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NEWS


웹진

새로 나온 책(성인)
8월 신간 도서 소개 (종합-1)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18-09-04
조회수
1846
 

풍선인간 

찬호께이 저 / 강초아 역 / 13,500원 / 한스미디어

"망내인" 등으로 중국 미스터리라는 신세계를 미스터리 독자에게 각인시킨 찬호께이의 아주 특별한 선물 "풍성인간"이 발간되었다. 찬호께이가 시마다 소지 추리소설상을 받기 전인 2011년, 작가 생활 초기에 쓴 연작 단편을 묶은 이 작품집은 지금까지 국내에 발간된 그의 작품들과 전혀 궤를 달리한다. '특이한 초능력을 손에 넣은 뒤 청부살인업자로 전직하는 남자'라는 독특한 캐릭터 풍선인간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들은 순수하게 오락을 목적으로 쓰였고, 완벽한 플롯과 촘촘한 구성력은 짧은 길이의 글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찬호께이의 팬들에게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천재 작가의 새로운 면모를, 일반 대중에게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수수께끼 풀이의 재미 ,그래팩 노블 스타일의 만듦새로 소장욕을 자극하는 독특한 소품집이다.




교차성 X페미니즘

한우리,김보명,나영,황주영 저 / 15,000원 / 여이연

이 책을 기획하며 떠올렸던 말은 "우리 모두는 어떤 식으로든 고통을 받지만 모두가 억압을 받는 것은 아니며 억압의 정도가 균등하지 않다"는 벨훅스의 말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여성들은 어떤 식으로든 성차별적 언행과 성별위계적 일터의 관행, 매일 같이 보도되는 데이트폭력, 불법촬영,여성을 향한 폭력과 여성들의 분노에 응답하지 않는 사법정의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겪는 억압은 모든 면에서 완전히 같지는 않으며 우리가 느끼는 고통 또한 서로 다른 것입니다. 이는 여성으로서 우리의 요구도, 정치화를 위한 전략도, 해방의 비전도 각기 다를 것임을 암시합니다.
여성으로서 겪어 온 우리의 경험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언어화하는 일은 중요한 변화의 첫걸음이자 페미니즘의 귀중한 자원입니다. 한때 페미니즘 운동이란 각자가 상처입은 자리에서 시작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경험을 넘어서는 페미니즘 이론 고유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샬롯 번치는 이론이란 그저 사실들의 집합체거나 개인적 의견을 모아 놓은 것이 아니라 유용한 지식과 경험에 기반 한 설명과 가설을 포함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론은 우리의 경험과 관점에서 시작되어야 하고, 그러한 '대안적 지식'에서 나온 이론은 다시 우리의 경험을 어떻게 해석하고 바라보아야 할지 통찰력과 언어를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
이 글들은 모두 2018년 겨울, 여성문화이론연구소에서 진행된 겨울강좌의 내용을 다듬어 옮긴 것입니다. 한우리, 김보명,나영, 황주영은 서로의 수업에 참여하고 미완성의 글들을 돌려 읽으며 서로에게서 많은것을 배웠습니다. 또한 이야기를 들어주고 여러 질문을 던져주는 수강생 분들로부터도 많은 것을 배울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은 패트리샤 힐 콜린스의 말처럼"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행위는 청자를 필요로하며,그러므로 관계를 형성하기 마련"임을 다시금 일깨우는 시간이었습니다. 목소리를 내는 일은 그 자체로 완결된 행위가 아니라 듣는 이를 통해 비로소 완성되며, 이는 둘 사이에 새롭고 다른 관계를 만들어냅니다.



