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NEWS


북 뉴스

02월 신간 도서 소개 (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20-02-06
조회수
2777
 

모범소설집 (전2권)
 
미겔 데 세르반떼스 저 / 민용태 역 / 1권 14,000원 2권 15,000원 / 창비

서양 근대소설의 효시라 불리는 『돈 끼호떼』의 작가 미겔 데 세르반떼스의 ‘현대적’ 단편소설 12편을 모은 『모범소설집』이 창비세계문학 76, 77번으로 출간되었다. 단편소설은 세르반떼스 자신에게도 처음이었을 뿐 아니라 에스빠냐에서도 전례 없던 최초의 장르로, 제목의 ‘모범’은 말 그대로 하나의 전형을 제시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보까치오의 『데까메론』에 이어 세르반떼스의 이 작품들로 우리는 비로소 역사와 신화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이야기를 갖게 되었으니, 그 의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여기 실린 작품들은 『돈 끼호떼』 1권으로 소설가로서의 독창성과 완성도를 보여준 작가가 한껏 자유롭고 풍성한 문체를 구사하던 시기의 것들이다. 특유의 활달한 필치와 생생한 입담, 재치 넘치는 유음이의어(類音異義語) 말놀이로 귀족부터 시정잡배까지 17세기 에스빠냐 사람들의 생활상이 손에 잡힐 듯이 그려진다. 출간 400주년을 맞아 『돈 끼호떼』의 에스빠냐어판 완역본을 선보인 바 있는 고려대 민용태 명예교수가 구성진 우리말로 세르반떼스 문체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4계절 투자법

최일, 박정상 저 / 15,000원 / 리툴북스

모든 경제 상황에 적용하고 대응할 수 있는 투자 마스터키!
종잣돈을 모으려는 젊은이도, 노후를 준비하는 자산가도,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투자법!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더 이상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안정된 삶을 보장받을 수 없다. 몸이 일하는 시대를 지나 뇌가 일해야 하는 시대, 더 이상 은행에 맡기기만 해서는 답이 없는 시대다. 이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젊은 층은 노후 대비를 위한 종잣돈을 마련해야 하고, 은퇴를 앞둔 세대는 현재의 씀씀이를 유지하기 위해 안정적인 수익이 필요하다. 투자의 핵심은 종목이 아니라 타이밍이다. 계절처럼 돌고 도는 경제의 흐름과 변곡점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상품에 투자해야만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25년 투자 경력의 저자는 각종 이론과 자신의 경험을 집대성하여 모든 경제 상황에 적용하고 대응할 수 있는 투자법을 만들어 냈다. 그것이 바로 『4계절 투자법』이다.

정보가 넘치는 시대, 그래서 분별이 중요하다. 이 책은 사례와 데이터의 과학적 분석을 통해 투자의 타이밍을 잡는 데 꼭 필요한 핵심 정보인 경기, 물가, 금리 지표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 준다. 책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게 된다. 투자는 과학이다. 예술은 아무나 따라 할 수 없지만, 과학은 노력하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불투명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지혜의 초석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누가 뭐래도 서울 아파트를 사라

심형석,강승민 저 / 16,000원 / 원앤원북스

흔들리지 않는 성, 서울 아파트!
서울 아파트 상승장에 올라타라!

서울 아파트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하지만 12·16 대책 등 쏟아지는 부동산 규제에 많은 투자자들이 지금이라도 서울 아파트를 사야 할지, 아니면 좀 더 기다려야 할지 고민한다. 미국 SWCU 부동산학과 교수이자 한국부동산자산관리연구원 이사장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국내외 데이터와 수급의 불균형, 전 세계적으로 넘쳐나는 유동성 등을 예로 들며 지금과 같은 부동산 규제로는 서울 아파트 상승장을 막을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규제에 흔들리지 않는 내재가치가 높은 서울 아파트를 찾고 있다면 이 책이 해법을 제시할 것이다.

이 책은 「동아일보」의 콘텐츠 채널 ‘부자동’에서 100만 뷰를 기록하며 화제가 된 통찰력 있는 칼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저자는 체계적인 지표를 바탕으로 2020년이 변곡점이 되어 본격적인 상승장이 시작된다고 전망하며, 2014년부터 시작된 상승장에 올라타지 못한 이들에게 아직 기회의 문은 닫히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수급과 지표, 정책의 향방을 분석하면 서울 아파트 시장의 미래를 읽을 수 있다. 아파트 가격이 언제부터 다시 상승할 것인지 정확히 전망하는 일은 신의 영역이지만 그 주기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이 책을 통해 추상적인 논리가 아닌 체계적인 분석의 틀로 서울 아파트 시장의 미래를 통찰해보자.




매체의 역사 읽기 : 동굴벽화에서 가상현실까지

안드레아스 뵌, 안드레아스 자이들러 저 / 이상훈,황승환 역 / 20,000원 / 문학과지성사

책, 잡지, 사진, 연극, 영화, 라디오, 텔레비전, 인터넷…
매체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는 가장 쉽고 간결한 교양 입문서


오늘날에는 매체가 없는 일상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개개인은 자신의 생활 영역 너머에 존재하는 것들을 모두 매체를 통해 체험하며, 따라서 세계는 갈수록 매체로 중개된 세계로 인식된다. 니클라스 루만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관해 우리가 아는 것은 모두 대중매체를 통해 아는 것이다”라는 말로써 매체가 지닌 엄청난 영향력에 관해 밝힌 바 있으며, 마셜 매클루언은 “매체의 본질은 인간의 확장”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인류의 역사를 다루고자 할 때 매체의 역할을 간과하고서는 그 어느 것도 제대로 이야기될 수 없다.

