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NEWS


북 뉴스

03월 신간 도서 소개(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21-03-04
조회수
283
 

소년 퇴를레스의 혼란 

로베르트 무질 저 / 정현규 역 / 14,000원 / 창비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의 거장 로베르트 무질
치밀한 심리학적 통찰을 기반으로 한 자전적 소설

로베르트 무질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이다 -밀란 쿤데라
20세기의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덜 알려진 작가 -『타임스』


밀란 쿤데라와 J. M. 쿳시가 사랑하는 작가이자 “20세기의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덜 알려진 작가”로 불리며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기법으로 문학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받는 로베르트 무질의 장편소설 『소년 퇴를레스의 혼란』이 창비세계문학 84번으로 출간됐다. 문학적 모더니즘의 정전으로 평가받는 『소년 퇴를레스의 혼란』(1906)은 작가로서 무질의 명성을 마련해주었을 뿐 아니라, 미완의 유작 『특성 없는 남자』와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무질은 이 소설에서 군사고등실업학교 재학 시절 자신이 체험한 일을 바탕으로 등장인물의 심리를 생생하게 풀어내며, 아이들을 규제하는 일 외에는 관심이 없던 당시의 부모와 교사, 그리고 그에 따른 청소년의 일탈과 혼란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작가는 퇴를레스의 같은 반 친구 바지니의 한순간 실수를 용납하지 않고 ‘관리’라는 명목하에 교묘하게 옥죄어가는 동급생들의 심리를 통해 세상을 한가지 잣대로만 판단하는 편협한 시각의 위험성을 돌아보게 한다.

작품이 발표된 지 한세기가 지났으나 여전히 사회적 차별과 폭력이 만연하고 특히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지금, ‘오성(悟性)에 대한 맹목적 믿음’이 만들어낸 협소한 사고에서 벗어나 스스로 비판적 사고를 하고 삶의 중심을 세워가는 주인공 퇴를레스의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저 / 14,000원 / 창비

익명의 아버지들에게 바치는 신경숙의 찬란한 헌사
가족의 나이 듦을 비로소 바라보게 된 우리 모두의 이야기


소설가 신경숙의 신작 장편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가 출간되었다. 단행본으로는 8년 만이고 장편으로는 11년 만에 출간하는, 작가의 여덟번째 장편소설이다. 2020년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매거진 창비]에서 연재한 작품을 공들여 수정·보완하여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소설은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상실을 통해 비로소 아버지라는 한 사람에게 가닿게 되는 과정을 절절하게 그려낸 이야기로, 소설가 신경숙의 작가적 인생을 한 차원 새롭게 여는 작품이기도 하다. 오래도록 소설을 써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삶과 세상에 대한 무르익은 통찰과 철학, 그리고 가족을 향한 연민에서 비롯된 깊은 사유를 응축해내면서 가족의 나이 듦을 처음 바라보게 된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시리고도 찬란하게 펼쳐놓는다.

한편 2008년 출간된 『엄마를 부탁해』는 미국을 비롯해 41개국에 번역 출판되고 한국 문학작품으로는 최초로 미국 제작사에 드라마 판권이 판매되기도 하는 등 수많은 화제를 낳았다. 엄마를 향한 가슴 절절한 이야기로 250만명의 독자를 감동시킨 작가는 이번 신작 장편소설로 정통 가족서사의 귀환을 알리며 아버지뿐 아니라 가족 전체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묵직하게 풀어놓는다.




바쁜 사람은 단순하게 온동합니다. : 여유도 체력도 없는 당신을 위한 하루 10분 생존 운동의 정석

박정은 저 / 13,000원 / 웨일북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기초 체력이다!
좋아하는 일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체력과 통증 관리하기


모든 운동에 실패한 사람, 따로 운동할 시간조차 내기 버거운 사람, 퇴근하면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은 사람이라도 이제 일하다 운동하고 싶은 순간이 온다! 집에서든, 밖에서든 당신은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어디서든 운동할 수 있다. 일할 때 1분씩 열 번 움직임이면, 10분을 운동한 것이다. 운동을 시작할 때 고민해야 할 것은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까?’가 아니다. ‘어떻게 꾸준히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개인의 컨디션과 상황에 맞게 시간과 장소를 촘촘히 고려해야 한다.

가벼운 움직임으로 운동과 면을 트는 것이 우선이다. 거창하게 계획을 세우면 세울수록 강박감에 쉽게 포기한다. ‘작심 하루’로 운동과 척을 질 바에야 느슨한 마음으로 틈틈이 움직이는 게 낫다. 양치하면서 스쿼트를 하거나, 목적지보다 한두 정거장 전에 내려 집으로 걸어가는 등 의식적으로 일상에 운동을 집어넣자. 복리의 마법이 운동에서도 나타난다. 운동 하루 빼먹었다고 지금까지 쌓아온 노력이 무너지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당신의 올해 목표는 하나, 운동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신의 왼손 1

폴 호프먼 저 / 이원경 역 / 17,000원 ./ 문학동네

전 세계를 매료시킨
다크 판타지 3부작 국내 상륙


중세 암흑시대를 연상시키는 배경과 흡인력 강한 줄거리로 출간과 동시에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미국, 이탈리아, 독일을 비롯해 30개 언어로 출간된 화제작 『신의 왼손』 시리즈가 국내에 선보인다. 주드 로 주연의 뱀파이어 영화 [악어의 지혜]의 각본과 동명의 소설을 쓰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영국 작가 폴 호프먼은 2010년에서 2013년에 걸쳐 출간된 이 다크 판타지 3부작을 통해 화제의 작가로 급부상했다. 동시 출간되는 『신의 왼손 1』 『신의 왼손 2 : 최후의 네 가지』에 이어 『신의 왼손3 : 천사의 날갯짓』이 연내 출간을 앞두고 있다.

알 수 없는 시대, 미대륙 어딘가로 추정되는 황무지에 우뚝 선 미로 속의 ‘성소’. 호전적인 전사이자 수도사들의 집단 ‘리디머’가 지배하는 이곳에서는 엄격한 규칙과 종교적 금기하에 열 살 안팎의 소년들이 전사로 양성되고 있다. 신의 뜻을 거스르고 세상에 혼란을 불러오는 ‘안타고니스트’ 무리와 대적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 시절 이곳으로 끌려온 14세의 토머스 케일은 우연찮은 계기로 탈출로를 알게 되고, 함께 자란 친구 클라이스트와 헨리, 엉겁결에 성소에서 구해주게 된 미지의 소녀 리바와 함께 부유한 상업도시 멤피스로 향한다. 전투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을 입증하고 총독의 아름다운 딸 아르벨과 사랑에 빠지며 자유를 누리던 것도 잠시, 이어진 리디머들의 추적과 대립을 통해 케일은 지금껏 스스로도 몰랐던 운명을 깨닫게 되는데……




신의 왼손 2 ; 최후의 네가지

폴 호프먼 저 / 이원경 역 / 17,000원 / 문학동네

전 세계를 매료시킨
다크 판타지 3부작 국내 상륙


중세 암흑시대를 연상시키는 배경과 흡인력 강한 줄거리로 출간과 동시에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미국, 이탈리아, 독일을 비롯해 30개 언어로 출간된 화제작 『신의 왼손』 시리즈가 국내에 선보인다. 주드 로 주연의 뱀파이어 영화 [악어의 지혜]의 각본과 동명의 소설을 쓰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영국 작가 폴 호프먼은 2010년에서 2013년에 걸쳐 출간된 이 다크 판타지 3부작을 통해 화제의 작가로 급부상했다. 동시 출간되는 『신의 왼손 1』 『신의 왼손 2 : 최후의 네 가지』에 이어 『신의 왼손3 : 천사의 날갯짓』이 연내 출간을 앞두고 있다.

