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신간 도서 소개(아동,청소년)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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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지락 1학년, 좋은 친구가 될 거야! 김원아 글 / 간장 그림/만화 / 13,000원 / 사계절출판사 첫 입학, 설레고 떨리는 학교생활을 가장 잘 적응하게 도와줄 이야기책. ‘1학년 완벽 적응 프로젝트’, 『꼼지락 1학년』! 그 마지막 권은 바로 아이들의 ‘관계’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려면 무엇보다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게 중요하죠. 친구 놀리지 않기, 친구가 싫다고 하면 하지 않기, ‘고마워’와 ‘미안해’를 용기 있게 말하기, 서로 다름을 인정하기 등 관계의 기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것들을 알려줍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1학년들에게는 공부보다 어떻게 선생님과, 또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가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한없이 귀여우면서도 엄청나게 진지한 네 아이들의 알콩달콩, 티격태격 에피소드가 이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입학을 앞둔 아이들에게 꼭 선물하고 싶은 ‘학교생활 완벽 적응’ 도움 책입니다. ▣ 어린이 솔루션 분야 베스트셀러, 『예의 없는 친구들을 대하는 슬기로운 말하기 사전』의 김원아 작가가 제안하는 ‘1학년 입학 적응 솔루션’ 1, 2권 합해 10만 부 가깝게 판매된 베스트셀러, 『예의 없는 친구들을 대하는 슬기로운 말하기 사전』의 김원아 작가는 어린이 도서에 ‘솔루션 분야’를 새롭게 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뒤에 아이들 관계와 심리 관련 도서가 폭포처럼 쏟아져 나왔으니 말이다(여전히 나오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로 교육 현장 최전선에서 아이들에 대한 뜨거운 진심을 냉철한 솔루션으로 풀어내는 김원아 작가가 이번에는 1학년 아이들의 ‘학교생활 적응 솔루션’을 제안한다. ▣ 처음 입학하는 학교라는 곳, 당황하지 않는 당찬 첫걸음을 위해 부모가 된 이후 가장 불안한 시기가 출산 직후라면 그다음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이다. 막상 당사자인 아이들은 어떨까? 당장 학교에 발을 내디뎌야 하는 아이들은, 표현이 서툴러 잘 티가 안 날 수도 있지만, 실제로 더 불안하지 않을까? 그렇기에 부모들이 더 불안해져서 입학 설명회도 듣고, 이것저것 찾아보며 걱정하고 준비한다. 그럼 아이들은 뭘 준비하면 좋을까? 그 첫 번째는 준비물도 아니고 스마트폰도 아니며, ‘스스로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라고 1학년 담임교사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그래서 1학년 눈높이에 딱 맞춰, 아이가 스스로 읽고 준비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은 ‘1학년 완벽 적응 프로젝트’ 시리즈를 출간했다. ▣ ‘1학년 완벽 적응 프로젝트’는 무엇이 다를까?: 논픽션과 픽션의 장점만 쏙쏙 뽑아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논픽션 도서나 이야기책은 이미 많이 나와 있다. 그럼 ‘1학년 완벽 적응 프로젝트’ 시리즈는 무엇이 다를까? 논픽션 도서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줄 수 있지만 마음가짐까지 알려주기는 어려운 지점이 있다. 1학년 대상의 일반 이야기책은 “1학년 학교생활은 이렇구나.” 하는 간접 경험을 줄 수는 있지만 구체적인 지침을 주기는 어렵다. 이런 부분을 보완하여 ‘1학년 완벽 적응 프로젝트’ 시리즈를 출간했다. ‘학교생활 적응’이라는 분명한 정보를 동화 같은 이야기 안에 넣어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적절한 정보를 가져갈 수 있게 구성했다. ▣ 슬기사전 시리즈 속 시리즈, 생활ㆍ공부ㆍ관계 3권으로 정리 ‘1학년 완벽 적응 프로젝트’는 슬기사전의 ‘시리즈 속 시리즈’로 구성했다. 슬기사전에 속하면서도 이 세 권은 따로 또 시리즈이다. 아이돌 그룹의 유닛 팀처럼 말이다. ‘1학년 입학’이라는 주제 아래 이를 도울 분야를 딱 세 가지, 생활·공부·관계로 간추려 정리했다.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 하는 것’, ‘공부’에서 필요한 건 ‘성실한 자세’, 그리고 ‘관계’에서는 ‘친구와 잘 소통’하는 게 핵심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각각 담았다. *표4의 시리즈 소개를 이미지로 넣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 동갑내기 1학년의 목소리로 듣는 ‘1학년 적응 백서’ ‘1학년 완벽 적응 프로젝트’는 1학년 봉주의 목소리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처음에 봉주의 질문이나 상황을 통해 포문을 열고, 봉주의 내레이션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마지막에 봉주가 자신의 다짐을 일기에 적으면서 한 에피소드가 마무리된다. 짧은 에피소드 8개를 한 권에 모았다. 봉주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티격태격하거나 이야기하면서 깨달아 가는 과정이 딱 1학년 눈높이에 맞게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선생님과 부모님, 즉 어른은 개입하지 않는다. 스스로 읽고 스스로 깨닫기에 최적이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직접, 자주, 오래도록 만나는 교사가 아니라면 그릴 수 없는 장면들이 많다. 한없이 귀여우면서도 엄청나게 진지한 1학년 1반 봉주, 민송, 수재, 두진. 네 친구의 학교생활을 함께 보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읽고 학교 적응 팁도 가져가자. 이 책의 특징 ■각권 1가지 주제, 8가지 소재로 분류하여 논픽션과 픽션의 장점만 쏙쏙 3권 『꼼지락 1학년, 좋은 친구가 될 거야!』에서는 1학년 아이의 관계에 도움이 될 8가지 기본 태도를 소개한다. 친구 놀리지 않기/선생님한테 이르기 전에 ‘하지 마’ 먼저 해 보기/장난으로라도 친구 때리지 않기/심하게 경쟁하지 않기/‘고마워’, ‘미안해’라는 말 용기 있게 하기/짜증 내지 말기/서로 다른 것 인정하기. 교사가 엄선한, 1학년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관계의 주요 덕목들을 모아 아이들 간의 티격태격, 좌충우돌 생활에 밀착하여 이야기로 구성했다. 아이들이 동화책 읽듯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다. 논픽션과 픽션의 장점을 쏙쏙 뽑아 살렸다. ■흥미 유발-에피소드-다짐으로 구성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도입 부분에서 주인공 봉주가 의문을 제기하거나 흥미를 유도하고, 1학년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는 짧은 이야기가 펼쳐진 뒤, 마지막에 봉주가 깨닫고 다짐하는 내용을 일기에 쓰면서 마무리한다. 챕터마다 명확한 주제와 그에 따른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 특히 본문에서도 주요 내용을 한 번 더 짚어 주어 반복을 통해 중요한 생활 방식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일방적인 가르침보다는 원리와 의도를 차근차근 설명하여 여러 가지 지침을 무조건 지켜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 이유와 의도를 이야기 속에서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면 친구를 놀리거나 장난으로라도 때리지 말라고 한다. 왜? 