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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뉴스

10월 신간 도서 소개(아동,청소년)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24-09-25
조회수
287
 

누구일까요?


엘레나 셀레나 저 / 박선주 역 / 18,000원 / 보림



기다란 귀 뒤에 숨은 건 누구일까요?
커다란 날개 뒤에 숨은 건 누구일까요?
아이와 함께 플랩을 열고 문제를 맞추며 재미있게 놀아요!

커다란 플랩을 열면
까꿍! 동물 친구들이 인사해요

파란 날개로 하늘을 훨훨 나는 것은 누구일까요? 보송보송 하얀 귀를 쫑긋 세우는 것은 누구일까요? 커다란 플랩 뒤에는 귀여운 동물 친구들이 숨어 있답니다. 눈길을 사로잡는 선명한 그림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글은 어린 아이들도 쉽게 집중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또, 매 페이지 반복되는 “까꿍!”을 통해 말맛과 리듬감을 살린 이 책은 아이와 함께 소통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물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단순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까꿍 놀이 책으로 아이들에게 기쁨을 선물해 주세요.

재미난 놀이를 통해
창의력과 사고력을 쑥쑥 길러 줘요

생후 4~6개월은 아이들이 대상 영속성을 인지하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고, 만질 수 없어도 어떤 물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눈치 채기 시작하는 것이죠. 이 시기 아이들에게 까꿍 놀이는 인지 능력과 기억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줍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플랩 뒤에 가려진 그림에 대해 상상하게 함으로써 창의력과 호기심을 유발하고, 아이가 직접 플랩을 열게 하며 소근육을 발달시킬 수도 있답니다.











들어 봤니? 이런 평화중재자들



수재나 라이트 글/그림 / 이승숙 역 / 13,000원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평화중재자들은 평화를 중재하는 사람들,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여러 갈등 관계에 있는 개인 혹은 집단 사이를 중재하거나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불의와 싸웁니다. 글을 쓰거나 연설을 하며 사람들을 설득시키고, 때로는 스스로를 희생하면서까지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합니다. 〈들어 봤니? 이런 평화중재자들〉에서는 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 마틴 루서 킹 주니어와 같이 익숙한 이름부터 모 몰럼, 조엘 귀스타브 나나 응공강처럼 낯선 이름까지 세계 곳곳에서 평화를 위해 활약한 평화중재자들을 소개합니다.

체로키족과 이주민들 사이의 평화를 위해 애쓴 난예히, 국제적십자위원회를 만든 앙리 뒤낭, 폭력에 평화적으로 저항할 필요가 있음을 알린 레오 톨스토이, 노벨 평화상을 설립하는 데 영향을 준 베르타 폰 주트너, 비타협적인 반전 운동가 로자 룩셈부르크, 인종 평등을 위해 일생을 바친 해럴드 무디, 세계 인권 선언 초안을 작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엘리너 루스벨트, 대한민국 정부의 위험한 독재 권력에 맞서 민주주의를 수호한 ’햇볕 정치인‘ 김대중, 전쟁으로 파괴된 라이베리아의 평화와 여성의 권리를 위해 용기 있게 헌신한 리마 보위, 총기 규제법 강화를 위해 행동한 엑스 곤살레스 등 20명의 평화중재자들은 각각의 아픔과 절망을 딛고 용기와 지혜를 담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평화는 전쟁, 분쟁 또는 일체의 갈등이 없이 평온한 상태를 말합니다. 사람들이 태어나서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는 항상 크고 작은 전쟁을 겪어 왔습니다. 누구나 평화를 갈망하지만 평화로운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과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으니까요. 총과 칼로 싸우지 않더라도 세계 곳곳에서는 여러 가지 갈등과 대립으로 인한 사건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총성 없는 전쟁이 더 깊고 강하게 갈등을 조장하며 불화를 만들고 불신을 부추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세상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평화중재자들입니다. 모든 사람은 존중받아야 하고, 자유로워야 하며, 안전하게 살 자격이 있다는 믿음이 이들을 움직이게 하는 강한 원동력이 됩니다. 태어나고 자란 나라도 다르고, 살아온 시대도 다르고, 겪고 있는 문제들도 다르지만 모든 평화중재자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평화의 길을 향해 나아가려고 노력합니다.

영국에서 만들어진 이 책에는 특히 우리나라 15대 대통령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눈길을 끕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여러 차례의 암살 시도들을 겪고 망명을 하고 감옥에 갇히면서도 독재 정권에 굴복하지 않았고,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햇볕정책’을 통해 대한민국과 북한 사이의 평화 통일을 추구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역사 속에서 활약해 온 전 세계 평화중재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과 함께 소개된 김대중 대통령의 이야기도 놓치지 말고 읽어 보세요.












왜왜왜 동아리



진형민 글 / 이윤희 그림/만화 / 13,800원 / 창비



왜! 왜! 왜! 궁금한 건 뭐든지 파헤친다!
기후 위기 시대에 어린이들이 던지는 유쾌한 한 방

어린이 생활에 밀착한 서술과 묵직한 주제의식을 엮은 작품으로 독자와 평단의 두터운 신뢰를 받는 진형민 작가가 신작 동화 『왜왜왜 동아리』로 돌아왔다. 바닷가 마을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 주인공이 친구들과 무엇이든 파헤치는 ‘왜왜왜 동아리’를 결성해 동네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조사하던 중, 어른들이 이익을 위해 선택하는 일들이 기후 위기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기후 행동에 나서는 이야기다. 환경 보존과 개발 문제를 두고 정치인 아빠와 대척하는 주인공의 딜레마를 현실적으로 다루는 동시에 개성 넘치고 활기찬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중요한 시대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길어 올린다. 사회 문제를 포착하는 날카로운 시선, 유쾌하면서도 섬세한 문체가 ‘믿고 읽는 진형민 동화’의 힘을 유감없이 증명한다.

★ 『기호 3번 안석뽕』 『소리 질러, 운동장』 등 베스트셀러 작가 진형민, 6년 만의 신작 동화 ★

“오늘만 살면 되는 어른들? 내일도 살아야 하는 우리들!”
작가 진형민이 전하는 ‘지금, 여기’ 어린이의 강력한 목소리


어린이들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 주는 작품들로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진형민 작가가 6년 만에 장편동화 『왜왜왜 동아리』를 펴냈다. 바닷가에 인접한 도시 어린이들이 잦은 산불과 석탄 발전소 건립을 계기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기후 행동에 나서는 이야기다. 주인공인 5학년 ‘록희’는 같은 학교 친구들과 궁금한 건 뭐든지 조사하는 ‘왜왜왜 동아리’를 만들고 가장 먼저 동아리원 ‘기주’의 반려견 ‘다정이’ 실종 사건을 파헤치던 중, 금전적 이익을 중시한 어른들의 선택이 환경오염을 초래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작품 속 아이들은 기후 위기의 당사자이면서도 이 문제를 논의하는 데 있어 언제나 배제되는 현실 어린이들을 대신해 날카롭게 질문한다. “죽을 만큼 덥거나 죽을 만큼 춥거나, 죽을 만큼 비가 오거나 죽을 만큼 비가 안 오는, 그런 세상에서 우리가 살기를 바라세요?”(145면)라고. 작품은 기후 위기가 미래 세대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며 어린이와 청소년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작가 특유의 예리한 비판의식과 다음 세대를 향한 애정이 작품 전반에 미덥고도 소중하게 흐르는 가운데 화가 이윤희의 산뜻한 그림이 경쾌한 분위기와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진중한 주제의식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한다.

운이 좋게도 나는 기후 위기에 맞서는 어른들과 청소년과 어린이 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온 힘을 다해 우리가 올라탄 고속 열차의 브레이크를 밟고 있었습니다. 더는 안 돼! 그만 멈춰! 멈춰야 우리 모두 살 수 있어! 나 역시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우리가 만든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용기 내는 어린이


왜왜왜 동아리 아이들은 저마다 지키고 싶은, 소중한 것이 있다. 산불로 가족의 추억이 깃든 삶터를 통째로 잃은 기주에게는 어디서든 안전하게 살 권리와 화재 이후 실종된 반려견을 되찾는 일이 시급하다. 석탄 발전소 건립으로 인해 나고 자란 바닷가 집에서 강제로 이사해야 할지도 모르는 ‘진모’는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하는 평범한 일상을 지키고 싶고, 진모의 누나 ‘진경’은 바닷가 집에서 할머니가 될 때까지 평화롭게 살고 싶다. 아이들의 바람은 용해시의 환경을 위협하는 석탄 발전소 건립을 막아야만 이룰 수 있기에 동아리원들은 중학생 진경의 도움을 받아 각자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을 모색한다. 제 소원을 위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왜왜왜 동아리의 시선이 점차 이웃과 사회를 향하면서 이야기는 전 사회적·지구적 차원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으로 확장한다. 아이들은 대대로 명태잡이를 하며 살림을 꾸린 친구 가족이 해수 온도 상승으로 더는 명태를 잡을 수 없게 된 사연, 이웃 할아버지가 지극정성으로 키운 사과나무를 이상 기후로 몽땅 베어야 했던 사연 등을 전교생에게 알리며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호소한다. 주체적 시민으로서 일상의 정치에 참여하고 목소리를 내는 어린이의 모습을 그린 대목들은 이 작품의 빛나는 미덕으로 독자에게 자연스레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 진형민 작가는 환경단체 ‘청소년기후행동’의 활동을 적극 지지해 온바, 이들은 2020년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청소년의 생명권을 위협한다며 정부를 상대로 헌법 소원을 제기했고, 2024년 8월 마침내 헌법재판소는 탄소중립기본법의 일부가 헌법에 합치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나’와 ‘너’라는 개인 차원을 넘어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는 작품 내외의 미래 세대의 모습이 어린이와 어른 독자 모두에게 희망을 준다.

친구들과 함께, 우리답게, 힘차게!
어린이의 진심이 빚어내는 반짝이는 순간들


왜왜왜 동아리의 마지막 의문은 이것이다. “어른들은 왜 우리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미래의 일을 마음대로 결정할까?”(140면) 어른들의 무책임한 행태를 더 이상 지켜보기만 할 수 없는 아이들은 뜻을 같이하는 친구들을 모아 시청으로, 법원으로 향한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적절한 조치를 마련하고 미래 세대에 과중한 부담이 이전되지 않도록 촉구하는 ‘기후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다. 용해시를 더 잘살게 하겠다며 시장에 당선된 아빠가 용해시를 망치는 결정을 계속하는 듯 보여 갈등했던 록희도 ‘가족은 무조건 한 팀’이라는 세간의 말에 반박하며 친구들과 함께하기로 결심한다. 첫 재판이 열리는 날, 아이들은 기쁨과 용기를 나누며 서로 힘을 북돋는다.

록희는 여기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아빠한테 꼭 보여 주고 싶었다. 어른들과 한판 붙으러 가면서도 아이들은 이렇게 신나고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또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들은 계속 자라나고 있으며 앞으로 점점 더 힘이 세진다는 사실을, 아빠가 절대 잊지 않기를 바랐다. (194면)

재판 결과가 어떨지, 얼마나 지난한 싸움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왜왜왜 동아리 아이들은 한 가지만은 확신한다. “쉽게 포기하거나 주저앉지 않을 것”이고, “나쁜 시간이 닥쳐온다 해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함께”(「작가의 말」) 나아갈 것이라는 사실이다. 제 삶의 주인으로서 ‘나’다운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아이들을 그린 이 이야기는 쉬이 체념하거나 냉소하는 대신 주체적으로 행동에 나서는 용기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운다. ‘믿고 읽는’ 작가 진형민이 들려주는 오늘날 가장 중요한 목소리에 많은 독자들이 귀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집으로 가는 길


스벤 누르드크비스트 글/그림 / 김서정 역 / 18,000원 / 그린애플



동문학계의 노벨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 수상 작가
스벤 누르드크비스트가 신화와 고전을 넘나들며 그려 내는 인문학적 모험담!

