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신간 도서 소개(아동,청소년)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
|---|
|
![]() 계간 『창비어린이』 2026년 여름호 창작과비평사 편집부 저 / 13,800원 / 창작과비평사 여름호 특집은 본지 창간 23주년 기념 세미나 ‘아동청소년문학, 현장의 할 일’에서 나눈 발제와 토론 현장을 옮긴다. 인공 지능 사용의 일상화와 기술 발전으로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어린이·청소년의 삶을 상상하며 새로운 아동청소년문학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아동문학평론가 오세란과 유영진, 이하나는 각각 사실과 허구의 경계가 무너진 지금 역사 서사가 생산되는 양상을 조명하고, 교실 속 어린이의 ‘읽기’에 도사린 위험을 짚으며, 문학을 고유하게 읽어 내는 비평의 소멸을 논한다. 소설가 배미주는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 속 ‘기후 문학’의 현주소를 탐색한다. 새로운 세기의 한 분기가 지난 시점에서 아동청소년문학 장(場)에 몸담은 이들에게 앞으로의 구체적인 ‘할 일’을 제안하는 긴요한 특집이 될 것이다. 평론란에서 박숙경은 한 유튜브 채널에서 발견한 서사성을 바탕으로 시리즈 아동문학의 침체를 돌파할 실마리를 찾는다. 새로운 만화 연재 「어린이 고전 탐구」를 시작한 이다는 『인어공주』 에 관한 도전적인 해석을 시도한다. 아동청소년문학의 흐름을 꼼꼼히 살핀 글들로 채워진 여름호가 독자들의 마음에 시원한 물결을 일으킬 것이다.
![]() 열네 살에 세상을 구하라니 김온 저 / 15,000원 / 책이라는신화 “아이들 마음이 죽어 가고 있어.
마음밭을 바로잡지 않으면, 세상은 그야말로 지옥이 될 거야.”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무섭게 변해 가는 아이들 가시 돋친 아이들의 마음을 구하기 위해 열네 살 삼미리의 간절한 싸움이 시작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거칠고 잔혹해지는 아이들. 이유를 알 수 없는 분노와 폭력은 일상이 되고, 서로를 향한 공감은 점점 사라져 간다. 그렇게 가시를 세운 채 버티는 아이들은 어느새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고, 자신의 마음마저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 채 서서히 무너져 간다.
김온 작가는 이러한 변화의 한가운데에 선 요즘 청소년들의 내면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제주 신화 〈삼승할망본풀이〉를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진 『열네 살에 세상을 구하라니』는, 아기를 점지하고 태어나게 하는 신(神) 삼승할망(삼이 이모)과 함께 인간 세계로 내려온 열네 살 ‘삼미리’가 세상을 구하는 판타지 성장소설이다. 미리는 점점 더 뾰족하게 변해 가는 아이들을 보며 혼란을 느끼고, 그들의 마음에 돋아난 ‘가시’가 단순한 변화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이후 자신에게 일어나는 변화와 삼이 이모의 설명을 통해, 미리는 자신이 세상을 구해야 할 존재임을 점차 받아들이게 된다. 그 사실은 곧 혼란과 두려움으로 다가오지만, 이후 미리는 친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상처의 한가운데로 직접 뛰어들어 아이들의 일그러진 마음과 맞서기 시작한다. 『열네 살에 세상을 구하라니』는 아이들의 마음에 돋아난 ‘가시’라는 상징을 통해, 타인을 향한 공격성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방어가 어떻게 한 생명의 본질을 무너뜨리는지를 섬세하게 그려 낸다. 그러나 단순히 아이들의 마음이 파괴되는 과정에 머물지 않는다. 사람이기에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끝내 놓지 않으며, 무너져 가는 관계 속에서도 다시 손 내미는 순간이 존재함을 보여 준다. 이 소설은 아이들이 잃어버린 ‘순수한 마음’을 되찾을 수 있음을, 조용하면서도 분명한 울림을 전한다. ![]() 신비한 물물 교환소 토마토마켓
나아 글 / 그달 그림/만화 / 15,000원 / 킨더랜드 달콤한 향기 가득한 신비로운 가게, 토마토마켓에서
어린이들의 마음과 사연을 교환하세요!