나는 장난으로 한 걸 수도 있지만, 같이 즐거워야 장난이지 한 명이라도 기분이 나쁘면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을 대하는 이러한 태도들은 아주 기본적이면서도 평생 기억하고 지켜야 할 핵심적인 것들이다. ■어른의 개입 없이 또래 사이에서 배우는 전개 방식 선생님이나 부모님, 그러니까 어른이 개입하지 않고 아이들이 다투면서, 이야기를 해 나가면서 서로 깨달아 가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나와 남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부분을 남을 통해 깨달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혹여 내가 진짜 잘해서 1등을 했다고 해도 자랑하지 말라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잘하지 못해서 속상한 옆의 친구를 생각하라고. 이러한 상황을 실제 에피소드로 접하고, 친구와 대화를 통해 알게 되며, 나와 다른 생각,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이야기해 주는 또래를 통해 들을 수 있어 훨씬 설득력 있고 더욱 자주적으로 실천할 수 있다. ■넘치게 사랑스러운 그림으로 입학하는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제격 사랑스러움이 지나친(?) 간장 작가의 그림이 그림책처럼 풍성하게 들어 있어 1학년 아이들의 내용 이해를 돕는다. 동시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은 보기에도 좋아서 1학년 입학을 앞둔 아이들에게 선물하기에도 적합하다. 버찌의 선택 이정란 글 / 지문 그림/만화 / 12,800원 / 창비 “나는 보란 듯이 멋지게 살아갈 거야!“ 까만 코가 반짝이는 강아지 버찌, 새로운 가족을 찾아 나서다!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 동화
『버찌의 선택』은 유기견 ‘버찌’가 함께 지낼 반려인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발랄하고 당찬 버찌가 마법의 콩을 먹고 인간의 말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여러 사람들과 만나 관계를 맺는 과정이 유머러스하게 그려졌으며 앞뒤로 잘 짜인 반전이 돋보인다. 힘든 상황에도 기죽지 않고 씩씩하게 노래하는 버찌의 모습이 인상적인 가운데 버찌의 새 주인 후보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개성이 작품에 깊이를 더한다. 통상적인 관습을 뒤집고 동물이 직접 반려인을 선택하는 활기찬 서사 안에서 버찌와 새 가족이 ‘우리’가 되어 가는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용기와 감동을 안길 것이다.”이제 내가 선택할 거야, 멋진 주인!“ 발랄하고 당당한 강아지 버찌의 반짝이는 선택 『버찌의 선택』은 2024년 5·18문학상 아동문학 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이정란 작가가 처음으로 펴낸 동화책이다. 두 번이나 버림받은 유기견 ‘버찌’가 신비한 콩알을 삼킨 후 사람처럼 말을 하게 되면서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해 줄 새 반려인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그렸다. 중요한 선택을 앞둔 버찌의 앞에는 세 명의 후보가 등장한다. 처음 만난 버찌를 안쓰럽게 여기며 편히 쉴 공간을 제공한 ‘나월래’ 할머니, 타인의 마음을 깊이 헤아릴 줄 아는 어린이 ‘우동찬’, 그리고 뜻밖에 버찌를 찾아온 예전 주인까지. 버찌는 또다시 상처받지 않기 위해 새 주인 후보들을 신중하게 관찰하고 탐색한다. 인간에게 늘 선택받아 오던 동물이 반대로 반려인을 직접 선택하면서, 동물과 인간의 관습적인 관계가 전복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점차 버찌가 자신의 운명을 주체적으로 개척하며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 가는 서사가 흡인력 있게 전개되며 읽는 이로 하여금 버찌를 열렬히 응원하게 한다. 과연 버찌는 눈빛만 봐도 통하는 ‘내 편’을 만날 수 있을까? 어려운 상황에도 쉽게 좌절하지 않고 발랄한 유머 감각을 뽐내는 사랑스러운 강아지, 버찌의 이야기에 신나게 귀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누군가의 마음은 누군가의 것이니까.“ ‘나’와 타인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법 버찌 앞에 나타난 반려인 후보들은 저마다 또렷한 개성으로 작품에 생동감을 더한다. 후보 1번, 혼자 사는 나월래 할머니는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는 버찌를 집으로 데려와 쉬게 해 준다. 마음씨 따뜻하고 말도 잘 통하는 할머니를 당장 가족으로 선택하고 싶지만, 버찌는 할머니와 오래오래 함께 살 수 있을지 염려되어 선택을 망설인다. 할머니 집을 나와 만난 후보 2번 우동찬은 방과 후 좋아하는 친구에게 용기 내 고백하지만 거절당한다. 우연히 그 모습을 보고 위로를 건넨 버찌에게 동찬은 “누군가의 마음은 누군가의 것”이라고 말하며 친구의 선택을 담담히 받아들인다. 동찬을 통해 타인의 의사를 존중하고 성숙하게 관계 맺는 법을 배운 버찌는 이후 제 앞에 나타난 예전 주인의 잔인한 말과 행동에 당차게 대응하며 다시금 마음먹는다. 상처를 남긴 사람들을 조금도 그리워하지 말고 자신을 존중해 줄 가족을 찾자고 말이다. 이제 버찌는 망설임 없이 한 사람을 향해 달려간다. 타고난 입담과 긍정적인 성격으로 하루하루를 활력 있게 살아가는 멋진 할머니, 나월래를 향해서다. 물론 한 가지 과제가 남았다. 할머니의 마음은 할머니의 것이므로, 할머니에게도 자신을 가족으로 선택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 할머니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 할머니의 선택, 그리고 할머니와 우동찬이 선사하는 깜짝 반전 속에서 독자들은 타인을 이해하는 법과 제 선택에 책임지는 자세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을 것이다. “버찌는 도망을 안 갑니다. 나월래는 버찌를 안 버립니다.” 사랑과 존중으로 맺어진 ‘우리’가 진짜 가족! 다행히 할머니 역시 버찌와 한마음이 되어 평생 함께 살기로 약속한다. 서로를 가족으로 선택한 뒤, 절대 음감을 자랑하는 버찌가 음치인 할머니를 도와 노래자랑에서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도록 돕는 장면은 훈훈한 웃음을 불러일으키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혈연으로 묶인 전통적 가족이 아니더라도, 각기 다른 존재들이 서로 의지하고 한 울타리 안에서 정을 나눈다면 가족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할머니와 맞은 첫 봄, 버찌는 다시 한번 운명적인 결정을 내린다. 과거의 자신처럼 상처 입은 개를 만났을 때 마침 목에서 마법의 콩알이 튀어나왔고, 콩알을 다시 삼키는 대신 그 개에게 준 것이다. 버찌는 말할 수 없게 된 것을 아쉬워하기보다는 마음껏 짖으며 짜릿한 해방감을 맛본다. 인간의 말을 하는 능력은 할머니와 진정한 교감을 나누게 된 후에는 불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할머니가 버찌의 변화 또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은 소중한 존재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 행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작품에 온기를 더한다. 새롭게 콩알을 삼킨 개의 앞날에 대한 궁금증을 남기며, 『버찌의 선택』은 이야기가 끝난 후에도 어디선가 마법이 계속되고 있을 거라는 기대감과 여운을 남긴다. 용감하고 씩씩한 버찌의 마법 같은 이야기가 추운 겨울, 독자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덥혀 주기를 기대한다. 장호 탁동철 글 / 나오미양 그림/만화 / 17,000원 / 양철북 하늘처럼 품어주는 할아버지가 있고, 별처럼 달처럼 보아주는 동무가 있고,
장호는 “자연의 아이”가 되었다. 여기 한 아이가 있다. 학교폭력으로 강제 전학 처분을 받았고, 분노 조절을 못 한다고 늘 혼나던 아이. 엄마는 떠나 버렸고, 아빠도 내 아들 아니라 하는 아이. 그런 아이의 손을 잡아 준 건 할아버지였고, 장호는 할아버지 따라 강원도 산골로 왔다.
