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NEWS


웹진

새로 나온 책(성인)
10월 신간 도서 소개 (종합 ) - 매주 업데이트됩니다.
등록일
2018-10-04
조회수
2765
 

사이다 경제 : 어디 가서 아는 척할 수 있는 경제 지식

사이다경제 ,유토미, 정연두, 류광현,박동수 저 / 17,000원 / 원앤원북스

시사·경제 상식부터 주식·부동산 투자까지!
지금, 여기, 당신을 위한 경제 공부를 시작하라!

경제에 대한 기본 개념부터 우리 삶과 밀접한 금융과 투자 이야기까지! 경제의 ‘ㄱ’ 자도 모르는 당신을 위해 사이다경제가 나섰다. 사이다경제는 ‘어려운 경제를 쉽게 풀어내자’는 모토로 출범한 콘텐츠 스타트업 기업으로서 다양하고 흥미로운 콘텐츠로 사람들의 경제 공부를 돕고 있다. 경제 공부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하나부터 열까지 차근차근 알려주는 상세한 설명과 재치 있는 인포그래픽으로 경제 공부의 묘미를 더해준다. 이제 경제 지식은 교양이 아닌 생존 지식이다. 나와 세상을 둘러싼 경제, 과거와 현재의 경제, 상식과 투자를 위한 경제 공부를 지금 당장 시작하자.
 


자리의 지리학

이경한 저 / 13,000원 / 푸른길

‘자리’라는 개념으로 일상적 지리 세계를 유람하다
지리적 감수성으로 풀어낸 단 하나의 ‘지리에세이’

이 책은 자리라는 개념을 적용하여 지리 현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한다. 자리는 위치(position), 입지(location), 장소(place) 등을 아우르는 우리말 개념이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자리를 뛰어넘어 존재하기란 불가능하며 우리는 각자 자신의 분량만큼 자리를 차지하고 일정한 역할과 기능을 한다. 또한 자리는 마음의 경관이 머무는 곳이며, 삶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이런 자리의 특성과 자리와 삶 사이의 상호작용을 살펴보는 것이 바로 ‘자리의 지리학’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의 삶 속에서 만나는 자리를 살펴봄으로써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이 책에는 저자만의 지리적 감수성이 풍부하게 담겨 있어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지리'가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또 복잡한 세상에서 손에 쏙 들어가는 분량을 자랑하며 책을 편 자리에서 뚝딱 완독할 수 있는 뿌듯함을 안겨 준다. 교과서적인 지리에 넌덜머리가 난 학생, 재미있는 지리 교육 자료를 찾고 있는 교육자, 그 전과는 다른 프레임(자리)으로 세상을 보고 싶은 일반인에게 안성맞춤이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 곳곳에서 자리를 경험한다. 자리가 알게 모르게 우리의 삶과 함께하는 것이다. 자리의 진정한 가치를 알기 위해서는 날마다 경험하는 자리를 낯설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자리의 지리학』은 우리가 서 있는 곳에서 살짝 비켜서서 친숙하던 자리를 신선하게 바라보게끔 하여,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자리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울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당신이 옳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정혜신 저 / 15,800원 / 해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적정심리학’이란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강력한 치유 원리와 구조를 제시한다. 이는 간단하지만 본질을 건드려 세상을 변화시키는 적정기술처럼, 사람의 마음과 존재의 본질을 움직여 상처를 치유하고 삶을 회복시키는 심리학을 뜻한다. 복잡한 이론과 전문가의 진단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나와 남을 돌보고 치유할 수 있는 간단하지만 강력한 치유법, 집밥 같은 치유법이다. 그 핵심은 바로 ‘공감’이며, 스스로는 물론 한 사람의 고통에 마음을 포개려는 섬세한 시선과 지지에 바탕을 둔다.

공감은 다름 아닌 치유자 정혜신이 극한 상황에서 사람을 살린 결정적 무기이다. 십수 년 동안 ‘거리의 치유자’로서 국가폭력 피해자를 비롯,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의 치유와 회복에 힘써오며, 저자는 공감이야말로 어떤 치료제나 전문가의 고스펙 자격증보다 강력하게 사람의 마음을 되살리는 힘을 발휘함을 확인했다.

이 책은 사람의 마음에 대한 통찰과 치유 내공을 밀도 높게 담고 있다. 이론과 통계, 정형화된 사례에 의존하는 기존의 심리학 책과 달리, 풍부한 현장 경험과 육성을 통한 사례로 뒷받침한다. 또한 단호하면서도 깊숙이 마음을 움직이는 저자 특유의 언어는 읽는 과정 자체를 진한 공감의 순간으로 만든다.

 


디지털전환 성공전략 김홍진의 스마트경영 :  IT 전문 경영인 김홍진 칼럼집

김홍진 저 / 15,000원 / Weekly Biz Books

‘스마트 경영’으로 사고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

4차 산업혁명의 파도가 우리의 일상을 삼킨 지 이미 오래다. 인구구조는 이전에 볼 수 없던 형태로 진행 중이며, 지구 곳곳에는 이상 기후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쉽게 들려온다. 이전의 사고방식에 빗대어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 그만큼 재정비해야 할 주제 역시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전세계에 불어온 대전환의 바람을 잘 대비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성공전략을 제시한다.

『디지털전환 성공전략 김홍진의 스마트 경영』은 혁신 분야의 최전선인 국내·외 IT업계에 오랜 시간 몸담아온 저자 김홍진이 자신이 쌓아온 '혁신'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3년여 동안 매주 조선비즈에 기고해온 글을 묶은 칼럼집이다. 간결하고 강단 있는 필체로 세계적 변화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국내의 기업 및 정책을 향한 거침없는 질책은 물론이고, 실용적이며 생산적인 방식으로 개선해나가기 위한 조언을 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탈원전, 증세, 출산 장려 정책, 일자리 문제와 같이 폭넓은 이슈를 통해 2018년의 경영 패러다임이 왜 ‘스마트 경영’으로 변화되어야 하는지, 이러한 변화의 바람을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고 살펴보자.
 