중국역사 15강

장치즈 저 / 김영문 역 / 35,000원 / 너머북스

"중국 역사 15강" 은 이 책 제목 15강에서 드러나듯 한 학기 16주 강의를 염두에 두고 베이징대출판부가 중국의 대학생을 위해 만든 책이다. 주안점은 내용에 깊이가 있으면서도 쉽게 읽히는 책, 이를 위해 이 책은 왕조의 변천에 따라 역사를 기술하는 25사식의 기전체가 아니라 중국의 물질,정신,정치,제도 문명의 역사를 15개의 주제로 독립시켜 각각 일관된 흐름 속에서 역사적 맥락을 파악하는 전지체 또는 회요체식 역사 서술 방법을 택했다. 기전체식 역사서로는 제도사, 문화사,사회사 들 이른바 문명사 전반의 상세한 내용을 단절 없이 일관되게 서술하기가 어렵다는 저자들의 판단이다.
그러면서도 서술의 순서에 주의를 기울였다. 역사에는 반드시 시간관념이 확보되어야 독자들이 역사 발전의 궤적을 분명하게 읽어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이다.
 "중국 역사 15강"은 서문에서 장치즈 선생이 "역사를 통해 문명의 가치를 보고,문명을 통해 역사의 발전을 보려 한다."는 언급처럼'한 권으로 읽는 중국문명사'다. 중국문명은 세계 4대문명 중에서 지금까지 단절 없이 역사를 이어온 유일한 문명 체계이다. 게다가 중국문명은 우리 역사와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므로 이를 객관적이고 실제적으로 파악, 분석하여 우리의 역사와 삶의 양태를 비춰보고 참고체계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이런 입장에서 중국의 역사와 문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려는 독자들을 위해 매우 상세한 내용을 담았다.
이 책 본문 중 특히 중국의 교통문화, 법률제도,농업,군사제도,사회생활,과학사를 서술하는 대목은 전문성과 대중성이 잘 어우러져 이 책에 역사 교양서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이 밖에도 사상, 문학예술, 사학 발전 등 문화사 영역을 다른 장도 분야별 특징과 실속 있는 내용이 잘 조화되어 있다.
 "중국 역사 15강" 은 현재 중국 관방의 사관을 잘 보여주는 역사책이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중국사 중에서 중국 관방의 인식을 보여주는 저작은 거의 없다. 이는 우리 학계가 중국의 사관을 극복하려는 차원에서 중국 주류학계에 비판적인 저서를 많이 소개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노력은 매우 필요하지만 이렇게만 해서는 중국의 사관을 제대로 알 수도 없고 그들의 논리에 객관적으로 대응할 수도 없다.
따라서 이 책은 현재 중국 관방의 역사 논리와 중국 일반인의 역사 인식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리의 역사 인식과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는 유용한 참고서다. 양자 사이의 거리를 알고 그 사이에 가로놓여 있는 장애물을 알아야 서로 다가서는 방법을 제대로 모색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모색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리교사의 서울 도시 산책 : 미래 창조의 공간

이두현 저 / 16,000원 / 푸른길

서울이라는 공간 속에서 숨은 매력을 찾아 촘촘히 기록한 책 "지리교사의 서울 도시 산책"의 저자 이두현이 첫 번째 책 '역사 보전의 공간'에 이어서 '미래 창조의 공간'을 공개했다. 전편과 같은 형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느낌은 많이 다르다. 전편의 주인공이 서울 5대 궁궐 옆 작은 마을이었다면 이 책에서 소개할 곳은 서울에서도 가장 '핫'한 장소들이기 때문이다. 창조적 패션과 디자인의 발상지 동대문 패션거리,높은 관용성이 보여 주는 다양성의 실험 공간 이태원, 젊은 열정이 만들어 낸 창조 문화의 공간 홍대거리, 그리고 세계적인 명품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강남거리가 그 주인공이다. 각기 다른 모습들을 지니고 있지만 네 곳은 모두 활기찬 에너지를 발산하며 창조적 문화를 선도해 가는 공간이다.
늘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곳으로 고층 빌딩의 스카이라인에 압도되는 것만 같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바쁘게만 돌아가는 경직된 일상이 숙명인 듯한 이곳에서 어떤 산책을 해야 할까 싶다. 그러나 저자는 마치 과거의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어 버리고 현재만이 존재하는 듯한 이곳들을 애처롭게 바라보면서도 열정과 도전이 이뤄 낸 현재의 모습에 감탄하고 밝은 미래를 전망한다. 이 처럼 애정어린 시선 때문인지 시장이나 거리뿐만 아니라 상가의 탄생 배경과 성장 과정까지도 들려주는 그의 발길을 따라가다 보면 많은 사람을 불러 모으는 이 장소들을 우리가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실전에 강한 아이로 키우는법

