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NEWS


웹진

새로 나온 책(성인)
8월 신간 도서 소개 (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18-08-09
조회수
2637
 

방부제가 썩는 나라

최승호 저 / 9,000원 / 문학괴지성사

시인 최승호의 신작 시집 "방부제가 썩는 나라" 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됐다. 최송호는 1977년 등단 이래 셀 수 없이 많은 시들을 쏟아내며, 마치 온몸을 시에 부딪치는 강렬한 시적 상상력을 보였다. 사물을 느껴지는 그대로 포착해내는 직관력을 바탕으로 시인은 현대 문명의 화려한 껍데기 아래 썩어가는 사회의 단면을 들추어내면서 죽음을 향하는 육체로서의 인간을 노래하는 시들을 써왔다. 신작 시집 " 방부제가 썩는 나라" 에는 총 105편의 시편이 실렸으며 사회의 폐부를 찌르는 강한 비판 의식을 비롯해 특유의 위트 있는 시어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타로카드의 상징 : 메이저 아라카나

임상훈. 황민우 저  / 20,000원 / 서로빛나는숲 

풍부한 인문학적 상징으로 가득한
타로카드의 세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해설서

2018년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타로카드 종류인 '라이더-웨이더 덱'이 나온 지 헷수로 100년째 되는 해다. 인공지능AI과 4차 산업혁명 의 시대가 왔음에도 여전히 타로 카페는 길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타로카다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은 무엇일까? 타로카드에 그려진 복잡하고 낯선 그림 요소들은 대체 무엇을 상징하는 걸까? 신비로워 보이는 카드 속의 숨은 상징을 알고 나면 , 어떤 상황에서 어떤 상징을 중심으로 두고 카드의 의미를 풀어내야 하는지 그 실마리를 생각보다 쉽게 찾아낼 수 잇다.



마르탱 게르의 귀향

장-클로드 카리에르.다니엘 비뉴 저 / 고봉만 역 / 12,000원 / 문학과지성사

1560년 프랑스의 어느 시골 마을을 발칵 뒤집어놓은 세기의 재판이 벌어진다. '마르탱 게르'라는 한 남자의 정체를 둘러싼 이 재판은 이후로도 수백 년 넘게 회자되며 소설 영화 희곡 오페라 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로 끊임없이 변주되었다. 한국의 독자들은 이 유명한 이야기를  마침내 소설로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영화 '마르탱 게르의 귀향'의 감독 다니엘 비뉴와 시나리오 작가 장-클로드 카리에르가 영화를 '소설'로 옮겨 새롭게 구상한 작품으로 , 16세기의 가장 유명한 재판으로 손꼽히는 마르탱 게르 사건을 흥미진진하게 펼처 보이며 영화 와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겉으로 보기에 이 소설은 뛰어난 기억력과 거침없는 입담을 가진, 어느 매혹적인 사기꾼이 벌인 희대의 사기극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가 품고 있는 진짜 비밀은 '가짜' 마르탱의 정체가 탄로 나고 사건이 해결됐다고 여겨지는 시점에서야 비로소 드러난다. 대체로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면 그 아래에 더 큰 진실이 숨겨져  있듯 , 결말에 이를수록 독자들은 이 흥미로운 작품이 담고 있는 문제의식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이 기이한 사건은 우리에게 한 인간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를 새삼 일깨우는 한편 ,법이나 지성으로 판단할 수 없는 인간의 모순성과 삶의 불가해할 ,'사실'을 넘어선 '진실'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걸 비포

jp 덜레이나 저 / 이경아 역 / 15,000원 / 문학동네

여기 환벽하고 아름다운 집이 한 채 있다. 안전한 동네에 위치하고 보안도 철저하고 조명부터 샤워기 수온까지 집안 곳곳의 시설이 거자의 취향을 반영해 자동으로 조절되며 실내인테리러는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보여주듯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다. 게다가 집세마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다. 하지만 아무나 이 집에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세입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기다란 신청서 양식을 작성해야 하고 서류가 통과되면 이 집의 건축가이자 집주인과 일대일 면접을 진행해야 한다. 그 과정을 모두 통과해 이 집에서 살 수 있게 된 후에도 지켜야 할 규칙과 하지 말아야 할 금지 사항들이 가득하다. 러그나 양탄자  금지. 장식품 금지, 책도 금지, 언제 어느 때고 바닥에 물건이 어질러져 있어서도 안 되고, 규칙을 잘 지키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아야 한다.

'더 걸 비포' 는 바로 이런 완벽하지만 많은 것을 감수해야만 살수 있는 집, 원 폴케이트 스트리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심리 스릴러다. 이 책을 쓴 jp 덜레이니는 과거 다른 이름으로 베스트셀러 소설들을 썼던 적가로 ' 더 걸 비포' 는 작가가 jp덜레이니는 이름으로 발표한 첫 작품이다. 201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앞부분의 원고만 공개되었음에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세계 각국에 계약되었고, 책이 출간되기도 전에 유니버셜 픽쳐스가 영화 판권을 구입하고 론 하워드 감독이 연출을 결정했다. 2017년 영국과 미국에서 출간된 이후에는 '스펙터클하고 영리한 스릴러'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긴장감이 흘러넘친다' 평을 들으며 아마존"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자리를 오랫동안 지켰다.



