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NEWS


북 뉴스

04월 신간 도서 소개(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21-04-07
조회수
3123
 

THE DANCE  : 한국 댄스뮤직 100년사

강원래,박성건 저 / 30,000원 / 그래서음악

케이팝 인기의 가장 근원적 바탕에는 댄스와 댄스뮤직이 있었다?!
SM, YG, JYP, Big Hit 등 지금의 글로벌 케이팝의 위상이 있기까지, 이들을 주목해야 한다.
한국 댄스뮤직 최초의 아카이빙! 100년을 이야기하다!!


한국 음악사에서 댄스뮤직과 댄스는 오늘날 케이팝을 있게 한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데 그 기원이 언제이고,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은 누구인지 잘 알지 못한다. 아마도 성공한 몇몇 가수나 안무가, 제작자를 제외한 당시 활동했던 사람들이 업계를 떠났고, 기록을 중요시하지 않은 가요계의 관행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댄스뮤직과 댄스의 기원을 밝히고, 192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댄스뮤직에 관한 역사를 되짚어보고자 한다. 트위스트 김, 박남정, 김완선, 서태지와 아이들, H.O.T 등 시대를 풍미한 댄스가수들의 등장, 가요계 진출 과정, 그들을 이끈 댄스뮤직과 춤의 탄생 배경을 알아보고, 더불어 댄스뮤직의 역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본격적 한류의 시작을 알린 클론의 강원래와 대중음악 평론가 박성건이 함께 집대성한 한국 댄스뮤직의 이야기를, 미공개 사진들과 당시의 생생한 모습이 담긴 500여 장의 사진 자료들은 우리를 과거로 안내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다시 걷다 :장애를 딛고 일어나 비장애인이 되기까지 한 걸음의 기적

이준 저 / 14,000원 / 크레파스북

오늘도 멈추지 않고 내딛는 한 걸음
재난, 사고, 장애. 그 어느 것도 막을 수 없었던 움직임
꿈이 있다면, 멈추지 말고 다시 걸어라!


한 사람이 평생 한 번 만나기도 어려운 세 가지 일을 다 겪고 결국 이겨낸 사람을 뭐라고 이야기해야 할까? 신기하게도 이 일을 다 겪어낸 사람은 영화 속 히어로가 아닌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다. 교통안전 연구를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던 저자는 열차 선로에 떨어진 노인을 구하고 신문 기사에 실렸다. 그러나 돌아온 반응은 ‘매국노’ 혹은 ‘주작’설. 주위의 시선에 신경이 예민해져 가는데 설상가상으로 대지진을 만났다. 그래도 그저 연구가 좋아 공포를 딛고 학위를 마쳤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교통안전 전문가’가 되어 나라를 위한다는 꿈을 이루었더니 발생한 원인 미상의 뇌출혈. 그리고 뇌병변 장애 6급. 모든 게 멈췄고,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 같아 삶에 대한 희망도 잃어버렸다. 저자는 여기서 주저앉지 않았다. 병석에서도 물병 하나로 다른 환자와 희망을 나누고, 도무지 움직이지 않는 몸을 조금씩 다시 일으켜 장애를 극복해 나갔다. 하루하루를 묵묵히 걸어온 그 성실함과 포기하지 않고 다시 걷겠다는 열정으로 마침내 장애를 극복한다. 그는 우리에게 말한다. 무의미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같지만 모두 충분히 수고하고 있다고. 바라는 꿈이 있다면 땀을 흘리면 되고, 중간에 길이 좀 틀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 걸으면 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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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시작한 거 딱, 100일만 달려볼게요 : 나이 50 저질 체력과 갱년기 극복을 위한 100일 달리기

이선우 저 / 15,800원 / 설렘

내 50세, 다시 꿈꿀 수 있을까?
갱년기와 무기력함을 극복하기 위해
무작정 시작한 100일 달리기


지금 운동을 시작하기에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다면, 나이가 많아서, 갱년기라서, 체중이 많이 나가서, 운동을 머뭇거리고 있다면 이 책을 보라. 50세에 받은 박사 학위, 새로운 시작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코로나는 깨알같이 채워져 있던 스케줄 표를 곧 백지로 만들어버렸다. 거기다가 닥쳐온 갱년기. 거울 속 모습은 어느새 흰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의 모습이 되어 있었다. 무작정 시작한 새벽 달리기, 저자는 어떻게 100일 동안 총 1180.95km를 달릴 수 있었을까?

50세가 넘어도 하고 싶은 일이 있을까? 그런데 반백이 되어 보니 알겠다. 아니, 100일을 달려 보니 알겠다. 50세는 아직도 청춘이고 꿈꾸기 좋은 나이라는 것을.

저자가 처음부터 100일을 달리자고 마음먹은 것은 아니었다. 우선 딱 10일만 달려 보자 했고, 10일은 30일, 30일은 어느새 100일이 되었다. 무릎을 조심해야 한다, 너무 피곤하면 쉬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저자는 새벽이 되면 무작정 몸을 일으켜 나갔다. 어제는 두 바퀴를 돌다가 숨이 찼는데 오늘은 세 바퀴를 돌아도 숨이 차지 않는 경험, 매일 달리기를 하며 오가는 사람들과 ‘건강하세요’라는 인사를 주고받는 하루하루를 축적했다. 때로는 새벽 알람 소리에 몸을 일으키기가 세상에서 가장 힘들기도 하고, 달리면서 유난히 몸이 무거운 날도 있고, 기대했던 것만큼 체중이 빠지지 않아도 꿋꿋하게 100일을 달렸다. 저자는 100일 달리기라는 목표에 달성했다고 끝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100일은 또 다른 시작의 의미라고. 대단한 체력과 남다른 인내심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100일 간의 기록을 읽어가며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일. 달린 후 활력이 넘치고 건강해지는 기분.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 이것이 저자가 달리는 이유다.

 


제가 해보니 나름 할 만합니다  : 40대에 시작한 전원생활, 독립서점, 가사 노동, 채식

김영우 저 / 13,800원 / 흐름출판

도시 생활자이자 육식주의자, 아들로 태어난 김영우 씨가 선택한
조금 특별하고 남다른 삶의 현장!


가평 책방 ‘북유럽’을 운영 중인 저자의 남다른 선택과 달라진 일상의 기록. 서울에서 프리랜서 작가로 살던 저자는 안정을 추구할 법한 나이 마흔에 도시를 떠나 가평에 터를 잡고 동네 책방을 열었다. 누구나 꿈꿔볼 법한 전원생활과 서점 운영이지만 막상 해보니 로망과 현실은 다르다. 집에는 사시사철 각종 벌레가 출몰하고 마당에 잡초는 무성히 자라며, 시시때때로 뱀과 벌을 마주치고, 겨울의 추위는 혹독하다. 책방도 마찬가지. 똥줄 태우며 운영하지만 하루에 두 권만 팔아도 다행이다 싶을 만큼 밥벌이 역할은 하지 못한다. 그런 가운데 저자는 책을 통해 자신이 남성으로서 많은 것을 누리고 살아왔음을 깨달은 뒤 ‘집안일은 내가!’를 선언한 이후 지금까지 매일 가족의 삼시세끼를 챙기고 있다. 막상 살림을 도맡아 해보니 집안일이 삶의 필수 영역이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노동임을 깨닫는다. 반려견 덕에 채식도 시작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이 책은 도시 생활자이자 육식주의자, 대한민국에서 아들로 살아온 저자가 40대에 전원생활, 독립서점, 가사 노동, 채식을 선택한 뒤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저자는 때때로 불편을 감수해야 하지만 완벽하지 않아도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기를 바란다고, 삶의 길목에서 고민하고 선택한 것에 책임지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오늘부터 다르게 살기로 했다 : 생각이 현실이 되는 마법의 주문

제이크 듀시 저 / 하창수 역 / 18,000원 / 연금술사

21세기를 이끌어 갈 미국 최고의 젊은 강연가
제이크 듀시의 새로운 영감으로 가득한 책!


