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NEWS


북 뉴스

02월 신간 도서 소개(아동,청소년)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24-02-08
조회수
191
 

이혼 대책 본부


범유진 저 / 시농 그림,만화 / 13,000원 / 다림


재난처럼 찾아온 부모님의 이혼!
아이들은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이서는 아빠와 통화하는 엄마의 목소리를 엿듣게 돼요. 천안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아빠,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는 엄마. 부모님이 주말부부가 된 후로부터, 다투는 일이 부쩍 늘었어요. “이럴 거면 이혼해!” 결국 ‘이혼’이라는 단어가 이서의 귓가 꽂히고 말아요.

‘대박집을 찾아라! 오늘 찾아온 곳은 잉꼬 고깃집입니다.’ 연우는 영상 속 손 하트를 만들어 보이는 부모님을 보곤, 웩 토하는 시늉을 해요. 밖에선 더없이 사이좋은 잉꼬부부지만, 집에선 말 한마디도 하지 않는 부모님. 두 사람이 같이 웃는 순간은 오로지 연우가 상장을 받아 왔을 때뿐이에요.

하나는 오늘도 깜깜해진 골목을 서성이며 엄마를 기다려요. 엄마가 혼자서 힘들게 일하는 것도, 자주 술을 마시는 것도 다 자기 때문인 것 같아요. 엄마는 왜 아빠와 헤어진 걸까요? 엄마에게 묻고 싶지만, 친구들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싶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아요.

이서, 연우, 하나 그리고 라봄은 어른들의 이혼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요?


어른들만의 문제가 아닌
모두가 함께 고민해 보아야 할 ‘이혼’ 이야기

부모님의 이혼은 아이들에게 지진, 폭풍, 해일보다 더 큰 재난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엄마 아빠 둘 중 한 사람과는 영영 헤어져야 할 수도, 집과 학교를 옮겨야 할 수도 있어요. 아이들에겐 온 세상이 바뀌어 버리는 일이에요. 그리고 그 결정이 어른들의 손에만 달려 있다는 사실이 아이들을 더욱 두렵고 무력하게 만들지요.

엄마 아빠의 싸움을 엿듣게 된 이서도 그랬어요. 이혼은 나쁜 것이라며, 부모님의 이혼을 막기 위해 이혼 대책 본부를 세워요. 하지만 연우와 하나의 사연을 알게 되고, 라봄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면서 이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편견이었단 것을 깨달아요. 이서는 친구들과 화해하며 이혼 대책 본부의 새 시작을 알려요. 이혼을 막기 위한 모임이 아닌, 불안하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모임으로요.

어른들은 아이를 배려하기 위해 때때로 불화를 감추고 침묵하지만, 아이들은 예민하게 알아차려요. 그리고 혹시 자기 때문에 부모님이 싸우는 건 아닐까 괴로워하기도 하지요. 이 이야기는 부모님의 이혼 문제로 고민하는 아이들을 다독이기 위한 위로임과 동시에, 그런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달라고 어른들에게 전하는 부탁이기도 해요. 또한 제각각 다른 서로를 이해하며 성장하길 바라는 응원의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여러분이 이혼 대책 본부에 가입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가요? 이서, 연우, 하나와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평화와 인권의 대통령, 김대중


박 도 글 / 이주미 그림,만화 / 13,500원 / 사계절


정치, 경제, 평화, 인권, 자유, 복지, 문화, 민주주의, IT…. 문화 대통령, 평화 대통령, 민주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을 표현하는 단어는 수없이 많다. 그만큼 국민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하였으며, 업적과 정책 또한 다양하고 성공적이었다. ‘우리가 다시 그런 대통령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이다. 그렇게 김대중의 재임 시절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기틀을 잡고 오늘에 이르렀다. 2024년, 김대중 대통령 탄신 100주년을 맞아 어린이들을 위한 김대중 이야기가 오랜만에 새롭게 나왔다. 어떤 경우에도 꺾이지 않는 의지, 다방면에 대한 박식한 지식과 혜안, 인권과 평화를 향한 굳센 마음 등, 김대중 대통령의 삶과 업적을 한국 현대사와 함께 차근차근 살펴본다.


▣ 2024년 김대중 대통령 탄신 100주년에 사계절출판사가 펴낸 어린이를 위한 김대중 이야기
2024년 올 1월, 김대중 대통령 탄신 100주년을 맞아 정치계에서는 각종 행사가 한창이다. 영화계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을 기리는 다큐멘터리 영화 「길 위에 김대중」이 상영 중이기도 하다. 사계절출판사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김대중 인물 이야기인 『평화와 인권의 대통령, 김대중』을 출간했다. 김대중이 누구인지, 왜 사람들이 기억하고 기리려고 하는지 이 기회를 통해 아이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이다.

▣ 키워드가 넘치게 많은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을 딱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워낙 다방면에서 경중을 가늠할 수도 없게 많은 업적을 이루었던 인물이라 딱 한 마디로 압축하여 표현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자신을 죽이려던 정적마저도 용서한 화해와 치유의 정치, IMF를 빠르게 극복한 경제 대통령, 불리한 지정학적 여건마저 현명하게 이용한 외교의 달인,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방문해 정상을 만났던 통일 대통령, 현대적 복지 제도를 처음으로 정착시킨 복지 대통령, 한류의 터를 닦은 문화 대통령, IT 강국으로의 기반을 닦은 IT 대통령, 대한민국 최초이자 아직까지는 유일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자유와 민주, 평화와 인권의 대통령…. 이 다양한 키워드가 어떤 의미인지 김대중이라는 한 사람의 삶을 통해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 인권과 평화를 향한 꺾이지 않는 마음, 행동하는 양심
젊은 시절 김대중은 사업을 시작하고 금세 목포의 유지가 되었을 만큼 사업 수완이 뛰어났다. 그러나 정의와 자유, 평화통일과 인권이 넘실대는 세상을 꿈꾸며 정치에 뛰어들었고, 그 선택이 평생의 고난을 자초한 셈이 되었다. 두 번의 투옥, 여러 번의 해외 망명, 수도 없는 가택 연금…. 심지어 김대중을 죽이려는 시도도 여러 번이었다. 교통사고, 납치, 사형 선고 등 수단도 다양하게 그 목숨을 위협했다. 영화로 나오면 오히려 개연성과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비난받을 시나리오가 아닐까? ‘실화냐?’ 하는 물음이 저절로 나오는 역경 속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고 3전 4기, 4전 5기를 겪으며 결국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중요한 건 ‘대통령이 되었다’가 아니다. ‘인권과 평화를 향해 꺾이지 않고 나아갔다’이다. 김대중의 최종 목표가 대통령 자리였던 건 아니었으니까. ‘인권과 평화’라는 목표로 가는 과정에서 5년 동안 대통령 자리에 있게 되면서 조금 더 효과적으로 정책을 펼 수 있었던 것이다. 끊이지 않는 고난 속에서도 결코 꺾이지 않았던 김대중의 파란만장한 삶을 아이들과 함께 돌아보며 ‘무엇이 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해 볼 수 있다.

▣ 기적적으로 오지 않은 기적, 한류·IT·복지, 그리고 앞으로는 평화통일
김대중의 재임 시절을 통해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한류의 인기, IT 강국으로서의 위상, 자연스럽게 누리는 복지와 인권이 어떤 과정과 맥락 속에서 나온 것인지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분명한 건 그 어떤 것도 저절로, 거저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애를 써서 꼭 가져야할 첫 번째는 바로 평화통일이다. 김대중은 남북이 서로 싸우지 않고 평화통일을 하는 게 부유한 나라가 되는 지름길이라 확신했다. 전쟁의 실상을 겪고, 대한민국이 혹여라도 또다시 전쟁으로 쓰러지면 결코 다시 일어설 수 없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지금도 유효하다. ‘통일이 필요 없다’고 여기는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우리가 누리는 이 모든 것이 거저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평화통일이 다른 어떤 것보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을 지켜 주고, 우리를 더 안전하고 강하게 만들어 줄 길임을 아이들도 꼭 알았으면 좋겠다.