가족과 통치 : 인구는 어떻게 정치의 문제가 되었나

조은주 저 / 18,000원 / 창비

한국 사회에서 '인구' 문제가 국가권력의 근대적 재편과 관련해서 부상했음을 역사적으로 실증하는 책 "가족과 통치" 가 출간되었다. 저자 조은주는 십수년간에 걸친 연구를 통해 1960~70년대 한국의 가족계획사업이 단지 산아제한이 아니라 자본주의 산업화와 연관된 정상화 및 주체화의 과정이었음을 탁월하게 설파해낸다. 또한 가족계획사업은 근대적 전업주부와 임금노동자에 대한 관념을 창출하면서 '정상가족'의 확립을 도모했으며, 이는 우리 현실의 직접적 기원이었음을 다양한 사료를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박정희 시대 새로운 양상의 권력이 가족을 어떻게 재구성하고 관통했는가를 추적함으로써 한국 사회를 여전히 강력하게 지배하고 있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비판적 시각으로 성찰하기 위한 유용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가족과 여성 문제를 역사적 관점에서 다룬 당대사. 젠더 이슈의 심층을 파헤치는 분석, 저출산 고령화 문제의 접근법을 제시하는 사회과학서 등으로 읽히는 이 책은 우리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안목을 제공할 것이다.



N.E.W

김사과 저 / 13,000원 / 문학고지성사

선명한 모순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호한 세상을 신랄하게 포착하는 , "우리가 일찍이 본적이 없는 소설"을 쓰는 작가 김사과의 미연재 신작 소설이 출간되었다. 2013년 "천국에서" 이후 5년 만에 발표하는  장편인 " N.E.W"에서 김사과는  당신이 발 디딘 여기의 오늘을 살피고 다음 세대가 맞이할 '멋진 신세계'를 가늠한다.

"세계의 파괴" "날것의 문장들" "지독한 폭력" 낯선 충격 ... 한때 김사과의 소설을 수식하던 느낌표 가득한 말들은 가끔 그의 소설보다 더 격렬했다. 하지만 더는 이미 망한 세상에 대고 파괴를 말할 필요가 없다. 감정의 분출에서 냉철함으로 , 김사과의 변화가 두드러진 건 "모든 게 망가졌는데 왜 아무것도 무너져 내리지 않"는지 끈질기게 물었던 지난 장편소설에서부터였다. 그간 " 이 세계는 끝난 것이 아니다 .'더 나뿐 쪽으로 ' 나아갈 여지가 남아 있다."며 내배쳤던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는 '남은 자들의 세계'는 "N.E.W"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형상화된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요, 새로운 시대엔 새로운 시대에 맞는 거짓말이 필요하다는 거에요. 새로운 세계에 걸맞은 환상이요."새로운 시대가 더 나은 세상일 거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다만 언젠가 그 '멋진 신세계'를 맞닥뜨릴 때, 김사과는 세계의 결합을 가장 잘 드러내 보일 작가일 것이다. 세상엔 분명 그런 통쾌한 비극의 자리가 있다.





가장 어두운 방

요한 테오린 저 / 권도희 역 / 16,500원 / 엘릭시르

"가장 어두운 방"은 스웨덴의 욀란드 섬을 무대로 한 '왈란드의 사계' 4부작 시리즈의 겨울 편으로 , 유리 열쇠상, 영국 추리작가협회상 등 세계 유수의 추리소설상을 휩쓸며 요한 테오린을 단숨에 인기 작가로 끌어올린 수작이다. 시리즈 전반에 흐르는 서정적인 분위기와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상실을 겪은 사람의 고통과 극복이 미스터리와 결합되어 읽는 이의 마음을 깊게 울린다.  엘릭시르는 2017년 가을 편 " 죽은 자들의 메아리" 2018년 겨울 편 "가장 어두운 방"에 이어 남은 두 권을 순차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아내가 자살한 후 깊은 슬픔에 빠진 주인공 요아킴은 아이가 죽은 엄마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하며 더욱 괴로워한다. 오아킴은 크리스마스에 죽은 자들이 돌아온다는 욀란드의 전설에 기대어 아내의 죽음에 관한 수수께끼를 파헤치려 하는데 관연 그들은 불가사의한 슬픔의 시간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세심하게 직조된 플롯으로 죽음에 대한 고찰과 상실을 겪은 사람의 고통을 담은 북유럽 미스터리의 걸작 시리즈 두 번째, 담담하고 건조한 표현은 한층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형식의 심연

