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신간 도서 소개(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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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트 플레이스 세라 핀스터 저 / 정서현 역 / 20,000원 / 창비 세계 3대 SF문학상 석권 다시 만나는 세라 핀스커의 어메이징한 세계!
불가능한 과거와 가능한 미래를 탐사하고 기묘한 환상 속 반짝이는 진실의 기미를 찾는 이야기들 필립 K.딕상, 네뷸러상, 휴고상, 로커스상 등 최고의 SF문학상을 휩쓸며 세계적인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오른 세라 핀스커의 『로스트 플레이스』(정서현 옮김)가 출간되었다. 2025년 출간된 『언젠가 모든 것은 바다로 떨어진다』 이후 국내에 선보이는 저자의 두번째 소설집으로, 본격적으로 무르익은 상상력이 SF, 설화, 판타지를 종횡무진하며 왕성하게 뻗어나가는 생생한 활기를 느낄 수 있다.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연달아 수상한 「두개의 진실과 하나의 거짓말」 「참나무 마음이 모이는 곳」을 비롯해 총 12편이 한데 모여 있다. 시공간과 형식을 넘나들며 현실과 서사를 이음매 없이 절묘하게 연결해낸 “유명 수상작과 숨은 보석 같은 작품들”은 비단 SF문학 독자뿐 아니라 이야기의 힘을 아는 모든 독자를 매료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이상하고, 때로 고통스럽고, 궁극적으로 힘을 주는 이야기”(『커커스 리뷰』)들로 가득한, 세라 핀스커만의 기묘하고 아름다운 가능성의 세계가 다시금 환상적인 포문을 열었다. 카이스트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정서현 교수가 전작에 이어 또 한번 세라 핀스커의 다채로운 세계를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 인연을 그리다 김산옥 저 / 20,000원 / 우인북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을 그림과 글로 담아낸 에세이 『인연을 그리다』가 출간됐다. 수필가 김산옥이 삶 속에서 맺어온 다양한 인연을 돌아보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려온 색연필 민화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함께 엮은 작품이다. 단순한 그림 모음집이나 수필집을 넘어, ‘그림과 사람’이 서로를 비추는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작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떠올리며 색연필을 들고, 그 마음을 글로 풀어내며 인연의 시간을 차분히 되짚는다. 또한 가까운 이들로부터 선물 받은 그림과 그 사연까지 함께 담아, 관계의 깊이와 결을 더욱 풍성하게 보여준다.
책에 실린 민화는 전통적인 상징성과 따뜻한 색감을 바탕으로, 각 인연에 대한 작가의 진심과 기원의 마음을 담고 있다. 여기에 더해진 글은 담담하면서도 섬세한 문체로 독자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관계 속에서 ‘인연’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며, 누군가를 떠올리고 마음을 건네는 방식에 대해 조용한 질문을 던진다.
![]() 부르다가 내가 죽을 여자뮤지션 4, 5, 6 들개이빨 저 / 11,000원 / 아키노프 카카오웹툰 1,000만 뷰, 오늘의 우리만화 수상작 『부르다가 내가 죽을 여자뮤지션』(이하 『부내죽』)의 4·5·6권이 동시 출간됐다. 2025년 첫 단행본 출간 이후 마니아들의 간절한 기다림 속에, 카카오웹툰에 새로운 외전 연재도 시작하며 연이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만화, 대체 뭐지?’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이미 빠져 있는 나를 발견한다 『부내죽』은 처음부터 장르의 문법을 따를 생각이 없었던 작품이다. 로맨스라 부르기엔 너무 어지럽고, 코미디라 부르기엔 너무 진지하며, 드라마라 부르기엔 너무 엉뚱하다. 들개이빨 특유의 예측불허 서사는 독자들이 매 화 ‘이 만화, 대체 뭐지?’라는 의문을 품게 하면서도, 동시에 다음 화를 기다리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든다. 그렇게 『부내죽』은 팬층을 쌓아왔고 4·5·6권에서도 그 공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별에게 속절없이 빠진 유유령, 여장까지 감행한 리자드 …이게 다 사랑 때문이다 드디어 알게 된 별의 본명, 이제 유유령의 일상은 별을 중심으로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재편되기 시작한다. 별의 한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고, 별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안달하고, 급기야 레즈바까지 찾아간다. 그의 행보는 누가 들으면 주작이라 의심할 만하지만 독자들에게는 이미 너무나 익숙한 유유령답다. 『부내죽』의 또 다른 인물, 리자드는 이번에도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유유령이 젯플릭스 입성을 위해 만화에 매진할 수 있도록 살신성인으로 뒷받침하는가 하면 급기야 여장을 한 채 등장하는데, 이는 『부내죽』에 ‘예측불허’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불완전한 주인공이 그려내는, 그래서 가장 솔직한 여자사랑만화 『부내죽』이 여타 로맨스 만화와 결정적으로 다른 지점은 주인공 유유령에게 있다. 그는 치명적인 망신살을 꾸준히, 성실하게 적립한다. 빛나는 순간보다 민망한 순간이 더 많고, 결정적인 장면에서 멋지게 등장하기보다는 엉뚱한 방향으로 튀어나오기 일쑤다. 그러나 바로 그 불완전함이 유유령을 살아있는 인물로 만들고, 독자들은 어느새 그의 사랑을 응원하게 된다. 별과 리자드, 유유령이 각자의 방식으로 온 마음을 다해 펼쳐내는 사랑의 스펙트럼. 들개이빨의 세계는 여전히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고, 이것이 바로 『부내죽』을 계속 읽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이유다.
