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신간 도서 소개(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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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싶은 소설이 생겼다 문화라 저 / 19,000원 / 바틀비 『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초급 한국어』 문지혁 강력 추천 “이 책이 한국소설을 만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K-소설을 만나는 기분 좋은 첫걸음 나만의 ‘최애 소설’을 찾아가는 두근두근 K-문학 항해기 이 책은 한국소설의 최신 경향을 정리하고 독자들의 ‘최애 작품’으로 꼽히는 추천 도서 42권을 소개하는 가이드북이다. 한국문학을 둘러싼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고 한국소설이 지닌 다채로운 매력과 오늘날 한국소설이 이룩한 문학적 성취를 설명하는 인문 교양서로, 소설가 정세랑과 문지혁은 한국문학을 향한 저자의 열렬한 애정에 압도적인 찬사를 보냈다. 문학이 어려운 독자들에겐 한국소설을 즐겁게 읽는 방법과 추천 도서 목록을 알려주고,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겐 앞서 읽은 사람들의 생생한 후기와 색다른 관점을 공유한다. 한국문학을 향한 저자의 무한한 사랑이 담긴 가슴 설레는 K-소설 비평서로 알려지기를 바란다. ![]() 범지구적 사랑을 위한 최첨단 심령술 전수오 저 / 13,000원 / 창비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가
무엇을 위해 여기 있을까“
해독 불능의 사랑과 회복 불능의 슬픔,
환원 불가한 마음을 기록한 최첨단의 회고록
2018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전수오의 두번째 시집 『범지구적 사랑을 위한 최첨단 심령술』이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첫 시집 『빛의 체인』(민음사 2023)에서 가상과 실재의 세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상상력과 세련된 언어 감각을 선보인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더욱 치밀하고 성숙해진 존재론적 사유를 바탕으로 한 “SF적 상상력과 신화적 서사”(하혁진, 해설)를 펼치며 우리 시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시집의 제목부터 파격적이다. 과학기술을 상징하는 ‘최첨단’, 비가시적 세계를 환기하는 ‘심령술’, 이상으로서의 ‘범지구적 사랑’ 등 이질적인 개념을 결합한 제목은 시인이 펼쳐 보일 세계와 문제의식을 압축한다. 형식 또한 기존의 시 문법을 과감히 벗어난다. 작품마다 파일명을 연상시키는 부제를 붙이고, 보고서·기록·대화록·메모·희곡 등 다양한 형식을 결합하는 한편 음악의 코드, 특수 문자 및 도형 기호, QR 코드까지 시의 요소로 끌어들여 독자적인 시적 세계를 구축한다. 이는 단순한 형식 실험이 아니라 “사랑의 주체를 재구성하는 시적 실험”이자 “마음 없는 주체가 마음을 기록한 장대한 로그(log)”(해설)이다.
윤선미 저 / 14,800원 / 일송북 도서출판 일송북의 '한국 인물 500' 신간 『나는 광종이다』가 출간된다.
이 책은 고려 제4대 황제 광종의 삶과 개혁을 입체적으로 복원했다. 그러나 광종을 '피의 군주' 혹은 '성군'이라는 단순한 평가에 가두지 않는다. 저자는 광종을 선악의 잣대로 평가하는 대신, 고려라는 신생 국가를 지키고 새로운 질서를 세우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했는지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끝까지 추적한다. 이 책은 업적의 나열이 아니라 결단의 기록이며, 영웅담이 아니라 권력과 개혁의 본질을 묻는 이야기다. "강한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 책은 그 질문에서 출발해 광종이 꿈꾸었던 고려의 미래를 다시 바라본다. 『나는 광종이다』는 한 왕의 치적을 기념하기 위해 쓰이지 않았다. 광종의 숙청을 정당화하지도, 그의 개혁을 무조건 찬양하지도 않는다. 그 대신 이 책은 묻는다. 국가를 지키기 위한 권력은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는가? 기득권을 무너뜨리는 개혁은 왜 언제나 거센 저항을 불러오는가? 한 시대를 바꾼 지도자는 무엇으로 기억되어야 하는가? 광종은 고려 최초의 과거제를 시행하고, 노비안검법을 단행했으며, 황제국 고려를 선언했다. 동시에 그는 수많은 숙청으로 '피의 군주'라는 오명을 남긴 인물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 상반된 평가 사이에서 광종이라는 인간과 군주를 다시 읽는다. 천 년 전 고려의 역사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권력과 개혁, 정의와 국가의 의미를 다시 질문하는 역사 인문서다. 고려를 황제국으로 세우려 했던 가장 혁신적인 군주의 재발견 역사는 오랫동안 고려 제4대 황제 광종을 '피의 군주'로 기억해 왔다. 