어느 날 갑자기, 낯선 숲속에서 눈을 뜬다면? 누구라도 덜컥 겁부터 날 거예요.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려면 두렵더라도 일단 첫발을 내디뎌야 하지요. 《집으로 가는 길》 속 주인공처럼요!
스벤 누르드크비스트의 최신작 《집으로 가는 길》은 낯선 숲속에서 깨어난 한 아이가 낯모르는 이들의 도움을 받아 집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을 다루고 있어요. 아이는 북유럽 신화, 《성경》처럼 아주 오래된 이야기부터 《걸리버 여행기》, 《해저 이만 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전 문학 속 등장인물들과 마주치지요. 이들은 까닭 없이 아이를 위협하기도 하고, 또는 바라는 것 없이 도와주기도 해요. 마치 우리네 인생 같지요? 아이는 이런 과정을 겪으며 점점 성장해 나가지요. 방대한 인문학적 지식을 세련되게 녹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유머러스하면서도 세밀한 일러스트는 자연스럽게 장면 밖 이야기를 상상하게끔 만들어요. 글과 그림 모두 ‘과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 상, 독일 아동청소년문학 상 등 유수의 문학상 수상자답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 거예요. 어린이가 스스로 고전 문학에 흥미를 느끼고,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작은 장면 하나, 등장인물 한 명에 흥미를 갖고 상상해 보는 경험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지금 당장 《집으로 가는 길》을 펼치고 흥미진진한 인문학의 숲속으로 모험을 떠나 봐요!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의 최신작!










난 거기 가 본 적 없어


다니엘 페어 글 / 라파엘라 쇠비츠 그림/만화 / 나무와책 역 / 15,000원 / 푸른길



서로를 위하는 오리와 달팽이의 우정 이야기

다채롭고 톡톡 튀는 색감으로 그려낸 오리와 달팽이의 우정 이야기 〈난 거기 가 본 적 없어〉가 푸른길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쓰는 다니엘 페어는 이번엔 오리와 함께 지내는 달팽이의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과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상상을 이야기로 펼쳐내었습니다. 또한 그림작가 라파엘라 쇠비츠가 표현한 풍경과 동물, 곤충은 독특한 무늬와 선명한 색감으로 동화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을 줍니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자면 주인공인 달팽이와 오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더 궁금해지고, 이들이 가 본 적 없는 곳은 어떨지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이처럼 동화적인 상상력으로 바라본 자연의 풍경을 모두에게 익숙한 미술 도구인 색연필로 표현했습니다. 이들이 그려낸 독특한 우정과 모험의 이야기를 어린이와 어른 독자 모두에게 선물합니다.

둘이 함께라면 가지 못할 곳은 없어!

달팽이와 오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달팽이는 아주 오랫동안 오리의 머리 위에서 지냈습니다. 오리는 달팽이에게 연한 초록색의 토끼풀을 골라 건네주고, 마음껏 목을 타고 오르내리게 해주었습니다. 어느 날 달팽이는 생각했습니다. ‘왜 우리는 날지 못할까?’ 달팽이는 오리와 함께 있는 이곳을 떠나 더 넓은 곳을 돌아다니고 싶습니다. ‘다른 세상은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늘을 나는 거위의 머리 위에 산다면 높은 하늘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고, 물고기 위에 산다면 물속 세상을 볼 수 있을 거라고 달팽이는 생각했습니다. ‘난 어디서든 살 수 있어. 어디서든.’ 달팽이는 오리의 머리에서 내려와 혼자 길을 떠나지만, 아무리 아름다운 경치라도 오리가 없으면 즐겁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오리에게 여기를 보여줘야겠어.’ 다시 오리에게 돌아와 달팽이는 큰 나무에 갔다 왔다고 말합니다. 오리는 그런 달팽이를 머리 위에 올려둔 채 달팽이가 갔던 나무보다 더 큰 나무가 있는 곳으로, 둘이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곳으로 함께 떠납니다.













우주 박물관(하): 달에서 토성까지 태양계 탐험


윤자영 글 / 해마 그림/만화 / 15,000원 / 안녕로빈



미지의 달을 탐험한 쥘 베른의 과학 소설 《달나라 탐험》속으로
우주 탄생의 비밀을 밝히는 이야기
Q 배지의 작동으로 《지구에서 달까지》 속 18세기로 이동한 과학 동아리 친구들은 결국 포탄 우주선을 타고 지구 밖으로 나가게 된다.
달을 시작으로 금성, 수정, 목성, 토성을 가까이서 관찰하는 바비케인 회장과 과학 동아리 친구들.
장기간의 우주 여행으로 정신적 문제를 겪으면서도 태양계를 중심으로 한 우주 탐험의 열정은 멈추지 않는다.
반면 서연은 언제 어떻게 지구로 돌아갈 것인가 끊임없이 고민한다.
우주 박물관에서 순간 이동할 때 들려왔던 마지막 목소리 미션에 그 비밀이 있다.

초등 교과 연계
| 초등 과학 교과연계 |
3-1 지구의 모습
5-1 태양계와 별
6-1 지구와 달의 운동
| 중등 과학 교과연계 |
1 여러 가지 힘
2 태양계
3 별과 우주
3 과학 기술과 인류 문명


쥘 베른의 《지구에서 달까지》 속에서 모험했던 주인공들은 이번 편에서는 같은 작가의 《달나라 탐험》 속으로 타임슬립한다. 《달나라 탐험》은 당시 인간에게 미지의 영역이었던 달을 탐사하는 이야기다. 하권에서는 상권에서 만들었던 포탄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향한 등장인물들이 달을 비롯하여, 수성과 금성, 목성과 토성 그리고 태양까지 눈으로 직접 관찰하며 태양계 행성들의 특징을 알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옐로우 큐가 정신을 잃기도 하고, 포탄 우주선이 예상 궤도에서 벗어나고, 장시간 우주 여행으로 정신적으로 문제를 겪는 와중에도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우주 탐험의 열정을 내려놓지 않는다. 한편 소설 밖으로 빠져나오고 싶은 동아리 회장 서연은 지구 귀환의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당시의 과학 상식과 현재의 과학 기술을 접목하여 위급한 상황에서 벗어나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옐로우 큐의 박물관 시리즈〉
1. 흥미로운 이야기로 터득하는 학습동화

이야기가 전개되는 가상 박물관의 배경은 고전 명작 소설이다. 박물관에 간 등장인물들이 괴짜 선생님 옐로우 큐를 만나 가상의 세계 속에서 직접 모험하며 배운다.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초, 중등 사회, 과학 교과에서 전달하려는 가치와 지식을 자연스럽고 흥미롭게 터득하게 하는 학습동화이다.

2. 시공간을 넘어선 협력과 소통
박물관에서 가상의 세계로 가기 전에 목소리 미션이 박물관에 울린다. 가상 세계로 간 주인공들은 혼란 속에서 들었던 목소리 미션을 기억해 내서 맞닥뜨린 낯선 상황을 이해하고 대응해야 한다. 주인공들은 미션을 완료해야만 가상 세계를 벗어나 현실 세계로 돌아갈 수 있기에 독자는 주인공들을 응원한다. 주인공들이 미션을 깨닫게 될지, 미션을 해결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가지고 읽어 나간다. 미션을 알기 위한 이해와 오해를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재미가 있다. 갈등의 구조를 넘어 협력해만 미션을 해결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친구들뿐 아니라, 시대적 공간적 배경이 다른 타인과도 협력해야 한다. 미션을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타인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법을 터득한다.

3. 어린이에게 추천하는 고전 명작 소설
고전 소설의 탄탄한 이야기 구조, 흥미로운 장면, 지향하는 가치는 살리고, 각 권의 주제와 현대적 관점을 고려하여 재해석하였다. 시리즈 중 과학 4편의 이야기는 모두 19세기 작가 쥘 베른의 소설을 재창작했다. 쥘 베른이 묘사한 부분 중 상당수가 당시에는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20세기가 되면서 현실이 되었다. 소설이지만 동경과 낭만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은 당시 과학자들이 이루어 냈던 정보를 치열하게 읽고 상상해 낸 작가의 탁월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류의 유산이 된 고전 소설을 어린이 독자에게 소개한다는 점 또한 하나의 목표이기에 이 시리즈를 읽고 원작까지 찾아 읽었다는 독자의 서평이 반갑다. 이미 원작을 읽은 독자는 재창작의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배경이 되는 고전 소설은 다음과 같다. 해양 박물관_《해저 2만리》, 생존 박물관_《15 소년 표류기》, 우주 박물관(상)_《지구에서 달까지》, 우주 박물관(하)_《달나라 탐험》

4. 추리 소설 쓰는 과학 선생님
고등학교 과학 선생님이자 추리 소설가인 윤자영 작가가 과학 교과에서 배우는 지식과 가치를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알차게 풀어냈다. 이야기로 전개되는 과학 지식을 초, 중등 교육과정에 부합하여 〈옐로우 큐의 수업노트〉로 정리하였다. 이야기를 읽으며 궁금했던 것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겁쟁이 외삼촌 해적 만들기



최형심 글 / 13,000원 / 좋은꿈



취직도 못 하고 방구석에서 매일 게임만 하던 비실비실한 늦둥이 외삼촌 강용기, 그가 뜬금없이 해적이 되겠다고 선언한다. 조카인 고야가 가지고 온 해적만화에 빠지고 말았던 것이다. 해적이 되어 바다를 누비겠다는 황당한 꿈을 꾸게 된 그는 인터넷을 뒤지다가 세계해적본부가 신입 해적을 모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운 좋게 해적 선발시험에 합격한 그는 가족들의 반대에도 신입 해적 연수에 참여하러 집을 떠난다. 그런 외삼촌이 못 미더웠던 조카 고야는 친구인 곰탱이, 개미핥기와 함께 몰래 그를 따라간다. 해적 우두머리 중 한 명인 청상아리는 놀이공원에 쓸 중국산 불량 부품을 몰래 들여오려고 계획하고 있었다. 신입 해적 연수 마지막 날, 갑자기 삼촌과 고야 일행이 탄 배가 멈춘다. 수면제를 탄 커피를 마신 항해사가 정신을 잃은 것이다.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배에 물이 차기 시작한다. 설상가상으로 폭풍우마저 휘몰아친다. 가까스로 근처 무인도에 표류한 일행은 그곳에서 중국에서 불량 부품을 밀수하던 청상아리 일행과 마주치면서 뜻하지 않게 음모에 휘말리게 된다.

