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월 신간 도서 소개(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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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관들 : 국가는 어떻게 출판을 통제해왔는가 로버트 단턴 저 / 박영록 역 / 22,000원 / 문학과지성사 “검열 사무소로의 매혹적인 방문!” 때로는 추천인처럼, 서평가처럼, 때로는 그저 사무원으로, 또 때로는 엄중한 이념 경찰로 복무한 검열관들의 일상적 풍경 역사 추적 방식으로 복원해낸 생생한 검열 현장 이야기 검열은 여전히 도처에서 작동 중이다. 역사의 시계를 저 멀리 되돌릴 필요도 없이, 당장 미얀마, 태국 등지에서 실시간 벌어지고 있는 참담한 사태를 생각해볼 수 있다.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소위 ‘만리방화벽’을 통해 구글, 유튜브 등의 접속을 차단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런데 이는 비단 권위주의 체제에 국한된 얘기만도 아니다. 불과 몇 년 전 미국 국가안보국이 무차별적 정보 수집을 해왔다는 스노든의 폭로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왜 국가는 정보를 통제하기 위해 그토록 열을 올리는 걸까? 검열이란 언제부터 존재했고,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을까? 세계적인 스테디셀러 『고양이 대학살』의 저자이자 ‘책의 역사가’로 잘 알려진 로버트 단턴의 신작 『검열관들: 국가는 어떻게 출판을 통제해왔는가』는 이런 질문에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단턴은 각기 다른 세 곳의 권위주의 체제, 즉 18세기 부르봉 왕조의 프랑스, 19세기 영국 통치하의 인도, 20세기 공산주의 동독에서 검열이 이루어진 방식을 면밀히 재구성한다. 비밀리에 진행되기 마련인 검열의 특성상 관련 기록이 미미하지만, 수년에 걸쳐 바스티유 기록 보관소와 영국 국립도서관 등의 아카이브를 조사하고, 전직 검열관들과의 인터뷰를 수행하는 등 긴 시간의 연구와 탄탄한 학식을 바탕으로 검열의 흔적들을 생동감 넘치는 풍성한 이야기로 되살려낸다. 이 책은 작가와 편집자, 검열관, 서적상, 경찰 등 출판을 둘러싼 여러 행위자들의 흥미진진한 분투 과정이 포함된 검열의 역사적 현장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미술의 마음 : 심리학, 미술관에 가다 윤현희 저 / 18,900원 / 지와인 미술의 심리를 알면, 그림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모네 그림 속 여인의 얼굴은 왜 보이지 않을까? 카라바조, 렘브란트, 모네, 호퍼, 로스코까지 오늘날 예술 애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120여 점의 그림과 함께 하는 독창적인 미술 이야기! 카라바조는 왜 목이 잘리는 그림만 그렸을까? 모네 그림 속 여인의 얼굴은 왜 잘 보이지 않을까? 휘슬러의 그림에는 왜 안개 낀 날이 많을까? 그림에 담긴 화가들의 마음은 우리의 삶과 현재의 문제를 해석하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카라바조가 그린 목이 잘리는 그림에는 끔찍한 살인자와 천재 화가로서의 이중적 삶이, 황금빛이 감도는 렘브란트의 40점이 넘는 자화상은 자아 탐구에 대한 끝없는 욕망이, 하메르스회가 침묵하는 여성의 뒷모습만 그린 데는 ‘매우 예민한 사람들’이 가진 민감성의 문제가, 덴마크의 화가들이 그린 고요한 실내 그림에는 북유럽의 행복에 대한 철학이 녹아 있다. 『미술의 마음』은 명화 공부와 심리 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책이다. 카라바조, 렘브란트, 모네, 호퍼, 로스코 등 바로크 시대의 화가들부터 현대 설치 미술 작가들까지 120여 점의 작품을 아우르며. 