현대 사회에서 커뮤니케이션은 거의 대부분 매체를 통해 이루어지며, 정보사회가 진전될수록 매체가 우리 삶에 미치는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따라서 매체의 역사를 공부하는 일은 오늘날 더욱 긴요해졌다. 현대인에게는 매체에 관한 올바른 이해와 활용 능력이 요구되며, 그러기 위한 첫걸음으로써 매체의 역사를 읽고 매체의 현주소를 정확히 들여다보는 노력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매체의 역사 읽기』는 독일 카를스루에 공과대학에서 정기적으로 개설되었던 매체 이론 입문 강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개론서이다. 한 학기에 공부할 수 있는 분량으로 쓰여진 이 책은 일반교양과 미디어 관련 전공 수업 교재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간략하고 쉬운 설명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우리가 사는 사회와 매체의 관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0여 장의 이미지 자료가 수록되어 직관적인 이해를 도와주며, 매체가 등장한 연대순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순차적으로 읽기에도 좋으며, 관심 있는 주제만 따로 발췌하여 활용할 수도 있다. 전문적, 철학적인 매체 이론을 소개한 책은 이미 상당수가 존재하지만, 이 책만큼 다양한 매체에 관한 복잡한 테마를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입문서 성격의 책을 찾아보기란 그리 쉽지 않다. 이 책은 매체의 역사를 전반적으로 개관하는 데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마왕 

미셀 투르니에 저 / 이원복 역 / 15,000원 / 민음사

공쿠르상 수상 작가 미셸 투르니가 안내하는 마왕의 태곳적 밤!
어둠을 지나 구원을 향해 나아가려는 우리 시대의 기록 소설

유럽의 정신사를 대표하는 최고의 지성으로 평가받는 미셸 투르니에. 파리에서 태어나 근교 소도시 슈아죌의 사제관에서 평생 혼자 살며 집필에 몰두한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 철학 교수가 꿈이었으나 번역과 방송, 출판을 통해 독자들과 활발한 문학적 교감을 나눈 타고난 이야기꾼, 본인의 주요 작품을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다시 쓸 만큼 어린 독자들과의 소통을 즐기던 우리 시대 위대한 작가 미셸 투르니에의 문제작『마왕』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5번으로 출간되었다.

『양철북』과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전쟁 소설로 꼽히는 『마왕』은 1967년에 출간한 투르니에의 데뷔작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에 이은 두 번째 작품으로, 괴테의 발라드 「마왕」에 영감을 준 요정들의 왕이라는 게르만 신화와 유럽의 식인귀 신화, 그리고 소년 예수를 어깨에 태우고 강을 건넌 성 크리스토프의 생애를 모티브로 했다. 『마왕』은 1970년 출간 즉시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작가에게 공쿠르상을 안겨 주었으며, 1972년에 투르니에는 공쿠르상을 심사하는 아카데미 공쿠르의 종신회원으로 선출되었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에서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을 다루며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서구 문명을 통렬히 비판했다면, 『마왕』에서 투르니에는 나치 치하 소년병을 사냥하는 식인귀 역할을 하다 유태인 소년과의 만남을 통해 나치의 참상을 알게 된 후 회개와 구원의 길로 선회하는 주인공 아벨 티포주를 통해 인간성과 생명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투르니에는 이 책의 첫 번째 초안을 1958년에 완성하여 ‘올리비에 크로모른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미완으로 두다, 십 년이 지난 1968년에 본격적으로 집필하여 완성하기에 이른다. 한 자동차 정비공이 일인칭으로 기록한 일기인 초고는 『마왕』 1장의 「아벨 티포주의 불길한 기록」에 해당하며, 투르니에는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는 1939년으로 끝난 초고에 이야기를 더하여 입대와 함께 주인공 아벨 티포주가 알자스 지방에서 보낸 비둘기 사육병 생활과 1940년대의 전쟁 포로 시기, 1945년 3월까지 마주리에서 포로로 보낸 나치 패망 시기로 이어지는 총 6장으로 된 소설을 완성시켰다.



소금 지방 산 열 : 훌륭한 요리를 만드는 네 가지 요소

사민 노스랏 저 / 웬디 맥노튼, 황의정 그림 / 제효영 역 / 33,000원 / 세미콜론

부엌에 들어설 때마다 외치는 나만의 작은 체크리스트

여기, 맛있는 것을 발견하면 두 눈은 우주만큼 커지고, 음식이 목구멍을 넘어갈 때면 숨이 넘어가도록 웃는 사람이 있다. 정규 요리과정을 수료한 것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온 마음을 다해 음식을 만들고, 온 마음을 다해 먹는 사람. 음식을 대할 때 혀와 코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귀도 기울일 수 있는 사람.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사랑하는 사람. 그의 이름은 사민 노스랏(Samin Nosrat).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의 학생이던 시절, 7개월 동안 돈을 모으고 복잡한 예약 시스템을 공부한 끝에, 전설적인 레스토랑 ‘셰 파니스(Chez Panisse)’의 테이블 하나를 확보한다. 마침내 ‘셰 파니스’에 가는 날, 그동안 모은 동전과 지폐를 들고 은행에 가서 빳빳한 지폐로 바꾸고 가장 좋은 외출복을 차려입고 길을 나선다. 두말 할 것 없이 훌륭한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로 나온 초콜릿 수플레를 한입 먹고는 강력한 감동에 휩싸인다. 그 후 집에 돌아와 편지와 이력서를 들고 무작정 다시 ‘셰 파니스’ 레스토랑을 찾아간다. 이곳에서 아주 작은 일이라도 동참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바로 다음 날부터 바닥 청소를 하고 접시를 치우며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몇 주 후 요리사들을 조르고 졸라 주방 일을 도우며 메뉴 회의 등에 참석한 것이 요리계에 입문한 시작이었다. 이후 ‘에콜로(Eccolo)’ 등 몇 곳의 유수한 레스토랑을 거쳐, 지금은 전 세계 갖가지 맛과 재료를 맛보고 탐구하며 지내고 있다. 『소금, 지방, 산, 열』은 그러한 수십 년간의 전문적 경험을 단 네 가지 요소로 정리하는 새로운 개념의 요리책이다. 2017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 아마존 도서 종합 100위 / 요리 분야 1위를 지키고 있는 메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현재까지 전 세계 15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2019년에는 “타임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저자 사민 노스랏이 선정되었고, 책과 동명의 다큐멘터리 4부작이 넷플릭스에 론칭되면서 국내에도 소개되었다. 여기에 『실버 스푼』 등 굵직한 요리 도서를 출간해 온 세미콜론에서 『소금, 지방, 산, 열』 한국어판을 출간한다.