점선의 영역

최민우 저 / 12,000원 / 창비

‘젊은 소설’의 최첨단, 새로운 장편의 침입
운명의 점선을 만들어가는 당신의 이야기


2012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쳐온 소설가 최민우의 첫번째 장편소설 『점선의 영역』이 출간되었다. 2017년 1월 〔문학3〕 창간과 함께 웹진(문학웹)의 첫 연재작으로 독자들과 만난 「점선을 잇는 법」이 개고를 거쳐 단행본으로 나왔다. 문학웹 연재작으로도 첫번째 단행본이다. 일상에서 흔히 만날 법하게 친근한 인물과 가독성 있는 문체를 활용하면서 환상적이고 미스터리한 요소를 적재적소에 가미하는 한편 삶을 돌아보게 하는 문학적 성찰도 놓치지 않는 매력을 보여주며 연재 당시부터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첫 소설집 『머리검은토끼와 그밖의 이야기들』을 통해 선보인 독특한 상상력과 함께 흥미롭고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딸, 엄마도 자라고 있어

김정 저 / 13,800원 / 호밀밭

저자는 엄마 역활 하나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며 희미해져 가는 자신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을 때, 견딜 수 없는 몬든 순간에 글을 썼다.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순간들이 계절처럼 다가왔다. 내가 누구인지 희미해질 때마다, 누군가 원만스러워 가슴을 부여잡고 울 때마다, 다 놓고 야반도주라도 하고 싶을 때마다, 스스로가 경멸스러워 견딜 수 없을 때마다, 노트북을 열어 글을 퍼부었다. 그리고 실낱같은 위로를 건진다. 1부 '딸에게'는 엄마로서의 나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두 아이의 엄마로 서 육아 속에서 느끼는 갈등과 고민에 대한 글을 모았다. 2부 '나에게'는 한 개인이자 여자로서의 삶과 욕망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애쓰며 쓴 글을 모았다. 



독서, 그 풍요로운 생각의 숲 : 아이의 사고력을 키우는 독서이야기

이종섭 저 / 13,800원 / 호밀밭

독서, 왜 해야 하나?
책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 깊고 신선한 이야기

한국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에 단 한 권도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저마다 그 이유를 찾고 있는데 대체로 대입 경쟁, 취업스트레스, 업무 부담 등 경쟁에 매몰된 사회 분위기를 지적한다. 이렇듯 독서하지 않는 시대에, 역설적으로 시중에는 수많은 독서 관련 서적이 유통되고 있다. 책을 읽지 않는 세태를 깊이 우려하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독서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히려 그동안 우리가 왜 독서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이 책의 저자 이종섭은 국문학을 전공하고 학교에서 국어교사로 20년 가까이 근무하다 이후 교육청 장학사로 자리를 옮겨 독서교육 업무를 총괄했다. 일을 하면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늘 독서교육의 가치와 중요성을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왔다. 그리고 그 사유의 결과를 이처럼 한 권의 책으로 묶어 내놓았다.



언더 더 씨

강동수 저 / 13,000원 / 호밀밭

낭만적 거짓을 통해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
현실주의적 허구성을 통한 세상 읽기


소설가 강동수가 세 번째 소설집『언더 더 씨』를 펴냈다. 총 일곱 편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집은 군더더기 없는 문체와 탄탄한 서사 구성을 통해 소설 양식이 감당해야 하는 공통의 가치를 창조하고 있다. 그것은, 사랑이 상실된 시대의 인간 초상으로 그려지기도 하고(「정염」,「치애」), 가족 공동체와 예술의 기능이 붕괴된 세태의 비극적 형상으로 극화되기도 하며(「가족소풍」,「알록달록 빛나는」,「지음소사이어티 전말기」), 사회적 참사를 마주하는 윤리적 슬픔으로 기록되기도 한다(「언더 더 씨」,「운수 좋은 날」). 이들 작품은 모두 소설가의 예민한 촉수에 의해 발굴된 이야기로, 동시대의 서사 형식이 보여줄 수 있는 ‘현실주의적 허구성’이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소설은, 지배질서의 견고한 의사소통체계 속에서는 가시화될 수 없는 세계의 부조리를 직시하고 해석할 수 있게 하는 문화적 계기가 된다. 이야기문학이 지금도 사회 참여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면, 그것은 낭만적 거짓을 통해 세계의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언더 더 씨』를 포함한 일곱 편의 작품은 이러한 허구적 진술의 역능을 재인하고 있다.
 



혼자 걸어도 홀로 갈 수 없는

빗방울화석 시인들 저 / 15,000원 / 빗방울화석

대간길은 함께 가는 길

공동 체험을 살려 시를 쓰는 ‘빗방울화석 시인들’이 백두대간 시집을 발간했다. 1994년부터 시작된 시인들의 여정이 이 책 『혼자 걸어도 홀로 갈 수 없는』에 담겼다. 시인들은 우리 삶의 역사와 분단의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백두대간’을 타고, 이 땅 곳곳에 숨 쉬고 있는 작지만 사소하지 않은 사물들과 생명들의 숨결과 정신을 찾아 뜨거운 호흡과 체온을 주고받는다. 그러는 사이 내밀화한 깊은 시적 감성을 백두대간의 정신과 사물의 구조를 통해 시로 표현했다.