세계적 화가들의 작품과 그 뒤에 감춰진 개인의 삶과 내밀한 마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기에 대항해시대의 더치공화국을 살았던 페르메이르, 반유대주의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로스코와 같이 각 시대의 문화, 경제, 사회, 정치를 아우르는 풍경들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 온전한 나를 만나는 기쁨 : 일흔의 노부부가 전하는 여행길에서 깨달은 것들 원숙자 저 / 15,800원 / 유씨북스 일흔의 노부부가 전하는 여행길에서 깨달은 것들 자연에세이 『우리는 일흔에 봄을 준비했다』로 일흔에 시작한 농사에서 얻은 소박한 삶의 즐거움과 자연의 고마움을 잔잔한 수필로 전했던 '일흔의 수필가' 원숙자 작가의 첫 여행산문집이다. 국내외를 여행하며 써놓았던 산문 24편 중 '인생, 여행, 가족의 의미'를 주제로 13편만 선별해서 묶었다. 여행은 내 삶이 아닌 딴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고 생각하고 느끼며 기록하는 것, 그리하여 그를 통해 몰랐던 것, 알고도 그냥 지나쳤던 것, 잊고 지냈던 것, 무심했던 것을 기억해내고 온전한 나를 만나 미래를 찾는 길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일흔의 노부부가 전하는 여행길에서 깨달은 것들을 소개한다. 전자 시대의 아리아 신종원 저 / 14,000원 / 문학과지성사 “나는 파괴적인 음향신호이다” 소설, 혹은 정교하게 디자인된 소리, 악보, 기억 202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한 신종원의 첫 소설집 『전자 시대의 아리아』가 출간되었다. “소설 속의 공간을 설계하고 구축하는 과정이 대단히 정교”할 뿐 아니라, 이렇게 “단단하게 쌓아 올린 세계를 허투루 다루는 장면이 거의 없을 정도”라는 평을 받았던 당선작 「전자 시대의 아리아」가 표제작으로 실렸다. 총 여덟 편의 단편소설이 모인 이 책을 읽다 보면 이 안에 담긴 다성적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신종원의 주된 관심사가 ‘음악’에서부터 점차 ‘음향신호’와 ‘소리’ 자체로 확장되어왔다는 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도 있겠다. 기억을 형성하고 역사를 구축하는 소리,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을 지배하고 있는 음악적 질서. 작가는 이를 기민하게 포착하여 세밀하게 기획된 서사 안에 녹여내고 스스로 강력한 지휘자가 되어 정돈된 리듬으로 풀어낸다. 다르고 다변하는 낯선 목소리들, 소설로서 생동하는 사운드 텍스트 텍스처가 이제 당신의 눈을 사로잡을 차례이다. 울려고 일어난 겁니다. 김경후 저 / 9,000원 / 문학과지성사 공허와 부재에서 끌어 올린 김경후의 세계 놓쳐버린 것들에 다가서려는 고독의 언어 2019년 김현문학패를 수상한 시인 김경후가 첫 시집 『울려고 일어난 겁니다』를 펴냈다. 김경후는 ‘사랑이 살과 뼈를 태우는 연옥(煉獄)이라는 사실을 매우 인상적으로’ 그려냈고(장석주), “공허로부터 폐쇄적인 세계와 자기 파괴적인 이미지를 불러내는 데 주력해왔다”(이재원)는 평을 받으며, 잃어버린 것들을 좇기 위해 저도 모르게 가장 아프고 절박한 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시적 화자에 관한 시편들을 보여왔다. 김경후의 시집 곳곳에는 한때 함께였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부재하는 무언가에 대한 흔적으로 가득하다. 화자의 삶을 채우는 것은 “단 하나의 희망”으로 남은 “사라진 일”(「라이터 소년」)이며, “죽은 후에 살아남은 것들”(「반지」)이다. 이미 사라진 것, 사라졌기에 ‘그림자’로만 남은 자리를 보살피는 화자의 마음 상태를 이 책의 해설을 쓴 김영임은 ‘고독’이라 부른다. 과거의 ‘거기’였지만 지금은 지나쳐버린 곳, “어떤 사랑이 지구에 있었는지” 알려줄 수 있는 곳, 하지만 “보이지 않”기에 매번, “여기일까, 뒤돌아”보는 홀로 남은 이의 마음에서 ‘고독’이 떠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우리라. 100인의 인물로 본 우리역사 서정욱 저 / 25,000원 / 글통 삼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100인의 인물을 중심으로 우리 역사를 조망했다. 