쿨투라 cultura (월간) : 2월 [2020] 제68호

편집부 / 12,000원 / 작가

쿨투라 2월호 Theme는 '쿨투라 AWARDS'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 문화예술인 100몀이 설문을 통해 선정한 '쿨투라 AWARDS'의 올해 수상자는 '2020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와 '2020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2020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 의 최고작으로 선정된<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스페어'의 안희연 시인 '완벽한 생애'의 조해진 소설가에게 돌아갔다.
이번호네는 테마 외에도 매혹적인 꼭지들이 많다. 장석원 시인의 '아티스트 신중헌6'(1982년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과 오광수 부국장의 '한국대중문화의 결정적 사건들2'(일제강점기, 이난영과 남인수의 사랑과 노래)와 이무영 감독의 '재미있게 시나리오 쓰기 /'(시나리오의 영감) 이정환의 '시조안테나6'(혼자울기도 하는 큰 산, 아픈 역사의 상징인 무명천의 노래) 연재를 내보낸다. 그리고 양진호 신인 평론가의 장르 영화평, 장윤정 신인 평론가의 연극 월평과 정현우 시인의 '사랑과 시 그리고 메타포'를 다룬 새 격.월평을 비롯한 김준철의 K-Art, 김시균의 영화 월평. 김민정의 드라마 월평, 허희의 문학 월평 등 전문필자들의 매혹적인 글도 선보인다.
특히 프랑스 회화의 황금기 작품들을 볼 수 있는 '모네에서 세잔까지'전과 천제단 일출과 눈꽃의 황홀경을 담은 포토에세이 '무박 2일 태백산 눈꽃산행'의 일독을 권하며,새로운 기를 충전하는 2월이 되길 바란다. 




외국어 하기 딱 좋은 나이

아오야마 미나미 저 / 양지연 역 / 13,500원 / 사계절

60이 넘어 새 언어를 배우는 일은 과학적 이론으로는 미친 짓이다. “그래? 그 미친 짓 하러 떠나 볼까?” 하는 결심으로 스페인어를 배우러 멕시코로 떠난 60살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 그가 쓴 좌충우돌, 요절복통 스페인어 공부 분투기. 젊은 사람들 틈에서 수업을 듣고, 타코를 사 먹고, ‘죽은 자들의 날’ 축제를 즐기며 60에 새로운 일에 도전한 저자는 새로운 도전, 새로운 세계, 새로운 언어를 키워드로, 유머러스하고 경쾌하게 새로운 삶의 모습을 제시한다.




휴머놀리지 : 42억 년 동안 인간과 생명은 어떻게 이어져왔을까?

루쿠 오닐 저 / 김정아 역 / 19,000우원원 / 파우제

42억 년 동안 인간과 생명은 어떻게 이어져왔을까?
우주의 먼지에서 시작되었으나 인공지능까지 만들어낸 인간,
그 진화와 역사에 대한 20가지 질문과 통찰을 만난다!


세계적인 면역학자이자 저명한 과학 저술가인 루크 오닐 교수는 『휴머놀로지』에서 시공을 넘나드는 인간 진화의 놀라운 여정을 유쾌하고 흥미진진하게 안내한다. 인간이 어떻게 다른 생물과 달리 똑똑해졌는지, 우리의 유전자에 어떤 다양한 유전자의 흔적이 남아 있는지, 낭만적인 사랑에는 어떤 과학적인 비밀이 숨어 있는지, 우리에게 왜 종교와 음악과 문화가 필요한지, 인공지능과 로봇은 어떻게 우리의 일상이 될지…… 복잡하고 다양한 진화와 인류 역사에 대한 상식을 즐거운 수다처럼 펼쳐 보인다.

『휴머놀로지』는 우리를 지금의 인간으로 만들어온 이 과학과 역사의 여정이 어떻게 시작했으며 그동안 무슨 역사가 이어져왔는지, 또 어떻게 나아갈 것이며 어떻게 끝날지를 알고자 하는 독자에게 탁월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인간은 결국 커다란 우주의 작은 먼지에 지나지 않지만, 그러므로 인간이 일궈낸 생명과 진화와 과학의 역사가 더욱 위대하다는 진실을 전하는 책이기도 하다.




찬란한 길

마거릿 드래블 저 / 가주연 역 / 20,000원 / 문학과지성사

현대 영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인 동시에 가장 보편적인 가치를 다루는 작가로, 영국 여왕이 수여하는 훈장을 두 번이나 받은 마거릿 드래블Margaret Drabble의 장편소설 『찬란한 길The Radiant Way』이 대산세계문학총서 156권으로 출간되었다. 성공한 정신과 의사이자 유명 언론인의 부인 리즈, 교화 시설에서 영문학을 강의하는 자유주의적 인본주의자 알릭스, 주류에서 벗어나 재야 학자의 길을 걸으며 신비하고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를 살아가는 미술사학자 에스터. 각기 다른 방향과 목표를 지닌 세 사람은 오래전 케임브리지에서 신입생으로 처음 만난 이후 다른 인생 곡선을 그리면서도 지금까지 함께해왔다.

그러나 이들에게 1980년대는 가혹하게 시작되었다. 덮어두었던 가정의 위기가 드러나고, 마거릿 대처 정권의 신자유주의 · 신보수주의 흐름 속에서 일자리는 위협받는다. 일관되게 여성의 삶을 살피고, 불편한 사실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작가 마거릿 드래블. 사실을 기록하고 진실을 말하는 것이 작가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드래블은, 이 작품에서 중산층 지식인의 눈으로 대처의 집권 이후 1980년대 영국을 기록한다. 이상과 현실, 진보와 보수의 대립, 계급 갈등, 변절, 그리고 결혼의 내면이 담긴 이 작품은 세 여성의 성장소설이자 1980년대 문화적 쇠퇴를 증언한 사회 진단 소설이다.




피시스케이프

이용준 저 / 15,000원 / 아시아

2014년 심훈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용준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신인상 수상 당시 “군더더기 없는 문장과 삶과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천착”(심사위원 남정현, 방현석, 하성란)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은 작가의 내공이 이번 장편소설에서도 드러난다.