▣ 대한민국 현대사는 김대중 대통령의 생애와 함께
김대중 대통령의 일생은 우리나라 격동의 근·현대사를 거의 다 포함한다. 김대중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났고, 해방과 분단의 혼란을 겪었다. 6·25 전쟁으로 진학을 포기하여 대학에 가지 못했다. 국회의원 선거에 다섯 번째로 도전하던 시기, 4·19 혁명과 맞물려 드디어 당선되었지만, 5·16 쿠데타로 인해 국회에 들어가 보지도 못했다. 계속되는 독재 정치, 민주화를 위한 투쟁, 1980년 5·18 민주 혁명과 1987년의 6월 항쟁 등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대한민국 현대사는 김대중의 일생을 보면 흐름과 맥락이 잡힌다. 김대중의 일생을 훑어보는 일은 곧 대한민국 현대사를 훑어보는 것과 같다. 한 인물의 삶을 통해 복잡한 현대사를 훨씬 더 유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책의 특징

김대중을 통해 보는 대한민국 현대사
일제강점기, 광복과 6·25 전쟁, 산업화, 독재 정권, 4·19 혁명, 5·16 쿠데타, 12·12 사태, 광주 민주화 운동, 6·10 항쟁 등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김대중의 삶을 관통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을 지금 다 이해하는 건 어린이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김대중의 삶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떤 맥락과 배경 속에서 그런 일들이 일어났는지, 대한민국 현대사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적절한 설명
워낙에 복잡한 상황이 얽혀 있던 우리나라 현대사를 아이들이 낱낱이 이해하기는 어렵다. 이에 쿠데타, 독재, 유신, 삼선개헌, 대통령 직선제와 간선제, 서울의 봄, IMF 경제 위기, 6·15 남북공동선언 등 다소 어려운 현대사의 각 용어가 나오면 앞뒤로 친절한 설명을 덧붙였다. 정치 사건에 대한 지나치게 자세한 설명은 걷어 내고 아이들이 이해함직한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구성하여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었다.

감각적인 그림과 생생한 사진, 김대중의 글과 말, 그리고 연표
사진과 그림을 적절하게 활용했다. 감각적인 그림을 통해 인물의 마음과 당시의 사건을 상상해 볼 수 있고, 실제 사진을 통해 그때의 시대상을 좀 더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각 장표지마다 김대중의 말과 글 중에서도 아이들이 이해할 만한 것을 골라 실어 그가 추구하던 바를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구성했다. 마지막에는 연표를 넣어 그의 삶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










우주


얀 파울 스휘턴 글 / 플로르 리더르 그림 / 28,000원 / 논장

끝없이 많은 우주에 끝없이 많은 우리가 살 수도 있는 놀라운 세계,
시간 여행과 블랙홀, 암흑 물질과 소립자로 가득한 물리학과 천문학의 세계,
양자 역학과 최신 우주 이론을 총망라하여
가장 작은 것의 세계부터 거대한 우주를 관통하는 진리를 파헤친다.
우주 탄생이라는 수수께끼의 해답에 아주 가까이 다가가는 멋진 과학책!
■ 뉴 스페이스 시대, 우주를 알지 못하면 미래도 없다
붉은 노을, 빛나는 밤하늘, 드넓은 백사장, 파도치는 바다……
감성과 낭만, 신비함으로 가득한 끝없는 공간을 알고 싶다면!
아무것도 ‘없음’에서 뭔가 ‘생겨남’의 비밀을 알고 싶다면!
무엇보다도 이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고 싶다면!

시간을 거슬러 ‘우주 탄생의 신비’를 찾아가는 과학책 《우주 - 아무것도 ‘없음’에서 뭔가 ‘생겨남’의 비밀》이 출간되었다. 우리 존재의 근원인 무한한 공간 우주에 대한 순수한 의문과 꼬리를 무는 질문을 흥미진진 풍부하고 익살스럽게 풀며 우주 탄생의 수수께끼에 아주 가까이 다가가는(우주가 막 시작되고 1조분의 1의 1조분의 1의 백만분의 1초까지) 수준 높은 논픽션, 바야흐로 새로운 우주 시대를 맞아 어린이와 청소년이 우주에 대한 교양 지식을 쌓을 수 있는 필독 지식책이다.
저자 얀 파울 스휘턴은 뛰어난 통찰력과 대중적 글쓰기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놀라운 ‘생각여행’에 초대해, 초신성과 블랙홀과 적색거성과 백색왜성의 세계로 데려가고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설명하고 철학적 종교적 해석을 소개한다. 그야말로 ‘모든 것의 시작’을 목격하면서 이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가는 멋진 과학책이다.
초등 교과 연계
5학년 1학기 과학 3. 태양계와 별
5학년 2학기 과학 1. 재미있는 나의 탐구
6학년 1학기 1. 과학자처럼 탐구해볼까요?


기적, 수수께끼, 불가사의 그리고 우리!
태양, 별, 지구……
모든 게 어디서 왔을까?
우리는 정말 별에서 온 걸까?
어떻게 아무것도 없는 데서 뭔가 생겨났을까?
이 세계가 어찌 생겨나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고 싶다면!

끝없이 많은 우주에 끝없이 많은 우리가 살 수도 있는 놀라운 세계,
시간 여행과 블랙홀, 암흑 물질과 소립자로 가득한 물리학과 천문학의 세계,
양자 역학과 최신 우주 이론을 총망라하여
가장 작은 것의 세계부터 거대한 우주를 관통하는 진리를 파헤친다.
우주 탄생이라는 수수께끼의 해답에 아주 가까이 다가가는 멋진 과학책!

★ 2022년 독일 청소년문학상 논픽션 후보작
★ 2021년 독일 올해의 학술서 후보작
★ 2021년 독일 가장 아름다운 책 후보작

■ 나도 아인슈타인처럼! 시간 여행으로 떠나는 우주의 역사
《진화 -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수수께끼》, 《인간 - 너와 그 속에 사는 수많은 이들의 기적》으로 ‘모든 면에서 탁월한 책’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네덜란드 최고의 논픽션 도서상 등 여러 상을 수상한 얀 파울 스휘턴과 플로르 리더르 콤비는 우주의 기원에 대한 눈부신 이 책으로 고품질 논픽션 3부작을 완성한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3D 프린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우주 개발이 이루어지는 뉴 스페이스 시대. 화성에 무인 우주선을 보내고 우주정거장에 우주인을 보내는 시대. 누리호 발사를 성공시키며 우주 강국의 반열에 들어선 우리나라. 머나먼 우주가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온 이때, 빛나는 밤하늘의 낭만적 감상을 넘는, 우주에 대한 지식과 이해는 필수 교양이다.

《우주 - 아무것도 ‘없음’에서 뭔가 ‘생겨남’의 비밀》은 뛰어난 천재적 과학자들이 밝혀 낸 법칙과 과학 이론과 최신 물리학의 성과를 유머와 적절한 비유로 만나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우주의 비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며 해답을 찾아간다.
생각 시간 여행! 마치 아인슈타인이 사고 실험을 통해 E=mc2 같은 물리학의 법칙을 발견해 낸 것처럼 독자는 생각 시간 여행을 통해 현재에서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간다. 눈 한 번 깜박거리는 사이에 달에 도착하고, 순식간에 지구에서 4500광년 떨어진 IRAS 20324 행성으로 이동한다. 이 행성에서는 4500년 전의 지구를 볼 수 있다. 또다시 시간을 거슬러 지구 탄생 과정에 이르면 눈앞에서 SF 영화의 한 장면이 펼쳐진다.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진공 에너지에서 가장 작은 입자가 생겨나고, 어린 우주가 만들어지고, 순식간에 팽창하고……, 빅뱅에서 시작한 우리 우주의 역사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기적처럼 생겨난 우리 우주, 수많은 우연의 조합에서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지금 이 순간 존재한다는 것, 이 모든 건 정말로 특별한 경이로움이다!

“이런 수수께끼를 풀 때 머리가 터지도록 곰곰이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예요.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게 훨씬 중요하거든요. 그러니까 답이 나올 가능성이 큰 질문요.”
_본문에서

■ 뛰어난 통찰력과 유머, 과학과 친해지게 만드는 책
뉴턴의 중력의 법칙, 질량 보존의 법칙, 에너지 보존 법칙,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양자 역학, 초끈 이론, 다중 우주 이론……. 인간의 눈으로 관측할 수 있는 우주의 물질은 고작 5%, 나머지 25%는 암흑 물질, 70%는 암흑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아직 암흑 물질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암흑 에너지가 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시간과 공간은 휘어져 있고, 멈춰 있는 기차와 달리고 있는 기차의 시간은 서로 다르다. 너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다를 수 있다니!
우주 탄생의 역사와 수많은 이론,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입자들의 세계 등에 대해 조목조목 들려주는 핵심 내용은 웬만한 중ㆍ고등학교 물리와 지구과학 교과서 수준 이상으로 다채롭고 디테일하다. 저자가 이끄는 대로 블루베리 케이크 레시피를 따라 하다 보면 모순처럼 들리는 우주 팽창의 원리도 금세 깨칠 수 있다. 어쩌면 책을 다 읽어 갈 때쯤 ‘양자 요동’이라는 단어를 읊조리며 물리 시간을 기다리게 될지도 모른다.

