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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뉴스

07월 신간 도서 소개(아동,청소년)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24-06-27
조회수
229
 

헛간 올빼미 지아니


알리체 로르와커 글 / 마라 체리 그림/만화 / 유지연 역 /  15,500원 / 지양어린이



생명의 신비를 찾아 자연으로 떠나는 여행

이 그림책 『헛간 올빼미 지아니』는 어두운 밤을 두려워하는 일곱 살 소녀의 여름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아빠가 낡은 헛간 벽을 허물다가 새알 세 개를 발견합니다. 어미 새는 달아났지만 알 하나가 무사히 부화했고, 주인공 소녀와 언니는 이 신기하고, 놀라운 생명체를 기르게 됩니다. 이 생명체의 정체가 맹금류인 헛간 올빼미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자매는 올빼미에게 ‘지아니’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아기 새를 먹이기 위해 지렁이와 벌레를 잡아 주던 자매는, 쥐까지 잡아 지아니에게 사냥 훈련을 시킵니다. 멋진 헛간 올빼미로 자란 지아니는 곧 야생 조류의 본능을 회복하고, 결국 자매의 곁을 떠납니다.
돌아오지 않는 지아니를 기다리는 밤이 계속되고, 주인공 소녀는 더 이상 어두운 밤이 두렵지 않게 됩니다.
이 그림책은 생명의 본질을 탐구하는 여정에서 마주치는 불편한 진실과 그로부터 야기되는 다양한 감정들을 드러냄으로써 생명 현상에 대한 회의감에 빠져들게 합니다. 그러나 생명에 대해 무한 긍정하는 지은이의 인본주의 시선은 생명의 의미에 대한 사색의 공간을 열어 줍니다.

군더더기 없는 알리체 로르와커의 글은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의 요점을 놓치지 않는 글쓰기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글의 힘은 절제된 감정과 메시지의 절묘한 조화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정적인 마라 체리의 그림은 강렬한 색상과 선명한 명암 대비로 피사체의 감성을 솔직하게 포착함으로써 현실감을 획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림을 찬찬히 살펴보면, 실제 세계의 세부 묘사는 과감하게 생략되어 있지만 전달하려는 이미지는 클로즈업시킴으로써 환상적이면서도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칸 국제영화제 수상 감독
알리체 로르와커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동화


이 그림책은 이탈리아 영화감독 알리체 로르와커가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쓴 이야기입니다. 그녀와 그의 언니는 ‘지아니’라는 이름의 헛간 올빼미를 키운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 그림책 『헛간 올빼미 지아니』는 우연히 구조한 야생 올빼미 새끼를 키우면서 어린 자매가 신비하고 놀라운 경험을 하는 성장 동화입니다.

드디어 이 녀석이 맹금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가면 올빼미, 또는 헛간 올빼미라고 하지.”
새에 대해 잘 아시는 부모님 친구가 얘기해 주었다.
“올빼미는 육식을 하니까 사냥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할 거야.”
아저씨의 그 말이 가슴을 찔렀다.
그렇지만 그 말 때문에 언니와 나는 더 강해졌다.
우리는 이 녀석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비록 어미 새는 없지만, 어미 사냥꾼이 둘이나 있으니까.

아이들은 지아니에게 지렁이와 벌레, 쥐까지 잡아 먹이면서 한 생명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생명을 희생해야 한다는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입니다. 또한 밤에만 활동하는 헛간 올빼미 지아니와의 교감을 통해 어두운 밤의 공포를 벗어나는 소녀의 성장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펼쳐집니다.

알리체 로르와커는 2020년 영국 영화 협회BFI와 봉준호 감독이 함께 추진한 프로젝트 「미래 20년간 세계 영화계의 중심이 될 영화감독 20명」에 선정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영화감독입니다. 첫 연출작인 「코르포 첼레스테Corpo celeste」부터 가장 최근작인 「키메라La Chimera」까지 네 편의 영화가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었으며, 그 중 두 편이 심사위원대상과 각본상을 각각 수상하여 큰 명성을 얻었습니다.


『헛간 올빼미 지아니』는 ‘지양어린이 세계명작그림책’ 시리즈의 84번째 그림책입니다.
지양어린이는 1900년대에 출간되어 지금까지도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프랑소아즈의 걸작 그림책 『마리와 양 1,2,3』을 출간한 이래 좋은 그림책들을 꾸준히 국내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시리즈 가운데 『꽃을 보았니?』, 『투명 강아지 아무개의 마법』은 칼데콧 영예상을 수상했고, 『큰 눈 내린 숲속에는』, 『갈매기의 친구 오바디아』, 『빨강 파랑 강아지 공』, 『한밤에 우리 집은』은 칼데콧 메달을 수상했습니다. 그 외에도 지양어린이의 그림책들은 이탈리아 안데르센예술상(『나는 비비안의 사진기』), 미국의 블루리본상(『바로 그 신발』), 스웨덴 부크유린상(『유령 기차』), 프랑스 마녀상(『니노의 강아지』) 등등 각 나라에서 수여하는 그림책 관련 최고의 상들을 받았습니다.














냥 작가의 논술 상담소


즐비 글 / 김준식 그림/만화 / 13,000원 / 파란정원



논술 걱정, 내가 해결해 주겠다냥!

어떤 일이나 사물을 설명할 땐 설명하는 글
내 생각을 내세워 설득할 땐 주장하는 글을 쓴다냥.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옹.
설명하는 글은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쓰면 되고
주장하는 글은 내 생각과 주장을 형식에 맞춰서 쓰면 된다옹.
아직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냐옹?
흠, 어서 날 따라와라냥.
내가 글 잘 쓰는 비법을 알려 주겠다냥!



내 생각과 주장을 담아 설득할 수 있다고?


어린이들에게 논술을 시키면 어렵고 지루한 글쓰기라며 시작부터 괴로워합니다. 낯선 단어와 어려운 말을 줄줄 나열해야 읽는 사람이 내 생각과 주장에 설득될 거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만약 숙제를 함께하는 친구가 숙제는 미루고 놀자는 유혹을 한다면, 나는 어떤 말로 친구를 설득해야 할까요? 숙제를 먼저 끝내야 한다는 내 주장과 함께 내 주장에 힘을 실어 줄 객관적 근거를 제시하면 됩니다. 설득하기는 생각보다 쉽고 간단하죠. 이처럼 일상에서 흥미로운 주제로 논술을 써 본다면 설득의 묘미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논술은 어떻게 쓰는 걸까요? 논술을 잘하기 위해서는 설명하는 글(설명문)과 주장하는 글(논설문)을 쓸 줄 알아야 합니다. 설명하는 글은 어떤 일이나 사물을 이해하기 쉽게 객관적으로 쓴 글로 나를 소개하는 자기소개도 설명하는 글이 됩니다. 주장하는 글은 내 주장과 주장에 맞는 근거를 적은 글로 반장 선거에서 내가 반장이 돼야 하는 이유를 적은 연설문도 주장하는 글이라 할 수 있지요. 이처럼 일상에는 생각보다 많은 논술이 숨어 있답니다.
어때요, 친구를 설득하는 비법이 더 궁금해지지 않나요? 그렇다면 냥 작가를 불러 봐요.
“냥 작가, 논술을 알려 줘~.”


《냥 작가의 논술 상담소》에서는
번개초등학교에 전학을 온 자칭 너튜브 스타 영웅이와 엉뚱 발랄 나영이의 투표 대결이 펼쳐집니다. 냥 작가의 작은 도서관 이용 투표부터 복도에서 뛰기 투표까지 둘은 사사건건 의견 충돌을 하게 됩니다. 영웅이의 반대로 약이 오를 대로 오른 나영이는 냥 작가에게 설명하는 글과 주장하는 글을 배우며 영웅이의 코를 납작하게 누를 계획을 세우는데……. 과연 나영이는 똑 부러지는 논리적인 글(논술)로 투표에서 이길 수 있을까요?















