예전에는 약사 분이 자상하게 조언도 해주고, 걱정도 해주곤 했다. 하지만 그런 풍경은 이젠 까마득한 옛날이야기 같은 시대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는 점점 더 모든 공간이 사무적이고, 형식적인 곳이 되어 가고 있다.

게다가 제4차 산업혁명이 전개되면서 인공 지능에 밀려 이제 사람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막연한 걱정 속에서 약국도 약사가 아니라 로봇이 약을 조제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고,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를 알게 해주기 위해 이 책은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그건 사람과의 소통이다. 사무적이고 계량적인 공간일 뿐인 약국에서조차 사람 냄새가 나게 만드는 건 인공지능이 아니라, 역시 ‘사람’이 해야 할 일이다.

이 책 『그 약국에 가고 싶다』에는 저자 최복자 약사가 들려주는 마치 한 편의 따뜻한 영화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약 냄새만 날 것 같은 약국이라는 공간이 동네 주민들의 사랑방이 되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말벗이 되는 위안의 장소가 되고, 또 때로는 절망한 사람들이 새로운 희망 에너지를 얻게 되며, 심지어 가끔씩 동네 주민 음악회를 여는 곳이 되기도 하는 동화 같은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런 약국이 정말 어딘가에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 만큼 사람의 향기가 나는 ‘그 약국’에 가고 싶지 않는가. 그 따뜻한 이야기를 이제 한번 들어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