이 시집의 시편은 백두대간을 지리산줄기, 덕유·속리산줄기, 소백·태백산줄기, 오대·설악산줄기, 향로봉·금강산줄기, 백두산줄기로 나눠 수록했다. 다만 분단 상황 탓에 금강산과 백두산 사이의 줄기는 (채워야 할) 여백으로 남겨야 했다. 그러나 시인들은 자신들이 그래왔듯이, 이 시집을 통해 백두대간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가는’ 길임을 보여준다. 끊어질 듯 다시 힘차게 흐르는 백두대간처럼 그 길이 독자들의 가슴에 닿기를,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비탄의 문 (전2권)

미야베 미유키 저 / 김은모 역 / 31,600원 / 문학동네

『모방범』 『화차』 『솔로몬의 위증』 등의 대작 미스터리로 국내에 굳건한 독자층을 유지하며 2017년 데뷔 30주년을 맞은 미야베 미유키의 장편소설. 현대사회의 문제와 어둠을 다각도에서 조명해온 작가는 『비탄의 문』을 집필하면서도 실제로 일어난 여러 사건을 취재하고 참고했지만 그 내용을 그대로 소설에 담지는 않으려 노력했다고 한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세상에 내놓는 책임과 부담, 파급력을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역설하는 부분에서는 정보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와 그간 작가로서 지켜온 소설 집필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사회파 미스터리로도, 이세계 모험담으로 볼 수 있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가진 근원적인 힘을 설파하는 『비탄의 문』은 ‘미야베 월드’에서만 가능한 색다른 독서 체험을 선사할 것이다.

 


병사 이반 촌킨의 삶과 이상한 모험

블라디미르 니콜라예비치 저 / 양장선 역 / 15,000원 / 문학과지성사

“스탈린 동지한테 마누라가 둘이라는 게 사실인가요?”

사랑하기에 멈추지 않는 조국에 대한 독설
KGB의 타깃이 된 풍자작가 보이노비치의 대표작 최초 출간


러시아 문학사에서 고골, 살티코프-셰드린을 잇는 대표적 풍자작가이자 자먀틴을 잇는 반유토피아 작가로 평가받는 블라디미르 니콜라예비치 보이노비치Владимир Николаевич Войнович(1932~2018). 스탈린 체제하 소련의 부조리를 풍자한 그의 대표작 『병사 이반 촌킨의 삶과 이상한 모험Жизнь и необычайные приключения солдата Ивана Чонкина』(대산세계문학총서149)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사상이 개인의 삶을 옥죄던 냉전 시대는 소련의 예술가들에게 가혹한 시기였다. 보이노비치는 스탈린 사후 흐루쇼프가 주도한 짧은 해빙기에 소련 문단의 유망주로 데뷔해 승승장구하다가, 1960년대 중반 문화예술계의 자유주의에 대한 탄압이 다시 시작되면서 고난의 길을 걸었다.

러시아 우화에 등장하는 ‘바보 이반’을 차용해 스탈린 체제하 소련을 그린 『병사 이반 촌킨의 삶과 이상한 모험』(이하 『촌킨』)이 지하 출판에 이어 서방에서 출판되고, 보이노비치가 반체제 인사 탄압 저항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그 역시 반체제 인사로 분류됐다. 그는 감시와 협박에 시달리고 심지어 KGB의 독살 시도까지 뒤따랐으며, 끝내 국외로 추방당했다. 하지만 보이노비치는 어떤 상황에서도 펜을 꺾지 않고 부조리한 체제와 그 체제가 낳은 개인들의 위선에 끊임없이 성내고 대들며 소련 사회와 온갖 군상을 기록했다. 한 편의 부조리극 같은 현실을 코믹하지만 신랄하게 풍자한 『촌킨』은 보이노비치의 삶과 문학 세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내가 얼마나 많은 영혼을 가졌는지 : 페르난두 페소아 시가집

페르난두 페소아 저 / 김한민 역 / 14,000원 / 문학과지성사

“내가 말을 하면, 느껴진다
내가 단어들로 내 죽음을 조각하고 있음이,
영혼을 다해 거짓말하는 것이”

하나의 정체성에 머물지 않고 수십 개의 이명으로 창작한 시인
페소아가 그 자신의 이름으로 남긴 기록들


70여 개를 웃도는 이명(異名)으로 시, 소설, 희곡 등 다양한 원고를 남기고 떠난 포르투갈 최고의 천재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 1888~1935). 한국 독자들에게는 산문집 『불안의 책』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페소아는 일곱 살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여 평생 동안 수많은 작품을 남긴 시인이었다. 그중 페소아가 본명으로 쓴 시 81편을 엮은 시선집 『내가 얼마나 많은 영혼을 가졌는지-페르난두 페소아 시가집』(대산세계문학총서150)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페소아 사후 발견된 트렁크에는 3만여 장의 유고가 들어 있었는데, 그중 『시가집Cancioneiro』은 페소아가 생전에 출간하지는 못했으나 직접 제목을 정하고 출판을 계획한 몇 안 되는 책 중 하나이다. 이 책 『내가 얼마나 많은 영혼을 가졌는지』는 포르투갈 포르투 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한국에 지속적으로 페소아를 소개해온 글 · 그림 작가 김한민이 페소아의 구상안을 토대로 출간된 『시가집』을 바탕으로 대표작들을 추려 번역하고, 표지 그림도 직접 그린 책이다.
 
 

사는 법을 배운 날

로랑 구넬 저 / 김주경 역 / 15,000원 / 열림원

“행복 수업.”
“로랑 구넬은 휴머니즘과 낙천주의에 시동을 걸고 우리를 다시 꿈꾸게 한다.”

프랑스에서 온 행복 전도사
로랑 구넬의 네번째 장편소설


『행복하고 싶었던 남자』 『신은 익명으로 여행한다』 『어리석은 철학자』 등을 통해 꾸준히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가, 로랑 구넬의 네번째 소설이 국내에 출간되었다. 『사는 법을 배운 날』은 아버지와 친한 친구의 죽음 이후 누구보다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했던 저자의 진심이 담긴 작품으로 프랑스에서만 30여만 부가 팔리며 다시 한번 로랑 구넬 열풍을 일으켰었다. 사회가 무의식 속에 불어넣은 인생관과 행복론에 젖은 현대인들의 생각에 언제나 묵직한 울림을 주었던 저자가 이번에는 죽음을 앞둔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와 참된 행복을 이야기한다. 각자의 상처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조나단과 그의 주변 인물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따라가면서 우리도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만큼 더 바쁘게 살아온 조나단은 최고의 실적을 노리는 성실한 직장인이자 일곱 살 딸아이를 둔 이혼남이다. 여느 때와 다름없었던 일요일 오후, 우연히 마주친 집시여인의 한마디는 그의 일상은 송두리째 흔든다. “당신은 곧 죽을 거예요.”
 