■ 전문적이고 방대한 과학을 직관적으로 풀어낸 재치 넘치는 그림
천문학도인 동생의 도움을 받아 그림을 완성했다고 이야기하는 플로르 리더르는 어려운 이론과 개념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풀어낸다. 간결한 선과 절제된 색감, 그 가운데 화려한 별색으로 핵심 내용을 확실하게 전달하며 직관적인 이해를 돕는다. 그러면서도 자기만의 특징적인 드로잉에 유머를 듬뿍 담아 물리학과 천문학이라는 까다로운 이야기를 한껏 발랄하게 만들어 준다. 한 장면 한 장면 보고 또 보며 집중하게 만드는 멋진 그림이다.

귀한 실크 인쇄와 천 양장 표지와 금칠 옆면으로 장식한 책 장정은 우주 탄생의 역사를 찾아가는 눈부신 여정에 고풍스럽고 강렬하면서도 차분한 품위를 더해 준다. 책 장정에서부터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지는, 고전의 향기를 풍기는 더없이 현대적인 감각의 책이다.

인류 역사 초기,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자는 ‘하늘과 통하는’ 사람이었다. 자연스레 태양은 신이 되었고, 번개는 신의 노여움이라 여겼다. 오늘날 우리는 전하 분리와 이온화로 생긴 전위 차 때문에 번개가 친다는 사실을 안다.
우주를 안다는 건 이 세상 모든 것의 이치를 아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여전히 우주는 어려운 주제이지만, 교양 과학 《우주 - 아무것도 ‘없음’에서 뭔가 ‘생겨남’의 비밀》을 두고두고 꺼내 보며 우주의 비밀을 하나하나 풀어 가보자.









거꾸로 흐르는 강, 아름다운 금강 여행

유명은 글 / 정다희 그림 / 14,000원 / 아롬주니어
 
강은 인간의 역사와 늘 함께 합니다. 금강을 따라 흐르는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이야기가 생생한 숨결이 되기를 바랍니다. _머리글
 
금강을 따라 가는 지리 여행
요정 샤샤는 여러 곳을 다녀서 많은 것을 알고 있어요. 다람쥐는 그런 샤샤가 부러웠지요. 그래서 샤샤는 다람쥐와 함께 지금 그들이 있는 금강의 발원지 뜬봉샘에서부터 금강을 따라 여행을 하기로 했어요. 진안의 마이산을 지나고 무주에서는 반딧불이를 만났어요. 금산에서는 적벽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고 천내습지에서 수달도 만났지요. 옥천에서는 독락정을 들렸다가 벼슬 정이품을 받은 소나무의 이야기도 들었어요. 대전에서는 과학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엑스포과학공원에도 가 보았지요. 정말 신기한 것들이 많았어요. 대전과 청주에 거쳐 있는 대청댐을 지나 공주에서는 백제의 문화재인 공산성과 무령왕릉도 보았어요. 사람들은 역사와 그 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보존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그리고 논산에서는 근대 문화를 알 수 있는 강경성지성당, 건재 약방을 보았어요. 익산에서는 미륵사지, 서천에서는 특산물 한산모시도 볼 수 있었어요. 이렇게 물길을 따라 여행하다 보니 금강하굿둑에서 다다랐어요. 금강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서해 바다로 흘러갔어요. 금강의 끝까지 온 샤샤와 다람쥐는 많은 경험을 함께하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어요.

삼국 시대부터 근대까지 문화재로 보는 역사와 문화
금강은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에서 발원하여 충청남북도를 거쳐 강경에서부터 충청남도·전라북도의 도계를 이루면서 군산만으로 흘러드는 강이다. 금강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나라의 다양한 문화재를 만나게 된다. 아주 멀리는 선사 시대의 고인돌부터 시작해서 현대의 과학 기술까지 금강을 따라 흐른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다. 공주와 부여를 지나면서 백제 시대의 유물과 유적을 볼 수 있다. 공주의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금관과 귀금속들은 찬란했던 백제의 문화를 알 수 있다. 낙화암에서 전해 내려오는 삼천궁녀 이야기와 조선 시대 때 세조에게 정이품 벼슬을 하사 받은 소나무 이야기 등 재미있는 역사적 이야기도 전해준다. 그리고 논산에서는 근대 건축물인 강경성지성당, 건재 약방을 통해 근대 역사도 알 수 있다.

역사를 기억하고 문화재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
역사적으로 강을 따라 여러 문명이 생기고 발전했다. 사람이 풍요롭게 사는 곳에는 강이 있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런 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곳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자연과 그 속에 있는 유적과 유물을 소중히 여기고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 왔기 때문에 우리가 그 시대의 삶과 문화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전달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기억하고 그 증거인 문화재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필요하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도 미래에는 역사가 될 것이고 누군가 기억하고 수중하게 여기는 날이 올 것이다. 그러니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자.









우주 가족을 찾아라

박선화 글 / 이경국 그림/만화 / 13,000원 / 소원나무
 
소원어린이책 22권. 『우주 가족을 찾아라』는 지구에 편의점을 연, 두 외계인이 지구 물건을 우주에 판매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외계인 편의점 시리즈」의 마지막 편입니다. 1편 『외계인 편의점』을 시작으로 2편 『우주해적이 돌아왔다』, 3편 『우주 정거장 구출 대작전』, 마지막 4편 『우주 가족을 찾아라』까지 우주로 떠난 지구 초딩 혜성과 박맹금 여사 그리고 어딘가 살짝 부족해도 마음만은 따뜻한 나비 행성의 두 외계인, 알파와 라우렐이 만나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인 가족 이야기를 선사합니다. 특히 이번 4편 『우주 가족을 찾아라』는 지구와 연락이 두절된 알파와 라우렐을 찾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다시 한번 우주로 떠나는 혜성과 박맹금 여사의 굳센 용기와 의리가 돋보이는 시리즈입니다. 겉모습은 다르지만 우주에서 하나가 된 우주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가치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사는 곳과 모습은 달라도
젤리처럼 끈끈하고 사이다처럼 톡! 쏘는 우리는 하나뿐인 우주 가족!
혜성과 박맹금 여사, 알파와 라우렐 그리고 새롬이와 펑키까지. 「외계인 편의점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인 『우주 가족을 찾아라』로 우주 가족이 다시 한번 뭉쳤습니다. 고향인 나비 행성으로 돌아갔던 알파와 라우렐과 연락이 닿지 않자 혜성과 박맹금 여사는 외계인 친구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음을 감지합니다. 알파와 라우렐 없이 우주에 간 적은 한 번도 없지만 두 사람은 위험을 무릅쓰고 우주로 떠납니다. 4편 『우주 가족을 찾아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를 먼저 생각하고 아껴 주는 등장인물 간의 끈끈한 관계를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닮은 점보다 다른 점이 더 많은 이들이 '우주'라는 연결 고리로 하나의 공동체, 가족으로 탄생하게 되는 과정은 뭉클함을 선사합니다. 더 나아가 상대방의 부족한 모습까지도 인정하고 나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통해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건넵니다.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우주로! 박맹금 여사의 도전은 계속된다!
우주에서 일상으로 복귀한 박맹금 여사는 밤하늘에 총총 떠 있는 아름다운 별을 보며 왠지 모를 울적함을 느꼈습니다. 우주에 다녀오고 나서 자신은 드넓은 우주에 비해 한없이 약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마침 한 달째 연락이 닿지 않는 알파와 라우렐이 떠올랐습니다. 박맹금 여사가 두 외계인을 구하기 위해 다시 한번 우주에 가기로 결심하자 여사의 몸에서 갑자기 기운이 펄펄 솟아났습니다. 자신이 여전히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에 기뻤기 때문입니다. 박맹금 여사의 연륜과 희생정신은 우주에서 더욱 빛났습니다. 우주 최고의 강력한 악당을 박맹금 여사만의 방법으로 무찌르고 우주 가족이 위험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달려가 도움을 주었습니다.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했던 지구 할머니 박맹금 여사의 삶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우주에서 다시 시작된 것입니다.

