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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뉴스

09월 신간 도서 소개(아동,청소년)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24-07-24
조회수
204


Pop-up 움직이는 달

얀켈리오비치, 올리비에 샤르보넬 글 / 아나벨 뷕스통 그림/만화 / 이충호 역 / 40,000원 / 보림



정교하고 아름다운 팝업으로
달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책
● 우리 달에 관한 놀라운 사실들로 가득 찬 눈부신 팝업북
거의 매일 밤 보지만 달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이 멋진 팝업북에서 달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왜 매일 모양이 변하는지, 거대한 바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일식과 월식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알아보세요. 새턴 5 로켓을 타고 우주로 올라가고, 달에 발을 디딘 최초의 우주 비행사들을 만나 보세요.

● 과학관의 전시처럼 정교하고 아름다운 팝업
책을 펼치면 손끝에서 우주가 폭발하고, 태양계 천체들이 일어서 궤도를 돕니다. 텔레비전 화면 속에서는 달에 첫발을 내디딘 아폴로 우주 비행사가 손을 흔들지요. 과학관 전시처럼 정교하고 화려하게 펼쳐지는 팝업들이 독자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거대한 태양과 지구 그리고 지구 주위를 도는 달의 궤도를 보여주는 팝업은 압권입니다. 달의 궤도를 돌리면 지구에서 보는 달의 모습이 달라지는 과정이 한눈에 파악됩니다. 태양-지구-달 팝업을 본 뒤에는 일식과 월식 현상도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지요.

● 우주를 탐험할 어린 세대들을 위한 간결하고 다양한 정보
1969년 7월 21일 인류가 처음으로 달에 발을 디딘 날입니다. 이때 우주비행가 암스트롱이 “이것은 한 사람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거대한 도약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지요.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났습니다.
이 책에는 달의 탄생, 매일 모양이 변하는 이유, 바다를 움직이는 달의 거대한 힘, 일식과 월식의 원리 등 다양한 과학적 정보가 간결하게 담겨 있고, 각 정보들은 팝업과 어울려 효과적으로 어린 독자들에게 전달됩니다. 그리고 우주 탐험의 첫 시기, 우주인들과 새턴 5 로켓에 실린 아폴로 우주선과 우주인들의 활동을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과거 세대와 미래 세대의 우주에 대한 꿈을 일깨웁니다.

● 교과 과정 연계
초등 과학 3-1 5. 지구의 모습
5-1 3. 태양계와 별
6-1 2. 지구와 달의 운동
6-2 2. 계절의 변화

중학교 과학2 Ⅲ. 태양계 1. 지구와 달 2. 태양계의 구성
과학3 Ⅶ. 별과 우주 1. 별과 우리은하


● 해외의 리뷰

페이퍼 엔지니어 샤보넬의 3D 구조는 시선을 사로잡는다. 태양과 지구 사이를 공전하는 달의 궤도를 보여주는 팝업은 분명하고 이해가기 쉽다. 책장을 열면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팝업은 전시나 시연을 보는 듯하다. _커커스리뷰

탁월하다. 경탄할 만한 책이다 _Parents in touch (영국의 초등교육 사이트)

인상적이고 재미있는데, 유익하기도 하다. _Books for topics(영국의 서평 사이트)

풍부한 정보에 멋진 팝업이 있는 책. 생생한 팝업으로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_로페즈(스페인의 독자)

대단한 책! 5살짜리 아들이 며칠째 보고 있습니다. _알렉스(독일의 독자)










창비어린이(2024년 가을호 제86호)


창작과비평사 편집부 저자 글 / 13,800원 / 창작과비평사


가을호 특집 ‘지금, 여기, 어린이’는 최근 아동청소년문학이 발견한 새로운 어린이상(像)을 소개한다. 일곱 명의 아동청소년문학 작가 및 평론가는 ‘1학년’ ‘장애’ ‘사랑’ ‘철든 어린이’ ‘멋진 어린이’ ‘로봇’ ‘동시’라는 테마로 문학 작품 안에서 현실 속 어린이의 다채로운 모습을 찾는다. 시대의 규칙과 질서를 새롭게 만들고, 유연한 태도로 다양성을 긍정하는 어린이의 모습은 건강하고 밝은 미래 사회를 꿈꾸게 한다. 부산 어린이책 서점 ‘책과아이들’의 독서 프로그램과 아침마다 교사가 그림책을 읽어 주는 교실 풍경을 담은 ‘어린이와 세상’, 어린이만의 고유한 특성을 유쾌한 그림으로 풀어낸 이다의 만화에서도 자기 의견을 솔직하게 말하고 타인과 교류하며 세계를 확장해 가는 어린이의 면면을 살필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작품을 만드는 데 열정을 다하고 이번 여름 영면에 든 김민기와 안학수, 두 예술인을 위한 추모의 글도 일독을 권한다. 이 외에 창작과 서평란, 제2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수상작 발표 등 풍성한 읽을거리가 담겼다.


[특집] 지금, 여기, 어린이
[만화] 이다 ‘나는 어땠더라?’: 진짜 어린이 편


100년 전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를 주목한 이후, 한국의 아동청소년문학 작가들은 동시대의 어린이를 발견하고 작품에 담아 왔다. 하지만 어린이 수의 감소와 사회 변화로 어린이를 만나기 어려운 시대가 되어 가는 지금이야말로 어린이를 ‘구체적으로’ 다시 살펴보아야 할 시점인바, 이번 특집은 ‘지금, 여기, 어린이’를 주제로 일곱 명의 필자가 최근 아동문학에서 어린이가 어떻게 놀고 사랑하고 꿈꾸는지를 분석한다.

김유진은 「구체적인 화자들」에서 동시가 ‘어린이라는 실재’를 새롭게 모색하기 위한 길을 살핀다. 김개미의 동시 속 어린이 화자의 변화를 살피며 고정된 주체가 아닌 다양한 존재로 자유롭게 분열하는 어린이를 발견해 낸다. 박숙경은 자연과 문화의 경계에 선 1학년 어린이가 기존의 질서에 적응하면서도 창조력을 발휘해 자기 자신과 세상을 바꿔 가는 양상을 점검한다(「세상을 바꾸는 1학년」).

김혜온은 동화가 장애 어린이들의 개별적 경험과 주체적인 목소리를 어떻게 담아내야 할지 고민하고(「달라서 더 풍성한 이야기」), 「사랑은 지금 말해야 한다」에서 이하나는 동화 속에서 사랑을 경험하며 성장하는 어린이를 소개하고, 계속해서 어린이의 사랑을 발견해야 하는 이유를 묻는다.

한편, 이다혜는 이른 나이에 철들어야만 했던 아동문학·영화 속 인물들이 세상을 헤쳐 나가는 모습과 그 의미를 짚어 보고(「자기 속도로 살아가는 일」), 김지은은 「디지몬 어드벤처」부터 「캐치! 티니핑」까지 다양한 콘텐츠들이 멋진 어린이를 그려 온 방식을 시대별로 구별한다(「주인공은 모두 몇 명」).

특집 마지막 글로 최영희는 어린이와 닮은 로봇 캐릭터를 통해 어린이가 타자와의 거리를 조율하고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을 조명한다(「어린이와 로봇의 거리」). 특집과 더불어 어린이의 고유한 특징을 독특한 유머와 유쾌한 그림으로 구성한 이다의 만화 ‘나는 어땠더라?: 진짜 어린이 편’까지 살핀다면 어린이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와 세상] 어린이와 북클럽 3: 책이라는 촉수로
[어린이와 세상] 교실 속 책 이야기 3: 아침마다 그림책
[평론] 팟캐스트 사사주아 운영기 / 선정과 관음을 넘어선 새로운 재미


올해부터 ‘어린이와 세상’은 전국 각지에서 운영되고 있는 어린이 북클럽과 독서 교실 현장을 기록한다. ‘어린이와 북클럽 3’에서는 부산 어린이책 서점 ‘책과아이들’이 지난 27년간 운영해 온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각 연령에 맞춰 그림책, 인문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함께 읽고 나눌 수 있도록 섬세하게 구성된 프로그램들은 책으로 지역 사회와 소통하고자 한 책방의 노력과 ‘동심’을 지키고자 했던 강정아 대표의 정체성을 가득 담고 있다.

‘교실 속 책 이야기 3’은 책 읽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아침마다 그림책을 직접 읽어 준 교사의 기록이다. 한 권의 책을 끝까지 읽기 힘들어하던 아이들이 점차 이야기에 몰입하고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기까지, 주인공의 마음을 살피고 ‘나’의 이야기로 몸소 느끼기까지, 더디지만 찬찬히 책과 가까워지는 어린이의 ‘독서 성장기’가 감동적이다. 두 평론은 아동청소년문학과 만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유영진은 ‘듣는 평론’으로 자리매김한 팟캐스트 ‘사사주아’ 운영기를 통해 위기에 처한 아동청소년문학 평론이 다시 발돋움할 수 있는 길을 탐색한다. 송수연은 등장인물의 ‘특별함’을 대상화하지 않는 청소년소설을 살피며 독자에게 선정과 관음의 방식이 아닌 ‘성찰’의 재미를 느껴 보기를 권한다.

[특별 기고] 김민기의 동심이 담긴 노래들 / 평화주의자 안학수
[발표] 제2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수상작 발표


올해 여름, 어린이 공연예술과 문학의 장을 지켜 온 김민기, 안학수 두 예술인이 작고했다. 시인 백창우는 1970~80년대 시대정신의 상징이었던 김민기가 동심을 담아 쓴 노래와 노래극을 돌아보며 그가 어린이에게 쏟았던 마음을 되새긴다. 노래「백구」는 가수 양희은의 막냇동생 양희정의 일기에서, 노래극「아빠 얼굴 예쁘네요」는 작가 임길택이 탄광 마을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쓴 시와 글에서 시작되었다는 작품의 비화도 소개되어 한층 가깝게 그의 작품을 들여다볼 수 있다. 시인 이정록과 화가 김환영은 자연의 생태와 변화에 귀 기울이고 생명의 소중함을 노래해 온 안학수 시인을 위한 추모의 글과 그림을 보내왔다. 개펄의 죽음을 처연하게 그리면서도 함께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고인의 유고 동시도 수록했다. 그 외에도 다채로운 창작과 서평, 제2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심사 결과 및 수상 소감 등을 실었다.
