내 입이 얼마나 싼 줄 아니?


문꽃물 글 / 이선주 그림/만화 / 13,000원 / 좋은꿈


어린이와 친구하면서 쓴 동시 55편
문꽃물 동시인은 현재 춘천 교동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번 동시집이 두 번째이다. 저자는 동시집 책머리에 ‘봄을 좋아하는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곳이 늘 봄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굳게 믿고, 봄의 들판에서 사는 것처럼 살았습니다. 더운 여름이 오고, 낙엽 뒹구는 가을이 오고, 눈보라 몰아치는 겨울이 왔지만 그 아이의 세상은 언제나 봄, 봄이었습니다. “나는 할 수 있어, 이런 것쯤은 다 이겨 낼 수 있어!”. “곧 나아질 거야, 지금보다 더 좋은 날이 펼쳐질 거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봄은 새롭게 피어나는 희망입니다. 곧 어린이는 봄이고, 어린이가 성인으로 자라는 동안 많은 고난과 역경이 있어도 늘 새봄처럼 새 희망이 샘솟는다고 하였으며, 항상 어린이다운 꿈을 노래하는 이는 곧 저자임을 말합니다.
55편의 동시 주제(소재)는 어린이 마음에 맞춘 어린이의 생활, 학교생활, 가족, 자연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동시의 전편에 ‘생활성’이 느껴집니다. 사람이나 동물이 일정한 환경에서 활동하며 살아가듯이, 한 편 한 편,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공감과 재미가 있습니다.
초등 교과 연계 

국어 2-1 (가) 4. 분위기를 살려 읽어요
국어활동 2-1 4. 분위기를 살려 읽어요
국어 3-1 (가) 독서단원·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어요
3-1 (가) 1. 재미가 톡톡|3-1 (나) 10. 문학의 향기
3-2 (가) 4. 감동을 나타내요
국어 4-1 (가) 독서단원·책을 읽고 생각을 넓혀요
4-1 (가) 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4-2 (나) 9. 감동을 나누며 읽어요
국어 5-1 (가) 독서단원·책을 읽고 생각을 넓혀요
5-1 (가) 1. 대화와 공감|2. 작품을 감상해요
5-2 (가) 1. 마음을 나누며 대화해요
국어 6-1 (가) 독서단원·책을 읽고 생각을 넓혀요|6-1 (가) 1. 비유하는 표현
6-2 (가) 1. 작품 속 인물과 나|6-2 (나) 8. 작품으로 경험하기









나의 낯선 가족



송혜수 글 / 이인아 그림/만화 / 12,000원 / 창비




“우리 가족은 왜 이럴까?”
낯선 가족의 형태 속에서 진정한 ‘나’를 그려 보는 동화집
“‘지금 여기’ 동화가 품어야 할 희망의 깊이를 견실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22년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송혜수 작가의 첫 동화집이 출간되었다. 이주 배경 가정, 입양 가정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내면서, 부재와 상실을 품은 어린이의 내면까지 사려 깊게 들여다본다. 환상과 현실을 자연스럽게 오가는 방식으로 어린이가 가족 안에서 자신을 긍정하도록 담담히 응원을 건네는 작가의 역량이 미덥다.

여섯 빛깔 ‘우리 집’에 초대합니다!
어린이의 편에 서서 바라본 가족


가족은 어린이가 만나는 첫 번째 세상이다. 그리고 각양각색의 세상을 통과하며 어린이는 고유한 존재로 성장한다. 신인 작가 송혜수의 첫 동화집 『나의 낯선 가족』 속 주인공들은 제멋대로인 부모 때문에 마음이 심란하다. 이혼해 자신을 떠난 아빠가 원망스럽고(「아빠의 나라」), 오래 못 봐 데면데면한 할머니의 장례식은 불편하기만 하다(「진짜 손녀」). 왜 우리 집은 이 모양인지, ‘진짜’ 가족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사이 아이들은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채 제 마음에 생채기를 낸다. 작가는 가족 안에서 상처 입은 아이들의 삶이 단단히 여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여섯 편의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작가가 다변화한 가족의 형태를 놓치지 않고 오밀조밀하게 포착해 낸 점은 이 동화집에서 특별히 주목할 만하다. 한 부모 가정, 이혼 가정, 입양 가정, 이주 배경 가정 등 다양한 가정 환경 안에서 살아가는 어린이가 자연스럽게 등장하여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어린이의 수만큼이나 형형색색인 가족 안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들이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소중하지만 때론 낯선 게 가족이니까!
잠시 길을 잃어도 괜찮다고 다독이는 책

『나의 낯선 가족』에는 혼자가 되어 외롭고 돌아갈 길을 몰라 두려운 어린이가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한다. 죽은 아빠가 묻힌 외딴 산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가 혼자가 되어 헤매는 아이(「그날, 쑥」), 늦은 시간 작은 방에서 홀로 잠자리에 든 아이(「고양이 엄마」), 이혼한 부모의 눈치를 보느라 정작 자신의 자리는 자꾸만 잃어버리는 아이(「집으로」) 등 모두 생활 혹은 마음 가운데 상실을 경험한 이들이다.
작가는 아이들의 슬픔과 불안을 내버려두지 않되 방황하는 순간을 애써 부정하지도 않는다. 조금 돌아가더라도 오롯이 혼자가 되어 보는 경험이 모여 진짜 ‘나’를 찾아갈 기회가 되리라 믿는 까닭이다. 그렇기에 「그날, 쑥」 「고양이 엄마」 「집으로」 속 주인공들이 자신만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 나가는 모습은 큰 울림을 준다.

가까워도 궁금한 가족의 새 얼굴
능청스러운 환상으로 문학적 경험을 선사하는 동화


『나의 낯선 가족』은 환상적인 세계를 일상의 풍경에 자연스럽게 녹여 내는 작가만의 솜씨가 돋보인다. 「그날, 쑥」의 푸른 산골짜기에서 주인공이 경험한 기묘한 사건들은 마치 꿈처럼 그려지며 애도와 성장이라는 주제를 강화한다. 또 「휴게소 가족」에서 주인공이 새로운 가족을 꾸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만나는 인물들이 눈 깜짝할 새에 사라지는 장면은 이어지는 반전과 함께 신선한 충격을 준다. 익숙한 일상의 풍경을 낯설지만 환상적인 문학적 경험을 통해 다시 돌아보는 가운데, 독자들은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수용하고 나아가 자기 자신을 긍정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작품 줄거리

「그날, 쑥」 돌아가신 아빠가 묻힌 외딴 산에 성묘를 갔다가 깜빡 잠에 들었다. 눈을 뜬 순간부터 어쩐지 기묘한 인연들이 자꾸만 찾아오는데…….
「아빠의 나라」 어느 날 전학생이 왔다. 하필 지금은 이혼해 떨어져 지내는 아빠가 머무는 자카르타에서. 처음부터 마뜩찮았던 그 녀석이 대뜸 떡볶이를 먹으러 가자고 재촉하는데…….
「휴게소 가족」 ”나는 못 키워. 당신이 혼자 키우든지.“ 엄마 아빠가 자신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걸 듣고 말았다. 그런 ‘나’에게 엄마 아빠를 새로 골라 보자 제안하는 한 아이.
「진짜 손녀」 어색하기만 한 할머니의 장례식 날. 피부색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른 한 아이가 자신도 할머니의 손녀라며 다가오는데……. 진짜 손녀는 누굴까?
「고양이 엄마」 늦게까지 일하는 야행성 엄마 얼굴에 얇고 가느다란 은빛 털이 보인다. 우리 엄마, 설마 고양이인 걸까?