 

아이 앰 필그림2

테리 헤이스 저 / 강동혁 역 / 13,000원 / 문학수첩

제이슨 본보다 처절하고 이단 헌트보다 매력적인 첩보요원, 코드명 ‘필그림’
‘멸망’ 그 자체를 계획한 인류역사상 가장 잔인하고 가장 지능적인 테러범, ‘사라센 사람’
단 한 번의 마주침, 그 한순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두 남자의 숙명


전직 저널리스트답게 작가는 국제적 역학관계와 시사 감각을 토대로 실제로 벌어질 것 같은, 개연성이 높으면서도 상상하기조차 싫은 끔찍한 음모를 만들어낸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테러가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작가가 만들어낸 이야기 속의 테러는 규모와 강도에서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이 소설은 두 남자가 팽팽한 긴장의 축을 이룬다. 자신의 거의 모든 것을 잃고, 미국이란 세계를 멸망시키기 위해 재능과 목숨을 쏟아 부은 한 남자와 자신의 모든 과거를 지워버리고 평범한 인파 속으로 사라지고 싶었으나 운명적으로 그 남자를 뒤쫓아야 하는 전직 미국의 국가정보국 소속 요원이 주인공이다.

테러범과 비밀요원은 날카롭고 험상궂은 캐릭터와 잘생기고 세련된 캐릭터를 상상하기 쉽다. 작가는 이와 같은 정형화된 구도에서 벗어나 두 인물에게 인간적인 면모를 부여한다. 종교적 신념과 철저한 가족애로 중무장한 채 세계의 오지와 대도시를 오가는 테러범은 테러를 모의하기보다 순례를 이어나가는 인물처럼 보인다. 오직 자신만의 직감과 추리로 그 뒤를 쫓는 비밀요원 또한 또 다른 순례자의 모습을 띤다. 순탄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을 겪었고, 강인한 체력 못지않게 뛰어난 지성을 갖춘 모습, 혼자 은밀하게 행동하는 특성 등 둘 사이에는 많은 공통점이 있다. 때문에 이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고, 비밀요원의 코드명이기도 한 ‘필그림(Pilgrim: 1620년, 종교적 탄압을 피해 낯선 아메리카 대륙에 첫 발을 내딛은 사람들)’은 중의적 의미를 띤다.


 

아이 엠 필그림1

테리 헤이스 저 / 강동혁 역 / 13,000원 / 문학수첩

제이슨 본보다 처절하고 이단 헌트보다 매력적인 첩보요원, 코드명 ‘필그림’
‘멸망’ 그 자체를 계획한 인류역사상 가장 잔인하고 가장 지능적인 테러범, ‘사라센 사람’
단 한 번의 마주침, 그 한순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두 남자의 숙명


전직 저널리스트답게 작가는 국제적 역학관계와 시사 감각을 토대로 실제로 벌어질 것 같은, 개연성이 높으면서도 상상하기조차 싫은 끔찍한 음모를 만들어낸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테러가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작가가 만들어낸 이야기 속의 테러는 규모와 강도에서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이 소설은 두 남자가 팽팽한 긴장의 축을 이룬다. 자신의 거의 모든 것을 잃고, 미국이란 세계를 멸망시키기 위해 재능과 목숨을 쏟아 부은 한 남자와 자신의 모든 과거를 지워버리고 평범한 인파 속으로 사라지고 싶었으나 운명적으로 그 남자를 뒤쫓아야 하는 전직 미국의 국가정보국 소속 요원이 주인공이다.

테러범과 비밀요원은 날카롭고 험상궂은 캐릭터와 잘생기고 세련된 캐릭터를 상상하기 쉽다. 작가는 이와 같은 정형화된 구도에서 벗어나 두 인물에게 인간적인 면모를 부여한다. 종교적 신념과 철저한 가족애로 중무장한 채 세계의 오지와 대도시를 오가는 테러범은 테러를 모의하기보다 순례를 이어나가는 인물처럼 보인다. 오직 자신만의 직감과 추리로 그 뒤를 쫓는 비밀요원 또한 또 다른 순례자의 모습을 띤다. 순탄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을 겪었고, 강인한 체력 못지않게 뛰어난 지성을 갖춘 모습, 혼자 은밀하게 행동하는 특성 등 둘 사이에는 많은 공통점이 있다. 때문에 이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고, 비밀요원의 코드명이기도 한 ‘필그림(Pilgrim: 1620년, 종교적 탄압을 피해 낯선 아메리카 대륙에 첫 발을 내딛은 사람들)’은 중의적 의미를 띤다. 


 

나의 퀼트 친구들

김창숙 저 / 19,000원 / 세마치


귀엽고 사랑스런 캐릭터들로 가득한 작품 모음

힘든 여건 속에서도 국내 퀼트 창작 작가들을 발굴, 지원하는 일에 꾸준히 힘쓰고 있는 마이 유토피아 시리즈의 22번째 책. 영희와 철수 필통을 시작으로 퀼트 매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창숙 작가의 첫 번째 퀼트 작품집이다. 10여년간 새로운 캐릭터 개발에 열중했던 작가가 그동안 함께해온 퀼트 캐릭터들과 작품들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선보이고 있다. “나의 시간과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작품들이 퀼트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으며 하는 마음이다”하는 작가의 말처럼 그의 작품들은 유독 친근하게 다가온다. 때론 우리들의 어린 시절 모습 같기도 하고 때론 가장 꿈꾸고 바라는 모습 같기도 하다.