신비한 끈기·집중·성취 사전


 양작가 글/그림 / 13,000원 / 파란정원



끈기와 집중을 통한 성취를 맛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이 있을 거예요.
엄마를 조르고 졸라서 다닌 학원이 어느 순간부터 가기 싫어지고,
야심 차게 세운 방학 목표는 작심삼일로 끝이 나고,
공부하겠다며 산 문제집은 앞부분만 필기가 가득해요.
혹시 이런 나에겐 끈기란 없는 말일까요? 그렇지 않아요.
끈기는 만들어지는 거예요. 누구나 끈기를 키울 수 있지요.
작은 일부터 끈기와 집중을 통해 목표를 이루고
성취감을 느끼다 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길 거예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세 가지 마법을 배우다
우리는 새해에도, 새달에도, 새 학기에도 그리고 방학에도 새로운 시작과 함께 새로운 목표를 세웁니다. 하지만 이런 목표는 작심삼일이 되기 일쑤이지요. 어린아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그러합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목표를 이룬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작은 목표 하나를 이루기도 이렇게 힘이 든 것일까요? 그것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힘, 끈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끈기는 만들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어렵고 막막하게 생각하지 말고 목표를 잘게 나눈 후 게임처럼 하나씩 달성해 보면 어떨까요? 작지만 끝마쳤다는 성취감에 조금씩 조금씩 끈기가 자랄 것입니다.
두 번째로 목표를 이루기 힘든 이유는 한 가지 일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힘, 집중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계획에 맞춰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지만,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지요. 수학 문제집을 모두 풀었지만, 오답투성이인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 나를 방해하는 생각, 물건들을 모두 치우고 흩어진 정신을 한곳에 모아 집중한다면 우리는 더 좋은 결과로 더 빨리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됩니다.
새로운 목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나요? 《읽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신비한 끈기·집중·성취 사전》으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세 가지 마법을 배우고, 원하는 목표를 달성해 보세요!

《읽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신비한 끈기·집중·성취 사전》에서는
소원을 빌기 위해 소원나무에 찾아간 동그래와 다루 앞에 달나라 달토끼가 나타납니다. 달토끼는 운이 좋아지는 법을 알려 주겠다며 달나라 보안관이 되어 별의 힘을 모아 달라고 부탁하지만, 달나라 보안관이 되기 위해서는 입단 시험에 통과해야만 합니다. 입단 시험의 첫 번째 관문 목표 세우기부터 두 번째 관문 실천하기까지 끈기와 집중, 성취를 배우며 목표를 이루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까만 양 이야기



김유강 저 / 14,000원 / 오올



《까만 양 이야기》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모두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올바른 공동체’를 주제로 한 행복 그림 동화입니다.
이 책은 ‘다름’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남과 조금 다르더라도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장점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자신과 다른 이를 만났을 때 따뜻하게 감싸 안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다름’을 인정하면서 ‘어울림’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재미있는 양 캐릭터로 의미 있게 전달하는 책입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어울림이 만들어집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름’을 만나고 겪게 됩니다. 서로 성별이 다르고, 외모가 다르고, 능력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겠죠.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만큼이나 많은 ‘다름’과 마주치게 됩니다. 이렇게 자주 만나게 되는 ‘다름’을 친숙하게 받아들일 법도 한데 매번 꺼려하고 불편해합니다. 그렇기에 자칫 부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이 ‘다름’에 대해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다름’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인식해야 어울림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다름은 우열이나 장단점을 뜻하는 말이 아닙니다.”


‘다름’은 우열을 뜻하는 말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단점이 될 수 없죠. 하지만 우리는 가끔 이 점을 잊습니다. 나와 다른 이들에게 비난과 조롱을 합니다. 이렇게 우리의 공동체는 삐거덕대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행복한 공동체를 위하여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내가 나와 다른 상대방을 인정하면 상대방도 나를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어울림에 대한 이야기”


이 책은 혼자만 까맣다는 이유로 하얀 양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까만 양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하얀 양들은 까만 양이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까만 양을 괴롭히고 놀립니다. 늘 혼자인 까만 양은 혼자 공을 차고 혼자 그림을 그리며 외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양들이 사는 들판에 배고픈 늑대가 나타납니다. 놀란 양들은 늑대를 피해 이리저리 도망가지만 하얀 털 때문에 밤에도 눈에 잘 띄는 하얀 양들은 늑대에게 붙잡히고 맙니다. 그러나 까만 털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 까만 양은 늑대를 피해 하얀 양들을 돕기 시작합니다. 까만 양의 도움으로 모두 힘을 모아 늑대를 물리친 하얀 양들은 그제야 비로소 까만 양에게 용서를 구하고 서로 친구가 되기로 합니다.
이 동화에서 까만 양은 하얀 양들을 늑대에게서 구해 주면서 하얀 양들에게 인정받게 되지만, 만약 하얀 양들이 처음부터 까만 양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었다면 보다 행복한 공동체가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어른이 된 세상에서는 부디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싸우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서로 많은 ‘다름’들이 어울려 행복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모두가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소중한 열쇠를 건네주는 동화입니다.

















싱크 데이트


남지민 저 / 13,000원 / 씨드북




가상 현실, 인공 지능, 뇌 스캐닝… 몰아치는 신기술 사이
누군가는 맹목적이라 말하는 마음, ‘팬심’이 발휘하는 커다란 힘
소녀, 내일이 되다! 청소년을 위한 SF 시리즈, ‘내일의 숲’ 열네 번째 책 남지민의 『싱크 데이트 - 나를 사랑한 아이돌』이 출간되었다. 책 속 ‘싱크 데이트’는 스마트 기기를 사용해 아이돌과의 데이트를 생생히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가상 현실·인공 지능·뇌 스캐닝이라는 과학적 소재와 주인공 유리의 마음을 대변하는 여러 상징물,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이 매끄럽게 얽히며 순수한 ‘팬심’이 일으키는 커다란 힘이 생동감 있게 그려진다.

기술 발전을 따라온 착취의 새 얼굴
보육 홈에서 자란 유리는 스마트 농장에서 직업 실습을 하고 있다. 위법을 저지른 청소년들이 사회봉사를 하러 오는 이곳에서, 유리는 밤낮이 바뀐 채 로봇의 지시를 받으며 날카로운 수확용 기계들 사이에서 일한다. 그런데도 유리는 사람들과 웬만해선 마주칠 일 없는 이 생활에 만족한다. 기계와 달리 사람들은 10년간 발진을 앓아 온통 붉고 우둘투둘한 유리의 피부에 거부감을 보이기 때문이다. 유리에게 ‘싱크 데이트’는 이런 현실을 잊게 하는 유일한 낙이다.
보육 홈을 졸업하면서 유리는 보육 홈에 무상으로 제공되는 스마트 고글을 선물로 받았다. 싱크 데이트에 꼭 필요한 이 스마트 고글은 사용자의 신체 정보를 스캔하고, 부작용으로 유리의 피부에 발진을 남겼다. 그 결과로 유리는 더 구석진 곳으로 숨게 되고, 그럴수록 가상 현실인 싱크 데이트에 매달리게 된다. 악순환의 굴레에 완전히 녹아든 것이다.
한편 유리의 최애 아이돌 노아는 1년째 활동을 멈춘 상태다. 그러자 사망설과 조작된 영상이 나돌며 대중의 의혹과 추측이 노아를 따라붙어 끈질기게 괴롭힌다. 팬클럽에 노아의 해명이 올라오지만, 그마저도 소속사가 조작한 영상에 불과했다. 많은 사람에게 노아는 중요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대중은 그를 열렬히 소비하고 기업은 열심히 관리했을 뿐이다. 한 인격체로서의 노아는 잊혀 가고, 대신 노아의 소속사는 감정에 취약한 인간 대신 노아의 이미지와 인격을 활용해 인공 지능 아이돌을 만들기로 한다. 그렇게 노아는 끝까지, 남김없이 상품화된다.
보호자 없이 자란 유리와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노아는 쉽게 어른들에게 이용당한다. 모르는 사이에 은밀히 청소년을 노리는 인권 유린은 있어 왔지만, 『싱크 데이트』가 보여 주는 착취는 우리가 여태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모양을 하고 있다. 특히 그 대상이 청소년이 되기 쉽다는 점에서 책은 독자로 하여금 이를 경계하고 윤리적으로 고민해 보게 한다.

소외된 마음들이 일으킨 작은 혁명
노아의 인격을 베껴 만들어진 인공 지능은 싱크 데이트에 삽입되어 노아의 팬들과 만난다. 그리고 그들의 뇌 데이터를 읽으며 이를 거울삼아 자아상을 확립해 나간다. 그중 유리를 만난 인공 지능 ‘이오’는 특히 주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다. 유리는 노아의 존재 자체에 절대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무조건적으로 지지해 왔다. 이성적 판단이나 현실적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이 순수한 사랑을 통해 이오는 다른 인공 지능 모델들보다 인간의 감정을 훨씬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었고, 인공 지능으로서의 한계를 넘어 인간다운 존재로 진화한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유리의 마음으로부터 탄생한 이오에게서, 유리는 다시 새로운 사랑을 배우게 된다. 이오는 유리의 피부 따위는 아무 문제 삼지 않고, 자신보다 유리를 더 소중히 여긴다. 그리고 결국 자신의 존재 자체를 포기하면서까지 유리를 지키려 한다. 주는 사랑에만 익숙했던 유리는 사랑받는 법을 배우며 남이 아닌 자신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유리와 이오의 사랑은 지나치게 비합리적이고 의존적이라고 쉽게 치부될지 모른다. 이런 ‘맹목적인’ 사랑의 가치를, 책은 다시 짚어 본다. 유리의 마음은 이오라는 창조를 이끌어 냈고, 이오의 마음은 유리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그뿐 아니라, 순도 높은 사랑으로부터 행해진 둘의 행동은 외부에 도사리는 부덕함의 굴레를 끊어 버릴 만큼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번데기 안에서 자기 몸을 모두 분해한 후에 새롭게 태어나는 나비를 부러워했던 이오는 유리의 마음을 통해 한 개체로서 탄생했다. 연약하지만 숨지 않고 언제든 자기만의 하늘로 날아오르는 나비를 부러워했던 유리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이오를 통해 담담히 자신을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그렇게 나비가 된 둘은,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마음을 소중히 안은 채 혁명이 될 작은 날갯짓을 한다.