≪겁쟁이 외삼촌 해적 만들기≫는 심훈문학상을 수상한 최형심 작가의 첫 장편 청소년소설이다. 2017년 한 문학 전문 웹사이트에 연재한 것을 단행본으로 묶었다. 희망을 잃고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소진하던 소심하고 상처받기 쉬운 외삼촌의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린 조카의 입장에서 무기력한 한 청년이 해적이라는 황당한 꿈을 가지고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따라가고 있다.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는 경쾌한 문장과 다채로운 개성을 뽐내는 등장인물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책이다. 해적 이야기에 빠질 수 없는 무인도와 모험, 보물과 음모 등 흥미를 끄는 요소들을 적절하게 배치해서 독자를 한시도 한눈팔 수 없게 한다. 모험이 가득한 이야기에 대한 낭만과 향수를 찾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중독 가족


이향안 글 / 김현영 그림/만화 / 13,500원 / 판퍼블리싱



판퍼블리싱의 어린이 문학 시리즈 〈재미가득 이야기판〉의 첫 번째 책 《중독 가족》
핸드폰 게임에 중독된 이준이와
인터넷 쇼핑에 중독된 엄마의 기상천외한 이야기!
판퍼블리싱의 어린이 문학 시리즈, 〈재미가득 이야기판〉의 첫 번째 책 《중독 가족》이 출간되었습니다. 〈재미가득 이야기판〉은 ‘재미가 득(得)‘, 재미가 가득한 이야기에서 소중한 가치와 의미를 얻는다는 뜻에서 붙인 이름입니다. 그 첫 번째 책은 《중독 가족》입니다.
주인공 이준이네 가족은 모두 중독에 빠졌습니다. 초등학생 이준이는 핸드폰 게임 중독, 엄마는 인터넷 쇼핑 중독, 아빠는 검색 중독입니다. 다들 핸드폰을 보느라 눈도 잘 마주치지 않습니다. 대화도 거의 없지요. 서로를 힐난하는 거친 말들이 오갈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준이와 엄마는 핸드폰에 정신을 빼앗겨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고 맙니다. 두 사람은 다행히 큰 외상은 없었지만 사고 후유증으로 시야가 좁아졌습니다. 손에서 놓지 못하던 핸드폰을 볼 수 없게 된 거죠. 그런데 하필 서로의 눈동자만 보입니다. 그토록 좋아하던 핸드폰을 볼 수 없게 된 이준이와 엄마는 이 기막힌 시련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우리 가족 이야기일지도
가족과 단절된 일상을 회복하며 다시 소통하는 감동적인 동화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준이네 가족은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합니다. 길을 걸으면서도,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심지어 텔레비전을 보면서도 핸드폰을 하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혹시 여러분도 그렇지 않나요? 가족과 눈을 맞추고 대화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나요?
작가는 해가 갈수록 타인과 소통을 하지 않아 외로워하는 사람이 많아져 안타까웠다고 합니다. 그 이면에는 항상 핸드폰이 있었지요. 작가는 ‘핸드폰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다시 소통할 수 있을까?’ 하는 단순한 발상에서 이 책을 시작하였습니다. 이준이네 가족은 사고로 시야가 좁아져 핸드폰을 할 수 없게 되었지만, 이 책을 읽은 독자는 스스로 핸드폰을 내려놓기를 바라면서요. 그런 마음이 닿았는지 《중독 가족》을 미리 읽어 본 어린이 서평단은 입을 모아 가족과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중독 가족》을 읽고 손쉽게 얻어지는 도파민에 중독된 일상에서 벗어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감동적인 하루를 보내기 바랍니다.















다정한 빵집


정연숙 글 / 릴리아 그림/만화 / 16,000원 / 논장



너무 떠들어서, 털이 폴폴 날려서, 시끄럽게 콩콩 뛰어서
출입 금지!
아니! 아니! 다정한 손님 누구나 오세요.
서로 배려하는 다정한 손님이 되어 주세요.

조금 참거나 기다려 주지 못하는,
짜증과 분노의 사나운 마음에
포근포근 맛있는 다정함을 솔솔 뿌려요.
잃어버린 우리의 너그러운 마음을 다시 되살려요.

배려와 공공 예절을 다정한 그림책으로 익혀요

 
■ 치! 다정한 빵집인데, 하나도 안 다정해!
“사과파이 얼른 먹어 봐요, 삐악! 삐악! 삐악”
귀여운 병아리 세 마리가 엄마와 빵집에 왔어요. 엄청 맛있는 사과파이에 기분이 한껏 들뜬 병아리들은 탁탁 탁자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아주 신이 났어요. 결국 개구리 손님이 너무 시끄럽다고 너구리 사장님에게 항의를 했지요. 다음 날, 너구리 아저씨는 문 앞에 “병아리 출입 금지!” 표지판을 세웠어요.
꼬마 펭귄이 아빠랑 빵집에 왔어요. 쑥쑥 크면 바다 수영 가르쳐 주겠다는 말에 꼬마 펭귄은 좋아서 날개를 파닥였고, 이번에는 고양이 손님이 여기저기 솜털이 날린다고 화를 냈어요. 다음 날 빵집 앞에 “꼬마 펭귄 출입 금지!” 표지판이 생겼어요.
“우아, 바다다!” 엄마랑 빵집에 온 꼬마 캥거루가 흥분해서 콩콩 뛰었고, 할머니랑 빵집에 온 꼬마 코끼리는 급하게 움직이다가 우당탕 탁자를 쓰러트렸답니다. 이제 “꼬마 캥거루, 꼬마 코끼리 출입 금지” 표지판이 떡하니 놓였지요.

■ 화를 내지 말고 다정하게 이야기해요
그 어느 때보다 타자에 대한 배척과 약자에 대한 소외가 심한 오늘날, 잃어버린 우리의 너그러운 마음을 다시 되살리는 그림책 《다정한 빵집》이 정연숙 작가의 다정한 글과 릴리아 작가의 포근한 그림으로 나왔어요.
어린이를 이해하고 위한다고 쉽게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미숙함과 손 많이 감을 귀찮아하는 우리네 일상에서 그때그때 편의적인 어린이들에 대한 편견과, 늘 쫓기듯 화나 있는 우리들의 사나운 마음을 새삼 돌아보아요. 여기에 어린이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주변 배려와 공공 예절까지 담아내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교육용으로 활용하기 딱 좋은 그림책이지요.

새로 생긴 멋진 뷰의 동네 빵집, 경치도 감상하고 분위기도 즐기려고 갔는데 떠들고 파닥대고 콩콩 뛰는 꼬마들이 있다면 어떨까요? 다들 참지 않고 책 속 개구리나 고양이나 하마처럼 항의하겠죠? 그게 다수를 대변하는 ‘정의’라고 생각하면서요. 유명 식당에라도 가면 아이들을 흘겨보는 주변 시선에 엄마들은 왠지 주눅이 들고, 새로운 기계에 능숙하지 못한 어르신들은 따가운 눈초리에 허둥지둥 당황하지요. 언제부터 우리 사회가 이렇게 어린이나 약자에 대한 너그러움이 없어졌을까요?

그럴 때 한번 숨을 돌리고 기다려 줄 수는 없을까요? 화를 내는 대신 다정한 말투로 차근차근 알려 주는 건요?
수레 가득한 사과가 와르르 쏟아져 발만 동동 구를 때 꼬마 동물들이 사과를 주워서 건네주고, 너구리 아저씨는 비로소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지요. 무턱대고 ‘출입 금지’ 표지판을 세웠지만, 나랑 접점이 생기니 마침내 상대방이 보이고 조금 넓게 이해하게 되어요. 그러자 ‘출입 금지’ 선명했던 표지판에 ‘다정한 손님 누구나 오세요’라는 다정한 글을 써넣게 되지요. 서로 들여다보고 이해하면 아는 사람이 되고, 그러면 더 다정하고 친절해지게 되잖아요.

■ 내 옆의 어린이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요
배제는 또 다른 배제를, 분노는 또 다른 분노를 낳으며 부메랑처럼 돌아온다고 해요. ‘공정’과 ‘정당’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쉽게 ‘노 키즈 존’이나 ‘노 시니어 존’을 만들어 울타리를 친다면, 우리 공동체에 무슨 무슨 존은 끝없이 늘어날 거예요.
조금만 너그럽게 서로를 들여다봐요. 병아리도 꼬마 펭귄도 자기들 목소리가 그렇게 큰지 솜털이 날리는지 몰랐던 거예요. 눈앞의 상황에 빠져 주변을 못 본 거죠. 아직 어리잖아요! 마침 캥거루는 공공장소에서 뛰면 안 된다고 배워서 이제 안 뛰겠다고 결심한 참이고, 꼬마 코끼리는 휴대폰을 두고 가는 기린 할머니를 급하게 부르다 탁자를 엎고는 자신도 깜짝 놀랐죠. 알고 보면 어린이다운 순수함에서 우러나온 행동을 이해 못할 것도 없어요.

지금 우리가 어린이를 교육하는 대로 우리의 내일이 만들어져요.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 조금 서툴거나 느리거나 더딘 이들에 대한 배제, 자칫 배려로 포장된 무관심과 무시 속에서 혐오의 씨앗은 너무 쉽게 싹튼답니다. 어렵지만 차별의 선을 긋기 전에 다정한 말투로 설명해 주세요. 조금만 참을성을 갖고 들어 주세요. 우선 내 옆의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며 그 표정과 손짓을 이해해 주세요. 어린이는 존재 자체가 행복이지요!

■ 다양한 장소에서 지켜야 할 공공 예절을 알아가요
책을 읽으며 어린이들은 알게 될 거예요. 좋아라 커진 내 목소리가 시끄러운 소음으로 조용히 얘기하는 사람들을 방해할 수 있다는 걸요. 털을 날리면 음식에 털이 들어가고 그 털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도 있지요.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서 콩콩 뛰면 다른 사람을 방해한다는 것도, 누군가를 도우려 해도 좀 더 조심히 행동해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되지요. 그렇게 지금 시기에 익혀야 할 공공 예절을 어린이 스스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답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삿대질하며 항의하는 개구리 소리가 떠드는 병아리 못지않게 시끄럽고, 털 때문에 화를 내는 고양이의 흥분한 몸짓을 따라서는 사방에 고양이 털이 흩날리고, 콩콩 뛰는 꼬마 캥거루를 지적하는 하마의 발은 쿵쾅쿵쾅 거침이 없다는 걸요. 항의하는 우리 자신도 또 다른 항의의 대상이 될 수 있어요! 그때그때 상황이 다를 뿐 어쩌면 우리는 모두 상대방과 별반 다르지 않을지 몰라요. 아, 어른들이 부끄러워지네요. 귀찮고 힘이 드는 교육 대신 쉽게 배제를 선택해 버린 그동안의 편의주의를 새삼 반성하고, 우리 공동체를 위한 가정과 사회의 다정한 어린이 교육이 먼저임을 다시 한번 각성하는 시간이에요.

이토록 다정한, 그러면서도 ‘지금 여기’의 공동체 정신을 놓지 않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릴리아 작가는 한없이 부드러운 그림으로 여운 있게 창조해 냅니다. 섬세한 감수성에 맞물린 아기자기 귀여운 묘사는 특유의 간결한 선과 어우러지며 다정한 빵집의 맛있는 분위기를 포근하게 구현하지요. 특히 평범한 듯 오묘한 색조는 릴리아 작가만의 개성 있는 분위기로 이야기에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적인 그림이 자꾸만 책장을 들춰 보게 만들지요.

