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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신간 도서 소개(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26-07-29
조회수
91
 

상냥한 지옥

이리나 그리고레 저 / 김영현 역 / 18,000원 / 다다서재


『상냥한 지옥』은 루마니아 출신 문화인류학자 이리나 그리고레가 사회주의 체제하의 유년 시절부터 시작해 먼 타국인 일본으로 이주한 현재에 이르기까지 경험한 체제와 문화와 세대와 언어의 전환을 모어가 아닌 일본어로 써낸 오토에스노그래피다. 저자는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을 경험한 어린 시절부터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좇아 문화인류학자가 된 과정, 조사지였던 일본에 정착하여 이주민이자 두 딸의 엄마이자 연구자로 살아가는 현재까지 자신이 겪고 보고 느낀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그와 더불어 이념과 체제의 변화가 일으키는 역사의 소용돌이 한복판에서 살아온 조부모와 부모, 자신까지 3대의 가족사를 담담히 서술한다.




나를 깎아 타인을 비추는 당신에게

김현서 저 / 18,000원 / 예문아카이브


30년 간호 현장에서 배운 돌봄의 심리학!
돌봄은 버티는 힘이 아니라 지속하는 기술이다


대한간호협회에서 2023년에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신규 간호사의 1년 이내 사직률은 57.4퍼센트에 달한다. 전체 간호사의 평균 근속 연수는 7년 8개월로, 일반 직장인의 절반 수준이다. 이유는 명확하다. 감당하기 어려운 업무량과 만성적인 인력 부족,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사이를 오가며 쉼 없이 이어지는 감정 노동 때문이다. 누군가를 돌보고 치료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간호사들은 정작 가장 마지막에서야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30년 동안 간호 현장을 지켜온 저자는 이 책에서 병원의 치열한 하루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그리고 현장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왜 우리는 특정한 상황에서 쉽게 무너지는지, 감정은 어떻게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지를 심리학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나아가 무조건 버티라고 말하는 대신, 오래 일하기 위해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따뜻함을 잃지 않으려면 무엇을 연습해야 하는지를 차근차근 알려준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례와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책임과 감정 노동 사이에서 자신을 잃어가는 모든 사람에게 와닿는 기록이자 처방전이 될 것이다.
















목소리가 들린다

최정원 저 / 16,000원 / 창비


『허밍』 최정원 신작 장편소설

서늘하고도 아름다운 로맨스 판타지
부서지고 망가진 세상에서도
끝내 서로를 포기하지 않는 마음에 대하여

『허밍』으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최정원의 신작 장편소설 『목소리가 들린다』(소설Y)가 출간되었다. 『허밍』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이번 작품에서는 새로운 주인공 ‘이세’와 ‘지헌’이 등장해 애틋하고도 눅눅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수술을 앞두고 잠들었다가 60년 만에 깨어난 이세는 사람이 나무나 괴물로 변해 버리는 ‘나무병’이 퍼져 세상이 망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물속에서 이세를 구해 준 ‘지헌’은 나무병에 감염되었고, 치료제를 구하기 위해 위험한 여정을 떠나야 한다. 과연 두 사람은 나무 괴물들을 헤치고 치료제를 찾을 수 있을까? 포스트 아포칼립스 특유의 서늘한 분위기가 실감 나게 전해지는 가운데, 두 주인공의 애절하고도 먹먹한 관계가 섬세하게 다가온다. 한편 망해 버린 세상에서도 끝내 ‘선함’을 선택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세상을 지탱하는 ‘믿음’의 힘에 대해 고민해 보게 한다. 『허밍』에 이어 다시 한번 독자들의 마음속 깊은 곳을 울리게 할 이야기를 만나 볼 시간이다.
 














찌니주의보

정지아 저 / 16,800원 / 창비


40만 독자를 웃기고 울린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의 귀환!

이번에는 더 재미있고, 더 따뜻하다

맵고 짜고 눈물 나게 맛있는 인생의 맛!
세상 가장 낯설고도 눈부신 이웃의 탄생
 
한국현대사의 굵은 상흔을 남도의 구수한 입말과 뜨거운 인간애로 풀어내며 40만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버지의 해방일지』(창비 2022). 그 신드롬의 주인공 정지아가 4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찌니주의보』로 돌아왔다. 전작에서 이념과 역사의 비극을 눈물겨운 해학으로 승화시키며 독보적인 이야기꾼으로 자리매김한 그가 이번에 펼쳐 보이는 무대는 평균 연령 일흔여덟살의 산골 ‘수평마을’이다.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아버지의 장례식을 통해 역사와 이념 너머 한 인간의 전모를 발견하는 소설이었다면, 『찌니주의보』는 낯선 이웃과 밥을 나누며 정체성과 편견 너머 사람을 다시 바라보는 이야기다. 전작이 거침없는 웃음 뒤에 묵직한 슬픔을 남겼다면, 이번 작품은 좀더 빠르고 경쾌한 소동 속에서 더 풍성한 감정의 파고를 만들어낸다.
 
이성애자와 성소수자, 토박이와 귀촌인, 한국인과 이주여성, 도시의 젊은이와 농촌의 노인들…… 살아온 시간도 사랑의 방식도 전혀 다른 이들이 한마을에 모여 흉을 보고 싸우고 밥을 먹이며 어느새 이웃이 되어가는 과정이 생생하게 펄떡인다. 정지아 특유의 천연덕스러운 유머는 한층 능청스러워졌고, 인간의 모순과 상처를 헤아리는 다정한 시선은 더욱 섬세해졌다. 익숙한 마을의 정서와 오늘의 첨예한 문제를 한데 품은 이 소설은 전작의 팬부터 처음 정지아를 만나는 독자까지, 세대와 취향 차이를 넘어 한자리에서 웃게 하는 힘을 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