각 인물들의 치열한 삶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역사의 흐름이 한 눈에 들어온다. 본업인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TV와 유튜브 출연 등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저자가 그동안 수년에 걸쳐 우리 역사의 중요한 인물들의 삶의 궤적을 추적하여 언론에 기고하거나 SNS 등에 쓴 글들을 새롭게 종합 정리한 역작이다. 저자는 “지난 일을 잊지 않는 것이 훗날의 스승이다”, 우리는 지난 과거가 아무리 부끄럽고 후회스럽더라도 결코 되돌릴 수 없다. 두 번 다시 떠올리기 싫을 수도 있겠지만, 지난 과거를 잊지 않고 기억해야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 지난 과거의 잘못에서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하면 똑같은 잘못을 반복할 뿐이라며 삼별초를 초등학교나 꽃 이름으로 답한 학생, 안중근 의사가 무슨 과 의사냐고 묻는 학생, 6·25전쟁을 일본이나 미국과의 전쟁으로 답한 학생이 넘쳐나서야 어떻게 나라의 미래가 있겠는가라고 묻는다. 『100인의 인물로 본 우리 역사』 ‘황산벌 싸움의 비극적 영웅 계백’으로 시작하여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슬픈 사랑에 담긴 사연을 넘나들기도 하고, 광해군과 어우동, 연산군 등을 새로운 각도에서 해석한다. 현대편에서는 이승만, 박정희, 백선엽, 박태준, 정주영, 이건희 등 대한민국 현대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들과 기형도, 김광석 등 천재 예술인들의 삶을 담담히 기록한다. 마지막은 불꽃같았던 마운드의 승부사 최동원으로 마무리한다. 권력, 전쟁, 외교, 과학기술, 역사기록, 독립투쟁, 문학, 사랑 등 100인의 인물들이 남긴 업적과 삶의 궤적들이 시대적 상황과 엮어지어 현재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각인케 한다. 래니 맥스 포터 저 / 황유원 역 / 14,800원 / 문학동네 2015년 첫 소설 『슬픔은 날개 달린 것』으로 “당신이 올해 만날 가장 감동적이고 독창적인 데뷔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딜런 토머스 상과 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던 영국 작가 맥스 포터의 두번째 장편소설 『래니』가 출간되었다. 전작에서 사랑하는 이를 잃고 절망에 빠진 한 가족이 슬픔을 수용하고 나아가는 과정을 시적이고 실험적인 언어로 아름답게 그려낸 맥스 포터는 이번 작품에서 이야기의 무대를 가정에서 마을로 확장해, 한층 더 다채롭고 이야기성 짙은 소설을 선보인다. 한 아이의 실종이 작은 시골 마을에 몰고 온 혼란을 환상적인 요소를 곁들여 풀어낸 이 작품은 2019년 부커상과 웨인라이트상 후보에, 고든 번 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다시 한번 작가의 탁월한 문학적 역량과 재능을 선명히 각인시켰다. 『래니』는 사라진 소년의 행방을 쫓는 미스터리 소설이자, 갈등의 상황에서 터져나오는 타자에 대한 배척과 혐오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풍자소설이기도 하다. 또한 신화나 전설과 같은 형태로 인간의 삶 깊숙이 뿌리내린 이야기의 힘을 의인화된 자연의 생명력과 연관 지어 풀어냈다는 점에서 우화나 비유담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특히 자연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아는 특별한 소년 래니는 환상과 실재를 매개하는 언어의 마법성, 문학적 상상력과 예술의 가치를 상징하는 존재로서 소설에 온기와 활기를, 종내는 희망을 불어넣는다. 웃음 : 희극성의 의미에 관하여 앙리 베르그송 저 / 정연복 역 / 11,000원 / 문학과지성사 “웃음은 즐거움이다. 그러나 웃음을 그러모아 살짝 맛을 보면 철학자의 혀끝에는 약간의 씁쓸함이 감돌 것이다” 웃음과 희극, 희극성에 관한 앙리 베르그송의 탁월한 고전! 1927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이 ‘웃음’에 관해 쓴 세 논문을 묶은 『웃음?