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월 신간 도서 소개(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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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를 쥐고 윤은성 저 / 9,000원 / 문학과지성사 끝이 보이지 않는 방랑의 길 위에서 한 줄기 빛을 움켜쥐는 시인의 마음 2017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윤은성의 첫번째 시집 『주소를 쥐고』가 출간되었다. “시적 언어로 전개되는 모험의 풍경을 아름답고 활달하게 그려낸다”(문학평론가 강동호)는 평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4년간 쓰고 다듬은 시편들을 한데 묶었다. “방랑자의 기질을 운명처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그 기질이 슬픔을 내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적 운명을 타고났다는 문학평론가 이경수의 해설처럼 윤은성의 시에서는 예민하되 사려 깊은 화자가, 자신의 상처를 조심스레 꺼내 보이는 주체가 나타난다. 그들은 “길을 잘못 들어선 가난한 여행자처럼”(「해解와 파열」) 한곳에 정주하지 못한 채 기나긴 시간을 헤매고 다닌 자의 비감과 체념을 반복적으로 드러낸다. 그렇지만 시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의 끈을 놓아버리지 않는다. “빛을/마지막까지 꺼뜨리지 않”(「대림에서」)고 기꺼이 기다림을 선택하거나 새로운 방향으로 용기 있게 한 걸음 나아간다. 그러므로 『주소를 쥐고』는 오늘날 안정된 환경을 보장받지 못한 채 이리저리 떠돌 수밖에 없는 청춘들의 곤궁과 불안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뜨거운 입김으로 구성된 미래 이근화 저 / 9,000원 / 창비 생의 찢긴 자리를 깁는 담담한 명랑의 목소리 일상의 한가운데서 결핍과 슬픔을 그러안는 시편들 2004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독창적인 시세계를 탄탄히 다져온 이근화 시인의 신작 『뜨거운 입김으로 구성된 미래』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2018년 오장환문학상 수상작 『내가 무엇을 쓴다 해도』(창비 2016)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다섯번째 시집이다. “세상의 거창한 이야기에는 담기지 않는 사소한 이야기, 큰 목소리 사이에서는 들을 수 없는 작은 인간들의 목소리, 관습화된 사고방식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대안적 사유, 상투적인 감각으로는 감지할 수 없는 이상한 느낌 같은 것”(김영희, 해설)이 잔잔히 스며들어 있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세상의 변화를 바라보는 섬세한 감각과 예지력으로 삶과 죽음, 존재의 의미를 짚어본다. “비닐봉지처럼 찢긴 검은 세계에 입술을 주고, 눈동자를 주고, 호흡을 나누는”(이기성, 추천사) 온화한 사랑의 시편들이 다정다감한 언어와 나직한 목소리에 실려 가슴 깊숙이 파고든다. 이근화의 시는 지극히 일상적인 풍경을 소재로 하여 삶의 단면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세상의 중심”에 오롯이 서서 “구멍 난 내일”과 “헌신짝 같은 어제”(「세상의 중심에 서서」)를 차분히 끌어안으며 “안도의 한숨”보다는 “불안의 냄새”(「블랙」)가 시시때때로 피어오르는 오늘을 짐짓 무심한 듯 살아가는 시인은 “이곳은 어디인가, 나는 누구인가, 지금은 언제인가”(「약속」)를 끊임없이 되묻는다. “헛것과 망상과 우울”(「보도블록 위에 떨어진 크래커 두조각」)의 시간을 꿋꿋이 견디어내고 “잿빛 세상을 다독”(「별이 우리의 가슴을 흐른다면」)이면서 지리멸렬하게 어긋난 생활 속에서 “뿌리처럼 굳건”(「오두막에서」)한 사랑을 키워나간다. “내가 없는 나의 목소리”(「악수」)와 어둠 속 저편에서 “마른하늘에 무지개를 띄우는 사람들의 목소리”(「물고기의 귀」)에 귀를 기울이며 부조리한 삶의 슬픔과 고통 속에서도 충실하게 살아가자는 것이다. 국가경영은 세종처럼 : 세종대왕의 국가경영과 리더십 이야기 박영규 저 / 16,000원 / 통나무 한 권으로 읽는 세종의 모든 것! 왜 지금 우리는 세종을 소환하는가? 이 이 책은 밀리언셀러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의 작가인 박영규가 집필한 세종대왕의 국가경영법과 리더십이야기이다. 이 한 권으로 세종의 인간적 면모와 그 시대를 꿰뚫고 나가는 뛰어난 정치가로서의 세종의 역량이 심도 있게 파악된다. 세종은 훌륭한 인격과 능력을 갖춘 위대한 인간이었고, 성군이라는 칭송이 아깝지 않은 뛰어난 통치자였다. 그래서 다방면에 걸쳐 기적 같은 업적을 일구며 조선의 황금시대를 구가했다. 이 책은 세종의 통치행위를 국가경영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국가 최고 책임자로서 세종이 국민들의 삶을 안정시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고, 어떤 비젼을 갖고 국가의 미래를 설계했는지, 그 정치 리더십의 본 모습을 저자는 정확한 왕조실록의 사료에 근거하여 알려준다. 이 탁월한 세종의 국가경영법을 통하여, 급변하는 뉴노멀시대이자 코로나19 재난시대인 현재의 위기와 난관을 헤쳐나갈 올바른 정치 지도자의 선택을 위한 지침서로 우리는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다섯 시의 남자 ; 오후 다섯 시를 살아가는 중년을 위한 공감 에세이 박서주 저 / 14,800원 / 담다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당당하게 외쳐 본다. “이탈한 게 아냐. 재탐색 중이야!” 인생의 절반을 살아냈고, 두 번째 인생이 다시 시작되었다. 가장 뜨거운 계절을 지나 선선한 바람이 적당히 기분을 좋게 만드는 가을 문턱에 서 있다. 열 개의 명함을 갈아치우는 열정 가득한 시절의 기억을 뒤로하고, 박성주 작가는 열한 번째 명함을 준비하고 있다. 딱 좋은 시기에 삶을 다시 고민하고 있다는 그의 목소리는 누구보다 씩씩하고 당당하다. “경로를 이탈한 게 아니야. 재탐색 중이라고!”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 오후 다섯 시, ‘나만의 것’으로 단단해지고 견고해지기 쉽다. 그런 상황 앞에서 ‘나의 것’이 중요하지만, ‘나만의 것’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저자의 유연함에 마음이 간다. ‘나만의 것’을 지켜나가면서 동시에 ‘세상의 것’과 공유하기를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모습에서 나이는 먹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임을 새삼 확인한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그렇듯, 현재진행형이다. 데어 데어 토미 오렌지 저 / 민승남 역 / 15,000원 / 문학동네 열두 개의 목소리, 뜨겁게 박동하는 단 하나의 이야기, 강렬한 현재 시제로 다시 쓰이는 ‘도시 인디언’의 삶. “이것은 21세기 문학이 마침내 우리 앞에 당도했음을 알리는 거대하고 우렁차고 폭발적인 소리다”(말런 제임스, 소설가)라는 찬사와 함께 미국 문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긴 신인 작가 토미 오렌지의 데뷔작 『데어 데어』가 출간되었다. 깊은 울림을 남기는 진실한 목소리로 현대 아메리카 원주민의 삶과 고뇌를 탄탄하고 강렬한 서사에 담아낸 이 작품은 2018년 출간 즉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펜/헤밍웨이상(2019)과 미국도서상(2019),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존 레너드 상(2018) 등을 수상했고 퓰리처상(2019)과 앤드루 카네기 메달(2019) 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또한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타임] [보스턴 글로브] 등 각종 언론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오바마 전 대통령이 그해 최고의 책 중 하나로 뽑기도 했다. 