「외계인 편의졈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 길고 긴 우주 대장정을 마무리하다!
“여러분, 이제 꿈꿀 준비 되었나요? 꿈을 지구에 가둬 두지 말아요. 우주로 쏘아 보내요!”
『우주 가족을 찾아라』를 마지막으로 「외계인 편의점 시리즈」가 막을 내립니다. 불시착한 지구에 편의점을 연 외계인과 지구 초딩 혜성이 펼치는 모험 이야기로 시작된 외계인 편의점 시리즈는 유쾌하면서도 신비로운 설정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인 편의점이 우주와 연결되며 현실과 비현실이 이야기 속에서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외계인 편의점 시리즈」만의 독창적인 재미를 더했습니다. 이번 4편이 시리즈의 마지막인 만큼 『우주 가족을 찾아라』에서는 등장인물 간의 돈독한 관계가 돋보입니다. 멀리 떨어져 있던 우주 가족이 우여곡절 끝에 하나가 되는 과정을 보여 주며 박선화 작가가 말하는 '더불어 사는 삶이란 무엇인지'를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더불어 2008년과 2023년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이경국 작가의 개성 넘치는 그림은 독자들의 상상력을 더욱 풍부하고 다채롭게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외계인 편의점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무한한 가능성과 꿈의 이야기를 이제 독자분들께 넘기려 합니다. 우주로 나가 발견하게 된 박맹금 여사의 담대함과 혜성의 기지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가둬 두지 말고 세상으로 쏘아 보내기를 바랍니다!








터널 103

유이제 저 / 15,000원 / 창비
 
제4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소설상 대상 수상작
물이 차오르는 터널에 남을 것인가,
괴물에게 향하는 문을 열 것인가!
세상을 구하기로 결심한 소녀의 치열한 사투가 시작된다
‘이야기를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충분하다’는 호평을 받으며 제4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소설상 대상을 수상한 유이제 장편소설 『터널 103』이 소설Y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터널 103』은 괴생명체를 피해 해저 터널에서 살아온 ‘다형’이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터널 밖으로 나서며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피부 없는 괴물 ‘무피귀’와 맞서 싸우며 고립된 세계의 비밀을 파헤쳐 나가는 과정이 묵직한 긴장감 속에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괴물이 장악한 외딴 섬의 기묘한 풍경과 괴이한 사건들이 주는 선연한 공포가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가운데, 소설은 인간과 사회의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로 나아간다. 제1회 수상작 『스노볼』을 비롯해 이야기 본연의 재미를 전파하며 장르소설의 가능성을 개척해 온 영어덜트소설상의 새로운 발굴작이자 유이제라는 무게감 있는 작가의 등장을 알리는 작품으로,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전진하는 주인공 다형의 마음에 자연스레 공감하게 되는 강렬하고 독보적인 소설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창비x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소설상 대상


피부 없는 괴물들을 피해 스스로 터널에 갇힌 사람들
하지만 이제는 터널마저 위험하다!
목숨을 구할 탈출구를 찾기 위한 숨 막히는 여정


“짜다.”
식수 관리원이 내뱉은 이 짧은 한마디는 모든 사람들을 패닉에 빠뜨렸다. (본문 7면)

평화로운 관광지 검은과부거미섬에 돌연 괴물이 나타났다. 괴물을 피하려다 해저 터널에 갇히고 만 사람들. 그런데, 어느 날 터널에 바닷물이 새어 들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패닉에 빠진다. 해저 터널만이 섬과 내륙을 잇는 유일한 통로인 상황, 섬에는 괴물들이 득시글하고 내륙 쪽은 차폐문으로 막혀 있어 갈 수 없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사람들은 한 가지 답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바로 괴물이 있는 섬으로 가서 차폐문을 열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
주인공 ‘다형’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터널 밖으로 나가기로 한다. 다형의 선택은 터널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터널에서 벗어나는 꿈을 포기하지 말자고 한 할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꿈은 잘 때만 꾸는 게 아니란다. 앞으로 생길 일을 상상하는 것도 꿈꾼다고 말하지.”
“앞으로 생길 일? 하지만 그건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잖아요. 할아버진 여기서 나갈 수조차 없는데.”
“이루어질 수도 있지. 중요한 건 꿈은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만 기회를 준다는 거야. (본문 41면)

다형은 자신의 용기를 북돋우며 터널 밖으로 나오지만, 키가 성인 남성의 두 배에 육박하는 데다 피부가 없어 힘줄이 드러나고 안구까지 돌출된 괴물 무피귀의 끔찍한 모습은 모골을 송연하게 만든다. 이런 섬뜩한 괴물과 맞설 방법이 있을까? 차폐문을 열 방법을 찾기 위한 섬 안에서의 여정 속에서 다형은 갖은 위기를 맞게 되는데……. 과연 다형은 차폐문을 열어 자신과 터널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까?

진짜 괴물은 어쩌면 인간이 아닐까
고립된 세계를 만든 악(惡)과
그럼에도 놓을 수 없는 희망에 대하여


터널을 나온 다형은 미처 준비 태세를 갖추지도 못한 채 무피귀를 맞닥뜨리게 된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 끝에 다형은 괴물의 손아귀에 붙잡힌다. 그렇게 다형이 삶을 포기하려는 순간, 상황은 급반전한다.

‘뭐지?’
낙하하던 단두대의 칼날이 돌연 중력을 잃은 것처럼, 닫히던 무피귀의 턱이 갑자기 멈추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녀석의 손아귀에서 점차 힘이 빠져나가는가 싶더니 다형의 몸이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본문 67면)

다형을 구해 준 소년은 ‘라승하’라고 이름을 밝히고, 다형은 터널 밖에 생존자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소년의 정체는 무엇일까? 터널 밖 생존자들의 존재는 다형에게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을까?
소설은 괴물이 목숨을 위협할 때의 긴장감과 그로부터 놓여날 때의 안도감을 오가며 결말까지 압도적인 몰입감을 유지한다. 정교하고 독창적인 세계관과 생생하게 펼쳐지는 장면 묘사는 책에서 손을 놓을 수 없게 하는 또 다른 요소다. 쉬지 않고 휘몰아치는 사건들이 끊임없이 뒷장을 넘기게 하면서도, 괴생명체의 으스스한 모습은 서늘함을 자아내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은 쾌감을 선사한다.
소설 속 디스토피아 세계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등장한다. 괴물을 맞닥뜨린 이들이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저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현재 상황에 안주하며 터널 안에 머무르려 하고, 누군가는 새로운 살길을 찾기 위해 진취적으로 나서려 한다.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이가 있는 한편, 자신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타인을 사지로 내모는 이도 있다. 괴물보다 더 괴물 같아 보이는 인물들은 누가 인간인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건 무엇인지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터널 103』의 세상은 암울하고 참혹하다. 터널 밖에는 맞설 엄두가 나지 않는 섬찟한 괴물들이 돌아다니고, 안에서는 바닷물이 차올라 목숨을 위협한다. 이렇게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주인공 다형은 희망을 잃지 않고 모험을 계속한다. 다형을 움직이게 하는 힘은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 살아남겠다는 단단한 마음이다. 어두운 세계 속 희붐한 희망을 펼쳐 보이는 『터널 103』은 『스노볼』 『노 휴먼스 랜드』에 이어 한국 영어덜트 소설의 새로운 흐름으로 기억될 작품이다.

▶ 줄거리

오래전, 어느 외딴 섬에 돌연 괴생명체가 나타났다. 근육이며 인대, 뼈 등을 드러낸 이 피부 없는 괴물들은 ‘무피귀’라 불렸고, 인간을 감염시키고 잡아먹었다. 이들로부터 도망쳐야 하는 섬 사람들이 해저 터널에 진입했지만, 내륙에서는 감염자들의 이동을 막고자 터널 중간의 차폐문을 막아 버렸다! 그렇게 꼼짝없이 해저 터널에서 갇혀 삶을 이어 가던 어느 날, 사람들은 터널에 바닷물이 새어 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언제 터널이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 주인공 ‘다형’은 차폐문을 열 방법을 찾기 위해 무피귀들이 가득한 바깥으로 나가게 되는데……. 평화롭던 섬에 도대체 왜 괴물이 나타난 것일까. 무피귀와 맞설 방법은 있을까. 다형은 과연 자기 자신과 터널 속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

**

추천사 전문

작품 속 ‘무피귀’는 왜 하필 피부가 없는 괴물일까? 인간 같지 않은 인간을 지칭할 때 우리는 ‘인두겁을 뒤집어쓰다’라는 표현을 쓴다. 인두겁이 없는 괴물보다 인두겁을 쓴 자들이 더 인간다운가? 혹은 정의로운가? 인간은 왜 인간인가? 인간의 길을 걷고자 한 사람들의 생존을 건 사투, 그리고 마침내 도달한 고립의 끝. 하지만 그 끝에 기다리고 있는 것이 희망인지 절망인지 모호하다. 우리의 삶이 늘 그렇듯이.
-김칸비(만화가, 웹툰 『스위트홈』 작가)