희극성의 의미에 관하여』(정연복 옮김)가 새롭게 리뉴얼된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베르그송의 『웃음』은 1900년 초판이 나온 이래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놀라운 판매 부수를 기록하며 웃음 이론에 관한 가장 독보적인 고전으로 손꼽혀왔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수많은 학자들이 웃음과 희극, 희극성과 관련한 철학적?미학적 연구들을 꾸준히 시도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는 숨어버리고, 슬쩍 비껴 나가고, 빠져나가고, 어떤 때는 사라지는 듯하다가 다시 불쑥 나타나면서 하나의 골치 아픈 철학적 난제가 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웃음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웃는가. 웃음은 어떻게 발생하고 작동하는가. 또 우리 삶과 사회에서 어떤 효과를 자아내는가. 이 책에서 베르그송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 속성이라 할 수 있는 웃음에 관한 탁월한 분석을 통해 웃음이 만들어지는 기법과 그것이 지닌 사회적 기능을 해명하는 동시에 인간 자체에 대한 심오한 이해에 도달하고 있다. 독자들은 200페이지 남짓한 이 작은 책에서 즐거움과 씁쓸함이 함께 감도는, 베르그송의 웃음의 철학을 진한 여운으로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다카무라 고타로의 시세계 연구 : <여름>과<겨울> 시편을 중심으로 문헌정 저 / 30,000원 / 책속풍경 다카무라 고타로(高村光太?, 1883~1956)는 일본 메이지(明治) 시대, 다이쇼(大正) 시대, 쇼와(昭和) 시대에 활약한 시인이다. 고타로가 활발하게 활약한 시기는 우리에겐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고 암울한 시기를 보내던 일제강점기에 해당한다. 고타로는 왜 전쟁시를 쓰게 됐을까. 본 연구는 이 물음에서 출발한다. 고타로에게 시란 하나의 예술이다. 그는 ‘여름’과 ‘겨울’이라는 시어로 개성적인 시세계를 다양하게 조형(造形)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고타로 시세계의 본질을 「여름」과 「겨울」 두 시편을 중심으로 조명해 그 형성과 전개 양상을 살펴보았다. 그가 시인으로서 전쟁에 협력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를 규명함으로써 일본 근현대 시사(詩史)는 물론 일본과 일본인을 이해할 수 있는 일면을 제시하고자 했다. 레 미제라블 1~2 (합본 특별판) 빅토르 위고 저 / 정기수 역 / 49,000원 / 민음사 19세기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명작, 자기희생과 속죄를 통해 성인(聖人)으로 거듭나는 한 인간의 거룩한 이야기 『레 미제라블』 출간 160주년 기념 양장 특별판으로 만나다! 프랑스 문학사의 불후의 고전 『레 미제라블』이 합본 특별판으로 출간되었다. 기존에 다섯 권으로 출간된 책들을 두 권으로 묶어 원전의 호흡과 스케일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한 판본이다. 총 2124쪽에 육박하는 책은 벨벳 코팅된 각양장 커버와 작가의 초상을 담은 하드 케이스 등 소장 가치가 있는 특별 사양으로 제작되었다. 책을 하나의 예술적 오브제로 보고 ‘마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처럼 보여주고 싶다’는 의도를 반영해 표지를 구성하는 제목이나 저자 이름 등의 정보를 최소화해 도록이나 작품집이 연상되도록 디자인했다. 영국 화가 피터 맥클루어의 「우주의 질서」를 표지 그림으로 사용해 프랑스 혁명의 정신인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하는 삼원색으로 작품이 갖는 의미를 책의 물성과 결합시켰다. 경계선 욘 아이비데 린그크비스트 저 / 남명성 역 / 15,000원 / 문학동네 영화 [렛미인]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스웨덴 소설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소설집. 