세상의 종말을 가져올 ‘신의 왼손’, 즉 ‘죽음의 천사’의 운명을 타고났다는 믿기 힘든 예언과 함께 리디머 무리로 돌아온 토머스 케일은 거듭되는 전투를 겪으며 전사로서의 본능에 눈뜬다. 단순한 육탄전뿐 아니라 전술과 지휘에서도 짧은 시간 안에 탁월한 발전을 보여온 그의 능력은 정말로 인류의 멸종을 위해 신이 내린 재능인 것일까? 교황의 자리를 노리는 리디머 보스코, 뼈아픈 배신을 안겼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옛 연인 아르벨, 성소 밖에서 위기에 처하고 또 모면하며 각자의 운명에 휩쓸리는 클라이스트와 헨리. 새로운 인간관계와 바깥세상의 혼란을 겪으며 소년들은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나가고, 케일은 안타고니스트뿐 아니라 자기 안의 선악과도 대결해야 하는 기로에 놓인다.




하버드에서 배우는 부동산 투자전략 ; 하버드 교수가 알려주는 부동산 시장 읽는 방법

페르난도 레위 하라 저 / 경록 부동산연구소 역 / 이원준 감수 / 21,000원 / 경록


하버드 교수가 알려주는 부동산 시장 읽는 방법
내집마련 지금부터 준비하자


우리는 더 이상 ‘우리 동네와 다른 동네는 어떻게 다르지?’ 라고만 묻지 않고, ‘미국 뉴욕시의 5번가와 비교하여 우리 동네가 어떻게 다르지?’ 라고 묻는다. 더 이상 우리 동네 지역 정보만으로 부동산 투자에 성공할 수 없다. 이제 전 세계적 부동산 경제의 흐름과 각 지역의 경제주기를 실제로 분석할 줄 알아야 안정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우리나라 부동산, 집값이 왜 오르지? 언제 부동산을 살 수 있고, 언제 사야 하지? 하버드 교수에게 직접 전수받는 부동산 타이밍을 찾는 노하우로 해결하자.

하버드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전수되는 내용들은 세월을 거쳐 검증된 교과서적 이론에 충실하면서도 오늘 바로 실전에 사용 가능한 감각적이고 실용적인 학문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자 페르난도 레위 하라는 ‘실증적으로 입증된 교과서적 이론과 사례들’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이 안전하게 '부동산 순환주기 이론'을 실제 부동산 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국축제자랑 : 이상한데 진심인 K-축제 탐험기

김혼비,박태하 저 / 15,000원 / 민음사

지금까지 이런 여행기는 없었다!
에세이스트 김혼비, 박태하가 지역 축제에서 만난,
정말이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순간과 마음


『전국축제자랑』은 열두 곳의 축제를 대상으로 한다.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제주도를 제외한 지역의 축제를 고루 글감으로 삼았다. 여행은 부부가 가졌던 사소한 의문에서부터 시작된다. 그건 ‘한국 사람들은 왜 이럴까’ ‘한국이라는 공간은 왜 이럴까’. KOREA, 즉 대명사 K로 상징되는 한국의 특징적인 그 무엇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과 말 안 해도 뭔지 알 것만 같은 의아함이 둘을 지역 축제의 세계로 이끈다. 가치판단을 일단 보류한 채 축제의 현장으로 빠져든 그들에게 K-축제는 이상한데 진심이고, 미심쩍은데 아름다운 여행이 된다. 거기에는 지역을 사랑하고 축제를 즐기는 주민들, 사소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만의 빛을 발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그곳에는 위축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하는 분투가 있고, 어딘가 너무나 한국적인, 그래서 이쯤이면 고쳐야 할 관습도 있다. 아름다운 자연이 있고,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있다. 이토록 이상하고 아름다운 K-축제의 열두 가지 빛과 그림자가 『전국축제자랑』에서 자유롭게 오간다. 그 문장의 탄성과 사유의 탄력이 한번 잡은 책장을 놓지 못하게 한다.
 



HSK 중국어 단어 해설집(1급~5급) : 단어 구조 풀이로 더 쉽게 익히는

한학중 편  / 22,000원 / 학민사

HSK 1급~5급 신출한자 1,735자의 음과 뜻, 그 한자 하나하나에서
파생된 단어의 문법 구조와 의미 관계를 쉽게 이해시키는
효율적 중국어 단어 학습서!

이 책은 저자가 중국어를 좋아하는 제자들의 공부를 몸소 응원하기 위하여, 기초가 약한 초급자들이 단기간에 중국어 공부의 효율성을 꾀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편찬한 것이다.

이 책은 HSK 1~5급의 2,500단어에 사용된 모든 글자 가운데에서 중복된 글자를 제거하고 남은 1,735자의 신출한자를 표제자로 설정한 뒤, 각각의 한자에 대하여 우리나라 전통 훈음과 대표적인 뜻을 밝히고, 또 이를 활용하는 모든 단어에 대하여 문법구조와 의미관계, 전고와 유래 등을 함께 설명함으로써 단어의 의미와 구조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아울러 단어를 이루는 나머지 글자에 대해서도 한자음과 뜻을 밝혀 단어와 개별한자를 동시에 공부할 수 있도록 하였다.

중국어 단어 공부에 우리나라 한자음 공부가 중요한 것은, 2음절 이상으로 이루어진 5급 단어를 한자음으로 읽는 순간 정확하게 59.6%, 곧 60%는 이미 더 이상 공부할 필요가 없는 우리말 단어와 같기 때문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30여 년간 중국어를 강의하고 있으며, 중국어학(문법학 통사론)을 전공한 학자이자 교수이다. 그는 중국어 학습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먼저 개별한자(한자음, 병음, 뜻) 공부를 중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단어의 구조와 의미를 이해하는 순차적인 학습방법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오랜 중국어교육의 경험을 바탕으로, 표제자 설명, 단어구조 및 의미관계, 전고유래는 물론, 개별글자의 한자음과 뜻풀이를 함께 제시하여, 단어와 개별글자를 동시에 학습할 수 있도록 하였다. 중국어 단어를 개별한자의 한자음, 단어구조, 의미관계 등을 동시에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단기간에 중국어 공부의 재미와 학습의 효율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녹색평론 (격월간) : 3-4월[2021]:통권 제177호

녹색평론 편집부 / 12,000원 / 녹색평론사

지구의 장구한 역사에 비해서는 짧은 시간에 불과하지만, 이제 ‘인류세’로 이름 붙여진 탄소문명은 자본주의의 가차 없는 세계화 전략 속에서 불과 몇백 년 사이에 인간을 포함하여 지상의 모든 목숨붙이에게 실존적 위협을 가져왔다. 그렇다면 인류 문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미래의 삶의 원리는 무엇인가? 2021년 3-4월호 《녹색평론》은 그 답을 ‘농본주의’로 제시한다. 우선 우리의 농민·농촌·농업의 현실을 짚고, 기후위기로 대표되는 생태적 위기 그리고 피크오일로 대변되는 경제위기를 돌파해갈 가치관과 방법적인 원리로서 농(農)의 복원을 주장한다.