소설의 제목인 ‘데어 데어(There There)’는 작품 속에서도 언급하고 있듯, 시인이자 소설가인 거트루드 스타인의 말에서 따온 것이다. 거트루드 스타인은 『모두의 자서전(Everybody’s Autobiography)』에서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오클랜드에 더이상 옛 모습이 남아 있지 않다는 의미로 “거기엔 그곳이 없다(There is no there there)”라고 이야기했는데, 작가는 이 글귀를 처음 보고 아메리카 원주민이 처한 현실에 꼭 들어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온 외지인들의 침략과 수탈로 생활의 터전과 삶의 방식을, 수많은 목숨을 빼앗긴 원주민들에게 미국은 물리적으로는 존재하지만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땅이나 다름없다. 또한 그 상실된 땅 위에서 원주민은 사회의 저편으로 밀려나며 역사에서도 현실에서도 지워져갔다. “거기엔 그곳이 없다”라는 역설적 명제는 부재 속에서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찾아야 하는 원주민들의 내적, 외적인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마이더스의 덫 김명조 저 / 14,500원 / 문이당 지난 30여 년간 김명조 작가는 검찰청, 법원, 대법원 등에서 재직하며 수많은 범죄의 유형들을 직·간접으로 접하며 현장감 넘치는 법정 스릴러 소설들을 발표했다. 이번에 출간된 장편소설 『마이더스의 덫』은 작가가 3년 동안 수많은 자료조사와 취재를 통해 이 작품을 완성했다. 이 소설은 우리 사회의 부정과 부패에 정면으로 맞서는 강력계 형사의 이야기이다. 아무리 사회가 썩었다고 해도 당장 무너지지 않는 까닭은 이런 청지기가 사회 요소요소에서 활약하며 버팀목이 되고 정화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어떤 압력이나 생명의 위험 앞에서도 굴하거나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 『마이더스의 덫』은 온갖 불법이 만연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주인공의 고독한 심경과 비장함이 단연 돋보인다. 이 소설은 우리사회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공직사회의 청렴성을 말하고 있다. 이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며 묵묵히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작가는 이 땅의 수많은 유진하 형사들에게 ‘Midas Trap’이란 호칭을 헌정獻呈 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미다스의 손 Midas’ Hand’은 어떤 일에 두각을 나타내는 능력 있는 사람으로 지칭되지만 원래 의미는 탐욕의 화신으로 부정적이었다. 이 작품의 제목 『마이더스의 덫』은 후자와 대칭되는 의미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손쉽게 황금을 긁어모으는 우리 사회의 독버섯인 마약과 범죄조직을 이 사회에서 소탕하기 위해 적재적소에서 덫의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비호세력이 사방에서 눈과 귀를 가려 비록 완전범죄 같이 보이지만 바늘구멍 같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 음모를 걷어내고 실체적 진실을 밝혀낸다. 김명조 작가가 그동안 발표한 법정스릴러에 대해 ‘한국의 존 그리샴’이란 명칭이 붙기도 했다. 0%를 향하여 서이제 저 / 14,000원 / 문학과지성사 “누구는 마약도 하는데, 저는 왜 예술 뽕도 못 맞아요?” 청춘 없는 시대에 다시 시작되는 기쁜 우리 젊은 날, 동시대의 감각으로 포착한 0%의 미래 2018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서이제의 첫 소설집 『0%를 향하여』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됐다. 등단작 「셀룰로이드 필름을 위한 선」은 “예술하는 젊은 세대의 감성을 호들갑스럽지 않게 전달”하고 있으면서도 “얼마간은 찌질하고, 얼마간은 숭고하고, 또 얼마간은 유머러스한 이야기에 걸맞은 형식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으며, 서이제식 청춘소설의 시작을 알렸다. 작가는 필름 영화에서 디지털 영화로 변화하던 시기에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그의 소설에서 영화에 대한 경험과 영화를 사랑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까닭이다. 필름의 종말 이후에 전개된 매체의 변화는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 기묘한 시간대를 형성하고, 작가는 비선형적으로 전개되는 소설적 장소를 이 시대 청춘의 조건으로 제시한다.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이광호는 서이제 소설 속 청춘들이 “낙하한다”고 말한다. 다만 선형적으로 흐르지 않는 시공간에서의 낙하는 0이라는 없음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0이 있음을 보여주는 시간, “잠재성의 지속으로서의” 0%로 향하는 것이다. “실체와 영토”가 없는 시간 속에서 발견되는 미래는 이미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 그 잠재된 가능성에서 발견되는 것에 가깝다. 0%를 향해가는 이들의 또 다른 미래는 이렇게 새로운 방식으로 시작된다. 우리의 태도가 과학적일때 이종필 저 / 15,000원 / 사계절 “4차 산업혁명과 팬데믹이라는 큰 물결을 타고 이전 패러다임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새로운 시대 앞에 선 우리는 이 시대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대비를 할 것인가?” 남의 것을 잘 이해하고, 잘 기억하는 한국형 천재들의 재능은 앞으로 AI가 더 잘하게 될 것이다. 이제, 인간은 지금까지 쌓아 온 수많은 지식과 정보를 모아 새롭게 창의하고 융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해야 한다. 이는 수많은 사람들이 협력하고 각종 분야의 학문이 융합해야 비로소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가장 성공적으로 해 온 학문이 바로 ‘과학’이다. 이에, 물리학자 이종필은 이 시대의 필수 요소로, 역사상 가장 훌륭한 지식 창출 플랫폼이었던 ‘과학’의 사례를 들어, 우리에게 일상에서 ‘과학하는 태도’를 제안한다. 빠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의 근본적인 패러다임을 알고 싶은 기성세대들, 정신없이 바뀌는 이 시대를 가장 치열하게 맞부딪혀 살고 있는 청춘들, 예측 불가능한 새로운 세상에 아이들을 내보낼 부모들에게 건네는 현대 한국 물리학자의 냉철하면서도 희망 가득한 시대 통찰 메시지를 담았다. 홍보전략가 : 인문학적으로 무장하라 이상헌 저 / 18,000원 / 청년정신 경제와 사회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는 대전환의 시대, 홍보 마인드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갈린다. 유일한 답은 인문학에 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홍보맨에게 필요한 전략과 리더십 역량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고찰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모든 주니어들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핵심적인 역량에 대해 통찰한다. 