![]() 달걀의 온기 김혜진 저 / 17,000원 / 창비 지금 한국문학이 성취한 문학성의 정수
『딸에 대하여』의 작가 김혜진이 다다른 새로운 경지!
김유정문학상 대상, 김승옥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수록 중앙장편문학상, 신동엽문학상, 대산문학상, 젊은작가상, 김유정문학상 등 한국을 대표하는 유수의 문학상들을 석권하는 동시에 장편소설 『딸에 대하여』(민음사 2017)를 세계 각국에 번역 출간하고 이어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문학의 저력을 국제적으로 증명한 바 있는 소설가 김혜진이 네번째 소설집 『달걀의 온기』를 선보인다. 김유정문학상 대상작 「푸른색 루비콘」을 비롯해 근래 문단의 주목을 받은 화제작 「빈티지 엽서」 「관종들」 등이 수록된 이번 소설집은 김혜진 특유의 섬세하고 깊이 있는 문학성을 유감없이 펼쳐 보이는 동시에 지금 한국문학이 도달한 자리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그간 개인과 사회의 접점을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하게 포착해내며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와 거기서 비롯된 균열을 담담히 응시해온 김혜진의 시선은 이번 소설집에 이르러 “관심은 병으로 취급받고 손해는 죄가 되는 세상에서”도 “결국 손 내미는 사람들”(추천사, 조해진)에게로 가닿는다. 그것은 거창한 연대나 뜨거운 위로가 아니라 조심스럽고도 완강한 다정함이다. 『달걀의 온기』는 이처럼 빛이 들지 않는 곳에서 홀로 걷고 있는 이들의 외로움을 어루만지는 가장 섬세하고도 따스한 응답이 되어주는 작품집이다.
![]() 차원 이동 가능
김중일 저 / 13,000원 / 창비 “그러므로 유일하게 기억해야 하는 건
슬픔의 감정이다”
언제고 어디서고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다 눈물에 적은 무수한 가능성과 사랑의 기록 현실과 환상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풍부한 감수성과 감각적인 비유로 가득한 몽환적인 시 세계를 펼쳐온 김중일 시인의 일곱번째 시집 『차원 이동 가능』이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4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죽음이 삶을 뒤덮는 참혹한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사라진 존재들의 시간을 온몸으로 기억하고 복원하고자 한다. 현실의 폭력과 부조리에서 오는 슬픔을 차분히 길어 올리며 “고통스럽고 슬픈 언어들”(하재연, 추천사)로 써내려간 애도의 시편들이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동시에 비애에 침몰하지 않고 새로운 생명의 기운을 북돋는 원숙한 사유 또한 힘있게 들려온다. 특히 “어린이에 대한 아픈 시편들”이 중심을 이루는 이 시집은 “시는 무엇인가에 대한 오랜 물음”(「‘시’로 갔다」)에 답하는 시인의 결론이기도 하다. 부를 나누지 않고 가나다순으로 배열된 58편의 시들은 교차되듯 이어지며 시간과 공간, 차원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하나의 이야기로 읽힌다.
![]() 사람아, 너는 봄의 고향이다
양광모 저 / 12,000원 / 푸른길 봄이 시작되어야 겨울이 물러가는 거란다”
양광모 시인의 시 세계는 길지 않아도 깊고, 화려하지 않아도 오래 남는다. 이번 『사람아, 너는 봄의 고향이다』는 그러한 그의 작품들 가운데 특히 ‘짧은 시’만을 엄선해 엮은 책이다. 바쁜 일상에서도 한 편의 시로 숨을 고를 수 있도록, 가장 간결하면서도 가장 진한 언어들을 담아냈다.
그리운 것들은 /늘 입이 무겁다 //그립지 않은 것들도 /곧 그리워질 것이라 한다 _「안부」 이번 짧은 시 모음의 가장 큰 매력은 ‘여백’이다. 짧은 시는 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지만, 읽은 뒤 마음에 머무는 시간은 오히려 더 길다. 양광모 시인은 단 몇 줄의 문장으로 사랑, 그리움, 삶의 의미 같은 큰 감정을 건드리며, 독자가 스스로의 경험으로 시를 완성하도록 이끈다. 별을 따려 애쓰지 말 것/ 지금 지구라는/ 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 _「행복」 출퇴근길, 잠들기 전, 혹은 잠깐의 여유가 생긴 어떤 순간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언제 어디서나 펼칠 수 있는 작은 쉼표가 되어 줄 것이다. 한 편씩 천천히 음미해도 좋고, 마음이 가는 페이지를 우연히 펼쳐도 좋다. 짧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시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권한다. ![]() 나는 신채호다 이동순 저 / 14,800원 / 일송북 이 책은 독립운동가이자 사학자, 사상가인 신채호의 생을 전기적 서사로 복원한 에세이다. 그러나 이 책은 흔히 기대되는 ‘위인전’의 문법을 따르지 않는다. 저자는 신채호를 영웅으로 고정하지 않는다. 대신 한 인간이 시대와 끝까지 불화하며 어떤 선택을 감당했는지를 집요하게 따라간다. 이 책은 업적의 기록이 아니라 선택의 기록이며, 찬양이 아니라 질문이다. “우리는 어디까지 침묵하지 않을 수 있는가?” 이 책은 그 물음으로 시작해 끝까지 물러서지 않는다. 『나는 신채호다』는 위대한 인물을 기념하기 위해 쓰이지 않았다. 대신 이 책은 묻는다. 나라가 무너지는 순간,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말이 금지될 때,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는가?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문장은 무엇인가? 신채호는 학자로 남을 수도 있었고, 지식인으로 존중받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 모든 가능성을 버리고 가장 위험한 선택을 택했다. 글을 무기로 삼아 시대와 맞서는 길. 이 책은 그 결단의 연쇄를 따라가며, 오늘의 독자에게 동일한 질문을 다시 건넨다. ![]() 민주주의를 살리는 정치 어휘 교과서 홍명진 저 / 16,800원 / 뜨인돌 짧은 낱말 속에 담긴 길고 치열한 역사.