「집으로」 엄마 몰래 키워 온 햄스터 ‘토토’의 집이 발각되었다! 마음의 보금자리와 같았던 ‘토토’의 집을 지킬 수 있을까?
 
 
 


아이야 너를 노래하렴


이종일 글 / 18,000원 / 다락방

 
누구나 피어나는 때가 다릅니다.
느리게 천천히 피어나는 꽃일지라도 모두 다 소중한 꽃입니다.
아이들도 그러합니다.
어른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삶이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어떤 일을 좋아하거나 어떤 부분에 소질을 보여도 그 능력을 키워줄 생각보다는 오히려 부모가 바라는 것을 아이에게 강요하여 어릴 때부터 각종 학원 등으로 몰고 다닙니다. 아이의 꿈, 아이의 삶이 아니라 부모 자신들의 꿈을 이루려고 아이들을 내몹니다.

이 책에는 30여 년간 동요 운동을 펼쳐오고 있는 저자의 아이들에게 바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저자는 놀이를 하는 가운데 나오는 아이들의 일상적인 얘기와 글을 노래로 만들어 함께 부르며 그들에게 행복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그는 가르치려 하지 않으며 아이들의 얘기를 진득하게 들어줍니다. 글도 어른들의 언어로 꾸미지 않고 아이들이 표현하는 그들의 얘기로 노래를 만들어 함께 부릅니다.
아이들을 위하는 저자의 마음이 담긴 이 책에는 아이들과 재미있게 노는 방법과 󰡐글짓기󰡑가 아닌 󰡐글쓰기󰡑를 안내하는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저자는 꽃은 저마다 피어나는 때가 다르며 늦게 피어나는 꽃일지라도 모두가 소중하듯이 아이들도 그러하다고 얘기합니다. 이미 피어난 어른들은 아이였을 때를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늦게 피어나는 아이들을 보며 안절부절하며 조바심을 내며 어쩔 줄 몰라 하지만 그들도 언젠가는 꽃피울 때가 있으니 사랑의 눈으로 기다리며 바라보라고 얘기합니다.







기자와 함께 하는 30일 신문 읽기 챌린지

선정수 글 / 13,000원 / 다락방
 
차곡차곡 쌓이는 상식! 무럭무럭 자라는 생각!
1일 1기사 읽기로 시작하자
기사는 신문이나 잡지에서 어떠한 사실을 알리는 글을 말해요.
그래서 기사는 객관적인 사실만을 담고 있어야 하지요.
그러다 보니 기사는 딱딱하고 재미없는 글이라고 많이들 생각해요.
하지만 막상 기사를 읽어 보면 세상 이야기에
읽는 재미, 새로운 것을 알아 가는 재미에 폭 빠지게 되지요.
오늘부터 딱 30일! 신문 읽기 챌린지에 도전해 보세요.
신문 읽기가 즐거워질 거예요!
 
1일 1기사 읽기로 시작하자

요즘 아이들은 중요한 이슈를 신문 기사가 담긴 문자가 아닌 동영상으로 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읽지 않아도 누군가 이슈를 알기 쉽게 정리해 주고, 동영상에 담긴 그 사람의 의견에 따라 나도 모르게 물들어 갑니다. 또는 SNS를 통해 새로운 소식을 전달받기도 하지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생각과 의견은 사라지고 나는 그저 누군가의 생각을 그대로 따르는 사람이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가짜 뉴스를 진짜 뉴스로 알고 있을지도 모르죠.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기사를 문자로 읽어야 하는 이유는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동영상에 익숙한 우리 아이들은 문자 읽기를 부담스러워합니다. 게다가 기사라니 더욱 부담스러운 읽기가 되지요.
그래서 《기자와 함께 하는 30일 신문 읽기 챌린지》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익숙하고 친근한 주제부터 기사와 친해질 수 있게 구성하였습니다. 탕후루를 왜 아이들이 좋아하는지, 푸바오는 왜 중국으로 가야 했는지 등 기사를 통해 평소 가졌던 궁금증을 해소하고 새로운 정보를 얻는 경험을 통해 기사 읽는 재미를 알게 합니다. 처음부터 신문을 통째로 읽기란 무척 어렵습니다. 30일 동안 1일 1기사 읽기를 통해 신문 기사와 친해지다 보면 습관처럼 스스로 신문을 찾아 읽게 될 것입니다.

《기자와 함께 하는 30일 신문 읽기 챌린지》에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분야와 주제가 담긴 30가지 기사를 담고 있습니다. 초급편에서는 자주 접하는 친근한 주제로 어린이가 쉽게 기사와 친해질 수 있게 하였고, 중급편에서는 어린이의 일상이 담긴 이야기로 기사 읽는 재미를 알게 하였습니다. 마지막 상급편에서는 기사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의견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30일 신문 읽기’에 도전해 보세요. 즐거운 신문 읽기 습관으로 세상을 보는 눈이 더욱 넓어질 것입니다.








나는 단단한 아이

정예란 글 / 김정은 그림/만화 / 13,000원 / 해와나무
 
틱 증상이 있는 단이,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다!
책 읽는 어린이 초록잎 시리즈 17 《나는 단단한 아이》는 틱 증상이 있는 단이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단이는 긴장하거나 불안해지면 목이 꺾이고 강아지 소리를 내요. 단이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말이죠. 5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고 단이의 엄마는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환경이 새롭게 바뀌는 때 마음의 안식처인 엄마마저 없는 것이지요. 단이의 불안은 점점 커져만 가는데요. 과연 단이는 5학년 새 학기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초등 교과 연계
4학년 1학기 국어 1단원.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4학년 2학기 국어 9단원. 감동을 나누며 읽어요
5학년 1학기 국어 10단원. 주인공이 되어
5학년 2학기 국어 2단원. 지식이나 경험을 활용해요
6학년 1학기 국어 6단원. 내용을 추론해요
6학년 2학기 국어 9단원. 마음을 나누는 글을 써요


어린이들이 꼭 읽어야 할 용기 교과서
틱과 당당하게 맞서 몸과 마음을 다져 가는
단단한 아이, 단이의 이야기!


2024년 6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18세 미만 아동 대상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소아·청소년 중 16.1%가 태어나 한 번은 정신 장애를 경험했고, 정신 건강 문제를 겪는 어린이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해요. 실제로 심각한 우울감을 경험한 아동도 4.9%에 달한다고 해요. 어린이의 정신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지요. 어린이의 정신 건강을 지원하고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접근법과 프로그램이 요구되고 있어요.
《나는 단단한 아이》는 목을 꺾고 소리를 내는 틱 증상이 있는 투렛 증후군을 앓고 있는 단이의 이야기를 담았어요. 투렛 증후군이 있는 주인공 이야기를 들려주며 틱 증상에 대한 이해를 도와요. 틱 증상이 있는 친구들을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태도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해 주어요. 틱 증상이 있다고 할지라도 여느 사람과 똑같이 성취하고 인정받으며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용기 또한 심어 주지요.
단이는 긴장하거나 불안할 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리를 내고 목을 움직여요. 환경이 새롭게 바뀔 때면 증상이 더 심해져요. 그래서 브라질로 일하러 간 아빠를 따라가지도 못하고 엄마와 함께 한국에 남아 있었지요. 그런 단이에게 커다란 변화가 찾아오는데요. 5학년 새 학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게 된 것이었어요. 마음의 안식처인 엄마마저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지요. 단이는 봉달희 선생님을 만나게 돼요. 봉달희 선생님 또한 어릴 때 틱이 있었다고 해요. 좋아하는 축구를 하면서 틱을 극복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단이에게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 보라고 하지요. 단이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어요.
그동안 단이는 억지로 참으며 틱 증상을 이겨 내려고 했어요. 한 번도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요. 단이는 틱 증상에 대해 걱정하고 두려워하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가꾸어 나가는 방법을 찾기로 해요. 틱 증상이 나타나도 불안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며 투렛 증후군에 맞서지요.