『손자병법』과 『논어』 등 동양 고전 그리고 스티브 잡스, 나폴레옹, 보응우옌잡, 클라우제비츠 등의 전략가들을 통섭하면서 홍보맨을 비롯한 직장인들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전략적 사고를 갖춘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피부에 닿는 세심한 도움말들이 여기에 있다. 3기니 버지니아 울프 저 / 김정아 역 / 16,000원 / 문학과지성사 편지, 가장 뜨거운 선언이 되다 버지니아 울프의 가부장제와 파시즘, 전쟁 비판 『3기니』는 1938년 발표된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로, 흔히 울프의 에세이 대표작 『혼자 쓰는 방A Room of One’s Own』(1929)과 함께 읽히거나 그 후속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혼자 쓰는 방』이 제인 오스틴, 브론테 자매 등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여성의 현실을 살펴보았다면, 『3기니』는 여기서 더 확장된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이 에세이는 전쟁을 막기 위해 도움을 청하는 남성 법조인에게 여성 작가가 보내는 한 통의 긴 편지다. 편지의 저자는 ‘고학력 남성의 딸들과 누이들’의 희생과 원조로 지탱된 남성 엘리트 교육의 실패를 통렬히 지적하고 남성 중심의 국가주의가 벌이는 전쟁에 반대한다. 이 편지는 특정 계급과 성을 소외시키는 사회 체제를 유지하는 한, 전쟁을 부르짖든 반대하든 모두 공허한 대의명분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이끌어내고 새로운 반전론을 주장하는 아웃사이더로 남겠다는 선언으로 끝맺는다. 울프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두 차례의 큰 전쟁과 파시즘의 발흥, 문학·예술사적 대전환, 여성의 정치 참여와 교육·취업의 권리를 위한 투쟁 등의 시대적 격변이 이 작품의 배경이 되며 이에 대한 울프의 예리한 시선이 작품 전체에 잘 드러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울프는 방대한 문헌과 통계 자료, 정교한 논리와 사회 곳곳을 향한 거침없는 비판, 풍자와 아이러니를 통해 가정·사회의 위계질서와 파시즘의 유사성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당시의 보수적 애국주의와 전쟁 열기에 정면으로 맞선다. 최하림 다시 읽기 최하림연구회 편 / 30,000원 / 문학과지성사 시인 최하림의 작품 세계와 삶의 궤적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서른한 편의 글 최하림연구회에서 엮은 연구서 『최하림 다시 읽기』(문학과지성사, 2021)가 출간되었다. 흐르는 물과 머무르는 시간 속에 깊은 고요를 응시했던 최하림의 시 세계뿐 아니라, 가르침과 다독임으로 가득했던 생전의 삶에 대한 이해를 돕는, 스물여덟 명 필자의 서른한 편 글이 한자리에 모였다. 최하림연구회의 황지우, 김선태, 박형준 시인이 편자로 참여하여 글을 정리하였고, 신안군청의 후원으로 도서가 제작되었음을 밝힌다. 「책머리에」에서 최하림연구회 회장 황지우는 최하림 시를 다시 읽으며 “삼라만상을 단 하나 예외 없이 소멸의 방향으로 날아가게 하는 ‘시간의 화살’, 아픈 줄도 모르게 뚫고 지나가는 그 촉 자체를 선생은 관(貫)한 것이 아니었을까”라고 질문한다. 우리 시대 최하림 시를 깊게, 다시 밝혀 읽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여기 한 권의 책으로 열린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침묵과 파동의 여정”에서는 시인의 시적 지향과 생애 전반을 관통한 주제에 대해 시인이 직접 발화한 내용이 담긴 생전의 인터뷰 두 편과 그의 문학적 연대기를 총 정리한 박시영의 글이 담겼다. 제2부 “자애의 시학을 찾아서”에서는 최하림 시에 관한 논문 및 비평문 열세 편이 담겼다. ‘산문시대’ 동인으로 활동하던 초기 시 연구에서부터 ‘풍경’과 ‘고요’를 시로 담아낸 후기 시까지 시 창작 시기별 특징에 집중한 글뿐 아니라 동양화론과의 연관성, 뒤표지 산문을 통한 자의식 변화, ‘눈’ ‘빛’ ‘물’ ‘나무’와 같은 주요 심상 분석 등 다양한 시인론이 묶였다. 제3장 “최하림 들여다보기”는 〈인물 소묘〉란에 열한 명의 시인 후배와 제자, 그리고 가족들이 쓴 시인에 관한 산문이 실렸고, 이어 〈최하림 시론〉에서는 시인이 직접 쓴 본인 시론 두 편도 읽어볼 수 있다. 우이 아잉 첫 영어, 어떻게 시작하지? ; 한국식 영어에서 벗어나 제대로 쉽게 배우는 방법 잉글리시에그 저 / 15,000원 / 이야기나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영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말하는 영유아 영어 습관 잉글리시에그의 15년 노하우가 담긴 진짜 영어 공부법 대공개 아무리 배워도 배운 게 아닌 영어 교육 현실, 우리 아이가 영어로 재미있게 놀면서 제대로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 소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사회에 나와서는 토익, 토플까지. 짧게는 15년 길게는 20~30년 가까이 영어 공부를 하지만, 우리는 거리에서 영어로 질문하는 외국인을 만나면 당황하고 만다. 그렇게 오랜 기간 열심히 공부했는데, 왜 우리는 영어로 말하지 못할까? 우리 아이들을 영유아 시절부터 원어민처럼 키우고 싶다면, 오랫동안 많은 학부모들에게 ‘모국어 습득방식의 유아 영어 교육’으로 사랑받아온 잉글리시에그의 유아 영어 교육법에서 해법을 찾아보자 대단한 바다여행 : 교양으로 읽는 바다 이야기 윤경철 저 / 16,000원 / 푸른길 한층 더 탄탄해져 돌아온 ‘바다 지식백과’ 우리를 둘러싼 바다를 이해하는 136가지 이야기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품은 지구, 하늘, 바다를 쉽고 재미나게 정리해 『대단한 지구여행』, 『대단한 하늘여행』, 『대단한 바다여행』 등의 ‘대단한’ 시리즈를 내 온 저자 윤경철이 10여 년 만에 개정판 『대단한 바다여행』으로 돌아왔다. 그간 바다를 둘러싼 이야기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해양 스포츠로 인기를 끌던 서핑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고, 과학계가 새롭게 밝혀낸 심해의 비밀은 매 순간 우리를 놀라게 했다. 기후 변화가 빠르게 진전됨에 따라 해양 오염이나 해양생물 복지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도 부쩍 늘었는데, 최근 해변 플로깅(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수족관 돌고래 야생 방사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이 같은 영향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대단한 바다여행』은 바다를 둘러싼 이러한 최신의 이슈를 포함하여 훨씬 풍부하고 다채로워졌다. 이 책은 길고 긴 시간의 바다가 한 권 안에 흐를 수 있도록 136가지의 흥미로운 질문을 연결하여 이야기의 흐름을 만들어 갔는데, 바다의 탄생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를 다루었다. 최초의 바다는 어떻게 생겨났는지, 최초의 발견자라는 명예를 두고 벌인 각국의 탐험, 활발한 탐험과 탐사 덕에 알게 된 바다 곳곳의 지형과 특성, 바닷속 생물과 그들의 생태계, 해양 연구·산업·교통 등 바다와 인간 생활, 여러 형태의 해양 오염과 재난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바다의 역사에 따라 떠오르는 궁금증을 연결하여 바다의 넓은 공간으로 이야기를 확장해 가는 구성으로, 많은 주제를 다루는 만큼 핵심을 알기 쉽게 설명하였으며, 최대한 다양한 관점에서 바다를 사고할 수 있도록 서술하였다. 초판 『대단한 바다여행』은 오랜 시간 네이버 지식백과에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며 많은 이에게 바다와 관련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해 왔다. 