제목인 ‘피시스케이프(Fishscape)’는 에로(T.Erro)의 그림에서 빌려왔다. ‘물고기 경치 또는 물고기 광경’으로 번역될 이 그림은 하늘에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공수부대가 아래에 있는 수백 마리의 물고기들을 향해 난사하고 있는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베트남 전쟁에서의 양민 학살을 다룬 작품이라는 해석과 함께 물고기 남획을 호소하는 자연보호 차원의 그림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림 속 장면이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한국 중년 남성의 삶에서는 어떤 의미를 갖게 될까. 낚시와 신화, 소설에 빗댄 삶의 이야기가 찬찬히 펼쳐진다. 여기에 『천지왕 본풀이』 『고사기』 『파우스트』 등의 신화적 사유를 더해 서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나간다.




그대가 잠시 내 생애 다녀갔을 뿐인데

양광모 저 / 10,000원 / 푸른길

사람아, 너는 봄의 고향이다
이제는 사람으로도, 다시는 사랑으로도 상처받지 말라

양광모 시인이 당신에게 가장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그대가 잠시 내 생에 다녀갔을 뿐인데 삶이 찬란했다던 고백 속 ‘그대’의 자리로 세상의 모든 ‘당신’을 초대한다. 시인은 그간 사랑 시집, 술 시집, 커피 시집 등 하나의 주제로도 시집을 거뜬히 묶어 왔다. 그만큼 삶의 작은 것들에 세심한 시선을 지닌 것인데, 그런 그가 생의 다채로운 이야깃거리를 담아 한 권의 시집으로 찾아왔다. 특유의 통찰로 사소한 것에서 생의 감격을 다시금 발견하게 하고, 무너진 삶의 자락엔 넉넉한 마음을 아낌없이 나누어 준다. 이전 시집과는 달리 시인으로서 쓰는 일에 대한 고뇌와 고충을 고백한 부분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수록된 시는 하나의 곡을 연주하듯 매끄럽게 이어진다. 시들 간의 연결을 세심히 신경 쓴 덕에 가만히 시인의 눈을 따라가다 보면 생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멜로디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문학적 수사보다는 일상의 언어로 삶의 정서를 노래한다는 양광모 시인, 그러기에 그의 위로는 가장 다정한 것이 아닐까. 때론 명랑하게, 때론 사무치게 노래하는 그의 언어를 아낌없이 누리길 바란다.




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 : 동굴 벽화에서 고대종교까지

전호태 저 / 22,000원 / 창비

고대 사람들은 인간과 세상을 어떻게 이해했을까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우리 고대에 뿌리내린 생각들


고분벽화와 암각화 연구의 권위자 전호태 교수의 안내로 우리 고대사상의 탄생을 돌아보는 『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이 출간되었다. 구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수만 년 동안 축적된 고대 한국인의 생각과 신앙을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담아냈다. 중요한 유물, 유적, 개념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동서양의 신화, 미술, 종교를 넘나들며 우리 고대의 사상을 입체적으로 설명해낸 이 책은 고대사 공부의 기본서로서는 물론, 가족이 함께하는 역사기행의 길잡이로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이 책은 아버지와 아들을 비롯해 여러 인물이 등장해 같이 유물을 살펴보고 대화를 나누는 형식을 취해 재미를 더했다. 또한 중간중간 유물과 사상이 생겨날 당시의 상황을 고대인의 시각으로 서술해 생동감 있는 1인칭의 시점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고대의 유물을 지금의 삶과 문화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시대를 관통하는 문화적 통찰을 선사할 것이다.





다음 세대를 위한 통일 안내서 ; 모두에게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통일을 토론하자

서의동 저 / 김소희 그림 / 15,500원 / 너머학교

통일 찬성 vs 통일 반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토론하자

『다음 세대를 위한 통일 안내서』는 통일의 의미와 방안 등 ‘통일론’을 다양한 관점의 풍부한 자료들을 통해 생각해 보는 책이다. 오랫동안 한반도 문제를 취재하고 고민해 온 저자의 안내에 따라 소설과 시, 영화, 인터뷰와 선언문 등에 담긴 통일의 장점과 반대의 근거, 외국의 사례들을 꼼꼼히 비교하며 생각하다 보면 분단 극복과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한반도의 영세 중립화라는 구상도 흥미롭다
.
『다음 세대를 위한 통일 안내서』는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로 먼저 분단 비용을 든다. 막대한 군사비나 소모적이고 폭력적인 징병제와 군사문화, 경제 구조적 왜곡도 큰 비용이지만, 나 아니면 적이라며 ‘빨갱이’로 규정하고 처벌해 온 역사, 친일·기회주의 세력이 부와 권력을 쥔 ‘정의롭지 못한 상태’도 심각한 비용이라는 점, 통일을 이루어 서로 다른 사상과 문화가 섞이면 관용적이고 풍요로운, 상상력이 넘치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지적은 새롭다.
반면 통일 반대와 불가론의 근거도 만만치 않다.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통일을 반대하는 여러 세력이 ‘남남 대결’을 부추기고, 이미 남과 북은 너무 다른 체제이며, 기후 위기와 양극화와 세계화 문제, 로봇과 과학기술 발달로 인한 일자리 문제가 더 시급하며, 주변 강대국이 현상 유지를 원한다는 현실 등 반대의 근거도 꼼꼼하게 살펴본다.

오스트리아와 독일, 스위스와 코스타리카 등 외국의 사례를 통해 통일을 이루는 다양한 방안과 중립화라는 비전을 제시하는 이 책은, 정부 교체에 관계없이 일관된 정책을 펴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 바로 지금, 통일을 토론하자고 설득력 있게 말하고 있다. 함께 잘 사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함은 물론이다.

2018년 남북 정상, 북미 정상이 손을 잡고 가까이 온 듯 보이던 화해와 평화는 지금은 멀리서 서성대기만 하는 듯하다. 한반도의 정세를 움직이는 것은 남북, 미국 등 정치인이지만 한국의 정치인을 움직이는 것은 국민이자 유권자인 우리이다. 특히 이번에 참정권을 갖게 된 10대들이 어떤 남북 관계가 바람직하고 어떤 모습으로 통일이 되어야 하는 건지 고민하고 토론하면서 생각을 가다듬는 데 이 책이 유용한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2018년 가을에 출간되어 호평을 받고 있는 『다음 세대를 위한 북한 안내서』와 함께 읽으면 좋을 것이다.