표제작 「경계선」은 북유럽 신화 속 존재인 트롤을 인간 중심의 현대사회로 가져와 젠더, 인종, 나아가 우리가 알던 세상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놀라운 반전 효과를 만들어낸 작품으로, 2018년 영화화되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과 스웨덴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굴드바게상 작품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국내에서는 2019년 개봉해 다양성 영화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모았고, 평론가들에게서도 “잊지 못할 만큼 강렬하고 전복적이며 그 어떤 영화와도 다르다”(이동진) “진짜를 감각하게 만드는, 기묘하고도 파격적인 시선”(이화정)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그 외에 『렛미인』 결말부에 단역으로 등장한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또하나의 러브스토리 「지나간 꿈은 흘려보내고」, 좀비물과 휴먼드라마를 결합한 장편소설 『언데드 다루는 법』의 뒷이야기를 담은 「마지막 처리」, 호러 장르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린드크비스트의 필력을 만끽할 수 있는 「언덕 위 마을」과 「임시교사」를 함께 묶었다. 고양이 게스트하우스 한국어 권창섭 저 / 9,000원 / 창비 탁월한 언어 감각과 새로운 상상력을 지닌 시인의 탄생 이해와 오해 사이를 건너는 알쏭달쏭의 힘, 권창섭 첫 시집 2015년 [현대시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뒤 기발한 시적 발상으로 독특한 시 세계를 다져온 권창섭 시인의 첫 시집 『고양이 게스트하우스 한국어』가 [창비시선] 460번으로 출간되었다. 재기발랄한 상상력, 자유로운 언어 구사, 치밀하게 짜인 문장들이 돋보이는 가운데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삶의 뜻밖의 한 면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선우은실, 해설)주는 시편들이 읽어갈수록 묘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점점 시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표제작 「고양이 게스트하우스 한국어」를 비롯하여 「뚜세 러브」 「아이 미스 언더스탠딩」 「폴란드는 뽈스까, 거꾸로 하면」 「매생이 전복중」 「사과 어폴로지」 「Why-FI」 등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시들의 개성 넘치는 향연이다. 장류진 소설가가 추천사에서 밝혔듯 “시를 통해서만 드러나고 감각할 수 있는 삶의 구체”를 명쾌하게 보여주는 매력적인 시집이다. 큰 꿈을 키우는 작은 도시들 ; 창조적 장소만들기와 브랜딩 전략 그렉 리처드,리안 다위프 저 / 이병민,남기범,양호민 역 외4명 / 22,000원 / 푸른길 『큰 꿈을 키우는 작은 도시들』은 장소만들기의 주요 요소들을 규정하고, 큰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낸 소도시의 사례를 제시하면서 소도시의 장소만들기와 장소 브랜딩 과정을 순차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특히 25년 이상 축적된 장소만들기와 도시 마케팅 지식을 기반으로 도시를 사례로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구체적인 시사점을 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이준석이 나갑니다. 따르르르릉 : 이준석 전후사의 인식 우석훈, 김태은,최광웅,장훈,공희준 공저 외7명 / 17,800원 / 오픈하우스 가히 폭발적이다. 국회의원 0선, 1985년생 36세 야당 당대표에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있다. 공영자전거 ‘따릉이’로 출근하는 야당 당대표! 세대교체, 아니 시대교체다. 이준석의 정치는 성공할 것인가? 알 수 없다. 