자신을 돌아본 어른들과 자신의 행동을 생각하게 된 어린이들, 다정한 빵집은 모두가 좋아하는 최고의 빵집이에요. 휠체어를 탄 사자도 아이를 안은 돼지도 지팡이를 짚은 기린도 다들 편하게 방문하고, 곰 아저씨는 키 작은 꼬마 너구리에게 빵을 집어 주네요. 마지막 면지 장면에는 바다에서 헤엄치고 싶어 한 꼬마 펭귄과 고양이가 함께 수영을 하고, 커다란 하마가 꼬마 캥거루의 손에 풍선을 건네고, 개구리는 병아리들과 재잘재잘 즐거운 이야기를 나눈답니다.
그래요. 《다정한 빵집》에 우리 공동체에 대한 해결책이 있어요. 모두 다 달콤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다정함으로 서로 더 가까워져요!











루시드 드림


강은지 글 / 15,000원 / 창비


 
“우리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어른들이 잠든 세계, 멈추어 버린 오늘
모두가 두려웠지만 아무도 뒷걸음질 치지 않았다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소설상 대상 수상작


높은 완성도와 깊이 있는 인물 묘사로 심사위원과 YA 심사단의 지지를 받으며 제5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소설상 대상을 수상한 강은지 장편소설 『루시드 드림』이 창비청소년문학 시리즈로 출간된다. 『루시드 드림』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어른들이 잠들어 버린 세상에서 방황하며 성장하는 청소년들을 그린 이야기이다. 혼란스러운 세상의 온갖 위협에 맞서 서로를 돌보며 삶을 지키는 모습이 긴장감 있게 펼쳐지며, 자기보다 약한 존재들을 보살피며 끝내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가 감동적으로 와닿는다. 어른 없는 세계에서 아이들은 무사히 성인이 되어 평범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 아이와 어른의 경계에서 헤매며 ‘어른’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모두에게 꿋꿋한 용기와 뭉클한 위로가 되어 줄 작품이다.

어느 날, 어른들이 잠들기 시작했다
꿈의 세계로 떠난 어른들과 남겨진 아이들


가까운 미래,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져 어른들이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다. 바이러스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것은 우울감. 삶에 지친 어른들은 달콤한 꿈의 세계로 도피해 버렸고, 어른들이 사라진 세상은 미쳐 돌아가기 시작한다. 질서가 무너져 마트를 약탈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공장이 돌아가지 않아 식량과 생활필수품을 구하기 어려워진다.
쌍둥이 오빠 강석과 함께 잠든 엄마를 돌보는 강희는 편안하게 눈을 감고 있는 엄마가 원망스럽다. 자식들을 남겨 둔 채 꿈의 세계로 떠나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어른들의 모습에 강희는 분노를 느낀다.

어른들이 모두 잠들었어.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니까 다들 꿈속으로 도망친 거야. 잠든 사람들은 모두 웃고 있어. 화가 나. 우린 왜 잠들지 않지. (10면)

한편 강석은 친구들과 함께 공동체를 만들어 잠든 어른들을 지키고 식량을 찾는다. 어렵게 구한 식량을 빼앗으려는 약탈자들과 결투를 벌이며 힘겨운 생활을 이어 가던 어느 날, 강희와 강석은 인천에 깨어난 수면자들이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어른들이 깨어날 수도 있다는 희망에 아이들은 감격에 젖고, 강석을 중심으로 몇몇 아이들이 힘을 모아 인천에 가기로 한다. 어른들은 어떻게 깨어난 것일까? 인천으로 향한 이들은 어른들을 깨울 방법을 알아낼 수 있을까?


세상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방법을 찾아
다시금 맞잡는 손, 새롭게 다지는 희망


강석과 아이들이 인천으로 간 사이, 마을은 약탈자의 습격을 받고 이 일로 강희의 친구 윤서는 생명 유지 장치를 뺏겨 부모님을 잃는다. 슬픔에 잠긴 윤서는 바이러스에 잠식되어 꿈의 세계에 빠지고 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깨어난다. 윤서는 어떻게 꿈의 세계에서 금세 돌아온 것일까? 윤서는 자신이 루시드 드림, 즉 자각몽을 꾸었다고 말하며 어쩌면 꿈의 세계에 있는 사람들을 깨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이야기한다.
어른들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아이들의 세계는 고되고 험난하다. 약탈자의 요구에 가진 식량을 모두 내놓아야 할 때도 있고, 생명 유지를 위한 수액을 요청하는 친구의 말을 들어주지 못할 때도 있다. 강희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이기적인 마음을 품고 살아가려 하지만, 여러 사건을 겪으며 이 같은 무질서한 세상에서도 서로를 돌보며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루시드 드리머인 윤서를 도와 세상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방법을 찾으려 애쓰게 된다. 강희는 윤서와 함께 잠들어 버린 어른들을 깨울 수 있을까? 이들의 앞날은 어떻게 흘러갈까?

“도대체 어른은 뭘까?”
자기보다 더 약한 존재를 돌보는 아이들
잠들지 않는 어른으로 자라겠다는 단단한 의지

어른들이 잠들었고 깨어 있는 어른들은 우릴 보호하지 않는다. 우린 언제까지 이 위험을 견뎌야 할까? 우리가 얼른 어른이 되어 스스로를 지키는 수밖에 없는 걸까? 우리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도대체 어른은 뭘까? (30면)

소설 속 어른 없는 세계는 ‘진정한 어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오늘과도 닮아 있다. 무기력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두렵고 초조한 마음, 힘든 상황 속에서도 힘을 모으며 일어서려는 모습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되비추는 듯하다.
『루시드 드림』 속 아이들은 어른이 사라진 세계에서 삶의 위기에 놓여 있지만, 자기보다 더 어리고 연약한 아이들을 돌보며 힘을 모은다. 부모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겨진 아이, 잠든 할머니를 지키며 힘들게 삶을 유지하는 아이 등 비슷한 처지에 놓인 아이들을 기꺼이 공동체의 품으로 받아들인다. 그렇게 돌봄의 생활을 이어 가며 재난 세계에서 살아갈 의지와 용기를 얻는다. 그리고 눈을 감은 어른과 잠들지 않은 어른의 차이를 생각하며 ‘어른’과 ‘책임’에 대해서 곰곰 고민해 보게 된다.

시간은 점점 더 빠르게 흐를 것이다. 우린 변화된 삶에 적응할 것이다. 가끔 괴로운 일을 겪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린 계속 깨어 있을 것이다. 꿈의 목소리에 잠식되지 않을 것이다. (221면)

어른이 되면 잠들어 버리는 세계이기에 아이들은 어른이 되기를 주저하기도 한다. 하지만 끝내 서로의 손을 맞잡으며 잠들지 않는 어른으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한다. 책임을 다해 자신과 타인을 돌보며 삶을 꾸려 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새로운 희망을 펼쳐 보인다. 『루시드 드림』은 삶의 지난함에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우리에게 발을 디디고 살아갈 힘을 주는 한 줄기 빛 같은 소설이다.











너의 작은 친구 이지룡


윤성은 글 / 보람 그림/만화 / 12,800원 / 창비


 
“역시 글보다 맛있는 건 없다니까!“
책을 좋아하는 아기 지렁이 이지룡을 소개합니다!

생존의 위협에 맞서는 지렁이들의 우정과 연대를 그린 동화
 
『너의 작은 친구 이지룡』은 책을 갉아 먹으며 글맛을 음미하는 지렁이 ‘이지룡’이 삶의 터전인 공원의 개발 위기에 맞서 친구들과 힘을 모으고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제껏 동화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지렁이 주인공이 신선하고도 사랑스러우며, 씩씩하고 호기심 많은 어린이를 닮은 이지룡의 성장기는 깊은 인상을 남긴다. 흥미진진한 서사 안에 지렁이 생태 관련 지식까지 맛깔스럽게 녹여 낸 작품으로, 미약한 지렁이들이 지혜를 발휘해 인간의 압력에 대항하는 모습이 독자들에게 용기와 감동을 안길 것이다.

꿈틀꿈틀, 지렁이 기운이 솟아난다!
남다른 지렁이 이지룡이 전하는 용기와 희망

『너의 작은 친구 이지룡』을 펴낸 윤성은 작가는 2021년 불교신문 신춘문예에 당선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그린 동화 창작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간 발표한 작품들을 보면 동물의 삶을 유머러스하게 그리면서도 인간이 동물을 소유물이 아닌 오롯한 생명체로 인식하고 그들의 존엄성을 받아들여야만 모두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작가의 목소리가 짙게 배어난다. 신작 동화 『너의 작은 친구 이지룡』은 전작들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작은 동물들이 환경을 파괴하는 인간의 행위에 정면으로 맞선다는 점이 특별하다. 이 감동적인 연대의 중심에 남다른 지렁이 ‘이지룡’이 있다. 다른 지렁이들과 달리 글 먹는 것을 좋아하는 아기 지렁이는 신문을 먹다가 제주도 말로 지렁이를 ‘지룡이’라고 부른다는 것, ‘지룡(地龍)’이 땅속의 용을 뜻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제 이름을 ‘이지룡’으로 정한다. 스스로를 커다란 가능성을 품은 존재로 여기며 이름을 직접 선택한 이지룡의 담대한 용기와 사랑스러운 면모가 독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전해야 해요. 숨 좀 쉬자고, 같이 살자고!”
평화로운 지렁이답게, 글을 사랑하는 이지룡답게!
생명의 공존을 바라는 지렁이들의 엄중한 경고


밤마다 도서관에서 책을 먹으며 하루하루 평화롭게 지내던 이지룡에게 뜻밖의 시련이 닥치며 이야기는 전환점을 맞이한다. 소중한 선생님, 친구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원이 반생태적인 방향으로 개발되는 것이다. 이제 작품은 위기에 처한 지렁이들의 사유와 감정이라는 렌즈를 통해 인간의 편의를 위한 자연 환경 개발 문제를 직시하도록 흐른다. 공원을 최첨단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청과 개발업자들의 계획은 곧 공원 바닥을 흙 대신 아스팔트로 포장한다는 것인바, 흙이 있어야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지렁이들에게는 생존을 위협받는 중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선 참고 기다려 보기로 한 지렁이들에게 이지룡은 희망을 잃지 말자고 당부하면서도 독자의 마음을 서늘하게 한다.

“책을 읽으며 알게 된 건데요, 사람 때문에 동물이 멸종하는 경우가 있대요. 하지만 사람들도 다른 동물이 살 수 없는 곳에서는 자기들도 살 수 없다는 걸 알아 가고 있어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겠지요.” (56면)

장기적 관점으로 미래를 내다보기보다 눈앞의 이익을 좇는 인간들의 선택은 지렁이들의 기원을 무참히 짓밟는다. 모두에게 존경받는 스승 지렁이가 아스팔트 길에서 목숨을 잃은 뒤, 이지룡과 지렁이들은 인간들에게 이대로는 살 수 없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기로 결심한다. 글자 모양으로 똥을 누는 방식을 통해서다. 아무도 없는 새벽, 지렁이들은 힘을 모아 똥으로 글자를 만든다. ‘숨 좀 쉬자’ 그리고 같이 살자.’라고. 고통 속에서 포기하거나 체념하지 않고 다른 존재에게 한번 더 손을 내밀어 보는 연대의 호소이자 작은 생명들이 부르짖는 조용한 비명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땅속엔 밤하늘의 별만큼 많은 지렁이가 살아.“
문학적 감수성과 생태 지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동화


지렁이들의 메시지를 발견한 것은 다름 아닌 어린이들이다. 이지룡과 마찬가지로 공원의 난개발을 안타까워하던 어린이들은 지렁이들이 처한 상황을 즉시 깨닫고 이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애쓴다. 푸르른 공원에서 다 같이 평온하게 살기를 바라는 지렁이들과 어린이들의 바람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지룡은 ‘네가 먹는 글로 다른 지렁이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던 스승 지렁이의 말처럼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른 지렁이들에게 희망을 북돋워 줄 수 있을까? 책장을 덮고 나면 작은 지렁이가 들려주는 커다란 용기와 희망의 편지가 공감의 힘을 불러일으키며 공동체 감각을 일깨울 것이다. 마지막까지 쉽게 예측할 수 없이 전개되는 감동적인 이야기와 놀라운 결말을 마음껏 누려 주기를 바란다.
한편 『너의 작은 친구 이지룡』에는 실제로 지렁이라는 생명체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 온 윤성은 작가가 관찰하고 연구한 생태 지식이 이야기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있다. 지렁이가 흙 속에 배출한 똥이 건강한 무기질 흙을 만들어 땅을 비옥하게 한다는 것, 지렁이들이 몽글몽글 둥근 모양의 똥을 탑처럼 높이 쌓는다는 것 등 지렁이에 관한 흥미로운 지식들이 이야기 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동화 읽는 재미와 더불어 자연의 섭리에 대해 깨달음을 준다. 책을 먹으며 기쁨을 느끼는 이지룡처럼 많은 어린이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며 풍성한 즐거움을 맛보기를 기대한다.










