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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뉴스

10월 신간 도서 소개(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21-10-14
조회수
1537
 

보트 하우스 

이숙종 저 / 13,000원 / 문학과지성사

경험한 적 없지만 몸속 깊이 남겨진 상처
불과 물, 그리고 꿈으로 만나는 원초의 기억


국내 공모 문학상 중 최대인 상금 1억 원을 수여하는 목포문학상 장편소설 부문의 2021년 수상작 『보트하우스』가 출간되었다. 이번 당선작을 통해 매력적인 문장과 잘 조직된 플롯으로 탄탄한 기량을 선보인 수상자 이숙종은 미주 한인 문단에서 오래 활동해온 작가다. 한국에서 태어나 성인이 된 뒤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1997년 미주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폭설」이 당선되어 소설가로 이름을 알렸고, 2005년에는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김지원론」이 당선되어 비평가로도 활동했다. 이후 문학을 향한 꾸준한 열정으로 미국 내 한인 신문과 잡지 등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왔고, 뉴욕시립대학교CUNY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수상작 『보트하우스』는 제목처럼 미국 허드슨강 강가 별장인 보트하우스를 배경으로 여러 시기별 인물들의 내적 변화를 그려낸다. 모닥불과 강물이 자극하고 소환하는 원초의 기억, 이것이 기묘한 상징으로 현현되는 꿈의 세계. 이곳에 머물다 간 사람들은 저마다 말할 수 없고 인지하지조차 못했던 아픈 기억을 이곳에서 풀어놓는다. 상처의 심원을 들여다보는 섬세한 문체와 탁월한 묘사가 읽는 이의 마음 또한 사로잡는다.




공무원 라나 언니 ; 9급에서 사무관까지 30년 차 공무원 임경란의 일과 삶

임경란 저 / 14,000원 / 한티재

미래의 공무원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현직 공무원이 들려주는 리얼 공직 라이프

공무원으로서 살아가는 삶,
공무원으로만 살고 싶지 않은 꿈!


“나? 그래, 좀 튀기는 하는 것 같다. 큰 키와 큼직한 이목구비, 어딜 가나 눈에 띄는 스타일. 공직을 시작한 지 30년을 넘긴 지금도 ‘공무원 같지 않다’는 말을 듣는다. 세상이 안 변하는 건지, 내가 안 변하는 건지. 대체 공무원다운 것이 뭐일까?”

‘라나 언니’ 임경란이 30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9급으로 시작해 지금은 5급 사무관이니 ‘공무원 같지 않은 공무원’치고는 제법 오래 일했다고 할 수도 있겠다. 당차고 자유로운 영혼이면서 동시에 ‘융통성 없음’의 대명사로 불리는 공무원이라는 아이러니한 개성 덕에, 그만의 목소리로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은 귀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겉치레 없이 다가온 ‘언니’가 풀어놓는 인생 이야기처럼 써내려간 에피소드들은 '중년, 여성, 공무원'의 희비를 가감 없이 당돌하게 드러낸다.

공무원을 목표로 둔 독자는 생동감 있게 쓰인 공직 생활의 풍경에서 미래의 설계도를 그려 볼 수 있을 것이고, 또 내부인이 직접 지적하는 한계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한국 공무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일반 독자들도 소위 '철밥통'으로 불리는 공무원들의 진짜 모습, 그리고 애환을 엿보며 자칫 오해하기 쉬운 공직 사회를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마리에게 생긴 일

이네스 바야르 저 / 이현희 역 / 14,000원 / 민음사

축복이 되어야 할 시간에 불행이 찾아왔다!
무서운 신예 이네스 바야르의 첫 스릴러 소설


케이트 엘리자베스 러셀과 함께 동시대 최고의 스릴러 작가로 주목받는 1991년생 무서운 신예 이네스 바야르의 첫 소설 『마리에게 생긴 일』(원제 : Le Malheur du bas)이 출간되었다. 이 소설의 원제를 직역하면 ‘아랫도리의 불행’이라는 의미인데, 2018년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그 의미의 도발성부터 큰 화제를 낳았으며 우리 시대 가장 큰 사회적 이슈인 사내 성폭행 문제, 그리고 피해자의 이차 피해의 과정을 섬뜩하고 리얼하게 묘사해 출간과 동시에 선풍을 일으켰다. 바야르는 사회가 여성을 규정하는 방식, 여성이 스스로를 자각하는 방식에 대한 모순적이며 또한 불편한 진실을 폭로한다.

파리 중심가에 위치한 은행에서 브이아이피 고객 전문 자산 관리자로 일하는 마리, 대형 로펌에서 일하며 축구 선수, 배우 등 셀럽의 이혼 소송 전문 변호를 맡는 로랑.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안정기에 접어든 부부는 그토록 바라던 아기를 갖기로 결심한다. 어느 날 밤, 마리의 출퇴근용 자전거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태로 훼손되어 있고, 당황한 마리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지만 로랑은 사장과의 저녁 약속 때문에 도움을 줄 수 없다. 같은 시각, 밑바닥으로부터 불행이 서서히 다가와 마리를 덮치는데, 그 여파로 엄청난 물리적 고통과 정신적 충격을 받은 마리는 서서히 파멸을 향해 간다.

『마리에게 생긴 일』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진 외부의 폭력으로 인해 서서히 붕괴되어 가는 한 인간과, 거기서 나아가 희생자에게 자행된 주변인의 이차 가해, 그리고 그 결과 돌이킬 수 없는 불행에 잠식당한 어느 가족에 대한 섬뜩한 관찰기다. 도대체 마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잘나가는 꼬까언니

김정아 글그림 / 16,000원 / 풍백미디어

2021년 시작한 ‘젊은 작가 발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소울싱어즈 리더이자, 보컬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김정아 작가를 발굴, 그림에세이 『잘나가는 꼬까언니』를 출간하였다. 『잘나가는 꼬까언니』는 총 4장 128개의 이야기와 그림을 담고 있다. 각 이야기 마다 독특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김정아 작가를 만나볼 수 있다. 때론 웃음으로, 때론 눈물로, 때론 동정어린 눈빛으로, 때론 공감으로, 때론 이웃집 언니와 같은 편안함으로 김작가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또한 김정아 작가만이 그려낼 수 있는 독특한 그림들은 우리에게 공감과 감동 그리고 위로와 힐링을 선사할 것이다.