정치의 본질이 담긴 64개 어휘에서 민주주의의 길을 찾는다! 계엄, 탄핵, 응원봉과 태극기, 부정선거 음모론, 대선과 총선…. 매일매일 쏟아지는 정치 뉴스 앞에서 청소년들은 혼란스럽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올바름의 판단 기준은 무엇인지, 그 기준은 또 누가 만드는지 등등. 도무지 답이 없어 보이는 혼돈의 정치는 다수의 청소년들을 그릇된 선택으로 이끈다. ‘쿨’하게 정치에 등을 돌려버리거나, 뭔가 ‘힙’해 보이는 극단적 주장에 이끌리거나.
이 책은 미래 정치의 주역이 되어야 할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판단 기준과 건강한 시민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쓰였다. 총 64개의 어휘가 등장하지만 중요한 건 사전적 뜻풀이가 아니다. 짧은 낱말 속에 얼마나 긴 시간과 소중한 가치가 응축되어 있는지 이해하는 게 핵심이다. 정치가 공허한 말싸움에 그치지 않으려면 진보와 보수가 동일한 언어로 소통해야 하고, 그것은 정치 어휘에 담긴 정신과 가치를 공유하는 데서 시작된다. 이 책의 제목이 ‘민주주의를 살리는 정치 어휘 교과서’인 건 그런 이유에서다. ![]() 러브 온 더 락 고선경 저 / 13,000원 / 창비 “우리는 이 케이크를 먹고 헤어지고요
남은 마음은 포장하고요”
10만 독자가 열광한 고선경의 달콤짜릿한 세계 얼음 위에 쏟아진 독한 술처럼 숨막히게 아찔한 사랑 톡톡 튀는 발랄함과 감각적인 시어로 수많은 젊은 독자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받아온 고선경 시인의 세번째 시집 『러브 온 더 락』이 출간되었다. 이전 시집들을 통해 반짝이는 일상의 감각과 사랑스러운 위트로 한국 시단에 대체 불가한 고유의 영역을 구축한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한층 더 짙어지고 서늘해진 시선으로 경이로운 문학적 확장을 선보인다. 시인이 새롭게 주목한 것은 낭만조차 사치가 되어버린 ‘자본주의 시대의 사랑’이다. 전작들이 지녔던 귀엽고 다정한 온기에, 얼음 위로 쏟아낸 독한 위스키 같은 매운맛을 더해 피로한 청춘의 민낯을 훌륭한 블랙코미디로 엮어냈다. 무조건적인 위로나 맹목적인 사랑 대신, 이별 앞에서도 감정의 잔량을 계산하고 내일의 출근을 먼저 걱정해야 하는 우리 시대의 ‘웃픈’ 로맨스. 가장 세속적인 언어로 가장 순정한 진심을 길어 올리는 시인의 문장들은 현실과 낭만 사이에서 엉망진창이 된 청춘들에게 통쾌하고도 끈적한 위로를 건넨다.
숨은 어린이 찾기 김소영 저 / 16,800원 / 창비 어린이가 좋아하는 책에는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 있다
『어린이라는 세계』 『어떤 어른』 김소영이 발견한 희망의 세상
20만 독자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우리 사회에 어린이를 대하는 다정한 태도를 제안한 김소영 작가가 신작 에세이 『숨은 어린이 찾기』를 펴낸다. 작가가 어린이를 이해하기 위해 길잡이로 삼았던 50권의 그림책과 그 세계를 통과하며 길어 올린 빛나는 사유를 담고 있다. 작가는 어린이가 사랑하는 책 속에 우리가 바라는 세상의 단서가 있다고 말한다. 고전과 신간, 창작과 논픽션, 국내외 작품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기쁨과 슬픔, 관계와 용기, 그리고 다양성이라는 삶의 본질적인 가치들을 오늘날의 현실 위로 끌어올려 헤아린다. 그림책 속에 투영된 우리 사회의 민낯과 희망을 동시에 비추며, 어른이 마땅히 감당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성찰하게 한다.
![]() 마음의 대물림 조민희 저 / 12,000원 / 보아스 부모의 감정은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 됩니다! 부모의 감정은 아이에게 조용히 전해집니다. 말로 가르치지 않아도 아이는 부모의 마음을 느끼며 자라나고, 그 감정은 어느새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됩니다. 이 책은 부모의 태도와 감정이 아이의 정서와 삶의 방향에 어떠한 영향을 남기는지 심도 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이 나도 알지 못했던 내 자신의 감정을 깊이 들여다보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아이를 대하고 성공적인 길로 이끌어줄 수 있는지 안내해주는 하나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 별 볼 일 없는 데만 가게 된다 유승도 저 / 12,000원 / 창비 “멀리서 닭 우는 소리가 산과 산 사이를 울린다
가만히 가만히 살자”
인간과 자연의 경계가 사라진 수평의 세계
가장 서늘한 곳에서 바라보는 가장 환한 햇살 올해로 등단 만 30년이 된 유승도 시인의 신작 시집 『별 볼 일 없는 데만 가게 된다』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강원도 영월 망경대산에 정착한 이후 자급자족의 삶을 이어가며 오랜 시간 독자적인 시세계를 다져온 시인의 사유가 한층 깊어졌다. 사철 자연의 모습을 온몸으로 겪으며 뭇 존재가 주는 깨달음을 시 속에 녹여내는 시인은 삶과 죽음, 자연과 인간 사이를 가로지르는 수평적 세계관의 깊은 통찰과 사유를 진솔한 언어로 펼쳐 보인다. 망경대산 자락에서 길어 올린 정결하고 청량한 시편들이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표제작을 포함하여 모두 63편의 시가 실린 시집은 툭 터놓듯 담백한 문장으로 이어지며, 편편이 담긴 사유의 무게는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 뇌과학자의 의지 사용 설명서
모기 겐이치로 저 / 한주희 역 / 18,000원 / 어썸그레이 의지는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설계하는 것이다
습관, 의지, 결정의 원리를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현명하게 사용하는 법
유명 인플루언서의 조언을 따라 하고, 자기계발 콘텐츠를 매일 보고, 독하게 의지를 다져도 왜 인생은 쉽게 변하지 않는 걸까? 왜 어떤 사람은 주위의 반대와 비난에도 결국 성공해내는데, 왜 어떤 사람은 늘 제자리일까?