‘내일의 숲’ 시리즈 소개
‘내일의 숲’은 여성 청소년이 주인공인 SF 시리즈다. ‘바위를 뚫는 물방울’ 시리즈를 통해 꿈을 이룬 여성들로부터 희망의 목소리를 빌려 어린이에게 전해 온 씨드북이, 이제는 SF라는 장르를 빌려 청소년과 함께 미래를 도모하고자 한다. 새로운 세상에서 활약하는 소설 속 소녀들처럼, 독자 여러분도 내일의 주인공이 되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










심판자들


이선주 저 / 14,000원 / 책폴




 
“친절하고 가혹한 심판의 세계에 입장하시겠습니까?”

SNS, 소문과 폭로, 표절 시비, 가짜뉴스, 맹목적 믿음, 거짓과 진실…
찰나의 순간 벼랑 끝에 내몰리는 요즘 세대에게 전하는 현실 밀착 소설!
청소년의 일상과 고민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이선주 작가의 신작 『심판자들』이 출간되었다. 『심판자들』은 ‘정정아’(이하 정정)와 ‘하유미’(이하 하윰) 열일곱 살 두 아이가 맞닥뜨린 각각의 사건을 교차 시점으로 전개하는 이야기로, 인터넷 공론장에 휘말린 고등학생들의 일상을 가감 없이 펼쳐 보인다. 두 아이 모두 ‘다른 사람 것을 훔쳤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하윰의 사건은 ‘안전망’ 속에 있는 반면 정정의 사건은 또래 인플루언서의 전략적 ‘폭로전’에 가담되어 무자비한 공격을 받기 시작한다.

“옳고 그름, 선과 악을 나누려는 게 아니라 내가 어느 위치에 서 있는지 생각해 보자는 마음”으로 글을 써 내려갔다고 전하는 작가는 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의 속마음을 예리하게 들여다본다. 또한 작품 속에는 관계를 맺어 가는 10대들의 소통 방식, 변화하는 가족 형태, 비밀과 의리를 휘감는 심리전, 무의식적인 편견을 직시하는 순간 등 온 ·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지금 우리 사회의 면면을 살필 수 있는 여러 설정이 등장한다. 작품의 시작과 끝을 압도하는 클라우디 그림작가의 탁월한 일러스트레이션과 『나를 키운 여자들』의 저자 홍현진의 첨예한 서평은 읽는 이의 집중도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심판자들』은 안전벨트가 필요한 소설이다. 막강한 엔진으로 서서히 가열되는 서사에 탑승했다면, 빠르게 휘몰아치며 굴곡을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가 진행된다. 독자는 익명의 좀비와 심판자, 당사자, 제삼자 모두가 서로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결말을 마주하게 된다. 그 끝에 우리가 서 있게 되는 곳은 ‘어디’일까, 우리가 바라보는 건 ‘무엇’일까, 우리는 ‘어떤’ 사람일까. 맨 마지막 페이지 마지막 문장까지 ‘연결된’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이 꼭 만나게 되기를.


『창밖의 아이들』『열여섯의 타이밍』『맹탐정 고민 상담소 1-3』 등
청소년의 일상과 고민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수상 작가 이선주의 강력한 신작

“공정한 심판자? 익명의 좀비? 당신은 누구인가요?”


씻고, 자고, 수업 듣는 시간을 제외한 하루의 대부분을 ‘휴대폰(온라인)’에 연결되어 보내는 청소년들이 많다. 사실 이는 청소년뿐 아니라 현대인의 보편적 현상 중 하나다. 많은 이들이 잠들기 직전까지 휴대폰을 하고, 일어나자마자 휴대폰을 켠다. 걸으면서, 밥을 먹으면서, 맞은편 상대와 대화하면서 휴대폰을 들여다본다. 수많은 알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알고리즘, 낚시성 홍보, 자극적인 뉴스, 추문과 비방과 진실 공방, 역대급 할인 소식, 인생역전 성공 스토리……

쉴 틈 없는 온라인 세계는 사람들의 집중력뿐 아니라 판단력과 자제력도 단번에 빼앗는다. 올바른 상호 작용이나 소통 방식이 전제되지 않은 채 ‘좋은지’ 여부의 평가부터 내릴 수 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댓글’로 가차 없이 상대를 혼낼 수 있다. 언제든 제삼자를 ‘판단’하고 사건을 ‘심판’하여 벌을 줄지 말지 ‘결정’할 수 있다.

혹시라도 그 대상이 내가 될까 불안해지면 더 치열하게 ‘심판자로 참여할 만한’ 사건을 물색하기도 한다. ‘그렇게 안 봤는데, 이제 나락 갔네’ ‘첫인상부터 비호감이더라니’ 단호하고 가혹한 심판 앞에 그 어떤 실수와 오해도 용납될 수는 없다. 특별한 자격이 없기에 누구나 서로를 심판할 자격을 얻게 되는 이 기묘한 아이러니가 비단 온라인에서만 행해지는 일일까? 코로나 이후 현실보다 온라인 세계에서의 성장 경험이 더 높아진 청소년들에게는 휴대폰이 곧 일상의 바로미터다. SNS와 온라인 세계에서 취약하고 불안한 존재임에도, 이들의 사회적 기준과 소통의 모든 통로가 디지털로 연결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테다.

『창밖의 아이들』 『열여섯의 타이밍』 등의 작품으로 청소년의 일상과 고민을 생생하게 담아낸 이선주 작가는 이번 신작 『심판자들』을 통해 인터넷 공론장에 휘말린 고등학생들의 일상을 가감 없이 펼쳐 보인다. 작가는 ‘정정아’(이하 정정)와 ‘하유미’(이하 하윰) 열일곱 살의 두 아이가 맞닥뜨린 각각의 사건을 교차 시점으로 전개해 나간다.

두 아이 모두 ‘다른 사람 것을 훔쳤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하윰의 사건은 ‘안전망’ 속에 있는 반면 정정의 사건은 또래 인플루언서의 전략적 ‘폭로전’에 가담되어 무자비한 공격을 받는다. “옳고 그름, 선과 악을 나누려는 게 아니라 내가 어느 위치에 서 있는지 생각해 보자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고 전하는 작가는 논란을 추동하는 사람, 논란을 믿지 않는 사람, 논란에 더 큰 논란을 덧씌우는 사람 등 하나의 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의 속마음을 예리하게 들여다본다.

또한 작품 속에는 관계를 맺어 가는 10대들의 방식, 변화하는 가족 형태, 비밀과 의리를 둘러싼 심리전, 무의식적인 편견을 직시하게 되는 순간 등 온 ·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지금 우리 사회의 면면을 살필 수 있는 여러 설정이 등장한다. 서서히 가열되어 빠르게 휘몰아치는 서사에 탑승했다면, 독자는 익명의 좀비와 심판자, 당사자, 제삼자 모두가 서로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결말을 마주하게 된다. 그 끝에 우리가 서 있게 되는 곳은 어디일까, 우리가 바라보는 건 무엇일까, 우리는 ‘어떤’ 사람일까. 모두가 연루되어 있는, 이토록 매력적인 현실 밀착 소설을 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한다.

막강한 엔진으로 서서히 가열되는 서사,
타협 없는 굴곡을 오르내리며 독자를 압도하는 한 편의 롤러코스터!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는 글로도 효과는 충분하다.
불행히도, 대부분 사람들은 인내심이 없다.”

1부 〈고양이도 강아지도 아닌 나〉는 인천에서 청주로 전학 온 정아가 새로운 학교생활을 시작하면서 하윰의 ‘백일장 표절 사건’에 이르는 과정이 펼쳐진다.
이야기의 시작은 ‘장난삼아 바꿔 읽은’ 글 때문이다. 고등학교 1학년 2학기가 되면서, 정아는 아빠와 새엄마가 있는 인천을 떠나 정아만 할머니가 있는 청주로 내려온다. 교내 백일장에서 상을 받기도 했던 정아는 전학 온 학교에서도 글쓰기 동아리에 가입하고, 그곳에서 친구 하윰을 만난다.

글쓰기에 대한 정아의 마음이 “냉탕도 온탕도 아닌” 미지근한 세계라면, 하윰은 서울에 있는 문예 창작과에 진학하겠다는 또렷한 목표를 갖고 있는 아이다. 수업 시간, ‘자화상’이라는 주제에 대해 글쓰기를 한 정아와 하윰은 장난삼아 서로의 글을 바꿔 발표하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생겨난다. 도 주최 백일장에서 하윰이 정아 글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내용으로 대상을 받은 것이다. 서울에 있는 대학 진학이 한 발 가까워진 현실 앞에, 하윰은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사실을 털어놓지 못한다.

그때 SNS에서 정아의 과거가 난데없는 구설수에 오른다. 정아가 다녔던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20만 인플루언서 기유라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친구 다이어리를 훔치다 걸려서 청주로 전학 간 아이’라며 정아를 공개 저격한 것. 아직 제대로 말 한 번 나눈 적 없는 새 학교 아이들은 정아를 비난하고 공격하는 데 열과 성을 다한다. ‘인천에서는 친구 다이어리를, 청주에서는 친구 글까지 훔치려는’ 아이가 된 정아는 한순간 ‘거짓말쟁이’로 낙인찍힌다.

2부 〈고의는 아니었어〉는 정아의 과거사가 본격적으로 소환되면서 ‘다이어리를 훔친’ 정아의 진실 여부와 ‘정아의 글을 훔친’ 하윰의 현재 상황이 교차 전개된다.
정아는 절친 리라와 커플 다이어리를 쓰다가 갈등이 생겼다. 어느 날 문득 정아는 리라 가방에서 다이어리를 몰래 가지고 오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리라가 언성을 높이며 다른 아이들도 이 사건을 알아차린다. 복잡한 심경의 정아는 리라에게 사과하는 대신 청주로 떠나왔던 것.