김정아 작가는 불행했던 시절의 방황과 사람에 대한 사랑과 믿음, 소망 등을 재치 있는 글과 그림으로 풀어냄으로써, 그녀의 글을 읽고, 그림을 보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미소 짓는 자기 자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잘나가는 꼬까언니』의 부제는 ‘자존감이 돌아왔다’다. 힘든 현실 속에서, 분명 나는 열심히 삶을 살았는데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자존감이 바닥을 쳤을 때, 문득 ‘나란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한 번 무너져 버린 자존감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방황과 공황장애, 정신병원 입원이라는 극한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삶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단지 다른 삶들과는 조금 ‘다르다’라는 걸 깨닫고, 삶의 희망을 찾는다. 그녀가 찾은 것은 단순한 삶의 희망이 아니라 잃어버린 자존감을 찾은 것이다




왜 이재명인가  : 기본소득과 억강부약

송필경 저 / 15,500원 / 다락방

이 책은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시중의 음해성 이야기의 진실 여부와 기본소득으로 대표되는 그의 억강부약 정책들을 저자 나름대로 정리한 생각의 모음이다.

1장은 저자가 이재명 후보와 그의 정치를 만나게 된 얘기를 담았다. 2장은 우리 현대사와 정치인들의 모습을 돌아보며 이재명 후보의 역사관과 그가 풀어야 할 시대적 사명을 담았다. 3, 4, 5, 6장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로 추진한 정책의 성과와 의미 그리고 정치 철학에 대한 이해를 동서양의 사례와 비교하며 살펴본 내용이다. 7장은 저자가 이재명에게 기대하는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미래 모습을 담았다.

특별기고는 각계 전문가 5분의 글을 통하여 이재명 후보가 실천해야 할 경제정의와 남북 화해 그리고 교육의 정상화라는 바람을 담고 있다. 부록은 기본소득에 대하여 이재명 후보가 국민에게 호소한 글과 기자회견 발표문을 담았다.

 


나만 모른다, 내가 잘하고 있다는 걸 ; 나의 자존감을 보살피는 심리학

슈테파니 슈탈 저 / 김시형 역 / 15,000원 / 갈매나무

당신은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해본 적이 있나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혹시 자신만 모르고 있지는 않나요?

-심리 치료의 권위자 슈테파니 슈탈의 스테디셀러
-일찍이 국내에 ‘자존감’을 소개하며 수많은 독자를 일으켜 세운 따뜻한 조언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과정, 그 오랜 시간과 노력에 대한 현실적 안내서


툭 하면 상처받고, 내 능력이 의심스럽고, 실수할까 봐 불안하고, 거부당할까 봐 두렵고, 완벽하고 또 완벽하길 바라는 … 감기처럼 사소해 보이지만 지긋지긋하게 떨어지지 않는 이러한 마음의 병을 사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한다. 심지어 멋지고 당당해 보였던 공인들조차 “사실 저도 자존감이 낮아요”라고 고백하는 모습을 우리는 심심찮게 만나기도 한다. 책의 제목 “나만 모른다. 내가 잘하고 있다는 걸”은 그런 이들에게 건네고 싶은 화두인 셈이다. 자존감은 실로 ‘모든 심리적 문제의 진원지’라 할 만하다. 아니 이제 심리적 문제를 이야기할 때 누구나 빼놓지 않고 거론하는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질 정도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이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요즘 사는 게 부쩍 즐거워졌다. ‘자존감’은 이제 내 인생의 주요한 키워드다.
내 안에 숨어 있던 ‘열등감 아이’를 꺼냈더니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싶다.
책이 이렇게 인생을 바꾸는구나!” - 인터넷서점 독자 서평 중에서

독일에서 심리 전문가이자 치료사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슈테파니 슈탈은 ‘자존감’에 대해 주목한 이 책을 통해 수많은 독자와 만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하였다. 낮은 자존감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이들에게 ‘피상적 위로’를 건네기보다 현실에 뿌리내린 ‘단단한 조언’을 전한다는 점을 독자 모두 높이 평가했다. 슈탈은 자존감을 튼튼하게 키워 의식적으로 ‘자기 자신’이 되는 법, 곧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나답게 사는 삶으로 찬찬히 안내한다. 이는 다름 아닌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니, 저자가 실제 상담했던 이들의 다양한 사례와 예리하면서도 따뜻한 조언을 읽고 나면, 세상에 둘도 없는 좋은 친구를 찾은 듯 든든해질 것이다.


“타인이 나를 평가하는 소리보다, 나의 내면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데 집중한다.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찾기보다, 이미 가진 것들을 알고 기쁨을 느낀다.”
- ‘자존감을 올리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 김연경 유튜브 중에서

많은 이들이 ‘식빵 언니’라는 국민 호칭으로 기억하는 배구 선수 김연경. 2021 도쿄 올림픽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기력과 리더십으로 다시 한번 온 국민의 환호를 독차지하며 국가대표로서 화려한 마지막을 장식한 그이의 독보적인 자신감 비결은 다름 아닌 자존감이다. 김연경의 유튜브 동영상 ‘자존감을 올리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조회 수 100만 회를 훌쩍 넘긴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타인이 나를 평가하는 소리보다, 나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데 집중한다”고 말한다.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찾기보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을 알고 기쁨을 느낀다”고 이야기한다. 김연경이 자신과 타인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비결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슈탈은 물론 이 단순한 비결을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잘 안다. 자신의 의견과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상대의 말과 행동을 자꾸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타인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전전긍긍하고 … 상처를 자초하면서도 해결의 단초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우선 딱 한 걸음씩만 생각하라”고 손 내밀어 소박한 출발을 응원한다. 나아가 불안을 극복하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차근차근 짚어나간다.
책은 ‘불안 행성에 사는 당신에게 심리학이 건네는 말’(프롤로그)로 말문을 연다. 이어 ‘1장-작은 실마리부터 들여다보기’는 낮은 자존감 때문에 일상에서 겪는 고통의 사례들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2장-진짜 약점과 가짜 약점 구별하기’는 문제를 직시하는 단계다.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히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반은 해결한 것과 같다. ‘3장-내면아이와 내면어른 분리하기’는 원인 찾기 과정이다. 부모와의 관계, 양육 환경 등 자존감 결핍의 오랜 근원을 더듬어보도록 이끈다. ‘4장-그냥 마음 놓고 불안해하기’는 심리학적 해설을 기반으로 마음속 혼돈을 분석하고 해체하는 법을 설명한다. 스스로 치유하는 본격적인 첫걸음을 소개하는 장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저자는 불안은 나쁜 것이 아니라고, 안 그런 척하고 잘못된 방식으로 도망치며, 두려워서 아예 시도조차 안 하는 게 나쁘다고 강조한다. ‘5장-비판 한마디에 무너지지 않기’와 ‘6장-나를 온전히 충분하게 안아주기’는 일상에서 시도해볼 만한 자존감 회복 전략이다. 사람들 속에서 편해지는 연습,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거듭 실천하다 보면, 당신도 ‘마침내 확신 행성으로 도착한 순간’(에필로그)을 경험할 수 있다.
 