살인자의 아들입니다

탁경은 저 / 14,000원 / 책폴 

“네 잘못이 아니야.
부모는 부모일 뿐이고 우린 우리 인생이 있는 거야.”

공허한 물음과 막막함으로 가득한 이들에게
탁경은 작가가 전하는 희망과 용기의 목소리!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청소년의 다양한 현실에 귀 기울여 온 탁경은 작가는 이번 신작 『살인자의 아들입니다』를 통해 가해자의 가족인 수용자 자녀에 주목한다. 구치소나 교도소에 수감된 이들의 미성년 자녀를 일컫는 ‘수용자 자녀’는 해마다 5만 명이 넘는다. 죄를 짓고 수감된 부모로 인해 보호의 벽이 무너진 아이들은 어떻게 생을 살아가고 있을까.

“슬프고 힘겹지만 그렇다고 말할 수 없는, 애초에 말할 수 있는 권리조차 누릴 수 없는, 목소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마음이 이끌려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는 탁경은 작가의 말처럼, 『살인자의 아들입니다』는 말 못한 오랜 슬픔과 고통의 속울음을 ‘언어’로 발화해 낸다. “가해자를 가족으로 둔 사람인지, 아니면 또 다른 피해자인지” 마음이 복잡한 청소년에게 더는 죄의 대물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들이 부모의 굴레에 삶을 일찍이 포기하지 않도록, ‘한 사람의 개인’으로 사회에 발 디딜 기회와 가능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여긴 까닭이다.

서툴고 거칠지만 서서히 진심을 꺼내 보이며 마음을 여는 두 주인공, 희철과 우재의 서사는 그러므로 기나긴 어둠을 건너 비로소 마주하는 ‘희망’의 징표이기도 하다. 지독한 운명의 굴레에 무릎 꿇는 편이 차라리 나았던 이들이 포기가 아닌 ‘용기’를 단단히 손에 쥐고 걸어 나가게 되었으므로. 희망의 빛을 향하는 아주 특별한 여정이 지금부터 시작된다. 소설의 도입과 끝에 마주하는 양양 그림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은 작품 분위기를 더욱 고유하게 이끌며, 에세이스트로 활동 중인 수미 작가의 진솔한 서평이 독자의 작품 이해를 풍성히 돕는다. 책폴 청소년문학 저스트YA 열한 번째 책.


“탄생부터 꼬인 인생이다.
하지만…… 더는 이 구덩이에서 나를 방치하고 싶지 않다.”

하루가 멀다 하고 사건 사고 소식을 접하는 세상이다. 치밀하게 계획한 극악한 범죄나 우발적 살인, 충동 범죄 등 충격에 충격을 더하는 일들이 무분별하게 보도되면서 여러 우려와 위험성이 경고되기도 한다. 제14회 사계절문학상 수상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청소년의 다양한 현실에 귀 기울여 온 탁경은 작가는 이번 신작 『살인자의 아들입니다』를 통해 가해자의 (남겨진) 가족인 ‘수용자 자녀’에 주목한다. 아직 성년이 되지 않은, 청소년 삶의 면면을 들여다보며 가해자의 자식으로 세상에 낙인찍힌 후 이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세밀히 들여다본다. 죄의 대물림이 일어나지 않도록, 부모의 굴레에 삶을 일찍이 포기하지 않도록, ‘한 사람의 개인’으로 사회에 발 디딜 기회와 가능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여긴 까닭이다.

“슬프고 힘겹지만 그렇다고 말할 수 없는, 애초에 말할 수 있는 권리조차 누릴 수 없는, 목소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마음이 이끌려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는 탁경은 작가의 말처럼, 『살인자의 아들입니다』는 말 못 한 오랜 슬픔과 고통의 속울음을 ‘언어’로 발화해 내는 소설이다. ‘나’라는 존재보다 ‘부모의 그늘’에 갇혀 일찍이 편견과 혐오의 시선에 둘러싸인 이들은 보통의 일상과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가해자를 가족으로 둔 사람인지, 아니면 또 다른 피해자인지” 내내 괴로워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선뜻 손 내미는 사람들 또한 작품 속에서도 작품 밖 현실에서도 쉽게 만날 수 없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탄생부터 꼬인” 인생을 냉소하며 스스로 몸과 마음에 이리저리 생채기를 내는 것뿐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툴고 거칠지만 서서히 마음을 여는 두 주인공, 희철과 우재의 만남과 우정은 기나긴 어둠을 건너 비로소 마주하는 ‘희망’의 징표가 되어 간다. 지독한 운명의 굴레에 무릎 꿇는 편이 차라리 나았던 이들이 포기가 아닌 ‘용기’를 단단히 손에 쥐고 걸어 나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과거를 벗어나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을 품고 “제대로 살아 보고 싶”어지는 의지를 갖는 과정이 더없이 뭉클하다.

세상을 향한 믿음과 용기. 가장 흔하고 상투적으로 쓰일 법한 이 두 단어, ‘믿음’과 ‘용기’가 희철과 우재에겐 어쩌면 ‘처음’의 의미와 동일하게 와닿을 것이다. 두꺼운 장막을 걷어 낸 뒤 처음 마주하는 한 조각 빛처럼 말이다. 너무 밝고 눈부셔 선뜻 쳐다볼 수 없어도, 빛이 도망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면 ‘바라보게’ 된다.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살인자의 아들입니다』가 사회 범죄를 배경으로 하지만 단순히 ‘범죄 고발 소설’이 아닌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비로소 내딛게 된 ‘내 삶’의 첫걸음. 희망의 빛을 향하는 아주 특별한 여정이 지금부터 시작된다.

연쇄 살인마의 아들 희철, 동업자를 살인한 범죄자의 아들 우재.
위태로운 두 소년의 절실한 외침!
‘행복해도 될까. 나한테 그럴 자격이 있을까.’

희철의 아버지는 대한민국에서 이름 석 자를 들으면 누구나 알 법한 극악무도한 연쇄 살인마이다. 희철은 ‘아버지의 악마성이 유전되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뇌 임상 시험에 선뜻 지원한다. 자신이 악마가 아니라는, 아버지를 닮지 않았다는 간절한 희망이 필요해서다. 희철은 무고한 이들의 삶을 지옥에 빠뜨린 아버지가 수감된 채 멀쩡히 살아 있고, 심지어 희철에게 끊임없이 편지를 보낸다는 사실에 참을 수 없는 증오감이 인다.

우리나라 헌법은 제13조 3항을 통해 연좌제를 금지하고 있지만 개인적인 복수와 2차 가해는 실제 수용자의 가족에게 흔하게 발생하곤 한다. 희철 역시 수시로 피해자의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협박과 구타를 당한다. 그때마다 “그 새끼가 죽기를 가장 바라는 사람은 나라고!”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 싶지만 실상은 바람 빠진 풍선처럼 피식거릴 뿐이다. 어차피 망한 인생에 무얼 더 바라겠나 싶은 냉소만이 가득한 희철이다.

그런 희철이 우연한 기회로 또 다른 살인자의 아들 우재에게 손을 내밀게 된다. 올해 고2가 된 우재는 몇 년째 실종된 채 자취를 감추었던 아버지가 동업자를 죽인 ‘살인자’가 되어 나타나 일상이 단숨에 무너지고 만다. 학교 친구들과 주변 이들의 환대가 냉대로 바뀌는 것은 한순간. “쟤 원래 좀 이상했잖아.”라는 사람들의 멸시와 혐오 섞인 수군거림은 성실하게 살아왔던 우재를 낭떠러지로 내민다.

하지만 우재는 다행히 삶의 바깥으로 내몰리지 않는다. 희철의 친구 준기가 혹시라도 희철이 엇나가지 않도록 묵묵히 곁을 지킨 것처럼, 희철이 우재에게 도움을 주어서다. 그 중심에는 수용자의 자녀들을 돕는 ‘복지실천단체 채움뜰’이 존재하고 있다. 희철은 ‘채움뜰’의 보윤 샘의 응원과 격려에 새로운 의지를 얻는다. 다른 무엇보다, 보윤 샘과 우재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게 된 것이 크게 작용했을까. 고맙다니……. 처음엔 너무 낯설었고, 듣다 보니 "이 말에 중독될 것 같아 더럭 겁이 좀 났"던 희철은 타인을 돕는다는 것이 자기 자신에게도 힘과 기쁨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 간다.

그러나 희철의 도움이 달갑지만은 않은 우재. “나는 가해자를 가족으로 둔 사람인지, 아니면 또 다른 피해자인지” 복잡한 마음으로 자꾸 생채기를 내는 우재는 끝내 자기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고 위기를 직면하는데! 과연 희철과 우재에게 또 한 번의 봄이 시작될 수 있을까?









나는 언니가 좋아요

신현이 글 / 정주희 그림/만화 / 13,000원 / 문학과지성사 

자기의 자리를 지키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고민의 깊이를 헤아려 봤나요?
단정하고 정갈한 언어로 우리 곁의 어린이들을 맑고 투명하게 비추는 작품을 선보여 온 신현이 작가의 동화집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나’를 중심으로 언니와의 관계, 엄마와의 관계, 아빠와의 관계를 밀도 있게 그려 낸 세 편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집은 어린이들의 ‘마음’에 집중한다. 조곤조곤 속삭이듯 들려오는 아이들의 목소리에는 작지만 소중한 것들이 가득 담겨 있다. 어른의 눈으로 보면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사소한 일에도 아이들은 가슴을 졸이고 두려워하기도 한다. 또 누구한테도 말 못할 뜻밖의 사건과 맞닥뜨려 우왕좌왕할 때도 있다.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서 실수하고, 후회하고, 회복하는 아이들의 건강한 모습이 추운 날 몸을 녹여 주는 따뜻한 햇살처럼 웃음과 온기를 전해 준다.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놓치지 않으려는 작가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들은 바쁜 걸음을 세워 들여다보게 한다. 자기도 모르게 저지르고 만 잘못 앞에서 도망치지 않는 아이, 치킨보다 엄마가 더 좋고 나비와 함께 나비춤을 추며 기뻐하는 아이, 친아빠인지 새아빠인지 모를 정도로 자신에겐 관심이 없는 아빠가 왠지 밉지 않은 아이. 자기감정에 솔직한 아이들은 어른들을 무장해제시킨다. 그리고 같은 눈높이로 그들의 세상을 바라보게 해 준다. 자세히 들여다봐야 알 수 있는 것, 가만히 들어 줘야 이해할 수 있는 것, 묵묵히 때를 기다려야 하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의 작지만 또렷한 목소리들이 다시금 깨우쳐 준다.