잘못된 자기주도학습이 아이를 망친다

김성태 저 / 16,800원 / 이지북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자기주도학습은 틀렸다!”
성적을 올리는 결정적인 키포인트,
국내 최고 학습과학 전문가가 전하는 대한민국 교육과정에 최적화된 학습법
자기조절학습에 대한 최초의 가이드!


자기주도학습이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자기주도학습에 대해서는 막연히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사실 자기주도학습은 학교를 졸업하고 자신의 필요 혹은 욕구에 따라 스스로 공부하는 ‘성인’들의 학습법을 추적 연구한 교육학계의 산물이다. 『잘못된 자기주도학습이 아이를 망친다』는 학습심리연구소 에이블에듀케이션 대표로서 사교육 최전방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교육 전문가 김성태가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오해와 그로 인해 가중된 교육 현장의 현실을 진단하고, 청소년기 공부력을 끌어올리는 해법으로 ‘자기조절학습’을 제시한 책이다.

저자는 잘못된 자기주도학습의 대안으로 ‘자기조절학습’을 제시한다. 자기조절학습은 자기주도학습의 4단계 중 세 번째 단계인 ‘학습’에 집중한 학습법으로, 실제로 성과를 내야 하는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현실적으로 가장 필요한 전략이다. 이 책에서는 수준별로 자연스럽게 자기조절학습이 몸에 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또 학습심리학 관점에서 아이들의 학습 능력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것은 메타인지와 자기효능감이다. 메타인지는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판단하는 능력’이며, 자기효능감은 ‘내가 해낼 수 있음’을 믿는 마음이다. 자기조절학습은 이 메타인지와 자기효능감을 높여주는 학습법이다. 『잘못된 자기주도학습이 아이를 망친다』는 수준별로 자연스럽게 자기조절학습이 몸에 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며, 인지과학과 빅데이터로 증명된 학습 전략을 제시한다.

 


후회 방지 대화사전 : 잘목된 말버릇으로 관계를 망칠까 봐 걱정될 때마다 꺼내보는

왕고래 저 / 15,000원 / 웨일북

염려의 탈을 쓰고 자존감을 들쑤시는 다정한 말들에 대하여
감히 대놓고 파헤치지 못했던 평범한 대화의 결을 해부하다


“오해하지 말고 들어,” 아, 이건 불길한 대화의 전조다. 이 사람이 또 무슨 말을 하려고 그러나, 마음의 방어진을 단단히 쳐둔다. 『후회 방지 대화 사전』은 흔히 건네는 대화 속에 숨은 인간의 삐딱하고 속 좁은 진심을 신랄하게 파헤친다. 기분 좋은 인사말이 오가는 가운데 뒤통수에 지뢰처럼 걸리는 포인트가 있었다면, 그 말이 바로 저자가 이 책에서 다루는 말들 중 하나인 셈이다. 왕고래 작가는 이런 말을 ‘미운 말’이라 칭한다. 그 대화의 결은 일관되게도 한 가지 콘셉트를 고수한다. “함부로.” 공격적인 단어가 담겨 있지 않음에도 심각하게 사람의 폐부를 찌른다. “그건 별론데?”라는 말로 상대의 가치관을 지르밟고, ‘너’를 위한다는 듯이 덧붙이는 “이해했느냐”는 말은 들을수록 듣는 이를 무능력한 사람으로 여기게 한다. 『후회 방지 대화 사전』은 무심결에 내뱉게 되는 독한 말들의 민낯을 속속들이 따져본다.




마지막 산책 

나가미네 마사키 저 / 야쿠 가오리 그림 / 송경원 역 / 15,000원 / 지금이책

치매 노모, 노인 간병, 간병 살인…
죽음보다 깊은 가족 돌봄의 굴레
더는 개인이 아닌 우리 사회가 마주해야만 하는 이야기


일본은 세계사에서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에서 고령 사회Aged Society로, 이어 초고령 사회Super Aged Society로 접어들었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 일본에서는 수많은 신조어가 탄생하고 있다. 독거노인, 무연고 노인, 고독사, 고립사, 노노老老 간병, 간병 이직, 노인 표류 사회, 노파 유기 사회 등 어느 것 하나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말이 없다. 그중에서도 일본의 현실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 이른바 ‘간병 살인’이다. 간병하던 이가 돌보던 이를 살해하거나 함께 혹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을 뜻한다. 2020년 기준, 인구의 15.7%가 65세 이상이며 2025년에는 20.3%로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이 되는 우리나라의 사정은 과연 어떨까?

『마지막 산책』은 실제로 일본에서 일어난 ‘간병 살인’을 주제로 삼아 간병 가족의 현실을 조명하며 우리 각자가, 또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문학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2006년에 50대 남성이 10년간 치매로 투병 중이던 80대 노모를 살해한 사건이 이 작품의 주요 모티브이다. 이 사건은 자식이 부모를 살해한 예외 없는 패륜 범죄이지만, 그만큼 돌봄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가장 단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10년도 훌쩍 지난 과거의 사건을 현재로 소환해 책으로 재조명한 데에는 그동안 가족주의에 기대온 돌봄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고발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이미 독박 간병과 간병 살인이 한국 사회의 반복적 문제로 굳어져 가고 있는 상황과 인식을 같이한다. 또한 코로나19를 통해 돌봄의 위기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점도 기인한다. ‘돌봄의 사회화’ 요구가 더욱 커지는 요즘, 시의적절한 문제제기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이 간병 살인을 다루는 방식도 주목할 만한다. 그림에세이라는 틀을 빌려 담담한 묘사와 절제된 문장으로 자칫 자극적이거나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문제에 독자의 마음을 부드럽게 끌어모은다. 여기에 각 분야 전문가들의 조언은 우리가 돌봄의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다각적으로 살피게 한다. 이 책이 간병 살인을 둘러싼 돌봄의 문제가 더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문제라는 인식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며, 돌봄의 의무를 홀로 떠안은 간병 가족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앞으로 어떻게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돌봄’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하고 필요한 사람 누구에게나 원활하게 제공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던져줄 것이다.




AnA A xT & ARKO  vol.01

변미나,임선우,전예진,조시현,조진주 저 외3명 / 14,000원 / 은행나무

시작하는 작가들의 목소리,
지금의 한국문학에 대한 가장 젊은 답변들!


문화예술위원회(ARKO)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선정 차세대 예술가 8인의 작품집 『AnA vol.01』이 출간되었다. 올해는 문학잡지 『Axt』와 연계하여 작가의 시와 소설뿐 아니라 인터뷰와 수필, 일러스트와 대중문화 평론, 리뷰 등 다양한 산문을 함께 기획하여 소개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를 기민하게 감각하고 온몸으로 함께 달려가는 8인의 젊은 작가, 소설가 변미나 임선우 전예진 조시현 조진주 지혜, 시인 조해주 주민현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모든 페이지마다 누구보다 독자를 만나고 싶어 하고, 독자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많은 8인의 고유하고 아름다운 세계가 가득 담겼다. 이 작품집은 400여 페이지를 8인의 힘으로 채워넣을 만큼 역량 있는 신예들의 글을 소개하고 이들의 시작하는 발걸음을 응원하는 장이며, 한국문학의 새로운 목소리에 귀 기울여줄 첫 독자들을 모집하는 장이 될 것이다.