한층 더 탄탄해져 돌아온 개정판 『대단한 바다여행』 역시 바다를 다각도에서 이해할 수 있는 바다 지식백과로서 오래 독자의 곁을 머물 것이다. 퍼타일 크레슨트 ; 메소포타미아, 레반트, 이집트 문명의 이해 남영우 저 / 26,000원 / 푸른길 문자와 야금술의 발달, 교역로와 도시의 출현 인류의 문명은 어떤 땅에서 꽃피웠을까? 문명은 일반적으로 사회가 물질적, 기술적으로 발전하여 이루어진 결과물의 총체로 정의할 수 있지만 이렇게 간략한 정의로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은 아니다. 문명을 정의해 놓은 학자가 무궁무진할 정도로 많고, 문명을 문화의 개념과 혼동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라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문명의 요람 퍼타일 크레슨트』는 인류 최초의 문명론을 설명하기 위해서 문명과 문화를 정의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현생 인류가 빙하기라는 자연환경의 변화를 견디고 마침내 적응하여 문자와 기술을 발달시키고 취락과 도시를 세워 문명을 창출하는 메커니즘을 퍼타일 크레슨트에서 찾는다. 퍼타일 크레슨트는 페르시아만으로부터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을 거슬러 올라가 시리아를 거쳐 팔레스타인과 이집트에 이르는 초승달 형태의 반원형 지역으로, 고대 오리엔트 연구에서 자주 사용되는 역사·지리적 개념이다. 구대륙의 지리적 중심부에 해당했기 때문에 접근성이 양호하여 아프리카·유럽·아시아 문화가 교차하는 땅이었다. 이 땅에서 인류 최초의 도시가 등장했으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 문명, 오스만튀르크 문명, 페르시아 문명, 헬레니즘 문명, 이슬람 문명, 크레타 문명, 수메르 문명, 그리스 문명 등이 번성했다. 문명 탄생의 서막을 올린 그 당시 상황을 이 책을 통해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차기대권론 : 대통령의 권력과 개혁은 다릅니다. 김재록 저 / 25,000원 / 모아북스 대한민국을 이끌 준비된 대권주자는 있는가? 오피니언 리더들이 유일하게 추천한 김재록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필승을 향한 ‘대권론’ 이 책의 글들은 음해와 비방으로 시작된 대권 주자들의 극성스러운 선거운동 이전에 국민에게 제시해야 할 정책에 답하고자 하는데 의미가 있으며 대권주자에게 무엇을 요구해야 하고 한번쯤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와 함께 국격이 추락하고 있다. 더구나 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경험해보지 못한 곤경 속에서 가족, 사회, 국가질서는 급속도로 혼돈 속으로 가고 있고 생존과 자유를 추구하는 삶의 꿈과 소망도 희미해지고 있다. 출산율 세계 최하위에 고령화는 초고속으로 진행되고 정치사회, 교육, 국방. 경제, 외교, 안보 등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도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또 한 번의 선거를 앞두고 이 시대에 새로운 시대의 대권주자는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향해 잠재력과 비전을 제시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와 철학을 통해 이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이제 낡은 고정관념과 구태 정치를 넘어 시대를 초월한 근본적인 변화와 정치개혁을 추진하며 완성해야만 한다. 그리고 대권에 출마한 후보자는 대중의 지지와 검증을 통한 판단을 투표로 결정해야 하는 벼랑 끝에 서 있지만 국민들은 주권을 포기 할 수는 없다. 후보를 검증하는 구체적인 시각과 함께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해법과 전략이 필요한 절체절명의 시간, 이제 차기 대권론을 통한 한국의 미래를 그려보아야 한다. 이 땅의 번영과 행복을 위해, 차기 대권주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함께 대중의 지지와 심판의 힘은 오직 국민만이 갖고 있음을 강조한다. 엄마, 만으로 행복했던 날들 : 남편이 없던 엄마와 아빠가 없던 딸의 애틋한 러브스토리 진아 저 / 13,000원 / 담다 엄마의 기억을 빌려오고, 나의 기억을 더듬어 완성한, 남편이 없는 엄마와 아빠가 없는 딸의 러브 스토리 삶은 가난했지만, 마음은 풍요로웠던 시간을 떠올리며 얼마나 사랑받고 살아왔는지 새삼 깨달았다. 너무 어린 나이에 두 딸의 엄마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 된 엄마. 학창 시절 성가셔하기보다 매번 아기자기하고 예쁜 도시락으로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게 해준 엄마.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는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더할 나위 없이 풍요로운 유년 시절을 선사해준 엄마. 이미 많은 것을 전해 주었음에도 더 해주지 못해 미안해하는 엄마.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엄마의 외로움과 고단함을 위로하는 저자의 마음이 봄날처럼 따뜻하다. 엄마는 언제나 내가 보지 못한 곳까지 닿아 있었다. 엄마의 마음이 켜지는 순간이면 나의 뒤안길에도 빛이 들었다. 변호사 할아버지의 지적인 손주 만들기 : 짧고 깊은 잡학 상식 특강 김용갑 저 / 14,000원 / 생각의창 이 책은 손주의 지적인 생활을 위해 변호사 할아버지가 건네는 짧지만 깊은 이야기입니다. ‘대화할 거리’를 만들어 토론하는 기회를 손주에게 마련해주고 있는 것이죠. 다시 말하면, 할아버지가 손주와 함께 떠나는 지식 여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실린 글들은 단순히 외우고 기억하는 용도로 쓰이지 않았습니다. 사물의 이치에 대해 의문을 갖고 탐구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되도록 쓰였습니다. 지적인 내용이 지루하지 않도록 해당 그림이나 사진을 수록해 그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했습니다. 컬러 그림과 함께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다 보면 무엇보다 할아버지의 정성이 전해지는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한편으로는 코끝이 찡해지기도 합니다.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도 함께 읽을 수 있는 따뜻한 인문 교양서입니다. 완벽한 생애 조해진 저 / 14,000원 / 창비 “마지막 말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너의 잘못이 아니라는 그 말……” 대산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신동엽문학상 수상 작가 조해진 완벽할 수 없는 우리 생애를 감싸안는 따스한 소설 신동엽문학상, 젊은작가상, 이효석문학상, 김용익소설문학상, 백신애문학상에 이어 지난 2019년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조해진의 신작소설 『완벽한 생애』가 출간되었다. 창비의 젊은 경장편 시리즈 [소설Q]의 열한번째 작품이다. 직장을 돌연 그만두고 제주로 향하게 된 윤주, 윤주의 제주 생활 동안 그의 방을 빌리며 한국여행을 하게 된 시징, 꿈을 접고 신념을 작게 쪼개기 위해 제주로 이주한 미정의 이야기가 다정히 주고받는 편지처럼 이어진다. 삶에서 잠깐 스쳐갈 뿐인 타인에게 ‘방’을 내어주고 기꺼이 자리를 마련해주며 “필연적으로, 그렇지만 그림자처럼 은근한 방식으로”(발문 최진영) 연결되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불완전하게 흔들리는 세계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살아 있음’의 증인”(작가의 말)이 되어줄 수도 있겠다는 단단하고 따스한 희망을 품게 하는 소설이다. 