다른 사람의 아픔에 대해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심어 주는 이야기


대부분의 어린이는 아프다는 것은, 감기나 질병 등 몸이 아픈 것을 뜻한다고 생각해요. 마음에도 감기 같은 질병이 올 수 있다는 것은 잘 떠올리지 못해요. 어린이에게 정신과 관련된 질환은 꼭 알아두어야 할 필수적인 것은 아니라는 인식과 정신 질환은 주변에 잘 알리지 않는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이기도 해요. 우울증이나 주의력결핍장애, 틱 등은 오히려 어린이들이 더 잘 알아두는 것이 좋아요. 이와 같은 증상을 경험하는 유아와 어린이의 비율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어요. 이러한 아이들의 경우 주변 사람의 배려와 이해가 특히나 필요해요. 특정한 소리를 내거나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틱 증상 등은 본인 스스로 조절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주변 사람들과 함께 질환에 대해 알고 이해하는 배려가 중요해요.
어린이 독자 여러분은 《나는 단단한 아이》를 읽으며 투렛 증후군과 틱 증상 등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주변에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친구나 사람을 보면 놀라지 않고 따뜻한 마음으로 배려하는 태도를 지니게 될 거예요. 더 나아가 틱 증상이 있음에도 보다 눈부신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단이를 보며 용기를 낼 수 있을 거예요. 이 과정에서 나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아픔이나 벽이 있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를 믿고 과감하게 맞서는 자기 긍정 능력을 키우게 된답니다.



한국안데르센상 수상 작가 정예란 작가님이
어린이 독자들에게 전하는 용기와 감동의 물결


《나는 단단한 아이》를 지은 정예란 작가님은 갑자기 찾아온 병마로 힘든 시기를 보낸 뒤, 여러 동화를 읽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셨다고 해요. 그러다 감동을 주는 동화를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동화 작가가 되셨어요. 각고의 노력 끝에 2019년 동시 〈틈〉으로 한국안데르센상 우수상을, 2023년 동화 〈무지개 아파트 사람들〉로 한국안데르센상 최우수상을 받으셨어요.
《나는 단단한 아이》는 작가님이 동화를 읽으며 아픔을 극복했던 것처럼 어린이 독자들도 주인공 단이를 보면서 어려움이 있어도 꿈과 용기를 키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집필하신 이야기예요.
홍종의 동화 작가님이 《나는 단단한 아이》에 남겨 주신 추천사에 따르면 ‘주인공 김단은 좋은 동화를 짓기 위해 노력한 작가의 모습이었고 또한 복잡하고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친구들의 모습이었다. 《나는 단단한 아이》는 우리 친구들이 꼭 읽어야 될 용기 교과서다.’라고 해요. 독자 여러분들은 단이를 통해 무엇을 보게 될까요? 주변의 친구를, 나 자신을, 미래의 희망 등 소중한 존재와 세상을 찾고 꿈꿀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작가님은 정선옥이라는 본명에서 다양한 빛깔을 지닌 작품으로 독자들의 가슴에 널리 퍼져 나가고자 하는 뜻을 담은 ‘정예란’이라는 필명을 지으셨어요. 작가님의 필명에 담긴 의미처럼 어린이 독자 여러분들이 《나는 단단한 아이》를 읽으며 따스한 마음과 뜨거운 용기를 가슴에 품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랍니다.



󰌓󰌓 줄거리

틱 증상이 있는 나,
단단한 아이가 될 수 있을까?


나의 이름은 김단. 나에게는 틱이 있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캉캉캉!” 소리를 낸다.
엄마 품에 안기면 괜찮아지는데,
지금 엄마는 내 곁에 없다.
힘들어하는 내게 봉달희 선생님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으면 나아질 거라고 했다.
선생님도 어릴 때 틱 증상이 있었는데,
좋아하는 축구를 하며 이겨 냈다고 한다.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용기 있는 단단한 아이가 되고 싶다.








지구인에게


이루리 글 / 모지애 그림/만화 / 19,000원 / 이루리북스


* 이루리 작가가 작은형에게 보내는 진혼곡!
* 소름 돋는 캐릭터에서 섬세한 연출까지 아티스트 모지애의 모든 것이 빛나는 그래픽노블!
* 폭력은 어떻게 우리의 영혼을 잠식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폭력으로부터 벗어나는가에 관한, 무섭고도 가슴 아픈 판타지!

이루리 작가가 작은 형에게 보내는 진혼곡 『지구인에게』

이루리 작가에게는 고교 1학년 때 먼저 세상을 떠난 작은 형이 있습니다. 어리다는 이유로 장례식조차 가지 못했던 이루리 작가는 이십 대 후반에 『지구인에게』를 쓰면서 작은 형을 마음에서 떠나 보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루리 작가의 숨겨진 보석으로 알려진 『지구인에게』가, 이제 모지애 작가의 그림을 만나 그래픽노블로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지구인에게』는 압도적인 시각적 매력과 깊은 울림으로 독자의 눈과 마음을 모두 사로잡는 그래픽노블입니다.
 
초등 교과 연계
5학년 2학기 국어 : 함께 연극을 즐겨요
6학년 1학기 국어 1. 비유하는 표현
6학년 도덕 3. 나를 돌아보는 생활

이루리 작가가 작은형에게 보내는 진혼곡!

이루리 작가에게는 먼저 세상을 떠난 작은형이 있습니다. 이루리 작가가 초등학교 5학년 작은형이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일이었는데 오랫동안 작은형을 배웅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루리 작가는 『지구인에게』를 썼습니다. 『지구인에게』를 쓰면서 이루리 작가는 비로소 작은형을 마음에서 놓아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과연 이루리 작가는 왜 작은형을 놓아줄 수 없었을까요? 『지구인에게』는 이별했지만 이별하지 못한 분들을 위로하는 그림책입니다.

아티스트 모지애의 모든 것이 빛나는 그래픽노블!

그림책 『나의 사랑스러운 할머니』를 보셨나요? 염희정 작가의 동화 『세 번째 소원』을 보셨나요? 황선옥 작가의 동화 『솜다리꽃의 약속』은요? 모두 모지애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과 연출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번 『지구인에게』는 예술가 모지애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소름 돋는 캐릭터, 감동적인 구성, 섬세한 연출까지 그야말로 자신의 모든 예술적 능력을 탁월하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따라서 이미 『지구인에게』를 글로 읽은 독자에게도 커다란 감동을 선사합니다. 『지구인에게』는 이루리의 글을 원작으로 시각 예술가 모지애가 새롭게 완성한 그래픽노블입니다.

폭력으로부터 어떻게 우리의 영혼을 구원할 것인가!

주인공의 아버지와 큰형은 어느 날 찾아온 외계 괴물에게 완전히 사로잡히고 맙니다. 처음에 괴물은 주인공의 눈에만 보입니다. 알고 보니 작은형의 눈에도 괴물이 보입니다. 그래서 형제는 괴물을 물리치는 모험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괴물을 물리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거의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지구인에게』는 이루리 작가가 작은형에게 바치는 진혼곡이자, 작가의 유년을 지배한 폭력에 관한 판타지라고 합니다. 『지구인에게』는 모든 이를 폭력으로부터 구원하는 사랑의 판타지입니다.