데스 스트랜딩 아트북

타이탄 북스 저 / 김민섭 역 / 37,000원 / 시공아트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찬사를 받은 최고의 화제작
[데스 스트랜딩]의 공식 아트북

게임계의 히어로 코지마 히데오의 첫 독립작 [데스 스트랜딩DEATH STRANDING]의 공식 아트북이다. 게임 속 캐릭터와 장비, 배경, 생명체들에 관한 수백 점의 콘셉트 아트로 가득하다. 이뿐만 아니라 [메탈 기어 솔리드]부터 코지마 히데오와 함께 작업한 최고의 아티스트 신카와 요지의 아트워크와 실제로 게임에는 사용되지 않은 초기 아트워크 콘셉트까지 소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타로카드의 해석 : 코트 카드

임상훈 저 / 30.000원 / 서로빛나는숲

국내 유일의 타로카드 전문 연구 해설 시리즈,
한국 최초로 코트 카드 해석을 정리한다!

코트 카드만 나오면 해석에 자신 없어지는 분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참고서


입문자뿐 아니라 전문가들도 타로카드 중에 가장 어려운 것으로 코트 카드를 꼽는다. 타로카드 제작자들도 콘셉트를 명확하게 이야기하지 않았고, 그림과 상징이 적은 데다,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아 난항을 겪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후대의 일부 덱 제작자나 연구자는 이런 모호함을 개선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독자적인 체계를 억지로 적용했지만, 오히려 코트 카드의 이해와 해석을 더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

30년 동안 타로카드를 연구해온 저자 임상훈은 코트 카드 해석에 적용할 개념으로 ‘티어Tier’를 제시하며, 복잡하고 어려운 코트 카드를 다양한 방향에서 해석할 수 있도록 돕고자 이 책을 썼다. 총 16장인 코트 카드에 대한 설명을 장장 452쪽에 걸쳐 한 이유는, 코트 카드의 의미를 ‘격’이라는 개념으로 풀어내면서 상황에 따라 어떻게 카드의 의미를 다르게 풀어내야 하는지를 풍부한 실전 경험에 입각해 차근차근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영업/(자녀)교육/연애/진로 적성/건강/투자/시험(합격)/정치/부부 관계(이혼)/직장 등 직접 받아봤던 생활 밀착형 문제들을 예시로 들며, 각각의 상황이 어떤 ‘격’ 또는 ‘수준’인지 파악해 카드의 의미를 그에 걸맞게 적용하는 방법을 해설한다. 질문이 어떤 위계에 속해 있는지, 그 위계에 맞게 코트 카드를 해석하려면 어떤 긍정적/부정적 의미로 풀어야 할지를 세심하게 분류하고 제시된 키워드를 활용함으로써 코트 카드 해석 방법을 입체적으로 제시한다.




저녁의 게임

오정희 저 / 심진경 편 / 17,000원 / 문학과지성사

오정희의 『저녁의 게임』(문지작가선6)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데뷔작 「완구점 여인」(1968) 등 초기 소설과, 시대적 어둠을 통해 현재의 여성적 삶을 비추는 대표 작품인 ‘전쟁 3부작’ 「유년의 뜰」(1980), 「중국인 거리」(1979)「바람의 넋」(1982)을 포함해 총 11편의 중?단편소설이 실렸다. 특히 오정희 소설에서 두드러지지 않았던 ‘아버지’를 좀더 선명하게 재현한 「저 언덕」(1989), 작가 특유의 모순적 존재론이 두드러지는 「얼굴」(1999), 떠돌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 원천을 조망한「구부러진 길 저쪽」(1995)은 [오정희 컬렉션](문학과지성사, 2017)에 미수록된 작품들로, 작가와 해제자, 출판사의 면밀한 검토와 협의를 통해 새롭게 다듬어 실었다.




버스에 아는 사람이 탄 것 같다

최정진 저 / 9,000원 / 문학과지성사

현재의 자리로 독자를 불러들이는
시적 언어의 무한한 변주

문학과지성사의 2020년 첫 시집은 최정진의 『버스에 아는 사람이 탄 것 같다』이다. 시인은 2007년 실천문학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11년 첫 시집 『동경』을 출간했다. 이번 책은 9년여의 침묵을 깨고 묶어낸 그의 두번째 시집이다. 단문으로 이뤄진 시인의 시들은 “모두의 이름을 부르면서/누구의 이름도 부르지 않는다”(「인간의 교실」)라는 시구처럼 모순된 상황들을 충돌하게 함으로써, 사건이 진척되고 시간이 흐르는 것을 철저히 끊어낸다. 이 시집의 해설을 쓴 김종훈은 최정진의 시편들이 “매 순간 무엇을 선택하고 배제할지” 결정해야 하는 ‘현재’라는 시점을 반복적으로 독자 앞에 부려놓는다고 말한다. 이율배반처럼 보이는 진술을 통해 최정진은 독자를 ‘최초의 순간’으로 거듭 데려온다. 과거나 미래와의 연결 고리를 끊고 되풀이되는 현재의 자리로 독자를 초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인은 그 자리에서 무엇을 보았으며 그의 시를 읽는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EBS  왕초보영어  2020  상편

마스터 유진 저 / 10,800원 / 서울문화사

하루 30분 투자로 여행영어에서 쇼핑영어까지 한 방에 해결
[EBS 왕초보영어] 워크북


숱하게 외웠던 영어단어, 숙어, 표현들…. 그런데 막상 외국인을 만나 영어를 입 밖으로 꺼내려고 하면 나도 모르게 피하거나 입을 닫게 된다. 분명 마음속에서는 영어문장이 떠오르는데 왜 현실은 입도 벙긋 못할까? 언젠가는 길에서 우연히 외국인을 만나거나, 입국 심사를 할 때, 해외여행 중 식당을 가거나 쇼핑을 할 때 자신 있고 당당하게 영어로 이야기하는 내가 되고 싶다. 그런 날이 올까?