SNS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모두 행복한 것 같다. 나만 빼고. 미디어에 등장하는 유명인사의 성공담은 나와 상관없는 딴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다. 다른 인생은 반짝반짝 빛나는데 내 인생만 찬란함을 피해 그늘진 시간을 쌓아가고 있다. 혹시 당신의 이야기인가? 이 책의 저자, 테드엑스 스타 강연자로 전 세계 젊은이의 멘토로 자리 잡은 제이크 듀시도 이처럼 생각한 때가 있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그는 이러한 생각이 들었을 때 질문했다. “어떻게 하면 나도 그들처럼 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답을 찾기 위해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 배우, 작가, 지식인 등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삶을 연구했다.

『오늘부터 다르게 살기로 했다』에는 제이크 듀시가 발견한, 성공한 삶을 이끄는 에너지와 태도, 지혜 전반이 담겨 있다. 이 책이 번지르르한 말의 향연에 그치는 평범한 자기계발서 류가 아닌 것은 작가가 자신의 삶에 적용해 그 효용성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작은 도시 안에서 이름이 조금 알려진 농구선수였던 그가 어떻게 전 세계 젊은이를 향해 꿈과 도전의 영감을 불어넣는 멘토로,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기업이 줄을 서는 기업 강연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을까?

그는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 질문했다. 그의 질문들과 해답을 얻어 가는 과정, 결국 얻게 된 해답과 해답으로 무엇을 했는지를 좇아가면서, 독자는 성공한 이들의 삶이 그다지 특별하지 않음에 놀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와 비슷할지언정 확실히 차이가 있음 또한 발견하게 될 것이다. 훈계조로 인생을 가르치려 하거나 실천에 옮길 수 없는 성공 규칙으로 기를 죽이는 책이 아닐까 하는 걱정은 접어 두어도 좋다. 현실에 발을 딛고, 내일을 변화시킬 수 있는 확실한 방법, 나로부터 시작되는 기분 좋은 변화를 이끌 ‘나만의 주문’을 『오늘부터 다르게 살기로 했다』 안에서 발견하게 될 것이다.
 



2021 시나공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막판기출 심화(1,2,3급) ; 7일 기출문제집

시나공 한국사 연구회회저 / 18,000원 / 길벗

· 시험 체제 변경에 따른 유형 분석 완벽 적용
기존 고급 중 평이한 수준의 문제와 기존 중급 중 수준 높은 문제를 적절히 선별하여 새로운 시험 체계인 ‘심화’ 급수에 맞는 이론과 문제로 구성하였습니다.

· 시나공 키워드 학습
한능검 기출문제의 모든 키워드를 분석한 객관적 데이터로 100가지 주제를 선별하였습니다. 주제별 5문제로 해당 주제에서 벗어날 문제 유형은 없습니다.

· 대표 기출문제와 연관 기출문제
대표 기출문제를 이용하여 정답을 찾는 방법과 과정을 제시하고, 이를 이용하여 연관 기출문제로 정답을 찾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 빈출 선택지 분석
선택지는 반복됩니다. 빈출되는 선택지를 분석하여, 그것만 반복하여 읽고 외워도 실제 시험에서 빠르게 정답을 골라낼 수 있습니다.

· 특별 부록
‘그림으로 읽는 한국사 연표’, 심화공부 이렇게 해봐요(시대별 이론 요약 정리)’를 이용하여, 기출문제만으로 부족할 것 같은 불안감을 해소시켜 드립니다.

 


도움받는 기분

백은선 저 / 9,000원 / 문학과지성사

“나는 믿음과 의심을 한자리에 놓으려고 해”
꼭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 사라져서는 안 된다는 것
나와 세계를 지키기 위한 백은선의 뜨겁고 차가운 사랑의 방식


2012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백은선의 세번째 시집 『도움받는 기분』이 출간되었다. 들끓는 시어가 가득 찬 첫번째 시집 『가능세계』로 ‘가장 뛰어난 첫 창작집’에 수여하는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한 백은선은, 이어 두번째 시집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장면들로 만들어진 필름』에도 범람하는 문장에 슬픔과 불안을 새겨 실었다. 또한 최근 시인, 작가, 노동자, 엄마로서의 자신을 거짓 없이 보여주는 산문집을 출간하며 더 많은 독자를 만나고 있다.

『도움받는 기분』에서 백은선은 사라진 기억의 지도를 만들듯이 무너진 마음을 계속 쌓고 다시 허물면서 겹겹이 아름다운 무늬를 그려낸다. 첫 시집이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절망 속에서 차라리 모든 것이 끝장나기를 바라며 휘갈겨 쓸 수밖에 없는 “소진된 우리”(조연정, 첫 시집 해설)의 일기였고, 두번째 시집이 잊힌 장면을 이어붙인 필름이었다면, 이번 시집은 매일매일 벌어지는 작은 싸움들의 기록처럼 보인다. 시인은 시와 자신을 계속 의심하면서 쉽게 타협하지 않는다. 오늘로부터 도망치지 않는다. 




알레고리와 숭고 : 오형엽 비평집

오형엽 저 / 23,000원 / 문학과지성사

미학적 기반과 정밀한 귀납적 고찰을 경유하여
한국 현대시사의 계보를 재구성한
오형엽의 빛나는 비평적 결실


문학평론가 오형엽의 새 비평집 『알레고리와 숭고』가 출간되었다. 1994년 현대시 신인추천작품상과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비평 활동을 시작한 그는 꾸준히 비평집과 문학연구서를 펴내며 자신의 비평적 방법론의 궤적을 기록해왔다. 9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비평집에서 저자는 ‘알레고리’와 ‘숭고’라는 축을 통해 한국 현대시사의 계보를 재구성하며 시적 경향성을 미시적인 동시에 거시적으로 진단하고 평가한다.

지난 10년간 한국 문학은 문단 내외의 문제적 사건들을 겪으면서 새롭고 다양한 논제가 중첩되는 경향으로 진행되어왔다. 오형엽은 ‘문학의 위기’가 ‘비평의 위기’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자기반성을 거쳐 악화된 비평의 양상을 원점부터 다시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오형엽의 비평적 논제는 2000년대 후반 이후 한국 문학의 중심 논제인 ‘윤리’ ‘정치’ 및 ‘젠더’와 관련돼 있는 한편, ‘알레고리’ ‘숭고’ ‘멜랑콜리’ ‘주이상스’라는 네 가지 개념을 상호 침투하듯 결부시키며 복합적이고 심층적으로 시(詩)에 접근하고자 한다.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상호 연쇄적인 원환 고리인 ‘보로메오 매듭’의 형태를 닮은 방식으로 이 비평집은 작품의 내부와 외부를 입체적으로 조명해내며 최근 한국 현대시의 시적 경향을 파악하고, 거슬러 올라가 1960년대에서 1990년대의 시를 분석 및 해석해 현대시사 계보의 재구성을 시도한다.




너 때문에 내일 회사 가기 싫어!

이남석 저 / 13,800원 / 사계절

『너 때문에 내일 회사 가기 싫어!』는 ‘직장 내 빌런’을 골라내어 대처할 수 있게 해 주는 직장인을 위한 나쁜 놈 분석서이다. 하루 1/3 이상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나쁜 놈을 만나면 삶의 질이 뚝 떨어진다. 그렇다고 그저 꾹 참거나, 직장을 떠나야만 할까? “왜!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그래서 이런 모든 문제의식을 직장인 코칭 전문 심리학자가 심리학적 관점에서 다루었다. 특히 심리학에서 말하는 나쁜 놈 4총사, 즉 마키아벨리안, 나르시시스트, 사이코패스, 사디스트, 이 원조 나쁜 놈들을 먼저 철저하게 분석한 뒤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변종 나쁜 놈들까지 세세하게 파헤쳤다. 이 나쁜 놈들의 특성, 특히 직장 내에서 보이는 모습을 살펴 ‘나의 나쁜 놈’을 파악해 볼 수 있다.