대규모 숙청과 강력한 왕권 강화 정책으로 공포정치를 펼친 군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나는 광종이다』는 이 익숙한 통념에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광종의 숙청은 단순한 폭정이었는가, 아니면 고려라는 신생 국가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는가? 소설가 윤선미는 방대한 사료와 역사적 맥락을 바탕으로 광종의 삶과 개혁을 입체적으로 복원하며, 그의 정치와 인간적인 고뇌를 함께 조명한다. 광종은 고려 최초의 과거제를 시행하고, 노비안검법을 단행했으며,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하며 고려를 황제국으로 선언했다. 당시 기득권 세력이었던 호족 중심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능력 중심의 국가 체제를 구축하려 했던 그의 개혁은 오늘날에도 혁신 정치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반면 이러한 개혁은 거센 저항을 불러왔고, 광종은 숙청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통해 왕권을 지켜야 했다. 저자는 선악의 이분법을 넘어 당시의 시대적 조건과 국가적 위기 속에서 광종의 결단을 새롭게 해석한다. 『나는 광종이다』는 광종을 영웅으로 미화하거나 폭군으로 단죄하지 않는다. 오히려 권력과 개혁, 국가와 인간이라는 보편적인 질문을 통해 독자들이 역사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특히 왕건 이후 불안정했던 고려 왕조가 어떻게 중앙집권 국가로 자리 잡았는지, 광종이 어떠한 정치적 비전으로 국가 시스템을 설계했는지를 흥미로운 서사와 함께 풀어낸다. 나쁜 질문 이동원 저 / 13,800원 / 에피케 좋은 사람은 질문을 참는다. 좋은 기획자는 질문을 던진다.
15년 동안 SBS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관계자 외 출입금지」 등을 기획하고 연출한 이동원 PD는 수많은 취재와 인터뷰, 실패와 설득 끝에 하나의 원칙을 발견했다.
세상은 정답을 잘 아는 사람보다 질문을 잘하는 사람을 원한다.
회의에서, 프레젠테이션에서, 협상에서, 면접에서, 기획서 한 장을 쓰는 순간에도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을 아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묻느냐』다.
그런데 우리는 중요한 순간마다 가장 중요한 질문을 피한다.
관계가 틀어질까 봐.
분위기가 깨질까 봐.
실패할까 봐.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얕은 질문은 얕은 결과를 만들고, 모두가 피하는 『나쁜 질문』만이 새로운 길을 연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나쁜 질문』은 무례한 질문이 아니다. 상대를 공격하는 질문도 아니다.
관성을 깨고,
본질을 드러내며,
불편함을 감수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질문이다.
저자는 사형집행 교도관 인터뷰, 정부기관 설득, 방송 제작, 수백 번의 기획 회의와 실패 사례를 통해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이 책은 방송 제작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기획, 설득, 리더십, 창작, 비즈니스, 그리고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필요한 사고방식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한 줄로 말하지 못하는 기획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남의 영감을 좇지 말고 자신의 경험을 파고들어라.
-금기는 피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 있게 넘어야 하는 경계다.
현장에서 체득한 원칙들은 직업을 가리지 않는다.
창업가에게는 기획의 원칙을,
직장인에게는 설득의 방법을,
리더에게는 결단의 기준을,
창작자에게는 새로운 시선을,
그리고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스스로를 향한 가장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준다.
좋은 인생은 좋은 답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좋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 고니를 죽이고 싶어 돌기민 저 / 17,000원 / 열림원 ***국내 출간 전 영미권 판권 수출***
2024 아더와이즈상 수상 작가 돌기민 신작 장편소설
“내가 독재자라면 블랙리스트 첫 줄에
‘돌기민’을 적을 것이다.”
- 원소윤 스탠드업 코미디언·작가
몸과 존재의 경계를 탐구하는 소설가 돌기민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고니를 죽이고 싶어』가 독자들을 찾아왔다. 전작 『보행 연습』에서 몸, 젠더, 규범, 타자성을 동시대 가장 전위적인 상상력으로 구현해온 그가 이번에는 ‘동물’이라는 개념 자체에 균열을 내며 인간과 비인간, 사랑과 착취, 돌봄과 폭력의 경계를 강력하게 뒤흔든다.