흔한 날 ; 이장미 그림 일기 이장미 저 / 16,000원 / 다다서재 『흔한 날』은 중견 화가 이장미가 17년간 기록한 그림 일기를 엮은 책이다. 2004년부터 2021년 최근까지, 3대가 모여 사는 대가족의 소소하고 따뜻한 일상을 담고 있다. 한 장의 그림에 짧은 글 몇 줄로 이루어진 이 소박한 일기는 1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어린 조카가 어른이 되고 부모와 형제들이 조금씩 나이 들어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소설 보다 : 가을 2021 구소현,권혜영,이주란 저 / 3,500원 / 문학과지성사 새로운 세대가 그려내는 가을의 소설적 풍경 독자에게 늘 기대 이상의 가치를 전하는 특별 기획, 『소설 보다: 가을 2021』이 출간되었다. [소설 보다]는 문학과지성사가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 홈페이지에 그 결과를 공개하고 이를 계절마다 엮어 출간하는 단행본 프로젝트로 2018년에 시작되었다. 선정된 작품은 문지문학상 후보로 삼는다. 지난 3년간 꾸준히 출간된 [소설 보다] 시리즈는 젊은 작가들의 소설은 물론 선정위원이 직접 참여한 작가와의 인터뷰를 수록하여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도 매 계절 간행되는 [소설 보다]는 주목받는 젊은 작가와 독자를 가장 신속하고 긴밀하게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다. 『소설 보다 : 가을 2021』에는 2021년 여름 ‘이 계절의 소설’ 선정작인 구소현의 「시트론 호러」, 권혜영의 「당신이 기대하는 건 여기에 없다」, 이주란의 「위해」 총 3편과 작가 인터뷰가 실렸다. 해당 작품은 제11회 문지문학상 후보가 된다. 선정위원(강동호, 김보경, 김형중, 양순모, 이수형, 조연정, 조효원, 홍성희)은 매번 자유로운 토론을 거쳐 작품을 선정한다. 심사평은 문학과지성사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너프 빅토르 펠레빈 저 / 윤서현 역 / 22,000원 / 문학과지성사 웰컴 투 스너프 월드! 마니투 가라사대 “네 뉴스들이 정결하기를 바라노니!”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내러티브, 분야를 가리지 않는 다채로운 소재 선택, 우스갯소리처럼 던지는 철학적 문제 제기로 평단의 관심과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러시아 작가 빅토르 펠레빈의 장편소설 『스너프』가 대산세계문학총서 167권으로 출간되었다.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없는 미래, 세계는 분열과 혼란에 휩싸이고 사람들은 비행도시 ‘오프스피어’를 만든다. 처음에는 단순히 조세 회피처였으나 영화 산업 · 과학 · 금융이 옮겨오면서 세계의 주도권을 쥐게 되고, 이들은 체제 유지를 위해 지상 국가와 정기적으로 계획된 전쟁을 한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은 스너프(S.N.U.F.F.). 스너프는 원래 실제 살인 장면 등을 담은 영상물을 의미하는데, 작품 속에서는 지상 국가의 여론을 필요한 대로 유도하기 위해 촬영하는 뉴스 영화를 말한다. 신화는 물론 역사 · 과학 · 철학을 비롯해 게임이나 영화 등 대중문화까지 종횡무진하며 차용한 재료로 촘촘히 미래 세계를 창조한 펠레빈은, 고상함과 비속함을 오가는 거침없는 언어유희로 매스미디어가 대중을 기만하고 지배하는 현대사회를 비판하고 인간 존재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순응주의자 알베르토 모라비아 저 / 정란기 역 / 17,000원 / 문학과지성사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문학의 거장 반파시즘 참여문학 작가 알베르토 모라비아의 진수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문학의 거장 알베르토 모라비아의 장편소설 『순응주의자』가 대산세계문학총서 168권으로 출간되었다. 엄격하다기보다는 무관심한 부모 밑에서 자란 열세 살 소년 마르첼로는 자신의 남다름을 인지하고 괴로워한다. 이후 그의 삶을 지배하는 것은 정상성에 대한 열망, 모두가 인정하는 일반적 규칙에 부합하려는 바람. ‘다르다’는 것이 ‘죄’를 의미하는 순간부터 그의 유일한 소망은 다른 사람들과 같아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남들처럼 결혼을 하고 남들과 같이 파시즘을 추종하며 평생에 걸쳐 집요하게 ‘정상’을 추구했지만 결국 그에게 남은 것은 비정상으로 구성된 표면적인 정상이었다. 『순응주의자』는 이탈리아 참여문학의 출발점으로 간주되며, 파시즘 정권에 의해 탄압받았던 작가 알베르토 모라비아의 문학세계를 한눈에 입증하는 장편소설이다. 『순응주의자』는 1970년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는데, 영화 [순응자]는 시대를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영화팬들의 찬사를 받고 있으며, 2018년 BBC 선정 비영어권 영화 TOP100에 꼽히기도 했다. 모라비아는 영화감독 및 시나리오 작업을 할 만큼 영화계에서도 활약했는데, 『순응주의자』 외에도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게 하는 독특한 상황 설정, 탁월한 심리묘사 등 그의 영화적 감각이 담긴 작품 다수가 영화화되었다. 오렌지주를 증류하는 사람들 오라시오 키로가 저 / 임도울 역 / 15,000원 / 문학과지성사 밀림에서 펼쳐지는 삶과 죽음, 그리고 기묘한 환상 오라시오 키로가를 통해 만나는 중남미 환상문학의 진수 20세기 중남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오라시오 키로가의 단편집 『오렌지주를 증류하는 사람들』이 문학과지성사 대산세계문학총서 169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키로가는 「목 잘린 닭」 「깃털 베개」 등의 단편을 통해 인간의 삶에서 벌어질 수 있는 비극적 순간을 기묘한 환상이라는 토대 위에서 펼쳐 보이며 중남미 환상문학의 토대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키로가의 작품 대부분은 단편소설이며, 평생에 걸쳐 200여 편의 단편소설을 남겼다. 부록으로 실린 「완벽한 단편 작가를 위한 십계명」에서도 알 수 있듯, 단편소설에의 확고한 의지와 열정을 바탕으로 창작된 작품들은 그를 세계문학사에 위대한 단편소설 작가로 남게 했다. 로베르토 볼라뇨가 단편소설 창작을 위해서는 “오라시오 키로가를 읽어라”라고 조언할 만큼 키로가의 작품은 단편소설 특유의 매력과 진수를 보여준다. 키로가는 그간 볼라뇨뿐만 아니라 훌리오 코르타사르 등 스페인어권 거장들의 찬사를 받아왔으나 한국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근래의 일이다. 이번에 출간되는『오렌지주를 증류하는 사람들』은 「목 잘린 닭」 「깃털 베개」 등 키로가의 대표작들과 「아나콘다의 귀환」「유배자들」「일꾼」 등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들을 한데 모은 단편집이다. 이번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들은 주로 키로가가 매혹되었던 미시오네스 지방의 밀림을 배경으로 한 것으로, 생생한 생명력을 가진 밀림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을 통해 키로가 문학의 한 축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 시학, 1980~1990 : '여성'을 다시 읽고 쓰는 일 조연정 저 / 17,000원 / 문학과지성사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의교수이자 문학평론가, [문학과사회] 편집동인인 조연정의 한국 현대시 연구서 『여성 시학, 1980~1990: ‘여성’을 다시 읽고 쓰는 일』이 출간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1980년대부터 90년대까지를 아우르는 여성시 지형을 파악하고, 대표 여성 시인 5인의 창작 활동을 다각적으로 분석한다. 