 


사랑의 다섯 가지 알레고리 : 최수철 테마 연작소설집

최수철 저 / 14,000원 / 문학과지성사

동인문학상 ·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
최수철이 정교하게 진단하는 이 시대의 사랑


감각적이고 집요한 언어 실험으로 한국 문학사에 그 존재감을 깊게 각인시켜온 작가 최수철의 테마 연작소설집 『사랑의 다섯 가지 알레고리』가 출간되었다. 최수철은 2019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뒤 처음 선보이는 이 책에서 다음 여정을 위한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고 있는 듯하다. 작가는 인간 본질과 시대에 대한 면밀한 탐문의 여정을 ‘사랑’이라는 테마로 꿰어 담아낸다. 신화와 고전, 심리학적 이론 등이 풍부하게 녹아 있고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소설들은 각각 의자, 가면, 모래시계, 욕조, 매미라는 사랑의 다섯 개의 알레고리로서 개별적으로 읽히는 동시에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깊은 문학적 고민의 결과로 탄생된 『사랑의 다섯 가지 알레고리』는 올해 데뷔 40년을 맞이한 작가의 방대한 사유를 갈무리하면서 앞으로의 행보를 내다보게 한다.
 



유시민 스토리 : 유쾌한 '싸가지'의 힘

이경식 저 / 16,800원 / 일송북

유시민의 삶을 온전하게 담아내는 평전이자 한국 현대사 60년을 담아낸 역사서이다.
이 책은 지난 60년의 한국 현대사를 유시민이라는 인물에 투영해서 정리했다. 단순한 정보나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쾌하고 삐딱하고 불우하고 열정이 넘치는 유시민이라는 ‘문제적 개인’이 가지는 사회적·역사적인 긍정·부정의 의미를 방대한 자료 수집과 분석으로 입체적으로 추적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유시민과 관련된 그 어떤 책보다도 (심지어 유시민 본인이 쓴 책보다도) 더 유시민에 대해서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뜻밖의 화가들이 주는 위한 : 힘을 주는 명화

김규봉, 박광혁 저 / 16,500원 / 푸른길

인문학과 의학의 시선으로 맞이하는 뜻밖의 그림들,
머리보다 마음에 먼저 닿는 진정한 명화 읽기
그 비장의 아틀리에가 지금 공개됩니다!


『뜻밖의 화가들이 주는 위안』은 그림에 크나큰 애정을 보여 온 두 저자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세계의 미술관과 갤러리를 전처럼 드나들 수 없고, 평범한 일상의 즐거움을 뒤로한 독자들을 위해 그들의 마음 안에 꾸려 왔던 비장의 아틀리에를 아낌없이 열어 보인 책이다. 시중에 나온 명화 관련 책이 유명한 미술관의 그림이나 반 고흐, 모네같이 널리 이름이 알려진 화가에 집중하여 일반적인 상식을 전달한다면, 이 책은 도리어 한 발짝 깊이 다가서 익숙하지 않은 화가들, 세계적으로 유명하나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유명한 화가의 알려지지 않은 그림 등을 색다른 시선으로 새롭게 소개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주로 18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의 낯선 서양화가, 그중에서도 서양미술의 주류 화가인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화가 말고도 우리에게 다소 낯선 동유럽, 북유럽 화가는 물론 남미의 화가까지 선보였다. 미술에 있어서라면 박식한 이들이 추리고 추려 ‘뜻밖의’ 화가를 담은 데에는 명화를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읽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낯선 곳에서 만난 의외의 명화가 주는 위안을 먼저 누려 온 이들이 지친 일상을 견디는 당신에게 예술이 주는 힘을 진정으로 안겨 주고 싶은 것이다.

더욱이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전쟁과 의료 현장을 그린 그림들도 함께 담았다. 작년 의료 현장에서 두꺼운 방호복을 입은 채 더위에 지쳐 주저앉은 의료진의 사진, 그럼에도 카메라를 향해 브이를 그려 보이던 의료진의 모습 등이 우리에게 주었던 감동을 기억할 것이다. 이처럼 오늘날의 재난 상황을 담은, 간호사 자매가 코로나 근무 교대 후 서로 만나 활짝 웃는 모습을 그린 영국 도나 마리나 켈리의 [내 여동생(Ma Soeur)]을 비롯해 각종 전쟁과 의료 현장에서 활약한 종군 화가들이 그린 그림을 그 시대의 역사, 문화와 연결지어 의학과 인문학의 시선으로 찬찬히 살펴보았다. 명화를 아름답게만 바라보는 시선이 확 트여 더 다채롭고 풍요로운 감정에 젖어 드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제 누군가의 애정이 담긴, 오랜 시간 잘 가꾸어진 아틀리에를 기분 좋게 거닐어 보자.
 



달까지 가자

장류진 저 / 14,000원 / 창비

월급만으로는 부족해!
우리에겐 일확천금이 필요하다!

『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의 첫 장편
직장인 공감백배 하이퍼리얼리즘 소설

첫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창비 2019)으로 평단의 주목과 독자의 환호를 동시에 받은 소설가 장류진이 첫 장편소설 『달까지 가자』를 야심차게 선보인다. “2020년대를 이끌어갈 한국문학의 얼굴”, 문단의 “대형 신인” 등의 찬사를 받은 장류진의 이번 작품은 생생한 인물 묘사와 속도감 있는 전개로 연재 당시(2020~21년 3월 창비 [문학3] 웹진과 ‘스위치’)부터 이삼십대 젊은 독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특히 단순한 현실 반영이 아니라 작가적이고 개성적인 현실의 구축을 꿈꾼 ‘하이퍼 리얼리즘’이라 평가받는 장류진의 현실감 넘치는 배경 설정과 대사는 한층 더 구체적이고 섬세해졌다.

작품 속 소소한 소재까지 “다 내 얘기” 같게 그려내는 솜씨가 탁월한 장류진의 이번 작품은 최근 사회적 이슈인 ‘가상화폐’로 눈을 돌려 그 흡인력을 증폭하는데 작금의 사회현실과 세대를 작가 특유의 빼어난 감각으로 클로즈업하되, 결코 읽기에 만만한 세태소설에 그치지 않는다. 이름난 기업에 입사하고도 단칸방을 벗어날 수 없는 ‘흙수저 여성 3인방’의 ‘코인열차 탑승기’는 만성화된 저성장 국면과 세습 자본주의를 단숨에 관통하며 독자들을 이입시키는데, 이 작품을 읽는 동안 독자는 함께 코인열차의 ‘롤러코스터’를 오르내리며 이 주인공들을 응원하게 된다. 동시대, 동세대의 현실을 반영하되 새롭고 신선한 그만의 세계를 확장해가는 작가 장류진의 행보를 인정할 수밖에 없으며 다시 한번 독자들의 열광을 이끌어낼 것으로 믿는다.
 



슬프니까 멋지게, 애나 언니로부터

애나 아카나 저 / 이민희 역 / 14,000원 / 책덕

비주류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으로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278만 유튜버 애나 아카나의 슬픔과 멋짐에 관한 뼈 때리는 이야기


2007년, 애나 아카나는 열세 살이었던 동생 크리스티나를 자살로 잃었다. 꼬박 2년 뒤, 애나는 슬픔에서 벗어날 돌파구를 찾았다. 바로 코미디였다. 그때부터 유튜브 영상을 만들어 본인의 창작열을 발산하고 타인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1년 현재, 277만 명이 넘는 구독자가 애나의 재기 넘치는 유튜브 채널을 시청한다.