그리고 미희답게 잘 살았습니다 3: 흩어지는 세계들


태 겔러 글 / 제랄딘 로드리게스 그림/만화 / 송섬별 역 / 14,000원 / 주니어김영사


“우리를 잊지 마. 제발 우리의 이야기를 찾아내서 모두에게 들려줘.”
: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구하러 무지개 왕국을 떠난 미희가 한국과 아일랜드 등 전 세계의 동화 왕국 속에서 펼치는 위험천만하고 아슬아슬한 모험 판타지. 그리고 현대인들에게 점차 잊히고 있는 수많은 설화와 저마다의 뿌리에 관한 이야기.

● 줄거리
무지개 왕국에 비를 되찾아 준 뒤, 원래 세계로 돌아가려던 리즈와 사바나, 그리고 미희 앞에 버사가 나타나 뜻밖의 소식을 전한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사라졌다고, 마법을 훔치러 기차를 타고 다른 왕국에 갔다고, 무지개 왕국의 마법이 사라져 가고 있다고. 미희와 친구들은 사라진 공주를 찾아 도깨비와 구미호가 돌아다니는 한국, 해골 말과 거친 파도가 도사리는 아일랜드의 이야기 왕국을 거쳐 노선에도 없는 종착역 너머의 ‘잊힌 땅’에 다다른다. 모든 게 낯설고 혼란한 여정 속에서 미희는 무사히 공주를 찾고 위기에 처한 무지개 왕국을 구할 방법을 다시 찾아낼 수 있을까?


-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아 떠난 한국계 소녀 ‘미희’의 판타지 가득한 모험 제 3탄!
- 이야기들의 세상에서 새롭게 마주하는 만남과 위기, 힘겨운 결단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참 많은 이야기가 있다. 아마 이야기는 기원을 찾기도 어려울 만큼 아주 먼 옛날, 문자가 발명되기 전부터 존재했을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런 이야기들에도 꽤나 심각한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그리스 로마 신화〉나 〈오디세이아〉처럼 전 세계로 퍼져 읽히는 고전이 있고,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흥부와 놀부〉처럼 특정 나라 안에서 전해지는 민담이 있으며, 변변찮은 제목도 없이 한 마을 혹은 집안에서 때마다 다르게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다. 이중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들은 다양한 판본의 책뿐만 아니라 노래, 만화, 영화 등 여러 매체로 재가공되어 더욱 유명해지지만,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는 입으로나 알음알음 전해지다가 사라지고 마는 일이 허다하다.
이렇게 모두에게서 잊힌 이야기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또, 그 이야기에 등장했던 수많은 인물과 사연은 어떻게 될까? 《그리고 미희답게 잘 살았습니다 3. 흩어지는 세계들》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찾아 세계 각국의 동화 세상을 떠돌다가 사람들에게 잊혀 사라져 가는 세계를 만난 미희와 친구들의 모험이 펼쳐진다. 저자인 태 켈러는 이야기 속 인물들의 입을 빌려 그간 일관되게 풀어 온 뿌리와 정체성에 관한 의식을 드러내고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자신의 이야기를 얼마나 알고 있느냐’고, 그리고 ‘그 이야기를 안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느냐’고.

“공주님에게 문제가 생겼어요.”
도무지 쉴 틈을 주지 않는 무지개 왕국에서의 세 번째 미션. ‘사라진 공주를 찾아라!’
이른 아침, 등교 준비로 바빠야 할 시간에 미희는 서랍과 옷장을 뒤지고 있었다. 버사의 부탁을 들어주겠노라 결정한 덕분에 말이다. 지난밤, 못된 거인으로부터 빼앗긴 비를 되돌려받고 무지개 왕국을 떠나려던 미희와 친구들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홀로 다른 왕국에 갔다는 것을 알게 됐고, 위험에 처한 공주를 구하기 위해 각자의 집에서 추억이 담긴 물건을 챙긴 뒤 다시 무지개 왕국으로 향한다.
숲에서 아이들을 맞이한 버사는 기차역 시장 안 가면 가게로 세 아이를 데리고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무지개 왕국의 마법이 사라지고 있으며, 공주가 떠난 이유가 다른 왕국의 마법을 훔쳐 오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전한다. 미희와 리즈, 사바나는 다시 만난 대호와 코난에게 공주를 찾는 데에 도움이 될 만한 추가 정보와 공주의 행방을 안내해 줄 신발, 마법 약 같은 물건들을 챙긴 뒤 기차를 타러 역으로 향한다. 미희는 각자의 추억이 담긴 물건과 바꾼 기차표 세 장, 매표원인 룸펠슈틸츠헨의 이름을 맞춰 얻은 기차표 세 장을 들고 첫 번째 목적지를 정하려는데, 때마침 역에 들어오는 기차 쪽으로 ‘쫓아가는 발’의 하얀 발자국이 나타나 이어진다. 다름 아닌 한국행 기차로 말이다.
공주의 첫 행선지가 한국이라는 건 참 공교로운 일이었다. 미희에게 있어서 한국은 가족, 친구, 심지어 미희를 처음 본 사람이라도 당연히 잘 알 거라고 믿거나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곳, 하지만 정작 자신은 아는 게 별로 없는 탓에 스스로를 나쁜 아이처럼 느껴지게 하는 껄끄러운 곳이기 때문이다. 복잡한 마음을 안고 도착한 땅에서 친구들은 역시나 미희만을 의지하고, 미희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불편함을 느낀다. 하지만 부담감에 눌린 미희는 잊고 있었다. ‘알고 있는 지식의 양’보다는 ‘알고자 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공주가 임무를 가지고 왔구나. 하지만 너희는 그 사람을 막아야 해.”
“하지만 이곳은 어차피 잊힌 땅인걸요. 무지개 왕국이 같은 운명을 맞게 할 순 없어요.”

미희는 붉은 나무숲 왕국에서 만난 구미호 소녀 덕분에 도깨비로부터도 살아남고 각 세계의 마법 가루가 뭉쳐 있는 ‘심장’의 존재에 대해서 알게 된다. 다시 길을 나선 미희와 친구들은 하얀 발자국을 따라 아일랜드의 굽이치는 왕국에 도착하지만 공주를 발견하는 대신, 사바나가 납치되고 해골 말과 바닷속에서 전투를 치러야 하는 위험에 처한다. 하지만 다행히 마녀 네브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나 드디어 노선도에도 나와 있지 않은 마지막 역 너머 ‘잊힌 왕국’에 다다른다.
잊힌 왕국은 누구에게도 언급되지 않고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못한 채, 모든 것이 새하얗게 바래 흩어지고 있는 곳이다. 이곳도 예전에는 색과 음악이 넘쳐 흘렀으나 사라져 가는 다른 이야기의 영향을 받거나 다른 세계에게 마법을 빼앗기는 암흑기를 거치면서 잊히게 된 것이다. 빨간 새가 아이들에게 이러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던 그때, 우르릉거리며 수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공주가 잊힌 왕국의 얼마 남지 않은 마법마저 훔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야기 세상의 마법이 사라지는 일, 즉 사람들에게 잊히는 것에 대한 공포는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 여러 차례 언급된다. 사라진 마법이 채워지고 이야기가 다시 기억되는 건 ‘운 좋은 일’일 뿐이라 다음에는 회복하지 못할 거란 두려움이 언제나 있다고, 그러니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지 않도록 이야기가 가진 힘을 미리 지켜야 한다고 말이다. 구미호 소녀 수진, 기이한 마녀 네브, 빛바랜 빨간 새를 만나 이야기를 들은 미희는 고민에 빠진다. 이들과 이들의 세상을 생각하면 공주를 막아야 하지만, 공주를 막으면 자신이 사랑하는 무지개 왕국도 잊힌 채 흩어지는 처지가 될지 모른다. 어느 쪽도 모른 체할 수 없는 미희는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