한땀한땀 바느질을 통해 작은 원단들이 새로운 생명을 얻는 과정은 바느질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누리는 감동일 것이다. 우리만의 독창적 작품 캐릭터들을 개발하는데 열중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을 따라 만들어보면서 그 기쁨을 공유하고 새로운 창작 욕구들이 샘솟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이 책에 소개된 가방, 소품, 인형 등 37점의 작품은 따라 만들기 쉽도록 그 과정을 상세히 일러스트로 설명하고 있으며 전작품 실물크기 그대로인 100% 실물본이 전지 6면에 걸쳐 수록되어 있어 언제든 다양한 작품 응용이 쉽도록 하였다.





인형의 집
 
헨리크 입센 저 / 안미란 역 / 9,000원 / 민음사

“나는 내가 우선적으로 당신과 마찬가지로 인간이라고 믿어요.
나는 모든 일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설명을 찾아야 해요.”
성스러운 것으로 여겨지던 결혼과 남녀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던지며
주체적 인간으로서의 여성을 조명한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


근대극의 선구자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 스페셜 에디션이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공연을 맞아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인형의 집』은 총 3막으로 구성된 희곡으로, 187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초연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25년 조선배우학교에서 처음 공연되었다.

여성이 남성에게 종속된 존재로 여겨지던 시대, 중산층 가정의 부인이 한 인간으로서 홀로 설 것을 선언하고 집을 나간다는 『인형의 집』의 줄거리는 당대의 대중에게 큰 충격을 주었으며 끊임없는 논쟁을 낳았다. 이미 스칸디나비아 전역에 이름이 알려진 극작가였던 입센은 이 작품으로 명실 공히 근대 사회극의 1인자로 자리매김했다. “오늘날의 사회에서 여성은 자기 자신이 될 수 없다”라는 입센의 언급으로 『인형의 집』은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으로서 불변의 위상을 차지하게 되었다. 입센의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여, 『인형의 집』은 현재 셰익스피어의 『햄릿』 다음으로 많이 공연되는 희곡으로 알려져 있다.
 

 


나쁜 연애, 썸

이송현 저 / 11,500원 / 뜨인돌

비바비보 시리즈 38권. 십 대의 삶에 숨어 있는 폭력의 다양함과 디테일을 보여 주며,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 십 대들의 삶을 꼼꼼히 들여다보게 한다. 웃음과 밝음을 잃지 않는『나쁜 연애, 썸』. 폭력에 노출된 많은 십 대들의 삶을 응원하는 청소년 소설이다.   
  

 

열다섯 살 커피 로스터 :  아스퍼거 증후군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에서 나밖에 할 수 없는 일로

이와노 히비키 저 / 백수정 역 / 13,500원 / 도서출판나린글

할 수 없는 일이 많더라도
학교에 다니지 못하더라도
나답게 살 수 있는 길은 분명히 있다


『열다섯 살 커피 로스터』는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한 소년이 중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열다섯 살의 나이에 직접 로스팅한 원두커피 판매점을 열게 된 과정을 담고 있다. 히비키 군은 어린 시절에 세제의 빈 통을 모으거나 핸드폰 모으기에 열중하는 등 또래의 아이들과는 다른 관심사를 보였다. 한번 무언가에 몰두하면 옆에서 아무리 불러도 듣지 못하는 등 단체 활동에 지장이 생기곤 했으며, 다른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거나 운동회 행진에서 박자를 맞추지도 못했다. 부모님은 히비키 군이 다른 아이들과 무언가 다르다고 느끼기는 했지만, 말도 하고 글씨도 쓸 줄 알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분재와 골동품에 관심을 가져 관련 서적을 읽기까지 했기 때문에, 조금 더딘 아이, 조금 특이한 아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3학년 때 교실을 뛰쳐나가는 일이 발생하면서 히비키에게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후, 중학생이 되고 학교생활이 더욱 곤란해진 히비키 군과 그의 가족은 수많은 고민과 대화를 거치며 학교를 다니지 않고 독자적으로 살아갈 길을 찾기로 결정한다. 이 책은 대표 저자인 이와노 히비키 군 본인과 어머니, 아버지, 이렇게 세 명의 화자가 같은 시기에 겪은 일들에 대해 각자의 시선으로 서술해 가는 에세이다. 이와노 가족의 선택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이 책은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청소년과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각자의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폐스펙트럼장애의 하나인 아스퍼거 증후군에 대한 전문 지식에 대해서는 책의 뒤쪽에 실린 신석호 박사님의 한국어판 해설을 참고할 수 있다.
 



갑자기 폭발하지 않는 기술 : 어떻게 하면 잔뜩 날 세우지 않고 감정을 조절할 수 있을까?

니시다 마사키 저 / 윤재 역 / 14,000원 / 갈매나무
 
어떻게 하면 날 세우지 않고 감정 조절을 할 수 있을까? 


절대 날 세우는 일이 없는 성인군자까지는 못 되더라도 남이 불편할 정도로 날을 세우지 않는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는 『갑자기 폭발하지 않는 기술』. 저자가 정신과 의사로서 임상 및 교육현장에서 터득한 경험과 뇌과학이나 정신의학과 관련된 연구 지식을 망라해 정리한 책이다. 1장에서는 좋은 정신적 압박과 나쁜 정신적 압박을 구분하고 지나치게 긴장하는 일이 계속 이어지면 어떤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2장에서는 스트레스 때문에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는 것이 뇌과학과 심리학의 관점에서 어떤 상태인지 알아본다.