자연과 멀어진 채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자연을, 친구와 함께 노는 즐거움을 잃어버린 아이들에게 또래 세상을 돌려주고 싶은 마음을 담은 동화이다.그런데 다시 가게 된 산골 학교가 좀 이상하다. 아이들이 회의해서 규칙 정하고, 선생님은 아이들 말에 움직이고…. 이 이상한 학교에서 장호는 땅을 잘 판다고 ‘인간 굴삭기’로 인정받고, 고기 잡고 불 피우는 실력으로 주목받기 시작한다. 친구 따윈 없던 장호 마음에 친구가 생기고, 분노가 차오르던 마음에 따뜻한 말이 출렁거리기 시작한다. 동화를 쓴 작가는 초등학교 교사다. 그의 교실에 ‘장호’가 왔고, 시간을 따라 장호의 마음 길을 따라 따뜻하게 지켜보며 기록했다. 장호가 할아버지 품에서, 동무들의 눈길 안에서, 그리고 자연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장호가 동무들과 함께 썰매를 타면서 날아오르는 마지막 장면은 가슴 뭉클하다. 상처받은 한 아이가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게 된다. 혼자가 된 아이 결국 장호는 학교폭력으로 도시 학교에서 강제 전학 처분을 받게 된다. 아무도 장호의 진짜 마음이 어떤지, 어떤 사정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날 장호는 이제 학교 따윈 마음에 없다고 선언해 버리고 강원도 산골 사는 할아버지를 따라간다. 학교 따위는 영영 지워 버렸다고 생각하고 날마다 산에서 놀았는데, 할아버지랑 살려면 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말에 장호는 어쩔 수 없이 골짜기 아래 마을 학교에 가게 된다. 이상한 학교 장호가 새로 간 학교는 이상하다. 아니, 6학년 교실이 이상하다. 누구나 회의하자고 제안하면 회의가 열리고 거기서 규칙을 정하면 모두 따라야 한다. 욕하면 구덩이 파기, 청소 시간엔 일하는 사람 곁에서 노래를 부르든 닭장에서 닭을 돌보든 하고 싶은 일 하기. 이건 선생님도 똑같이 따라야 한다. 운동장에 온통 구덩이가 있는 이상한 학교에서 장호는 ‘삽질’ 대장, 인간 굴삭기로 인정받는다. “야, 너 잘하는 게 있구나. 삽질 인정!” 장호가 처음으로 받아 본 인정이다. 그리고 구덩이 메우지 말고 물 채워 물고기 키워서 낚시하자는 장호 말에 회의가 열린다. 구덩이 팠다가 메우는 대신 물 채워서 논 만들고, 모심고, 벼가 익고, 떡볶이 만들고…. 장호 말은 끝없이 뻗어 가고 아이들은 신나서 함께 움직인다. 텃밭 망친 멧돼지 잡으러 산으로 떠나고, 불 한번 피우고 싶은 게 소원인 친구를 위해 여름밤 계곡으로 가고, 어둡고 위험할수록 옆에 있는 동무에게 의지하며 한 걸음씩 나아간다. 자연의 아이 “친구들과 함께하며 장호는 더는 움츠러들지 않았어. 나 같은 것 나 같은 것, 하며 자기 자신을 할퀴던 날카로운 손톱이 사라졌고, 두더지처럼 파고 들어가 앉아 혼자 꿍꿍 앓던 자기 구덩이에서 벗어났지. 친구들과 함께 자연에서 용기를 얻고, 자연에서 자기 자신을 찾았어. 그 힘으로 남을 돌아보게도 되었지.”-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초등학교 교사다. 그의 교실에 ‘장호’가 왔다. 이 이야기의 시작도 중심도 모두 그의 교실 주인공이었던 아이들이 만들어 낸 것들이다. 그렇게 자연 속에서 동무들과 어울려 노는 아이들은 자기 길을 찾고 만들어 간다. 작가는 ‘아이가 말을 해서 교사가 움직이고, 둘레가 움직이고, 세계가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아이들 곁에 있다. 강원도 양양 자연 속에서 논농사 밭농사 지으며 살아가는 작가는 그 힘으로 아이들과 몸을 움직이며 살아간다.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삶이 그가 하는 이야기의 전부이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는 울림이 있다. 자연의 힘을 아는 작가, 아이들의 힘을 믿는 작가이다. 자연 속에서 성장해 가는 아이들 모습을 이만큼 쓸 수 있는 작가가 또 있을까 싶을 만큼 그의 이야기는 특별하다. 어린이는 온몸으로 사는 존재이다. 그야말로 움직이는 생명체이다. 몸의 감각을 잃고 책상에만 앉아 있는 아이는 본래 지닌 존재의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장호》는 어린이에게 있는 생명의 힘을 다시 일깨워 주는 이야기다. 그래서 장호가 자연 속에서 생명을 얻고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위로와 힘을 준다. 세상이 길을 잃어 힘들 때일수록 우리에게는 생명의 힘이 필요하다. 우리를 살아나게 하는 힘, 생명과 자연의 힘. 서로 보아주고 성장하는 지치고 힘들 때 우리를 살아나게 하는 힘은 무얼까? 장호가 무엇을 해도 “우리 손주처럼 훌륭한 사람 난 못 봤다이” 하는 할아버지가 있고, 불장난했다고 손가락질받던 순간에도 “너처럼 훌륭한 인재를 다른 데로 보내는 건 학교와 나에게 너무나 큰 손해야” 하는 선생님이 있어 장호는 자신을 믿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고집하면서도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장호에게 손 내미는 두찬이가 있고, 장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수빈이가 있고, “우리가 날개잖아. 날자!” 하며 눈길에서 등 밀어 주는 친구들이 생겼다. 이제 장호는 혼자가 아니다. 그래서 혼자서도 설 수 있다. 지켜봐 주는 한 사람의 눈길이 얼마나 소중한지, 친구와 함께하는 놀이가 한 아이를 어떻게 성장시키는지를 보여 준다. 보라보라 버스 남은영 글 / 정주희 그림/만화 / 15,000원 / 아롬주니어 시력을 잃어 가는 세인이의 첫 도전! 지팡이에 의지해 용감히 내딛는 첫발!
시력을 잃어 가는 세인이의 용감한 첫 도전!