출발은 기괴한 괴물들이 돌아다니는 세상, 지하 공간에 숨어 사는 사람들의 마을이 있다는 것이다. 이 출발에 걸맞은 친숙한 소재, 강렬한 배경을 바탕으로 만화보다 생생한, 영화보다 빠른 리듬의 이야기가 곧장 달려 나간다. 새로운 지역으로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주인공 ‘다형’을 따라가다 보면 게임 속에 와 있는 느낌이 드는 한편, 소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충만함도 가득해 세계를 고민하고 상상하는 재미를 얻을 수 있다. 괴이한 사건과 기묘한 풍경 속에 사회와 사람의 본성에 대한 은유적인 질문들이 엮이며 SF 액션의 개성도 선명한, 제대로 ‘요즘 소설’이다.
-곽재식(소설가)

대상 수상작 『터널 103』은 높은 완성도로 호평받은 작품이다. 괴생명체를 피해 사람들이 모여 사는 해저 터널에 어느 날 바닷물이 새면서 이야기가 시작하는데,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이 펼쳐지는 도입부의 몰입감을 끝까지 놓치지 않는 점이 돋보인다. 정교한 공간 설정과 괴생명체의 디테일, 목표점을 향해 나아가는 명쾌한 플롯 등 이야기를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충분하다.
-심사위원 천선란 이다혜 강수환 카카오페이지 창비

강렬한 도입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장면이 생생하게 머릿속에 펼쳐져서 몰입해서 읽게 된다.
-YA 심사단







곰돌이랑 야옹이랑

김지은 글/그림 / 18,000원 / 이루리북스
 
*지금 옆에 있는 친구와 함께 보는 그림책!
*넉넉한 유머 감각과 우정에 대한 통찰이 빛나는 그림책!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모든 이를 위한 그림책
어느 날 불쑥 곰돌이 집에 야옹이가 찾아옵니다. 곰돌이는 쉽게 마음을 열지 않지만, 야옹이도 절대 포기하지 않지요. 둘은 과연 한집에서 꽁냥꽁냥 살 수 있을까요? 『곰돌이랑 야옹이랑』은 너무나 다른 성격의 두 친구가 가족이 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험하는 순수한 웃음과 깊은 울림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선정내역
제5회 상상만발 책그림전 당선작!

초등 교과 연계 or 누리 과정 연계
ㆍ누리과정: 의사소통(듣기와 말하기)
사회관계(더불어 생활하기)

ㆍ교과연계: 2학년 1학기 국어 4. 말놀이를 해요
2학년 1학기 국어 11. 상상의 날개를 펴요
2학년 2학기 국어 3. 말의 재미를 찾아서
4학년 1학기 국어 10. 인물의 마음을 알아봐요
5학년 도덕 5.갈등을 해결하는 지혜


제5회 상상만발 책그림전 당선작!
김지은 작가는 제5회 상상만발 책그림전에서 당선된 수상자 가운데입니다. 작가는 탁월한 유머 감각과 기품 있는 성찰로 심사위원들의 기대와 찬사를 받았습니다. 당시 심사위원인 이루리 교수는 ‘평범한 주인공의 소박하고 긍정적인 다짐이 독자의 몸과 마음을 든든하게 응원하는 책!’이라고 칭찬했습니다. 당선작『작심삼일』은 긴 시간의 수정을 통해 『곰돌이랑 야옹이랑』으로 변신했고, 더욱 깊은 울림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왔습니다.

지금 옆에 있는 친구와 함께 보는 그림책!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자녀일 수도 있고, 형제나 자매일 수도 있고, 배우자일 수도 있고, 부모님일 수도 있고, 그냥 친구일 수도 있고, 반려동물일 수도 있겠지요. 호칭이 무엇이든 모두 친구 같은 가족이고 가족 같은 친구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와 함께 이 책을 보면 좋겠습니다. 『곰동이랑 야옹이랑』은 함께 사는 행복과 의미를 함께 나누는 그림책입니다.

넉넉한 유머 감각과 우정에 대한 통찰이 빛나는 그림책
김지은 작가는 탁월한 유머 감각을 지녔습니다. 작가는 ‘삶은 가까이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을 재미 가득한 그림으로 그려냅니다. 작가가 건네는 유머와 재미 속에는 삶과 우정에 대한 깊은 통찰이 배어 있습니다. 『곰동이랑 야옹이랑』은 처음 보면 유쾌한 코미디지만 보면 볼수록 마음 깊은 곳을 흔드는 그림책입니다.







요괴퀴즈대전

닭군 글/그림 / 13,000원 / 파란정원
 
퀴즈를 풀어 깨어난 요괴를 잡아야 해!
다 같이 가자, 퇴마의 무대로!
신비한 능력이 깃든 목걸이를 받게 된
퇴마사 이거인의 후손 이하은!
세상 밖으로 풀려난 요괴를 잡으려면
알쏭달쏭 퀴즈 대결에서 이겨야 한다는데….
과연 초보 퇴마사 하은이가 퀴즈를 풀고
무사히 요괴 봉인을 마칠 수 있을까?
새로운 퇴마사 이하은의 고군분투 요괴 봉인 이야기!
나와 함께 상식 퀴즈를 풀어 요괴를 잡자!

아주 먼 옛날 요괴와 사람이 함께 살아가던 시대가 있었다. 나쁜 요괴들은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 사람들을 괴롭혀 사람들은 고통받았다. 모두가 힘든 나날을 지내던 어느 날, 신비한 요술을 부리는 퇴마사와 눈이 세 개가 달린 커다란 강아지가 나타나 요괴들을 모조리 퇴치하기 시작했는데. 퇴마사의 이름은 이거인, 조수의 이름은 삼목이였다. 모든 요괴를 퇴치해 땅속에 봉인하던 이거인에게 삼목이는 만일을 대비해 자신이 함께 봉인되겠다며 희생을 자처한다. 이거인은 자신의 목걸이를 삼목이에게 걸어 주고 함께 봉인시킨 후 그 또한 유유히 사라진다. 그렇게 수천 년이 흐르고 잠들어 있던 요괴들의 봉인이 풀리며 평화로웠던 인간 세상에 다시 요괴들이 나타나고, 삼목이는 이를 막기 위해 이거인의 후손을 찾아 나선다. 과연, 삼목이는 요괴들을 피해 이거인의 후손을 무사히 찾을 수 있을까?

《요괴 퀴즈 대전 ① 도깨비의 부활》에서는 퀴즈 대결을 통해 요괴를 봉인하는 재미난 이야기 속에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하는 어린이 상식 퀴즈를 담았다. 퇴마의 무대를 지키는 정령이 준비한 과학부터 역사, 근현대사까지 다양한 퀴즈를 하은이와 함께 풀다 보면 어느새 어린이 필수 상식이 쑥쑥 쌓이고, 책을 읽는 어린이도 퇴마사가 되어 요괴를 함께 봉인하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된다. 퀴즈를 풀어 요괴를 잡는 어린이 학습 만화 《요괴 퀴즈 대전 ① 도깨비의 부활》을 지금 바로 만나 보세요!






모여라! 인류 탐험대

수잔 섀들리히, 미하엘 슈탕 글 / 베아 데이비스 그림 / 윤혜정 역 / 15,000원 / 그린애플
 
 단 한 권으로 파헤치는
인류 진화의 모든 것!
가깝지만 낯선 인류의 조상들을 만나러
만화로 시간 여행을 떠나 보자!

인류 최초의 조상은 누구일까? 우리는 어쩌다 불을 사용하게 되었으며 왜 옷을 입기 시작했을까? 네안데르탈인도 말을 할 수 있었을까? 다른 인류 종들은 정말 모두 멸망한 걸까? 《모여라! 인류 탐험대》는 인류의 기원과 역사에 대한 이 같은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어린이 과학 교양서다. 독일의 과학 칼럼리스트 수잔 섀들리히와 미하엘 슈탕의 치밀하고 꼼꼼한 정보와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2022년 ‘가장 아름다운 독일 책’을 수상한 한국계 이탈리아인 베아 데이비스의 그림이 더해진 이 책은 어려운 과학 지식을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만화’라는 형식에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접목했다. 머나먼 과거로의 짜릿한 시간 여행을 통해 최초의 인간 투마이부터 오늘날의 인간과 생김새가 비슷한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와 사랑에 빠진 네안데르탈인까지 다종다양한 고인류들을 직접 만나 보자.
초등 교과 연계 or 누리 과정 연계
3학년 2학기 과학 2. 동물의 생활
3학년 2학기 과학 3. 지표의 변화
4학년 1학기 과학 2. 지층과 화석
5학년 1학기 과학 5. 다양한 생물과 우리 생활
5학년 2학기 과학 2. 생물과 환경
 