김인환 저 / 18,000원 / 문학과지성사

문학평론가이자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인 김인환의 한국 문학 연구서 "형식의 심연"이 출간되었다.  1972년 " 현대문학"으로 평단에 나온 이래 현장비평가로서 46년간 활발하게 활동해왔으면, 한국 현대문학에서버터 고전까지를 망라하는 넓은 영역의 연구를 통해 우리 문학의 토양을  풍요롭고 단단하게 다져왔다. 또한 번역자로서도 뛰어난 기량을 펼치며 "주역"과 "고려 한시 삼백 수"등의 책도 옮긴 바 있다. "형식의 심연"은 일제강점기 문학비평 작업에 대한 메타비평 글에서부터 현대 시와 소설의 비평문까지를 묶은 한국 문학 연구서이다. 저자는'책머리에'에서 "문학 공부가 작품의 얼개를 이해하는 일일 뿐 아니라 대중의 생활을 이해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밝히며, "비평가로서 지식을 자랑하거나 교훈을 제시하는 대신에 질문하고 모색하고 반성하는 정신을 유지하고 싶다"는 자세를 다잡았다.



회색 노트

로제 마르탱 뒤 가르 저 / 정지영 역 / 8,800원 / 민음사

노벨 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로제 마르탱 위 가르의 대표작 "터보 가의 사람들" 첫 권에 해당하는 "회색 노트"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지난 2000년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의 정지영 교수가 필생의 역작으로 선보였던 "터보 가의 사람들"을 가볍고 읽기 쉬운 쏜살문고로 다시 정리해 선보인다. "터보 가의 사람들"은 앙드레 지드, 알베르 카뮈 등 프랑스 현대 문학의 거장들이 입을 모아 걱찬한 작품으로, 웅대한 대하소설의 시발점이자 일종의 교양 소설 혹은 성장 소설이다. 전형적인 부르주아 가문에서 태어나 억압적인 가톨릭 교리 속에 성장한 앙투안과 자크 티보 형제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 자유분방한 프로테스탄트 집안의 다니엘과 자크가 교류하면서 빚어내는 우정과 영혼의 교감을 들여다볼 수 있다. "회색 노트"를 통해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보았을 인생의 고뇌와 방황, 정열과 반항의 충동을 절절히 공감하고, 또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목서에서의 하루

김선재 저 / 9,000원 / 문학과지성사

"목성에서의 하루"는 표현의 절제와 언어의 조직을 통해 가닿고자 하는 감정의 공간을 좀더 자유자재로 변주한다. 특히 경계를 지시하는 시어들을 빈번하게 등장시키며 이 효과를 증폭시키는데, 문학평론가 조강석은 시집 해설에서 이를 물리적 심리적 위치와 연결 방식의 변형을 통해 마음의 궤적을 추적하는 '위상기하학'이라고 명명하며 경계와 관련한 시어들이 기능하는 원리에 대해 설명한다. "안과 바깥,위와 아래라는 물적 심적 '방위사'들이 시집 곳곳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면서 공간의 규모를 수시로 조절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지평선, 해안선, 테두리,가장자리 ,모퉁이,구석 등이 심리적 변경의 수축과 확장을 주관하고 있다.





타로카드 올바른 안내서

임상훈, 황민우 저 / 5,000원 / 서로빛나는숲

타로카드가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들어온 지도 벌써 30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초보자들은 어디서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 또 무엇이 맞는 방법인지 몇 년 동안을 헤매곤합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찾은 이야기들은 잘못된 정보가 섞여 있고, 한 번 익숙해진 방식을 고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 책은 초보자들을 올바른 길로 안내해서 더 이상 헤매는 사람이 없게 하고, 좀 더 친근하게  입문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려 기획했습니다. 
초자자뿐 아니라, 경력 3년 차 이상인 분들도 혹시 자신의 '리딩 스킬'에 잘못된 점이 없는지 확인하고 기본기를 재점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마지막 장에는 추천도서 목록을 넣어 타로카드의 인문학적 상징들을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들을 소개함으로써 폭넓은 해석으로 가는 길을 알려드리고자 했습니다.




윈도우 10 무작정 따라하기-최신개정판

고경희 저 / 21,000원 / 길벗

마지막 윈도우 제대로 배워서 평생 써먹자!
윈도우 10 최신 기능과 앱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습니다. 꼭 필요한 알짜 앱만 골라 빠르게 적응하세요. 윈도우 10의 수많은 기능 중 자주 쓰는 기능, 알아두면 편리한 기능들만 모았습니다. 