미스 콥 한밤중에 자백을 듣다

에이미 스튜어트 저 / 엄일녀 역 / 15,500원 / 문학동네

“나는 네 편이야. 네 문제를 해결할 거고,
곧바로 너를 석방하는 일에 착수할 거야.
네가 혼자 힘으로 살아가는 것을 금지하는 법은 세상에 없어.”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 『레이디 캅 소동을 일으키다』에 뒤이은
콥 자매 시리즈 그 세번째 이야기!


20세기 초 미국 뉴저지주 최초의 여성 보안관보 콘스턴스 콥과 자매들의 실화를 다룬 ‘콥 자매 시리즈’의 세번째 책 『미스 콥 한밤중에 자백을 듣다』가 출간되었다. 아마존·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인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와 『레이디 캅 소동을 일으키다』에 뒤이은 세번째 책에서는 드디어 배지를 지급받은 콘스턴스가 보안관보이자 여성 수감동 교도관으로서 본격적으로 여성 관련 범죄에 관여하기 시작한다.

시리즈의 이전 책들처럼 『미스 콥 한밤중에 자백을 듣다』에도 과거에 실존했던 여성들이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캐릭터로 등장해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열여덟 살에 집을 나와 하숙집에 살면서 공장에서 일하다 어머니에게 품행불량 혐의로 고소를 당한 에드나 휴스티스, 가출 후 남자와 부부 행세를 하며 동거를 하다가 체포된 열여섯 살의 미니 데이비스의 이야기는 모두 작가가 실화를 바탕으로 살을 붙이고 디테일을 꾸며낸 것으로, 당시 독립적으로 살고자 했던 여성들이 처한 현실과 부당한 사회적 관행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그들의 노력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또한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세상 밖으로 모험을 떠난 막냇동생 플러렛의 고군분투와 동생의 독립을 염려하면서도 차마 막지 못하는 콘스턴스의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은 플롯을 더욱 풍성하게 하며 소설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환한 숨

조해진 저 / 14,000원 / 문학과지성사

『빛의 호위』 『단순한 진심』의 저자 조해진 신작 소설집
너에게로 나의 숨결이 흘러들 때 되살아나는 온기 어린 이야기들


소외된 이들의 자리를 따뜻한 언어로 위로하는 조해진의 소설집. 신동엽문학상, 젊은작가상, 이효석문학상 등 문단 내 굵직한 문학상을 휩쓸며 저력을 다져온 작가가 지난 2019년 『단순한 진심』으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후 선보이는 첫 책이다. 장편소설 『단순한 진심』으로 대산문학상 수상한 이후 첫 책으로 총 9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었다.

조해진의 작품들은 하나의 사회라는 큰 틀 안에서 각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서로가 서로의 고유성을 발견해내는 경험을 독자에게 제공한다. 이 경험을 두고 김미정 평론가는 “이것은 단순한 ‘연결’이라기보다, 어떤 세계?사건에 서로 깊숙이 ‘연루’되는 사건들에 가깝”다고 말한다. 즉, “이곳과 저곳, 이 존재와 저 존재, 과거와 현재”라는 현저하게 다른 위치에 놓인 이들이 각자의 고유성을 간직한 채 서로에게 스민다는 것이다. 집단 안으로 단순하게 환원되고 정렬될 수 없는 주체들은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순 없을지라도 서로의 마음에 어떻게 가닿을 수 있을지, 어디서부터 이들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될 수 있는지 질문한다. “이 어려운 질문에 기꺼이 동참하기를 권하는 조해진의 소설들 앞에서 세계는 가늠할 수 없이 깊고 넓어진다”(김미정).
 



소설 보다 : 봄 2021

김멜라, 나일선, 위수정 저 / 3,500원 / 문학과지성사

새로운 세대가 그려내는 봄의 소설적 풍경

독자에게 늘 기대 이상의 가치를 전하는 특별 기획, 『소설 보다 : 봄 2021』이 출간되었다. 『소설 보다』는 문학과지성사가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 홈페이지에 그 결과를 공개하고 이를 계절마다 엮어 출간하는 단행본 프로젝트로 2018년에 시작되었다. 선정된 작품은 문지문학상 후보로 삼는다. 지난 2년간 꾸준히 출간된 『소설 보다』 시리즈는 젊은 작가들의 소설은 물론 선정위원이 직접 참여한 작가와의 인터뷰를 수록하여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도 매 계절 간행되는 『소설 보다』는 주목받는 젊은 작가와 독자를 가장 신속하고 긴밀하게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다.

『소설 보다 : 봄 2021』에는 2020년 겨울 ‘이 계절의 소설’ 선정작인 김멜라의 「나뭇잎이 마르고」, 나일선의 「from the clouds to the resistance」, 위수정의 「은의 세계」 총 3편과 작가 인터뷰가 실렸다. 선정위원(강동호, 김보경, 김형중, 양순모, 이수형, 조연정, 조효원, 홍성희)은 문지문학상 심사와 동일한 구성원이며 매번 자유로운 토론을 거쳐 작품을 선정한다. 심사평은 문학과지성사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요새에 관한 명상

김원일 저 / 우찬제 편 / 15,000원 / 문학과지성사

“여보, 날 거기로 데려가주이소. 제발 날 거기로 데려가주이소.”
김원일 중단편선 『도요새에 관한 명상』


“분단 시대 한국 문학의 드라마틱한 별자리”(우찬제)를 새기며, 분단과 전쟁에서 오는 체험을 소설로 그려온 김원일의 중단편선 『도요새에 관한 명상』이 [문지작가선] 여덟번째로 출간되었다. 김원일은 한국전쟁 중 아버지와 생이별하고 장남으로 대구에서 성장한 스스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노을』 『불의 제전』 『겨울골짜기』 등의 굵직한 작품들을 선보였으며, 그의 대표작 『마당 깊은 집』은 한국의 굴곡진 현대사에 대한 직간접적 체험을 제공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한국 문학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중단편선에는 「어둠의 혼」(1973), 「도요새에 관한 명상」(1979), 「미망」(1981), 「깨끗한 몸」(1987), 「비단길」(2014) 등 작품 활동 초기부터 최근까지 김원일의 대표 작품이라 할 만한 소설 8편을 수록했다.

작가가 어린 시절에 경험한 한국전쟁과 아버지의 부재, 그리고 분단의 경험이 한국인들에게 어떠한 모양으로 영향을 끼쳤는지 등에 관한 집요한 그의 문제의식은 성인의 몸으로 한국전쟁을 직접 체험한 선우휘, 오상원 등의 작가와는 다른 결을 만드며 분단문학 2세대로서의 고유한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가장 보편적이면서 또한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개인사와 가족사, 민족사와 시대사를 가로지르며, 분단 한국과 한국인의 운명”을 그려낸, “20세기 한국 분단소설을 대표하는 작가”(우찬제) 김원일의 대표 작품들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가슴 아픈 우리네 이야기를 만나보자.

 


손정의 투자 대전략 : 소프트뱅크가 재편하는 새로운 미래 산업체계

다나카 미치아키 저 / 유윤한 역 / 15,800원 / 서울문화사

투자의 천재 손정의와 소프트뱅크의 최대 무기 금융재무전략 ‘100조 원 비전펀드’를 낱낱이 파헤치다!