바람에게 묻는다 ; 나태주 손글씨 시집

나태주 저 / 16,000원 / 푸른길

“그곳에는 여전히 꽃이 피었던가 달이 떴던가”
시인의 마음이 묻은, 70편의 손글씨 시가 묻는 안녕


시집 『바람에게 묻는다』는 나태주 시인이 그간 쓴 시들 가운데 마음에 드는 시 70편을 골라 손글씨로 적어 엮은 것이다. 『나태주 육필시화집』, 『나태주 연필화 시집』에 이어 푸른길에서 세 번째로 선보이는, 시인의 다정한 손때가 묻은 시집이다. “시인이 시를 쓰고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것은 유한한 목숨 대신 자기의 소산품이 보다 오래 세상에 살아남기를 바라는 뜻에서 그러는 거”라는 시인의 말처럼, 이번 손글씨 시집은 그 어떤 시집보다도 시인 ‘나태주’가 한껏 묻어났다. 시인의 호흡을 따라 가지런히 앉혀진 글씨와 글씨 사이에는 그리움과 가득 채움, 주저함과 주저하지 않음, 크고 작음 등이 그대로 서렸다.
 



표트르 크로포트킨 평전 ; 모든 권력에 반대한 창조인 아나키스트

박홍규 저 / 16,000원 / 틈새의시간

정의롭고 공정한 모두의 삶을 위해 평생 권력에 저항했던 불굴의 노(老)전사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의 삶과 사상을 한국인의 시각으로 재조명하고 재검토하다!!


이 평전은 100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나키스트 표트르 크로포트킨’의 삶과 사상을 우리가 살아가는 실제 세계와 연결시키려는 국내 최초의 시도이다. 과도한 경쟁으로 폐허가 되어가는 지구상에 ‘상호협력’의 가치만큼 오늘 이 시점에서 반드시 부활되어야 할 사상이 있을까?

하지만 이 책은 비판적인 시각도 잃지 않는다. 귀족으로 살면서 ‘상호협력’이라는 개념을 생각했다면 그것이 과연 온당한가 하는 점, 중세를 상호협력사회로 과도하게 이상화했다는 점, 사회개혁문제와 더불어 인간의 상호협력과 자주성을 특별히 강조하지만 그것들이 과연 언제 어떻게 발휘되는가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 등을 비평적으로 바라본다.

서로 협력하고 돕는 사회,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용기를 지닌 사회, 소외당하는 사람 없이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지향하는 젊은이들, 그리고 한때 ‘그런 젊은이’였던 기성세대, 사람을 위한 인문학의 진수를 맛보고 싶어 하는 독자들에게 『표트르 크로포트킨 평전: 모든 권력에 반대한 창조인 아나키스트』를 권한다. 크로포트킨의 다양한 저작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뿐 아니라 빅토르 세르주, 니콜라이 체르니솁스키, 미하일 바쿠닌, 루이즈 미셸 등 혁명적 이상사회를 위해 헌신한 여러 사상가와 학자, 행동가들을 소개한 것 역시 이 책이 지니는 특징이다.

 


믿는 인간에 대하여 : 라틴어 수업, 두 번째 시간

한동일 저 / 16,000원 / 흐름출판

믿음이 사라져가는 시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역사 속, 신을 믿은 인간의 모습은 지금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
『라틴어 수업』의 저자 한동일, 오늘의 삶을 위한 인간의 태도를 말하다


『믿는 인간에 대하여』는 『라틴어 수업』의 저자 한동일이 공부하는 학자로서 예루살렘에서 보낸 한 달의 경험과 자기 삶을 바탕으로, 오늘날 종교 공동체와 인간이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돌아본 책이다. 저자는 유럽 역사를 들여다보며 지금과 같이 혼란한 시기가 과거에도 있어왔음을 짚어내고, 고통과 환란의 시대에 신을 찾았던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종교를 가지고 있든 가지고 있지 않든 각자 마주한 삶의 문제에 대해 어떻게 답을 해야 하는지,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보기를 제안한다.

저자는 예루살렘에서 마주한 분리장벽과 삶의 모습을 통해 신의 존재와 신의 뜻을 생각한다. 나아가 우리가 바라는, 혼란한 삶 속에서 나를 이끌어주고 내가 기댈 수 있는 ‘생각의 어른’이 과연 누구인지, 우리 스스로가 그 같은 어른이 될 수는 없는지 자문한다. 또한 ‘인간’이기에 갖고 있는 ‘같은 아픔’을 이야기하고 우리가 그것을 깊이 보고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과연 인간이 처한 문제들이 신만이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한다. 나아가 법학자로서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과 함께 논란이 되었던 ‘종교의 자유’를 법적 측면에서 살펴보면서 진정한 종교의 자유가 무엇인지, 종교 공동체가 보여야 할 모습이 무엇인지도 되묻는다. 그밖에도 중세 시대의 수도자가 육식을 금했던 이유, 로마 시대 의사의 책무, 바티칸 시국의 영토 변화, 가톨릭의 구마 예식 등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이야기를 깊이 있는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다.

『믿는 인간에 대하여』역시『라틴어 수업』과 마찬가지로 저자만이 풀어낼 수 있는 라틴어 명구와 어원 이야기는 화두를 던지며, 저자의 설명을 돕는 사진과 그림은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본문에 다 풀지 못한 설명은 ‘믿는 인간 깊이 읽기’로 덧붙여두었다.

  


너를 닮은 사람

정소현 저 / 14,000원 / 문학과지성사

어느 날, 과거가 나를 찾아왔다
젊은작가상, 김준성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수상 작가 정소현의 첫 소설집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 원작 소설 수록!


세상의 모순을 정확하고 기민하게 추적하는 작가 정소현의 첫 소설집 『실수하는 인간』이 『너를 닮은 사람』으로 재출간되었다.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의 원작 소설을 포함해 총 8편의 소설이 수록돼 있다. 소설집 두 권과 중편소설 한 권을 출간하는 동안 정소현은 현실을 “괴로울 정도로 정확하게”(정세랑) 대면하게 만드는 진중한 태도를 내내 유지해왔다. 상처를 인식하지 못한 채 고통을 감내해내다 정상과 비정상을 혼동하고 일상과 비일상을 가로지르는 상처 입은 사람들의 이야기. “한 인간 속에 숨어 있는 죄의식을 끈질기게 파고드는” “우리 문학에서 흔치 않은” “집중력”(남진우)을 보여주는 작가 정소현의 첫 발걸음을 다시 마주해보길 권한다.