현실에서 정아는 인천에서 청주로 도망쳐 왔지만 온라인 세계에서는 어디든 누구든 모두가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있다. 당사자인 정아뿐 아니라 리라도 ‘정아가 도둑이 아니고 같이 쓴 다이어리’라고 해명했음에도 기유라는 자신과 상관없는 폭로를 이어 가며 ‘정아를 벌하고자’ 최선을 다한다. 정아의 반 친구들은 현실에서 한 번도 얼굴을 본 적 없는 인플루언서 기유라가 퍼뜨린 소문을 맹신하면서 같은 교실에서 얼굴 맞대며 지내는 정아를 불신하고 혐오하기에 이른다.

기유라가 본인과 아무 관련 없는 일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유라의 논리에 따르면 ‘논란은 곧 돈’이 되니까. 이 세상은 ‘그런 식으로’ 돌아가니까. 사람들을 ‘믿게끔 만들기만 하면’ 되니까. 인스타그램으로 다이어트 식품과 옷 등을 팔고 있는 기유라는 팔로워를 늘리고자 철저히 전략적으로 정아를 이용한다.

3부 〈믿음의 무게〉는 사람들의 비난과 계속되는 기유라의 폭로 속에 정아가 직면하는 현실 그리고 그에 굴하지 않으려는 정아와 친구들의 절실한 용기와 노력이 이어진다.
한순간 벼랑 끝에 내몰렸지만, 다행히 정아에게는 ‘친구들’이 있다. 정아와 절교했던 리라, 표절 사실을 인정하기로 한 하윰, 기유라가 올린 글만 믿고 정아에 대한 소문을 반 아이들에게 퍼뜨린 혜지, 표절 이야기를 끝까지 믿지 않았던 청하까지, 어떠한 식으로든 정아의 사건에 ‘연루된’ 이 아이들은 ‘정정아 살리기 비상 대책 위원회’를 꾸려 정아를 도울 방법을 모색한다.

친절하고 가혹한 심판자들로부터 인민재판을 받아야 했던 정아는 복수나 응징을 택하지 않는다. “고통스러운 것보다는 어려운 걸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이” 낫다는 사실을 깨달은 정아는 하윰, 청하, 영은과 함께 기유라를 직접 만나러 가는데……! 대체 기유라는 왜 이 지경까지 논란을 키웠을까? 정아는 기유라의 진심을 알 수 있을까? 하윰은 표절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우정을 지켜 낼 수 있을까?








마침표 꼭 찍어야 돼요?

김민영 저 / 지은 그림/만화 / 이수연 감수/ 13,000원 / 사계절



 
받아쓰기에서 맞춤법, 띄어쓰기를 다 맞게 썼는데도 세모를 받았다고요? 마침표를 안 찍어서? 마침표, 꼭 찍어야 하냐고요? 물론입니다! 물음인지, 설명인지 글에서는 구별할 수 없으니까요. 문장 부호라는 한끗 차이로 품격 있는 완전한 문장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마침표 꼭 찍어야 돼요?》에서는 약 20가지 문장 부호와 함께 온라인상의 기호, 생활 속 기호, 교정 기호까지 온 세상 기호를 가득 모아 다채롭게 담았습니다. 문장 부호를 다룬 첫 어린이 책입니다.

▣ 마침표 진짜 왜 찍어야 할까?
어릴 때 받아쓰기 시험을 보면서 그저 점일 뿐인 마침표는 왜 찍어야 하는지 한번쯤 궁금했을 것이다. 때로 깐깐한(?) 선생님이 문장 부호를 안 쓰거나 틀리게 썼다고 점수를 깎으면 그렇게 억울할 수가 없었고…. 그런데 정말, 마침표 왜 찍어야 할까? 아니 우리, 문장 부호를 제대로 배워 본 적이 있긴 한 걸까?

▣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문해력에 필요한 문장 부호
문해력, 어휘, 교과서 한자, 맞춤법, 띄어쓰기 등 국어에 관련된 어린이 책이 하루가 멀다 하고 줄줄이 출간되고 있다. 소위 요즘 아이들(어린이, 청소년, 청년 포함)의 문해력이 이전 세대에 비해 부족하다는 일례가 기사화되면서 문해력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일상생활에서는 물론, 시험 문제를 읽고 의도를 잘 파악하기 위해서도 문해력이 꼭 필요하기에 학부모들의 관심과 불안은 더하다. 보통 문장 부호가 뭐 중요하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문해력, 즉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에도 문장 부호가 필요하다.

▣ 문장의 기본이자 완성은 문장 부호
문장 부호는 문장의 기본이다. 이 문장이 평서문인지 의문문인지 명령문인지 구분할 수 있는 건 글에서는 오직 문장 부호를 통해서만이다. 말로 물어볼 때는 끝말을 올리고, 감탄하면 목소리를 높이거나 말에 힘을 실을 수 있다. 하지만 글에서는 이 모든 것을 오직 문장 부호로만 표현할 수 있다. 또한 문장 부호는 문장의 완성이기도 하다. 말줄임표로 표현하는 머뭇거림, 적절한 쉼표로 나타내는 문장 속 호흡, 느낌표가 의미하는 강한 감탄이나 한탄, 드러냄표가 알려주는 강조 등은 문장에 뉘앙스를 입혀 제 뜻을 갖춘 온전한 문장으로 완성시킨다. 그것이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이유, 즉 문장 부호를 바르게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 문해력 이후, ‘쓰기’ 영역에도 눈을 돌려
한걸음 더 나아가 문장 부호는 ‘쓰기’ 영역에서 한끗 차이로 더욱 완전하고 세련된 문장을 완성시킨다. 대학 입시 요건에 자기 소개서가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특정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필요하고, 논술로 대학을 갈 수도 있다. 어떤 일을 시작하거나 누군가에게 나를 알릴 때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는 필수이다. 실제로 인생의 단계 단계에서 ‘쓰기’를 하지 않고서는 나를 증명하기가 참 어렵다. 물론 문장 부호가 쓰기의 중심은 아니다. 하지만 풍부한 어휘력과 문장력으로 잘 쓴 글에 문장 부호가 틀려 있다면? 옥에 티처럼 보일 것은 분명하다. 적절하게 잘 쓴 문장 부호는 글을 한층 더 품격 있게 업그레이드 시킨다. 지금, 초등학생들이 문장 부호를 한번 정리하여 글쓰기의 기본으로 만들어 놓기 딱 좋은 시기이다. 그래서 어린이를 위한 첫 문장 부호 책인 《마침표 꼭 찍어야 돼요?》의 출간이 더욱 반갑다.

▣ 20여 개밖에 안 되는 문장 부호, 빠르고 쉽게 한 권이면 완성!
쌍점을 써야 할까 쌍반점을 써야 할까? 가운뎃점을 써야 할까, 쉼표를 써야 할까? 소괄호, 중괄호, 대괄호는 각각 어떤 때에 쓰일까? 줄표와 붙임표는 뭐가 다를까? ‘(?)’은 공식적인 표현일까? 어려워서 모르는 게 아니다. 어깨너머로 배웠을 뿐,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고, 헷갈리는 것이다. 문장 부호, 다 합해야 20여 개다. 쓰임이 그다지 복잡하지도 않다. 《마침표 꼭 찍어야 돼요?》 한 권이면 체계적이고 정확하게 문장 부호를 파악할 수 있다. 더 깊은 내용은 필요에 따라 나중에 보충할 수 있다. 지금은 이 한 권이면 충분하다. 맞춤법, 띄어쓰기, 어휘를 골고루 잘 맞춰 쓴 좋은 문장에 알맞은 문장 부호로 화룡정점을 찍어 보자.

▣ 여러 가지 흥미로운 기호도 함께 담아
《마침표 꼭 찍어야 돼요?》에서는 문장 부호 외의 기호와 부호도 다채롭게 담았다. 기호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으로 물꼬를 트고, 약 20가지의 문장 부호를 설명한 뒤에 우리가 잘 쓰는 일상의 기호들, 예를 들어 이모티콘, 지도 기호, 재활용 기호, 점자, 단위 기호 등까지 다루어 흥미를 돋운다. 또한 어디서 따로 접하기 어려운 ‘원고지에 문장 부호 쓰는 법과 교정 기호’, ‘띄어 읽기 기호’까지 실어 국어에 관련된 기호부터 일상 기호까지 알차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책의 특징

▪일목요연하고 체계적인 판면
제목-도입-호기심 유발 만화-명칭-표기-정의 및 해설-예시로 이어지는 판면은 매우 체계적이다. 먼저 문장 부호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시작하여, 문장 부호의 정확한 명칭·표기·예시를 제대로 이해해 가며 그 문장 부호를 완전히 파악할 수 있다.

▪국립국어원 가나다의 18년차 전문가에게 정확하고 깐깐한 감수를 받아
문장 부호와 국어를 다룬 책이기에 그 정확도를 최고로 올리기 위해 국립국어원 전문가의 감수를 받았다. 국립국어원에서 18년째 일하며 국어문화학교 강사, 국가고시 교정위원, 교과서 감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수연 선생님의 감수이다. 특히 올해 《좋은 문장 표현에서 문장부호까지!》라는 책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우리가 이런 표현과 문장 부호에 이토록 갈급했던가?”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했던 작가이기도 하다. 명확한 국어학적 근거와 옳은 표현을 촘촘하게 감수 받아 깐깐하게 적용했다.

▪원고지에 문장 부호 쓰는 법도 다루어
의외로 문장 부호를 원고지에 쓰는 방법을 정확하고 일목요연하게 배울 기회가 적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한두 번 스쳐가듯 들어 보는 게 전부인 경우가 많다. 《마침표 꼭 찍어야 돼요?》에서는 이를 그림과 함께 잘 정리하여 명확하게 알려주고, 덤으로 교정 부호와 띄어쓰기 기호까지 다루었다. 국어에 관련된 기호들을 총망라해 볼 수 있다.