 


가문시 탁자

공원국 저 / 14,000원 / 나비클럽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지고 시한부 도시에 모여든 네 사람,
그들이 선택한 서로 다른 네 가지 운명


이 소설은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곳인 티베트 고원을 무대로 펼쳐진다, 티베트와 중국 내륙이 만나는 가상의 도시 강녕이 등장한다. 과거의 도시를 밀어내고 크고 거대한 마천루를 짓고 있는 곳. 단순히 신도시를 짓는 것만이 아니라 인민해방군을 통해서 오래 된 티베트 전통과 종교를 잠식해 들어가는 곳이다. 현대와 과거가 충돌하고 인간의 온갖 욕망들이 전쟁을 하듯 엉켜 있는 곳으로 인간의 오만함이 자연의 한계치를 넘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시한부 도시다. 이곳으로 각자의 사연을 가진 자들이 모여든다. 누군가는 감리관으로, 시공자로, 도피처로, 죽을 곳으로 찾아들어간다. 그리고 인간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거대한 자연의 위력을 맞닥뜨리고 만다.

지진으로 인한 파괴 위로, 골짜기의 물을 가두고 있는 댐의 붕괴 위험이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물 폭탄과 토사가 모든 것을 덮어버릴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곳에서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고투하고, 누군가는 속죄를 위한 희생을 준비하고, 누군가는 모든 부패와 비리를 덮어버릴 절호의 기회를 찾는다.

소설에는 티베트 고원에 자생하는 가문비나무로 만든 오래 된 탁자가 등장한다. 티베트 대목수 롭쌍이 다른 사람의 반대를 무릅쓰고 집 네 모퉁이에 박아 놓은 기둥이 등장한다.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려는 여인이 등장한다. 초롱초롱한 어린 눈망울들을 살려내기 위해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최후의 순간에 비로소 온몸으로 깨달은 자가 등장한다. 자신이 죽였던, 그래서 성공의 기틀이 되었던 망자를 위로하기 위한 눈물겨운 사투가 등장한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묻는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의 삶이 무너졌을 때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두려움 없는 출산

그랜틀리 딕리드 저 / 정환욱 역 / 19,800원 / 자연스러운탄생

출산에 의료 개입이 시작되고 마취제 사용이 강조되던 시기, 영국의 산과의사 그랜틀리 딕리드는 외적인 환경과 의료적 처치보다 산모의 마음을 먼저 살피는 것이 출산에서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준비되지 않은 출산에서 오는 지나친 두려움이 몸과 마음의 긴장을 불러일으켜 출산을 더욱 힘들게 만든다는 두려움-긴장-통증 증후군 이론을 정립한다. 그가 오랜 연구와 실제 경험을 통해 터득해낸 자연주의 출산법과 교육 내용이 자세히 소개된 이 책은 이른바 ‘딕리드 방식’으로 출산을 경험한 수많은 여성들로부터 크게 환영받았으며 지금까지도 스테디셀러로서 전 세계 자연주의 출산을 원하는 여성들과 의료인들에게 바른 지침을 주고 있다. 

 

헌법재판소 : Law, Like Love

최은진 저 / 28,000원 / 수류산방중심

최은진, 읽는 음반이라는 또 하나의 실험!
실험적 감각으로 재탄생한 근대 가요 7곡과 신곡 3곡 등 10곡 수록

[오빠는 풍각쟁이] 등으로 만요 붐을 일으켰던 아리랑 소리꾼 최은진의 제 3집 앨범 『헌법재판소』가 새로 나왔다. [청춘 블루스] [아주까리 수첩] [그리운 그대] 등 잊힌 근대 가요 7곡과 [헌법재판소] 등 신곡을 포함해 모두 10곡을 수록했다. 신진 전자 음악가 [김현빈과 293]이 전위적으로 재해석한 사운드와 결합한 최은진의 유니크한 음색은 “동시대적인 근대 가요”라는 새로운 장르적 도전이라고 할 만하다. 특히 근대 예술인들을 조명한 음악사적인 해설과 시대를 오가며 감각의 지평을 확장하는 여러 글들을 편집한 책이기도 한 이 음반은 세대와 문화를 넘어서는 대중성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이 책은 수류산방의 [아주까리 수첩] 총서의 첫 음반 프로젝트로 기획되었다. 음반이자, 그 음반 재킷은 288쪽에 달하는 서적이다. 리메이크한 곡들에는 원곡의 정보와 근대 음악 연구자 이준희의 해설을 곁들였고, 트랙마다 이해를 도우며 상상력을 자극하는 28편의 텍스트들을 골라 실었다. 원곡이 처음 발표되던 시대의 문화를 짐작하게 하는 수필도 있고 상상력을 비약시키는 철학적 소고도 있다. 월북한 근대 문학가로부터 황현산, 김인환, 윤후명 등 최은진과 가까운 문인들, 시인 이우성-조병준 등 다양한 세대의 필자들이 모였다. 또한 근대 작사가, 작곡가, 가수, 잊힌 옛말들을 68개의 주석으로 풀어 냈다. 수류산방의 기획과 편집으로 엮인 『헌법재판소』는 듣는 책이자 읽는 음악이다.
 
 

독립기념일 세트

리처드 포드 저 / 박영원 역 / 각 15,000원 / 문학동네

『독립기념일』의 주인공 프랭크 배스컴은 이혼 후 부동산중개인으로 일하며 ‘존재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존재의 시기’란 ‘인생이 어떻게 흘러가든 별로 신경쓰지 않는’ 시기이자 ‘싫어하는 것, 꺼림칙하고 복잡해 보이는 것들을 무시하고 흘려보내는’ 시기다. 그는 그 누구와도 깊게 얽매이지 않으며 자유로운 삶을 유지하려 한다. 그러나 앤과의 결혼과 이혼, 그에 따른 아쉬움과 후회가 이따금 그의 가슴을 찔러오고, 전처 앤과 함께 살아 자주 볼 수 없는 아들 폴의 문제적 행동이 점점 심상치 않게 느껴지고, 연인 샐리와의 관계가 ‘그만 만나는 것’과 ‘진지한 관계로 발전하는 것’의 기로에 서게 되면서 ‘존재의 시기’에 위기가 찾아온다.