  


더 체스트넛맨

쇠렌 스바이스트루프 저 / 이은선 역 / 17,500원 / 문학동네

살해된 피해자들과 함께 남겨진 밤 인형
그리고 그 인형에서 발견된 실종된 아이의 지문.
전대미문의 살인자 ‘체스트넛맨’은 누구인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체스트넛맨] 원작 소설


노르딕 누아르의 진수를 보여주는 덴마크 작가의 범죄 스릴러 『더 체스트넛맨』이 출간되었다. 쇠렌 스바이스트루프는 에미상,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 몬테카를로 TV 페스티벌 등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TV 드라마 작가이자 제작자로, 전 세계 백여 개 국가에 판권이 팔린 인기 수사 드라마 시리즈 [킬링]을 제작하고 각본을 썼다. 『더 체스트넛맨』은 작가의 소설 데뷔작으로, 시신 주변에 밤으로 만든 인형을 두고 가는 연쇄살인범 ‘체스트넛맨’을 쫓는 두 형사의 숨가쁜 추격을 스릴 있고 긴장감 넘치게 그린다. 2018년 덴마크에서 처음 출간된 이후 2019년 미국과 영국에서 출간되었고, BBC, [가디언] [뉴욕 타임스] [커커스] [라이브러리 저널] [이브닝 스탠더드] 등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커다란 주목을 받았다. 또한 미스터리/범죄소설에 주어지는 배리 어워드 올해의 데뷔작 상을 받았고, 영국추리작가협회가 데뷔작에 수여하는 뉴 블러드 대거상 후보에 올랐다.

『더 체스트넛맨』은 차갑고 어둡고 음울한 북유럽 스릴러 특유의 분위기로 가득하다. 가을이 한창인 10월, 짙은 회색 구름이 깔린 어두컴컴한 하늘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잔인한 살인사건과 범인을 잡기 위한 경찰의 추격은, TV 드라마를 만들었던 작가의 경력을 증명이라도 하듯 머릿속에 곧바로 영상이 그려질 정도로 생생하다. 정교한 플롯은 짧은 챕터로 나눠져 긴박하고 속도감 빠르게 진행되며, 긴장감, 반전, 스릴, 인물 묘사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해 일단 첫 페이지를 펼치면 손에서 놓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하다.

 


아무도 존중하지 않는 동물들에 관하여 : 어느 수의사가 기록한 85일간의 도살장 일기

리나 쿠스타브손 저 / 장혜경 역 / 15,000원 / 갈매나무

그러라고 태어난 동물은 없다!

- 가장 슬픈 곳에서
- 가장 낮은 존재를 향한
- 가장 따뜻한 손길을 만나다.

* 하루에도 수천 개의 생명이 소멸하는 도살장을 가감 없이 해부한 수의사의 일기
* 먹이사슬의 맨 아래 칸에 있는 생명체의 권리에 대한 불편하고도 문학적인 질문
* “지금까지 읽은 동물보호에 관한 책 가운데, 가장 이지적이고 강렬한 책” [헬싱보리스 닥블라드]

인간과 동물의 평화로운 공존은 가능할까? “어떤 경우든 인간을 위해 동물을 희생시키는 것이 진짜 필요한 일인지 매번 고민해야 하며, 동물이 겪어야 할 고통을 가능한 한 줄여줘야 한다.”고 일찍이 생명외경 사상을 설파한 알베르트 슈바이처는 말한 바 있다. 인간은 동물들의 고통으로 많은 혜택을 받고 있으니, 그에 대해서 마땅한 의무와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스웨덴의 수의사 리나 구스타브손이 쓴 《아무도 존중하지 않는 동물들에 관하여》는 우리 사회에서 지금 가장 절실하고도 뜨거운 논의, 즉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모색하는 데 강렬한 영감을 던지는 책이다. 동물의 더 나은 삶을 바라는 마음으로 수의학을 공부한 저자는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다가, 표현하지 못할 고통을 견뎌내지만 아무도 싸워주지 않는 동물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도축장 일에 지원한다. 동물보호 규정 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돼지, 소, 닭 등 식용육의 하역, 수송, 보관, 도축 과정에서 각오를 훌쩍 뛰어넘는 참혹한 장면을 마주하고, 그 먹먹한 날들을 묵묵히 일기로 남긴다.

내부자의 시선으로 도축장을 가감 없이 해부한 이 기록은 현대문명의 가장 어두운 곳으로 우리를 데리고 가 인간과 동물의 평화로운 공존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책을 읽다 보면 독자 또한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던 도축장의 생생한 모습이 눈앞에 펼쳐져 참담하고 무력해질지 모른다. 단순히 도축 환경의 개선을 말하는 데 그칠 수 없는 장면들이기 때문이다. ‘지옥에서 보낸 한 철’과도 같은 날들을 기록하며, 저자는 동물이 인간의 식생활을 풍요롭게 해주는 도구가 아니라 우리와 똑같이 하나뿐인 생명을 지닌 존재가 아닌지 끊임없이 곱씹는다. 그렇게 책은 인간은 과연 동물과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 되물으며, 평범한 우리 인식의 근본적인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행복도 습관이다 : 일상에서 행복 찾기

이성동,김승희 저 / 16,000원 / 법문북스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어디서 오는 걸까? 라고 물으면 대부분 내 마음 속에 있다, 마음에서 온다고 말한다. 맞다. 그러나 이는 행복을 너무 좁게 생각하는 데서 나오는 답변이다. 행복은 마음에만 있는 게 아니다 . 손과 팔, 발과 다리,입과 머리에도 있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 이란 메시지도 사람들의 생각은 저마다 다르다. 필자들의 연구조사에 의하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난 시절의 추억 중 1,2가지를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행복에 관한 사회적 통념 중에는 실제와 괴리가 있거나 사람들마다 다른 경우가 제법 있다. 이 같은 괴리는 행복을 낳는 좋은 습관 대신, 갈등과 상처를 낳는 나쁜 습관이 몸에 배도록 만든다.





일기 日記

황정은 저 / 14,000원 / 창비

우리가 손꼽아 기다려온 황정은의 첫 에세이집

일상의 기록으로 다다른 내일의 안녕
반짝이는 문장으로 담아낸 우리의 나날들


이름만으로 독자를 설레게 하는 작가, 지금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장을 쓰는 작가 황정은의 첫번째 에세이집이 출간되었다. 작가는 만해문학상 수상소감(2019년)에서 소설을 쓰기 위해 “메일 답신을 쓰는 데 사용하는 문장도 아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을 정도로 소설 이외의 글을 발표하는 일이 드물었다. 거기다 베일에 싸인 작가의 실제 생활을 조금이라도 볼 수 있다는 데서 이번 출간은 이미 공고한 황정은의 팬덤뿐만 아니라 수많은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책에는 코로나19 거리두기 생활 속에도 피어나는 정원의 꽃들, 어린 조카가 그리고 간 낙서의 비밀을 탐구하는 작가의 모습 등 일상에서 길어 올린 에피소드부터 아동학대 사망사건, 목포항에서 본 세월호 등 사회에 질문을 던지는 두터운 상념까지 황정은의 마음 속 지도가 폭넓게 그려져 있다. 창비가 새롭게 선보이는 ‘에세이&’ 시리즈의 첫 책이라는 점에서도 이번 출간의 의미는 남다르다. 에세이&은 일상과 세계 사이에서 빛나는 이야기를 발굴해 사회와 조응하는 책으로 묶어 창비 고유의 색깔을 드러내는 시리즈로 꾸려질 예정이다.
 