『EBS 왕초보영어 2020 (상편)』은 이렇게 영어로 받은 상처로 인해, 영어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영어학습자에게 초간단 4 Step을 통해 효율적인 공부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학생, 직장인, 주부, 노인 등 다양한 연령층에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인기 영어교육 프로그램인 [EBS 왕초보영어]의 워크북으로서, 기본기가 전혀 없는 사람이라도 초보자 눈높이의 교육법이기 때문에 하루 단 30분만으로 누구나 재미있게 현실에서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영어를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2020년 2월 24일부터 2020년 8월 21일까지 방송될 Day1(1093회)∼Day130(1222회), 총 130개 토픽으로, 우리 생활과 밀접한 가정, 일상, 쇼핑, 식당, 여행 등 총 5개의 주제로 토픽을 만들어 흥미를 유발하고 자발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나쁜 기억을 찾아드립니다. : 기시미 이치로의 방구석 1열 인생 상담

기시미 이치로 저 / 이환미 역 / 15,000원 / 부키

‘아들러’와 ‘용기’ 열풍의 주인공 기시미 이치로가
한국 독자만을 위해 쓴 최초의 오리지널 타이틀!

160만 부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의 신작이다. 이번 책은 번역서가 아니라 오직 한국 독자를 위해 쓴 오리지널 콘텐츠로, 한국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최초 작품이다. 전작들이 한국에서 연이은 성공을 거두면서 한국어뿐 아니라 한국이란 나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기시미 이치로는 우연히 영화를 전공한 자신의 한국어 선생님과 한국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책의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한국 사회를 고스란히 반영한 영화, 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영화 속 등장인물들과 철학자가 대화를 나누면서 ‘인생 문제’의 실마리를 얻는다면 어떨까?”

책장을 열면 ‘연인과 부부’ ‘가족과 부모’ ‘나와 인생’ ‘세상’ ‘사회 속 인간관계’까지 5개의 상영관이 펼쳐진다. 각 상영관에서는〈봄날은 간다〉〈똥파리〉〈마더〉〈8월의 크리스마스〉〈복수는 나의 것〉〈버닝〉〈박하사탕〉〈동주〉 등 19편의 영화 속 23명의 등장인물이 철학자를 찾아와 대화를 나눈다. 독자들은 명대사와 함께 고민을 쏟아내는 주인공을 보며 자신이 맞닥뜨린 문제를 되짚어보고, 철학자가 제시하는 철학과 심리학을 통해 고통의 실체에 직면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나쁜 기억’을 소거하는 방법 또한 체득할 수 있다




남은 고양이

김경 글그림 / 18,000원 / 창비

“인간, 너는 나 없으면 어쩔 뻔했냐옹?”
반려동물을 떠나보내고 슬픔에 빠진 인간에게 건네는
남은 고양이 고선생의 엉뚱하고 발랄한 위로!


존재만으로 사랑스러운 반려동물, 이들이 곁을 떠난다면 우리는 그 슬픔을 감당할 수 있을까??반려동물과의 이별 후 절망에 빠진 인간이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전지적 고양이 시점’으로 따뜻하게 그려낸 김경 작가의 만화 『남은 고양이』가 출간되었다. 동화 같은 매력적인 그림, 탄탄한 구성과 연출력으로 팬들의 깊은 사랑을 받으며 2019년 5월부터 2020년 1월까지 다음웹툰에서 연재되었던 분량을 단행본으로 묶었다.

소설가 은수네 집고양이 고선생은 얼마 전 14년간 함께한 동족을 떠나보냈다. 고선생은 친구를 잃고 슬픔에 빠졌지만, 힘들어하는 은수가 더 걱정이다. 커다란 상실감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은수를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시간을 ‘내 인간이 나 없이도 튼튼하게 지내도록 만드는 데’ 쓰기로 결심한다. ‘남은 고양이’ 고선생은 먹다 남긴 밥, 식어버린 컵라면, 짝 잃은 양말 같은 ‘남은 존재들’을 모아 인간을 위로하기 위한 특별하고 유쾌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동물만화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법’을 다뤘다면, 김경의 『남은 고양이』는 반려동물의 죽음과 그 이후를 그린다. 반려동물을 잃은 뒤의 상실감과 슬픔, 그리고 이를 이겨내는 과정을 고양이 관점에서 한발짝 떨어져 무겁지 않게 보여주며 이별을 경험한 모든 이들을 위로한다. 조그마한 고양이가 보여주는 커다란 사랑이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뉴질랜드 2주일로 끝장내기 : 지리쌤과 공학도 아들이 함께한 드라이빙 여행기

임병조. 임희현 저 / 20,000원 / 푸른길

뉴질랜드, 2주일간의 드라이빙으로 완전 정복
아버지와 아들이 선택한 뉴질랜드 렌터카 여행

이 책은 지리교사인 아버지가 함께 여행할 동행인을 찾던 중 큰아들에게 제안했다가 아버지와 여행을 가면 싸울 것 같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고, 마침 말년휴가를 나온 작은아들이 흔쾌히 수락하여 떠나게 된 2주일간의 뉴질랜드 렌터카 여행에 관한 책이다. 이렇게 부자간 여행기라는 장르가 우연히 성사되었으나, 한시도 허투루 보내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아버지가 아들을 운전 연습시키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드물게 용의주도한 이 여행 에세이는 시종일관 신중한 선택과 집요한 집중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외여행이 흔한 일이 되었지만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쉬운 일만은 아니다. 이들에게 허락되는 가장 긴 시간은 주말을 양쪽에 끼고 10일 안쪽이다. 최대한으로 짜내면 2주일의 기간은 실현이 가능하면서도 크게 아쉬움이 남지 않는, 호기심과 피로감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시간일 것이다. 뉴질랜드는 면적이 27만 692㎢로 남한의 세 배 가까이 되는 큰 나라이다. 게다가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이동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 2주일의 시간을 확보했다고 해도 교통수단이 고민이다. 패키지 여행은 비용과 시간 면에서 효과적이지만 지리(학)적 편향성을 가진 아버지가 아들과 함께하기에는 매력적이지 않다. 대중교통은 필연적인 대기 시간 때문에 이동 속도가 느릴 뿐만 아니라 접근성도 떨어진다. 결국 중간중간 계획에 없던 곳에도 들러 볼 수 있다는 기대를 할 수 있게 만드는, 드라이빙이 답이다. 이런 심사숙고 끝에 다녀온 여행은 뉴질랜드 완전 정복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시사점을 줄 만한 책 『뉴질랜드, 2주일로 끝장내기』로 완성되었다.