여성가족부·통일부 폐지 논란, 반중(反中) 발언, ‘전 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번복 등 ‘당 대표 리스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분명한 건 ‘이준석=변화’라는 사실이다. 그 변화를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들여다보았다. 정치, 경제, 언론, 학계, 빅데이터 전문가 등 12명의 논객들이 이준석 현상을 리트머스 삼아 한국 정치의 오늘을 진단하고 내일을 내다보았다. 이준석의 변화에 대한 거친 생각들, 그걸 바라보는 불안한 눈빛,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독자들. ‘이준석’에 관한 거의 모든 것, ‘해방 전후사의 인식’에서 아직도 허우적거리는 낡은 이념 정치에 날리는 똥침! 『따르르 따르릉 비켜나세요, 이준석이 나갑니다 따르르르릉』이다. 신기한 마음 여행 다이어리 김성식,박심성 저 / 15,000원 / 소리산 인생을 디자인하는 신기한 마음 여행 심리학 전문가와 작가의 감성으로 만들어낸 힐링·자기계발 다이어리 심리학자와 작가가 함께 안내하는 다섯 코스의 치유 여행! 나를 힘들게 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을 찾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마음 여행은“당신은 늘 바쁘고 피곤한가요? 당신은 지금 어떤 감정으로 힘든 상태인가요? 당신은 자신감이나 격려가 필요한가요? 당신은 지금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나요?”이 다섯 가지 질문에 답하면 여행 티켓 구매가 이루어진다. 늘 바빠서 지친 마음을 쉬게 하는 쉼 여행. 아직 해결 못 한 감정으로 힘든 이들을 위한 비움 여행. 긍정 에너지를 충전하는 만남 여행. 매일 일어나는 크고 작은 갈등과 문제 상황 등을 해결하고 실천 방법을 찾는 새로움 여행. 그리고 그 실천 방법의 실행으로 작은 변화를 맛보게 하는 자유 여행지를 만나게 된다. 마른 여자들 다이애나 클라크 저 / 변용란 역 / 16,800원 / 창비 한 자매가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벌이는 사투의 기록 느리지만 용감하게 치유를 위해 나아가는 감동적 여정 ‘프로아나’를 조명한 새로운 세대의 페미니즘 소설 자신의 몸과 불화하는 섭식장애 청소년과 성인 여성들의 내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생생한 일인칭 화자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소설 『마른 여자들』이 출간되었다. 뉴질랜드 출신 작가 다이애나 클라크의 데뷔작이다. 『나쁜 페미니스트』의 저자 록산 게이가 학과장으로 있는 퍼듀 대학교 영문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을 당시, 이 소설을 먼저 읽은 게이의 강력한 추천이 소설 출간에 도움을 주었다. 『마른 여자들』은 록산 게이가 자신의 섭식장애 경험을 통렬히 고백했던 『헝거』의 거울상 같은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감정까지 서로 공유하며 거울을 보듯 똑같은 모습이었던 쌍둥이 자매 로즈와 릴리가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며 거식증과 폭식증으로 점점 외모와 삶이 각각의 방향으로 멀어지면서 겪는 아픔과 좌절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마치 누군가의 다이어리를 엿보듯, 인생 보고서를 읽어내리듯 현재와 과거, 사실과 정보를 교차 배열한 독특한 서사와 형식이 더욱 흥미를 유발한다. 청소년기와 청년기 여성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진 해로운 다이어트 문화, 여성의 외모에 대한 사회적 억압과 미디어의 폭력적 보도 행태, 여성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과 폭력, 데이트폭력과 성폭력까지, 이 소설 안에는 우리가 지금 반드시 주목하고 이야기해야 할 중요하고 절실한 문제들이 모두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