『손정의 투자 대전략』은 ‘100조 원 펀드’, ‘야후-라인 경영 통합’ 등 세간의 주목을 끄는 대승부를 이어가는 손정의와 소프트뱅크 그룹의 전략을 상세히 분석한 책이다. 손정의의 지휘 아래, 소프트뱅크는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정보혁명의 트렌드를 읽어왔다. 이 책은 소프트뱅크가 소프트웨어 유통 혁명, 인터넷 혁명, 브로드밴드 및 통신사업을 통한 콘텐츠 커뮤니케이션 혁명의 중심에서 무엇을 바라보고 무슨 근거로 어떤 회사에 투자를 결정하는지에 대한 투자전략과 비전을 상세히 소개하고, 소프트뱅크 그룹이 그리는 300년 성장하는 기업의 청사진을 면밀히 보여준다.

 


무표정

장승리 저 / 11,000원 / 문학과지성사

“정확하게 사랑받고 싶었어”
텅 빈 얼굴로 속삭이는 고독의 시


생의 근원적 아픔을 명징하게 응시하는 시선으로 주목받아온 장승리의 두번째 시집 『무표정』이 문학과지성 시인선 R시리즈 열여덟번째 책으로 복간되었다. 2012년 문예중앙시선으로 처음 출간되어 “정확한 칭찬이라는 정확한 사랑을”(문학평론가 신형철) 선사하고 싶다는 평을 받으며 문단과 독자들 사이에서 널리 회자된 시집이기도 하다.

“아프지만 간절하고 쓸쓸하지만 다정한”(시인 권혁웅) 시어들로 씌어진 『무표정』은 ‘너’라는 인칭대명사로 지칭되는 누군가를 향한 발화로 가득하다. 그런데 시인의 표정이 무(無)인 이유는 그 어떤 언어로도 좁힐 수 없는, 심연과도 같은 너와의 거리감 탓이다. 그 간극에서 비롯된 쓸쓸함과 고통으로 인해 “아무리 크게 웃어도 반은 우는 얼굴”(「한 시에서 열두 시 사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시인은 불가능한 만남을 경유해서만 비로소 가능해지는 너라는 꿈을 꾼다. 닿을 듯 좀처럼 닿지 않는 환영적 대상을 끊임없이 호명하는 방식으로 사랑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새로운 장정으로 돌아온 『무표정』을 읽는 일은 여전히 유효한 장승리 시의 애틋한 감성과 미학적 깊이를 다시금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거인 

김언 저 / 11,000원 / 문학과지성사

“길고 긴 비문록의 본격적 서막”
선언을 예감하는 거인의 문장들


언어를 통해 세계의 전복을 시도해온 시인 김언의 두번째 시집 『거인』이 2021년 문학과지성 시인선 R 시리즈 열일곱번째 책으로 복간됐다. 2005년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나온 초판과 2011년 문예중앙 개정판을 거친 세번째 출간이다. 시인의 첫 시집 『숨쉬는 무덤』이 “여전히 불만스럽기 때문에 아직은 할 말이 많은 얼굴”(「뒤표지 글」)의 출현을 예고했다면, 두번째 시집 『거인』은 “장차 김언의 시 세계가 보여줄 길고 긴 비문록의 본격적 서막”(박혜진)으로서 언어와 현실의 경계를 실험한다.

김언은 무적자다. 경계 밖으로 향하려는 여정은 시가 되는 순간 늘 내부로 향하지만, 1998년 등단 이래 20년 넘게 시를 써온 시인에게도 “고향”은 아직 멀기만 하다. 『거인』을 대표하는 감각은 ‘없는 존재’다. ‘거품’ ‘연기’ ‘먼지’ ‘신기루’ ‘유령’처럼 고정된 형체가 없는 이미지, 혹은 ‘사라진 사람’ ‘떨어진 사람’ ‘없는 사람’처럼 존재가 불분명한 대상의 행렬은 돌아갈 고향을 상실한 시인의 정서를 대변한다.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봐

세라슈밋 저 / 이경아 역 / 15,500원 / 문학동네

“누가 아버지를 죽였어.”
미국 전역을 공포에 빠트린 희대의 살인사건,
리지 보든 미스터리의 문학적 재해석!


1892년 8월 4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폴리버의 한 저택에서 앤드루 보든과 애비 보든 부부가 도끼로 무참히 살해당했다. 범행 자체의 잔혹성에 더해 부부의 둘째 딸인 리지 보든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면서 이 사건은 전 국민적인 관심사가 되었다. 결국 리지는 ‘여성이 이렇게 잔혹한 범죄를 저지를 수는 없다’는 이유로 무죄판결을 받았으나, 범인은 끝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봐』는 그로부터 백 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무성한 소문과 추측을 낳은 이 미제 사건을 문학적으로 재해석한 소설이다. 리지 보든은 아이러니하게도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법의 처벌을 벗어났으나, 그녀가 수십 번의 도끼질로 아버지와 새어머니를 살해했다는 의심은 한 세기가 지나도록 사그라지지 않았다. 리지는 정말로 이 사건의 진범일까? 그렇다면 대체 부유한 집안의 딸이었던 리지는 왜 그토록 잔혹한 방식으로 부모를 살해했을까?

2017년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봐』로 데뷔한 오스트레일리아 작가 세라 슈밋은 사건에 대해 들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자기 나름의 가설을 가지고 있는 이 유명한 살인 미스터리의 한가운데로 과감히 뛰어든다. 소설은 리지와 그녀의 언니 에마, 가정부 브리짓, 그리고 보든 자매의 외삼촌이 고용한 해결사 벤저민, 이렇게 네 명의 일인칭시점으로 사건 전날과 당일에 일어난 일들을 재구성해 보여준다. 벤저민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등장인물은 실존했던 사람들이고 묘사된 일화들 또한 공판 증언이나 기록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이야기 속에서 ‘탐정’의 역할을 자처하지는 않는다. 차가운 눈으로 현장을 탐색하는 게 아니라 현장의 일부가 되어 당시의 풍경을 상상하고, 각자의 이유로 분노와 절망에 빠진 인물들의 뒤틀린 내면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그 집요하고 강렬한 시선은 보든가의 음울한 저택으로 무자비하게 들이치는 한여름의 뜨거운 햇살처럼, 인간의 가장 깊고 어두운 심연까지 파고든다. 또한 온갖 감각적 심상으로 가득한 섬세하고 치밀한 언어는 화자들이 체험한 불길한 분위기와 처참한 광경을 바람 한 점까지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꿈이라는 걸 알아차려도 깨어날 수 없는 끈질긴 악몽처럼, 그 선명한 묘사는 읽는 이의 의식 속에 끈적하게 스며든다. 책장을 넘기다가 문득 밀려드는 열기와 땀에 젖은 체취에 몸을 움츠리거나, 뜨거운 공기를 머금고 팽창하는 집의 신음소리에 불현듯 뒤를 돌아보게 될 때까지.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 김제동과 전문가 7인이 전하는 다정한 안부와 제안

김제동,김상욱,유현준,심채경,이원재,정재승,이정모,김창남 저 / 25,000원 / 나무의마음

어떤 세상에서도 살아가야 할 우리에게
김제동과 7인의 전문가가 전하는 다정한 안부이자
정답이 없는 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 모두를 위한 삶의 안내서

지난해 우리 삶 한가운데 복병처럼 나타나 평범한 일상을 휩쓸어버린 위기 앞에서 많은 이들이 “어떻게 살아야 좋을까?” “우리 다시 괜찮아질까?” 불안하고 답답해했다. 이 책은 여전히 길을 몰라 답답하고 불안한 수많은 이들을 대신해 방송인 김제동이 이 시대 가장 주목 받는 전문가 7인을 만나서 건져올린 지식과 지혜의 총체가 담긴 답변이라고 할 수 있다.