 
 

너는 

곽효환 저 / 9,000원 / 문학과지성사

시원과 궁극의 지점을 향한 쉼 없는 질문 끝에 도달한 열망의 발화
끝내 닿을 수 없는 또 다른 ‘나’인 ‘너’에게


누구보다 먼저 아프고 오래 앓으며 마지막까지 질문하는 시인, 주저하고 망설이면서도 치열하게 시의 길을 묻는 곽효환의 네번째 시집 『너는』이 출간되었다. 4년마다 한 권씩 새 시집을 출간하는 동안 곽효환은, 까마득하게 먼 곳, 아득한 시절에서부터 오늘 여기에 이르기까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두텁게 쌓인 삶의 장소를 거치며 “무수히 많은 나와 또 다른 나”(「시베리아 횡단열차1」, 『슬픔의 뼈대』)를 만나왔다. 총 4부 71편의 시들로 구성된 『너는』에서도 시인은 사회역사적인 상상력에 뿌리를 둔 깊은 사유가 담긴 섬세한 언어들로 서사적 서정성을 길어 올린다. 자신과 세계, 자신과 시대와의 불화를 직접 맞닥뜨린 다음 오래 감내한 뒤 소통을 도출해내며 시원과 궁극의 지점을 찾는 방식으로 축적되고 심화되어온 곽효환의 시적 언어는 지난 시집들에서의 기나긴 물음을 거쳐 마침내 스스로 변화한다. “간결하고 명징”하게, 좀더 “새롭고 선명”하게(‘시인의 글’).

길이 끊어진 곳에서 더 들어가기, ‘북방’에 대한 공감의 정서, 시원이나 시작 혹은 궁극에 대한 열망이라는 곽효환 시의 특징들은 이 시집 곳곳에서 되풀이되고 또 새롭게 발화된다. 되풀이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축적일 때, 축적은 축적으로 끝나지 않고 심화를 동반하기도 하며 어느 임계점을 넘는 순간에는 질적 변화를 가져온다. 이 변화가 빚어낸 새로운 양상이 ‘사랑 이후’를 주제로 한 연시(戀詩)이다. ‘예술의 본령이 사랑이라는 행위 그 자체’(문학평론가 정과리)라면 곽효환의 새 시집은 오히려 그것의 불가능함을, ‘사랑 이후’의 묘사를 통해 암시한다._성민엽(문학평론가)

 
 

우느라 길을 잃지 말고

이정하 저 / 14,500원 / 문이당

대한민국 대표 감성 시인 이정하의 신작 에세이집이 출간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우느라 길을 잃지 말고』에는 시로 다할 수 없는 작가의 속 깊은 마음이 가득 담겨 있다. 특히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이 책 곳곳에서 느껴볼 수 있으며, 독자들은 이번 산문집을 통해 작가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셀던의 중국지도

티모시 브룩 저 / 조영헌.손고은 역 / 28,000원 / 너머북스

“17세기 세계무역의 중심지는 남중국해였다”

17세기 당시 자바의 부유한 중국 상인을 위해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지도가 수 세기 동안 옥스퍼드대 보들리언도서관 수장고에 묻혀 있다가 2008년에야 발견됐다. 자신의 소장 자료들과 함께 지도를 기증한 존 셀던(1584~1654)을 기려 붙인 일명 ‘셀던의 중국지도’. 위조품이 아닌가 싶을 만큼 현대 지도와 비교해 지형이 너무나 정확하고도 아름다운 이 셀던 지도는 진품이었다. 그리고 이 우아한 한 장의 지도는 우리에게 실로 놀라운 사실들을 알려준다.

중국사학자인 티모시 브룩은 독특한 방식으로 셀던 지도의 수수께끼를 풀어 나간다. 17세기 왕권신수설로 널리 알려진 영국 제임스 1세의 궁정에서 시작하여 남중국해로 독자들을 이끈다. 그는 영국 런던의 학자들과 세상의 절반이나 떨어진 중국 해안 도시 상인 사이의 놀라운 연결을 밝혀내며, 하나의 지도가 가질 수 있는 권력과 의미 사이의 품격 있는 통찰을 보여준다. “17세기 중국과 유럽은 상호작용했을 뿐 아니라 세계를 확장하고자 서로 지식과 경험을 끌어당기고 있었”고, 셀던의 중국지도는 세계화의 첫 시작을 암시하는 하나의 증거였다는 것이다.

브룩 교수는 17세기의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작은 사건들과 갈등이 이후 도래한 제국의 시대, 그리고 오늘날의 국가 지원 기업들이 연합하는 시대의 전조였다며, 현재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 사이의 연관성을 강조한다. 이는 “역사를 죽은 것이나 지나간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차원의 세상이라고 볼 수 있다면, 우리는 과거와 현재가 모든 면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저자의 역사관에 근거한 것이다.

티모시 브룩 교수는 『하버드 중국사 시리즈』책임편집자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수상작이자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베르메르의 모자』에서 보여준 내러티브적 재능과 역사적 연결에 대한 놀라운 시각이 다시 한번 이 흡입력 있는 신작 『셀던의 중국 지도_잃어버린 고지도, 향료 무역 그리고 남중국해』에서 펼쳐진다.
 

 

라이프 트렌드 2019 : 젠더 뉴트럴 Gender Neutral

김용섭 저 / 17,000원 / 부키

당신이 미처 몰랐던 일상 속의 진짜 트렌드
2019년 타인의 기준보다 자기다움을 선택한 사람들의 욕망을 읽다

남자들이 레깅스를 입고 클러치백을 든 이유는?
빨래방이 살롱과 카페처럼 변하고 있다?
Z세대는 왜 유튜브에 열광하는가?
대기업 회장님이 생전 장례식을 치른 까닭은?
스탠딩석이 좌석보다 비싸다?
깐 양파는 무엇이 문제인가?
독립 서점과 편집숍이 흥하는 이유는?
우리는 왜 자동차를 사지 않고 빌리는가?