시력을 잃은 세인이가 처음으로 혼자 외출하는 날이에요. 음성 안내 도우미의 메시지를 따라 점자 도서관으로 향했지요. 엄마와 연습했던 길을 머릿속으로 더듬고, 지팡이로 바닥을 더듬으며 버스 정류장으로 갔지요. 멀리서 “보라보라.” 하는 소리와 함께 버스가 다가왔어요. 점자 도서관으로 가려면 ‘보라보라 버스’를 타라는 음성 안내 메시지를 받았지요. 용기를 내 보라보라 버스를 탄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펼쳐졌어요. 세인이는 무사히 점자 도서관에 도착했을까요? ☞ 선정 및 수상내역
2024년 한국불교신문사 신춘문예 동화 부문 당선작 볼 수 없어서 조금 느릴 뿐, 뭐든지 다 할 수 있어요 세인이는 시력을 점점 잃어 갔어요. 보이지 않으면 더 잘 들리거나 잘 느낀다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지요. 그래서 점점 바보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안 보이는 것에 적응하기 위해 엄마랑 반복하며 길을 익히려고 노력했어요. 쉽게 적응할 수 없고, 보이지 않아 두려운 것도 많았지요. 그러다 ‘보라보라 버스’에서 미래의 자신을 만났어요. 그리고 “볼 수 없어서 조금 느릴 뿐, 뭐든지 다 할 있어요.”라는 말에 용기를 얻었지요.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마음이 힘들 때도 있고, 보이지 않고 알 수 없는 미래에 때때로 두려워지니까요. 그럴 때 절망하기보다 세인이처럼 포기하지 말고 잘하기 위해 계속 연습하고 노력해 봐요. 우리는 뭐든지 다 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요. 어렵고 힘들다고 포기하지 않는다면요. 미래의 나라면 지금의 나에게 뭐라고 말해 주고 싶나요? 한번 곰곰 생각해 보고 용기를 잃을 때마다 자신에게 말해 주세요. 그럼 용기를 내서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거예요. 마음속 딱 한 글자 김응 글 / 이주희 그림/만화 / 13,000원 / 창비 각양각색 마음속 한 글자를 그리다 진실하고 당당한 어린이를 위한 동시집
쉽고 간결한 언어로 어린이의 속마음을 곡진하게 그려 온 김응 시인의 네 번째 동시집 『마음속 딱 한 글자』가 출간되었다. 시인은 동시가 어린이의 진정한 친구가 되길 염원하며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이야기를 건넨다. 어린이의 내밀한 마음까지 다정히 어루만지면서도, ‘나다움’을 응원하는 힘찬 메시지를 분명하고 섬세한 필치로 그려 냈다.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세상을 기꺼이 만나도록 이끄는 친절한 시편들은 어린이 독자에게 뭉클한 감동을 전할 것이다. “마음속 딱 한 글자를 떠올려 봐!” 오직 어린이를 향한 마음으로 쓴 ‘시’ 쉽고 간결한 언어로 담백하고 꾸밈없는 작품 세계를 꾸려 온 김응 시인이 약 8년 만에 새 동시집을 펴냈다. 전작 『둘이라서 좋아』(창비 2017))에서 시인은 서로의 옷깃을 여미어 주며 외로움을 이겨 내는 한 자매의 모습을 그린 바 있다. 내면 깊숙이 스민 슬픔을 세심히 읽어 내는 그 다정한 시심(詩心)은 여전한 가운데, 신작 『마음속 딱 한 글자』에서는 한껏 유쾌하면서도 진중하게 어린이의 마음속 이야기를 청한다. 김응 시인은 “시를 쓰는 시간”은 “마음을 쓰는 시간과 다름없다” 말한다.(시인의 말 「나의 마음 쓰기」) 각자 챙기기 바쁘고, 관심 어린 말 한마디 건네기 버거운 세상에서 시인은 시간을, 마음을, 시를 쓴다. 물론 20년차 중견 동시인에게도 그 일이 쉽지만은 않다. “닳아질까 봐/아껴” 두고, “달아날까 봐/숨겨” 두고 싶을 때도 있다. 시작(時作)의 여전한 괴로움에도 시인을 다시 쓰도록 북돋우는 원동력은 오직 어린이다. 어린이를 향한 마음을, 시를 “쓰면 쓸수록/또 쓰고 싶어졌”다는 고백은 그래서 더욱 뜻깊고 미덥다(「마음 쓰기」). 오래된 탑과 교회 종도/빌뱅이 언덕도/지붕 낮은 흙집도/방문 아래 디딤돌도/벽지에 핀 곰팡이도/키 작은 밥상도/마요네즈병 호롱불도/누렇게 바랜 원고지도/쥐구멍 속 배고픈 생쥐도/엄마가 보고 싶은 토끼도//작고/외롭고/쓸쓸하지만/함께하면/하루를 살아갈/힘이 된다/날마다 눈 맞추는/친구가 되고/이야기꽃 피우는/가족이 된다_「작고 외롭고 쓸쓸한」 전문 고 권정생 선생을 그리워하며 쓴 시임을 밝힌 위 시편에서, 선생의 가르침을 따라 시인은 “작고/외롭고/쓸쓸”한 것들을 깊이 들여다본다. 자신에게 그랬듯, 시가 어린이에게 힘을 주고, 뜻이 통하는 친구가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행간에 담겼다. 어쩌면 이 동시집을 읽는 것은 그 자체로 “함께하”며 “이야기꽃 피우”는 일이다. 해설이자 ‘동시 사용법’이라 할 박미정의 글에서 언급하듯 이 동시집은 “온통 어린이에게 향하는 말”이며 “어린이에게 말 거는 동시로 맞춤”하기 때문이다(해설 「온통 어린이를 향하는 말, 어린이에게 말 거는 동시」). 시 안에서 마음껏 웃고 떠들며 자기만의 세계를 가꾸어 나가는 동안, 어린이 독자가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오롯이 품은 ‘딱 한 글자’를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 “가슴 한구석이 찡하고 간질간질한가요?” 어린이 마음을 살뜰하게 돌보는 동시 맑고 투명한 언어로 어린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시편들 역시 돋보인다. 『마음속 딱 한 글자』에서 시인은 어린이의 마음에 보다 적극적으로 접속한다. 내 마음은 그런 게 아닌데/몰라주니까 눈물이 난다/똑, 똑//딱딱한 책상에 엎드려/애꿎은 샤프심만 부러뜨린다/똑, 똑//마음까지 부러지는 것 같다/마음까지 작아지는 것 같다/마음아, 괜찮니?//내 마음에 노크를 해 본다/똑, 똑_「똑, 똑」 전문 속상한 어린이가 책상 앞에 앉았다. 눌러 쓴 공책 위에서 샤프심은 “똑, 똑” 하고 부러지기 일쑤고, 겨우 적어 내린 “삐뚤빼뚤 글씨도 마음에 안 든다”(「구겨지고 구겨지고」). 내 마음을 몰라주는 친구에게 서운하고, 무신경한 어른들이 미워지기도 한다. 시인은 그런 어린이를 차분하게 기다리다, 조심스럽게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마음속 딱 한 글자』에는 어린이의 깊은 속마음을 오래 들여다보고 정중하게, 살뜰하게 마음을 나누는 동시들이 가득하다. 절친한 친구와 헤어졌던 순간 마음에 남은 자국을 어루만지며 위로하기도 하고(「자국」), 긴장하고 겁나서 움츠러든 마음을 여유 있게 달래 주기도 한다(「마음의 힘」). 시편들과 함께 마음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동안, 독자들은 자기 자신도 미처 몰랐던 내면을 깨닫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을 것이다.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나’니까 ‘나다움’을 발견하는 힘 어린이들은 학교를 비롯한 여러 공간에서 새로운 이들과 쉼 없이 관계를 맺는다. “말 안 해도/아는 사이//눈짓만으로도/통하는 사이”도 있지만(「약속」), “함께 있어도/서로 딴생각//나란히 앉아도/서로 딴짓”하는 관계도 있다(「섬과 섬」). 이렇듯 타인과 같기도, 다르기도 한 ‘나’를 마주하며 어린이는 자연히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호랑이 무늬 옷을 입었다고/힘센 호랑이가 되지 않아//토끼 모자를 썼다고/앙증맞은 토끼가 되지 않아//얼룩말 무늬 스타킹을 신었다고/롱 다리 얼룩말이 되지 않아//호랑이 옷을 벗고/토끼 모자를 벗고/얼룩말 스타킹을 벗고//거울 앞에 서면/나는 나_「나는 나」 전문 ‘나다움’이란 무얼까? 시인은 “나는 나”라고 간명하게 답한다. 닮고 싶고, 되고 싶은 모습이 많지만, 진정한 ‘나’는 언제나 “거울 앞” 가장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나’일까? 시인은 이 질문을 시간과 공을 들여 고민해 보자고, 마음을 써서 답을 적어 보자고 제안한다. 너희가 똑같은 브랜드 옷을 입어도/너희가 마구 욕을 해도/너희가 길에 쓰레기를 버려도/너희가 스마트폰만 들여다봐도/너희가 아무 때나 목청껏 소리쳐도/따라 하지 않을 거야//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고/내게 필요한 물건을 사고/남들 눈치 보지 않고 진실을 말하고/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거야//나는 하나밖에 없으니까/나는 소중하니까/아무나/아무거나/아무렇게나/따라 하지 않을 거야_「내일의 나는」 전문 시인은 이제 중심을 “너희”가 아닌 “나”로 옮긴다. 그 이유 역시 간단하다. “나는 하나밖에 없으니까/나는 소중하니까”. 눈치 보지 않고, 틀렸다는 지적에 기죽지 않으면서 말하고 행동하는 ‘나’가 비로소 보인다. 쉴 새 없는 평가와 비교를 겪어 내는 오늘날 어린이들의 마음은 『마음속 딱 한 글자』를 따라 읽으며 단단하게 여물 것이다. 허밍 최정원 저 / 16,000원 / 창비 "어디선가 가느다란 허밍 소리가 들려왔다. 작고 희미한 노랫소리가."