부림지구 벙커 X

강영숙 저 / 15,000원 / 창비

오염된 세계, 끔찍한 벙커에서도 삶은 계속된다
한국문학의 독보적인 스타일리스트 강영숙의 신작

한국일보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불안과 피로, 권태가 상존하는 현실을 감각적으로 그리고 특유의 과감한 필치로 생의 누추를 탐구해온 소설가 강영숙의 네번째 장편소설 『부림지구 벙커X』가 출간되었다. 일찍이 가뭄, 해일, 황사, 바이러스 등의 소재를 예민하게 포착하고 여러차례 다뤄온 작가는 이번 장편소설에 이르러 지진이 휩쓸고 간 도시의 모습과 벙커 속에서도 끈질기게 삶을 이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매번 새로운 모습의 재난?재해 앞에서 속수무책인 채 집단적 공포에 휩싸여 갈등과 혐오를 증폭시키는 최근 세태 속에서, 소설의 디스토피아적 풍경은 우리에게 멀지 않은 미래를 경고하듯 생생하게 다가오고 긴장감 넘치는 서사의 끝에는 벼락처럼 찾아와 삶을 송두리째 뒤집어놓은 재난, 그 이후에 대한 질문이 강렬하고 묵직하게 남는다.




조용한 아내

A.S.A 해리슨 저 / 박현주 역 / 14,500원 / 엘릭시르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아름다우며 헌신적인 아내.
그녀에게서 살인자의 모습이 튀어나오기까지,
앞으로 단 며칠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 니콜 키드먼 주연 영화화 확정!

아들러 연구자로서 심리상담사로 일하는 조디. 건축 사업가로서 야망을 하나씩 이뤄가는 토드. 토드가 몇 번이나 외도를 했지만 두 사람은 이십 년간 부부 생활을 이어왔다. 토드는 결국 자기 자리로 돌아왔고, 표면적이나마 평온한 생활을 유지했으니까. 조디는 모두 용서했다. 그러나 그것도 이제 끝이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인 가정 스릴러 『조용한 아내』가 엘릭시르에서 출간되었다. 캐나다 작가 A.S.A. 해리슨의 데뷔작이자 유고작인 『조용한 아내』는 바람둥이 남편을 둔 심리학자 아내의 이야기다. 저자 A.S.A. 해리슨은 예술과 심리학 공부를 하며 쌓아온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찰력과 글솜씨를 첫 소설에 전부 쏟아 부었고, 『조용한 아내』는 “결혼과 인간관계의 어두운 면에 대한 소설 중 단연 최고”라는 평과 함께 27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손의 왕관 

김다은 저 / 13,000원 / 은행나무

한 사람을 구원하려면 얼마나 많은 단어가 필요할까?
창조하는 신, 창작하는 인간.
세계와 언어의 격돌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은유!
국민문학상 수상작가 김다은 신작 장편소설 『손의 왕관』

굵직한 역사적 소재를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조명해온 김다은의 신작 장편소설 『손의 왕관』이 출간되었다. ‘글자는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하는 이 소설은 글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은 작가 강천우가 성경 낱장으로 통도배된 방에서 자신의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인류의 스테디셀러이자 신의 영감으로 쓰인 ‘성경’과 아름답게 조탁된 인간 언어인 ‘시’를 두 축에 놓으면서 『손의 왕관』은 신의 창조와 인간의 창작을 치열하게 대비한다. 뿐만 아니라 성경이 조선에 유입된 계기인 ‘제너럴셔먼호 사건’과 일제강점기 일본 고관대작들이 기생에게 신라여왕의 금관을 씌우고 조선을 조롱했던 ‘차릉파 금관 사건’을 소설 속에 녹여내며 인간이 얻을 수 있는 명예와 권능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한다. 세계와 인간 언어의 격돌을 아름답고 섬려한 언어로 포착하면서, 이 소설은 언어를 읽고 쓰는 독자들에게 묻는다. 한 사람을 구원하려면 얼마나 많은 단어가 필요할까?




타워

배명훈 저 / 13,000원 / 문학과지성사

“안녕, 잘 지냈어?”
11년 만에 독자에게 돌아온 배명훈 연작소설집 『타워』

SF 작가 배명훈의 첫 작품집 『타워』가 2020년 2월 문학과지성사에서 개정 복간되었다. 2009년 출간되어 한국 SF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냈다고 평가받았던 이 작품집은 대중적으로도 큰 사랑을 받아 출간된 첫해 1만 부가량이 빠르게 판매되었다고 알려진다. 배명훈을 ‘2000년대 한국의 SF에서 가장 주목받을 만한 젊은 작가’(복도훈)로 단번에 부상시킨 그의 대표작 『타워』는 SF 소설 마니아를 넘어 일반 독자와 한국 문학계 전반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절판되고 나서 한동안 중고가가 정가의 다섯 배 이상 치솟기도 하여, 독자의 꾸준한 관심과 시장의 요구를 확인할 수 있기도 했다. 작가는 이번 개정 작업을 통해 문장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었을 뿐만 아니라 시대감각에 맞게 묘사와 표현 등을 수정하여 좀더 완성도 높은 작품집으로 재탄생시켰다. 2020년에 다시 읽는 『타워』는 지난 11년간 SF 소설계 안에서 근면하게 작품을 생산하며 ‘‘연결’과 ‘확장’의 핵심적인 역할’(정세랑)을 담당해온 배명훈의 시작점을 재발견할 계기를 마련한다. 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그의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은 여전히 유효한 사회적 문제의식들을 낯선 공간 위에 구체화하여 재미와 감동 모두를 선사한다.