매일매일이 전쟁터일 수도 있는 환경에서도 아이들은 날마다 자란다. 소용돌이치는 세계 속에서도 중심을 잡으려 애쓰며 앞으로 나아간다. 아이들은 자신이 발 디디고 서 있는 자기의 자리를 지키고 싶어 한다. 어떨 때는 뒷걸음질 치는 것 같고 포기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며 기다려 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라고, 신현이 작가는 세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직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전하고 있다.


「나는 언니가 좋아요」
2학년 진률이와 5학년 동률이는 자매 사이다. 진률이는 언니 동률이를 너무너무 좋아한다. 언니를 좋아하기 때문에 언니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도 다 좋아한다. 하지만 언니는 동생이 자기 물건에 손대는 것을 무척 싫어해서 허락 없이 함부로 서랍도 열지 못하게 한다. 그걸 모를 리 없는 진률이지만 커다란 별 장식에 작은 초록색 보석들이 촘촘히 박혀 반짝반짝 빛나는 언니의 머리핀을 쥐고 있다가 자기의 색동 목걸이 지갑에 넣고 만다. 언니가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에 제자리에 가져다 놓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일이 점점 꼬여서 언니의 핀이 들어 있는 색동 지갑을 목에 건 채 할머니 댁으로 가게 되는데…… 잘못을 저지르고 애가 타는 진률이는 언니의 머리핀을 제자리에 돌려놓을 수 있을까?

‧ 「하나와 하비」
302호에 사는 우할머니는 화단에 정성스레 배추와 고추와 쪽파를 키우며 이웃해 살고 있는 하나를 돌봐주기도 한다. 다섯 살 하나는 엄마랑 단둘이 살고 있어서 엄마가 늦거나 일을 나가야 할 때면 할머니가 와 주신다. 거의 말을 하지 않는 하나는 어느 날 화단의 배춧잎에 붙은 나비가 날개를 펼치려고 애쓰는 것을 보며 “힘내라, 힘!” 하며 응원을 보내고, 나비는 알아듣기라도 한 듯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른다. 나비를 보며 “하비! 하비! 하비야!” 외치던 하나의 마음에 나비는 마치 동생처럼 자리 잡는다. 어느 날 베란다에 찾아온 나비를 보며 즐거워하는 하나를 보며 우할머니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나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까?

 「새아빠」
아빠와 둘이 살고 있는 현우에게 가장 말하기 힘든 단어는 ‘엄마’다. 마음에 병이 생긴 아빠와 그 병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간 엄마. 불완전한 가족이지만 현우는 할머니의 사랑으로 그 시간을 버티고 있다.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는 아빠는 모든 게 엉망진창이다. 현우가 학교에 가든 말든 상관도 안 하고 밥도 현우가 차려야 겨우 먹는다. 현우는 혹시 새아빠가 아닐까 생각하지만 자기랑 비슷한 게 너무 많아서 오히려 절망하고 만다.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 관해서 말하는 철학 교수를 보고 현우는 아빠와는 다른 남자 어른을 직접 만나 보고 싶다는 생각에 철학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드디어 답장을 받았다. 용기를 내어 찾아간 철학 교수는 현우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현우는 더 이상 아빠를 원망하지 않게 될까?








천국의 유령들

알프레도 고메스 세르다 글 / 김정하 역 / 14,000원 / 풀빛미디어 
 
IBBY 영예 리스트 선정작
그리스 아테네 의회 디플롬 수상작(도서 부문)
스페인의 최고 문학가 ‘알프레도 고메스 세르다’ 작품

스페인의 유력한 정치인인 그의 아버지가 부패 혐의로 구속되면서 특권층이었던 파블로의 삶은 산산조각이 났다.
파블로는 스위스에 있는 국제고에서 공부하고 있었고, 그곳에서 베티나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인생은 그에게 환하게 미소 짓는 듯했다. 주요 언론에서 아버지의 부패 혐의를 대서특필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아버지의 재판이 진행되면서 파블로는 사회적 정의와 가족애 사이에 끼어 딜레마에 빠진다. 그를 위해 준비된 천국이 있다고 말하는 형, 날개를 잃어버린 듯한 어머니, 그리고 감옥에 갇힌 아버지 사이에서 파블로는 고뇌한다.
특권과 계략이 소용돌이처럼 자신을 끌어당기는 상황에서 파블로는 주체성을 갖고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될지 결정해야 한다.
이 강렬한 성장 이야기는 스위스, 독일, 스페인을 넘나들며 펼쳐진다. 프랑켄슈타인의 탄생이 깃든 시옹성 등 유럽의 아름다운 풍광이 배경이 되어 ‘자기 신뢰’를 찾아가는 청소년의 내면을 결결이 보여주는 작품이다.


ㆍ 스페인에서 호평받는 작가 알프레도 고메스 세르다의 청소년 소설
“알프레도 고메스 세르다”는 내면의 통찰력과 사회적 문제를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으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의 책은 특히 십 대를 어려운 결정의 상황으로 몰아넣습니다. 인생 전체를 좌우할 만한 중요한 순간을, 자신을 자신이 되게 하는 어려운 선택을 경험하게 합니다. 이를 통해 인생이 얼마나 혼란스러울 수 있는지 이야기합니다. 작가는 진지한 이야기를 청소년이 쉽게 몰입할 수 있는 방식으로 풀어냅니다.

ㆍ IBBY 영예 리스트 선정작
IBBY 영예 리스트(IBBY Honor List)는 2년마다 열리는 세계적인 행사로 굴지의 우수한 아동 청소년 문학을 선정해 기념합니다. 59 나라에서 참가하여 도서 부문에 73편의 도서가 선정되었으며 이 책은 그중 한 작품입니다.
『천국의 유령들(LOS FANTASMAS DEL PARAÍSO)』은 스위스 명문 국제고와 스페인의 정치 상황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아버지에 대한 범죄 혐의로 삶의 파괴된 특권층 청소년 파블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청소년 소설은 가족 드라마이자 성장소설입니다. 특히 ‘자기 신뢰’를 기반으로 한 선택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찾는다는 중심 주제가 이 작품을 특별하게 합니다.

ㆍ 3인칭 깊은 시점의 성찰적 소설
이 작품은 부유한 스페인 정치인의 막내아들인 파블로가 주인공입니다. 그는 스위스 엘리트 기숙학교에서 편안한 생활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의 가족으로는 무조건 아버지 뜻대로 움직이는 형 이반, 모든 날개가 꺾인 어머니, 언제나 거리감이 느껴지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파블로의 아버지가 부패 혐의로 체포되는 장면이 모든 언론에서 대서특필됩니다. 파블로는 아버지의 결백에 의문을 품으면서 주변의 눈총, 가족의 붕괴, 내면의 혼란과 씨름합니다. 파블로에게 ‘천국’을 말하는 형과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여자 친구 베티나와의 사이에서 그의 내면은 얼어붙습니다.
3인칭 깊은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 작품의 어조는 성찰적입니다. 아버지 범죄의 죄책감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에 대한 혼란은 파블로의 독백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며 작품의 긴장은 고조됩니다. 스위스의 고요하지만 고립된 풍경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주인공의 호화로운 환경과 커져 가는 의구심을 대조시킵니다.

ㆍ 순진한 십 대에서 자신을 신뢰하는 성인이 되는 과정
『천국의 유령들』은 가족의 기대에 대한 부담과 도덕적 진실성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는 주인공을 통해 여러 질문을 제기합니다. 저자는 물질적 성공이 실제로 더 깊은 윤리적 실패를 가릴 수 있는지 물으면서 정치 권력의 외관과 파블로 가족의 정서적 취약성을 능숙하게 대척점에 놓습니다.
풍족하게 사는 순진한 십 대에서 자신의 환경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으로 파블로가 성장하는 것이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아버지에 대한 걱정, 진실을 숨기는 가족에 대한 분노, 세상에서 자신의 위치에 대한 혼란 등 그의 충돌하는 감정에서 독자는 연민을 느낍니다. 그의 형, 어머니와 같은 주변 인물은 가족의 위기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나타내고, 베티나는 파블로 내부에서 일어나는 투쟁을 반영하는 역할을 합니다.
저자는 파블로의 정신을 탐구하는 3인칭 서술 방식을 사용하여 독자에게 그의 내면 갈등에 대한 친밀한 시각을 제공합니다. 파블로가 프랑켄슈타인의 괴물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과 같은 문학적 소재의 섬세한 사용은 의미의 층위를 더해 텍스트를 풍부하게 합니다. 소설의 신중한 속도는 파블로가 내적 갈등을 이겨내고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반영합니다. 결국 파블로는 자신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절정으로 이어집니다.
이 작품은 가족, 정체성, 개인 윤리에 관해 정서적으로 깊게 탐구하게 하고, 도덕성과 자기 결정권에 깊은 질문을 던지는 청소년 대상 성장소설입니다.










예쁜 아기 오리

이루리 글 / 바루 그림/만화 /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기획 / 17,000원 / 이루리북스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와 이루리와 바루가 함께 만든 그림책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가 기획하고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가 이루리 글을 쓰고 프랑스가 낳은 환경 운동가 일러스트레이터 바루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우리가 사랑하고 기억해야 하는 기록 유산의 가치를 오리와 곰과 달님의 유쾌하고도 감동적인 이야기로 보여줍니다. 세계가 함께 만든 또 하나의 세계기록유산!
초등 교과 연계 or 누리 과정 연계
ㆍ누리과정: 의사소통(책과 이야기 즐기기)
예술경험(예술 감상하기)
ㆍ교과연계: 5학년 1학기 국어 3. 작품을 감상해요
5학년 2학기 국어 4. 겪은 일을 써요


세계기록유산과 그림책의 만남
아름다운 그림책 『예쁜 아기 오리』는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가 기획하고, 한국의 이루리 작가가 글을 쓰고 프랑스의 환경 운동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바루가 그림을 그린, 새로운 세계의 기록입니다. 『예쁜 아기 오리』는 어린이들에게 기록의 중요성을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전합니다.

안데르센 동화로 배우는 세계 기록 유산
『예쁜 아기 오리』는 안데르센의 동화를 모티브로 하여, 기록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오리와 곰, 달님 사이에 벌어지는 한밤의 소동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예쁜 아기 오리』를 통해 독자들은 세계기록유산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작가 이루리와 일러스트레이터 바루의 만남
이 책은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한국 작가 이루리의 글과 프랑스 출신의 바루의 그림이 만나 완성되었습니다. 이루리 작가는 11개국에 수출된 북극곰 코다 시리즈로 아동문학계의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하였으며, 이번 책에서는 유네스코와의 협업을 통해 한층 더 의미 있는 이야기를 선보입니다. 바루는 환경과 사회문제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는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로, 이번에도 감동적이고 따뜻한 그림으로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가 기획한 그림책
『예쁜 아기 오리』는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가 기획한 그림책입니다.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는 전 세계의 기록 유산을 보호하고 이를 통해 교육과 연구를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 『예쁜 아기 오리』는 어린이에게 기록의 중요성과 그것이 가진 세계적 의미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며, 미래 세대에게 기록을 통한 소중한 기억을 선사합니다.