특히 그들의 시가 그간 비평장에서 읽혀온 방식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여성주의 시각’을 바탕으로 문학사를 재인식해야 한다는 시대 요구에 부응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번 시도를 시작으로 다른 시기에 활동한 여성 시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작업을 계속해나가고자 하는 저자의 의지가 여러 차례 밝혀진바 조연정이 수행해나갈 앞으로의 연구도 기대를 모은다. 『여성 시학, 1980~1990』은 여성 시인 고정희, 김혜순, 최승자, 허수경, 김정란이 해당 시기에 선보인 시 세계와 창작 입장을 분석하는 다섯 편의 논문이 묶였다. 비평장 안에서 남성 보편의 시선에 의해 타자화되어온 여성문학을, 각 시인의 문학적 활동에 대한 복합적 이해를 토대로 ‘여성 자신의 발화’라는 시각에서 새롭게 조명한다. 당대 여성이라는 이유로 주어진 사회적 조건/한계 속에서 그녀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여성적 현실을 재현해내고자 했는지를 다각도로 분석해내는 동시에, 여성이 주체가 된 문학사 복원을 고민하는 조연정이 자신의 분석 틀로 말해내는 연구자로서의 입장이 고스란히 담겼다. 세상이 멈추면 나는 요가를 한다 김이설,김혜나,박생강,박주영,정지향 저 외1명 / 14,000원 / 은행나무 요가, 고요 속에서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 여섯 편의 소설 속으로 내밀하게 스며들다 요가(Yoga)는 ‘연결하다’, ‘결합하다’라는 뜻을 가진 산스크리트어 동사 ‘Yuj’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그렇게 마음과 마음을 잇고, 사람과 사람을 잇고, 이야기와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일. 여섯 명의 소설가―김이설 김혜나 박생강 박주영 정지향 최정화는 『세상이 멈추면 나는 요가를 한다』를 통해 요가가 스며든 일상으로부터 파생된 ‘연결’에 대해 이야기하고, 더 나아가 동시대적 문제에서 발화한 현재형의 소설들을 가장 첨예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요가를 시작하는 우리의 공통적 목적은 지친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것. 여섯 편의 이야기, 그 복판에 서 있는 인물들은 그들을 위협하는 주변으로부터 끊임없이 스스로를 보호하려 부단히 애를 쓴다. 안정된 마음과 안온한 삶을 갈급하게 원하던 그들이 택한 것은 어쩌면 가장 고요하고 고독한 수련의 과정을 견뎌야 하는 일, 그렇기에 나의 내면과 심연에 깊숙이 침잠하여 ‘진짜 나’를 마주할 수 있는 수행인 ‘요가’이다. 그렇게 그들은, 오래도록 그들을 중심으로 돌 거라 생각했던 세상이 완전히 멈춰버리고 자신 또한 주저앉아버리게 된 순간,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요가를 시작한다. 세상으로부터 나 자신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일종의 선언처럼, 경건한 제의처럼. 얼핏 그들은 유약해 보이고 무른 땅 위에 불안정하게 서 있는 듯하지만 실은 가장 단단한 심지를 품고 그 위에 온전히 뿌리내리려는 사람들이다. 자신에게서 등 돌린 세상을 함께 등져버리지 않고, 그 단호함 앞에 굳건히 버티고 서서 끝끝내 무너지지 않으려 하는 이들인 것이다. 『세상이 멈추면 나는 요가를 한다』에 실린 여섯 편의 소설들을 통해 부디 삭막하고 차가운 이 불안의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와 우리’를 지켜낼 수 있기를 바란다. 타지 않는 혀 함성호 저 / 9,000원 / 문학과지성사 나를 먹고 자라 내 몸을 모조리 태워내도 끝내 타지 않고 남을 ‘시인의 혀’ 시력 31년을 맞는 시인 함성호의 다섯번째 시집 『타지 않는 혀』가 [문학과지성 시인선] 559번으로 출간되었다. 직전 시집인 『키르티무카』에서 10년을 건너왔고, 『너무 아름다운 병』 출간으로부터는 꼭 20년을 맞은 해이기도 하다. 과작이라 쉽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매번의 시집마다 남다른 스타일과 더불어 깊은 무게감, 높은 밀도를 보여주었기에 시집 권수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진지함과 근면함이 시인 함성호에게 있다. 실험적인 면모로 한국 시단에 큰 충격과 영감을 불어넣었던 그의 첫 시집 『56억 7천만 년의 고독』 이래, 함성호의 시는 ‘언어의 건축물’ 혹은 ‘가청권 밖의 음악’ 등 다양한 독법으로 읽혀왔다. 그렇다면 이번 시집은 무엇으로 읽어볼 수 있을까?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김태환은 제목 “타지 않는 혀”와 권두의 구마라집 고사를 연결해 읽어보기를 권한다. 두 번의 파계 끝에도 깨달음과 불경 번역의 완성을 이룬 구마라집의 삶을 되새기며 시정과 세속에 뒤엉켜 살아가면서도 근원을 향한 동경과 탐구를 지속하는 구도자의 자세를 닮아가는 시인. 하지만 구마라집이 완벽한 경전 번역을 마친 증거로 화장 후에 타지 않는 혀로 남은 성인이라면, 함성호는 언어의 씨앗을 입속에 틔워내어 이로써 제 몸을 다 태우고 언젠가 혀만으로 남기를 바라는 수행자의 자리에 여전히 머무른다. 그렇게 시인은 해진 신을 신고 또 진창길을 나선다. 케이크와 맥주 윌이엄 서밋싯 몸 저 / 황소연 역 / 13,000원 / 민음사 달필의 감각으로 개인의 행복과 유희, 쾌락을 탐구한 서머싯 몸 대중성과 예술성 모두 갖춘 풍자 소설 『케이크와 맥주』 간결한 사실주의적 필치와 압축된 구성으로 해학과 풍자 넘치는 이야기를 만드는, 20세기 최고의 영미 문학 작가 서머싯 몸의 『케이크와 맥주』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4번으로 출간되었다. 몸이 작가로서의 원숙기에 접어든 1930년에 발표한 이 소설은 당시 문단의 내막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데다 등장인물이 작가의 지인이나 유명 인사와 흡사해 세간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풍자 소설이다. 작품 속 거장 에드워드 드리필드의 실제 모델로는 토머스 하디가 지목되기도 했다. 처세술로 성공한 작가 앨로이 역시 몸의 친구인 소설가 휴 월폴과 판박이로 묘사되어, 이 작품을 읽고 전전긍긍하던 휴가 『케이크와 맥주』의 출판을 막으려 할 정도였다. 어셴든은 유명한 작가 에드워드 드리필드의 전기를 쓰게 된 동료 작가 앨로이로부터 그에 관한 정보를 알려 달라는 청을 받는다. 무명 시절부터 드리필드와 친분이 있었던 어셴든은 젊은 시절 패기와 열정이 넘치던 드리필드와 그의 첫 번째 부인이었던 로지를 회상한다. ‘케이크와 맥주’라는 제목이 시사하듯 이 작품의 주요한 테마는 삶의 유희와 쾌락이다. 서머싯 몸은 평소 ‘쾌락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고 해서 쾌락이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며, 삶의 쾌락이 관념과 도덕에 치우쳐 경시되는 위험성을 경계했다. 몸의 생각을 반영하듯, 이 작품에서 드리필드는 건강한 삶의 유희를 간직한 로지가 곁을 떠나고, 설상가상 후견인을 자처하는 트래퍼드 부인이 그를 구속하면서, 성공한 작가로서의 달콤함을 누리는 대신 서서히 생기와 개성을 잃어 간다. 『케이크와 맥주』는 작가 스스로 작품 속에서 밝히듯, 몸의 최고작으로 평가받는 『인간의 굴레에서』(1915)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이다. 『인간의 굴레에서』가 정념에 의한 인간의 내적 예속을 다루었다면, 이 작품에서는 한 작가의 생애를 통해 인간을 구속하는 외적 요인, 사회적 굴레에 초점을 맞춘다. 서머싯 몸 단편선 1,2 윌리엄 서머싯 몸 저 / 황소연 역 / 각 14,000원 / 민음사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영국 문학의 대표 작가 서머싯 몸 전 세계를 여행하며 명쾌한 필치로 포착해 낸 청춘의 다채로운 순간 『달과 6펜스』를 비롯해 『면도날』, 『인생의 베일』, 『인간의 굴레에서』 등 영문학 최고 걸작의 반열에 올라선 작품들을 발표하고 영국 명예 훈위 칭호를 받은 서머싯 몸. 