서로에게 기대서 끝까지

정다연 저 / 9,000원 / 창비

읽는 이의 가슴을 지그시 누르는 다정한 언어
가지런하게 나와 세계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같은 시


세상을 응시하는 예민한 감각과 탁월한 시적 감수성이 돋보이는 단정한 시 세계를 펼쳐온 정다연 시인의 『서로에게 기대서 끝까지』가 창비시선 464로 출간되었다. 2015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선보인 소시집 『내가 내 심장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니까』 이후 2년 만에 펴낸 이 시집에서 시인은 “정돈된 아름다운 언어들”(조대한, 해설)로 세계에 만연한 폭력과 거기에 굴하지 않는 연대의 마음을 펼쳐낸다. 미래를 낙관하지도, 그렇다고 현재에 좌절하지도 않는 이 시들은 “읽는 이의 가슴 복판을 지그시”(박연준, 추천사) 누르며 공공연한 차별과 편견을 함께 이겨내는 걸음에 독자를 동참시킨다.

정다연 시인은 뉴스나 전시회, 길을 가다 만난 사람,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동물과 식물 등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통념을 깨고 무심히 해오던 행동들을 되돌아보게 한다. 나의 작은 깨달음으로 남의 우위에 서기보다는 그 깨달음을 통해 세계의 부조리를 새롭게 돌아보는 것은 이 시집의 미덕이다. 그래서인지 시인은 공공연한 차별과 부조리를 말하면서도 가르치거나 설득하려 들지 않는다. 감각적인 이미지와 냉정하면서도 섬세한 언어들은 병든 사회의 환부를 날카롭게 찌르지만 다른 존재를 훼손하는 법이 없다.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 : 기후 위기 시대의 자본론

사이토 고헤이 저 / 김영현 역 / 16,000원 / 다다서재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 기후 위기 시대의 자본론』은 도이처 기념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한 마르크스주의 철학자 사이토 고헤이의 현대 사회 위기 진단 및 해법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기후 변화와 경제 격차 등 전 지구적 위기의 원인이 바로 ‘자본주의’라고 진단한다. 마르크스가 만년에 열중했으나 『자본』에 미처 담지 못했던 생태학과 공동체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마르크스의 궁극적 도달점 ‘탈성장 코뮤니즘’을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제시하며, 세계 각지에서 시도되고 있는 실현 가능한 제도적, 사회적 실천 방안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집구석들

에밀 졸라 저 / 임희근 역 / 18,000원 / 창비

자연주의 문학의 거장 에밀 졸라
부르주아 세계의 위선에 던진 통렬한 비판


자연주의 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며 ‘소설의 시대’인 19세기에 장편소설의 대미를 장식한 인물이라는 평을 받는 에밀 졸라의 장편소설 『집구석들』이 [창비세계문학] 88번으로 출간됐다. 이 작품은 유전과 환경이 어떻게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히려는 의도로 쓰인 졸라 문학의 요체 ‘루공 마까르’ 총서 중 제10권으로, 아델라이드 푸께라는 여인이 남편 루공과 정부 마까르를 통해 낳은 자손들의 이야기 중 하나이다. 부부의 맏아들인 야심만만한 청년 옥따브가 빠리로 상경해 사업과 여인을 수단으로 성공을 꿈꾸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집구석들』은, 그의 부모에 대한 언급이나 가정적 배경이 축소되어 있으므로 ‘루공 마까르’ 제10권이라는 부담감은 떨쳐도 좋을 것이다.

한편 『집구석들』은 졸라가 과학 실험을 하듯 소설을 써야 한다는 ‘실험소설론’을 주장하며 치밀한 관찰과 수많은 자료에 의거해 쓴 대표적 작품 중 하나다. 그때까지 문학작품의 소재로 금기시돼오던 빈민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파헤침으로써 당시 문단에 큰 충격을 불러일으키고 거센 비판의 표적이 됐다. 부르주아의 위선적 삶을 제2제정 시대의 가정들을 통해 신랄하게 드러낸 이 작품을 통해, 빠리의 한 모퉁이 슈아죌 거리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삶을 묘사한 자연주의 소설기법의 정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땡큐 코로나, 억대 연본 메신저

박현근,김일,서미경,권가비,김미혜,죄종환 케이트 등저 / 17,000원 / 공감

누가 감히 ‘땡큐 코로나’라고 말할 수 있을까!
여기 죽을힘을 다하여 자신의 지식과 경험으로 자신과 남을 살리는 메신저들이 있다!


모두가 힘들어하는 시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조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나보다 힘든 사람들을 돕자. 나의 문제가 해결됨과 동시에 다른 사람의 삶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상황이 힘들어진 사람들도 있지만, 코로나 속에서도 기회의 씨앗을 발견하고 더 사업이 번창한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뉴스에서는 안 되는 이야기, 힘든 이야기만 들려올 뿐이다. 인생의 파도는 항상 밀려온다. 그 파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마음가짐이 더욱 중요하다. 외부 환경은 절대 바뀌지 않으니 말이다.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리게 되어 있다. 지금의 상황을 벽으로만 보지 말고, 기회의 문을 찾아야 한다. 지금의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자. 이제는 변화할 때이다.
 



크루아상 사러 가는 아침

필리프 들레름 저 / 고봉만 역 / 12,000원 / 문학과지성사

평범하고 소소한 것들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다시금 곱씹게 하는 프랑스 작가 필리프 들레름의 에세이 『크루아상 사러 가는 아침』(고봉만 옮김)이 출간되었다. 그동안 일상은 지겹도록 반복되고 무미건조한 것, 일탈과 해방을 꿈꾸게 만드는 벗어나야 할 굴레로서 인식되었다. 그러나 꽤 긴 시간, 너무나 당연했던 것들과 거리를 두며 살아온 우리에게 이제 일상의 의미는 새롭게 다가온다.