세상에 딱 한 종류의 동물만 존재하게 된다면? 『고니를 죽이고 싶어』 세계의 동물은 남색 눈에 자줏빛 코를 가지고 푸른 피를 흘리는 ‘고니’만이 존재한다. 인간은 자신과 ‘고니’를 구분하기 위해 ‘동물’이라는 개념을 발명했다. 축사에서 태어나 코를 채취당하던 처지에서부터 고니가 되기를 간절히 원하는 인간의 몸으로서의 삶까지, 그리고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무수히 생을 반복하는 ‘고니’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자연스레 우리의 일상을 떠올리게 된다. 웅담을 채취당하는 곰, 피까지 알뜰하게 먹히는 소, 예쁨받는 개, 길에서 돌을 맞는 고양이까지. 동물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이 자행되는 일상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이 소설이 던지는 시선은 실로 무겁다. 그것은 단순히 탐욕과 실용주의에 희생된 동물에 대한 동정심과 연민을 넘어 ‘수치’에 직면한 우리 자신을 바라보게 하기 때문이다.
건조하고 나긋한 내레이터의 목소리는 고니를 인간의 바깥에 놓인 동물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문명을 함께 구성해온 존재로 다시 인식하게 한다. 자크 데리다의 말처럼 우리가 사는 사회, 국가가 설립되기 위해 흘려진 피가 이미 우리의 손에 묻어있기 때문이다. 이 시초의 폭력을 마주함으로써 마침내 인간은 자신을 세계의 중심에 놓고 타자를 분류하고 이해해왔던 감각 전체에 낯섦을 느낀다. 이 소설을 끝까지 읽고 나면, 어느 날 우리의 삶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고니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 흔들리는 아이에게는 바람도 다르게 분다 돌기민 저 / 17,000원 / 열림원 “인간의 예민함은 결함이 아니라, 진화가 남긴 또 다른 성장 신호다!”
회복탄력성 신화를 뒤집는 세계적 진화발달심리학자의 반전 보고서
* 미국심리학회 유리 브론펜브레너 평생공로상 수상자 *
* 세계 상위 1% 피인용 발달심리학자 제이 벨스키의 2026 최신작 *
“생각을 자극하고, 과학적 근거가 탄탄하며, 뜻밖에도 읽는 즐거움이 있다. 우리가 이미 안다고 생각했던 주제에 신선한 관점을 제시하며, 발달이 우리가 견뎌낸 환경뿐 아니라 우리 안에 지닌 진화의 역사에 의해서도 빚어진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_『더 사이콜로지스트(The Psychologist)』
우리는 오랫동안 아이의 산만함, 충동성, 예민함, 빠른 성숙을 ‘문제’적 발달 양식으로 취급했다. 아이가 쉽게 흔들리면 취약하다고 여겼고, 역경 속에서도 무던하게 버티는 아이를 더 강한 아이로 보았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회복탄력성이 높은 아이가 언제나 가장 잘 자라는 아이일까? 이 책은 이런 익숙한 믿음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간 발달을 병리와 결함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기존의 시선을 넘어, 진화와 가소성의 관점에서 성장의 의미를 다시 읽어낸다.
세계적인 발달심리학자이자 진화발달심리학자인 제이 벨스키(Jay Belsky)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인간 발달을 어떻게 바꾸는가라는 질문을 평생의 연구 주제로 삼아온 학자다. 그는 이 책에서 양육을 단순히 아이의 정신건강이나 행복을 좌우하는 요인으로만 보지 않는다. 자연선택은 인간 발달을 하나의 ‘올바른 길’로 이끌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는 자신이 놓인 환경을 읽고, 그 환경에서 살아남는 데 유리한 방향으로 몸과 마음을 조정해왔다. 가혹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은 아이의 발달을 망가뜨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더 빠른 성숙, 더 예민한 위험 감지, 더 즉각적인 반응, 더 강한 자기보호 전략을 만들어낸다. 오늘날 주류 사회가 문제행동이나 취약성으로 분류하는 특성들 가운데 일부는, 진화적 관점에서 보면 특정 환경에 맞춰 발달한 또 하나의 생존 전략일 수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핵심은 모든 아이가 같은 환경에 똑같이 반응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어떤 아이는 역경 속에서 더 크게 흔들리지만, 좋은 환경에서는 다른 누구보다 크게 성장한다. 반대로 쉽게 흔들리지 않는 아이는 나쁜 환경의 영향도 덜 받지만, 풍부한 돌봄과 자극이 주어질 때 얻는 이익도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다. 벨스키는 이를 ‘차등 감수성’이라는 관점에서 설명하며, 우리가 회복탄력성이라고 불러온 개념을 새롭게 뒤집는다. 예민한 아이는 단지 약한 아이가 아니다. 그 아이는 환경의 영향을 더 깊이 받아들이는 아이이며, 바로 그 때문에 더 큰 상처를 입을 수도, 더 큰 성장에 이를 수도 있다.