세계의 기억, 세계기록유산
전 세계에는 기록의 형태로 남겨진 소중한 유산인 “기록유산”이 있습니다. 이 기록유산 속에는 과거의 사람들이 남긴 중요한 기억들이 담겨있어 오늘날 우리도 당시 시대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모습을 알 수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제대로 보존되지 못하여 훼손 위기에 있는 기록유산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기록유산들을 제대로 보존, 보호하여 그 안에 담겨있는 세계의 기억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졌는데요. 이에 1992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사업(UNESCO Memory of the World Programme)이 시작되어, 전 세계에 있는 기록유산들 가운데 시간과 국가를 넘어 세계적으로 공유해야 할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을 “세계기록유산”이라고 지정하여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사업이다 보니, 이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전문기관이 필요해졌는데요. 이에 설립된 기관이 바로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입니다. 2020년 7월 대한민국 청주시에 문을 연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는 세계기록유산에 대한 보존, 보호를 지원하고 세계기록유산을 통한 다양한 연구, 교육, 콘텐츠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원고 및 서신
본 동화의 주인공인 곰과 오리가 좋아하는 작가인 안데르센은 덴마크의 동화작가이자 소설가입니다. 미운 오리 새끼, 인어공주, 성냥팔이 소녀, 벌거숭이 임금님 등 안데르센이 남긴 많은 이야기는 전 세계 15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어린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덴마크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동화작가인 안데르센이 남긴 원고와 편지들을 모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원고 및 서신〉이라는 이름으로 1997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였는데요, 이 원고와 편지들을 통해서 안데르센의 작품세계뿐 아니라 당시의 문학사를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안데르센이 남긴 기록을 통해서 그의 기억과 생각까지 알 수 있어, 매우 귀중한 자료이기도 합니다. 현재 이 세계기록유산은 덴마크 왕립도서관에서 보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기록유산이 이어질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답니다.

마지막 이야기,
여러분은 잠들기 전, 어떠한 일을 떠올리나요?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았던 일, 엄마 몰래 아빠랑 사 먹었던 간식, 남은 간식 하나를 서로 먹으려고 동생과 다퉜던 일 등 여러분이 떠올릴 이 모든 일은 여러분의 하루에 대한 기억이랍니다. 때로는 계속해서 떠올리고 싶은 일일 수 있고, 때로는 다시는 일어나고 싶지 않을 창피한 일일 수도 있는데요, 이 모든 일은 먼 훗날 여러분들이 좀 더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었던 시간으로 기억될 거예요.
이런 기억들이 잊히지 않도록 기록으로 남겨보는 건 어떨까요? 기록이라는 것은 꼭 글로 남기는 것만이 아니에요.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남길 수도 있고, 알록달록 여러 색으로 칠한 그림일 수도 있어요. 이렇게 기록으로 남긴 여러분의 기억들은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보면 ‘나’라는 사람에 대해 말해주는 좋은 이야기이자 추억이 될 거랍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기억을 일기, 편지, 그림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남겨보세요. 그 기억들이 언젠가는 안데르센처럼 전 세계에 있는 친구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할 수도 있을 거예요.
이소정 선임전문관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신비한 감정 조절 사전

김지호 글 / 13,000원 / 파란정원 




감정을 내가 선택한다고?
자연스럽게 생기는 감정을 선택한다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거예요.
그러나 우리에게는 감정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어요.
단지 그것을 알지 못해 발휘하지 못할 뿐이지요.
감정은 자전거를 멈출 때처럼 스스로 그만하기를 선택할 때 바꿀 수 있어요.
자, 내가 원하는 감정을 선택해 볼까요!


읽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신비한 감정 조절 사전’ 리뷰

자연스럽게 느끼고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감정 조절법
감정이란,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을 말합니다. 이런 감정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오락가락 바뀌며, 나를 하늘 높이 띄우기도 하고 땅속 깊이 지하로 빠뜨리기도 합니다. 아마도 느끼는 이런 감정 그대로 모두가 행동하게 된다면 나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무척이나 혼란스럽고 힘든 하루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고 감정대로 행동하지 않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감정을 잘 조절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 마음을 잘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합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이 어떤 것이고, 왜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감정을 그대로 유지할지 아니면 다른 감정으로 바꾸어야 할지도 선택해야 합니다. 그 후 내가 원하는 긍정적인 감정으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감정을 전환하는 것입니다.

《읽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신비한 감정 조절 사전》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바뀌게 되는 감정을 제대로 알고, 우리의 감정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리고 그 감정들을 어떻게 조절하고, 마음을 보살펴 주어야 하는지 안내하고 있습니다. 1단계 ‘내 마음 들여다보기’에서 감정이란 무엇이고,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2단계 ‘내 마음 선택하기’에서 원하는 감정을 선택하고 그 감정으로 전환하는 다양한 방법을 배웁니다. 혹시 감정이 행동이 되어 난처했던 적이 있었나요? 우리 함께 지금 바로 감정 조절법을 배우고, 내가 원하는 감정을 선택해 봐요!









옐로 튤립 가든

김소윤 글 / 14,000원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갈 곳 없는 아이들과 둘 곳 없는 마음들이 한데 모인 곳,
‘옐로 튤립 가든’
주은이 사는 아파트 구석에는 아무도 찾지 않는 버려진 공터, ‘정원’이 있다. 녹슨 간판에 적힌 ‘정원’이라는 희미한 글씨, 다 무너져 내린 낡은 울타리와 무성한 잡초. 정원보다는 폐허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공간이지만 주은에게는 그 어느 곳보다 아늑한 안식처이다. 매일 학원을 몇 개씩 다니며 집에 와서도 쉼 없이 공부해야 하는 주은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휴식은 잠시 정원에 방문하여 마음을 달래는 것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파트에 새로 이사를 온 윤호가 이곳을 발견하고 정원을 돌보기 시작한다. 그런 윤호를 마주치고 당황하던 주은은 이내 윤호도 주은처럼 정원을 소중한 보금자리로 여기게 되었음을 알고 마음을 연다. 주은은 윤호를 도와 폐허였던 정원을 열심히 정리하고 가꾸어 그곳을 진짜 정원으로 만들어 간다. 정원의 모습은 둘의 손길에 힘입어 하루가 다르게 아름다워지지만, 성적이 떨어진 주은은 더 이상 정원에 갈 수 없게 된다.

한 번도 원하는 것을 요구해 본 적 없는 주은은 정원과 윤호와 고양이를, 결국엔 자기 자신을 구해낼 수 있을까? 윤호와 함께한 여름의 끝자락, 주은의 세상은 큰 변화를 맞는다.


중학생 작가가 직접 말하는 진짜 중학생의 성장 이야기
담백하고 정확한 문체로 숨 막히게 이야기를 엮어
순식간에 몰입을 선사하는 ‘김소윤’ 작가의 첫 청소년 소설!

『옐로 튤립 가든』은 주은과 윤호가 서로에게 기대어 각자의 힘겨움을 이겨내고 나아가는 따스한 이야기이다. 실제 중학교 2학년인 김소윤 작가는 화려한 인물, 격렬한 사건, 독특한 설정 없이 그저 우리 곁에 존재하는 진짜 청소년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 놓는다. 그럼에도 이 책은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야 편히 숨을 내쉴 수 있을 만큼 몰입도가 높다. 심각한 수준의 학업 스트레스를 겪던 중 유일한 탈출구였던 정원마저 잃어버린 주은, 소중한 사람을 잃고 세상에 발을 붙이지 못했던 윤호는 서로가 서로의 용기가 되어 각자가 맞닥뜨린 큰 일들을 해결해 낸다.


“위로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라는 윤호의 말처럼, 주은과 윤호는 동정이나 위로를 바라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는 그들의 용감한 선택과 편안한 회복을 응원하기만 하면 된다. 어른들이 만든 틀 안에 갇혀 괴로워하던 아이들은 이제 모든 것을 극복하고 오히려 이들의 이야기를 읽는 또래 친구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한다. 아무리 힘겨운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이제는 새로운 삶을 시작해 보려는 주은과 윤호를 담은 이 책이 여러분들만의 정원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매일, 살림

김지혜 저 / 16,000원 / 보림 


그릇과 빨래와 먼지와
너와 내가 만들어 가는 오늘의 멜로디,
매일, 살림.

누구에게나 있는 하루, 누구에게나 있는 할 일.
소리 없이 오늘의 살림이 쌓입니다.
우리 가족은요, 어른과 어린이들, 까만 고양이, 원숭이 베개랑 공룡 인형, 그리고 나무 인형들. 어라, 헤엄치는 그릇들과 날아오르는 빨래들…까지인가요? 아침이면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식사를 차리고 설거지를 하고 청소기를 돌리고 한숨도 돌리고, 또 매달리고 장난치고 놀고 작은 손길로 돕느라 바쁘지만, 하루의 끝에는 ‘포근한 온기에 돌돌 말려 서로를 꼭 안고 잠들어요.’ 소복소복 소리 없이 오늘의 살림이 쌓이고, 하루를 소중히 여기는 우리의 마음이 빛납니다.

<때로는 포근하게, 때로는 솔직하게,
당신의 살림을 향한 다정한 안부>
기껏 하면 현상 유지이고, 조금이라도 안 하면 티가 나는 게 살림이던가요. 늘 누군가는 감당하고 있기에 우리의 일상이 유지되고 있지요. 이 책의 주인공은 바로 살림이랍니다. 그렇다고 근사하게 미화된 모습이라거나, 푸념이나 투덜거림은 아니에요. 아침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주는 하루, 다 같이 함께하는 평범한 식사, 반복되는 일상을 비집고 나오는 작은 상상, 그리고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는 누군가. ‘살림’으로 드러나는 ‘삶’을 통해 평범하고도 특별한 매일을, 우리가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름답게 보여 주어요.

“하루를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마음도 쳇바퀴처럼 정신없이 굴러가는 일상에서는 느끼기 어렵겠지요. 제가 그랬어요. 숨 가쁜 하루에 한 줌 여유를 갖기가 그렇게 어려웠어요. …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단일하게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이 세상에 있을까? 우리는 서로 기대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존재더라고요.”(작가 인터뷰 중)

<때로는 희미하게, 때로는 선명하게,
우리의 사랑이 눈에 보이는 순간>
하루를 깨우는 새벽의 푸르스름함, 밤사이 자란 식빵나무 너머 노란 빛, 설거지할 그릇 위에 닿는 햇살, 눈송이들의 빛, 따뜻한 목욕물 위로 피어오르는 온기, 잠든 우리 얼굴 위로 내리는 별빛. 때로는 재미나고 때로는 고단한 살림살이 너머로,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빛과 온기로 가득합니다. 작가가 “결혼을 하고 첫 아이를 보자기에 싸서 데리고 왔던 첫 집”을 배경으로, 아이들과 아이들이 아끼는 실제 물건들을 모델로 하여 그린 책 속의 그림들. 색연필로 차곡차곡 쌓아 올려 은은히 빛나는 그림들에는, 그 속에 깃든 애정이 보는 이에게 그대로 전해집니다.