나는 아파트형공장 투자로 100억대 자산가가 되었다

엄진성, 도정국 저 / 14,000원 / 원앤원북스

수익형 부동산의 새로운 투자 상품으로 아파트형공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과 10.24 가계부채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의 강력한 규제가 실행되었지만, 각종 규제에서 제외된 아파트형공장에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경제적 자유를 꿈꾸며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고,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에도 투자해봤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어준 것은 결국 아파트형공장 투자였다고 말한다. 무일푼 때밀이에서 아파트형공장 투자로 100억대 자산가가 되기까지, 저자가 아파트형공장을 매입하고 운영하며 얻은 노하우를 이책에 모두 담았다. 아파트형공장은 오심의 오피스텔이나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낮고, 입주기업은 취득세와 재산세가 감면되어 트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한 대출에 대한 규제 및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등이 적용되지 않아 은행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할 수 이다. 부동산의 틈새시장인 아파트형공장 투자에 지금 바로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

피터 스완슨 저 / 노진선 역 / 14,800원 / 푸른숲

입소문을 타고 베스트셀러가 된 "죽여 마땅한 사람들" 의 피터 스완슨이 이번엔 히치콕 스타일의 '아파트먼트 스릴러'를 들고 우리 곁을 다시 찾았다. 보스턴의 부촌 비컨힐에 있는 ㄷ 자 모양의 이탈리아식 공동주택에서 숨 막히는 서스펜스가 펼쳐진다. 관음증과 복수, 데이트폭력, 혐오범죄,,살인 사건에 휘말린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이 소설은 공동주택을 배경으로 하고 관음증을 소재로 한 히치콕의 영화 <이창>을 떠올리게 한다.
 피터 스완슨은 "죽어 마땅한 사람들" 을 통해 선과 악 사이에 굳건히 그어져 있던 경계를 흔들었다. 데뷔작인 "아낌없이 뺏는 사랑"에서는 우리가 흔히 믿곤 하는 사랑의 신화를 부수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불안과 공포, 그리고 어두운 면에 주목한다. 그런 심연은 누구에게나 있어서 누구든 한 발만 잘못 헛디디면 빠지곤 하는 깊고 검은 늪이다. 스완슨은 이 세 작품을 통해 길리언 플린, 폴라 호킨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에 비견되는 위대한 서스팬스의 거장으로 자리 잡았다.



숲에서 1년 :  떠나고 싶은 도시인을 위한 자발적 휴식  프로젝트

토로비에른 에켈룬 저 / 장혜경 역 / 14,000원 / 삼풀러아프

한 달에 하루, 숲으로 가다
숲속을 거닐 듯 평온하고 고요한 자연 에세이
평소 자연을 좋아하는 저널리스트가 매달 하루씩, 1년간 숲에서 지낸 아름다운 숲속 생활기, 자연을 동경하며 "언젠가 꼭 나만의 여행을 떠나리라" 꿈꾸었지만 생활인으로 살며 점점 자연과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저자가 계획을 변경해 틈틈이 숲을 찾아 즐기는 과정을 담았다. 혼자 숲에 들어가 겪은 갖가지 변화와 생각 등을 아름다운 산문으로 풀어냈다.
호숫가에 텐트를 치고 별을 보며 잠이 들고, 새소리에 귀 기울이고 , 시시때때로 변하는 햇살과 바람을 느끼고, 예상치 못한 날씨에 고군분투하고, 낯선 동물과 조우하는 등 사계절의 변화를 직접목도하고 몸으로 살아내며 느낀 감정과 생각이 자연을 닮은 문장으로 풍요롭게 펼쳐진다. 노르웨이의 저널리스트이자 여행 작가인 저자의 삶에 영향을 미친 책 이야기, 자연과 문명을 향한 통렬한 비판, 진진한 내면 성찰, 문화와 환경 등 경계를 넘나드는 매력적인 글은 독자를 지적 향연으로 초대한다. 숲을 산책하듯 머리가 맑아지는 글이다.



나는 직장 대신 아버지와 부동산으로 월급 받는다

이권복,이은구 저 / 15,000원 / 원앤원북스

부동산 사기로 위기에 빠진 아버지를 위해
직장 대신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다!

이 책은 보동산 투자에 실패한 경험을 계기로 다시는 속지 않기 위해 함께 부동산 공부를 시작한 아들과 아버지의 투자 이야기다. 아버지 덕분에 부동산 투자에 일찍 눈뜨게 된 아들은 취업을 위해 토익을 공부할 나이에 부동산 공부를 시작해 전업투자자가 되었다. 아버지의 자본과 실행력, 아들의 정보와 분석력을 바탕으로 부자는 함께 부동산에 투자한다. 여기에 어머니의 최종 결정까지 더하면 온 가족이 함께 투자에 참여하는 셈이다. 그렇게 투자해온 결과 이들은 월세 받는 부동산으로 빠른 시간 내에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었다. 이 책에는 그동안 가족이 함께해온 부동산 투자 과정과 사례, 공부법과 노하우가 모두 들어 있다.