SF 작가입니다. : 딴 세상 사람의 이 세상 이야기

배명훈 저 / 13,000원 / 문학과지성사

2020년 2월, 올해로 데뷔 15년을 맞은 작가 배명훈의 첫 에세이집 『SF 작가입니다』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2005년에 데뷔하여 2009년 첫 소설집 『타워』로 한국 SF의 새로운 가능성을 알리며 평단과 대중의 고른 지지를 받은 그는, 이후로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동안 스스로의 경계를 허물어가며 새로운 도전을 거듭해온 배명훈이 이번에는 작가 자신의 목소리를 응축해 담은 에세이집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매 작품마다 독창적이면서 색다른 이야기를 발표해온 배명훈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것은,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냉철한 세계 분석 그리고 날카로운 주제 의식과 더불어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 그가 작가로서의 ‘삶’과 ‘소설’과 ‘SF’에 관한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풀어낸 이번 에세이집은 독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SF 작가입니다』는 그동안 가상의 세계를 통해 지금, 여기 우리 삶의 진실을 포착해온 배명훈이 ‘SF 작가’로서 자신의 삶과 글쓰기 그리고 작업 현장 근처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을 써내려간 에세이집이다. 작가가 풀어놓는 그의 개인적인 체험과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구체적이어서 더욱 리얼하고 배명훈 특유의 유머와 위트가 시종일관 유쾌함을 자아내며 읽는 재미를 더하지만, 그 내용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그의 작가 생활 15년을 아우르는, “한국에서 SF를 쓰며 전업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여러 층위의 고민과 문제의식이 책의 면면에 깊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의 출간은 한국 SF가 급격한 성장기를 맞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 꼭 필요한, 시의적절한 일이기도 하다. SF 작가의 수가 크게 늘었을 뿐만 아니라 일부 마니아를 위한 장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던 SF가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독자들에게 SF는 여전히 진입 장벽이 높은 장르다. SF 작가를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도 그 길은 아직 요원하다. 『SF 작가입니다』는 기존의 SF 독자 외에도 SF에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는 일반 독자들을 비롯해 SF 창작을 꿈꾸는 예비 작가들에게 유익하면서 흥미로운 독서를 제공할 것이다.





광기와 치유의 책

레지나 오멜버니 저 / 허형은 역 / 15,800원 / 문학동네

『광기와 치유의 책』은 16세기 베네치아에서 의사로 일하며 의학서를 집필하던 여성 가브리엘라가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여정과 모험을 그린 작품으로 작가 레지나 오멜버니의 소설 데뷔작이다. 시인으로 먼저 데뷔해 콘플럭스 프레스 시 문학상, 브라이트 힐 프레스 시 문학상 등을 수상한 작가는 세계 이곳저곳을 여행하면서 짧은 산문들, 특히 질병에 대한 글을 썼고, 어느 날 이 짧은 글들 뒤에 공통된 목소리가 있다는 것, 그 목소리가 하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여성이 사회활동을 하는 것이 흔치 않던 시대, 특히나 의술을 펼치는 여성은 마녀로 몰리던 시대에 두려움 없이 자기만의 길을 걸어간 의사 가브리엘라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이 소설이 탄생한 데는, 이탈리아계 화가였던 작가의 어머니와, 작가가 열여섯 살 때 가족을 떠난 아버지의 존재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한 어머니는 평생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며 심한 우울증을 앓았고, 그런 어머니를 견디다못한 아버지는 아내와 두 딸을 두고 떠나버렸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았다는 상실감을 품고 있는 작가가, 역시 아버지가 실종된 주인공을 떠올리게 된 것은 필연적인 일이었다.

작가는 어머니와 함께 베네치아를 처음 방문한 이후 그 아름다운 운하 도시의 풍경을 마음속에 늘 간직해왔다. 공기 중에 소금물의 냄새가 알싸하게 배어 있고, 창문 밑 돌벽에 조수가 요란하게 밀려와 부딪히는 베네치아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오감을 자극하며 실감나게 그려진다. 작가는 소설 속에서 가브리엘라가 아버지를 찾기 위해 방문한 곳들 또한 직접 찾아다니며 철저하게 자료 조사를 했고, 그 덕분에 르네상스시대 유럽 곳곳의 공간들이 시적이고 감각적인 언어로 완벽하게 재현됐다. 소설 중간중간 삽입된, 가브리엘라가 집필한 미스터리한 질병들에 대한 글은 신비로우면서도 기발한 내용으로 소설을 읽는 재미를 더하고, 유럽을 가로질러 아프리카까지 이어지는 여정은 흥미진진한 모험과 의미 있는 만남들로 가득하다. 시대를 앞서간 여성의 이야기를 더없이 우아하게 그려낸 이 소설은 “시적이고 기발하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소설”이라는 평을 들으며 NPR에 의해 ‘올해의 역사소설’(2012)로 선정됐다.




북핵 포커게임

김동욱. 박용한 저 / 15,000원 / 늘품플러스

‘핵 단추’을 과시하며 핵전쟁의 위기를 키운 김정은과 트럼프의 신경전, 평창 겨울 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평화’의 극적 반전, 베트남에서 차갑게 돌아선 ‘하노이 노딜’ 등 한반도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승부는 세계 최고 도박사들의 게임처럼 보인다. ‘한반도 판’을 흔드는 거대한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다.

『북핵 포커게임』은 ‘핵 피로감’이 쌓일 정도로 뻔한 북핵 문제를 다룬다. 하지만 고리타분한 이야기는 아니다. 현장이 아니면 목격할 수 없는 에피소드가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발생한 북핵 현안을 흥미롭게 분석하면서도 2000년 이후 북핵을 둘러싼 한반도의 역학관계를 긴장감 있게 풀어낸다. 게다가 김정은의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비롯한 최근 현안도 감각적 이야기로 전개시킨다.

탈냉전 이후 본격화된 북핵문제와 남북, 북미 관계는 같은 듯 다른 모습으로 반복됐다. 『북핵 포커게임』은 북핵 문제를 취재한 현장 기자의 촘촘한 기록에 바탕을 두면서도 북한 문제를 전문적으로 분석한 연구자의 시각도 반영했다. 미시적·거시적 관점의 동시적 접근, 현장과 이론의 다각적 분석으로 균형을 찾고 빈틈을 메웠다.

때문에 『북핵 포커게임』은 난관에 빠진 북핵 협상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뿐 아니라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서 쉽게 쓰여 복잡한 한반도 정세를 한 번에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훌륭한 지침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