아시아계 미국인인 애나 아카나는 유튜브를 통해 직접 미국 사회의 비주류인 자신의 자리를 만들었다. 고양이 5마리의 집사이자 본투비 집순이 애나는 밖으로 나가지 않고 안에서 열심히 대본을 쓰고 연기하고 영상을 편집했다. 각본을 쓰고 영화와 드라마를 만들었다. 노래를 부르고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그렇게 런칭한 뮤직비디오는 12개다. (퀄리티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2018년에는 자신이 바이섹슈얼이라고 커밍아웃했다. 애나의 채널에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섹스를 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3가지'(조회수 1114만), '피임약을 챙기자'(조회수 672만), '남자들이 아시아 여자를 좋아하는 이유'(조회수 628만), '얼굴에 잘 바르는 법'(조회수 456만)를 비롯한 애나의 영상들은 대부분 웃기고 도발적이지만 그 안에는 한결같이 깊은 메시지가 있다. 바로 "나의 가치는 오직 나만이 결정한다"라는 것. 2021년 3월, 애틀랜타 아시아인 증오 범죄 발생 직후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 6명이 살해당했습니다’라는 영상을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혐오 범죄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이 책에서 애나 아카나는 낮은 자존감과 싸우며 세상에서 홀로서기까지의 우여곡절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자존감, 돈, 일, 성생활에 이르기까지 신선하고 재밌는, 어렵게 직접 얻은 조언들을 제공하며 연애의 현실, 여자들의 우정, 꿈을 이루기까지의 험난한 과정을 속 시원하게 털어놓는다. 이는 애나가 크리스티나를 비롯해 험난한 인생 여정을 앞둔 모든 동생들에게 바치는 이야기이다.
 



리커버링 : 중독에서 회복까지 그 여정의 기록

레슬리 제이미슨 저 / 오숙은 역 / 22,000원 / 문학과지성사

수전 손택, 조앤 디디온에 비견되는 에세이스트,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공감 연습』의 작가
레슬리 제이미슨의 신작 회고록!
그럼에도 마셨던 나날들과 회복의 여정에 관한 담대한 기록!


빛나는 통찰력과 특유의 진솔함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베스트셀러 작가 레슬리 제이미슨의 신작 『리커버링: 중독에서 회복까지 그 여정의 기록』이 출간되었다. 10여 개국에 번역되는 등 커다란 성공을 거둔 제이미슨의 첫 에세이집 『공감 연습』이 타인의 고통에 공감한다는 것에 관해 치열한 질문과 성찰, 자기고백을 통해 폭넓은 대화를 끌어냈다면, 이번 책 『리커버링』은 작가 자신의 알코올중독 경험과 회복의 과정을 전면에 내세운 자전적 회고록이다. 제이미슨은 자신의 고통과 두려움, 욕망, 수치스러운 기억까지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들려준다. 그러나 『리커버링』은 알코올중독자의 사적 체험담에 그치지 않는다. 저자 특유의 날카롭게 벼린 시선을 바탕으로, 여러 사회문화적 쟁점들로 주제를 켜켜이 확장해나간다. 알코올중독으로 잘 알려진 천재 작가들의 삶에 대한 낭만화, 중독은 질병인가 범죄인가 하는 사법적 판단의 역사, 알코올중독과 성적·인종적 차별의 관계와 사회정책, 중독을 주제로 수행된 과학 연구의 맹점 등 다양한 지점을 사유한다. 나아가 이 책의 큰 축을 이루는 존 베리먼, 진 리스, 빌리 홀리데이, 에이미 와인하우스, 조지 케인, 스티븐 킹, 데니스 존슨 등 알코올중독 또는 약물 의존으로 잘 알려진 예술가들의 일화와 그들의 삶이 녹아든 작품 이야기는 독자들이 특히 매력을 느낄 만한 소재인데, 제이미슨의 시각을 통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롱 해의 선택 

황지운 저 / 14,000원 / 문학과지성사

이제야 사는 것 같았다.
숨 쉬는 것 같았다.
다시 스무 살이 나에게 왔다.


2009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소설가 황지운이 12년 만에 첫 소설집 『올해의 선택』을 출간했다. 데뷔작 「안녕, 피터」는 세 청년이 자살한 친구의 흔적을 찾아 자동차 여행을 떠나지만 결국 강원도 어딘가에서 길을 잃고 폭설에 갇히는 여정을 로드무비 형식으로 보여주어 청년 세대가 당면한 어려운 현실을 의미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을 포함해 총 여덟 편의 단편소설을 담은 『올해의 선택』에서는 성별과 성 정체성을 넘어 인간이 인간을 깊이 사랑하는 순간, 그 빛나는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인물들이 나누고 교감하는 이 섬세한 마음들은 성애적 사랑의 영역 또한 초월하여 친구나 동료 사이에 서로 아끼고 염려하는 깊은 우정을 포함한다. 낯선 도시에서 빈손으로 부지런히 꿈을 좇으며 사랑하고 갈등하는 젊은이들. 『올해의 선택』은 거창한 포부나 야망은 없을지라도 매해, 매달, 매일에 정직하고 충실했던 당신에게 깊은 위로로 다가갈 것이다.




카르마 폴리스 

홍준성 저 / 14,500원 / 은행나무

역사와 철학을 종횡무진하며 직조해낸 현대의 우화
무게감 있는 서사를 관통하는 젊은 문장
2021 런던 북페어 온라인 저작권 교류 행사 화제의 한국소설!


소설가 정유정으로부터 “독자를 끌고 가서 기어코 끝을 보게 만드는 이야기의 완력”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으며 2015 한경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으로 등단한 홍준성의 두 번째 장편소설 『카르마 폴리스』가 출간되었다. 전작 『열등의 계보』에서는 어느 이름 모를 가문의 4대(代)에 걸친 연대기를 따라가며 한국 사회를 조명했던 홍준성은, 이번에는 가상의 도시 ‘비뫼시’를 통해 인간 역사와 정신사 전반을 재구성해냈다.

‘대홍수’라는 참혹한 재난 상황에서 고아원 일련번호였던 ‘42’로 불리게 된 소년을 둘러싼 세계가 어떻게 무너지고 재편되는지를 그려내는 이 소설은 인간 보편의 역사를 우화적으로 조명한다. 젊은 작가답지 않은 탄탄한 구성과 에너지 가득한 문장은 거대 서사를 거침없이 밀고 나가며 독자를 매료시킨다. 한편 철학과 역사, 종교와 예술을 넘나드는 작가의 방대한 지식 세계를 엿보는 것은 이 소설의 또 다른 매력이다. 고전과 철학을 모티프로 하여 재해석하고 변용한 문장 사이를 거닐며 독자들은 색다른 지적 쾌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빠졌어, 너에게

와야마 야마 글그림 / 김진희 역 / 8,500원 / 문학동네

“책 읽는 내가 귀여웠어?”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소년이 나타났다.

#1 종잡을 수 없는 소년 ‘하야시 미요시’
지루한 수업시간. ‘에마’는 엉뚱한 책을 읽고 있는 하야시를 발견한다. 잠시 뒤, 수업과 상관없는 책을 선생님에게 뺏긴 하야시와 눈이 마주치지만 이상한 놈 같다고 생각하며 시선을 돌린다. 이어지는 쉬는 시간. 하야시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는 에마에게 다가와 태연한 얼굴로 묻는다. ‘아까 나랑 눈 마주쳤지? 책 읽는 내가 귀여웠어?’ 역시 이상한 놈이 맞다.

#2 조용한 학교생활을 원하는 소년 ’니카이도 아키라‘
두꺼운 안경, 구부정한 자세, 언제나 음침한 얼굴을 하고 있는 탓에 ’니카이도‘는 무수한 학교 괴담의 주인공이 된다. 그런 그와 한 학기 동안 화장실 청소를 함께하게 된 ’메다카‘. 회심의 농담도 던져보았지만 대화가 통하질 않는다. 그러던 중 우연히 니카이도의 중학교 동창을 만난 메다카는 니카이도에게 충격적인 과거가 있음을 알게 된다. 지금과 사뭇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중학교 졸업사진 속 니카이도를 본 메다카는 생각한다. ’이 녀석의 웃는 얼굴이 보고 싶다.‘

『빠졌어, 너에게』는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의 소년 하야시와 조용한 학교생활을 원하는 니카이도를 둘러싼 남자 고등학생의 일상을 그린 단편집이다. 언제나 홀로 책을 읽고 있는 하야시의 시선은 사실 또다른 혼자, 외로운 누군가를 향해 있다. 말 못 할 과거 때문에 혼자되기를 택한 니카이도는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 마음을 갖고 있기도 하다. 두 소년이 그리는 때로는 엉뚱하고 때로는 순수한 청춘의 순간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이들에게 빠져 있을 것이다.