나의 빌라 

이한나 저 / 11,000원 / 도서출판 카노푸스

나 혼자 사는게 트랜드라지만 그래도 혼자 살기 힘들 때도 있지않나요? 돈이 없거나 집이 없거나 외롭거나 혹은 회사에서 내몰릴까 불안하거나, 현대인의 삶은 누구에게나 고단하지만 혼자 것을 버텨야 하는 싱글들의 삶은 더 힘들지도 모른다. '나의 빌라'는 혼자 사는 사람들이 감내해야 하는 고민을 블랙코미디, 공포, SF, 환상 들  다양한 장르의 단편 소설로 표현했다. '나의 빌라'속 주인공들의 일상 고민을 원룸에 일확천금을 주겠다는 요정이 나타나거나'원룸 요정' 나의 존재라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 전에 집을 구해야 하거나 '나의 빌라'  만족스런 내 삶에 불만족하는 외부인이 존재하는 (완벽한 혼자)등 전혀 일상적이지 않은 상황으로 표현된다. 혹 내 삶이 혼자가 아니더라도 빌딩 화장실에서 휴지가 사라지는 무시무시한 비밀을 알아도 무서울 게 없다고 안도해도 좋고 (사라지다) 잘못된 짝은 과감하게 밖으로 쫒아낼 수 있는 주인고 (100층)을 보며 대리만족을 해보는 것은 어떨가, 소설을 읽으면 함께 웃고 울고 고민하다 보면 삶의 고통과 슬픔은 누구에세나 공평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민주주의의 등불 장준하

김민수 글 / 12,800원 / 사계절

민주주의의 등불 장준하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이며 정치가인 장준하는 1918년 8월 27일에 평안북도 의주에서 태어났습니다. 평양 숭실중학교와 신천 신성중학교를 다니며 민족의식을 키웠고, 중학교를 마치고 소학교 교사로 일한 뒤 신학 공부를 위해 도쿄로 유학아여 도쿄대학교와 니혼신학교를 다녔습니다. 

일본군에 끌려 갔으나 죽음을 무릎쓰고 탈출하여 한국 광복군에 들어가 조국 독립을 위해 싸웠습니다. 해방 직후 대한민국 임시정부 김구주석의 비서로 일했고, 뒤늦게 한국신학대학에서 신학공부를 마쳤습니다.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민주 언론이 필요함을 느끼고 월간 '사상계'를 창간하여 이끌었습니다. 숱하게 체포되고 구속되면서도 권력의 잘못에 대한 비판을 그치지 않았으며, 감옥에서 제7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정치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박정희 정권이 유신 헌법을 만들어 더욱 독재자의 길로 들어서자 이에 맞서 민주와 운동을 주도했습니다. 유신 헌법에 반대한 활동으로 구속되어 15년의 징역형을 받았다가 병든 몸으로 풀려났습니다. 그 얼마 뒤인 1975년 8월 17일 경기도 포천의 약사봉에서 의문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조국의 독립과 민주화 , 그리고 평화 통일에 일생을 바친 장준하 선생은 민족의 지도자로 길이 기억될 것 입니다. 




인생의 8할은 설득이다.: 로마 시대 최강 말발 키케로가 알려주는 말로 이기는 기술



다카하시 캔타로 저 / 유윤한 역 / 12,800원 / 서울문화사

고대 로마 시대에 가장 말을 잘한 사람을 꼽으라면 의심의 여지없이 키케로일 것이다. 키케로는 설득하기가 곧 생명이었던 고대 로마 시대, 자타가 인정하는 최강 논객이었다. 사회제도도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혼란스러운 고대 로마에서 통하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는 총도 아니었고, 칼도 아니었다. 바로 청중을 설득할 수 있는 '말'이었다. 일단 듣는 사람을 설득할 수만 있다면 터무니없는 주장도 통했기 때문에, 당시 의회와 법정은 말 한마디로 세상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이런 시대에 키케로는 귀족 계급이 아니었는데도 말의 힘 하나로 로마 정치제도에서 가장 우두머리인 집정관의 자리까지 올랐다. 이런 키케로의 말하기 기술은 시대를 초월해 살아남아 지금도 많은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현대라 해도 주제만 달라졌을 뿐 설득에 필요한 '기본기'는 같기 때문이다. 무수한 실전을 거치며 다듬어졌기에 실용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설득이 기술은 세상에서 말하는 공부나 학문에 뛰어난 사람이 특정 분야의 지식을 많이 쌓는다고 해서 저절로 갖춰지는 것이 아니다. 키케로에 따르면 설득의 기술에 뛰어나려면, 그 기술을 갖추기 위한 지식과 훈련이 필요핟. 이 책은 키케로가 남긴 그런 지식과 훈련의 노나우를 현대인들이 어떻게 갈고닦아 삶의 현장에서 써먹을 수 있는지에 대한 비법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오늘도 누군가를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면, 혹은 생활의 모든 현장에서 지지않는 말하기를 하고 싶다면, 이제 2,000년 역사를 통해 살아남은 설득의 대가 키케로의 궁극의 노하우를 배워보자.