▪문장 부호, 교정 부호, 띄어 읽기 기호를 표로 구성하여 한눈에
특히 부록에서는 ‘문장 부호 한눈에 보기’, ‘교정 부호 한눈에 보기’, ‘띄어 읽기 기호 한눈에 보기’를 표로 구성해 실었다. 본문에서 배웠던 내용을 다시 한 번 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짚어볼 수 있다.














노란 버스

로렌 롱 저 / 윤지원 역 / 17,500원 / 지양어린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그림책!!

이 그림책 『노란 버스』는 시간이 흐르면서 변해 가는 노란 버스의 일생을 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린이들을 태우던 스쿨버스였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노인들을 태우고 다니는 버스로 바뀌고, 마침내 도시 변두리 고가도로 밑에 버려집니다. 그러나 추운 겨울밤, 노란 버스는 집 없는 노숙자들의 보금자리가 되었습니다..
노란 버스는 언제,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 합니다,
삶의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노란 버스』 이야기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보내는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입니다.

이 그림책은 미국의 여러 매체로부터 “우리 시대의 고전”이라는 극찬을 받았고, 출간 2주 만에 뉴욕 타임스 어린이 그림책 부문 베스트셀러 1위(2024년 7월 14일)에 올랐습니다. 또 전미서적상협회(ABA)가 발표하는 인디 베스트셀러 리스트에서 어린이 그림책 부문 5주 연속 1위에 올랐습니다(2024년 9월 1일).


사랑이 머무는 공간 『노란 버스』

이 그림책 『노란 버스』는 미국의 작가인 로렌 롱이 시골 마을의 농장 한구석에서 염소들의 놀이터가 되어 있는 낡은 스쿨버스를 발견하고 구상한 이야기입니다.

나는 매일 달리기를 하면서 노란 버스를 떠올립니다.
노란 버스가 지나온 여정을 탐색하고, 상상하고, 창조하도록 영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가 만났던 많은 사람들이 노란 버스처럼 주어진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노란 버스 이야기가 시작되는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책을 덮을 때까지의 모든 여행에
독자들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 지은이의 말 중에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그림책 작가인 로렌 롱의 정밀한 스케치는 오래된 사진첩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환상을 불러일으킵니다. 흑백의 고전 영화에 그래픽으로 컬러를 덧입힌 효과를 연상시키는 그의 채색 기법은 의인화된 스쿨버스의 감성을 넘치지 않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또한 기쁨과 슬픔의 매 순간을 포착해 내는 색조 변화는 이야기의 흐름을 이끌어 가는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로렌 롱은 이 이야기가 전개되는 가상공간을 입체 모형으로 재현했다고 합니다. 종이와 스티로폼, 그리고 버려진 장난감들로 이루어진 이 미니어처는 로렌 롱의 그림 속에서 익숙하고 낡은 것들이 모여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는 놀라운 마법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여행하는 목마

보탄 야스요시 글/그림 / 17,000원 / 문학과지성사



 
“당신은 어떤 여행을 하고 계신가요?”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과 이별.
즐거운 일도, 슬픈 일도 많았습니다.
■ 시간과 공간을 여행하며 살고 있는 우리들
일본의 그림책 작가이자 현대미술작가로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이는 보탄 야스요시의 그림책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설렘을 안겨 주는 회전목마가 주인공이다. 특별히 주목해서 볼 것은 그림책의 모든 페이지 한가운데 자리한 목마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고정 시점 그림책이라는 점이다. 회전목마가 돌면서 주변 풍경이 바뀌듯 어느 페이지를 펼치든 주인공 목마를 중심으로 이야기와 시간이 흐른다. 단조로울 것 같지만 화면을 도형적으로 아름답게 구성한 작가의 뛰어난 심미안 덕분에 매 페이지마다 이야깃거리와 흥미로움이 넘쳐난다. 담백하면서 맑고 생생한 수채화 색상과 섬세한 선으로 그려진, 놀이 감각이 가득한 그림이 무척 아름답다.
시대와 함께 자신이 머무는 곳이 바뀌며 어쩔 수 없이 여행을 하게 되는 목마 블랑을 통해 무수한 만남과 이별로 채워진 우리의 인생을 중첩해 보게 된다. 블랑이 곳곳에서 마주하는 세상에는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탄생, 성장, 죽음 같은 누구나 직면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인생이 사라짐으로 끝나지 않고 결국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회전목마의 시선으로 따뜻하고 아름답게 담은 그림책이다.

■ 가장 다정한 인사 “즐거웠어. 고마워!”
어느 마을 유원지에 있는 하얀색 회전목마는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바로 ‘블랑’. 주말마다 찾아오는 남자아이가 붙여 준 이름이다. 아이를 태우고 음악이 시작되면, 주변 경치는 갖가지 색의 물결로 물들고, 마치 등에 탄 아이와 단둘이 하늘을 날고 있는 듯 회전목마는 아름답게 돌아간다. 하지만 계절이 여러 번 바뀌고 그렇게 인기가 많던 회전목마도 타는 사람이 뜸해지더니 마침내 다른 곳으로 팔려 가게 된다.
남자아이와도 아쉬운 이별을 하고 항상 함께한 형제 목마, 유원지의 친구들과도 헤어지게 된 블랑은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장소를 여행하며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친구들과 헤어져 매일 풀이 죽어 달리고 있던 블랑에게 다가와 “즐거웠어, 고마워” 하고 인사해 주는 아이 때문에 힘을 얻기도 하고, 생애 가장 아름다운 출발인 결혼식에서 행복한 신부를 태우기도 하며 어느 곳에 있든 귀를 쫑긋 세우고 최선을 다해 달린다. 블랑은 아직도 누군가를 태우고 함께 즐거워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하며 마음에 차곡차곡 추억을 쌓아간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블랑의 모습은 뿌리 깊은 나무처럼 든든하고 강건하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서 이곳저곳 페인트가 벗겨지고 하얀 몸도 빛을 잃고 달릴 때마다 끼익끼익 소리가 나던 즈음 어느 노인의 다정한 손길이 블랑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바로 블랑이라는 이름을 지어 준, 노인이 된 소년을 만나게 된 것이다. 어느덧 목마에게 다가온 여정의 끝에서 다시 만나게 된 남자아이. 시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둘의 만남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유한한 시간의 끝자락에서 만난 소년과 블랑은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둘은 시간의 흐름 앞에 결국 헤어지게 되지만 또 다른 멋진 만남이 블랑을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소중한 출발을 하게 된 블랑! 쓸모를 다 한 줄 알았던 자신이 누군가를 태우고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












소곤소곤,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


알테아 빌라 글 / 프란체스카 수다노 그림/만화 / 조정훈 역 / 18,000원 / 아롬주니어


 
소곤소곤,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20가지 자연의 비밀을 파헤쳐 보세요.
우리는 무심코 지나치지만, 자연은 우리에게 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숲이나 공원, 조용한 시골길을 지날 때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세요. 자연이 우리에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릴 거예요.
아름다운 울새의 지저귐은 우리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 주려고 하는 걸까요? 붕붕거리며 날아다니는 꿀벌은 무얼 찾고 있을까요? 나뭇잎 조각을 물고 줄지어 걸어가는 개미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땅속을 돌아다니는 두더지는, 연못에서 울어대는 개구리는, 열심히 나무를 쪼아대는 딱따구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요?

자연의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이고 관찰하면 자연 속 친구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눈송이의 여행길을 따라가며 물의 순환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아보세요. 입속 가득 도토리를 집어넣고 달려가는 다람쥐에게 어떻게 겨울을 준비하는지 물어보세요. 개미집에서 개미가 무엇을 하며 분주히 움직이는지 살펴보고, 밤하늘을 날아다니는 박쥐가 캄캄한 어둠 속에서 어떻게 길을 찾는지 알아보세요.

나비, 여우, 사슴, 오소리, 스컹크, 귀여운 꼬마 토끼 형제 등 자연 속 동물과 사물의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우리가 몰랐던 신기한 이야기를 직접 들려줍니다. 누가 다람쥐보다 숨겨진 도토리를 찾는 방법을 더 잘 말해줄 수 있을까요? 누가 개미보다 개미굴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생생하게 이야기해 줄 수 있을까요?

동화처럼 흥미진진한 20가지 이야기와 멋진 삽화가 담긴 이 책에서 아이들은 자연 속 동물들이 지닌 놀라운 비밀들을 배울 수 있어요. 동화책처럼 큰 소리로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우리 주변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초 지식을 제공해 줄 것입니다.
 











아일랜드


김지완 글 / 경혜원 그림/만화 / 조정훈 역 / 18,000원 / 아롬주니어


 
“너는 네가 원하는 모양의 여행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
어떤 여행은 안전해서 기쁘고,
어떤 여행은 위험해서 즐거울 거야.”