이 책 『크루아상 사러 가는 아침』은 이처럼 우리의 평범한 삶에 깃들어 있는 작지만 보편적인 기쁨들에 대한 찬사를 담고 있다. 겨울 아침의 새벽 거리에서 먹는 갓 구운 크루아상, 맥주 첫 모금의 짜릿한 느낌, 작은 멜랑콜리가 찾아드는 일요일 저녁, 바닷가에서 책 읽기, 땅거미 질 무렵 자전거 바퀴가 돌아가며 내는 부드러운 소리, 지하 저장고에서 익어가는 사과 냄새, 자동차 안에서 뉴스 듣기 등 저자 들레름은 우리 삶에서 가장 평범하고 소소한 서른네 개의 사물이나 습관, 순간들을 길어 올려 가만가만 살며시 그것들의 가치를 살핀다. 유쾌하고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삶에 대한 깊은 음미를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는 이 책은, 인생을 살 만한 것으로 만드는 반짝이는 행복의 순간들은 작고 대수롭지 않은 사건들, 하찮고 보잘것없는 일상 속에 숨어 있음을 우리에게 새삼 깨우쳐준다.




오늘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

이종민 저 / 9,000원 / 창비

2015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뒤 대상을 바라보는 섬세한 시선과 선명한 감각이 어우러진 개성적인 어법의 시세계를 찬찬히 다져온 이종민 시인의 첫 시집 『오늘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가 창비시선 465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날카로운 관찰력과 정밀하고 투명한 언어로 지나온 삶의 흔적들을 담백하면서도 은근한 목소리에 담아낸다. 또 때로는 “중요한 말을 빼놓고 지속”(시인의 말)되는 삶의 진실한 의미를 찾아 나서기도 한다. 현실 세계를 인식하는 시적 사유의 힘과 “모든 것이 낯선 존재와 하나가 되어가는 탐색의 과정”(이수명, 추천사)이 정교하게 드러나는 진솔한 시편들이 울림 속에서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침묵의 언어로써 삶의 순간순간을 관조하며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이종민의 시는 “현실을 향한 비애”이거나 “슬픔이나 우울의 작은 조각”(최현우, 발문)과 같다. 시인은 시의 문장과 문장, 행간과 행간 사이마다 침묵을 문장부호처럼 찍어두고, 일상의 복잡다단한 감정의 편린을 침묵 속에 숨겨둔 채 “그대로 두기로” 하면서 “자, 이것이 내 마음입니다”(「정원사의 개인 창고?)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무거운 현실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시인에게만 닥친 특별한 불행이 아니기에, 누구나 겪는 일상의 풍경을 과장하거나 왜곡하지도 않는다. 다만 “험한 벼랑이 이어”지고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결국 그렇게 되고야 마는 일들”(「초입에서 발견된 페이지」)이 지속되는 삶의 장면들을 세심히 관찰하고 기억 속에 온전히 새겨둔다.




진도 바람소리 씻김소리

채선후 저 / 15,800원 / 일송북

수필가 채선후는 한국전통 수필의 맥을 찾아 이어가고자 연구하는 작가로 수필집 『십오 년 막걸리』, 총체적 수필의 초시(初始)인(한국최초, 세계최초) 『기억의 틀』에 이어 세 번째 수필집 『진도, 바람소리 씻김소리』를 펴내게 되었다. 이번 수필집은 7년간 묵묵히 수필이 무엇인가 화두를 잡으며 잠행 속에 쓴 작품으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사업에 선정되었다. 『진도, 바람소리 씻김소리』는 7년 전 시댁인 진도에 내려와 살면서 쓰기 시작한 작품으로 총 5부로 나누어져 5편을 제외하고 모두 어디에도 발표하지 않은 신작으로만 엮었다.




게임 현질하는 아이 삼성 주식 사는 아이 ; 현직 초등 교사가 전하는 우리아이 첫 경제 수업

김선 저 / 14,800원 / 베리북

세뱃돈 5만 원으로 게임 현질하는 아이와
세뱃돈 5만 원으로 산 주식으로 엄마랑 주주총회 다녀온 아이,
이 아이들의 차이가 어디에서부터 시작됐을까?

초등 시기는 돈 관리법을 배우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다. 학교라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성취’를 배우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18년 동안 초등 아이들과 생활하며 아이들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저자는 『게임 현질하는 아이 삼성 주식 사는 아이』를 통해 부모들이 차마 묻지 못하는 아이의 돈 사생활, 즉 용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우선 초등 아이에게 용돈이 꼭 필요함을 강조하며, 아이의 학년마다 얼마의 용돈을 주어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현금 흐름표’ 작성을 통해 돈 사용처를 크게 3가지로 구분하는 법을 알려준다.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세 명 중 두 명의 아이가 부모로부터 금융지식을 얻는다고 대답했다. 이것은 부모가 올바른 금융지식과 금융태도를 갖추어야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돈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이 책에는 아이 용돈 교육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금융 관련 지식도 담았다. 초등 아이와 함께 부모의 금융지식도 함께 자라는 길잡이 같은 책이 될 것이다.
 


AT가 답하다 일본에게 남은 시간은 : 인구 감소를 극복하는 10가지 사회 디자인

히로이 요시노리 저 / 정선철 역 / 16,000원 / 학고재

2050년, 일본은 과연 존재할 것인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10가지 해법을 제시하다

환경과 에너지, 도시·주거 정책 분야에서
사회에 공헌한 도서를 꼽는 제10회 부동산협회상 수상!


일본 인구 정책 전문가 히로이 요시노리 교수는 일본 경제 논단의 아쿠타가와 상으로 불리는 60년 전통의 이코노미스트 상과 정치·경제·사회 분야의 뛰어난 논서에 주는 오사라기 지로 논단상을 수상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수도권 인구 집중·커뮤니티 부재·성장 제일주의를 비판하고 일본의 어제와 오늘, 앞으로의 전망을 분석한다. 도시 설계, 교통 정책, 공공 의료, 복지사회, 마을 만들기, 자연에너지 등 다방면에서 인구가 급감하는 실태와 대안도 짚는다. 이 책은 2020년 자연·에너지와 도시·주거 정책 분야에서 사회에 공헌한 도서에 수여하는 부동산협회상을 수상했다.

 


내 이야기도 책이 될 수 있을까?

윤슬 저 / 15,000원 / 담다

“자서전은 나이 더 들어서 쓰는 거지!”
“자서전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야!”
“글쓰기도 어려운데, 자서전을 어떻게?”


자서전은 나이가 들어서 쓰는 거라는 선입견, 아무나 쓰는 게 아니라는 부담감, 글쓰기도 어려운데 어떻게 자서전을 쓸 수 있겠냐는 두려움까지.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날려줄 책이 나타났다. 글쓰기 강사인 저자가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의 경험이 빅데이터가 되었고, 스토리텔링이라는 가공작업을 거쳐 실재적이며 현실적인 자서전 쓰기 제안서가 완성되었다. 기술이나 능력의 문제가 아니다. 끝까지 읽어 보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충분하다. 자서전은 나이가 더 들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쓰고 싶을 때 쓰는 것이다. 화해와 통합을 필요하다면, 그 시점이 가장 적당한 때이다. 자서전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난 지금이 좋은 시기이다.