6학년 2학기 과학 4.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


■ 네안데르탈인이 우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라고?
1998년, 포르투갈에서 네 살에서 다섯 살 사이쯤으로 짐작되는 아이의 무덤이 발견되었다. 아이는 호모 사피엔스로 분류되었지만, 두개골은 전형적인 네안데르탈인의 특징을 보였다. 아이의 부모 또는 조부모가 네안데르탈인이었던 것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현생 인류는 대부분 네안데르탈인이나 데니소바인과의 혼혈이다. 오늘날의 우리가 태어나기까지는 다양한 인류 종의 만남과 이별이 있었다는 뜻이다. 이 사실이 밝혀지며 인간이 원숭이로부터 점진적으로 진화했다는 기존의 통념은 완전히 무너졌다. 대신 인간이 유인원, 원숭이와 공통 조상에서 진화했다는 사실이 학계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그렇다면 과연 원숭이와 유인원, 그리고 인간의 차이는 대체 무엇일까? 침팬지는 인간과 유전자의 98.8% 일치하는데, 무엇이 유인원과 인간을 가르는 걸까? 《모여라! 인류 탐험대》는 인간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두발걷기’를 제시한다. 침팬지와도 비슷한 점이 많은 투마이가 ‘최초의 인류’로 인정받은 까닭이 ‘두발걷기’라는 것이다. 물론 두발걷기만이 인류의 특징은 아니다. 인류는 집단을 이루고 사는 동물로 항상 무리를 이루고 살았다. 도구를 만들어 사용했으며, 서로 대화를 나누었다. 두뇌의 발달로 머리가 커진 탓에 아이를 낳는 여성의 골반이 넓어졌다. 빙하기에 동굴 속에서 불을 피우며 추위를 견뎠다. 이 과정에서 살아남기에 유리한 특징은 유전되었고, 불리한 특징은 점점 사라졌다. 그런데 이런 특징들로만 ‘인간다움’을 설명할 수 있는 걸까?

■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걸까?
진정한 ‘인간다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고인류의 삶, 그 자체를 이해해야 한다. 오늘날, 인류는 지구 최강의 포식자지만 700만 년 전에는 아프리카에서 치타와 하이에나를 피해 도망 다니던 보잘것없는 유인원에 불과했다. 지구의 지배자가 되기까지, 인류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모여라! 인류 탐험대》는 그 변화의 과정을 화석으로 발굴된 바 있는 여덟 종의 조상들을 통해 생동감 넘치게 보여 준다. 인류의 조상들은 고루한 역사 속 화석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 미노와 함께 울고 웃고 떠든다. 이들의 모습을 보다 보면 ‘고(古)인류’가 자연스럽게 ‘인류’의 일원으로 느껴진다.
사실 고인류학은 단순히 ‘옛날에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인류 ‘진화’를 들여다보는 학문답게, 현재의 발견과 연구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동적인 과정이다. 더불어 현대 유전학에 의학, 생물학, 그리고 인문학을 더해 인간을 탐구하는 21세기 융합학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다른 인류 종의 유전자가 취약한 질병이 무엇인지를 알아냄으로써 신종 전염병에 대비할 수도 있고, 혹독한 빙하기를 견뎌낸 데니소바인의 DNA를 통해 추위에 강한 사람들의 유전적 특징을 밝혀낼 수도 있다. 즉 고인류에 대해 알면 알수록,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다.

■ 새로운 과거로부터 익숙한 미래로 나아가기
‘생각하는 존재’인 인간은 본능적으로 인류의 본질과 정체성을 궁금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초기 인류의 흔적을 모두 찾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이에 대한 연구는 완성이 불가능한 거대한 퍼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다행히 새로운 발견이 있을 때마다 인류의 진화에 대한 관련된 지식이 늘어나고 있으며, 지금도 전 세계의 많은 인류학자가 새로운 기술로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오늘날의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 바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상황에서든 치열하게 적응해야만 했던 옛 인류의 삶에는,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된 ‘인간다움’의 비밀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현시점, 인류는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상의 문 앞에 서 있다. 인공 지능 산업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스스로를 사이보그화시킨 과학자들도 하나둘 등장했다. 모든 것이 전례 없이 빠르고 거대하게 변화해 가는 시대, 우리 스스로에 대해 잘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책은 총 여덟 종의 화석 개체들을 되살림으로써 어린이 독자들에게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만든다.
‘인간다움’은 도대체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우리는 어떻게 지금의 우리가 되었을까? 이것은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지금부터 수백만~수십만 년 전, 인류의 다양한 삶과 발자취를 따라가며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되어 온 ‘인간다움’의 비밀을 캐내어 보자.








엄마 아빠 자격증
키키유 글 / 이윤우 그림/만화 / 13,000원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시모네 학교에서는 한 달에도 몇 명씩 전학을 갑니다. 아마 전국에서 가장 학생들이 전학을 많이 가는 초등학교일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모, 찬이, 채민이 삼총사는 함께 오랫동안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채민이가 시모와 찬이에게 아무런 말 없이 전학을 가 버립니다. 시모와 찬이는 당황스러운 마음으로 채민이의 집을 찾아가는데, 채민이 엄마가 채민이의 가방을 끌어안고 현관에 앉아 울고 있었습니다. 놀란 시모와 찬이가 채민이는 어디로 갔냐고 묻자 채민이 엄마는 갑자기 그건 말해 줄 수 없다고 화를 내며 아이들을 쫓아냅니다. 그런데 며칠 후 갑자기 채민이의 엄마가 시모를 찾아와서 채민이에게 편지를 전해 달라고 합니다. 본인은 채민이와 헤어지고 싶지 않았고, 시모는 언젠가 채민이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이상한 말을 하면서요. 우연히 이 상황을 본 시모의 엄마는 불같이 화를 내며 편지를 빼앗고 채민이 엄마를 쫓아냅니다. 채민이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그리고 채민이 엄마의 편지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을까요?

아이들은 태어나는 것만으로도 세상에 큰 기쁨을 안겨 주는 아주 소중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한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점점 태어나는 아이가 줄어들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출생률 감소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는 이 상황에서, 슬프게도 학대받는 아동은 꾸준히 늘어갑니다. 소중한 생명을 낳아 놓고도 아이를 방임하거나, 끔찍하게 학대하는 부모들이 너무 많습니다. 힘들고 아픈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이 이렇게나 많은 상황에서 아이를 더 낳으라고만 말하는 건 왠지 아이들에게 무책임한 어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아이들이 부모와 사회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아야 하고,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모든 어른들이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썼습니다. 그래서 아무나 부모가 되어 아이들을 학대하지 못하도록,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부모에게만 엄마 아빠가 될 수 있는 자격증을 준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하여 시모의 이야기가 탄생했습니다.






바꿔, 우리들이 살 세상이야
미키 할핀 글 / 김경미, 김희원 역 / 19,500원 / 상상파워
 
미래 세대를 위한 상상파워출판사의 신간
『바꿔, 우리들이 살 세상이야』
● N개의 문제, N개의 액션으로 세상을 바꿔가는 미국 중고등학생들의 이야기
● 학생부 종합 전형의 모태, 미국 중고등학교 시스템이 제시하는 진정한 리더상
●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직접 행동’하는 청소년들의 종횡무진 활약기
● 미래 시대의 신념이 꺾이지 않게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기성세대들의 ‘아름다운 열정기’

□ 작지만 단단한 출판사, 상상파워출판사는 2024년을 여는 큰 걸음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도서, 『바꿔, 우리들이 살 세상이야』를 선보입니다.

□ ““봉사 시간을 채워야 한다”, “봉사 점수가 부족하다” 청소년들을 만날 때마다 심심치 않게 들었던 이야기들이 머리를 스쳐갔다. 그들 안에 담긴 이타심으로 가득한 마음이 차고 넘쳐 행동으로 이어지는 순간을 숫자로 환산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상상파워출판사가 이 책을 번역하기로 결심한 이유입니다.

□ 미국 중고등학생들이 다양한 직접 행동을 통해 사회적 모순에 도전하고 자신들의 신념을 실천하는 과정을 담은 이 책은, 미래 세대의 리더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합니다.

□ 이 책은 전략컨설팅 그룹 〈섀도우캐비닛〉과의 공동 프로젝트로, 김경미, 김희원 두 대표가 번역과 해제 및 책임 편집을 맡아 한국 청소년들에게 더욱 생생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 『바꿔, 우리들이 살 세상이야』는 단순한 정보의 전달을 넘어서, 청소년들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열정을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돕는 액션 워크북입니다. 특별히, 김경미, 김희원 두 역자가 원문 번역에 더해 옮긴이 Tip ‘놓치고 싶지 않은 배경지식’과 ‘과연 한국에선?’ 코너를 통해, 한국 청소년들이 책의 내용을 자신의 삶에 적용해볼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 ‘젠더와 성교육 파트’는 성평등 정책 전문가이자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 의 저자인 채혜원 작가의 감수를 받았으며, 청소년 오피니언 동아리 ‘끄레아떼’가 청소년의 시각에서 이 책을 검토했습니다. 이는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더욱 강력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 유은혜 전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를 비롯한 언론, 고등학교, 대학교, 국회, 스타트업, 비영리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총 열일곱 분의 전문가들이 이 책에 추천의 글을 보내왔습니다. 이들의 메시지는 『바꿔, 우리들이 살 세상이야』가 한국 사회에서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필요한 이유를 강조합니다.