해리

박종규 저 /15,000원 / 폴리곤커뮤니케이션즈 간

박종규 작가가 십여 년을 다듬어 퇴고한 장편소설이다. 주인공인 리반은 세 번에 걸쳐 해리성 둔주 현상을 겪는데, 자기의 의식이 타인에게 전이되어 초월적인 존재와 접촉하게 되면서 그 존재가 세상사에 간섭하게 하는 통로가 된다. 일본군 간도특설대의 한국인 장교들에 관한 밀서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이를 제거하려는 세력이 무관한 한 여대생을 처참하게 살해한다. 그녀는 23년이 지난 뒤 세상에 현현하여 그녀 죽음의 미스터리를 드러내고 정의로운 복수를 시작한다. 전 현대 시인협회 유승우 박사는, 끝까지 "문학은 신화이다." 라는 정의를 증명이라도 하듯 '신들의 이야기'처럼 신비로움이 넘치는 소설이라 평했고, 조선일보 신춘문예 출신 소설가 양진채는 "영화를 보는 듯한 광대한 스케일에, 다양한 변주, 추리하듯 꿰어지는 퍼즐, 그리고 그 속에 죽어서도 죽을 수 없었던 한 여인의 긴 여정이 담겼다고 평했다. 고인이 된 평론가 정연서 시인은 " 쉽지 않은 소설, 두 번 읽었을 때 더 풍부한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는 작품들을 나는 얼마나 많이 흘러보냈을까? 작가는 이것을 원했는지도 모른다. "라고 썼다.  이종미 나루문학 편집인은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었음에도 해리는 나를 일상으로 놓아주지 않는다"고 했다.



숨은 골짜기의 단풍나무 한그루

윤영수 저 / 19,000원 / 열림원

"우리 소설계에 있어 하나의 희망의 지렛대 "(우찬제)"이자 "우리 문학이 거둔 최대의 수확의 하나 "(최원식)라는 찬사를 받으며 그 작품성과 소설 읽기의 진진한 즐거움을 보여주었던 작가 윤영수의 환상소설이 도서출판 열림원에서 출간되었다. 모두가 기다려왔던 진정한 한국형 판타지라 할 만한 작품인 "숨은 골짜기의 단풍나무 한그루"는 200자 원고지 분량으로 삼천 매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장편으로 숨조차 한 번 쉴 틈을 주지 않고 속도감 있는 전개로 인간 삶과 조건을 하나하나 살펴나간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개념을 뒤틀어버린 전혀 새로운 시공간으로 초대된 독자들은 작가 윤영수가 겹겹이 쌓아올린 환상적인 공간과 존재들의 일대기 속에서 그 상상력에 압도당해 혀를 내두르게 될 것이다.

빛과 대립하는 '영원한새벽의나라'동굴국을 배경으로 '나무인간' 어른들의 일대기가 펼쳐지는 이 작품은 깊이 있는 묘사와 치밀하게 세공한 세계관을 통해 이 환상적인 존재들에게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입체감과 독자적인 논리를 부여하고 있다.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이 서로 마음을 나누는 낯선 세계에서의 모험담을 읽으며 독자들은 우리 인간이 얼마나 불완전하고 폭력적으로 세상에 발 딛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리라. 작가가 그려낸 단품동이라는 세계 속에서 연토라는 '나무인간'이 자신을 알아가고 성장해가는 거대한 여정은 우리에게 인간의 존재 조건과 한계를 돌아보고 그 너머를 성찰하게 한다.

'어른세상에서의 모험, 그 마지막 장을 덮은 독자의 마음속엔 붉은 단품잎 한 장이 남아 바람이 일렁일 때면 이들 인물의 이름을 가만히 불러보게 될지도 모른다.



아틀라스의 발 

이상길 저 / 29,000원 / 문학과지성사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삶과 사상,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부르디외의 수용 문제를 성찰적인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아틀라스의 발'이 출간되었다. 부르디외 이론을 번역, 소개해온 문화연구자 이상길 교수의 이십여 년간의 연구가 농축된 이책은 부르디외의 삶과 학문 세계를 긴밀하게 연결하며 부르디외가 제시한 사회학적 방법론을 부르디외 자신에게 적용시켜 쓴 새로운 '사회학적 전기'라 하겠다. 
한 통계에 의하면, 부르디외는 푸코, 하버마스, 기든스, 고프먼을 휠씬 뛰어넘어 세계적을 가장 만이 인용되는 사회학자로 꼽혔으며, 매년 다양한 학문 분과에서 부르디외를 인용하거나 부르디외를 다룬 단행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련데 이러한 외국의 현황과는 대조적으로, 부르디외 이론에 대한 국내의 연구 상황은 놀랄 만큼 정체되어 있다. 우리 학계에서 부르디외 사회학을 논의하기 시작한 지도 20년 이상이 지났고, '장''하비투스''구별짓기'와 같은 부르디외의 개념들이 일상적으로 쓰이게 되었으며, 대부분의 저작이 우리말로 옮겨져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연구의 지체 상황은 의미심장하다.
 저자는 부르디외에 관한 "국내 이론적 연구 작업이 정체를 우리 하계 내 이론문화의 빈곤을 가리키는 하나의 징후로 읽을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해외 이론이 현실을 비판적으로 재구성하는 데 적절하게 활용되기보다는, 수사학적 효과를 위해 파편적으로 동원되다가 시간이 흐르면 '한물간' 이론이 되어, 기존 이론들의 더미 위에 별 의미 없이 누적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상길 교수는 지식의 역사성과 맥락 구속성, 그리고 현실에 밀착한 연구를 강조했던 "부르디외의 사유 전체가 어떤 면에서는 '지식인과 그의 활동에 대한 급진적인 비판'이자 사회학자로서의 근본적인 자기반성"이었음을 강조하며, 부르디외가 제시한'성찰적 사회학'이 해외 이론의 생산적 수용과 학문의 탈식민화라는 우리 학계의 장기적인 과제를 위한 '도구'로서도 전략적인 가치를 지닐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스터리 클락