우리 아동문학의 선구자 마해송 선생(1905~1966)의 업적을 기리고 한국 아동문학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문학과지성사가 2004년 제정한 마해송문학상의 제20회 수상작 『아일랜드』가 출간되었다. 수상자 김지완 작가는 첫 작품 『아일랜드』로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한 데 이어 『순일여중 레시피』로 제14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필력을 인정받았다.
 수상내역
★제20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 심사평
『아일랜드』는 국제공항이라는, 현실에서는 익숙하지만 동화에서는 색다른 공간을 배경으로 열 살 남짓한 어린이의 체구만 한 인공 지능 안내 로봇 유니온의 이야기를 펼쳐 놓는 SF다. 유니온의 캐릭터는 여느 아동 청소년 SF의 로봇 캐릭터와 뚜렷이 차별된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전형적일 수 있는 서사 속에서도 유니온은 자기만의 언어와 사유로 고유한 세계를 생성함으로써 이야기를 다 읽고도 오랜 여운을 갖게 한다. 또한 탐색견 티미, 공항 미화원 안다오의 캐릭터와 이들이 유니온과 맺는 관계는 서사의 재미와 아울러 존재에 대한 성찰을 동시에 이끌어 낸다. 날렵하고 자극적인 서사가 SF의 전부인 양 범람하는 피로감과 아쉬움이 오래 가중되던 가운데 인간과 비인간 존재에 대해 사유하는 SF의 본래적인 질문 하나를 다시 가져온 점이 무엇보다 반갑다.
_심사위원: 황선미(동화작가), 최나미(동화작가), 김유진(아동문학평론가)


■ 로봇의 본질은 따뜻함이라고 말하는 유니온
『아일랜드』는 국제공항을 배경으로 인공 지능 안내 로봇 유니온이 탑승객, 폭발물 탐지견 티미, 공항 미화원 안다오 등과 교감하며 자기 존재의 고유성을 찾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그린 장편 SF 동화다. 유니온은 로봇이지만 현상 세계 너머 ‘영혼’을 탐색하고, 공항을 오가는 사람들의 ‘영혼’에 관심을 갖는다. 무엇보다 1인칭 시점으로 자신의 세상을 독자들에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김지완 작가는 마음을 탐색하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 유니온을 통해 우리 동화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철학적인 주제를 말하면서도 관념에 빠지지 않도록 주인공과 그 주변 캐릭터들의 사유와 대화에 공을 들여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져 프로그램대로 움직이다가, 언젠가 폐기될 로봇이 다양한 국적의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국제공항의 풍경을 어떤 시선으로 담아낼지 시작부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줄라이 국제공항의 안내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공 지능 로봇 유니온. ‘유니온’은 유니버스와 오리온자리를 합친 합성어로, 탑승객들에게 공항 내 편의 시설을 안내하고 탑승구까지 동행하는 임무를 맡은 3세대 인공 지능 로봇이다. 모두 열일곱 대의 유니온들이 설레고 들뜬 마음으로 국제공항을 찾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고 있다. 130센티미터 정도 되는 자그마한 체구의 유니온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통로는 몸체의 LED 화면이다. 화면을 통해 탑승객들의 요구에 응하고, 2초가 지나도록 대답을 못하면 “죄송하지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잘 모르겠어요”라는 상용구로 처리하도록 프로그램화 되어 있다. 유니온들은 개발자들에 의해 계속 새 버전으로 계속 업그레이되고, 높은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될수록 사람들은 유니온을 더욱 가깝고 친근하게 느낀다.

줄라이 국제공항의 열일곱 대의 유니온 중 하나인 유니온 2호. 유니온 2호에게는 특별히 교감을 나누는 친구가 있다. 바로 공항의 폭발물 탐지견 티미. 티미는 유니온 2호의 친구이자 동료이다. 유니온들의 겉모습이 모두 똑같지만 티미는 한눈에 2호 유니온을 알아볼 수 있다. 각자의 일로 바삐 움직일 때도 눈빛으로 인사를 나눌 정도로 둘은 드넓은 공항에서 우정을 나누며 허물없이 서로의 얘기에 귀 기울인다. 공항과 자신들의 업무에 대한 일들로 안부를 주고받던 어느 날 유니온이 자신의 이름 ‘유니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티미는 자신의 이름이 고유하다고 우쭐댄다. 그 후 유니온 2호는 티미에게는 사람들이 붙여 준 이름이 있고, 자신은 그저 사람들에게 ‘유니온’으로 불린다는 것을 불현듯 알게 된다. “인간이 이름을 지어 준다는 건 쉽게 지나치지 않겠다는 뜻이야”라는 티미의 말은 유니온 2호에게 많은 의문점을 남긴다. 그리고 비로소 티미와 자신이 아주 다른 처지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는 고유하지 않다. 나는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 열여섯 대의 유니온이 나를 대체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이 차례대로, 혹은 순서를 건너뛰고 뒤죽박죽 찾아왔다. 내 기분은 통유리 밖의 누런 대기질과 비슷해졌다._본문에서(17쪽)


■ 당신의 여행이 당신이 원하는 모양이길 바라요.
티미와 다른,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떨칠 수 없었던 유니온은 탑승객인 영화감독 제인 리, 공항 미화원 안다오를 만나면서 로봇이지만 자신이 가진 생각들이 잘못된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스치듯 만난 제인 리는 존재하지 않는 섬 ‘차크라마’에 묻고는 유니온에게 많은 궁금증을 남긴 채 탑승 게이트로 사라졌지만, 그 만남은 유니온으로 하여금 공항이 아닌 다른 세상을 그려 보게 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유니온이 여느 유니온들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임을 한눈에 알아챈 미화원 안다오는 유니온이 존재의 고유성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아주고 자신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둘의 대화는 로봇 대 사람이 아닌, 서로의 마음을 읽어 낼 수 친구끼리의 대화이다. 다른 나라에서 와서 이곳 줄라이 국제공항의 미화원이 된 안다오. 그녀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안다오를 만난 이후 유니온은 꿈이라고 불러도 좋을 놀이를 시작한다. 잠깐의 만남으로 미지의 세계 차크라마 섬에 대한 궁금증을 남기고 떠나 버린 제인 리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섬에 대해 마음대로 상상해 보거나 정보를 수집해 보기로 한다. 일명 ‘차크라마 프로젝트’. 유니온은 상상의 섬 차크라마에서 같이하고 싶은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며 자신을 찾아오는 수많은 탑승객들의 마음을 읽어 내려 노력한다.

나는 사람들이 나를 좋아한다는 걸 느꼈고, 내가 이 공항에 꼭 필요한 로봇이라는 걸 실감했다. 한동안 즐겁고 충만한 기분이 이어졌다. 바로 이럴 때, 제인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제인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강하게 드는 것을 느꼈다._본문에서(79쪽)

하지만 유니온의 꿈과 상상이 채 완성되기도 전에 유니온은 다른 유니온들과 함께 다른 곳으로 배치된다. 공항이 아닌 공항 철도로. 그건 유니온을 대체할 다른 로봇이 개발되었다는 뜻이다. 실제 인간의 외형을 그대로 본떠 만든 1세대 안내 아바타. 사람과 더 많이 닮았고, 더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로봇이 유니온을 대신하게 되었다. 더 이상 쓸모없어진 유니온이 배치된 곳은 인적이 드믄 공항 철도의 3-1 자전거 칸이다. 찾아오는 탑승객도 없이 덩그러니 혼자 그 자리에 서 있게 된 유니온에게는 특별할 것 하나 없다고 생각한 ‘유니온’이라는 이름도 더 이상 필요 없게 되었다.

공항 철도에 갇힌 지 2개월하고도 3일 2시간 14분이 지나자,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되었다. 머릿속은 깜깜했다. 나는 대기 모드에서 저전력 모드로 전환되었다.

시스템 초기화 예정: 168시간_본문에서(113쪽)


■ 기억은 소멸되지 않는다,
서로에게 다정하고 서로에게 기억될 수 있기를!
공항 철도 광고 스크린을 정면으로 마주 보고 있었던 유니온의 눈앞에 믿을 수 없는 글자들이 떠올랐다. ‘믿을 수 있다면 차크라마로 떠나 주시겠습니까?’ 유니온의 머릿속에 흩어져 있던 퍼즐이 맞춰지는 순간이었다. 유니온은 자신의 헤드 정중앙의 렌즈를 이용해 영상이 사라지기 전 차크라마에 관한 영상을 촬영해 두었다. 초기화 시간이 다가오기 전 유니온은 친구들과의 아름다운 기억들을 떠올린다. 티미, 안다오, 제인 리, 유니온을 따뜻하게 대해 주었던 탑승객들…

안내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계에 불과한 로봇 유니온은 자기 존재의 고유성을 찾아가며 자신만의 서사를 만들어 나간 로봇이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전형적일 수 있는 서사 속에서도 유니온의 이야기는 따뜻한 설득력을 가지고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나는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지, 나뿐만 아니라 나와 만나는 모든 존재들의 고유성에 대해 존중하고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그 안에는 인간과 비인간 존재에 대한, 다정하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질문들이 담겨 있다.

내가 안내한 승객들을 한 명 한 명 살펴보면서 차크라마 섬에 입주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들을 선별했다. 예컨대 올리버처럼 유니온과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섬 사람들과 상냥하게 인사를 주고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승객은 합격이었다. 또 제임스와 로지처럼 가족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다정한 승객 역시 합격이었다. 안다오처럼 동물과 식물, 기계와 로봇까지 각기 다른 영혼을 알아볼 줄 알고 그들의 마음을 돌볼 줄 아는 승객은 당연히 합격이었다._본문에서(124쪽)
 














불량한 자전거 여행 4 - 세상 끝으로


김남중 글 / 오승민 그림/만화 / 13,800원 / 창비


 
2009년 출간되어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 온 『불량한 자전거 여행』 4권이 출간되었다. 그동안 전라도에서 강원도, 부산에서 서울, 그리고 제주도 한 바퀴에 이르기까지 수천 킬로미터를 자전거로 달리며 자신만의 길을 그려 온 주인공 호진이가 이번에는 엄마, 외할머니와 함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 여행을 떠난다. 호진이는 끝없이 이어지는 길을 두 다리로 걷고 자전거로 달리며 뜨거운 가족애를 느끼는 한편 인생은 느리더라도 단단하게, 스스로 나아가야 하는 순례와 같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여행을 마친 호진이가 중학교 입학 후 계속된 방황을 끝내고 삶의 다음 단계를 향해 주체적으로 나아가리라 결심하는 모습은 6학년 여름, 부모의 불화로 이 ‘불량한’ 여행을 시작한 주인공의 성장을 실감하게 하며 담담하고도 뭉클한 감동을 남긴다.

작품 줄거리

중학교에 입학한 호진이는 공부도 하기 싫고, 미래에 대한 불안만 가득하다. 그러던 어느 날 춘천에 사는 외할머니가 호진이네를 찾아와 깜짝 선언을 한다. 호진의 엄마, 호진과 함께 한 달 동안 스페인 산티아고 순롓길을 걷고 싶다는 것. 걷기 여행은 질색이지만 한 달 넘게 학교를 안 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 호진은 호기롭게 여행길에 오른다. 하지만 도보 여행은 만만치 않고 날씨는 변덕스러우며 엄마와 할머니 사이는 종잡을 수 없다. 과연 호진이네 가족은 무사히 순례를 마칠 수 있을까? 용기 있게 여행길에 오른 세 사람의 좌충우돌 순례 여행이 시작된다!