“어느 날 모두가 잠든 밤 집 안을 돌아보는데, 제 손길이 닿은 살림들에서 빛이 나고 있었어요. 반짝이는 빛보다는 작은 온기에 가까우려나요. 지속적으로 손길이 닿은 존재들은 어느 순간 빛이 난다는 걸, 온기를 품는다는 걸 그때 느꼈던 것 같아요.”(작가 인터뷰 중)









안시성의 작은 별 1: 병든 백성을 구하라

윤남천 저 / 오지혜 그림/만화 / 14,500원 / 글쌈지책방


구성-양만춘 장군의 소년 시절을 동화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꾸민 이야기임
특징-양만춘장군의 소년 시절이라는 새롭고도 흥미있는 소재로 이야기를 꾸몄다
-많은 삽화를 넣어 책 읽기에 재미를 갖도록 했다.


〈전체적인 구성〉
- ‘안시성의 작은 별’은 양 만춘 장군의 소년 시절을 이야기한 것임.
- 당시의 역사적 상황과 고구려 사회의 모습을 배경으로 하여 꾸민 이야기임.
- 전체 5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권의 부제는 다음과 같음.
제1권 병든 백성을 구하라.
제2권 숨겨둔 비밀작전.
제3권 랑랑 가족의 비밀
제4권 절로부인을 구하라.
제5권 콩이대장 태학에 입학하다


(대상 독자)
-초등학교 고학년 및 중학교 1,2학년

(이 책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나타낸 표현)
-안시성의 영웅, 소년 양만춘
-잃어버린 역사, 고구려를 찾아서
-콩나물도 약이냐?
-엄마 아빠와 같이 읽는 국민 문고 



(내용 요약)
- 돌콩성(안시성)은 그해에도 적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겨우 곡식만 거두어 들이게 되고 겨울 김장은 포기하고 만다.
- 전투가 길어지자, 돌콩성에 이상한 병이 돌기 시작한다. 나중에는 하루에도 수백 명씩 병에 걸리게 되고, 성안의 민심은 점점 사나워져 가기만 한다.
- 그런데 저 깊은 산속 ‘하늘문 골짜기’라는 곳에 있는 약령 도사는 못 고치는 병이 없다고 했다.
- 약령도사에게 약 처방을 구하러 가야 하는데, 적진을 뚫고 나갈 방법이 없다. 그런데 당시 성을 드나들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말갈 가족 세 사람이었다.
- 결국 궁리 끝에 콩이대장(양만춘장군의 어릴 때 별명)이 말갈 가족의 아들로 변장하여 성을 빠져나가 약 처방을 받아온다.
- 그런데 콩이대장이 받아온 약 처방은 뜻밖에도 콩나물이었다.
- ‘콩나물이 무슨 약이냐?’라고 하던 사람들도 약령도사가 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모두 콩나물을 길러 먹게 되고 그래서 성안의 병은 말끔히 낫게 된다.

(이 책의 특징)
- 무엇보다도 이 책은 책 읽는 재미를 더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점에 힘썼다.
⁕ ‘양만춘 장군의 어린 시절’이라는 새롭고 흥미있는 소재를 택하였다.
⁕ 동화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재미있는 스토리 전개가 되도록 하였다.
⁕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그림이 나오도록 하여, 책 읽는 재미를 더하도록 하였다.
- 씩씩한 기상의 함양과 함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본받도록 했다.
- 콩나물을 이용해 병을 치료한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잘 드러나도록 했다.
- 문해력을 돕기 위해 각주를 이용하여 낱말 이해를 돕도록 했다.
- 부모님과 같이 읽어도 좋을 만큼 내용 전개 시 고구려 사회의 모습에 충실하였다.










가자! 정글로 

마티아스 피카르 저 / 33,000원 / 보림


3D로 생생하게 경험하는,
신비한 동물과 경이로운 풍경이 가득한 정글 대탐험!
압도적인 비주얼!
3D로 만나는 거대한 정글의 비밀
잠든 짐 큐리어스의 얼굴 위로 잠자리 한 마리가 날아와 앉습니다. 문득 눈을 뜬 짐은 잠자리가 거울 속으로 유유히 사라지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잠자리를 따라 거울 속으로 한 발을 내딛습니다.
압도당할 만큼 거대한 정글에서 짐은 강물을 헤엄치며 빽빽한 맹그로브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어둡고 축축한 늪지대를 건너며 사람보다 더 큰 거북과 나비 떼, 강렬한 인상의 원숭이들과 마주치기도 하지요. 그러다 문득 오래된 나무뿌리 사이에서 비밀스러운 입구를 발견한 짐은 조심스레 그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그 너머에서 짐이 발견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경이롭고 아름다운 자연을 통해
사고를 확장하고 한 단계 성장하다
이 책은 다양한 동물과 매혹적인 풍경을 통해 글 없이 그림만으로도 독자에게 풍부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조용하지만 긴장감 있게 전개되는 그림은 마치 어느 스릴러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지요. 독자는 짐 큐리어스의 탐험에 동행하며 현실에서 벗어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체험합니다.
그러나 이 신비로운 탐험은 단지 멋진 풍경을 보여 주는 데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이 책을 지은 마티아스 피카르는 미세한 표정 변화만으로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짐은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미지의 세계로 떠나며 망설이기도 하고, 두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탐험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독자에게 용기를 주기에 충분합니다. 말하자면 짐 큐리어스의 정글 탐험은 성장을 향한 여정이기도 한 것이지요.
또, 실제 같이 생생한 자연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놀라움을 넘어 어떤 경이로움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울창한 정글은 강렬한 생명력으로 가득 차 있고, 그 끝은 인간의 문명과 맞닿은 채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비록 책 속의 공간은 환상 속에만 존재하지만, 독자는 이를 통해 현실의 자연과 문명에까지 그 사고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놀라운 몰입감과 생동감 넘치는 3D 입체 그림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애너글리프(Anaglyph) 방식을 채택하여 생동감 넘치는 그림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애너글리프는 인간의 양쪽 눈이 사실 각각 다른 이미지를 보고, 뇌에서 그것을 동시에 받아들이며 입체로 인식한다는 점에서 착안한 입체 효과 구현 방식 중 하나입니다. 빨간색과 파란색 이미지를 살짝 어긋나게 겹친 뒤 오른쪽은 파란색, 왼쪽은 빨간색인 특수 안경을 쓰고 이미지나 영상을 보면 평면이 입체로 느껴지는 것이지요. 특별히 제작한 3D 안경을 통해, 독자는 짐 큐리어스와 함께 실제로 정글을 탐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 안경을 착용한다는 단순한 행동은 독자로 하여금 독서 행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이는 독서에 대한 흥미뿐 아니라 긍정적인 자기 효능감을 유발하여 독서를 즐거운 경험으로 인식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예술 놀이 그림책, 아티비티(ART+ACTIVITY) 시리즈
파블로 피카소는 “모든 어린이는 예술가이다. 문제는, 어떻게 어른이 되어서도 예술가로 남아 있는가이다.”라고 했습니다. 어린이들이 성장하며 내면의 예술가를 잃지 않고 그 능력을 더욱 발휘할 수 있길 바랍니다. 어린이들이 책을 따분한 학습의 대상이 아니라 재미있고 즐거운 친구로 느끼길 원합니다. 조형적 수준이 높고 아이디어가 탁월한, 예술적인 그림책을 지향합니다. 아트에 액티비티를 더한, 예술 놀이 그림책 아티비티. 쉽고, 즐겁고, 아름다운 꼬마 예술가들의 책입니다.











 
이재원 변호사의 이야기 명판결 1, 2

이재원, 조문현 저 / 이다얀 그림/만화 / 각 16,800원 / 꽃피움북스
 
바른길Law 시리즈 재미난 이야기 20!·명확한 법률 해설 20!
꽃피움북스의 옛이야기에 법률 해석을 적용한 어린이 책 시리즈!
20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껏 웃음꽃 피워보자.
다양한 관점에서 쟁점과 논리적 판단력을 꽃피우며 공정한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보자.

어려운 문제 앞에서 막연히 행운만 기다리지 않기
다툼 상황에서 옳지 않은 말에 휩쓸리지 않기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할지 아는 논리적 판단력을 장착하기

바른길Law 시리즈 2권 세트 "이재원 변호사의 이야기 명판결"은 옛이야기의 갈등 상황에서 쟁점을 찾아내어 비판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기르는 어린이책입니다.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갈등 해결 방식을 분석하며, 왜 그 해결이 옳거나 문제가 될 수 있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하도록 기획되었습니다.
이 책은 스무가지 흥미로운 줄거리를 통해 독서의 즐거움을 더합니다. 이야기마다 전문변호사의 다양한 법률적용은 어린이들이 법적, 도덕적 관점에서 갈등의 핵심 쟁점을 발견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옛이야기 속 갈등 해결 방식이 오늘날의 법과 어떻게 다른지를 변호사의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법과 양심의 조화와 사회적 정의의 의미를 깨닫게 합니다.
어린이들은 이야기를 읽거나 연극놀이를 하며 고유한 어휘와 비유를 즐길수 있습니다. 주인공들이 겪는 문제에 공감하여 다양한 해결책을 토론해보고, 각자의 해결책이 지닌 논리적 구조와 도덕적 기준을 비교하면서 통찰력과 합리적 판단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갈등 상황에 처했을 때 충동적이 아닌 논리적이고 존중하는 태도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습니다.
누군가 정해주는 규칙이나 해결 방법을 수동적으로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그 규칙이 정말 정당한 것인지, 다양한 해결 방법 중에서 어떤 방법이 가장 공정한지 판단할 수 있을까요? “판단할 줄 아는 것은 삶을 더 깊게 보는 능력을 뜻한다.”라고 한 니체의 말처럼 이 책은 삶을 더 깊게 보도록 다양한 쟁점과 질문을 담았습니다.


인터넷에 내 뇌를 점령한 판단력 도둑 시대
명문대를 나와도 잘못된 판단으로 미래가 바뀔 수 있다.
문제의 본질을 한눈에 꿰뚫는 판단력을 되찾기


억울한 일을 겪거나 잘못을 저지르면, 집에 돌아와 쉽게 잠들지 못할 때가 있다. "아, 그때 이렇게 해야 했는데!" 하고 뒤늦게 후회하기도 하고, "뭔가 억울한 것 같은데, 그게 뭐였지?" 하며 여전히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는 다양한 갈등 상황에 맞닥뜨리지만, 정작 무엇이 문제인지 판단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특히 유튜브 등 정보의 패스트푸드를 먹고 클릭 광고 팝업처럼 깊이 생각할 틈도 없이 결정해야 하는 현대 사회에서 판단하기는 더욱 어렵다.

이 책은 판단력은 어려서부터 길러져야 한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나라면 어떻게 해결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하는 스무 가지의 옛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준다. 엉뚱한 해결책에 깔깔 웃다가도, 그 해결책을 생각해낸 주인공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된다. 이야기가 끝난 뒤에는 주인공의 해결책에 뭔가 답답함을 느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모를 때 변호사의 질문과 해설이 나온다. 변호사의 관점에서 갈등이나 다툼의 해결 방법이 과연 공정한지 질문을 던져, 우리가 놓쳤던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히 보게 한다. 더 넓고 깊어진 시각으로 독자들은 어떻게 판결할까 고민을 해보며, 법과 도덕을 바탕으로 공정한 해결 방법을 논리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상대의 입장과 상황을 고려하며 쟁점과 논리적 판단 근거를 찾아가는 과정은,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길러준다. 이러한 사고 훈련은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판단력과 통찰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