양자 세계와 인간 세계, 부동산 정책과 건축, 달 탐사 프로젝트, 기본소득과 일자리, 뇌과학과 인공지능, 핵과 기후위기 그리고 인류의 미래, 마지막으로 대중문화의 힘과 다양성까지 자칫 어렵고 딱딱해질 수 있는 주제들을 김제동 특유의 재치와 유머로 부드럽게 어루만져 읽는 재미가 있다.

이 책에서 김제동은 누구나 궁금해하지만 쉽게 꺼내지 못했던 질문들을 독자를 대신해 묻고, 각 분야 전문가는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특히 코로나 이후 완전히 달라질 세상, 이미 많이 달라진 세상을 살아가야 할 우리 모두에게 괜찮은지 먼저 안부를 묻고,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갈 삶의 무기로써 각 분야를 대표하는 ‘어벤저스급’ 전문가들이 기꺼이 공유해준 지식과 정보, 그리고 무엇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좀더 건강한 시선을 이 책에 꾹꾹 눌러담았다. 본질을 알게 되면 모순이 보이고, 모순이 보이면 비로소 함께 길을 만들어갈 수도 있을 테니까.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와 함께 양자물리의 세계와 인간 세계의 법칙이 어떤지 들여다보고, 건축가 유현준 교수와는 우리가 살아갈 공간과 도시의 설계도를 그려본다. 천문학자 심채경 박사는 달나라와 우주탐사 프로젝트를 안내하고, 경제전문가 이원재 대표는 인생의 적자구간을 메울 방법과 일자리의 미래에 대해 들려준다.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와는 우리 뇌와 의사결정의 비밀, 그리고 사랑의 대차대조표까지 살펴보고, 국립과천과학관 이정모 관장은 공룡의 멸종이 우리 인류에게 남긴 메시지를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대중문화평론가 김창남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눈 대중문화의 힘과 고(故)신영복 선생님의 성찰적 인간관계론까지 살뜰히 담았다.

사실 이 책은 과학과 여러 전문 분야를 넘나든 것 같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모두 인간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은 왜 이런 모습으로 존재할까?” “인류는 탄생과 멸종 사이 어디쯤에 있을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걱정과 당부 그리고 새로운 제안들…. 이러한 질문과 답변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해당 분야의 지식을 쌓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정답이 없는 시대에 우리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각자의 답을 찾아갈 수 있게 돕는다. 답은 종종 질문에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구독경제 : 저성장 시대 고속성장을 이끄는 강력한 경제 패러다임

마오웨이 저 / 이지은 역 / 19,500원 / 보아스

넷플릭스, 아마존,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 세일즈포스, 스티치픽스, 스포티파이 등
저성장 시대 고속성장 기업들이 선택한 구독경제의 모든 것
강력한 경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구독경제에 관한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은 경제경영서


넷플릭스, 아마존, 세일즈포스, 스포티파이, 뉴욕타임스, 스티치 픽스, 렌트 더 런웨이 등 이 책에 소개된 이들 기업의 특징은 ‘조’ 단위의 시가총액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투자시장에서 가장 환영받는 기업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이 저성장 시대에 두각을 나타내며 고속성장을 이루는 그 이면에는 한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다. 바로 ‘구독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구독’은 17세기에 시작되어 40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디지털 시대에 이르러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미래경제를 이끌 비즈니스 모델로 환영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은 선禪이 아니다 ; 자갈과 모래의 정원

레너드 코렌 저 / 박정훈 역 / 15,000원 / 북노마드


『이것은 선(禪)이 아니다』는 교토의 정원에 깃든 종교적 배경을 제거하고, 그동안 ‘배경’으로만 여겨졌던 자갈과 모래에 주목한다. 자갈과 모래의 다양한 배치와 정돈을 보여주는 사진이 담담히 펼쳐진 이 책에서 교토의 정원은 아무데서나 발견할 수 있는 흔한 풍경으로 무덤덤하게 그려진다.

자갈과 모래로 정원을 조성하는 것은 자연이 무심히 운행하도록 두지 않는 인위(人爲)를 상징한다. ‘마른 정원(가레산스이)’, 즉 물을 사용하지 않은 정원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정화, 제초, 갈퀴질, 재구성 같은 꾸준한 유위(有爲)가 필요하다. 갈퀴질을 새로이 하고, 형태를 달리해서 조성하는 지속적인 노력이 없다면 자갈과 모래의 정원은 바람, 비, 지진, 중력, 이끼, 잡초, 낙엽, 인간의 도발적 행동으로 인해 해지고 사라지고 만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왔던 ‘선적인’ 혹은 ‘영적인’ 의미를 배제하고 일본의 정원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이것은 선(禪)이 아니다』는 정원이란 자연을 정교하게 축소시켜 눈 아래 둔 것이 아니라 자연을 있는 그대로 마주보는 하나의 통로라는 뜻밖의 사실을 깨우쳐준다. 자연과 인간의 변덕스러운 기질에 맞서 정원을 보존하려는 인간의 단단한 의지의 표상. 그 무위의 아름다움을 찾아 나선 여정에 당신을 초대한다.





왜 당신들만 옳고 우리는 틀린가? : 인간과 사회를 사유하기 위한 새로운 철학입문

다케다 세이지 저 / 박성관 역 / 18,000원 / 이비

다양한 사고가 공존하는 듯하지만 자신과 다르게 생각하는 이들에게 선을 긋고 증오하고 배제하는 것이 일상인 시대, 다양한 이념과 다양한 세계 해석들, 상대주의 속에서 의미와 가치의 질서는 무엇에 의해 공유 가능한 것으로 될 수 있을까? 힘의 논리를 이성과 의지로 이겨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에둘러 가는 길처럼 보일 수 있지만, 현대 사회가 만들어내는 모순과 문제를 해결할 열쇠는 철학, 보편 인식의 회복에 있다고 저자는 단호하게 말한다. 철학사의 오래된 난문인 고르기아스의 존재, 언어, 인식의 수수께끼에서 시작해 칸트, 헤겔을 거쳐 니체와 후설을 중심으로 우리가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어떻게 확신에 이르는지 인식 문제의 해명과 더불어 존재와 언어를 둘러싼 논쟁을 풀어내면서 인문 사회 영역에서 보편 인식의 가능성을 사유한다. 단순히 철학만을 이야기하고 거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철학의 역할이 무엇인지 물으며 철학과 사회를 연결하고 현대의 사상들, 사회이론, 정치철학을 읽어내면서 그 사유에서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인간에게 사회란 무엇인지, 사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물으며 우리에게 어떤 철학과 사유가 필요한지 이야기하는 책이다.
 