 


안네의 일기

안네 프랑크 원저 / 12,000원 / 팡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열세 살 유대인 소녀 안네의 일기. 그는 친구에게 속내를 털어놓듯, 일기장에 '키티' 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네덜란드가 독일군 치하에 있던 2년여간의 일상을 기록했다. 암스테르담에서 가족과 행복하게 살던 안네가 독일군을 피해 은신처에 숨어 지내다 결국 독일의 비밀경찰 게슈타포에게 발각되어 수용소로 끌려가기 전까지 쓰인 일기는 전쟁으로 인한 공포와 은신 생활이 발각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도 희망에 찬 목소리로 미래를 꿈꾼다. 이토록 삶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던 열세 살 안네의 모습, 그가 묘사한 당시 상황을 통해 사색과 관찰이 주는 통찰력을 깨닫고, 고난의 상황에서 자신의 꿈을 어떻게 키워나갈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일상에서 클래식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원작을 읽기 쉽고 편안하게 다듬어 엮었다.
 



에이징 브레인 : 생생한 뇌로 100세까지 살아가기

티머시 R , 제닝스 저 / 윤종석 역 / 18,000원 / 도서출판 CUP

생생한 뇌로 100세까지 살아가기
미국 소비자연구위원회 선정
최고의 정신과 의사 티머시 R. 제닝스,
뇌 건강 원리를 해부하다!

“시간의 법칙에 저항하라”

과학연구에 근거한 뇌 건강 원리와 실천 방법 나이가 든다고 뇌까지 늙을 필요는 없다. 활력 있고 건강한 뇌는 선택에 달렸다! 시간을 거슬러 유년기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뇌는 평생 가변적이기에 오늘의 선택을 통해 뇌를 보호하고 노화 과정을 늦추고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하루 15분만 걸어도 뇌의 주기억을 관장하는 해마가 2% 성장한다. 2년간의 노화를 되돌리는 수치다.” - 34쪽

젊은 청년은 자연산이지만,
건강한 노년은 예술품이다!


불과 50년 전만 해도 많은 사람이 가장 겁낸 진단은 암이었다. 지금도 암이 심각한 문제이긴 하지만, 이제 뇌 기능 감퇴로 인해 자아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그보다 더 두렵다. 인류사의 문제로 급부상한 치매는 의료 수준이 점점 향상되면서 인간의 수명이 길어진 결과다. 사람들은 단지 더 오래 살고 싶은 게 아니라 삶다운 삶, 더 건강하고 행복하고 알찬 삶을 원한다. 어떻게 활력과 건강과 독립과 자율을 지킬 것인가? 어떻게 세월의 파괴력을 늦출 것인가? 저자는 이런 질문으로 뇌 건강에 대한 수백 편의 논문과 자료들을 연구하고 탐구하여 뇌를 더욱 건강하고 생생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지독희 다행한

천양희 저 / 13,000원 / 창비

“내가 간절한 것에 끝은 없을 것입니다”
살게 하는 말과 쓰게 하는 말에 대한 끝없는 질문
맑고 단단해서 더욱 아름다운 천양희의 시세계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고독한 삶의 처절한 고통을 진솔한 언어로 승화시켜온 천양희 시인의 아홉번째 시집 『지독히 다행한』이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삶에 대한 끝없는 질문과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이 깃든 관조와 달관의 세계를 펼치며 서정시의 정수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오랜 세월 “지독한 소외와 뼈아픈 고독”(시인의 산문)을 겪어온 시인이 삶의 뒤편을 꿰뚫어보는 섬세한 시선으로 빚어낸 시편들이 뭉클한 감동을 자아낸다. 오롯이 시인으로 살기 위해, 시를 찾아 “머리에서 가슴까지/참 먼 길”(시인의 말)을 걸어온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동안 겸허한 마음으로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된다.

고통과 절망으로 얼룩진 삶의 절실한 체험에서 길어올린 천양희의 시에는 고독과 고립의 적막함과 외로움이 서려 있다. 그의 시를 읽다보면 “시란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고독에 바치는 것”(시인의 산문)이라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그러나 시인은 삶의 비애 속에서도 나약함을 보이거나 헛된 감상에 빠지지 않는다. “실패의 경험이라는 보석”(「몇번의 겨울」)을 간직하고 있기에 고통과 상실의 시간을 “견디는 자만이 살 수 있다”(「견디다」)는 비장함을 가다듬으며 “별똥별처럼 떨어지는 슬픔”(「공부하다가 죽어버려라」)을 어루만진다. “고독을 밥처럼 먹고, 고(苦)와 독(毒)을 옷처럼 입어본” 시인은 “고독은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어 고고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고독은 누구의 접근도 사절하는 것”(「고독을 공부하는 고독」)이기에 “남의 고통 앞에 ‘우리’라는 말은 쓰지 않”(「의외의 대답」)는다.
 



청춘일기 : 자녀와 부모가 함께 읽는

강경수 저 / 20,000원 / 행복한책읽기

“이 책은 10대의 저자가 남긴 보물지도이자,
그 지도를 든 50대의 저자가 40년의 시간을 여행하며,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되찾아주는 타임캡슐이다.”
한국 리더십센터 강경수 교수의 첫 자전수필


세계적인 HRD기업인 FranklinCovey사의 교육을 진행하는 ‘한국리더십센터’의 전문교수이자, ‘로꾸꺼법칙센터’의 대표이기도 한 강경수 교수의 첫 자전수필집 .그 동안 『눈부신 성공의 비밀』, 『패러다임을 바꾸면 새 세상이 보인다』, 『위대한 네트워커의 삼위일체』 등, 많은 스테디셀러와 베스트셀러의 저자이기도 한 그가 처음으로 10대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삶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시와 일기 그리고 나레이션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들려주는 순수 에세이집이다. 이 책의 구성은 매우 독특하다. 1979~1981년, 저자가 고1~고3이었던 시절, 그때의 일기를 바탕으로 10대의 저자는 먼 미래의 자신을 향해 일기로 기록을 남긴다. 그리고 40년이 흐른2021년, 이제 환갑을 바라보 는50대 후반의 저자는, 40년 세월의 깊이를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따뜻한 시선으로 10대 때의 자신을 향해 대화를 건넨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그 동안 깊이 이해하지 못 했던 아버지의 고난, 어머니의 헌신, 누나의 희생 ,형에 대한 오해 그리고 이웃과 친구들의 소중함 등을 재발견하고, 10대의 자신과 50대의 자신이 서로 손잡고 화해하고 공감, 격려한다. 말하자면, 이 책은 10대의 저자가 남긴 보물지도이자, 그 지도를 든 50대의 저자가 40년의 시간을 여행하며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되찾아주는 타임캡슐이다.
 



디즈니 철학 수업

매건 S 로이드 저 / 리처드 B. 데이비스 편 / 최지원 역 / 16,800원 / 서울문화사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공자, 데카르트 등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철학을 바탕으로 알아보는 삶의 양분이 되는 디즈니 작품 속 철학 이야기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부터 시작해 [인어공주], [라이온 킹], [겨울왕국], 그리고 [소울]까지, TV와 영화 속 디즈니의 신비로운 세계는 수 세대에 걸쳐 어른과 아이 모두를 매료시켜왔다. 사람들은 디즈니가 내놓는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가고, 디즈니 캐릭터가 그려진 다양한 상품들을 구매한다. 대체 어째서 우리는 이토록 디즈니에 열광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디즈니 작품들이 사람들을 환상과 상상력,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로 초대하고, 상상의 나래를 무한히 펼칠 수 있는 그 세계 안에 우리 삶의 양분이 되는 철학적 메시지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디즈니 철학 수업』에서는 디즈니를 사랑하는 서른두 명의 철학자들이 다양한 디즈니 작품, 캐릭터, 테마파크 속 철학적 메시지를 분석하고,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공자, 데카르트 등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철학을 바탕으로 디즈니 작품 속에 녹아들어가 있는 자유와 정체성, 도덕성, 가족, 우정에 관한 보편적인 질문을 탐구해보자.