★시리즈 누적 판매 50만부 돌파★
★한 학기 한 책 읽기 베스트셀러 ‘불량한 자전거 여행’ 시리즈 4권 출간★

“산티아고에 가고 싶어. 거기서 조금 더 가면 세상의 끝이래.”
예측불가 불량한 자전거 여행, 이번엔 세상 끝으로 간다!

『불량한 자전거 여행』이 네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4권은 중학교에 입학한 호진이가 엄마, 외할머니와 스페인 산티아고로 순례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공부도 하기 싫고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한 호진이에게 어느 날 외할머니가 생각지도 못한 제안을 한다. 엄마, 할머니와 한 달 동안 산티아고 순롓길을 걷자는 것이다. 걷기 여행을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학교에 안 갈 기회라 생각한 호진은 순순히 여행길에 오른다. 달콤한 상상과 달리 도보 여행은 만만치 않고 난생처음 같이 여행하며 세 사람은 수차례 갈등한다. 그러나 그들은 끝없이 이어지는 길을 걷고 또 걸으며 결국 뜨거운 가족애를 확인하고 가족에게 닥친 난관에 단단하게 맞설 힘을 얻는다. 실제로 자녀와 산티아고 순롓길을 완주하고 작품을 집필한 김남중 작가는 특유의 꼼꼼한 취재와 생생한 묘사를 통해 산티아고 순롓길이라는 낯선 공간을 매력적으로 그려 내며 독자들의 시야를 넓힌다. 아름다운 길을 걸으면서도 해묵은 문제로 티격태격하는 ‘현실’ 가족 여행기를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분위기로 풀어낸 대목은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안긴다. 여행의 중반, 할머니의 비밀이 밝혀지며 호진이 가족의 여행은 위기를 맞는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순례를 마칠 수 있을까? 할머니가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세상의 끝’, 이베리아반도의 서단(西端) 피스테라까지 갈 수 있을까? 인생의 전환점에서 결단하고 나아가는 호진이 가족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땀과 눈물, 웃음과 노래로 단단한 한 팀이 되는 길
호진이, 엄마, 할머니의 좌충우돌 삼인삼색 가족 여행기

스페인의 중앙 평원 ‘메세타’에 진입하기 전, 할머니의 투병 사실이 밝혀진다.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엄마와 달리 할머니는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하고 여행을 계속하려는 의지를 꺾지 않는다. 그러나 도저히 걸어서는 여행을 지속하기 어려운 현실에 좌절하던 무렵, 호진이의 든든한 지원군인 한국의 자전거 동호회 멤버 두 사람이 호진이 가족 앞에 나타나 할머니를 위한 아주 특별한 자전거를 만든다. 뒷자리에 커다란 소파가 달린 세발자전거 덕분에 할머니는 편안히 앉아 메세타를 통과하고, 눈 덮인 산을 오르내리고, 또다시 수백 킬로미터를 나아간 끝에 마침내 종착지인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대성당에 도착한다. 호진이 가족과 길 위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들이 합심하여 자전거를 끌고 순례를 이어 가는 대목은 평범한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들과 서로를 돌보며 인생의 길을 묵묵히 나아가는 모습과 겹쳐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호진과 엄마, 할머니가 가끔씩 따로 떨어져 걸으며 자기만의 속도로 길을 나아가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세 사람은 취향도, 마음속에 품은 꿈도, 현실에서 맞닥뜨린 문제도 다르다. 이 작품은 시리즈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호진이의 성장 서사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호진과 호진의 부모, 조부모가 마주한 고민을 자연스럽게 녹여 내어 어린이 독자들이 제 고민에 갇혀 있기보다 가족, 나아가 사회 전체를 돌아보게 한다. 실업, 저임금 노동, 비현실적인 주택 가격 등 한국의 평범한 가정에서 겪을 법한 일을 구체적으로 담아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주체적인 태도로 살아가는 할머니와 엄마 캐릭터가 포근하면서도 엉뚱한 매력을 보여 주는 만큼 가정에서 양육자와 자녀가 함께 감상을 나누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걷고 달릴 때 나는 스스로를 믿을 수 있어.”
세상의 끝에서 깨달은 여행의 의미, 그리고 새로운 시작

호진이 가족과 친구들은 할머니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다시 힘을 모아 피스테라로 향한다. 그토록 보기를 바라 왔던 세상의 끝에서 할머니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고, 그간의 여행을 돌아보며 충만한 행복과 감격을 맛본다. 호진이 가족과 함께 길고 긴 순례를 마친 독자들이 진한 감동을 느낄 이 대목에서 김남중 작가는 이상적인 해피엔드로 결말을 맺는 대신, 여행이 끝난 후에도 이전과 다름없이 흘러가는 평범한 일상을 그려 냄으로써 삶의 중요한 진실을 전한다. 세상의 끝은 새로운 세상의 시작이라는 것, 끝과 시작이 무한히 이어지는 우리의 삶은 자전거를 타든 걸어서든 스스로의 힘으로 나아가야 하는 순례와 같다는 것, 그리고 끝과 시작이 연결되듯 죽음과 삶 역시 계절의 변화와 같이 맞물리는 게 당연한 순리라는 것이 그것이다. 작품의 말미에서 할머니와 함께한 여행의 의미를 되새기며 호진이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계에서 방황하던 시기를 끝내고 자기만의 인생 순례를 힘차게 이어 가리라 결심한다.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나는 호진이의 마지막 모습이 묵직한 여운을 남기며, 이번 이야기는 그동안 호진이의 여정을 지켜봐 온 독자들의 코끝을 찡하게 하는 선물 같은 작품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인생은 자전거 여행과 같다고 생각했다. 자전거에서 내리면 나는 아무 가치도 없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자전거에서 내리더라도, 인생은 걸어서라도 어떻게든 계속 가야 하는 순례였다. 어디를 가든, 어떻게 가든 과정이 더 중요한 여행. 과정이 아름다우면 결과가 어떻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239면)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저 / 박선민 역 / 12,000원 / 구름서재




SF 장르의 시작을 알린 최초의 과학소설
공포, 스릴러, 크리처물 장르의 원조 고딕소설
주인공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은 시체에 생명을 불어넣는 실험에 성공하지만, 자기 의도와 다른 끔찍한 모습의 생명체가 탄생하자 버리고 도망친다. 태어나자마자 창조주에게 버림받고 세상 사람들에게도 배척받는 존재가 된 생명체는 인간에 대한 증오심을 키워 가고, 급기야 자신을 만든 창조주의 가족과 친구를 차례로 살해한다. 자신의 빗나간 야망 때문에 끔찍한 괴물을 세상에 풀어놓고 사랑하는 사람들마저 잃게 된 빅토르는 생명체를 없애기 위해 얼음 덥힌 극지방까지 쫓아간다.
19세기 산업혁명과 계몽주의, 낭만주의라는 시대상을 반영하며 인간의 지식과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수 있는 무서운 결과를 경고한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최초의 SF 소설로 불리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고전문학 독서의 즐거움을 일깨우는‘해설서’와 ‘독서토론활동지’수록

오늘날 영미권과 유럽의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읽는 고전소설 중 하나인 『프랑켄슈타인』의 독서를 깊게 해 줄 [문학 해설서]를 부록으로 실었다. 작품의 시대 배경, 문학사적 의의, 장르적 특성 등을 몇 개의 키워드로 정리하였으며, 소설 속 작가가 숨겨둔 소설적 장치와 의도, 상징, 주제 등을 찾아 문학 독서의 흥미를 더할 수 있게 했다. QR코드를 통해 영미, 유럽의 문학수업과 독서지도 자료를 참조해 만든 [고전소설 독서토론 활동지]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SF, 공포, 좀비, 크리처물의 시작을 알린 메리 셸리의 고딕소설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
16세의 소녀 메리는 급진적인 정치 사상가였던 아버지를 추종하는 청년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 청년은 이미 결혼하여 아이까지 있는 유부남이었다. 가족의 반대와 주위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격정과 낭만을 추구하던 메리는 청년과 사랑의 도피를 택하고 유럽 각지를 떠돈다. 그 청년은 19세기 영국 낭만주의를 이끈 시인 퍼시 비시 셸리였고, 소녀의 이름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고드윈이었다.
1816년, 두 연인은 유명 시인 바이런과 의사 폴리도리와 함께 스위스 제네바 근처 별장에서 여름을 보낸다. 기후 이변으로 유난히 춥고 비가 많이 내리던 기괴한 여름이었다. 일행은 여름임에도 난롯가에 앉아 책에서 읽은 독일 귀신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무료함을 달랬다. 이때 시인 바이런이 재미 삼아 등골이 오싹해질 만한 괴담을 한 편씩 완성해 보자고 제안한다.
메리는 며칠 밤을 고민하여 과학자가 시체에 생명을 불어넣어 탄생시킨 괴물 이야기를 구상한다. 곧 날이 화창해지고, 남자들이 모두 알프스로 여행을 떠나면서 약속은 흐지부지되지만, 메리는 끝까지 별장에서 구상했던 이야기를 한 편의 소설로 완성한다. 이후 메리 고드윈은 연인이었던 퍼시 셸리와 정식으로 결혼하고 남편의 성을 따 메리 셸리가 된다.
이렇게 탄생한 작품이 바로 메리 셸리의 고딕소설 〈프랑켄슈타인〉(1818)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다룬 이 작품은 최초의 SF 소설로 평가받고 있다. 인간이 자연의 법칙을 어기고 신의 영역에 도전할 때 발생하는 비극을 경고한 이 작품은 이후 다양한 장르의 창작에 영감을 주며, 인간의 책임과 도덕, 생명의 창조와 파괴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영화, 뮤지컬, 드라마 등으로 거듭나며 새로운 창작에 영감을 주는 고전 원작들을 소개하는 ‘구름서재 청소년 모던클래식’ 시리즈의 여섯 번째 소설. 영문판 원작소설을 완역한 이 책은 소설의 문장을 그대로 살리되 번역체와 고어체를 읽기 쉬운 현대 우리말로 다듬었다.