엄마와 딸의 심리학 ; 서운한 엄마. 지긋지긋한 딸의 숨겨진 이야기

클라우디아 하르만 저 / 장혜경 역 / 15,000원 / 현대지성

엄마의 아픔에서 나를 지키고 싶은
세상 모든 딸을 위한 치유의 심리학

엄마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을 때,
비로소 나를 괴롭히던 감정과 관계의 문제에서 자유로워진다

나는 엄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후줄근한 옷에 억척 부리는 아줌마? 일밖에 모르고 자식은 방치했던 사람? 아니, 엄마로서의 엄마 말고. 엄마가 소녀이고 아주 어렸을 때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청춘이었고, 반짝였고, 꿈이 많았던 엄마는 왜 이렇게 평범한 사람이 되었을까?
이 책에는 엄마와 갈등을 겪었던 수많은 여성이 나온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 어떤 엄마와 딸이라도 이런저런 갈등을 겪는다. 우리는 엄마의 결핍과 상처에 영향을 받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엄마의 잘못을 내 자식에게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을까? 유일한 해결책은 엄마의 삶을 마치 영화를 보듯 바라보며, 엄마를 한 명의 인간이자 여자로 이해하는 데 있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 또한 독립적이고 온전한 인간으로 마음껏 성장해나간다.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 : 죽음을 앞둔 철학자가 의료인류학자와 나눈 말들

미야노 마키코 ,이소노 마호 저 / 김영현 역 / 14,000원 / 다다서재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은 말기 암으로 죽음을 앞둔 철학자가 생의 마지막에 의료인류학자와 주고받은 편지를 엮은 책이다. 20년 넘게 ‘우연’을 탐구한 철학자 미야노 마키코는 어느 날 의사에게 시한부 선고를 받고 자신의 병과 죽음을 철학의 대상으로 삼고자 한다. 그리고 오랫동안 임상 현장을 조사해온 의료인류학자 이소노 마호에게 서신 교환을 제안한다. 두 여성 학자가 주고받은 스무 통의 편지는 우연과 필연, 질병과 의료, 운명과 선택, 삶과 죽음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우리 사회가 외면해왔던 개인의 질병과 죽음에 대한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을 던진다.

 


마케팅 브레인 : 지금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김지헌 저 / 16,000원 / 갈매나무

최고의 마케팅 전략은 경쟁에서 벗어나는 것!
그 제품은 왜, 그리고 어떻게 특별해지는가


‘고객 가치’를 중심으로 마케팅 관점의 사고 프레임을 제시하는 책, 『마케팅 브레인』이 출간되었다. 브랜드 심리학자 김지헌 교수는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마케팅의 핵심이며 본질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시장환경의 변화에 초점을 두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마케팅 방법론에 대해 쓴 책이 아니라, 시공을 초월하여 변하지 않는 불변의 마케팅 법칙에 대해 쓴 책이다. ‘그 제품은 왜, 그리고 어떻게 특별해지는가’가 늘 초미의 관심사인 기업과 마케터는 언제나 소비자의 트렌드를 민감하게 읽으려 한다. 그러나 본질을 놓친 채 소비자의 요구에 응답하다 보면 급격한 변화의 바람에 흔들리게 마련이다. ‘나는 지금 마케터인가’라는 의문을 품고 일하고 있는 현장 마케터와 기업의 리더를 비롯, 유권자의 표를 얻어야 하는 정치인 등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에게 ‘가장 먼저 읽으면 좋을 마케팅 책’으로 추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신이 숨기고 있는 것들 : 인생의 판을 바꾸는 무의식의 힘

정도언 저 / 15,800원 / 지와인

30여 년 동안 마음의 세계를 탐구해온 정신분석가의 단단한 지혜와 깊은 조언!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국내 최초의 국제정신분석가 정도언이 말하는
인생의 판을 바꾸는 무의식의 힘!

“가장 어두운 곳에 삶의 에너지가 숨어 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
나, 너, 우리의 무의식을 읽어낼 때 인생이 달라진다


자기 인생에 만족하는 이가 얼마나 될까. 우리는 끊임없이 더 나은 삶을 살려고 애쓰지만, 그럴수록 인생은 불만족스럽다. 왜 그럴까. 인간의 의식은 물 위에 드러난 일부분에 불과하며, 정작 나를 움직이는 것은 그 아래에 숨어 있는 거대한 무의식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정신분석가 정도언 교수. 그가 정신분석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일반인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삶의 진실을 드러낸다. 이별, 퇴직, 죽음과 같은 고민거리부터 매력, 환상, 꿈과 같은 다양한 욕망 위에서 펼쳐지는 정신분석의 통찰! 숨은 무의식을 읽어낼 때, 나를 둘러싼 관계가 바뀌고,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

가장 어두운 곳에서 나오는 빛이 가장 밝은 법. 내가 숨기고, 침묵하고, 외면하는 것들은 어떤 에너지를 가지고 있을까. 상실감, 환상, 자기애, 정체성 등 현대인들이 가장 갈급해하는 여덟 가지의 주제를 파헤치는 『당신이 숨기고 있는 것들』. 꽉 막힌 듯 보이는 인생의 탈출구를 찾고, 인생의 판을 행복하게 바꾸는 지혜를 얻는다.




제주 토박이는 제주가 싫습니다.

현요아 저 / 14,000원 / 핑크뮬리

“우와, 제주도 사람이에요?”
“제주도, 제주 라이프, 제주 한달살이.”


제주는 꽤 많은 사람에게 환상의 섬이다. 국내 여행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관광지일 테고, 한달살이를 계획해도 우선 생각나는 후보지일 것이다. 그만큼 제주는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섬이다. 그런데, 제주에서 태어나 자란 토박이들에게도 마냥 그러할까?

제주 현씨 조상과 제주 태생 아빠를 둔, 제주서 태어나고 19년 자란 현요아 작가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개인적인 사건들이지만, 보편적인 공감을 얻는 얘기일 것이다. 잠시 머무는 이에게 제주는 아름다운 풍경만을 선물하겠지만, 살아가는 이들에게 제주는 아픈 기억을 남기기도 한다. 제주는 관광지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일 테니.

『제주 토박이는 제주가 싫습니다』는 동화작가 현요아의 첫 에세이다. 제주 토박이로서의 경험과 서울살이 6년의 삶을 20대 감성으로 풀어냈다. 글을 따라 작가의 마음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아파했던 과거의 작가를 만나 꼭 안아주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그렇다. 이건 제주 얘기도 아니고, 사람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저부터 MCN이 될래요 : 3천만 직장인을 위한 '미친'워라벨 프로젝트

황인선 저 / 15,000원 / 이새

“우리는 함께 미친 짓을 했고 그 미친 짓은 정상(Nomal)이 됐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고별사에서 한 말이다. 그렇다. 우리의 삶이나 일이나 미친 열정이 없고서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 아니 이룬다 하더라도 만족스런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다. 그래서 저자는 직장 3.0시대를 살아내는 3천만 직장인들에게 ‘MCN(미친놈)이 돼라’고 제안한다. 『저부터 MCN이 될래요』는 꿈·끼·깡·꾀·꼴·꾼, 이 ‘6ㄲ’ 기질과 지향으로 세상에 대한 열의, 엉뚱한 발상과 실행력으로 살아내는 MCN 직장인의 애환, 재미, 감동 그리고 미래 아이디어를 다룬 책이다.