“의지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다.” “노력하면 다 된다.” 용기를 주기 위해 자주 쓰는 말이지만, 뇌과학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어떤 결정을 할 때 ‘의지가 작동한다는 믿음’은 환상이다. 뇌는 우리 신체의 다른 기관들처럼 특정 화학물질과 전기 신호의 반응으로 작동할 뿐, 인간에게 ‘자유의지’는 없다는 것이 최근 학계의 주류 의견이며 실제로 이 의견을 뒷받침하는 실험 결과들도 있다. 그러니 매번 달라지겠다고 다짐해도 잘 안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저 뇌가 시키는 대로 살아야 하는 걸까? 저자는 “의지의 작동 구조”를 알면 누구나 자신의 의지대로 살 수 있다고 말한다. 뇌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과 직감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설계하는 것, 즉 뇌에 ‘구속조건’을 심는 것이다. 그러면 아주 사소한 선택부터 중요한 의사결정까지 모두 자신의 방향성에 맞게 뇌가 선택하게 되고, 그 결정들이 축적되어 자신의 정체성, 나아가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자신만의 경쟁력이 된다. 이 책은 뇌의 의사결정 프로세스와 비합리성, 인간의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요인들, 그리고 이런 뇌의 특징을 이해하고 보다 현명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뇌과학 관점에서 안내한다.
![]() 고전에서 배우는 부모의 품격: 동양 편 + 서양 편 세트 임영주 저 / 동양 편: 18,000원, 서양 편: 19,800원 / 도서출판 이상기후 < 고전에서 배우는 부모의 품격 - 동양 편 > “잔소리 대신 대화, 감정 폭발 대신 품격 있는 훈육!”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일’입니다. 『고전에서 배우는 부모의 품격 - 동양 편』은 30여 년간 부모상담과 강연 현장에서 수많은 부모를 만나온 임영주 작가가, 동양 고전의 지혜를 오늘의 육아 언어로 다시 풀어낸 실천형 육아서입니다. 부모의 말과 태도가 아이의 인생을 결정짓는다는 진실을, 공자와 맹자, 고사성어와 인간에 대한 통찰 속에서 다시 확인하게 합니다.
이 책은 ‘이청득심’, ‘역지사지’, ‘난득호도’, ‘후생가외’ 같은 동양 고전의 핵심 개념을 육아 현실과 연결합니다.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듣는 법,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는 법, 화를 다스리며 훈육하는 법, 부모가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법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보여주기 때문에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바로 생활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고전 문구, 육아 사례, 실천 방법이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어 막막한 육아의 순간마다 다시 펼쳐볼 수 있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줍니다. 또한 각 장마다 ‘품격 한 스푼’, ‘필사노트’가 마련되어 있어 부모가 직접 쓰고, 생각하고, 자기 삶에 비춰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아이를 바꾸기 전에 부모가 먼저 한 걸음 달라질 수 있도록 돕는 책, 그래서 결국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도록 이끄는 책입니다.
< 고전에서 배우는 부모의 품격 - 서양 편 > “흔들리는 순간마다, 서양 고전의 통찰로 부모의 기준을 다시 세우다” 『고전에서 배우는 부모의 품격 - 서양 편』은 동양 편에 이어, 서양의 사상가들이 남긴 깊은 통찰을 통해 부모의 역할과 태도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 프로이트의 무의식, 에리히 프롬의 사랑, 빅터 프랭클의 의미, 칼릴 지브란의 시선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시대와 문화는 달라도 결국 좋은 부모가 고민하는 본질은 같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이 책은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서 출발해, 훈육과 교육, 부모의 자각과 성장, 아이의 미래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품격 있는 선택’을 제안합니다. 아이만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어느새 통제가 되지 않도록, 사랑이 희생과 소진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부모가 먼저 자기 삶과 감정을 건강하게 돌보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아이의 기질을 억지로 바꾸려 하기보다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아이를 소유가 아닌 한 사람의 존재로 존중하는 태도를 길러 주는 점이 이 책의 큰 힘입니다. 서양 편 역시 하루 한 장씩 부담 없이 읽으며 실천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의 ‘품격 한 스푼’, 필사, 적용 노트를 통해 읽은 내용을 생활 속에서 바로 실행하게 돕습니다. 대화의 톤을 바꾸고, 가정의 분위기를 바꾸고, 부모 자신의 내면까지 한층 단단하게 세우고 싶은 이들에게 오래 곁에 둘 만한 부모 수업이 되어 줄 것입니다.