사라져 가는 이야기를 지키는 방법, 그리고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들
〈그리고 미희답게 잘 살았습니다〉 시리즈 1권에서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기 자신을 파악하는 법을 알아가기 시작한 미희는 2권에서 제네비브, 리즈, 사바나, 무지개 왕국에서 만난 친구들을 위해 행동하는 것으로 인지를 넓혔다. 그리고 세 번째 모험을 맞이한 3권에서 미희의 세계는 ‘우리’로 확장된다. 우리 가족, 우리 마을, 우리나라……, 즉 자신의 ‘뿌리’로 말이다.
단순히 재미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로 이야기의 생사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공주와 미희 일행이 들른 이야기 왕국이 ‘한국’과 ‘아일랜드’인 이유는, 두 나라 모두 국권을 빼앗긴 시기가 있었지만 정체성을 잊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저항하며 잊어 가는 것들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공통점을 가진 나라이기 때문이다. 말모이 운동이 없었다면 우리의 한글이, 문예 부흥 운동이 없었다면 언어와 문학 등 아일랜드의 문화가 통째로 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마녀 네브가 이렇게 말한다. ‘자신의 뿌리를 아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리즈도 말한다. ‘대를 이어 전해 오는 이야기가 있다는 건 운이 좋은 거’라고. 어쩌면 이것이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가장 중요한 사실이 아닐까?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수많은 이야기를 지킬 수 있는 건 관심과 애정이라고, 다름 아닌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그 일을 해야 한다고, 그리고 그렇게 지킨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 무사히 넘겨줘야만 한다고 말이다.
나에서 너, 우리로 이어져 온 미희의 모험은 이제 클라이맥스로 향한다. 예상치도 못한 인물의 등장과 집으로 돌아가는 입구가 사라진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낼지,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이겨낸 미희의 세계는 얼마나 더 넓어질지 다음 권도 기대해 주길 바란다.








피노키오의 모험

카를로 콜로디 글 / 펩 몬세라트 그림/만화 / 이현경 역 / 16,800원 / 푸른숲주니어
 
초등학교 선생님과 함께 읽는 세계 명작
‘푸른숲 주니어 클래식’

위험과 유혹이 가득한 세상을
거침없이 뛰어다니는 말썽꾸러기
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 이야기

이탈리아 어린이 문학의 걸작,
사람다운 사람의 기준을 제시하다
초등 교과 연계 or 누리 과정 연계
5학년 1학기 〈국어〉 2. 작품을 감상해요
5학년 1학기 〈국어〉 9.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읽어요

풍자와 상상력으로 그려 낸 모험의 세계
이탈리아 어린이 문학의 걸작 《피노키오의 모험》이 주니어 클래식 다섯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즐거운 일만 찾아 나서는 말썽쟁이 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가 착한 아이로 성장하는 과정이 담긴 이 이야기는 1881년 연재되던 당시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말썽쟁이 피노키오가 착한 아이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린이 독자들은 착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진정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
피노키오는 힘든 일을 피하고 즐거운 일만 좇다가 위험에 빠진다. 할아버지가 사 준 책을 팔아서 인형극을 보다가 인형 극단 단장에게 붙잡혀 장작이 될 뻔하고, 사기꾼의 꾐에 빠져 돈을 전부 빼앗기고, 장난감 나라에 갔다가 당나귀가 된다. 이렇듯 목숨을 넘나드는 위험을 겪을 때마다 착하게 살겠다고 다짐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새로운 유혹에 넘어가서 또 다른 위험에 처하곤 한다.

따라서 독자는 피노키오가 빨리 착한 아이가 되길 바라게 된다. 어른들 말을 잘 듣고, 근면하고 정직하게 일하고 공부하며, 책임감을 가지는 아이 말이다. 실제로 피노키오는 제페토 할아버지와 요정을 위해 자신의 새 옷을 포기하고 밤늦게까지 일할 줄 알게 된 후에야 꼭두각시 인형에서 벗어나 진짜 아이가 된다.
하지만 이러한 교훈이 《피노키오의 모험》의 전부는 아니다. 작가 카를로 콜로디는 날카로운 풍자로 당시의 부조리한 세태를 꼬집어 냈다. 피노키오가 위험을 겪는 건 피노키오가 말썽꾸러기여서만은 아니다. 피노키오가 사는 세계는 유독 폭력적이고 부조리하다. 농민과 수공업자는 가난하고, 어른들은 순진한 어린이들에게 폭력을 가하고 이익을 챙기며, 판사는 불공정한 판결을 내린다. 피노키오는 캄캄한 한밤중에 쫓기고 갇히고 잡아먹힐 뻔하길 반복하며 깨달음을 얻고 결국 성장한다. 원작 완역으로 충실하게 담아낸 흥미진진한 세계를 피노키오와 함께 모험하다 보면, 풍자와 상상력이 주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카를로 콜로디가 꿈꾼 새로운 이탈리아
《피노키오의 모험》의 작가 카를로 콜로디는 군인이자 저널리스트로서 이탈리아 독립의 열렬한 지지자였고, 이탈리아가 불안한 상황을 탈피하고 강한 나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으로《피노키오의 모험》을 집필하였다. 피노키오가 사는 위험한 세계는 여러 왕국으로 갈라져 있던 이탈리아가 통일된 직후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반영한 것이다. 애국심에서 비롯된 날카로운 풍자와 희화화는 《피노키오의 모험》에 극적인 재미와 긴장감을 한층 더해 준다.
피노키오는 어둠과 절망의 세계에서 결코 무너지거나 정체되지 않고 끊임없이 말썽을 피우며 점차 성장한다. 거짓말은 부끄럽고 정직함은 좋은 것이라는 사실, 도움을 주고받는 법, 근면하게 일하는 보람과 기쁨을 조금씩 깨달아 간다. 그리하여 꿈에서 깨어난 피노키오는 결국 우스꽝스러운 꼭두각시 인형이 아닌 활발하고 잘생긴 소년의 몸에서 눈을 뜬다. 이렇게 순종, 정직, 근면이라는 덕목을 갖춘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 바로 카를로 콜로디가 고안했던 새로운 이탈리아의 미래이다.
당시의 이탈리아를 위해 쓰인 작품이기 때문에, 《피노키오의 모험》의 메시지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다만 눈앞의 부조리와 혼란을 직시하고 그 해결 방법을 고민하는 태도는 언제 어디에서 살든 꼭 필요한 일이다. 어린이 독자들도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지 현재를 고민하며 이 작품을 읽길 권한다. 시대에 따라 변하는 어린이 상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해의 깊이를 더해 주는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의 해설
어린이들이 《피노키오의 모험》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책 말미에 해설을 함께 실었다. 작가 카를로 콜로디의 이탈리아에 대한 사랑과 고향 이야기, 당대 이탈리아 사회의 모습을 통해 《피노키오의 모험》을 더욱 생생하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피노키오의 모험》에 이탈리아 사회의 암울한 모습만 담겨 있지는 않아요. 새로운 변화 속에서 활발하게 생동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거든요. 피노키오는 끊임없이 달리고, 변신하고, 새롭게 태어납니다. 이런 모습들은 이탈리아 문화를 바탕으로 한 여러 신화와 민담에서 그 뿌리를 찾아볼 수 있어요.
-본문 274쪽에서

책을 읽고 난 후 어린이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돕는 ‘독후지도안’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주요 인물의 특징과 성격, 주요 사건을 정리해 보고, 피노키오의 거짓말을 분석하기도 하며, 착한 아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 보면서 사고를 확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독서지도안은 푸른숲 홈페이지(푸른숲주니어 도서-자료실)에서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www.prunsoop.co.kr)







오늘의 기분은 파랑

박규연 글 / 박시현 그림/만화 / 14,000원 / 그린애플
 
제4회 다새쓰 방정환 문학 공모전 대상 작가가 건네는 다정한 위로
“상처받지 않을 수는 없지만, 영원히 치유되지 않는 상처도 없어!”