기시 유스케 저 / 이선희 역 / 15,000원 / 창해

SF, 호러, 미스터리 장르를 오가며 작품을 발표 중인 작가 기시 유스케는 실로 당대 최고의 트릭 제조가이다. 그이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유리망치'가 세상에 나오자, 마치 쇠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처럼 충격을  받았다는 독자들도 적지 않았다.  요즘 시대에 이토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이는 미스터리 작가가 또 있을까?
일본의 저명한 서평가 스기에 마쓰코이가 '2017년 일본 미스터리의 최대 수확'으로 격찬했던 기시 유스케의 신작 '미스터리 클랄'이 창해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수수께끼 풀이에 중점을 둔 본격 추리소설인 동시에, '유리망치'의 뒤를 이어 에노모토 케이와 아오토 준코의 환상적인 케미를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추리소설 작가들에게 가장 큰 벽이자 난제인 '밀실트릭'에 도전했다.
1841년 에드거 앨런 포가 처음으로 발표한 추리소설 '모르그 거리의 살인' 이후 수많은 작가들이 밀실의 트릭을 다루는 장르에 뛰어들었다. 그리하여 이제 실현 가능성 있는 밀실은 모두 등장한 것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더구나 스마트폰을 비롯해 최첨단 기기가 발달하면서 밀실트릭을 구사하기는 더욱어려워졌다. 하지만 기시 유스케는 생각이 달랐다.
"저도 <유리망치> 를 쓰기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달로 그때까지 생각지 못했던 트릭이 새로 태어나기도 합니다. 본격 추리소설은 독특한 세계입니다. 퍼즐러 작품(수수께끼 풀이가 중심인 추리소설)의 재미를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뮐러 씨, 임신했어? : 매일 지옥으로 출근하는 여자들을 위한 생존 가이드
 
마르틴 베를레 저 / 장혜경 역 / 14,800원 / 갈매나무

여성에 대한 편견만큼 세상에 해로운 고정관념이 있을까. 모든 사람은 각자의 안경으로 세상을 바라볼 뿐이라지만, 여성을 둘러싼 편견은 개인의 안경에서 나아가 성차별적인 사회 구조를 만드는 무기로 쓰인다.
여자라면 모두 아는 이야기다. 해도 해도 끝나지 않는 이야기고, 분노 없이 할 수 없는 이야기다.
'뮐러 씨 임신했어'가 선택한 전략은 공감과 웃음이다. 정말 화가 나는 장면들의 연속이지만, 저자는 시종일관 웃음기를 가득 담아 유쾌하게 그려낸다. 여자가 된 남자가 고군분투한다는 설정은 이제 고전이라고 할 만큼 흔한 형식이 됐지만, '입장 바뀐 이야기'가 주는 통쾌함과 해소감은 여전희 유효하다.
이 책은 직장 여성을 위한 커리어 관리 전략을 소설 형식으로 펼쳐낸 자기개발서다.이 책의 주인공 뮐러 씨는 회사에서 남성 관리자로 권력을 누리며 살다 어느 날 갑자기 여자로 변한다. 그리고 온갖 성차별을 겪으며 분노한다. 뭘러 씨는 처음 겪는 억울한 상황들에 당황한다. 그러나 커리어 코치와 상담하면서 남자의 비즈니스 켜뮤내케애션 기술을  역으로 활용해 살아남는 방법을 배워나간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저자가 커리어 코치로서 수많은 직장 여성을 상담하면서 들어온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쓴 것이기에 '남자가 쓴 여자 이야기'임에도 현실감이 넘친다는 점이다. 아니 오히려 더 적나라하다. 회의록 작성 업무를 뮐러 씨에게 떠넘기기 위해 속마음을 숨기고 입을 모아 찬사를 내뱉는 좀스러운 남자들의 모습이나, 일부러 더러운 성적 농담을 던져 놓고 뮐러 씨의 표정을 살피며 낄낄대는 죄 많은 남자들의 모습은,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흔히 마주쳤을 장면들이기에 독자들의 쓴웃음을 자아낼 것이다.
저자 마르틴 베를레는 프롤로그에사 다음과 같이 밝힌다. "남자들이 아침에 눈떴을 때 여자로 변해 있을까 봐 걱정하지 않을 수 있는 직장을 만드는 것이 이 책의 목표"라고, 유구한 성차별의 역사를 볼 때 이 한 권의 책이 세상을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지금도 직장 성처별 지옥에서 허덕이고 있을 독자들의 삶은 바꿀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바뀐 삶들이 세상을 바꿔나갈 것이다.