![]() 괴물의 시대
서재정 저 / 22,000원 / 창비 국제 규범이 무력해진 시대에 한반도의 운명은? ‘안보딜레마’로 진단하는 21세기 한반도 지정학
우리는 지금 ‘괴물의 시대’를 통과하고 있다. 팬데믹의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전쟁과 분쟁은 일상이 되었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유엔과 강대국 중심으로 유지되어 오던 국제질서는 패권국에 의해 흔들리고 있다. 자국 중심주의와 힘의 논리 속에서 벌어지는 학살과 폭력에 국제사회의 목소리는 무력하다. 불안정한 한반도 역시 요동하고 있다. 지난 몇년간 구조적으로 경색되어 있는 남북관계와 조미(북미)관계에 언제 중동발 불똥이 튀어도 이상하지 않고, 당장 한국에서는 환율과 유가가 흔들리며 생활필수품 수급이 불안해졌다. 위기는 이미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와 있는 것이다. 아슬아슬한 복합위기의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불안을 자극하는 단편적인 뉴스가 아니라, 이를 만들어낸 구조를 제대로 읽는 일일 것이다. 이 거대한 불안을 근본적으로 이해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모색할 방법은 무엇일까.
국내외 국제정치학계에서 한미동맹과 동북아시아 국제질서,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을 연구하고 발언해온 서재정 교수는 신간 『괴물의 시대: 21세기 미국의 세계전략과 요동하는 한반도』를 통해 21세기 미국의 패권전략과 한반도 안보 환경 사이의 구조적 딜레마를 체계적으로 진단했다. 9·11부터 사드 배치, 6·15 남북정상회담, 최근의 트럼프 재선 등 지난 20여년간 한반도 안보의 주요 국면마다 발표해온 글들을 묶은 이 책은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및 안보 정책의 흐름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현실적이면서도 장기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평화체제의 구축은 지난 70여년간 우리에게 익숙해진 ‘전쟁체제’를 넘어 전혀 다른 질서로 전환하는 문제라고 지적하며, 그 전환의 의미를 다시 묻고 실천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시급한 일임을 진지하게 환기한다.
![]() 살아있는 뇌, 변화하는 뇌 박시운 저 / 심효섭 그림/만화 / 18,000원 / CUP 뇌를 이해하는 순간, 삶이 보인다! 뇌는 한 번 만들어지고 끝나는 기관이 아니다. 뇌는 끊임없이 배우고, 수정되고, 다시 연결되는 살아 있는 변화의 현장이다. 뇌를 알면 인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신경가소성 개념을 중심으로 인간 성장의 원리를 설명하는 뇌과학 교양서다. “뇌는 정말 바뀔 수 있을까?” 오랫동안 뇌는 타고난 능력과 한계를 결정하는 고정된 기관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뇌과학은 이 통념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뇌는 경험과 학습, 반복에 따라 변화하고 회복하는 ‘살아 있는 시스템’이다.
이 책은 이러한 신경가소성 개념을 중심으로 인간의 변화 가능성을 설명한다. 단순한 뇌과학 입문서를 넘어 학습과 습관, 감정과 관계, 상상과 영성까지 인간 삶 전반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과정을 뇌의 작동 원리와 연결해 통합적으로 풀어낸다. 재활의학과 교수이자 신경재활 전문의인 저자는 30여 년간 신경재활 분야에서 환자들을 진료하며 뇌의 변화 가능성을 직접 경험해 왔다. 뇌졸중으로 손상된 뇌가 재활치료를 통해 기능을 회복하고, 마비된 움직임이 다시 살아나며, 언어와 인지 기능이 회복되는 과정은 뇌가 변화 가능한 기관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책은 이러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신경가소성이라는 과학적 개념이 실제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독자의 언어로 설명한다. 또한 뇌를 타고난 능력의 한계를 규정하는 기관이 아니라, 환경과 경험, 훈련에 따라 변화하고 성장하는 역동적인 시스템으로 제시한다. 신경재활 임상 현장에서 관찰된 사례를 중심으로 뇌의 구조와 신경 연결, 감각과 운동, 감정과 인지 기능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소개하고, 손상된 뇌가 재활을 통해 기능을 회복하는 과정과 원리도 함께 다룬다. 과학적 정확성을 유지하면서도 과도한 학술성을 배제해 일반 독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도 특징이다. 의학적 개념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핵심 용어를 제시하고, 그림과 사례를 통해 이해를 돕는다. 이를 통해 뇌과학을 전문 지식이 아닌 인간 이해의 도구로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뇌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을 통해 다시 삶을 바라보게 하는 뇌과학 교양서다. 뇌과학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뿐 아니라 변화와 성장을 고민하는 교육자, 상담가, 의료인, 그리고 인간 이해의 깊이를 넓히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의미 있는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 미래 아이 뜀틀 구윤재 저 / 12,000원 / 문학과지성사 “무릎을 접었다 펴면서
아이들은 미래에 가까워진다”
구름판 위에서 마주한 내일의 낯익은 표정
천진한 다리를 뻗어 뛰어넘는 미래의 허무 가만가만한 리듬 안에서 단단한 장면을 쌓는 구윤재의 첫번째 시집 2024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구윤재의 첫 시집 『미래 아이 뜀틀』이 문학과지성 시인선 632번으로 출간되었다. 데뷔 당시 “누군가에 대한, 어떤 시절에 대한, 미지의 시간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결국 선명한 감각의 기억일 수밖에 없”(문학평론가 조연정)음을 선선히 환기하는 시편들을 발표하며 “그다음은, 그다음은 기대하면서 따라 읽게 만드는 힘”(시인 임승유)을 입증한 구윤재는 바로 그다음 해 문지문학상 시 부문 후보로 선정되는 등 꾸준한 주목과 사랑을 받고 있다. 뚜렷한 강단과 청신한 문장으로 써 내려간 55편의 시를 총 4부로 나누어 묶은 이번 시집은 그가 오래도록 골몰해온 시적 모티프에 본격적으로 천착한다. ![]() 비둘기의 날개 1, 2
헨리 제임스 저 / 정소영 역 / 1편: 17,000원, 2편: 18,000원 / 문학과지성사 “우린 절대 예전 모습 그대로일 수는 없어요!”