프리드리히 니체는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해줄 뿐이다”라고 말했지만, 고통스러운 당시에 이렇게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왜 나에게만 이렇게 힘든 일이 닥치는 걸까?’라며 절망하기 십상이다. 『오늘의 기분은 파랑』의 주인공 강희도 마찬가지다. 몇 년 전 의료 사고로 엄마를 잃은 강희는 ‘왜 우리 엄마에게만 그런 일이 생긴 걸까?’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아빠가 같은 반 친구 우람이 엄마와 친하게 지내는 것을 못마땅해한다. 하늘에서 보고 있을 엄마가 싫어할 것만 같아서다. 이에 자신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하는 우람이와 주먹질하며 다투기까지 한다. 과연 강희와 우람이의 우정은 어떻게 될까?

사실 우람이는 강희 엄마와 마찬가지로 의료 사고의 피해자다. 초등 저학년 때 미끄럼틀에서 떨어졌을 때, 잘못된 진단을 받은 탓에 또래보다 키가 아주 많이 작다. 동갑내기인 강희 시야에서 정수리가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다. 하지만 우람이는 의료 사고라는 급작스러운 불행에 매몰되는 대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아간다. 자기 책상 위 액자 속에 들어 있는 알렉산드로 푸시킨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의 시구처럼 말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 우울한 날을 참고 견디면 / 기쁜 날은 반드시 올 터이니’.

사실 우리 삶을 위협하는 불행은 다종다양하다. 예를 들어, 강희와 우람이의 같은 반 친구인 쌍둥이 형제 재민이와 태주의 엄마 아빠는 화해하러 간 제주도 여행에서도 대판 싸울 정도로 사이가 나쁘다. 쌍둥이는 부모가 싸울 때마다 서로를 의지해 견뎌 왔는데, 이혼 이야기가 나오자 자신들이 헤어지게 될까 봐 불안해한다. 이 같은 가정 내 위기는 생각보다 쉽게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불행이다. 문제는 아직 삶의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은 종종 이 같은 불행에 압도되어 버리기도 한다는 점이다. 슬기롭게 헤쳐 나간다면 ‘기쁜 날은 반드시 올 터’인데 말이다. 이에 박규연 작가는 독자들에게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거라는 믿음”을 가지라고 격려한다.
세상에 영원히 치유되지 않는 상처는 없다. 때로는 상처가 내면의 성장에 양분이 되기도 한다. 만약 지금 길고 캄캄한 미로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기분이라면, 강희와 함께 우람이의 손을 잡아 보자. 손을 꼭 잡고 천천히 한 발, 한 발 나아가다 보면 뻥 뚫린 새 세상이 나타날 것이다.

교과연계
3학년 2학기 사회 3. 가족의 형태와 역할 변화
4학년 1학기 국어 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4학년 1학기 국어 10. 인물의 마음을 알아봐요
5학년 1학기 국어 10. 주인공이 되어
5학년 1학기 사회 2. 인권 존중과 정의로운 사회
6학년 2학기 국어 1. 작품 속 인물과 나

■ 가정의 위기, 아이들이 경험하는 인생의 무게에 대하여

《오늘의 기분은 파랑》은 의료 사고·환경·동물권·가정 내 위기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모두 현대 사회에서 간과할 수 없는 주제지만, 이 중 아이들의 마음에 가장 와닿는 것은 가정 내 위기일 것이다. 강희와 친구들도 저마다 가정의 위기를 경험한다. 편부모 가정인 강희와 우람이는 각자 엄마와 아빠의 부재로 인한 아픔을 겪는 한편, 쌍둥이 형제 태주와 재민이는 매일같이 싸우고 헤어지겠다며 으르렁거리는 엄마 아빠 때문에 언젠가 서로 떨어져 살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린다.

“엄마 아빠가 헤어지면 우리를 각자 한 명씩 맡아 키울 생각인가 봐. (……) 만약 진짜로 그렇게 된다면 나랑 태주가 떨어져서 살게 되잖아. (……) 엄마 아빠가 싸워서 불안할 때마다 내 옆에 태주가 있어서 얼마나 위안이 됐는데. 이런 우리 둘을 지금 와서 자기들 맘대로 갈라놓으려 하다니. 엄마 아빠가 정말 원망스러워.”(p.94-95)

갑작스럽게 엄마를 잃은 아픔 때문에 마음에 응어리가 진 강희 역시, 유일한 가족인 아빠가 발목을 다치자 ‘온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불안해한다. 때때로 삶은 아이들에게도 버겁기만 하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강희와 친구들의 문제는 다행히 해결의 기미를 보이며 마무리된다. 강희 아빠와 우람이 엄마의 관계 진전을 통해 강희에게 ‘친구 같은 형제’가 생길지도 모르는 가능성이 엿보이고, 이혼 직전까지 갈 뻔했던 태주, 재민이의 엄마 아빠 역시 화해한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가정의 문제 역시 새로운 형태의 가족 관계, 혹은 진정한 화해를 통해 극복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셈이다.

■ 의료 사고와 환경 문제, 세상이 주는 상처에 맞서는 방식

강희와 우람이에게는 공감대를 형성할 요소가 두 가지나 있다. 첫 번째는 의료 사고의 피해자라는 사실이다. 강희의 엄마는 수술 중 의료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고, 우람이도 어린 시절 의료 사고로 인해 지금까지 후유증을 겪고 있다. 두 번째는 환경 문제에 공감한다는 사실이다. 반 친구들에게는 선뜻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던 강희는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아무 잘못 없이 목숨을 잃는 동물들에게 큰 연민을 느끼고, 동물을 사랑하는 우람이와 공감대를 형성한다. 의료 사고와 환경 문제, 두 가지 주제는 서로 다른 듯 보이지만, 결국 인간의 이기심과 무심함으로 인해 누군가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마음 아픈 사건이라는 점에서 닮아 있다.

“혼자서는 환경을 바꾸기가 힘들죠. 개인의 힘은 미약하니까요. 우리는 동물과 함께 살기 위한 고민을 늘 해야 해요. 이 세상은 인간만의 것이 아니잖아요. 그러니 동물들을 지켜주기 위해 우리 모두 조금씩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작은 힘이라도 한데 모이면 강해질 수 있어요.”(p39)

우람이 엄마의 말처럼 책 속 등장인물들은 아주 작은 힘을 모아 의료 사고와 환경 문제에 맞선다. 우람이 엄마는 우람이의 병을 키우고 만 병원에 맞서 비록 미미할지언정 최선을 다해 싸우고 있으며, 강희와 우람이는 날개를 다친 고고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간호한다. 솔직히 세상에 맞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엄두조차 내기 어려운 큰일처럼 느껴진다. 그렇지만 고고를 야생 동물 보호센터로 보내는 강희와, 건강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우람이의 모습은 아주 작은 노력이 큰 변화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 타인의 아픔에 귀 기울이는 순간 시작되는, 치유의 기적

아빠와 우람이 엄마의 사이를 눈치챈 강희는 이 때문에 우람이와 거리를 두지만, 우람이에게 자신과 같은 아픔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을 연다.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숨기고만 싶어 하던 자신과 마찬가지로, 의료 사고 이후 매일 건강해진 자신을 상상하며 실제로 그런 것처럼 위장했다는 우람이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한 것이다. 타인의 아픔에 귀 기울인 그 순간 강희는 우람이를 이해하고 화해의 손을 내밀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서로 진정으로 이해하며 관계 맺음으로써 강희와 우람이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시작한다.