□ “이 책이 청소년들로 하여금 ‘더 나은 사회’를 향한 꿈을 현실로 만들어나가는데 작은 길잡이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우리 옆의 작은 영웅들이 세상을 향해 던져낼 멋진 출사표와 그들이 만들어갈 아름다운 반란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봅니다.”


“특별한 기적을 기다리지마! 눈 앞에선 우리의 거친 길, 알수 없는 미래와의 벽, 바꾸지 않아, 포기할 수 없어.” -소녀시대 〈다시 만나는 세계〉

이 책은 한국에 도입된 학생부 종합 전형의 모태인 미국의 고등학교 시스템에서 실행되고 있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봉사 점수’라는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고등학생들이 1인 활동가로서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부터 교내 동아리를 형성하고 더 나아가 지역 사회를 넘어 진정한 리더로서 성장해 가는 방법을 단계별로 세세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실천을 위해 대단한 가치관도 확고한 신념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시작한 ‘직접 행동’이 유사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의 응원과 동참을 이끌어내고, 더 나아가 각양각색의 무리들을 모으는 원동력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한 평범한 고등학생이 부지불식 진정한 리더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책 속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뉴 제너레이션은 더 이상 단 한 명의 영웅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봉사 점수에 얽매여 무작정 타인의 관점을 스스로의 삶에 투영하기보다 자신의 행복이 다수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 수평적인 관계에서 구심점이 되는 사람, 나란히 걸어가는 길에서 반보 앞서 나가 다수의 행복을 위해 길잡이가 되는 사람, ‘K 브랜드’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한국을 넘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첫 단계가 고등학교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주는 책입니다.







라라의 하얀 우편함

아사이 유키 글 / 이와가미 아야코 그림 / 양병헌 역 / 16,800원 / 푸른숲주니어
 
잘 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걸까?
사랑하는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다짐과
그러면 어쩌지 하는 불안에 대한 그림책
라라는 언덕 위 작은 집에 혼자 살고 있다. 옷감을 짜는 일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은 좋은 옷감을 비싸게 파는 라라를 부러워한다.
그리곤 “어린 나이에 대단하다” “좋은 직업을 가졌다” “우리 마을의 자랑이다”라고 말한다. 라라는 아빠에게 늘 편지에 잘 지낸다,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한다 등등 좋은 말을 써서 보낸다.
자신의 진짜 마음을 쓴 편지와 가짜 편지를 같이 쓰지만 부치는 건 늘 자신의 마음을 속이는 가짜 편지다.
사실 라라는 옷감 짜는 게 너무 힘들고 즐겁지 않다. 게다가 요즘 옷감 판매도 시원찮다.
일이 힘들고 즐겁지 않으니 주변 사람들과 점점 벽을 쌓고 지낸다. 자신을 걱정하는 아빠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라라는 점점 지쳐간다. 어느 날 라라는 가짜 편지를 부치던 우체통에 진짜 마음을 담은 편지를 넣는다.
그리고는 아빠가 실망할 거라고 생각하며 울음을 터뜨린다. 하지만 편지를 받고 라라의 집에 방문한 아빠는 미소를 지을 뿐이다.
라라는 자신이 좋아하던 친구와 빵을 굽던 일을 떠올리고 새로운 삶을 살아보기로 결심한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 기대로부터 그닥 자유롭지 못하다. 역할을 강요받고 실망시키지 않기위해 노력한다.
그 안에서 우리 자신은 닳아가는 줄 모르면서... 라라는 옷감 짜는 것을 잘 하지만 빵 만드는 게 훨씬 즐겁다.
라라가 만든 빵은 옷감만큼 훌륭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어쩌겠나... 라라는 빵 만드는 게 좋은 것을!
 선정 및 수상내역
제20회 일본 그림책 대상 스토리 부문 대상 수상작

라라는 금요일마다 먼 곳에 계신 아빠에게 편지를 써요.
아빠가 걱정할까 봐 진짜 마음을 꽁꽁 숨긴 채
예쁜 말이 가득한 편지를 써서 빨간 우체통에 넣지요.
진짜 마음이 담긴 편지는 뒤뜰에 있는 하얀 우편함에 넣고요.
그러던 어느 날, 편지를 거꾸로 넣고 마는데…….

제20회 일본 그림책 대상 스토리 부문 대상 수상작 : 내 안의 ‘진짜 마음’ 깨치기!
우리 마음속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있어요.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이런저런 일들과 맞닥뜨리면서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게 되지만 그걸 모두 겉으로 나타내지는 못해요. 슬프거나 아프거나 힘겨운 감정일 때는 더더욱 드러내기가 조심스럽지요. 나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가족은 물론, 나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이니까요. 그러다 보면 진짜 ‘나’와 타인이 바라보는 ‘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답니다.
《라라의 하얀 우편함》에는 바로 그런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옷감 짜는 일을 하는 라라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이유로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데요. 정작 라라는 그 일이 하나도 재미없는 데다가 고단하기까지 해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지요. 그런데도 멀리 떨어져 사는 아빠가 혹시라도 걱정할까 봐,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실망할까 봐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지 못한 채 가짜 미소를 지으며 살아간답니다.
이 작품은 제20회 일본 그림책 대상 스토리 부문 대상 수상작으로, 자신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라라의 이야기를 통해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를 곰곰 생각해 보게 해 주어요. 스토리 부문 수상작에 걸맞게 라라의 섬세하고 복잡한 감정이 아주 정밀하게 담겨 있답니다. 서정적인 그림과 라라의 이야기가 아름답게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선사하지요. 어른들이 읽어도 크게 공감할 만한 이야기예요.
자, 그러면 다 같이 책장을 넘겨 볼까요?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 ‘나’를 사랑하는 법을 일깨우는 그림책
라라는 언덕 위 작은 집에 혼자 살고 있어요. 옷감 짜는 일을 하면서요. 아름다운 옷감을 짜면 비싼 값에 팔 수 있지요. 그래서 마을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곤 했답니다.
라라는 금요일 밤마다 먼 곳에 있는 아빠에게 편지를 썼어요.
“아빠, 옷감 짜는 실력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요. 일하는 게 무지무지 즐거워요.”
“친구들한테 둘러싸여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겠어요.”
라라는 편지에다 늘 좋은 얘기만 적었어요. 그런데 이건 전부 거짓말이에요. 옷감 짜는 일은 하나도 즐겁지 않았거든요. 하루 종일 베틀 앞에 앉아 일을 하노라면 손가락도 아프고 허리도 아팠지요. 요즘은 옷감을 사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제아무리 공들여 만들어도 그다지 인기도 없었고요.

사실은 가까이 지내는 친구도 없었어요. 어쩌다 사람들이랑 대화를 나누어도 조금도 즐겁지 않았답니다. 사람들은 라라를 보면 그저 입에 발린 칭찬만 늘어놓았거든요.
“어린 나이에 대단한걸.”
“참 좋은 직업을 가졌어.”
“네가 무척 자랑스럽구나.”
“암, 우리 마을의 자랑이지.”
언젠가부터 라라는 사람들에게서 조금씩 마음을 닫기 시작했어요.
‘이 일은 너무 힘들어. 언제쯤 그만할 수 있을까?’
오래전부터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그 누구에게도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지 못했어요. 누군가 말이라도 걸라치면 짐짓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대답하곤 했지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거예요.”