아기 낳는 만화

쇼쇼 글.그림 / 13,800원 / 위즈덤하우스

경험자들의 폭풍 공감, 미경험자들의 충격! 매 연재물마다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킨 화제의 웹툰 <아기 낳는 만화>가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갑작스레 임신 소식을 접하고 서서히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겪으면 마침내 출산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임신,출산 경험을 생생하고 솔직하게 풀어냈다.
작가는 '출산이 아프고 힘들다는 것만  들어봤지 임신 기간 동안에 이렇게 힘들 줄은 전혀 예상 못했다.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이 경험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고, 그 다짐은 <아기 낳는 만화>가 됐다.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손보미 저 / 13,000원 / 문학과지성사

정밀한 구성과 세련된 분위기로 문단과 독자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온 손보미의 두번째 소설집"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이 출간되었다.  손보미는 2009년 21세기문학 신인상 수상,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소설집과 장편소설을 각 한 권씩 펴냈고, 대산문학상 등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인 만큼 유수의 문학상들을 수상했다. 9편의 작품들을 묶은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에는 제46회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은 "산책" 제6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임시교사"도 수록되었다.
"말로 규정하지 않고 침묵으로 환기하는 스타일"이라는 평을 받으며 일상의 균열을 예리하게 포착해온 손보미는 이번 소설집에서 삶이 불가해한 존재의 침입으로 인해 미묘하게 변화되어가는 양상을 묘사한다. 평온했던 일상이 흔들리면서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한 확신을 잃게 되는 인물들이 새로운 자아와 관계를 발견해나가는 과정을 작가 특유의 세심하고 정갈한 문체로 담아낸다.
이 책의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김나영은 손보미의 소설이 "각자의 삶이 자신과 타인에게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가, 혹은 그것이 어째서 불가능한가에 관한 집요하고도 예리한 성찰"의 결과물임을 지적하며, 이야기가 넘쳐나는 시대에도 손보미의 소설이 필요한 이유는 타인이라는 "완전한 미지의 영역"에 "관심과 관찰"을 멈추지 않으려는 노력이 모두에게 긴요하기 때문이라고 평한다. 그러므로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은 불가해한 타인을, 안온한 삶의 바깥과 그 심연을 담은 이야기를 현재 한국 문단에서 가장 근사한 목소리로 전해 듣는 경험이 될 것이다.



SNS 마케팅 디자인 무작정 따라하기 : 포토샵으로 1시간 만에 완성하는

신희정,신은정 저 / 16,000원 / 도서출판길벗

포토샵을 못해 늘 바쁜 디자이너만 바라보면 시안 언제 나오나 오매불망 기다렸던 웹마케터. 그렇게 기다려 시안을 받았는데 꼭 수정하고 싶은 부분이 생긴다. 하지만 디자이너는 바쁘고...일정은 촉박하고...마음이 타들어갔던 웹마케터들의 심신을 달래줄 책을 준비했다.

이책은 총 3개의 파트로 구성되었다. 먼저"파트1"에서는 디자인 감각을 키울 수 있게 세련된 이미지 고르는 법, 가독성 높이는 폰트 선택 및 사용 노하우, 색 고르는 방법 등을 안내한다. "파트2"에서는 실무에서 자주 쓰이는 포토샵 기능만 골라 안내한다. 파트 1,2 내용을 기반으로 "파트3"에서는 SNS 마케팅에 자주 쓰이는 카드뉴스, 배너 디자인, 홍보 포스터 등을 직접 제작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디자인 감각이 없어도, 포토샵을 1도 몰라도 괜찮다. 누구나 쉽게 내가 원하는 콘셉트대로 고퀄리티 SNS  마케팅 디자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이 책이 안내할 것이다.



진실의 10미터 앞

요네자와 호노부 저 / 김선영 역 / 14,800원 / 엘릭시르

"진실의 10미터 앞" 은 프리랜서 기자 다치아라이 마치가 마주한 여섯 개의 사건을 그린 단편집으로, 사건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진실과 그걸 밝혀내는 다치아라이의 추리, 그리고 그 진실을 마주하는 방법을 그린 미스터리 소설이다. 미스터리로서 뛰어난 완성도를 선보이는 한편, 있는 그대로의 사실과 사람의 눈을 거쳐 정제된 진실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지를 고찰하고 끊임없이 고뇌하는 다치아라이의 모습을 통해 기자로서의 역할과 사명감에 대한 생각해볼 여지를 던지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