지상의 언어

박이동 저 / 12,000원 / 창조문예사

"지상의 언어"는 지난 2013년 일본에서 출간된 시집으로, 그 대역본이 같은 해에 국내에서 국문으로 발간되었다. 발간 당시 일본 내 시립도서관, 대학도서관 등에 배포된 바 있다. 이번 번역본의 출간은 저명한 번역가인 Kevin O'Rouke 신부(전 경희대 교수)가 시작했다. 그러나 작업을 모두 끝마치지 못하고 작고하여, 정신과 전문의 강창욱 박사가 번역을 마무리했다. 이 시선집은 시인의 대표적 시들을 엮은 만큼 그의 시적 경향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박이도 시인은 "후반기에 와서 특히 시가 짧아지는 등 어쩔 수 없이 인생론적인  경향을 띄게 된다. 흔히 '서정적 자아'라고 말하는데, 사물을 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에서 발전해서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의 확인으로 나아가는 것을 경험한다"호  이 시선집을 소개했다.




나비가 돌아왔다

이시영 저 / 9,000원 / 문학과지성사

만해문학상, 백석문학상 수상자 이시영 열다섯번째 시집
순수의 연약한 날개로 세계를 움직여내는 “나비가 돌아왔다”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되고, 같은 해 [월간문학] 신인작품공모에 시를 발표한 이래 50년 넘게 꾸준한 시력을 일궈온 시인 이시영의 열다섯번째 시집 『나비가 돌아왔다』가 출간되었다. 신간으로는 4년 만이며, 문학과지성 시인선에 시집을 보탠 지는 27년 만이다. 이번 시집에는 대체로 단상을 스케치하는 짧은 시편들이 많으나 그 안에 통렬한 세계 인식과 준엄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시인의 말」에서 이시영은 “이 시집의 시들은 내가 가장 어려웠던 시절에 씌어진 것들이다. 몸과 마음이 기진했을 때 시를 떠올리곤 했다”고 회고하기도 하였다. 나날이 폭력성을 더해가는 문명 세계에서 순수의 회복을 바라며 작은 희망의 날개로 세계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나비의 노래가 여기 돌아왔다.




덜 익은 마음

재클린 우드슨 저 / 김선형 역 / 14,500원 / 문학동네

“우리는 너무나 검고 사랑스러워,
저들 모두 까맣고 파랗게 멍든 것처럼
마음이 아플 거야.”


미국의회도서관이 임명한 청소년문학 홍보대사로 활동했고 미국의 권위 있는 아동문학상인 코레타 스콧 킹 어워드를 세 번, 뉴베리상을 네 번 수상한 미국의 소설가 재클린 우드슨의 장편소설 『덜 익은 마음』이 출간되었다. 재클린 우드슨이 세번째로 발표한 성인 소설인 『덜 익은 마음』은 2019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 [타임] 반드시 읽어야 할 책에 선정되었고 람다문학상 최종 후보,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와 리딩 우먼 어워드 소설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숨결에서 풍선껌 냄새를 풍기는 사랑스러운 등장인물들의 덜 익어 쉽게 생채기가 생기는 마음들이 찬란한 페이지들 하나하나에 오롯이 담겼다. 시 같기도, 산문 같기도 한 우드슨의 문장으로 깊은 메아리처럼 울려퍼지는 그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까맣고 파랗게 멍든 것처럼 아려올 것이다.




브로콜리 펀치

이유리 저 / 14,000원 / 문학과지성사

속수무책 벌어지는 이상하고 다정한 우연들
물음표와 느낌표로 가득 찬 이유리 유니버스의 맛


202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유리의 첫 소설집 『브로콜리 펀치』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능청스러우면서도 낯선 상상력과 활달한 문체”가 인상적이라는 호평을 받은 데뷔작 「빨간 열매」와 2021년 ‘올해의 문제소설’ 「치즈 달과 비스코티」를 포함해 ‘이유리 유니버스’를 알리는 8편의 소설이 수록돼 있다.

한국 문학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이미 여러 기획에서 이유리의 이름을 눈여겨봤을 것이다. 데뷔 후 작가는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을 부지런히 발표해왔다. 『브로콜리 펀치』에서 이유리는 일상에 초자연적 사건과 비일상적 존재가 불쑥 침범하는 작가 특유의 세계를 소개한다. 아무렇지 않은 듯 그것을 환대하는 인물들로 인해 환상과 현실은 밀착되어 분리할 수 없게 된다. 잔뜩 심드렁하지만 알고 보면 살짝 다정한 사람들이 깊이 억눌리고 엉킨 서로 마음의 매듭을 끊어주는 이야기들. “텍스트를 읽는다는 게 힘들고 마음을 먹어야 되는 일인데 제 글을 읽는 사람들이 기분이 좋아”지는 글을 쓰고 싶다는 작가의 말처럼 『브로콜리 펀치』의 탐스러운 소설들을 입안에 넣고 굴리다 보면 예상치 못한 복합적인 맛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아제 전쟁 난민보다 환경 난민이 많대요

장성익 글 / 13,000원 / 풀빛미디어

우리가 춤추던 마을이 바닷물에 잠겼어.
나무는 어디에서 자라고, 새는 어디에서 쉬지?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학생에게 추천하는 환경 교육 도서입니다. 건강한 지구를 위해 어린이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 서른 가지를 소개합니다. 나아가 각 장에 함께 생각해 보면 좋을 ‘한 걸음 더’ 코너를 넣어 다양한 환경 주제를 담았습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나는 환경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환경 문제에 관심을 두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이것만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여는 길이니까요. 이 책은 학생이 지구 생태에 관심 있는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입이 터질 수밖에 없는 영어회화 : 유튜브 <이근철TV> 영어회화 100강 교재 통합권

이근철 저 / 15,000원 / 로그인

'30만 영린이'들이 선택하고 '누적 조회수 4천만 뷰'가 증명하는 유튜브 [이근철TV]! 이근철TV의 시그니처 강의 100강을 한 권에 담은 영어회화 초단기 압축 코스! 100일 100패턴 1,000문장에 도전하는 ‘국민 영어쌤’ 이근철의 영어회화 꿀팁을 유튜브 동영상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 가장 빈도가 높은 핵심 패턴 100개로 탄탄한 기초를 만들고, 이 패턴들을 어떻게 서로 합쳐서 쓰는지 예문을 통해 깨우치면 응용 문장은 거의 무한대에 가까워진다. ‘어쩌다 하루’ 몰아서 하다가 흐지부지 그만두는 영어는 이제 그만. 이근철의 ‘입터영’ 100일 학습법과 2천 명의 영어 고민을 해결한 카카오톡 채널 [이근철영어스쿨]로 새로운 영어 루틴을 만들어보자.