어느 토요일 아침, 라라는 언제나처럼 거짓말투성이인 편지를 빨간색 우체통에 넣었어요. 그 순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슬픈 감정이 훅 북받쳐 오르지 뭐예요? 더 이상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결국 라라는 콩닥콩닥 뛰는 가슴을 부여안고서 집으로 달려갔어요
사과 상자에 담긴 사과를 전부 밖으로 꺼낸 다음 뚜껑을 꼭 닫고서 편지 봉투가 들어갈 수 있도록 구멍을 얇게 뚫었답니다. 그러고는 하얀색 페인트로 상자를 꼼꼼히 칠했지요 이렇게 해서 라라네 집 뒤뜰에는 하얀색 우편함이 생겨났어요.
그 후로 라라는 금요일마다 편지를 두 통씩 써서 진짜 마음이 담긴 편지는 하얀색 우편함에, 가짜 마음이 담긴 편지는 빨간색 우체통에 넣기 시작했답니다. 여기서 하얀색 우편함은 재미없고 고단한 나날을 보내지만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이 하나 없는 라라에게 유일하게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해요. 그렇다면 이걸로 라라의 외롭고 답답한 마음이 다 풀어졌을까요? 흠, 그럴 리가요!
며칠 뒤, 라라는 진짜 마음이 담긴 편지를 빨간색 우체통에 잘못 넣고 말아요. 그 뒤에 어떻게 되었냐고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반전이 일어난답니다.
이렇듯 《라라의 하얀 우편함》은 아빠에게 걱정 끼치기 싫어서 매일매일 즐겁고 행복하다는 거짓말을 늘어놓던 라라가 자신의 외로움와 힘겨움을 자각하고 스스로의 꿈을 찾아 주체적인 삶을 열어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세상 사람들의 시선보다는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자주 잊어버리는 보통의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답니다.
이참에 책을 함께 읽으며 우리 아이가, 그리고 우리들이 진정으로 꿈꾸는 삶이 어떤 것인지 진지한 시선으로 들여다보고 이야기 나눠 보는 건 어떨까요?







큐리는 AI 로봇

이정아 글 / 김준영 그림/만화 / 14,000원 / 산하

큐리를 똑똑한 AI 로봇으로 만들어요!
1권에서 다솔이는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거나, 함께 축구공을 찰 수 있는 로봇이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옆집에 사는 괴짜 로봇 과학자 옹 박사님과 함께 마침내 나만의 로봇 ‘큐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로봇 큐리와 종알종알 하루 종일 이야기도 할 수 없고, 같이 축구도 할 수 없고, 무엇보다 우주여행을 함께 갈 수 없어 실망스러웠습니다. 다솔이는 옹 박사님을 찾아가 로봇 큐리와 함께 우주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더니, 박사님은 로봇 큐리에게 ‘AI(인공지능)’을 장착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다솔이는 로봇 큐리를 AI 로봇으로 업그레이드하기로 하고, 박사님과 함께 AI가 무엇인지, AI가 어떻게 큐리를 똑똑한 로봇으로 만드는지, 지금까지 나온 AI는 어떤 것이 있고 미래에는 어떤 AI가 탄생할지에 대해 공부하기로 했어요. 다솔이는 과연 큐리를 똑똑한 AI 로봇으로 만들었을까요?


AI 로봇과 함께 살아갈 어린이들이 알아야 할 AI 기초

AI는 ‘인공지능’을 뜻하는 영어 단어(Artificial Intelligence)의 약자입니다. 말 그대로 AI는 ‘인간이 만들어 낸 지능’으로, 사람에 빗대어 보자면 로봇이나 기계를 ‘몸’이라고 할 때 AI는 ‘뇌’에 해당합니다. 그러니까 ‘AI는 인간처럼 학습하고 추론하고 적응하고 지각하도록 만든 컴퓨터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과거 컴퓨터가 사람이 저장해 놓은 것만으로 정보를 처리했다면, AI는 대규모 데이터(빅데이터) 안에서 스스로 가장 효율적인 답을 찾기 위해 학습하는데, 이것은 ‘인간의 뇌, 그중에서도 신경망을 흉내 낸 생체모방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인공 뉴런들이 각각 정보를 처리하면서도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해 상호작용을 하여 새로운 문제를 맞닥뜨리더라도 효율적인 답을 찾는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AI는 다양한 정보 중에서 올바른 내용의 정보를 딥러닝하고, 잊어버리지 않도록 복습도 꾸준히 하고,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새로운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내려 합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지금의 강한 AI보다 지능과 효율이 훨씬 뛰어난 ‘슈퍼 AI’가 탄생할 것입니다. 인공지능학자들은 슈퍼 AI가 인간보다 지능이 100~1,000배는 뛰어나서, 인간보다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벌써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AI 스피커나 챗봇 그리고 스마트카메라, 서빙 로봇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AI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보다도 더 빠르게 기사를 쓰고, 반 고흐가 그린 작품과 같은 풍의 그림을 그리고, 실제 가수와 똑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AI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표정을 읽고 이해하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AI까지 개발되고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눈부시게 발전하는 AI 기술로 인해 학교와 회사, 백화점, 병원 어디서든 AI가 탑재된 일상용품이나 로봇을 마주칠 날도 곧 올 것입니다. 이런 시대를 사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AI 로봇 큐리는 내 친구》는 AI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AI를 좀 더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데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아테나 3

엘린 에크 저 / 기영인 역 / 14,000원 / 문학과지성사
 

어른들의 부조리 앞에 당당하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용감하고 씩씩한 아테나와 친구들!
“나무들이 있어서 평안하다는 느낌이 든다.
나무들은 친구처럼, 혹은 사촌 언니나 오빠, 아니면 착한 어른처럼 그곳에 서 있다.”
『아테나』는 환경과 지구를 소중히 여기는 십 대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아이들 앞에 놓인 현실적인 문제들을 날카로우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려 낸 스웨덴 동화다. 1권 『아테나1-축하한다 세상아! 내가 왔어!』, 2권 『아테나2-스포트라이트를 부탁해요!』에 이어 『아테나3-뭐가 어렵다는 거야?!』가 출간되었다. 학교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부조리한 사건들 앞에서 자신들의 역할과 권리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아이들 눈높이에서 활기차게 그렸다. 사람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명체들이 공존하고 있는 아름다운 지구를 더 좋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테나와 ‘지구를 살리자 클럽’ 지클 친구들이 이번엔 학교 교정의 나무 지키기에 나섰다. 아이들을 얕잡아 보는 어른들에 맞설 아이디어를 위해 오늘도 머리를 맞댄 아이들의 위기 극복기가 재미와 함께 통쾌함을 안겨 준다.

아테나와 친구들이 다니는 학교 교정에는 백 년 전 학교를 세울 때 함께 심은 피나무가 굳건하고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다. 백 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온 교정이 커다란 피나무들로 둘러싸여 있다. 학교 로고도 커다란 수관이 있는 피나무인데 학교 문서마다 그 로고가 박혀 있고, 학교 도서관 책에도 피나무 스탬프가 찍혀 있을 정도로 피나무는 학교와 아이들의 역사를 함께 써 내려가고 있다. 아이들은 쉬는 시간마다 운동장으로 달려나가 피나무에 매달리기도 하고, 나무 아래서 속닥속닥 비밀을 속삭이기도 하고, 온갖 놀이를 지어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당연히 피나무와 관련한 전통도 있어서 아이들은 동아리를 만들고 다과회를 열기도 하는데 이 활동을 굉장히 영예롭게 생각할 정도로 아이들에게 피나무는 나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백 년 된 나무를 지켜라!
아테나와 친구들, 교정의 나무 지킴이가 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고 나무의 향기와 열매로 자신들의 학교생활을 기억할 정도로 아이들의 성장 곳곳에 나무와 관련된 추억이 스며들어 있다. 학교의 모든 아이들은 나무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위로나무’ ‘외할머니’ ‘뚱땡이’ ‘큰그늘이’ ‘기쁨이’ ‘수로안내인’ 갈색아줌마‘ ’잎새‘ 등 고유의 이름을 갖고 있는 나무들은 크나큰 품으로 아이들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성장을 응원하고 지켜봐 주는 든든한 존재이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건강하기만 했던 교정의 나무들이 병에 걸렸다며 백 년이나 된 나무를 베어 내고 교정을 새로 꾸미겠다는 계획이 발표된다. 멀쩡해 보이기만 한 나무들인데 갑자기 병이 들었다는 게 너무 이해되지 않지만 공사를 맡은 외부 업체 직원들이 학교에 드나들며 계획안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어른들은 전적으로 나무와 아이들과 학교를 위한 계획이라고 떠들어 대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어딘가 수상쩍고 이해가 되지 않는 것들투성이다.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아테나와 지클 친구들은 나무에 대해 공부하고 계획안들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다. 아이들은 끈질긴 질문과 의심과 토론을 통해 돈벌이에 눈이 멀어 아이들의 쉼터이자 학교의 상징인 백 년 된 나무를 잘라낼 계획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주변에는 아이들을 지지해 주고 아이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온전히 낼 수 있도록 도움을 건네는 어른들도 있지만, 여전히 자신들의 금전적인 이익에 해가 될까 봐 차마 어른으로서 보이면 안 되는 추악한 모습을 보이는 부끄러운 어른들도 있다. 거대한 부조리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들의 의견을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아테나와 친구들의 모습은 통쾌하고 대견하다. 아이들은 알고 있다. 진정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이고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