장편 소설, 희곡, 단편 소설, 에세이 등 장르를 넘나드는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가다. 서머싯 몸이 발표한 100여 편에 이르는 단편 중 주요 30편을 망라한 『서머싯 몸 단편선 1,2』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청춘의 방황과 생의 의미를 깨닫는 여정, 그 속에서 발견해 낸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은 서머싯 몸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다. 사랑과 우정, 성공과 실패, 삶과 죽음 등의 선택지들 사이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이 서로 공명하며 생의 의미를 깨닫는 순간을 예리하게 포착해 현실적으로 묘사해 낸다. 명쾌하고 대중적인 필치로 써 내려간 단편들에서 서머싯 몸의 유머 감각을 엿볼 수 있다. 블랙코미디와 서스펜스로 채워진 단편들은 스페인, 프랑스, 사모아섬, 타히티 등 세계 각지를 배경으로 펼쳐져 독자들에게 전 세계를 종횡무진했던 서머싯 몸의 생애, 삶이 곧 여행이었던 작가를 다채로운 공간에서 다시 보게 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제비심장 김숨 저 / 14,000원 / 문학과지성사 2021 올해의 문제소설 선정 노동의 폐허에 스며든 잿빛 심장의 노래 ‘기억의 증언자’ 김숨 신작 장편소설 『제비심장』 출간 현대문학상·대산문학상·이상문학상·김현문학패 수상 작가 김숨. 입양아, 철거민에서 ‘위안부’ 피해자와 강제 이주 고려인까지, 제자리에서 뿌리 뽑힌 사람들에 주목해온 그가 사려 깊되 집요한 시선으로 조선소 하루살이 노동자의 삶을 뒤쫓는다. 장편소설 『제비심장』은 그가 『철』 이후 13년 만에 다시 써낸 조선소 이야기다. 「철(鐵)의 사랑」([문장 웹진] 2020년 6월호), 「철(鐵)이 노래할 때」([릿터] 2017년 10/11월호) 등 그간 여러 지면을 통해 연작 형태로 발표했던 소설을 장편으로 엮었다. 같은 노동자를 세 부류로 나누는 다단계 하도급 구조, 외국인 이주 노동자와 여성 노동자의 등장은 그가 내내 조선소 주위를 맴돌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한다. 『제비심장』의 노동자들은 끊임없이 철상자 안에서 길을 잃는다. 작업을 끝내고 철상자에서 나오던 ‘선미’는 그 안에 갇혀 죽음을 맞는다. ‘나’는 당시 선미의 짝이었던 ‘최 씨’를 보며 그가 한 번쯤 뒤를 돌아보았다면 선미가 철상자 안에 혼자 남겨져 길을 잃는 일은 없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녀의 죽음은 누구 탓일까’ 거듭 되묻던 ‘나’는 이윽고 깨닫는다. “하루살이 노동자인 나는(우리는) 조선소에서 유령과 같아 실은 철상자 안에 없”다는 것을. 그러니까 “나는(우리는) 길을 잃고 싶어도 잃을 수 없다”는 것을. 은밀한 결정 오가와 요코 저 / 김은모 역 / 15,000원 / 문학동네 『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의 숨은 걸작!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28개국 출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전미도서상 번역 부문 최종 후보 『박사가 사랑한 수식』 『임신 캘린더』 등의 베스트셀러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오가와 요코는 일본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무라카미 하루키, 오에 겐자부로 등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번역 출간이 이루어지는 작가로 꼽힌다. 1994년작인 『은밀한 결정』은 비교적 초기작에 속하는 장편소설로, 2019년 ‘The Memory Police’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영문판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브라질, 러시아 등 28개국에 번역되며 이십오 년 만에 다시금 재조명을 받고 있다. 『은밀한 결정』은 SF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시공간이 명확하지 않은 배경과 의식주 묘사, 인물 간의 관계 등은 테크놀로지가 발달한 근미래 디스토피아가 아니라 땅과 바다에서 식량을 자급하고 마을이 하나의 공동체로 기능하던 지난세기의 목가적인 시골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그 저변에는 오가와 요코를 작가의 길로 이끌어준 십대 시절의 애독서 『안네의 일기』가 있었다. 자신의 내면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인간에게 주어진 귀중한 자유임을 깨닫게 해준 이 책처럼, 소중한 존재를 부당하게 빼앗기는 주인공의 시점으로 사회의 모순을 드러내보자는 생각과, ‘기억이 소멸하는 모습을 그려보고 싶다’는 발상을 하나의 주제로 이어본 것이 『은밀한 결정』의 탄생 계기가 된 것이다. 특히 나치 독일을 연상시키는 강압적인 비밀경찰의 감시하에 책을 쌓아놓고 불태우는 분서 장면, R씨가 은신처로 이동하는 날 큰비가 내려 감시의 눈을 피할 수 있었던 장면 등은 『안네의 일기』에 대한 직접적인 오마주다. 신의 아이 코맥 매카시 저 / 정영목 역 / 14,000원 / 문학동네 인간 본성의 가장 어둡고 깊숙한 곳에 대한 탐구이자 사회적·도덕적 올바름에 대한 가장 극단적인 실험작 코맥 매카시 세번째 장편소설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서부의 셰익스피어’ ‘포크너와 헤밍웨이의 계승자’라 불리며 해마다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작가 코맥 매카시. 그가 1973년에 발표한 세번째 장편소설 『신의 아이』가 출간되었다. 1965년 데뷔작인 『과수원지기』로 주목할 만한 첫 소설에 주어지는 포크너 재단 상을 받으며 작가로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딘 매카시는, 1968년 두번째 작품인 『바깥의 어둠』을, 그리고 1973년 세번째 작품 『신의 아이』를 발표하며 문단에서 차근차근 입지를 다져갔다. 작가가 본격적으로 문학적 명성을 얻게 된 서부 장르소설로 넘어가기 전 초기작에 해당하는 『신의 아이』는 남부 고딕소설의 스타일을 선보이는 작품으로, 사회와 사회질서로부터 멀어져 철저히 고립된 채 살아가다 결국 연쇄살인과 시간(屍姦)을 저지르고 비참하게 추락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너무나 강렬하고, 너무나 새롭고, 너무나 탁월해서 거의 미적인 범주화가 불가능할 정도”([뉴 리퍼블릭])라는 극찬을 받은 이 작품은 2013년 제임스 프랭코 감독의 영화 [차일드 오브 갓]으로 만들어졌고, 영화는 제70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다 레드의 법칙 : 레고를 부활시킨 인문학적 문제 해결 방식 윤형준 저 / 14,000원 / 틈새책방 *위기에 처한 레고를 부활시킨 ‘레드의 법칙’ *수많은 기업을 위기에서 구한 인문학적 솔루션 *빅 데이터가 아닌 ‘두꺼운 데이터(Thick Data)’ 활용법 *세계 최고의 경영 컨설팅 회사, 레드 어소시에이츠(ReD Associates)의 미켈 라스무센 CEO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혀낸 비즈니스의 본질 『레드의 법칙』은 경영에 있어서 인문학이 왜 중요한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취재한 책이다. 그 바탕은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 회사인 레드 어소시에이츠(ReD Associates)의 CEO 미켈 라스무센과의 인터뷰다. 책은 레드 어소시에이츠가 철학의 한 분과인 현상학을 기본으로 고객을 분석하여 창의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과정을 밝혀낸다. 그들의 고객은 레고를 비롯하여 삼성전자, 아디다스 같은 글로벌 대기업들. 레드 어소시에이츠는 기존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솔루션을 내놓았고 기업들은 위기를 극복했다. 