딱딱한 지표와 복잡한 통계를 나열하는 대신 독자가 일상에서 마주칠 수 있는 익숙한 사례와 스토리텔링을 활용하여 내년의 트렌드를 미리 보여 주는 생활·문화 전용 트렌드서 『라이프 트렌드 2019』가 나왔다. 2013년 ‘좀 놀아 본 오빠들의 귀환’, 2014년 ‘그녀의 작은 사치’, 2015년 ‘가면을 쓴 사람들’, 2016년 ‘그들의 은밀한 취향’, 2017년 ‘적당한 불편’, 2018년 ‘아주 멋진 가짜 Classy Fake’에 이어 『라이프 트렌드 2019』에서는 ‘젠더 뉴트럴’ ‘뉴 살롱 문화’ ‘싱글 오리진’ ‘취향 큐레이션’ 을 핵심 키워드로 다룬다.

타인의 기준과 사회가 정해 놓은 경계를 무너뜨리고 자신의 취향과 자기다움에 집중하는 사람들, 오리진에 눈뜨고 경험을 소비하며 공유의 가치를 깨달은 이들이 만들어 갈 2019년의 대한민국을 한 걸음 앞서 만나 보자. 한국인의 컬처와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와 소비에 영향을 미칠 트렌드들에 대한 남다른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소한 이야기의 자유 : 백지연 평론집

백지연 저 / 20,000원 / 창비

더 나은 세계를 향한 문학의 행보
‘사소한 이야기’에 깃든 공공의 삶을 들여다보다


1996년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지금껏 우리 비평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평론가 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백지연의 신작 평론집 『사소한 이야기의 자유』가 출간되었다. 2001년에 발간한 첫 평론집 『미로 속을 질주하는 문학』 이후 무려 17년 만에 선보이는 두번째 평론집이다.

평론계·문단의 중추 역할을 지속해왔음에도 새 평론집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일견 의외로 느껴지지만, 그만큼 저자의 무게감 있는 행보에 신뢰감이 더해지는 면모이기도 하다. 저자는 그간 발표한 수많은 글 중에서 일정한 주제의식을 관통하는 원고를 추려 이 한권의 책을 꾸렸다. 문학과 공공성의 관계, 페미니즘 문학의 지향, 장편소설의 더 큰 가능성, 좋은 이야기의 다양한 양상 등이 그것인바, 진중하고도 사려 깊은 문제의식이 꾸준히 유지되어온 한편으로 늘 당대의 사회현실과 접합해 사유의 갱신을 게을리하지 않음으로 인해 개별 글에도 평론집 전체에도 현재성이 충실히 담겨 있다. 백신애 김승옥 박완서에서부터 신경숙 공선옥 한강 김애란 김려령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가가 호명됨은 물론 다양한 비평 담론의 사례들이 재조명되는 등 분석 대상으로 삼은 텍스트가 종횡무진하다는 것 또한 이 책의 특장이다.

저자는 촛불광장의 시간을 통과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국면이 열리게 되었고, 자연스레 문학과 비평의 자리에 대해서도 “새로운 감수성과 시야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세차게 일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평은 ‘좋은 이야기’가 갖는 “해방적 힘”을 읽어내야 할 소임을 가졌다는 자각, 그리고 비평의 개방성과 설득력은 “사소한 이야기 속에 깃들어 있는 자유로움을 잊지 않는 데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마음자세가 이 평론집의 뿌리라 할 수 있다.

우리 소설 및 작가들에 대한 따스한 애정,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비평의 역할이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문학을 통해 현실을 들여다보고 현실 속에서 문학을 논함으로써 더 나은 세계를 상상하려는 꿈. 바로 이런 점들이 지금껏 그의 평론을 문단·독자들과 호흡하게 만든 힘이었다. 물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사소한 이야기의 자유』는 우리 문학에 새로운 활력이 크고 작게 항상 존재해왔음을 증거하는 동시에 앞으로도 또다른 무언가가 도래할 것이라는 희망을 예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미래의 단서

존 나이스비트 ,도리스 나이스비트 저 / 우진하 역 / 18,000원 / 부키

존 나이스비트의 예측은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정확했다.
단 하나도 빗나간 것이 없다. _ [파이낸셜 타임스]

전 세계 57개국 1400만 독자를 사로잡았던
세계적인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
그가 마지막으로 제시하는 글로벌 메가트렌드의 미래

1982년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예측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 그가 반세기의 메가트렌드 연구를 집약하여 2020년 이후의 미래를 예측하는 새로운 전망서로 돌아왔다.

현재의 변화를 차분하게 정리하고,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려보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준비를 해야 할 때는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길목인 바로 지금이다. 세계의 질서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향후에 우리 삶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우리에게는 어떤 기회들이 있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이 책은 이런 중요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대가의 필체로 종합적으로 정리했다. 미래의 큰 그림을 한눈에 살펴 어찌할 바를 모르고 변화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기를 소망하는 이들에게 좋은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운동하는 아이가 행복하다 : 자존감;관계.학습력을 회복하는 학교체육의 기적

KBS 운동장 프로젝트 제작팀 저 / 16,000원 / 해냄
 
"운동하는 아이가 행복하다"는 운동의 중요성은 알지만, 입시라는 현실적인 이유로 운동을 외면했던 학부모, 일반 교사들에게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를 돌아볼 기회를 선사한다. 또한 학교폭력?왕따?자살 등 심화되는 청소년들의 아품과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교육 관계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대안을 전해준다. 즉 그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공부에 치우친 교육의 불균형을 극복하고, 아이들에게 운동장을 돌려주는 것임을 알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