영어덜트소설상·틴스토리킹상 수상 작가 최정원이 선보이는 서늘하고도 아름다운 에코 스릴러 『폭풍이 쫓아오는 밤』으로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소설상을 수상하고 『저희는 이 행성을 떠납니다』로 비룡소 틴스토리킹상을 수상하며 평단과 독자의 너른 사랑을 받은 최정원의 신작 장편소설 『허밍』(소설Y)이 출간되었다. 『허밍』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서울의 수백만 명이 나무로 변한 세상, 비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봉쇄된 숲에 들어가게 된 ‘여운’의 이야기다. 독특하고도 정교한 세계관 속에서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는 서사가 긴장감을 더하는 가운데, 끝내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실이 깊은 잔상을 남긴다. 한편 나무가 된 사람을 대하는 인물들의 태도는 여러 물음을 남긴다. 과연 인간이란 무엇일까? 재난 이후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진정한 기억과 애도란 무엇일까? 스릴러 장르의 흥미진진한 몰입감을 충족하면서도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귀한 작품이다. 어느 날, 서울의 수백만 명이 나무로 변했다 버려진 비밀의 숲에서 펼쳐지는 숨 막히는 여정 가까운 미래, 서울에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져 사람들이 순식간에 나무로 변한다. 급하게 서울에서 탈출한 사람들은 방벽을 쌓아 바이러스로 전염된 서울을 봉쇄한다. 봉쇄 이후 9년이 지난 시점, 국립재난대응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일하는 ‘여운’은 방벽으로 둘러싸인 서울에서 눈길을 떼지 못한다. 9년 전 그날, 서울에 엄마를 두고 이모와 도망쳐 왔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여운에게 낯선 지시를 전하는 의문의 메일이 도착한다. 서울에 설치된 광역 방역 기기 ‘우산’의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방벽 안으로 들어가 메모리 칩을 전달하라는 것. 위험한 임무에 여운은 잠시 고민하지만, 이내 높은 보수의 유혹과 엄마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방벽을 넘기로 결심한다. 비밀스러운 장소에서 만난 인공지능 로봇 ‘R’과 함께 9년 만에 서울로 돌아온 여운. 도망치려던 모습 그대로 나무가 되어 버린 사람들이 만들어 낸 고요한 숲의 풍경이 서늘하게 다가온다. 방독 마스크를 쓴 채 조심스럽게 움직이던 여운의 앞에, 불현듯 기괴한 외양의 생명체가 나타난다. 나무가 되다 만 모습으로 찢어진 옷을 걸친 채 흐느적거리며 다가오는 괴물의 등장에 여운은 눈을 질끈 감는다. 봉쇄된 서울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아무도 생존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 서울에 남아 있던 존재는 누구일까? 나무가 된 사람들과 나무가 되어 가는 사람들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는 무엇일까? 여운은 9년 전 참사로 서울에 남은 모든 사람이 나무가 되어 버렸다고 알고 있었지만, 그곳에는 생존자가 있었다. 바이러스에 면역이 있어 나무가 되지 않은 열여덟 살 정인. 정인은 서서히 나무가 되어 가는 삼촌과 할머니를 돌보며 봉쇄된 서울에서 살아왔다. 삼촌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정인을 내보내려 노력했지만, 방벽 밖 관리자들은 잠복기가 긴 것일 뿐이라 말하며 삼촌을 화염 방사기로 내쫓았다. 그렇게 세상과 격리되어 지내던 어느 날, 정인은 바깥에서 들어온 수상한 사람들이 산불을 일으키는 것을 목격한다. 그들은 무슨 목적으로 9년 만에 봉쇄된 서울에 와서 불을 지르는 것일까? 나무가 되어 버린 서울의 수백만 명은 방벽 바깥 사람들에게 사실상 죽은 사람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정인은 학교에서 나무가 된 형과 누나들에게 햇빛과 물을 챙겨 주며 그들을 돌본다. 나뭇잎이 부딪히는 소리가 어떨 때는 형과 누나들이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한편 여운이 마주친 움직이는 괴생명체는 인간인지 나무인지 불분명하게 보인다. 나무가 된 사람과 되지 않은 사람, 나무와 인간 사이에 있는 존재를 오가며 소설은 우리에게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 대해 질문하고 그 이분법을 뒤흔든다. 참사 이후의 시간을 살아가는 이들 진정한 기억과 애도란 무엇인지 묻는 일 사자 앞에서 모래톱에 머리를 파묻는 타조처럼, 사람들은 그렇게 두려운 대상을 숨기고 피하는 마음으로 자신들을 지켜 왔다. (184면) R의 도움으로 괴생명체로부터 겨우 살아남은 여운은 임무를 수행하다 어느 학교에 가닿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무가 된 형과 누나들을 돌보며 살고 있는 정인을 만난다. 정인은 여운에게 왜 산불이 일어난 것인지 묻지만 여운은 영문을 알지 못한다. 바깥 사람인 여운에게 경계심을 보이던 정인은 참사로 엄마를 잃었다는 사실을 듣고 이내 연민과 동질감을 느낀다. 정인은 여운에게 저녁을 먹자며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고, 둘은 삼촌과 할머니가 있는 집에 도착한다. 그런데,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선 정인이 날 선 비명을 지른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9년 동안 봉쇄되었던 서울에는 어떤 비밀과 음모가 숨겨져 있는 걸까? 여운과 정인은 모두 비극적인 참사로 가까운 가족을 잃고 힘든 시간을 견뎌 왔다. 9년 전 참사로 서울의 수백만 명이 희생되었지만 사람들은 잠시 추모한 뒤 방벽을 둘러쌓아 참사의 현장을 자신들의 시야에서 없애 버렸다. 참사와 참사 피해자를 금세 지우고 망각하는 태도를 보여 주며 소설은 진정한 기억과 애도란 무엇인지, 참사 이후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서늘한 긴장감 속에서 우리가 고민해 봐야 할 지점을 짚는 『허밍』은 독자들에게 독특한 매력의 작품으로 다가갈 것이다. 고양이 자장가 탕무니우 저 / 문현선 역 / 14,000원 / 보림 대만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 탕무니우의 신간! 모두가 잠든 시각, 고양이 한 마리가
오늘 밤, 두루루 선생님은 과연 푹 잘 수 있을까요?지붕 위에서 야옹야옹 울기 시작해요. 두루루 선생님은 자장가를 연주해 고양이를 재우기로 해요. ♩ 지붕 위의 야옹 씨 너를 위한 내 노래 두루루 선생님은 과연 잠에 들 수 있을까요? 피아니스트 두루루 선생님은 규칙적으로 생활합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작곡을 하고, 피아노를 치고, 책을 읽다 밤 열한 시 정각이 되면 잠자리에 들지요. 그런데 어느 날 밤, 고양이 한 마리가 지붕 위에서 야옹야옹 우는 탓에 두루루 선생님은 잠에 들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지, 고민하던 두루루 선생님은 자장가를 연주해서 고양이를 재우기로 마음먹습니다. 두루루 선생님은 동요 〈작은 별〉의 멜로디에 재미난 이야기를 붙여 고양이를 위한 자장가를 불러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노래가 오히려 더 많은 고양이를 불러들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요. 오늘 밤, 두루루 선생님은 과연 잠에 들 수 있을까요? ♪ 동요 〈작은 별〉의 선율에 맞추어 노래하듯 읽어 보아요 책 속에 노래가 등장할 때, 독자는 책을 ‘읽는 것’을 넘어 ‘부르는 것’으로 자신의 경험을 확장합니다. 이런 능동적인 읽기는 독자가 이야기에 더욱 빠져들게 하고 인물에 대한 공감도 깊어지게 만듭니다. 두루루 선생님은 지붕 위의 고양이를 위해 동요 〈작은 별〉에 새로운 이야기를 덧붙여 자장가를 연주합니다. 