수상한 골목 끝자락, 기와지붕 아래 토마토로 가득 찬 향기롭고 신비한 가게가 하나 있습니다. 온갖 토마토 모양의 기발하고 멋진 굿즈들이 가득 찬 곳이지요.
이 가게의 주인도 어쩐지 비밀스러워 보입니다. 토마토마켓의 주인이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토마토 그 자체인 신비한 소녀 또미는 바꾸고 싶은 물건과 사연을 교환해주는 일을 하지요. 마당 한가운데에 놓인 거대한 토마토 상자에 마음이 담긴 물건을 넣으면, 또미는 무르익은 마음들을 살피며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딱, 교환할 때가 됐어!” 토마토마켓에서는 진심이 담긴 사연으로 마음을 전하고, 사연이 담긴 물건을 토마토 상자에 넣어 서로의 물건을 교환합니다. 저마다 무르익은 마음을 가지고 토마토 마켓을 찾아온 친구들은 새로운 물건과 새로운 마음을 더해 더 멋진 어린이로 성장하게 됩니다. 「신비한 물물 교환소 토마토마켓」 시리즈는 각자의 사연을 가진 어린이들이 서로의 물건을 교환하는 과정 속에서 자기를 돌아보고, 관계의 기술을 배워가는 과정을 담은 동화입니다. ![]() 라이카의 산책
알무데나 파노 글 / 성미경 역 / 16,800원 / 분홍고래 이름을 얻는 순간 자유를 잃어버린 개,
라이카의 마지막 산책끝내 닿을 수 없는 타자의 슬픔 앞에 오래 머물게 하는 이야기. 인간의 진보 뒤에 희생된 소중한 생명을 기억하게 하는 그림책. 우주에 홀로 남겨진 작은 이름, 라이카 1957년 11월 3일, 인류는 처음으로 살아 있는 생명을 우주로 보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위대한 과학의 진보라고 불렀지요. 하지만 그 우주선 안에는,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는 걸 좋아하던 작은 개 한 마리가 타고 있었습니다. 모스크바의 거리를 떠돌며 살아가던 평범한 들개였습니다. 누구도 이름을 붙여주지 않았던 개였지요. 거리에서 태어난 그 개에게 거리는 집이자 곧 어머니였습니다. 좁은 골목의 냄새와 사람들 목소리, 자동차 소리와 밤공기의 차가운 바람까지 모두 그 아이가 사랑하던 세상이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에게 붙잡힌 개는 낯선 실험실로 끌려갑니다. 사람들은 그제야 ‘라이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동시에 새로운 쓰임도 부여했습니다. 인류 최초의 우주 실험체라는 역할이었지요. 라이카는 차갑고 좁은 공간 안에서 이유도 모른 채 반복되는 훈련을 견뎌야 했습니다.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도 알지 못한 채 말입니다. 다만 더 이상 자유롭게 골목을 뛰어다닐 수 없고, 좋아하던 밤하늘의 별을 마음껏 바라볼 수 없다는 것만 느낄 뿐이었지요. 그리고 마침내 발사되는 우주선. 인간들은 환호하고 성공을 축하하지만, 우주선을 탄 라이카는 끝없이 펼쳐진 검은 우주 속에서 뜨거운 온도와 몸이 부서질 듯한 진동, 캄캄한 어둠을 홀로 견뎌야 했습니다. 이유도 모른 채 말입니다. 《라이카의 산책》은 인류 최초의 우주 탐험 뒤에 가려져 있던 작은 생명의 희생을 조용히 애도하며, 인간의 진보가 무엇 위에 세워져 있었는지를 되묻는 그림책입니다. 알무데나 파노의 그림은 감정을 재현하기보다, 끝내 이해할 수 없는 타자의 슬픔 앞에서 조용히 머뭇거립니다. 라이카의 고통을 쉽게 해석하거나 인간의 언어로 번역하지 않으려는 듯한 절제된 시선은 오히려 독자에게 더 깊은 슬픔과 책임감을 남깁니다. 이 책의 차가운 여백과 단순화된 화면은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더 많은 감정을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우주 속에 홀로 남겨진 라이카의 공허와 외로움은 더욱 깊게 다가옵니다. 거친 질감 위로 번져가는 어두운 색채와 차가운 우주의 풍경은, 자유를 사랑했던 작은 생명의 슬픔을 오래도록 가슴에 남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