세상의 한 조각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 저 / 이은선 역 / 15,000원 / 문학동네

앤드루 와이어스의 걸작 「크리스티나의 세계」, 소설로 다시 태어나다!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2백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고아 열차』 작가 신작


미국을 대표하는 사실주의 화가 앤드루 와이어스가 남긴 걸작 「크리스티나의 세계」에는 황량한 들판에 혼자 남겨진 채 언덕 위에 자리한 집을 바라보고 있는 한 여성의 뒷모습이 그려져 있다. 팔은 앙상하고 다리는 뒤틀렸지만 어딘지 결연한 모습으로 풀을 움켜쥐고 있는 그녀의 이름은 크리스티나 올슨. ‘미국의 모나리자’라고도 불리는 그녀는 화가 앤드루 와이어스와 오랜 시간 우정을 나누며 그에게 영감을 선사하고 이 그림의 모델이 되어준 실존 인물이다. 『세상의 한 조각』은 바로 이 여성, 크리스티나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로, 메인주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평생을 살아온 그녀의 삶과, 이 시대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명과의 특별한 관계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우리가 거절을 거절하는 방식 ; 2021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허남훈 저 / 14,000원 / 은행나무

“우울하지만 따듯하고, 불안하지만 유쾌한.
그렇게 시적인 순간으로 가득 찬 소설.”_심사위원 김인숙·손정수

2021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허남훈 장편소설 『우리가 거절을 거절하는 방식』이 출간됐다. 스무 살. 그때 우리가 꿈꾸고 바랐던 서른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안정적인 회사, 사원증을 목에 걸고 탄탄하게 쌓아가는 커리어, 휴가 시즌이면 떠나는 해외여행, 차곡차곡 모아가는 적금……. 하지만 숨 돌릴 틈도 없이 서른이 되어버린 우리는 여전히 불안정하고, 자주 흔들리고, 꿈을 쥐고 있을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를 매 순간 고민한다. 무언가를 새롭게 도전하기엔 조금 늦은 것 같지만, 해보지도 않고 포기해버리기엔 너무 이른 나이. 『우리가 거절을 거절하는 방식』은 2008년 금융위기를 캔버스 삼아 2021년 청춘의 한 페이지를 통과하고 있는 이들의 자화상을 담백하지만 현실적으로, 동시에 유쾌하게 그려낸다.

이 소설은 퇴사와 이직을 반복하며 부단히 꿈을 찾아가는 수영과, 다람쥐 쳇바퀴 구르듯 반복되는 일상의 틈바구니에서도 자신의 사유를 은유적으로 전달하려는 용수의 이야기가 교차되어 흐른다. 특히 주된 서사와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수영은 금융위기 때 언론사를 퇴사하고 보험 영업에 뛰어든 인물. 허남훈 작가는 소설의 시간적 배경에 대해 “당시 청춘들이 고군분투했던 단면을 영원히 소설로 남기고 싶었다. 배경은 2008년이지만 금융위기는 언제든 다시 올 수 있고, 그때의 청춘들이나 코로나 팬데믹을 겪고 있는 지금의 청춘들이나 삶의 위기란 측면에선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소설은 2008년이라는 시간을 걷어내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해도 전혀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들의 하루는 매일이 폭염주의보이다. 인생은 역시나 녹록지 않고, 사회 또한 호락호락할 리 없다. 『우리가 거절을 거절하는 방식』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청년들의 분투기를 중심으로 그들이 매일 마주하는 사회의 아이러니에 대해 이야기한다. 심사위원 김인숙 소설가의 말처럼, “우울하지만 따듯하고, 불안하지만 유쾌한” 이 작품은 말랑하고 유약한 듯 보이면서도 단단하고 고집 있는 외유내강형 인물들을 통해 사회의 모순 앞에 거듭 좌절하지만 꿋꿋하게 일어나 다시 웃는, 그렇게 지난하고 외로운 시간을 묵묵히 견뎌내고 있는 청년들에게 작은 위로와 응원을 선사한다.




언택드 리더십 가이드 : 비대면 회의를 대면 회의보다 효율적으로 이끄는 법

커스틴 클레이시, 제이 앨런 모리스 저 / 김주리 역 / 14,800원 / 서울문화사

코로나로 변화된 기업 조직의 니즈, 이젠 원격 회의를 모르면 업무 성과가 떨어지는 시대.
대면 회의처럼 편안하고 성공적인 비대면 회의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가이드북!


코로나의 유행으로 재택근무와 원격 회의의 관심과 니즈가 급증했지만, 회의 공간의 차원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너무 갑작스레 바뀌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원격 회의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원격 회의에 대한 부담과 어려움은 회의 자체의 질을 낮추고 효율성을 떨어뜨리는데, 『언택트 리더십 가이드』는 변화하는 업무 환경 속에서 성공적으로 원격 회의를 진행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원격 회의에 대한 본질적인 설명부터 실용적인 회의 방법까지 제시한다. 많은 사람들이 원격 회의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원격이라는 낯선 공간에서 ‘불확실성, 위험성, 감정적 노출’에 더 취약하고, 이러한 취약성은 두려움 같은 부정적 감정으로 발전해 회의의 전반적인 참여도나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대면 회의에선 자연스레 사용되던 암묵적인 행동 규범이나 다양한 의사소통 방법들을 원격 공간에선 활용하기 더 어렵고, 원격 공간에서 접속에 대한 기술적인 장벽이 회의의 흐름을 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원격 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원격 촉진자(퍼실리테이터)의 중요성과 역할을 소개하고, 원격 촉진자가 원격 회의의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방법과 기법을 자세히 설명한다.

이제 재택근무와 원격 회의는 자연스러운 업무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향후 이런 업무 방식은 점차 더 확대될 것이다. 원격 회의를 포함한 비대면 협업이 아직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사회심리학, 뇌신경과학 등 과학적 이론을 토대로 한 효과적인 비대면 회의의 원칙을 소개하면서, 실제 회의에 바로 적용 가능한 증명된 비법을 쉽게 알려준다.
 



모든 날에 로그인

김형주 저 / 15,000원 / 가이아의어깨

소설가 김형주의 첫 번째 에세이집

소설가 김형주의 첫 번째 에세이집 『모든 날에 로그인』이 출간되었다. 오랫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작가가 체험한 일상과 문학의 공간이 병행된 이번 작품집에는 특히 숲에 관한 글이 많다. 그만큼 숲은 작가에게 있어서 치유의 공간이자, 글쓰기를 위한 단련장 같은 곳이라는 방증이다. 그런 그가 그동안 써 왔던 글들을 모아 펴낸 이번 작품집의 소재는 각각 다르지만, 주제를 하나로 정한다면 ‘치유’가 될 것이다. 치유란 단어에는 행복, 건강, 원조란 뜻도 내포되어 있듯이 수록된 글들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위로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책에 실린 글들은 때론 울컥하고, 감동적이며, 매혹적으로 읽힌다. 그만큼 저자 자신의 체험을 독자의 감정에 이입하고, 간접적인 체험을 유도하여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에세이지만 소설처럼 긴장감 있고, 때로는 어른을 위한 동화처럼 읽히기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책이 가진 미덕이다.
 



손바닥 소설 1

가와바타 야스나리 저 / 유숙자 역 / 11,000원 / 문학과지성사

풍부한 내용, 복잡한 심리, 인간성에 가닿는 예리함……
손바닥만 한 길이의 소설에 담긴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의 정수!
“짧다, 그러나 여운은 길다”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우리에게 『설국』으로 잘 알려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짧은 소설 122편을 모은 『손바닥 소설 1·2』(유숙자 옮김)가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로 새롭게 리뉴얼되어 출간되었다. 2010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손바닥 소설』이 그중 68편을 선별해 묶어냈다면, 이번에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손바닥 소설 1·2』는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의 정수’라 일컬어지는 이 작품집을 완역하여 펴냈다는 데 커다란 의의가 있다.