모리카와 요타로 저 / 박현주 역 / 14,000원 / 웅진리빙하우스

"평소에는 잘하는데 시험만 보면 그 실력이 안 나와요"
"중요한 대회 전날이면 '멘붕'에 빠져버려요"
"실전에서 생각대로 안 풀리면 곧바로 포기해요"

시험,대회,시합...
이상하게 실전에만 가면 작아지는 우리 아이,.
'OK 라인' 하나면  해결된다.!

평소에는 잘하는데 이상하게 '실전'에만 나가면 무너지는 아이들이 있다. 각종 시험이나 ,대회, 시합이 다아올수록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거나, 실전에서는 본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실력만 보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데다 당사자는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니 지켜보는 부모는 안타깝고 속상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실전에서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수험생이 직접 체험한 뒤, 그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일본 학부모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된 'OK 라인 트레이닝'을 상세하게 담았다. 일본 정상급스포츠 스타들의 멘탈 트레이인을 전담해온 저자는, '여기까지 할 수 있다면 OK'라는 뜻의 'OK 라인'을 활용해 긴장되는 상황에서 감정과 행동을 똑똑하게 분리하는 법, 자신감을  높이고 실전력을 키우는 전략 등 효과 만점 솔루션을 상세히 들려준다.  또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8가지 일상 훈련법, 'OK 라인 트레이닝'을 먼저 체험하고 달라진 어린이.청소년들의 생생한 사례 등 부모는 물론 일선 현장의 교사와 지도자들을 위한 팁이 알차게 담겨 있다.
이젠 애끛은 자녀를 타박할 팰요도, 엄마 혼자 머리를 싸매고 고민할 필요 없다. 'OK 라인 트레이닝'과 함께라면 오늘부터 우리 아이도 '실전에 강한 아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문학과 진보 : 최원식 평론집

최원식 저 / 20,000원 / 창비

"문학성의 극진한 드러남이 최고의 정치성 그 자체로 되는 그런 문학이야말로 다른 평화 또는 다른 세상을 여는 운하가 될지도 모릅니다."
다른 세상을 여는 우리 문학과 진보의 새길을 찾아서
비평이력 46년, 여전히 뜨거운 쟁점과 예리한 통찰력을 던진다.!

평생을 한국문학과 발맞춰온 최원식 평론가의 새 평론집 '문학과 진보"가 출간되었다. 저자는 1972년 평론을 시작해 민중문학과 동아시아 담론을 꾸준히 연구하며 오랜 시간 계간 "창작과비평"의 편집위원과 주간으로, 최근까지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으로 일했다. 한국문학의 현장에서 비평의 한 축을 이끌어온 그는 또 대학의 교단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일에도 열정을 쏟았다.  "문학과 진보"는 2001년 출간된 평론집 "문학의 귀환" 이후 2003년부터 2017년까지 발표한 글을 모은 것으로, 이책에는 1990년대를 통과한 한국문학의 열굴과, 새로운 2000년대를 맞은 변화의 현장이 생생하다.
 저자는"읽을 것은 많고 시간은 많지 않다"며 "문학과 진보"를 마지막 평론집으로 내놓는다.  "그 동안 나의 허튼소리를 허용해준 모든 문인들께 최고의 경의"를 보낸다는 저자의 겸손과는 달리 오히려 그에게 한국문단이 진 빚이 적지 않다. 새 시대, 새로운 문학을 기다리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한국과 한국문학의 과거가 담긴 소중한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기록에는 분명 다가올 미래를 예감하는 수많은 통찰이 스며 있다. 진보와 동아시아, 세계를 외면하지 않는 문학에 대한 이 책은 인문서로 역사서로 그리고 문학서로 많은 참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