피버 드림

사만타 슈웨블린 저 / 조혜진 역 / 14,000원 / 창비

동시대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가장 빛나는 별
사만타 슈웨블린의 대표작 국내 첫 출간!
고요하게 숨통을 조여오는 뉘앙스의 공포
‘사만타 슈웨블린’이라는 장르의 탄생


『피버 드림』은 2017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고 셜리잭슨상 중편 부문을 수상한 아르헨티나 작가 사만타 슈웨블린의 대표작이자 국내 첫 출간작이다. 사만타 슈웨블린은 우리에게는 아직 낯선 이름이지만, 『피버 드림』 외에도 소설집 『입속의 새』와 장편 『켄투키』(영어판 『작은 눈들』)가 2019년과 2020년 이례적으로 2년 연속해서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에 오르는 등 주요 작품 세권이 모두 영어로 번역되어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에 오를 만큼 세계적인 젊은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는 라틴아메리카 대표 작가이다.

슈웨블린과 같은 해에 셜리잭슨상 장편 부문을 수상했던 소설가 편혜영은 추천사를 통해 『피버 드림』이 “이야기의 새로움이 발생하는 지점을 정확히 포착한 소설”이라면서 사만타 슈웨블린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름이 되었다”고 평했다. 2020년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소설가 강화길은 “우리가 지키지 못한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 절대 놓쳐서는 안되었던 ‘구조 거리’를 잃어버린 이야기. 그리하여 가장 무서운 공포에 사로잡힌 이야기”라고 한국 독자들에게 더 묵직하게 다가올 이 작품의 의미를 읽어냈다. 2010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바르가스 요사는 슈웨블린을 가리켜 “현대문학의 가장 유망한 목소리 가운데 하나”라고 했으며, 『뉴욕 타임스』는 “현재 스페인어권 동세대 작가들 중 단연 돋보이는 작가”라고 평가했다. 환경재앙을 섬뜩하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그려낸 이 직품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기후재난과 새로운 인수공통감염병 창궐이라는 위기에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올 것이다.
 



당신은 나의 높이를 가지세요

싱고 저 / 9,000원 / 창비

“함께 살아줘서, 고맙습니다”
묵묵히 삶을 이고 가는 존재에게 건네는 위로의 목소리
이 시집을 읽을 때, 겪은 적 없는 시간이 머릿속에 펼쳐진다


200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전통적 서정과 현대적 감성이 어우러진 농밀한 시세계로 시단의 주목을 받은 신미나 시인의 두번째 시집 『당신은 나의 높이를 가지세요』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싱고’라는 이름의 웹툰작가로도 활동하면서 시와 웹툰이 함께 담긴 ‘시툰’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선보여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등단 7년 만에 펴낸 첫 시집 『싱고,라고 불렀다』(창비 2014) 이후 다시 7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긴 시간 시집을 기다려온 독자들에게 답하듯 담박하면서 푸근한 언어와 완숙한 이미지가 오롯이 빛나는 아름답고 쓸쓸한 서정의 세계를 활짝 펼쳐 보인다. “지나간 일을 떠올리며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의 서늘한 뒷모습”이 아른거리는 정갈한 시편들이 잔잔한 울림 속에 깊은 공감을 자아내면서 “겪은 적 없는 시간이 추억처럼 머릿속에 펼쳐지는 놀랍고 드문 경험”(황인찬, 추천사)을 선사한다.

신미나 시인은 순정한 마음과 “깨끗한 진심”(「지켜보는 사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자 한다. 그리고 우리의 삶에서 무엇이 지속되어야 하는지 곰곰이 살피며 삶의 의미와 세상의 진실이 무엇인지 묻는다. 과거와 현재의 삶을 오가며 시인은 “끝나지 않는 돌림노래”와 “입 없는 노래”(「홍합처럼 까맣게 다문 밤의 틈을 벌려라」) 속으로 오래전의 기억들과 아스라한 추억들을 불러와 지금 이곳, “어린양의 피로 물든 세상”(「다리 아래」)의 진실을 찾아 노래한다. 시인은 “과거로 이어진 길을 따라”(「새로운 사람」)가며 “내가 흘려버린 이름”(「무이모아이」)들과 내면에 깊이 새겨진 기억의 흔적들을 떠올릴 때마다 차오르는 슬픔을 다독이면서 “눈물 없이 우는 기분”(「사랑의 순서」)으로 “자신의 상처를/가장 아름답게 고백”(「홍제천을 걸었다」)한다.




디지털 쇼크 한국의 미래 : 문명의 변곡점에서 2030 대한민국을 전망하다

이명호 저 / 17,000원 / 웨일북

“기술을 두려워할 것인가, 기술에 올라탈 것인가?”
디지털문명의 본질과 세계 질서의 재편,
한국 사회의 변화를 꿰뚫는 날카로운 통찰


스마트폰으로 상징되듯이 우리의 일상은 이미 디지털 전환이 충분히 구현되었다. 그런데 과연 여기가 끝인 것일까? 코로나19 팬데믹은 그 누구보다 빠르게 디지털사회로의 전환을 강제하며 문명의 대전환을 촉발했다. 사람들은 어느 때보다 디지털이 일상이 된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수준까지 발달한 인공지능에 ‘디지털 쇼크’라 부를 만한 충격을 받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디지털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혹시 가죽 털옷을 걸치고 손에는 돌도끼 대신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디지털 쇼크 한국의 미래』는 인류 문명사의 관점에서 산업문명과 디지털문명을 비교 분석해 디지털사회를 전망한다. 인간의 육체적 노동을 대신한 증기기관이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산업사회로 전환했듯이, 인간의 정신적 노동을 대신할 인공지능이 디지털혁명을 일으키고 디지털사회로 이끌 것이라고 말한다. 국가 미래 전략을 연구하는 싱크탱크 여시재의 기획위원인 저자가 지난 5년간 ‘디지털과 사회 변화’를 주제로 연구한 결과를 오롯이 담은 이 책은 디지털문명의 본질을 파헤치고, 전 세계를 뒤흔드는 지각 변동 속에서 개인과 기업 그리고 사회를 위한 혁신 전략을 제시한다.
 




저물어도 돌아갈 줄 모르는 사람 

이상국 저 / 9,000원 / 창비

“나도 지구에서 할 만큼 했다
사람이 뭘 꼭 하자고 세상에 온 건 아니다”
무심한 듯 다정하게 세상을 그려낸 깊고 정갈한 화폭


1976년 [심상]으로 등단한 이후 농경적 세계관과 리얼리즘 정신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세계를 다져온 이상국 시인의 신작 시집 『저물어도 돌아갈 줄 모르는 사람』이 출간되었다. 부드러운 서정과 정갈한 언어로 우리 시의 한 진경을 보여주었던 『달은 아직 그 달이다』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여덟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삶의 근원적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적 성찰과 불교적 사유가 웅숭깊은 전통적 서정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기승전결이 단정한 선비의 한시를 읽는 것 같”고 때로는 “견결한 정신주의자의 면모가 엿보이”(안도현, 추천사)는 시편들이 한폭 한폭 고아한 기품이 서린 수묵담채화로 가슴에 묵직하게 와닿는다. “우리가 미처 모르는 명징한 언어”를 만날 수 있고 “영원히 그리운 것을 눈앞에 불러와 마음의 평온을 얻게”(정철훈, 발문) 해주는 따뜻한 시집이다.


월드컵로36길 18 (우) 03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