한 사람의 죽음을 둘러싼 내 연인의 위험한 제안
사랑은 거래인가, 아니면 구원일 수 있는가 인간 영혼의 미묘한 떨림을 서늘하게 포착해낸 걸작
인간 내면의 미세한 결을 그려내며 의식의 흐름을 서사로 끌어올린 작가 헨리 제임스(Henry James, 1843~1916)의 『비둘기의 날개The Wings of the Dove』가 문학과지성사 대산세계문학총서 198-199번으로 출간되었다. 『비둘기의 날개』는 헨리 제임스 후기 문학의 정점으로 평가되는 대표작으로, 사랑과 욕망, 연민과 계산이 얽히는 인간 의식의 가장 은밀한 움직임을 포착한다. 작가는 한 사람의 죽음을 둘러싸고 감정이 어떻게 조건으로 변하는지, 선의가 어떻게 욕망과 맞닿는지 그 과정을 섬세하게 펼쳐 보이며, 독자를 해석과 판단의 자리로 끌어들인다. 이 소설은 한 시대의 고전을 넘어, 오늘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현재형 텍스트다. 욕망과 윤리, 사회적 조건과 개인의 결단이 교차하는 지점을 그려낸 이 작품은 지금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 30일 후, 아빠는 노인이 됩니다 심시완 저 / 15,500원 / 리가서재 노안 NO, 흰머리 NO, 경로당 NO.
83세 ‘영에이티’ 아빠는 영∼ 늙을 줄 모른다. 하나둘 드러나는 아빠의 비밀. “어? 내가 알던 아빠가 아니다.” 30일 간의 ‘불효막심 비밀찾기’ 프로젝트 개시. 오랜 상처도, 번 아웃도, 우울도 어느새 “게라웃?” 충청도 백마강 옆에 사는 80대 아버지가 있다. 평생 스틱 기어만 운전하며, 흰머리도 없으며, 노안도 오지 않아서 안약 병 뒷면을 줄줄 읽는다. 건강염려증으로 도시의 대학병원만 가며, 하루에도 알약을 한 주먹씩 삼킨다. 감정을 나눌 줄 모르고, 가끔은 자신 밖에 모르는 대문자 T 아빠. 그래서 늘 ‘데면데면’했던 아빠…. 안마기보다 블루투스 스피커에 관심이 많으며, 경로당엔 절대 가지 않는다. 왜?
“내가 늙었간?” 서울에 사는 딸 ‘나’. 죽어라 달려왔지만 어느새 직장에선 승진에서 떠밀린 찬밥, 아니 바짝 마른 눌은밥 신세다. 걸핏하면 손 떨리고 가슴 뛰고 식은 땀 나는 갱년기에다, 휴일엔 불안해서 쉬지도 못하는 번 아웃까지. 겨우 잡힐 듯 했던 승진 기회마저 갑자기 나타난 ‘입 꼬리 긴’ 여자가 망치려고 한다. 도망치듯 내려간 고향에서 아빠와의 예기치 못한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디데이는 30일 후. “아빠. 이제 노인이 돼주세요.” 작은 문갑에서 낡은 사진 한 장이 툭 떨어진 날부터 아빠의 비밀이 하나씩 베일을 벗기 시작한다. 한쪽 다리가 없는 친할아버지, 백마강 속으로 사라진 옆집 미남 오빠, ‘스마트 거지’ 막걸리, 노란 갑사 한복을 입은 어린 마담, 신념의 휴머니스트 청자 아줌마, 숯 검댕이 눈썹 도 씨. 까맣게 잊었던 이웃들이 하나둘 나타나 아빠의 비밀 찾기에 슬그머니 가담한다. 승진 길을 막아선 ‘입 꼬리’ 그녀와의 재회는 어린 시절의 상처와 악연으로 다시 데려간다. 가난한 날들의 눈물과 어이없는 체벌, 싸움과 이별. 40년도 더 지난 지금, 그녀는 또 내 앞을 막아선다. 여전히 그녀 앞에 나는 초라하고 못난 아이다. 더는 일어날 힘이 없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아빠의 비밀을 하나둘 마주하면서 해묵은 상처들에 딱지가 앉기 시작한다. ![]() 아프리카 지식 여행
박찬석 저 / 22,000원 / 푸른길 아프리카는 면적 3천만㎢, 인구 14억 명, 아시아 다음으로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이다. 아프리카에 54개의 독립국이 있다. OECD 국가가 하나도 없다. 아프리카 검은 피부 아프리카인은 세계 육상경기를 휩쓰는 우수 인종이고, 아프리카의 자연은 호모사피엔스의 원산지다. 원산지가 나쁜 곳은 없다. 사람 살기 좋은 땅이다. 아프리카 54개국 모두가 가난하다. 왜 그럴까? 모든 나라가 독재정치를 하고 있고,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빈부의 격차가 크고, 내란이 그치지 않고, 정권 교체 수단은 쿠데타가 유일하다. 참 기가 막힌다.