이 이야기는 스페인 동요 〈고양이 신사 돈 가토 Estaba el Señor Don Gato〉에서 모티브를 얻어 탕무니우 작가가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선과 위트로 재구성한 이야기지요. 노래 가사 속에서 펼쳐지는 신부를 만나러 가는 ‘야옹 씨’의 이야기는 두루루 선생님의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이러한 액자식 구성은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오늘은 “동쪽 하늘에서도 서쪽 하늘에서도”라는 가사 대신 “지붕 위의 야옹 씨 너를 위한 내 노래”라고 불러 보면 어떨까요? 〈작은 별〉의 멜로디 대신 나만의 멜로디와 리듬으로 새로운 노래를 불러 볼 수도 있습니다. 책장을 넘기며 두루루 선생님의 자장가를 따라 부르는 것은 단순한 독서를 넘어 특별한 이야기의 세계를 만나게 해 줄 것입니다. ♬ 미국의 레오 리오니, 일본의 고미 타로, 그리고 대만의 탕무니우! 단순하고 천진한 그림으로 재미난 이야기를 그려 내는 탕무니우는 2014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독일 뮌헨 국제청소년도서관 주관 화이트레이븐스에 선정되는 등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널리 인정받고 있습니다. 어느 방향으로 튈지 모르는 독특한 상상력 덕분에, 새 책이 나올 때마다 독자의 기대를 증폭시키는 작가이지요. 《고양이 자장가》는 탕무니우 특유의 단순한 형태감과 선명한 색감이 돋보입니다. 또, 여러 도형이 주는 리듬감은 책 속에 삽입된 노래와도 무척 잘 어울립니다. 《린 할머니의 복숭아나무》, 《예술가 거미》, 《천하무적 청개구리》에 이어 《고양이 자장가》까지, 탕무니우만의 천진난만하고 엉뚱한 세계를 독자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꽃에 미친 김 군 김동성 저 / 30,000원 / 보림 “이제, 그의 붓 끝에서 이 세상 모든 꽃들이 다시 태어난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그칠 줄 모르는
《엄마 마중》 김동성 작가의 첫 창작 그림책!꽃을 향한 김 군의 지극한 찬사. 자연을 스승 삼고, 꽃을 벗 삼은 꽃에 ‘미친’ 한 남자의 이야기 어린 시절, 담장에 핀 나팔꽃을 보고 꽃의 매력에 푹 빠진 김 군은 어른이 되어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꽃을 사랑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김 군의 모든 일상은 꽃으로 가득하다. 사람들은 이런 그를 미쳤다며 손가락질하지만 김 군은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꽃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이들이 안타깝기만 할 뿐이다. 눈 뜨자마자 꽃을 향해 간밤의 안부를 묻고, 꽃 시를 읊고, 꽃 책을 읽고, 다양한 방법으로 꽃을 향한 마음을 표현하는 김 군. 마침내 김 군은 꽃을 향한 지극한 사랑의 마음을 온전히 담아낼 방법을 찾는다. 이 책의 주인공 ‘김 군’은 18세기 조선에 실존했던 인물 ‘김덕형’을 모티브로 삼았다. 당시에는 한 가지 분야에 몰입하는 것이 지식인의 미덕으로 여겨지던 풍조가 있었는데, 김덕형은 그중 꽃을 사랑하는 것으로 유명한 화가였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인 박제가는 김덕형의 화집 《백화보》에 서문을 써 주며 김덕형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 김 군은 꽃을 주시한 채 하루 종일 눈 한 번 꿈쩍하지 않는다. 꽃 아래에 자리를 깔고 누운 채 꼼짝도 않고, 손님이 와도 말 한마디 건네지 않는다. 그런 김 군을 보고, 미친 놈 아니면 멍청이라고 손가락질하고 비웃는 자가 한둘이 아니다. (…) 김 군은 만물을 마음의 스승으로 삼고 있다. 김 군의 기예는 천고의 누구와 비교해도 훌륭하다. (…) 그는 ‘꽃의 역사’에 공헌한 공신의 하나로 기록될 것이며, ‘향기의 나라’에서 제사를 올리는 위인으로 기억될 것이다.” - 박제가, 〈백화보서〉 아쉽게도 현재 김덕형에 대한 기록은 많이 남아 있지 않으며, 그의 책 《백화보》도 그 행방이 묘연하다. 이름 석 자 제대로 남기지 못했으나, 후세에 길이 남을 정도로 꽃을 사랑한 한 남자의 이야기는 김동성 작가의 아름다운 그림과 만나 2025년, 우리 앞에 꽃처럼 활짝 피어났다. 무언가 깊이 사랑해 본 적 있나요? 몰입하는 마음의 참다운 가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사랑’은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나,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들으며 기뻐하는 마음 모두 사랑이라면 꽃을 아끼고, 보살피는 김 군의 마음 또한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깊이 사랑하는 마음, 몰입하는 마음은 왜 아름다운가? 그것은 우리를 단단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김 군은 주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당해도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세상 사람들이 꽃의 아름다움을 알지 못해서 그러는 것뿐이라며 넓은 아량을 베풀기까지 한다. 또, 사랑하고 몰입하는 마음은 우리의 세계를 더 넓혀 준다. 김 군은 정원을 가꾸고, 화초를 극진히 보살피고, 심지어 반려동물에게도 꽃 이름을 지어 주며 애정으로 돌본다. 만약 김 군이 꽃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하지 않았을, 할 수 없었던 일들이다. 그러니 무언가에 몰입하여 깊이 탐구하는 사람을 본다면, 그들을 조롱하기보다는 그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것이 좋겠다. 그 속에는 분명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세계가 펼쳐져 있을 것이다. 눈과 마음으로 그려 아름답게 빛나는, 형형색색 다채로운 꽃의 향연 지난 2014년부터 장장 10년 이라는 시간 동안 열정을 쏟아 갈고 닦은, 김동성 작가의 첫 창작 그림책이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오랜 세월 그림책 작가로 쌓아 온 경험을 아낌없이 녹여 낸 이 책은 디지털 작업이라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할 만큼 능숙한 완급 조절은 물론, 섬세한 라인과 인물들의 절묘한 표정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단연 돋보이는 것은 화려하고 풍성한 꽃 그림이다. 사계절을 두루 아우르는 각양각색의 꽃들은 한 송이 한 송이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시각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만족감을 준다. 특히 대문 접지가 펼쳐지는 하이라이트 장면의 황홀경은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해, 독자를 자연스럽게 작품 속으로 초대한다. 교과서로 시작하는 고등학교 소설 읽기_첫째 권 + 둘째 권 전국국어교사모임 저 / 각권 15,000원 / 해냄에듀 전국국어교사모임 선생님들이 9종의 고등학교 공통국어1ㆍ2 교과서에 실린 소설을 함께 읽고, 대화한 내용을 엮었다 -소설 읽기를 통해 세상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본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2025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배우는 공통국어1ㆍ2 교과서는 모두 9종이다. 9종 교과서에 실린 소설 작품은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소설 읽기를 좋아하는 중학생이나 소설 읽기를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일반인들도 읽기에 좋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현대소설이다.