이 책은 아이를 고쳐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대신, 아이가 왜 그렇게 발달했는지 묻는 책이다. 산만함, 충동성, 공격성, 민감성, 빠른 사춘기 같은 특성들을 단순히 발달의 실패로 단정하지 않고, 아이가 살아온 환경과 진화의 긴 역사 속에서 다시 해석한다. 부모에게 “어떻게 아이를 통제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환경이 이 아이를 다르게 자라게 하는가”를 묻게 한다. 아이의 흔들림을 결함으로만 보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그 아이에게 필요한 ‘바람’의 방향을 다시 생각할 수 있다.
![]() 이스라엘을 고발한다 야코프 랍킨 저 / 김재용 역 / 18,000원 / PB미디어 우리는 시오니즘을 거부한다
홀로코스트의 피해자는 어떻게 가해자가 되었는가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미움을 받아온 민족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유대 민족일 것이다. 예수 탄생을 기점으로 역사를 나누는 유럽에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게 만든 유대인들은 미움받기 충분한 이유를 갖고 있었다. 게다가 유대인은 나라도 없이 떠도는 낯선 이방인이었으며,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로 먹고사는 고리대금업자였다. 얼마나 원한을 가진 이들이 많았겠는가. 그뿐인가? 유대인은 자신들의 문화를 고수하면서 원주민과도 어울리지 않았다. 또 스스로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선민의식까지 공공연하게 내세웠으니 미움을 받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했을 것 같다.
유대인을 미워했던 사람이 많아서였을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은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나치에 의해 체포되어 아우슈비츠 등의 수용소로 옮겨져 학살당했다. 나치가 주도하고 유럽의 파시스트들이 동참해 벌인 끔찍한 제노사이드(대학살)였다. 야만적인 인종청소였으며 동시에, 끔찍한 전쟁범죄였다. 전쟁 기간 중 많은 유대인들이 유럽을 떠나 북미나 호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러나 동유럽과 러시아에 거주하던 일부 유대인들은 ‘유대인만의 국가를 세워야 홀로코스트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들은 그릇된 종교적 신념과 배타적인 민족주의를 결합해 시오니즘을 만들어낸다. 시오니즘은 이전 세기까지 수많은 비극을 낳았던 유럽의 식민주의에 뿌리를 둔 사상이었다. 유대 민족의 고향, 이스라엘로 돌아가겠다는 시오니스트들은 전쟁범죄의 피해자들에게 부채의식을 갖고 있던 유럽과 미국 정치권의 지원을 받아 이스라엘을 건국하기에 이른다.
외부에서 보기에, 이스라엘의 건국은 유대인들의 염원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독실한 유대교 신자이자 역사학자인 야코프 랍킨 교수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유대인은 이스라엘이라는 공간을 통해 유지되는 민족이 아니다. 오히려 종교적으로 유대교 율법, ‘토라’에 따라 살겠다는 다짐과 이에 따른 의무가 유대인의 정체성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이스라엘을 건국한 세력, 즉 시오니스트들은 애초부터 이런 것들에는 관심이 없었다. 약속의 땅에 유대인 국가를 세우기 위해, 방해가 되는 세력은 모두 적으로 간주하고 공격을 서슴지 않았다. 마치 식민지를 개척했던 이전 세기의 열강들처럼, 팔레스타인인들을 힘으로 밀어붙였다. 과거 도시 한 구석에 만들어놓은 게토에 수용되었던 유대인들이 이제는 팔레스타인인들을 가자지구로 몰아넣고 더한 공격을 퍼붓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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