그러나 버려지고 잊혀진 땅 아프리카 대륙이 우리의 미래다. 우리는 아프리카에서 자원을 수입해야 하고 냉장고와 자동차를 팔아야 한다. 우리에게 아직 낯설고 먼 나라 아프리카를 지리학자 박찬석 박사가 안내할 것이다. 『아는 척하기 딱 좋은 아프리카 지식 여행』에는 아프리카에 속해 있는 모든 나라를 한 인간의 인격을 다루듯 자연과 문화 정치와 경제, 자원과 아프리카 부족을 소개하고, 그가 체험한 에피소드를 곁들였다. 아프리카가 당면한 운명을 유럽 제국주의에만 귀책해서는 안 된다고 필자는 강변한다. 우리나라가 당면한 문제를 일본의 식민지 지배, 미·소의 냉전에 모든 것을 돌리는 것은 어리석고 우매한 짓이다. 분단된 현실을 딛고 선진국 대열에 설 수 있는 것은 우리의 힘이고 역량이다. 아프리카의 운명도 다르지 않다. 아프리카의 현실을 아프리카인에게 두어야 희망이 있다. 여러 곳에서 희망이 보인다. 전염병만 전염되는 것이 아니다. 정치, 문화, 경제도 전염된다. 아프리카 대륙 국가는 서로 밀접하다. 국경을 넘어 쉽게 전염한다. 북아프라카의 아랍의 봄, 르완다의 학살, 세네갈의 쿠데타가 바로 이웃 나라로 전염된다. 보츠와나 부족의 이해와 배려는 쿠데타 없이, 유럽의 도움 없이도 잘 살아가는 원동력이다. 아프리카 병(내란과 쿠데타)이 없는 섬나라, 모리셔스와 상투메 프린시페는 잘 살아가고 있다. 지리학자 박찬석의 안내를 따라 펼쳐지는 아프리카 지식 여행은 지적 모험이 된다. 인류의 기원지인 아프리카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따뜻한 시선은 우리가 그곳의 삶과 문화를 더 깊이 공감하게 만든다. 동시에, 오늘날 아프리카의 현실을 통해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기회도 제공한다. 또한 이 책은 세계 경제와 문명의 구조 속에서 아프리카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지중해를 사이에 둔 유럽과의 물리적 거리는 불과 80km에 지나지 않지만, 경제적 격차는 왜 이토록 큰지 질문을 던지며, 단순한 경제 논리를 넘어서는 통찰을 제시한다.
![]() 갑신정변 회고록 김옥균, 박영효, 이광수, 서재필, 윤치호, H.N.알렌, L.H.후트, G.C.후크, P.G.묄렌도르프, 이노우에 가쿠고로, H.B.헐버트, 이노우에 가오루, 후쿠자와 유키치, 요시노 사쿠조 저 / 조일문, 신복룡, 박은정 역 / 35,000원 / 글을읽다 갑신정변, 외세의 힘을 빌리려다 조선 병탄의 참혹한 결과로 이어진 ‘김옥균(金玉均, 1851~1894))을 비롯한 개화파의 3일천하’로 불리는 갑신정변은 1884년 12월 4일에 일어난 친위 쿠데타였다. 김옥균을 비롯한 다섯 명의 청년들이 기울어가는 조선을 구하겠다는 가상한 뜻으로 거사를 일으켰는데, 지지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외세의 힘을 빌리려다 끝내 실패하고 이후 일본의 조선 병탄이라는 참혹한 결과에까지 이른다.
이 책은 갑신정변의 현장에 있었거나 관계된 조선과 일본, 독일, 미국의 관련자들이 남긴 기록을 한데 모아 편역한 것이다. 모두 16(저자 명단에 넣지 않은 인물까지 포함)명의 관계자가 20편의 글을 썼고 당시 신문에 수록된 기사도 여러 편 있다. 글의 상당수는 외교관들이 자국에 보낸 외교문서인데, 그 문서를 보면 조선과 일본, 중국, 미국 등이 갑신정변을 둘러싸고 어떤 이해관계를 가졌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때 조선은 사대당(민씨 일파)의 전횡으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있었다. 조선을 속국으로 간주하는 청나라와 조선과 청을 노리고 있는 신흥강국 일본 사이에서 조선은 더없이 무기력한 상태였다. 김옥균은 이런 상황에서 일본을 등에 업고 거사를 결행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 책에는 피로 얼룩진 당시의 현장이 생생히 기록되어 있다. 사대당 7인이 살해되는 과정에서 맨 먼저 칼을 맞은 민영익은 미국 의사 알렌의 치료로 목숨을 건지는데, 자객은 흔히 알려진 바와는 다르게 일본의 낭인이었다는 것이 후쿠자와 유키치의 글에서 밝혀지고 있다. 일본대사관 앞과 제물포로 향하는 일본인을 향해 조선인들은 거세게 저항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 그러나 자료 어디에도 조선인의 희생은 기록되지 않았고 일본인 저자(요시노 사쿠조)만 죽은 자국민(40명)의 이름과 출신지까지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기록을 남긴 16명 가운데 5명이 한국인이고 6명이 일본인, 5명이 서구인이며 신문기사도 6편이 수록되어 있다. 대표적인 기록인 김옥균의 『갑신일록』을 비롯한 모든 저술이 당일의 목격자이거나 보고책임자가 쓴 것이다. 조선과 일본측의 기록은 거사 과정에서 일본의 의도와 배신을 둘러싼 견해의 차이를 논박하고 있다는 점에서 값진 사료로 평가되고 있다. 김옥균은 1881년 처음 일본을 방문해 일본의 계몽사상가 후쿠자와 유키치에게 깊은 감명을 받는다. 후쿠자와는 김옥균에게 거사를 일으킬 것을 추동했음은 물론이고 다케조에 신이치로와 이노우에 가쿠고로를 조선에 파견해 김옥균을 지원하도록 했다. 그러나 다케조에와 김옥균은 처음부터 불화했고 끝내 다케조에의 책임 회피로 거사는 실패로 돌아갔다. 갑신정변에 대한 일본의 집요한 관심은 이토 히로부미가 엮은 책(『祕書類纂朝鮮交涉資料』에서도 드러난다. 