 


길 잃은 강아지

케르스틴 에크만 저 / 함연진 역 / 13,800원 / 열아홉

스웨덴의 한적한 숲속 마을을 배경으로, 잿빛 털을 가진 새끼 강아지가 주인과 외출하는 어미의 뒤를 쫓아 집을 나선다. 그러나 강아지는 곧 길을 잃고 정적만이 이어지는 호수로 이어지는 길고 하얀 눈길 위에 덩그러니 남게 된다. 아내는 강아지를 영영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금쯤이면 이미 얼어 죽었을 거라며 슬퍼하며 체념했다. 이튿날, 강아지가 잠이 깬 곳은 가문비나무 아래였다. 그는 타는 듯한 갈증과 추위, 그리고 배고픔으로 낑낑대며, 고르지 못한 숲길을 나아갔다. 털도 나지 않은 뱃가죽은 차가운 눈밭에 빠지기 일쑤였다. 숲속 동물들은 모든 틈새와 굴속에서, 둥지와 나무뿌리 아래서 추위를 피해 살아남으려 애쓰고 있었다. 강아지는 은여우와 무스 떼를 만나기도 하고, 산토끼와 아기 새들을 사냥하며 근육질의 성견으로 자라난다. 그에게는 입안에 피와 온기를 계속해서 가득 채우는 것과 바스락거리는 들쥐들을 한 번에 덮치기 위한 목적의식이 생겨났다. 굶주림보다 더 강력한 무엇이 그를 몰아붙이며, 산허리에서 불어오는 날카로운 노르웨이 서풍을 따라 정처 없이 달리게 했다. 어느 날, 낯선 사람들이 법석이며 호숫가 근처 오두막집에 자리를 잡는다. 왠지 모를 그리움과 호기심에 이끌려 강아지는 주변을 배회한다. 그리고 사나운 사냥개들과 싸우던 중에, 자신에게 눈을 맞추며 다정하게 말을 걸어오는 한 사내를 만난다. 강아지는 왠지 익숙한 이 사내가 매일 배를 타고 와 먹이를 주기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전 노벨문학상 선정위원이자 유럽이 사랑하는 스웨덴의 국민 작가 케르스틴 에크만의 『길 잃은 강아지』는 유럽과 영미권의 독자들에게 『Hunden』이라는 원제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아 온 작품이다. 『길 잃은 강아지』는 비록 알 수 없는 이유로 길을 잃은 유기견이라고 하더라도, 살고자 하는 스스로의 강렬한 의지와 따뜻한 손길을 통해 다시 ‘누군가의 강아지’로 행복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삶에 지친 어른들에게 위안으로 다가가 앞으로 나아갈 힘을 선사하는 이 이야기는 담백하지만 시적인 문체로 마음을 울린다. 결국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된 강아지가 다시 누군가를 믿게 되는 이야기는, 분명 우리 모두의 이야기와 닮아있다.
 



쪼가 있는 사람들의 결단

최원교 저 / 17,000원 / 공감

쪼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쪼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어때요?”
“쪼가 뭔데요?”

예비 작가들의 제목 회의가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쪼는요, 자신만의 아이덴티티, 정체성, 자신만의 의지, 자신만의 아집, 고집! 또 조의 된 발음 쪼라는 것으로 곡조, 리듬, 각자 삶의 리듬 뭐 그런 의미가 있는 거지요! 정체성은 다르지만 지금 모두가 모여서 하나의 하모니를 이뤄 힘든 상황을 이야기하는 우리인 거죠!

곧 4학년이 되는 젊은 작가의 의견이었습니다.
잠시 모두가 멍하더니 약속이나 한 듯이 함성을 질렀습니다!
“야! 그거 좋다!
“쪼! 이거 뭐지? 하니 더 좋네!”
“사람들이 궁금해서 볼 것 같아요! 관심을 가지겠어요!”
7학년 언니가 말했습니다.
모두 의외였습니다.

깔깔거리며 웃기 시작했습니다.
회의 분위기가 화기애애한 가운데 의견이 마구 쏟아져 나왔습니다.
‘쪼가 있는 사람들’
의견을 낸 작가만이 웃지 않았습니다.

“그래, 그래 ‘쪼’가 있으니 뭘 해도 해내는 거지. 내가 인터넷도 안 되는 이 속리산에서 쪼가 있으니 버티는 거지. ‘쪼’가 없으면 버틸 수 있겠어?”
멀리 속리산에 계시는 민화 작가님이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맞아요! 우리 유순호 박사님은 남편 반대에도 해내시는 것이, 그 ‘쪼’ 정신 때문 아니겠어요?”
언어 장애를 극복하신 7학년 선배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쪼’의 의견은 종결되었습니다. 기쁨과 흥분이 회의 내내 가시지 않았습니다. ‘쪼가 있는 사람들의 결단’ 야무지게 마감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3학년부터 4학년, 5학년, 6학년, 7학년까지 일부러 구성하기도 힘든 근사한 우리 ‘쪼’팀입니다. ‘쪼’로 자신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성공한 작가들의 이야기입니다. 독자님께서도 독자님만의 ‘쪼’로 성공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엮었습니다. 경험한 것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3학년 독자님은 4학년부터 7학년 교실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보시길 바랍니다. 4학년은 5학년부터 7학년 반을, 5학년은 6학년과 7학년 삶의 모습을, 청춘이신 6학년 독자님은 7학년 선배님처럼 ‘쪼’를 다잡아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100세까지 돈 버는 영향력 있는 명강사’가 되시기 바랍니다.

‘백디와 백친의 100세인생’ 온라인 오픈 방에 모여서 나눈 이야기입니다. 어둠에 굴하지 않고 매일 새벽 5시 ‘부글새벽’ 줌에 불을 켜고 글을 씁니다. 힘들었던 이야기를 서로 나눕니다. 위기를 극복한 아픔을 글로 쓰며 비대면 시대를 희망으로 이끌어 갑니다. 모두에게 불을 켜는 작가가 되고자, 떨리는 손가락 하나로 쓴 글입니다. 병실에서 잠 못 이루며 쓴 아픈 글입니다. 학교에서 꼭 가르치고 싶었던 이야기입니다. 딛고 일어난 그 힘으로 모두를 향하여 외치고 싶은 글입니다.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꿈을 이룬 기적의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삶과 글이 같을 때, 빛이 납니다.
명강사는 사랑의 경험으로 사람을 변화시키는 강사입니다.
지식만을 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쪼가 있는 사람들의 결단’으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나눕니다. 우리는 ‘100세까지 돈 버는 책 쓰기 브랜딩으로 영향력 있는 명강사 되기’를 함께 하는 길동무입니다.

여러분의 ‘쪼’는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