 


손바닥 소설 2

가와바타 야스나리 저 / 유숙자 역 / 11,000원 / 문학과지성사

풍부한 내용, 복잡한 심리, 인간성에 가닿는 예리함……
손바닥만 한 길이의 소설에 담긴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의 정수!
“짧다, 그러나 여운은 길다”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우리에게 『설국』으로 잘 알려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짧은 소설 122편을 모은 『손바닥 소설 1·2』(유숙자 옮김)가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로 새롭게 리뉴얼되어 출간되었다. 2010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손바닥 소설』이 그중 68편을 선별해 묶어냈다면, 이번에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손바닥 소설 1·2』는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의 정수’라 일컬어지는 이 작품집을 완역하여 펴냈다는 데 커다란 의의가 있다.
 



생각의 저편: 만년의 양식을 찾아서

김병익 저 / 15,000원 / 문학과지성사 

시대에 대한 관용, 인간에 대한 이해, 사태에 대한 성찰로 써 내려간
세대 교체와 시대 변화 속에 선 한 지식인의 희망과 용기


한 사회의 지적 자산은 여러 범주로 헤아려볼 수 있겠지만, 그중 가장 든든한 것은 동시대를 앞서 고민하는 참된 지성, 멘토를 갖는 일이 아닐까. 정치학도에서 문화부 기자로, 문학비평가에서 출판 편집인으로 평생을 책과 함께 살며 시대의 운명에 맞서 온 우리 시대의 지성 김병익 선생이 2013년부터 본인의 이름으로 연재해온 칼럼을 『시선의 저편』(2016) 이후 한 번 더 갈음하여 펴냈다. 이번 책 역시 만년의 여가로서의 책 읽기와 세상에 대한 소외를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지만, 계속되는 ‘칼럼 쓰기’에 대해 그 의미부터 새롭게 인식하고 매번 그 본질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 노력이 새롭게 읽힌다. 정기적인 매체에 시의성이 담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 읽는 이들의 공감을 얻을지, 의식의 결기를 다잡고 거기서 빚어질 긴장과 씨름하며 사유들 속을 부지런히 헤맨 기록이기 때문이다. 자신이기에 생각하고 쓸 수 있는 자유로운 대상을 다루는 데 객관적?공론적으로 벼린 말을 찾기 위한 그 부지런한 좇음이 지난 4년여의 시간적 흐름과 사회적 적요(摘要)를 우리 눈앞에 펼쳐놓는다. 또한 『생각의 저편』에 담긴 글들은 그가 읽은 60여 권의 책과 몇 년간의 사건과 사고 들, 그리고 100년의 가까운 현대사와 한국 민주주의 역사를 돌아보게 하고, 대학생으로 맞았던 4·19와 편집인으로 맞았던 6·10의 민주주의는 정치권의 상투어나 권력자가 남용할 위선이 아닌 우리 사회의 개인적 삶의 실질이 되어야 함을 잊지 않게 한다. 부질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이 같은 만년의 양식 쌓기와 사유의 증진은 살아 있는 한 오늘에 최선을 다하며 삶의 가치를 고양시키는 노력인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또 한번 선생에게서 지금을 살아내는 그 희망과 용기를 배운다.
 



한옥목수의 촌집수리 : 시골집 사는 사람을 위한 전통민가 리모델리 매뉴얼

정종남 저 / 18,000원 / 베네치아북스

한옥 목수가 들려주는 시골집 수리 이야기_ A부터 Z까지

문화재 보수와 한옥 신축 등 한국전통건축을 전문으로 해온 목수 정종남의 『한옥목수의 촌집수리』가 베네치아북스에서 출간되었다. 3년전 전남 장흥에 귀촌한 저자가 100년 된 고택을 구입하고 수리하는 전 과정을 재미나게 들려준다. 저자는 10여 년 간 전국 각지의 문화재 건물을 수리하고 한옥을 신축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전통민가 건축인 지금의 ‘시골집’(촌집)의 수리에 필요한 세부 공정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시골집 수리에 필요한 법적 행정적 절차를 비롯해 민가건축의 전문적 구조설명과 수리방법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한옥목수의 촌집수리』는 시골집 사는 사람의 유용한 참고서가 될 것이다.

 


정말 있었던 일이야, 지금은 사라지고 말았지

이주호 저 / 10,000원 / 브릭스

손님 없는 당구장을 지키며 보낸 20대의 여름, 잃어버린 것들의 연대기

『무덤 건너뛰기』 『노자가 사는 집』을 잇는 ‘자기 돌아보기’ 삼부작 에세이 마지막 편.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20대였지만,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대학을 그만두고, 미군 부대가 떠난 소도시 손님이 오지 않는 당구장을 지켰다. 창문이 모텔 벽으로 막힌 5평 남짓한 오피스텔, 신도시 아파트 공사장, 서가에 꽂힌 책보다 바닥에 쌓인 책이 더 많은 중고 서점. 도대체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어디일까?

『정말 있었던 일이야, 지금은 사라지고 말았지』는 아무런 준비 없이 어른이 된 우리 모두의 기억이자 자화상이다. 전체가 하나의 무리처럼 지내던 학창시절을 지나 세상으로 발을 내딛지만, 서퍼처럼 파도를 타고 넘지는 못한다. 한 무리에서 비슷한 다른 무리로 옮겨 가며 어떻게든 삶을 거머쥐고자 하지만 무기력해서 무료한 나날. 그것이 20대의 삶이었고, 20대의 전부였다. 그러나 그러는 와중에도 세상은 흘러가고,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일어난다. 세상과의 접점이 오로지 스포츠신문뿐이라도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사건들은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이 책은 바로 그 시절에 만난 서로 엇비슷한 사람들, 전혀 동떨어진 사건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들 모두가 분주하게 희망하고 절망하다가 이유도 의미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이 책은 한 사람이 살아가며 잃어버린 모든 것들의 연대기이다.
 



냉전의 마녀들: 한국전쟁과 여성주의 평화운동

김태우 저 / 24,000원 / 창비

1951년 5월 15일, 한 무리의 여성들이 유서를 쓰고 북한으로 향했다
한국전쟁의 참상을 파헤친 여성들의 이야기


『냉전의 마녀들: 한국전쟁과 여성주의 평화운동』은 1951년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시기 극도의 위험을 감수하고 현장을 방문해 전쟁 참상을 조사한 국제민주여성연맹(Women’s International Democratic Federation, WIDF, 이하 ‘국제여맹’) 한국전쟁 조사위원회의 발자취를 추적한 책이다. 세계 주요 국가들에서 여성 리더로 활약하던 조사위원 21명이 모여 구성된 이 위원회는 거대한 폐허가 되어버린 북한에서 전쟁의 양상을 목격하고 고통을 호소하는 북한 주민들의 증언에 귀 기울였다. 신의주와 평양, 안악과 원산 등 여러 지역을 탐사한 위원회는 조사 결과를 『우리는 고발한다』(We Accuse, 1951)라는 제목의 소책자로 만들어 7개국 언어로 동시 발간했다. 하지만 미공군의 가공할 폭격 규모 등 미국에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이 보고서는 당시 매카시즘의 광풍 속에서 소련의 선전 팸플릿으로 폄하되었고, 몇몇 조사위원들은 본국으로 돌아가 일종의 마녀사냥을 당했다. 그렇게 국제여맹 조사위원회는 한국전쟁기 북한지역 전쟁실태를 조사한 최초의 외부 조사단이라는 역사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냉전 패러다임의 억압 속에서 그 활동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다. 『냉전의 마녀들』의 저자 김태우 교수는 전작인 『폭격』(2013)에 이어 치밀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조사위원회의 형성 배경, 성격, 보고서 작성 과정, 주장의 성과와 한계 등을 국내 최초로 종합 검토하며 한국전쟁과 여성주의 평화운동 연구의 전환을 가져올 새로운 관점을 더했다.