레드의 법칙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1) 질문을 다시 써라 2) 두꺼운 데이터를 모아라 3) 창의적인 솔루션을 발견하라 레드의 법칙은 ‘고객을 이해하기 위해 한 발짝 더 들어가라’로 요약할 수 있다. 여기서 한 발짝은 단순히 고객의 생활 패턴, 소비 성향 같은 피상적인 데이터 분석이 아니다. 말 그대로 고객의 삶 속으로 들어가란 의미다. 레드의 법칙에서 중요한 것은 빅 데이터가 아닌 ‘두꺼운 데이터(Thick Data)’다. 수많은 고객들이 생산해 낸 맥락 없는 데이터가 아닌, 기업의 실제 고객의 삶을 관찰하여 만들어진 데이터다. 레고는 ‘레고 인류학자’로 불리는 조사 팀을 미국과 독일의 가정집으로 파견하여 실제로 아이들이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자기만의 보물은 무엇인지, 부모님의 간섭이 없다면 어떤 놀이를 하고 싶어 하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가 ‘레고다움의 회복’(Back to Brick)이었다. 레드의 법칙은 인문학적 시각으로 파악해야 의미를 알 수 있다. 위기를 맞았다면 위기의 종류를 파악하여 적합한 질문을 하고 해답을 찾기 위해 두꺼운 데이터를 모아야 한다. 창의적인 솔루션은 질문과 데이터에 따라 달라진다.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닌 인간을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다. 성공한 기업들은 구체적인 방식은 조금씩 달라도 모두 레드의 법칙을 따르고 있다. 저자 윤형준은 〈조선일보〉에서 수많은 글로벌 기업의 CEO를 직접 인터뷰하며 ‘레드의 법칙’을 떠올렸다. 레드 어소시에이츠를 비롯해 산타마리아노벨라, 조셉조셉, 펭귄 출판사, 프라이탁, 볼보, 이솝, 시스코 등 세계적인 기업 CEO의 인터뷰는 레드의 법칙이 실전에 어떻게 적용되고 위기를 구할 수 있는지 보여 주는 구체적인 매뉴얼이 될 것이다. 당신에게 어울리는 강아지를 찾아드립니다. 데이비드 엘더튼 저 / 이진구 역 / 22,000원 / 구르는 재주 나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친구 찾기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강아지 118종 완벽 분석 성격과 외모, 활동성, 먹이, 건강관리까지 강아지를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하려는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인간의 가장 오랜 친구, 개는 매력적인 외모와 뛰어난 지능, 변함없는 사랑과 충성스러움으로 오랜 시간 우리 곁에 머물러온 친구다. 크기나 외향, 털색과 성격까지 모두 제각각이라 저마다의 매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매력적인 친구를 집에 들이기 전에는 잘 알아보고 깊이 고민해야 한다. 적어도 10년 넘게 당신 곁에 머물 친구이며, 당신의 친구이자 가족으로서 사랑을 주고받을 존재니까. 『당신에게 어울리는 강아지를 찾아 드립니다』는 견종별 역사와 유전적 특징을 알려주어 더 많이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지금은 작고 귀여운 이 강아지가 앞으로 얼마나 커질지, 산책을 얼마나 오랫동안 시켜줘야 하는지, 먹이는 얼마나 먹여야 하는지, 그루밍은 얼마나 자주 해줘야 하는지, 또 어떤 질병에 취약한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당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꼭 맞는 친구를 만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치와와와 포메라니안과 같은 토이 그룹에 속한 견종부터 세인트 버나드와 그레이트 데인 같은 대형견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견종 116종에 관한 정보를 충실히 담고 있다. 여기에 한국삽살개재단과 진도군청 진도개축산과의 자료 협조와 자문을 얻어 우리나라 전통견 삽살개와 진도개 정보도 추가한 유일한 책이다. 모죠의 일지1~4권세트 모죠 글그림 / 60,000원 / 위즈덤하우스 이 상품은 YES24에서 구성한 상품입니다.(낱개 반품 불가). [도서] 모죠의 일지 1 : 내성적인 관종 모죠의 은밀한 비밀들 (초판한정부록 : 띠지 스티커(책과랩핑) ) 조용히 눈에 띄고 싶어요…! *****네이버웹툰 별점 평균 9.97 ‘수줍음이 많아 유난히 내성적이던 어린이는 무럭무럭 자라나 누구보다 훌륭한 집순이가 되었습니다!’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폭풍공감 일상 개그만화, ‘묘조의 일지’도 ‘모죠의 일기’도 아닌, 『모죠의 일지』가 네이버웹툰 완결 기념으로 단행본 전 4권이 동시에 출간되었다. 초판 한정으로 각 권마다 귀여운 모죠가 가득한 스티커 띠지를 장착했고, 첫 장을 펼치면 1권부터 4권까지 서로 다른 콘셉트에 과몰입한 모죠의 친필 사인 인쇄본이 담겨 있다. 더하여 단행본에서만 공개하는 특별 에피소드들이 모죠 마니아들을 위한 소장 가치를 높일 예정이다. 저자가 새로 그린 표지들로 단장한 『모죠의 일지』는 집에만 있어도 늘 새롭고 짜릿한 방구석 요정 모죠의 유쾌한 하루를 그려낸다. [도서] 모죠의 일지 2 : 방구석 요정 모죠의 슬기로운 집콕 생활 (초판한정부록 : 띠지 스티커(책과랩핑) ) 오늘도 방구석을 수호하는 중입니다 *****네이버웹툰 별점 평균 9.97 ‘노는 게 제일 좋아’ 모죠에게는 집 안이 곧 테마파크… 머릿속으로만 펼쳐지는 대환장파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폭풍공감 일상 개그만화, ‘묘조의 일지’도 ‘모죠의 일기’도 아닌, 『모죠의 일지』가 네이버웹툰 완결 기념으로 단행본 전 4권이 동시에 출간되었다. 초판 한정으로 각 권마다 귀여운 모죠가 가득한 스티커 띠지를 장착했고, 첫 장을 펼치면 1권부터 4권까지 서로 다른 콘셉트에 과몰입한 모죠의 친필 사인 인쇄본이 담겨 있다. 더하여 단행본에서만 공개하는 특별 에피소드들이 모죠 마니아들을 위한 소장 가치를 높일 예정이다. 저자가 새로 그린 표지들로 단장한 『모죠의 일지』는 집에만 있어도 늘 새롭고 짜릿한 방구석 요정 모죠의 유쾌한 하루를 그려낸다. [도서] 모죠의 일지 3 : 훌륭한 집순이 모죠의 본격 유잼인생 (초판한정부록 : 띠지 스티커(책과랩핑) ) 고도로 발달한 아싸는 인싸와 구별할 수 없다! *****네이버웹툰 별점 평균 9.97 집도 뭣도 없지만 일절 기죽지 않는 것이 주인공의 길! 그럴싸한 대책은 없지만 일단 누워서 생각해보기로 할까요?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폭풍공감 일상 개그만화, ‘묘조의 일지’도 ‘모죠의 일기’도 아닌, 『모죠의 일지』가 네이버웹툰 완결 기념으로 단행본 전 4권이 동시에 출간되었다. 초판 한정으로 각 권마다 귀여운 모죠가 가득한 스티커 띠지를 장착했고, 첫 장을 펼치면 1권부터 4권까지 서로 다른 콘셉트에 과몰입한 모죠의 친필 사인 인쇄본이 담겨 있다. 더하여 단행본에서만 공개하는 특별 에피소드들이 모죠 마니아들을 위한 소장 가치를 높일 예정이다. 저자가 새로 그린 표지들로 단장한 『모죠의 일지』는 집에만 있어도 늘 새롭고 짜릿한 방구석 요정 모죠의 유쾌한 하루를 그려낸다. [도서] 모죠의 일지 4 : 조용히 주목받고 싶은 모죠의 하루 (초판한정부록 : 띠지 스티커(책과랩핑) ) 살아 있는 생명체는 모두 관종이다! *****네이버웹툰 별점 평균 9.97 ‘관심 좀 주세요… 쳐다보지는 말고!’ 세상 모든 내성적인 성향의 세미관종들을 위해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폭풍공감 일상 개그만화, ‘묘조의 일지’도 ‘모죠의 일기’도 아닌, 『모죠의 일지』가 네이버웹툰 완결 기념으로 단행본 전 4권이 동시에 출간되었다. 초판 한정으로 각 권마다 귀여운 모죠가 가득한 스티커 띠지를 장착했고, 첫 장을 펼치면 1권부터 4권까지 서로 다른 콘셉트에 과몰입한 모죠의 친필 사인 인쇄본이 담겨 있다. 더하여 단행본에서만 공개하는 특별 에피소드들이 모죠 마니아들을 위한 소장 가치를 높일 예정이다. 저자가 새로 그린 표지들로 단장한 『모죠의 일지』는 집에만 있어도 늘 새롭고 짜릿한 방구석 요정 모죠의 유쾌한 하루를 그려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