영미와 유럽의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읽는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문학적 감동을 끌어낼 수 있는 해설 수록
고전소설 프랑켄슈타인은 문학사에서 고딕소설(Gothic Novel)과 과학소설(Scienc Fiction)의 선구적
작품으로 여겨지며, 오늘날 영미권과 유럽의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읽는 고전소설 중 하나다. 영화, 드라마, 뮤지컬 만화 등으로 재탄생하였으며, 오늘날 ‘SF’, ‘공포’, ‘괴수’, ‘판타지’, ‘좀비’, ‘크리처’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에 영향을 주었다.
프랑켄슈타인을 청소년이 읽을 수 있도록 쉬운 현대어로 완역한 이 책은 단순히 소설 번역 텍스트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으로부터 최대한 문학적 재미와 감동을 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정보와 해설을 제공한다. 먼저 작품의 탄생 배경을 알려주는 초판과 개정판 서문을 모두 실었고, 프랑켄슈타인을 더 깊이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해설을 곁들였다. 또한, QR코드를 통해 학교 독서수업이나 독서모임을 위한 ‘고전문학 독서토론 활동지’를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다.

1. 상징으로 읽는 프랑켄슈타인
#호모 사케르 #틈 #불 #눈물 등 소설에 등장하는 상징 이미지들을 분석함으로써 소설 속 숨은 의미와 장치들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2. 키워드로 읽는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무서운 이야기 #낭만주의 #SF #고딕소설 #액자소설, 여섯 개의 키워드를 통해 소설의 시대 공간적 배경과 문학적 의의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3. 소설이 제기하는 문제의식과 토론
#과학발전의 위험성 #생명윤리 #아름다움과 선악의 판단 기준 #인간의 도덕적 본성 #가족의 의미 등 소설이 문제로 제기하는 주제를 밝히고 독서토론으로 이끌 수 있는 발제들을 제시한다.
4. 독서토론 활동 교재 제공
독서지도 수업이나 독서클럽의 토론에서 함께 읽기 교재로 활용할 수 있는 ‘고전문학 독서토론 활동지’를 제공(QR코드로 다운로드)한다.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스도쿠


한날 글/그림 / 13,000원 / 파란정원



겹치지 않게 단 한 번만 사용하라!
스도쿠로 재미있게 시작하는 두뇌 트레이닝
스도쿠를 단순히 아이들이 하는 수학 놀이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스도쿠를 꾸준히 하면 논리적인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 그리고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에까지 도움이 된다고 하니 그저 단순한 수학 놀이라고만 넘기기엔 너무도 아까운 활동입니다.
그래서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스도쿠_학교 괴담》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오싹오싹한 모험 이야기에 스도쿠를 담아 자연스럽게 아이가 스도쿠에 흥미를 갖고 친해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스도쿠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을 위해 4×4 스도쿠를 시작으로 마지막엔 12×12 스도쿠까지 다양한 수준을 담아 차근차근 스도쿠를 배우고 도전하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스도쿠로 재미있게 시작하는 두뇌 트레이닝, 지금 바로 시작해 보세요.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스도쿠_학교 괴담》에서는 찹이 패밀리가 학교에 나타난 무시무시한 귀신들을 물리치기 위해 다양한 수준의 스도쿠를 풀게 됩니다. 무서운 귀신을 만나 놀라기도 하고, 때로는 귀여운 귀신을 만나거나 엉뚱한 귀신을 만나 공포와 재미를 함께 느끼며 학교 옥상까지 올라가게 되지요. 찹이 패밀리와 같이 귀신과 대결하며 한 층씩 한 층씩 옥상까지 올라가다 보면 우리 친구들의 스도쿠 실력도 쑥쑥 자랄 것입니다.








채널명은 비밀입니다


전수경 저 / 13,000원 / 창비



“엄마는 두 세계를 산다. 무엇이 엄마의 진짜 세계인지 나는 종종 헷갈린다.”

『우주로 가는 계단』 전수경 첫 청소년 장편소설
세계를 뛰어넘는 용기와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


『우주로 가는 계단』으로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과 한국출판문화상을 받고 『별빛 전사 소은하』와 『무스키』 등을 펴내며 어린이 독자의 폭넓은 사랑을 받은 전수경 작가의 첫 청소년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채널명은 비밀입니다』(창비청소년문학 129)는 집에서 은둔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TV 속으로 사라진 엄마를 찾아 나서는 딸의 이야기다. TV를 통해 이곳이 아닌 다른 어딘가로 이동하고,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어 볼 수 있다는 독특한 평행우주 설정이 눈길을 사로잡는 가운데, 가족과 친구의 비밀을 이해하는 과정이 뭉클하게 펼쳐진다. 겉모습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인물의 남모를 슬픔이 섬세하게 드러나고, 다른 삶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새로운 환대를 받으며 일어서는 모습이 그려지며 읽는 이들에게 담담한 용기와 위로를 전한다. '평범한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되는, 지친 마음을 쓰다듬는 경쾌하면서도 따스한 시선이 빛나는 작품이다.


엄마가 나타났다, TV 속에서
어느 날 희진이 맞닥뜨린 기상천외한 사건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모범생 주인공 희진. 희진은 바깥세상과 단절되어 집에 틀어박힌 채 TV만 보는 엄마가 답답하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한밤중 잠에서 깬 희진은 거실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발견한다. TV에 이상한 검은 점 하나가 생기더니 덩어리가 되어 화면을 뚫고 나온 것이다.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한 희진은 TV에서 나온 사람이 다름 아닌 자신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을 본 희진은 엄마에게 해명을 요구한다. 어떻게 된 일인지, 어떻게 TV에서 나올 수 있는지 묻는 희진에게 엄마는 뜻밖의 대답을 한다.

“희진아, 엄마는…….”
어색한 대치 상황이 이어지다 엄마가 결심한 듯 말했다.
(…)
“회사원이야!”
“풉.”
의외의 대답에 긴장이 확 풀리면서 헛웃음이 터졌다. (27면)

은둔 생활을 하던 엄마가 회사원이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희진에게 엄마는 자세한 설명을 덧붙인다. 히키코모리인 줄 알았던 엄마가 실은 TV를 통해 평행우주를 오가는 특수 임무 요원이었다는 사실을 희진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희진은 놀라운 일을 하는 엄마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한편, 자기 몰래 일을 해 온 엄마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TV만 보는 엄마가 못마땅했던 희진과 TV를 통해 이중생활을 해 온 엄마. 둘의 관계는 평탄하게 이어질 수 있을까?

미처 알지 못했던 가족의 낯선 모습
타인의 다른 세계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법

몸이 안 좋아 학교를 조퇴하고 일찍 집에 온 날, 희진은 엄마가 집에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엄마가 TV를 통해 다른 세계로 갔음을 직감한 희진은 근무 시간이 아닌 때에 다른 세계로 떠난 엄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고, 엄마를 구하기 위해 TV 속으로 뛰어든다.

나는 더 이상 엄마를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 적당한 때 엄마를 따라 들어가 비밀을 직접 알아내기로 마음먹었다. (…) 엄마는 연약한 사람이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이다. 지긋지긋한 엄마라 해도 지켜야 한다. 이 세계에서 엄마를 구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 (67~68면)

다른 세계의 엄마를 몰래 미행하던 희진은 날아다니듯 길거리를 유유히 걷는 엄마의 낯선 모습을 보고 당황한다. 우울하고 소극적이었던 평소와 딴판으로 쾌활하고 외향적인 엄마의 발걸음은 생각지도 못했던 장소로 닿는데……. 엄마에게는 무슨 비밀이 있는 걸까?

소설은 미처 알지 못했던 엄마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딸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 낸다. 엄마의 유일한 세계가 자신이었다고 생각한 딸에게 엄마의 새로운 모습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다. 하지만 결국 엄마와 딸이 서로를 이해하며 각자의 삶을 존중하는 장면이 감동적으로 펼쳐지며 서툴고 어려운 가족 관계에서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사랑의 가치를 전한다.

한편 비밀을 감추고 있는 이는 엄마만이 아닌 듯하다. 갑자기 나타난 전학생 소미는 희진에게 친구 윤아의 마음을 잘 살피라는 엉뚱한 소리를 한다. 윤아가 힘들어 보인다는 소미의 말에 희진은 지극히 무난하고 평범한 윤아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왠지 꺼림칙한 느낌을 받는다. 늘 명랑하고 쾌활해 보였던 윤아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 희진은 엄마의 비밀에 접근했듯 윤아에게도 더 가까이 다가서려 노력한다.

나를 있는 그대로 포근하게 안아 주는 세계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전하는 힘찬 응원

“한번 정해진 궤도에서 이탈한 사람이 뭔가를 시작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더라. 우리 세계는 그런 사람에게 너무 가혹해. 그 세계는 그렇지 않아. 엄마처럼 아무것도 아닌 사람도 환영해 줘. 온 세계가 나를 안아 주는 느낌이야.” (129면)

마냥 밝고 친절한 모습, 혹은 자포자기한 채 무너져 있는 모습 등 우리 눈에 드러난 겉모습이 그 사람의 전부일까? 엄마와 딸, 절친한 친구 같은 이름이 때로는 부담이 되어 서로에게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건 아닐까?

『채널명은 비밀입니다』에는 남모를 슬픔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이 나온다. 삶의 한순간에 좌절해 집에만 틀어박힌 채 지내는 엄마, 겉으로는 활발해 보이지만 마음속은 복잡한 윤아 등 힘든 시기를 겪는 인물들이다. 이러한 이야기 속에서 작가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한번 무너진 사람들이 다시 일어나 발걸음을 떼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한다. 그리고 평행우주 설정을 통해 삶이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가는 과정임을 보여 주며 다시 시작할 단단한 용기를 건넨다. 평범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상을 보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채널명은 비밀입니다』는 맑고 환한 희망을 선사하는 작품으로 다가갈 것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어느 날 텔레비전이나 컴퓨터가 낯선 빛을 내며 흔들린다면, 나는 기꺼이 그 안으로 뛰어들겠다. 그 빛이 아무리 희미하고 근거가 빈약해도 주저할 이유가 없다. 열린 길을 왜 마다하는가. 당신도 나와 함께 뛰어들었으면 좋겠다. 그 길 끝에 우리는 처음과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