그리고 교과서는 지면의 한계로 인해 소설의 발췌된 부분만 읽는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기에, 가능하면 소설 전문을 싣고자 하였다. 장편 소설 1편과 저작권자 요청에 의한 2편을 제외한 11편 소설의 전문을 만날 수 있다.전국국어교사모임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독서 활동 방법대로, 함께 읽고, 궁금한 점을 질문으로 만들고, 이 질문에 대해 함께 대화를 나눈 다음, 그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문답 형식의 감상을 작성하였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함께 질문을 해 보고, 그 질문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아본다면,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이해하는 마음이 더욱 커질 것이다. 회전목마 홍당무 글/그림 / 18,000원 / 소동 “누구나의 꿈을 응원합니다” 결과를 알 수 없는 일에 나서는 도전과 모험에는 실패라는 위험이 따릅니다. 그래서 많은 이가 꿈을 포기하고 안전한 길로 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꿈을 찾는 도전과 모험이 없다면 더 큰 자유와 기쁨도 얻을 수 없습니다. 인류가 문명의 진보를 이룩하게 된 것도 모두 실패의 위험을 감수하며 도전과 모험을 찾은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림책 《회전목마》는 무모해 보이는 꿈을 꾸고 도전하는 이들을 위로하고 응원합니다. 놀이동산의 회전목마 탄이는 자유로이 초록섬 풀밭 위를 달리는 꿈을 꿉니다. 그래서 매일 기도합니다. 다른 목마들은 그런 탄이를 이상하다, 어리석다, 위험한 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모습이 주어진 조건에서 안정된 길로만 가며 안주하려는 사람들의 모습과 너무 닮지 않았나요? 별똥별 덕분에 탄이에게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고, 탄이는 망설이지 않고 초록섬을 찾아 떠납니다. 힘들다고, 여기서 편하게 있으라며 다들 붙잡고 말렸지만 탄이는 꿈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꿈을 찾아 나선 탄이는 무사히 초록섬에 닿을 수 있을까요? 탄이의 여정을 함께하며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세요. 일상 탈출 놀이동산의 회전판 위, 늘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방향으로 돌고 도는 변화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회전목마 탄이는 멀리 보이는 전광판 속 초록섬에 가고 싶었습니다. 스스로 아무것도 바꿀 수 없고, 정해진 범주 안에서만 돌고 도는 삶,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도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고 오직 찾아와 주는 누군가를 기다리기만 하는 처지는 얼마나 뻔한 삶일까요? 내 꿈은 이상할까요? 위험할까요? 그래서였을까요? 탄이에게 놀이동산을 벗어날 절호의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러나 기회가 생겼다고 해서 쉽게 꿈을 이룰 수 있는 건 아니지요. 내가 앞으로 나아가려고 할 때 가장 나를 막아서는 사람들은 언제나 가족, 친구, 지인 같은 나와 가까운 사람들입니다. “다 너 걱정해서 하는 말이야.”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지.” “그렇게 쉬운 일 같으면 아무나 다 하지.” “그게 애들 장난인 줄 아냐.” “헛된 꿈은 꾸지도 말아라.” 걱정해서, 사랑해서 해준다는 그 말들이 우리를 옭아매는 족쇄가 된 적이 얼마나 많은가요. 나의 꿈이 이상하고 어리석고 위험한 것으로 여겨지는 때는 또 얼마나 많은가요? 하지만 때론 감사하게도 바다사자가 탄이에게 그랬던 것처럼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며 도와주는 이를 만나기도 합니다. 그 덕분에 탄이도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지요. 내 꿈은 누가 뭐래도 내 꿈이에요 꿈은 참 힘이 셉니다. 말리는 친구들, 같이 놀자는 숲속 동물들, 걱정하고 염려하는 까마귀와 바다사자를 뒤로하고 탄이가 기어이 초록섬을 향해 바다로 들어간 것처럼 말이지요. 이제 탄이에겐 어떤 앞날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초록섬에서 푸른 풀밭 위를 신나게 달리게 될까요, 아니면 뒤따라온 친구 목마들과 함께 달리고 있을까요? 어쩌면 탄이에게 꿈을 심어준 초록섬의 노란 말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탄이와 같이 꿈을 꾸고 있나요?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나요? 큰 꿈이 아니어도 상관없겠지요. 내가 원하는 것만 분명하다면 그게 무엇이건, 누가 뭐래도 그게 내 꿈이니까요. 또각또각 서툰 걸음일지라도 한 발 한 발 내딛는 탄이를 응원하는 것처럼 남들에겐 비록 작고 보잘것없어 보여도 나만의 꿈을 분들고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나를, 우리를 응원해 보아요. 오깜빡 선생님과 노빵점 교실 이란실 글 / 남주현 그림/만화 / 14,000원 / 파스텔하우스 느리고 실수도 하지만 그러며 더 크게 자라는 1학년 괜찮아! 아이들을 꼭 지켜 주는 곰곰 초등학교에 초대해요
초등 입학과 새봄, 학교 가는 일이 기대되고 설레기도 하지만 낯설고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해요. 그런 친구들에게 학교, 친구와 선생님들을 편안한 마음으로 만나게 해 줄 동화예요. 공부는 학원에 가서 할 수도 있고, 친구는 키즈 카페에서도 만날 수 있어요. AI 친구를 둘 수도 있고요. 그런데도 우리는 왜 학교에 가는 걸까요?
얼마든지 웃고, 대화하고, 생각하고, 도전해도 되는 곰곰 초등학교! 입학과 새학년을 맞는 친구들을 모두 초대해요.자주 깜빡깜빡하는 오깜빡 선생님과 아이들처럼 빵점 맞는 게 두려운 노빵점 선생님, 1학년 1반 아이들은 학교에서 우리만의 특별한 이야기 만들고, 그 속에서 소중한 것을 스스로 배우니까요. 진짜 친구가 되는 방법, 새로운 답을 찾는 방법, 어려운 공부 시간을 넘는 방법, 모두 백 점이 되는 방법까지… 서로 생각이 다르고, 속도가 느리기도 하고, 틀리고 실수할 때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매일매일 끈기와 협동, 우정과 사랑을 배워 나가요. 학교 한 켠 할아버지 버드나무, 잉어가 사는 작은 연못, 학교에 몰래 숨어드는 길고양이와 지저귀는 참새, 운동장을 기어가는 개미까지… 학교의 존재들은 그렇게 매일 조금씩 자라나는 아이들을 따스하고 단단한 울타리처럼 묵묵히 바라보고 꼭 지켜 준답니다. 이 책의 특징 ■ 학교 가는 게 긴장되는 친구들에게 보여 주는 따스한 학교의 얼굴 1학년 새봄, 학교 가는 게 설레면서도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하는 친구들! 학교의 모든 존재들이 살아나와 그렇게 긴장한 친구들에게 먼저 말을 걸어요. 학교에 할아버지 버드나무, 작은 연못과 비밀 정원, 지저귀는 참새, 담장을 몰래 오가는 길고양이, 넓은 운동장을 기어가는 개미… 익숙해서 쉽게 지나치지만 계절마다 아름다운 풍경으로 마음의 쉼터가 되는 학교 곳곳의 자연 존재들이 책 속에서 살아나와 아이들을 따스하게 감싸요. 또 깜빡깜빡 무언가를 잘 잊는 초임 교사 오깜빡 선생님, 맨날 아이들 숙제에 빵점만 주는 노빵점 선생님은 재미난 별명처럼 아이들과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며 친해지고요. 활짝 열려 있고, 말 걸고, 따스하게 손 내미는 학교의 얼굴에 처음 등교하는 친구들도 마음이 편안해질 거예요. 따뜻하고 든든한 곰곰 초등학교 울타리 속에서 마음껏 학교생활을 시작해요. ■ 우리가 학교에 가는 이유는 바로 이거예요! 이란실 작가는 작품 후기에서 공부는 학원에서도 할 수 있고, 놀이는 놀이터에 가거나 AI 친구와 할 수도 있다고 해요. 그럼에도 우리가 학교에 가는 이유는 뭘까요? 1교시부터 5교시까지 이야기들은 우리가 학교에 다니며 배우는 소중한 것을 일깨워 줘요. 1교시는 새 친구의 이름을 처음 부르며 관계를 시작하는 경험, 2교시는 친구를 내 마음대로 가지는 게 아닌 신뢰로 서로 되어 주는 과정을 만나요. 3교시는 어려운 과제를 마주해 다섯 아이들이 협동으로 해결하는 성취의 기쁨을, 4교시는 하기 싫은 공부의 산을 넘어가는 끈기를 배우지요. 5교시는 빵점이 두려운 선생님을 통해 진짜 백 점이란 뭘까 의미를 떠올리고요. 