 


자본주의의 적

정지아 저 / 14,000원 / 창비

한국소설의 새로운 화법을 제시하며
더욱 깊어지고 단단해진 언어의 세공
“정지아의 소설은 삶의 현존을 정확하게 묘사한다”


한국소설계의 대표적인 ‘리얼리스트’ 정지아가 8년 만에 새 소설집 『자본주의의 적』을 선보인다. 작년에 심훈문학대상과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하며 저력을 과시한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사실과 허구를 교묘히 섞어가며 세태의 흐름을 정밀하게 포착해낸다. 특히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인 「우리는 어디까지 알까」에서 보여주는 언어적 세공이 탁월한데 아버지 세대의 이념갈등과 역사적 상흔을 아들이 이어받는 모습을 뻔하지도 호락호락하지도 않게 그려냈다.

남로당이었던 부모의 삶을 소설로 써낸 『빨치산의 딸』 이후 인간의 삶에 스며든 현대사의 질곡을 천착해온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새로운 화법도 다양하게 시도한다. 갑작스럽게 기억상실에 빠진 인물이 등장하는가 하면 극소수 마니아의 ‘취향’만을 ‘저격’할 듯한 생소한 커피원두와 인테리어의 세계를 부려놓는 식이다. 현실을 직시하는 소설가 정지아가 ‘경험’ ‘기억’ ‘관계’ 등 고유한 실존적 요소에서 살짝 눈을 돌려 정체성의 새로운 요소를 탐사하기 시작했음은 시사적인데, 이는 현대사회에서 취향이 자기 서사의 확고한 페르소나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기존의 문법을 그대로 답습하기보다 세상 변화에 적극 감응하는 가운데 그 진폭을 넓혀가는 정지아의 이번 소설집은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내며 독자를 몰입시킨다.




내가 마녀였을 때

샬롯 퍼킨스 길먼 저 / 장지원 역 / 13,000원 / 더라인북스

내가 마녀였을 때, 세상은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었다!
사회 구조를 전복하는 상상력과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가 절묘하게 결합한
샬롯 퍼킨스 길먼의 단편소설집


현대 페미니즘의 예언자이자 선구자로 불리는 샬롯 퍼킨스 길먼은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참정권을 얻는 것보다 더 크고 근본적인 여성의 해방을 고민했다. 『내가 마녀였을 때』에 실린 작품들은 시대를 앞서갔던 그의 상상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단편들로 지금 이 시대에 쓰여졌다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생생하다.

마녀의 모습으로 기울어진 세상을 비웃는 「내가 마녀였을 때」, 독박 육아와 공동육아에 대한 급진적 상상력이 담긴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 남편의 아이를 가진 여성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로 맞이하는 「전화위복」, 배우자의 죽음으로 비로소 결혼이라는 억압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나는 노인 여성이 등장하는 「과부의 힘」, 의료계의 성 편견을 꼬집는 「누련 벽지」 등 예상치 못한 반전을 일으키며 우리를 놀라게 한다. ‘폐쇄적인 가족주의와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 구도를 벗어나지 못한 서사’가 여전히 가득한 21세기에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하늘에서 뚝 떨어진 듯한 샬롯 퍼킨스 길먼의 세계는 우리에게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는다.




스타벅스의 미래 ; 누가 혼돈스런 변화 속에 마켓리더가 될 것인가?

맹명관 저 / 18,000원 / 새빛

스타벅스 반세기, 지속경영의 핵심전략을 조명하다
스타벅스프리즘으로 들여다 본 마케팅스페셜리스트의 미래기업기상도
코로나 팬데믹을 이겨낸 스타벅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경쟁력


한국에 진출한지 23년. 그동안 스타벅스는 매출 2조를 돌파하며 유니콘 기업을 뛰어넘었다. 대한민국에 〈스타벅스〉라는 이름을 건 매장은 이미 1500개, 리워드 회원은 700만을 돌파했다. 스타벅스에서 시즌 굿즈가 나오는 날이면 새벽부터 줄 서는 것은 흔한 모습이다. 지난 여름 레디백이 출시되었을 때는 음료 300잔을 사서 레디백만 받고 299잔의 음료를 매장 앞에 버리고 간 웃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코로나19라는 세계적인 팬데믹 사태도 스타벅스 굿즈를 향한 그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도대체 굿즈가 뭐라고, 스타벅스가 뭐라고… 2020년은 코로나19라는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온 세계가 패닉에 빠졌다. 이제는 어느 누구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변화가 다가올지 확신이 없고, 정확하게 예견할 수 없다고들 한다. 이에 스타벅스를 비롯해 애플, 아마존 등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19가 가속 페달을 밟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열풍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스타벅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출발은 오로지 고객이었다. 말하자면 고객이 스타벅스를 체험하는 과정 하나하나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고객들이 스타벅스를 이용하면서 느끼는 모든 오프라인 경험이 데이터로 쌓이며 디지털 기술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기업들이 성공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2018년 말 맥킨지 조사에서는 70%의 기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실패하였다고 혹평을 하기도 했다.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이루려면 파괴적 혁신 수준의 파급력까지 감안한 준비를 해야 한다. 이를테면 사업 모델에서 조직, 기업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뒤집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종 결정권자의 과감한 의지가 필요한데 스타벅스가 그랬다. 하워드 슐츠 전 CEO는 철저한 오프라인 기반의 사업구도를 바꿀 디지털 전환 의지를 갖고 이를 수행했다. 이제 스타벅스의 넥스트 신드롬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과연 스타벅스가 코로나19 이후에 걸어갈 넥스트 신드롬은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는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과 통찰을 통해 스타벅스의 미래를 스케치했다. 미래에 대해 방점을 찍지 않고 스타벅스에 대한 속내와 그 스토리를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국내 기업들에게도 변화의 대물결속에서 스타벅스가 걸어왔고 걸어가고자 하는 미래를 통해 마켓리더가 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

 


아직 제정신입니다. 

마메 글그림 / 권남희 역 / 12,000원 / 사계절

세상 어렵게 살 필요 없잖아요?
40대 싱글맘의 정신없고 재미있는 일상툰

인스타그램 팔로워 22만 명의 인기 만화가 마메의 정신없는 일상을 그린 만화 『아직 제정신입니다』가 출간되었다. 마메는 일본의 40대 주부로, 한국 아이돌의 팬이 되어 ‘덕질’의 세계에 빠졌다가 일약 인기 만화가가 되었다. 힘주지 않고 쉽게 대충 그린 듯한 4~10컷 정도의 간단한 만화는 그림체에서 알 수 있듯 무겁지도, 어둡지도 않다. 일상 속에서 그냥 지나쳐버리기 쉬운 상황과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그려내는 마메의 만화는 매일 바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힐링이 될, 일상의 쉼표 같다.




아담과 이브의 일기

마크 트웨인 저 / 프란시스코 멜렌데스 그림 / 김송현정 역 / 12,500원 / 문학동네

미국문학의 아버지 마크 트웨인이
전복적으로 그려낸 아담과 이브 이야기
아내를 잃고 나라를 잃은 남자, 이브의 일기를 쓰다


『톰 소여의 모험』(1876), 『미시시피강의 생활』(1883), 『허클베리 핀의 모험』(1884)까지, 미시시피강가의 작은 마을 해니벌에서 소년 시절을 보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미시시피 3부작’으로 널리 알려진 마크 트웨인. 그는 입말을 제대로 살린 미국식 구어체를 구사한 최초의 작가이면서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특유의 비판의식과 풍부한 유머로 벼려내는 데 최고인 작가였다. 윌리엄 포크너가 그를 일컬어 ‘미국문학의 아버지’라 칭송하고,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미국의 모든 현대문학이 그로부터 시작되었다 말하는 이유다. 이러한 그의 스타일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는 『아담과 이브의 일기』가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출간되었다. 스페인 태생의 일러스트레이터 프란시스코 멜렌데스의 섬세하고도 해학적인 삽화들이 함께 한다. 기독교신화에 기반한 인류의 탄생,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 등을 특유의 유머로 재해석한 전복적인 ‘아담과 이브’를 다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