아픔은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며, 때때로 지울 수 없는 흉터를 남긴다. 그러나 세상에 영원히 치유되지 않는 상처는 결코 없다. 서로 이해하며 손 잡아 줄 이가 있다면, 상처 위에 새살이 돋아나듯 아픔을 그 위에 덧쌓인 추억으로 감싸 안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강희에게 파랑새 인형을 선물하며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을 전한 우람이처럼, 누군가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 수 있다면 우리에게도 충분히 그런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

사과밭 문학 톡

초등학생을 위한 동화 시리즈입니다. 읽기의 즐거움을 맛보고 싶은 3, 4학년부터 깊이 있는 독서가 필요한 5, 6학년까지 두루 읽을 수 있습니다. 이야기의 감동과 재미로 어린이들이 내면의 튼튼한 힘을 길러, 세상과 더불어 살며 성장하도록 이끕니다.








이불개

이미나 글 /  16,000원 / 보림
 
마음 따뜻해지는 재치와 유머
따뜻하고 포근한 내 이불.
추운 날에도, 쓸쓸한 날에도 이불개의 털을 덮고 모두가 따뜻해집니다.
 
그런데 이불개가 털이 밀린다면 어쩌죠? 한 걸음, 한 걸음 누군가 이불개를 향해 다가와요. 이불개는 다시 따뜻해질 수 있을까요?

포근포근 따뜻한 내 이불, 얼마든지 빌려줄게

몽실몽실한 털을 가진 까만 개가 있어요. 이 개는 자신의 털을 이불이라고 부릅니다. 정말 따뜻하고 포근하기 때문이에요. 코나 발이 시려운 친구에게도, 오소소 마음이 시리도록 외로운 친구에게도 이불개는 자신의 이불을 빌려줍니다. 이불개는 얼마든지 빌려준다고 말하는 다정한 작은 친구입니다. 그런 이불개에게 갑자기 사람의 손이 다가와요. 이불개의 털, 소중한 이불을 깎았어요. 추워서 덜덜 떨고 있는 이불개에게 친구들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옵니다. 이불개는 따뜻해질 수 있을까요? 다정한 마음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보드라우면서 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작가의 힘

그림책 작가 이미나는 《터널의 날들》 《나의 동네》 《조용한 세계》에서 우리가 그냥 스쳐 지나갈 법한 공간과 존재를 향한 작가만의 시선, 그리고 특유의 개성과 에너지 넘치는 그림을 보여주었습니다. 《백두산 이야기》의 류재수 작가는 “작가의 기백 있는 드로잉에서 건강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뛰어라 메뚜기》의 다시마 세이조 작가는 “이미나 작가의 강건한 느낌은 주목할 만하며 생동감 넘치는 표현력이 감탄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불개》는 작가의 다섯 번째 그림책입니다. 작가는 세상에 존재하는 다정한 마음에는 연속성이 있다고 말하며 아크릴을 재료로 때로는 보드랍게, 때로는 힘 있게 장면을 표현했습니다.








소원을 말해봐

장톈이 글 /  원혜진 그림/만화 / 이지희 역 / 16,500원 / 지구의아침

 
쉿! 호리병의 비밀을 알려 줄게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하죠. 내가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슈퍼 영웅이 되는 걸 말이에요. 모습을 숨길 수 있는 도깨비감투을 얻거나 어떤 소원이든 들어주는 마법 램프 속 지니 같은 부하를 둔다면 얼마나 든든할까요? 그런 신비한 물건이나 힘을 가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나요?
먼저, 영화 속 주인공처럼 악당을 물리치고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하고 싶을 거예요. 힘없는 사람 편에 서서 조용히 그들을 돕는 숨은 영웅이 되고 싶을지도요. 어쩌면 가끔은 그 능력을 나를 위해서만 온전히 쓰고 싶을 때도 있을 거예요. 갖고 싶은 물건을 얻거나, 숙제를 대신 하거나, 시험 문제 답을 얻고 데 그 능력을 쓰고 싶은 마음도 생길 거예요. 아무도 모른다면 말이지요.
《소원을 말해봐 꾸르륵》은 우리 모두의 상상과 소원을 이루어 줄 그 신비한 물건에 대한 이야기예요. 심심할 때마다 할머니가 들려준 옛이야기 속의 호리병, 흔해 빠진 조롱박으로 만든 그 호리병이 사실은 소원을 들어주는 보물이라니! 믿기 힘들지만, 옛이야기 속의 요술 호리병이 진짜 내 것이 되었고 내게 '특별한 행복'을 가져다줄 거예요.
그 보물은 내가 원하는 건 다 가져다주죠. 모형 비행기도, 자전거도, 오디오도 원하면 내 앞에 턱턱, 돈도 원하면 언제든지. 어떤 시합도 이길 수 있고, 심지어 수학 시험 문제도 술술 다 풀어 주네요. 와! 대단하죠? 그런데 말이에요. 이걸 다 가지려면 꼭 지켜야 할 약속이 있어요. 내가 가진 게 요술 호리병이라는 걸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 돼요. 그건 나랑 이 책을 읽는 여러분만 아는 비밀이에요. 어때요? 여러분도 비밀을 지켜 주실 거죠?
국어 2학년 1학기 11. 상상의 날개를 펴요
(1~12차시 교과서 240~273쪽, 국어활동 78~94쪽)
3학년 1학기 6. 일이 일어난 까닭 (1~7차시 교과서 168~185쪽)
3학년 2학기 9. 작품 속 인물이 되어
(1~10차시 교과서 268~297, 국어활동 98~114쪽)
6학년 1학기 8. 인물의 삶을 찾아서 (1~10차시 교과서 258~299쪽)
6학년 2학기 1. 작품 속 인물과 나 (1~10차시 교과서 32~83쪽)

도덕 3학년 1. 나와 너, 우리 함께(1~4차시 교과서 6~21쪽)
5. 함께 지키는 행복한 세상 (1~4차시 교과서 86~101쪽)
5학년 1. 바르고 떳떳하게 (1~4차시 교과서 6~23쪽)
6학년 1.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 (1~4차시 교과서 6~23쪽)
6. 함께 꿈꾸는 무지개 세상(1~4차시 교과서 102~117쪽)


전래 동화에 나오는 호리병은 잊어라! 친구, 우정, 꿈이 있는 판타지

내 보물은 말할 때마다 '꾸르륵' 소리를 내는 게 마음에 들지 않지만, 소원 몇 개만 들어주고 사라지는 전래 동화 속의 시시한 호리병과는 차원이 달라요.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먹는 것 정도는 시시할 뿐입니다. 심지어 말하지 않고 생각만 해도, 그 생각을 읽고서 원하는 것을 척척 안겨 줄 정도라니까요. 내 방안에는 각종 화초가 담긴 화분과 금붕어가 헤엄치는 어항, 점토 인형, 모형 기중기, 자전거, 책, 오디오 등 온갖 물건들로 가득 찼습니다. 물건뿐만 아니에요. 호리병 덕분에 어떤 게임이나 시험도 술술 해결하고, 멋진 작문과 훌륭한 기술도 만들어 내는 능력자가 되었습니다. 너무너무 자랑하고 싶지만, 요술 호리병이랑 한 약속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네요.
아! 나는 믿을 수 없는 귀한 보물을 얻었고, 그 보물 덕분에 원하는 건 뭐든 가질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내 보물은 통통 튀는 매력덩어리. 마치 살아 있는 생물인 듯 말하고 행동하면서 나에게 감동을 주지 뭐예요. 그런데 분명 나는 요술 호리병의 주인이 되었는데, 왜 호리병이 나를 쥐락펴락하는 것 같죠?
게다가 누구도 누리지 못할 행복을 얻었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특별한 사람이 되었지만 나는 왜 기쁘지 않을까요? 나는 왜 점점 더 외롭고 괴로운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