사랑, 우정, 협동 등 혼자서는 도저히 배울 수 없고, 함께하는 과정으로만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것들! 곰곰 초등학교의 이야기 속에서 나누어요. ■ 느려도, 실수하고 틀려도, 다시 해도 괜찮아! 각 교시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도전들이 등장해요. 새 친구를 만나는 게 어색하기도 하고, 많은 친구를 사귀고 인기가 많아지고 싶지만 어렵기도 해요. 어려운 수학 문제 앞에서는 자꾸 딴생각을 떠올리며 도망치고도 싶고요. 하지만 책은 느리고, 실수하고, 다시 하는 아이들의 그 과정 자체가 아름답고 의미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요. 어른들이 보기에는 답답할지 몰라도 학교에서의 좌충우돌 첫 도전과 경험은 아이들을 스스로 고민하게 하고 헤쳐나가게 하면서 조금씩 키우고 있으니까요. 할아버지 버드나무는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무조건 품어 주는 따스하고 지혜로운 어른의 상징이에요. 학교 안에서 아이들이 실수할 권리, 틀릴 권리, 다시 할 권리를 끝까지 응원해 준답니다. ■ 예비 초등부터 저학년까지 말놀이하며 쉽게 읽는 동화 그림책을 주로 보다가 막 동화책을 접하는 예비 초등과 저학년이 읽기 좋아요. 1교시부터 5교시까지 캐릭터가 이어지면서도 각각 완결되는 단편으로, 짧은 호흡으로 한 편씩 편하게 읽을 수 있어요. 또 글 사이마다 그림을 많이 넣어서 읽기 호흡이 너무 길어지지 않게 구성했어요. 종알종알, 데굴데굴 등 의성어, 의태어는 색깔 모양 글씨로 처리해서 글 재미와 소리 내어 읽기에 도움이 되게 했어요. 매일 삐쭈삐쭈삐쭈 우는 참새 ‘삐쭈’, 아이들에게 다정한 ‘오다정’ 선생님, 자주 깜빡깜빡하는 ‘오깜빡’ 선생님, 늘 빵점만 주셨지만 나중에는 빵점을 안 주게 된(NO) ‘노빵점’ 선생님 등 캐릭터 이름들도 말놀이 요소를 덧입혀서 읽고 말하는 재미를 더했어요. 10년 후 우리는, AI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 과학기술의 미래 10년 후 우리는, AI 로봇을 구독하다! : 일상의 미래 박재용 저 / 각권 15,000원 / 이상북스 10년 후 우리는, AI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청소년 시리즈 10) 이상북스의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청소년 시리즈’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기후‧생태 위기 등 미래 사회의 다양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청소년이 알아야 할 지식과 정보, 그리고 깊이 있는 가치를 전합니다. 《10년 후 우리는, AI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과학기술의 미래)는 10년 후 미래를 소설 형식으로 그립니다. 택배기사 ‘김기사’와 택배트럭 인공지능 ‘트인’을 중심으로 2035년 미래를 펼쳐 보이고, 뒤이어 ‘생각과 지식의 확장’에서 이야기 속 과학기술 및 사회문제와 관련한 지식과 정보를 전합니다. 10년 후 분명 지금보다 훨씬 편리하고 효율적인 세상이 되겠지만, 기후위기와 여기에서 파생된 각종 감염병 및 기후난민 문제, 그리고 비정규직과 주거 문제 등 여러 사회문제 또한 불거질 것입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혁신적 변화, 그리고 사라지는 일자리와 윤리적 딜레마에 맞부딪혀 우리는 또 어떻게 살아갈까요? 10년 후 우리는, AI 로봇을 구독하다!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청소년 시리즈 11) 이상북스의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청소년 시리즈’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기후‧생태 위기 등 미래 사회의 다양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청소년이 알아야 할 지식과 정보, 그리고 깊이 있는 가치를 전합니다. 《10년 후 우리는, AI 로봇을 구독하다!》(일상의 미래)는 10년 후 미래를 소설 형식으로 그립니다. 택배기사 ‘김기사’와 택배트럭 인공지능 ‘트인’을 중심으로 2035년 미래를 펼쳐 보이고, 뒤이어 ‘생각과 지식의 확장’에서 이야기 속 과학기술 및 사회문제와 관련한 지식과 정보를 전합니다. 10년 후 분명 지금보다 훨씬 편리하고 효율적인 세상이 되겠지만, 기후위기와 여기에서 파생된 각종 감염병 및 기후난민 문제, 그리고 비정규직과 주거 문제 등 여러 사회문제 또한 불거질 것입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혁신적 변화, 그리고 사라지는 일자리와 윤리적 딜레마에 맞부딪혀 우리는 또 어떻게 살아갈까요? 2035년, 택배기사 김기사 AI와 달리다! 이 책은 빠르게 변화하는 과학기술, 이에 따라 달라진 사회문화와 우리 일상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풍경을 상상하여 이야기로 풀어낸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인 ‘10년 후 우리는’ 어떤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갈까? 저자는 이야기 주인공 김기사의 일상을 통해 10년 후 우리 사회 모습을 다각도로 그려 보인다. 비약적으로 발전한 인공지능과 로봇은 사람의 수고를 여러모로 덜어주지만 사람의 일자리를 없애기도 한다. 기후위기와 기후난민 문제, 에너지 문제, 인수공통감염병 증가 등은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온전한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 지방은 소멸해가고 인구는 감소한다. 폐지를 줍는 노인은 줄지 않고 비정규직 문제 또한 여전하다. ‘과학기술의 미래’를 다룬 《10년 후 우리는, AI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전망하는 이야기다. 주인공 김기사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자율주행 트럭을 타고 협동 로봇과 함께 일하면서 기술이 어떻게 일상의 일부가 되는지 체험한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유전자 편집, 확장현실 등 첨단 기술이 스며든 일상에서 기술의 가능성과 한계를 목도한다. 약간의 놀라움과 흥미를 유발하는 10년 후 우리 사회의 모습은 여러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일상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인 《10년 후 우리는, AI 로봇을 구독하다!》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사회적 문제와 개인 삶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김기사는 기후위기, 노인돌봄 문제, 인구감소와 주거 문제 등 다양한 사회문제에 직접 맞부딪히며 기술이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한다. 또 AI와 데이터의 활용이 새로운 윤리적 문제와 갈등을 초래하는 상황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질문한다. 각 이야기 뒤에는 ‘생각과 지식의 확장’ 섹션을 두어 해당 기술의 개념과 사회적 함의를 깊이 있게 다루고, 독자의 생각을 확장시키는 질문을 던진다. 이 두 권은 각각 독립적으로 읽을 수 있지만, 함께 읽으면 과학기술과 사회적 변화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단순히 과학기술의 진보를 예측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변화가 우리의 삶과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성찰하게 만든다. 청소년부터 성인 독자까지 모두에게 다가올 미래를 준비할 통찰을 제공하며,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가 10년 후의 현실이 될 것임을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