거기에는 갑신정변에 관한 7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는데 대부분이 이노우에 가오루가 조선 정부와 벌인 협상과 관련된 내용이다. 이노우에는 일본 측이 조선에 갑신정변에 대한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보낸 특명전권대사였다. 그는 임금(고종) 앞에서 일본은 갑신정변에 일체 관여한 바가 없다고 강변한다. 이노우에의 주장을 읽다보면 그가 얼마나 능란하고 교묘한지 조선 관료 누구라도 그를 당해낼 수 없었다는데 생각이 미친다. 이 책에는 정변의 또 다른 주역인 박영효와 서재필의 글도 수록되어 있는데, 박영효는 김옥균의 죽음과 거사 실패에 대한 허무함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서재필은 김옥균을 높이 평가하며 거사가 실패한 것은 “민중의 조직 있고 훈련 있는 후원 없이 다만 몇 사람의 선구자만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 외교관 후트, 후크가 남긴 자료는 조선의 상황을 상세히 기록한 것은 물론, 일본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을 잘 드러내고 있다. 대외정책에서 왜 미국은 늘 일본 편을 드는지 그 단서를 찾을 수 있는 글이다. 헐버트는 갑신정변을 다룬 글에서 갑신정변을 일으킨 청년들을 옹호하고 있다. 거사 10년 후 상해에서 홍종우한테 살해된 김옥균을 다룬 일본 신문 보도 3꼭지와 상해의 영자지 『화북첩보』의 기사 3꼭지도 실려 있다. 이 책에는 각 글마다 편역자의 해제를 달아 글을 쓴 사람과 글이 쓰여진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편역자 신복룡은 “개화파의 주장이 역사적 전환기에 처해 조국 근대화의 기폭제로서 공헌한 것은 사실이지만 김옥균이 당시로서는 좌절한 애국자요 고립된 자유주의자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고 말했다. 부록에 실린 신복룡의 정치 평론 「100년 전의 세 김 씨 : 김옥균 · 김홍집 · 김윤식의 삶과 죽음」도 읽을 만한 명작이다.
![]() 다정의 고리 냘구 저 / 12,000원 / 문학동네 고요히 쌓아온 냘구 작가의 눈부신 단편 세계
표제작 「다정의 고리」
“이거,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따뜻한 감정, 사랑이야.” 신의 임무를 받아 인간 세상에 온 천사는 머리 위 고리를 잃어버리며 기억도 임무도 잊어버린다. 천사를 우연히 만난 은정은 그에게 '다정'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고리를 함께 찾기 시작한다. 점점 인간들의 세상에 정이 들어가는 다정. 그가 인간 세상에서 해야 하는 임무는 무엇일까. 단편 「사라 로랜스키의 존엄한 생일」 “생일 축하해, 샐리. 죽고 싶다는 너의 뜻. 지금도 변함없는 거야?” 인간을 돌보는 인공지능 로봇이 상용화된 가깝고도 먼 미래의 어느 날. 60세의 나이에 죽기로 결심했던 샐리는 로봇 해나와 60살 생일 파티를 연다. 샐리는 죽음에 대한 변함없는 뜻을 전하고 해나는 그의 죽음을 따뜻하고 순조롭게 돕는다.
![]() 하루의 끝 조원희 저 / 18,000원 / 보림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숨 쉬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간다
지친 하루의 끝, 치열한 하루를 보낸 뒤 집으로 돌아오면 무거워진 팔과 다리, 머리는 마치 내 것이 아닌 것만 같다. 하지만 ‘나’를 돌보는 것은 스스로 해야 할 일.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면 나를 괴롭히던 온갖 복잡한 생각들, 걱정과 미련들도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눈을 뜬 내 앞에 펼쳐지는 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 ‘오늘’이다. 간결하지만 힘 있는 그림과 군더더기 없는, 시적인 글은 지친 현대 사회에서 스스로를 돌보는 모든 이들을 조용히 어루만져 준다.
무채색의 세상에서 색으로 건너가는 하루의 끝 왠지 모르게 지쳐 보이는, 무채색의 나는 머리를 덜어 내듯 비워 내며 깊게 숨을 들이마신다. 떨어져 나간 머리, 가슴의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초록의 ‘마음’이 등장한다. 시작부터 이어지던 먹 일색의 화면 속에서 처음으로 나타난 초록. 작가는 안정적이고 단단한 이 색을 ‘마음’으로 형상화한다. ‘마음’은 머리의 문을 열고, 본격적으로 머릿속 세계로 들어간다. 그 순간, 색이 살아나고 어지러운 인간의 삶이 펼쳐진다. 파도 위에 둥둥 떠 있는 붉은 머리들. 작가는 불안의 기운을 머금은 빨강을 ‘생각’으로 규정한다. ‘마음’은 흩어진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그 치열한 과정이 곧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임을 깨닫게 한다. 절제된 먹선과 색으로 우리의 무거운 삶과 그것을 견뎌 내는 시간을 담아낸 《하루의 끝》은 오늘의 나에게 그저 조용한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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