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신간 도서 소개(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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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엔 호랑이가 산다 고호 글,그림 / 16,000원 / 푸리와이파리 "빨간 망토 두른 슈퍼맨은 나타나지 않았고, 우리는 호랑이굴에서 자랐지." 상처뿐인 기억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지금의 우리가 된다. 폭력이 빚은 내면의 상처를 담담하게 응시하며 그 일상을 섬세하게 포착해낸, 어느 남매의 호랑이굴 생존 분투기. 행복은커녕 최소한의 안전조차 허락되지 않는 환경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있다. 한국의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는 OECD 22개국 가운데 최하위였다(「2022 세계 행복 보고서」, 2021년 12월). 『우리집엔 호랑이가 산다』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 팽배한 아동학대 문제를 주제로 한 논픽션 장르의 만화다. 피해 아동의 시점에서 가해자인 아버지를 ‘호랑이’에 빗대어 어른들은 포착하기 어려운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100년 전 “짓밟히고 학대받고 쓸쓸스럽게 자라는 어린 혼을 구원하자”(「어린이 동무들께」, 『어린이』 1924년 12월호 수록)고 했던 방정환 선생의 말처럼, 이 책 또한 호랑이굴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남매가 슬픔을 딛고 일어나 자신의 삶을 구원하는 이야기다. 주4일 노동이 답이다 안나 쿠트,에이단 하퍼,알피 스털링 저 / 이성철, 장현정 역 / 15,000원 / 호밀밭 2022년이 시작되면서 아랍에미리트(UAE)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주4.5일제를 시작했다. 2022년 2월 15일에는 벨기에도 주4일제를 공식적으로 도입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상당수 서유럽 국가가 주4일제를 보편적으로 도입했으며 2019년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기업들의 27%가 주4일제를 채택했다. 한국도 이런 흐름에서 예외는 아니다. 그동안 OECD 국가 중 늘 2~3위를 다툴 만큼 장시간 노동과 야근으로 악명 높았고 수면 시간도 최하위로 알려진 우리 사회에서도 최근 주4일제 혹은 주4.5일제를 채택하는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고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담론으로 다루어지기 시작했다. 많이 일할수록 좋다는 생각은 사실 시대변화에 맞지 않게 지나치게 단순하고 게으르다. 이 책의 주제랄 수 있는 ‘주4일 노동’이란, 간단히 말해 ‘임금 삭감 없이’ 주당 4일 32시간만 일하도록 하는 제도다. 한국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이 된 거의 유일한 나라이면서도 여전히 강도 높게 노동하는 걸 ‘정상(?)’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그러나 2021년 OECD 통계에 따르면 가장 많이 일하면서도 동시에 노동생산성은 가장 낮게 나타나는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제는 우리도 단순히 ‘많이’ 일하는 문화에서, 더 ‘잘’ 일하는 문화로 관점을 달리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이 책은 그런 우리의 막연한 바람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 사례와 가장 최근의 연구를 바탕으로 명쾌하고도 압축적으로 도와준다. 사진기획전시 양정아 저 / 17,000원 / 비엠케이 국제사진기획자가 알려주는 세계적 사진가가 되는 법 남이 가지 않은 길을 먼저 가본 사람에게 듣는 조언과 정보는 절대적이다. 게다가 자신이 꼭 가야 할 길이라면 더욱 절실하다. 사진을 하는 사람들도 자기 사진이 드넓은 세상 속에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바라지만, 수많은 사진가들 가운데 그 방법을 아는 이들은 극히 드물다. 한국인 최초의 뉴욕타임스 사진심사위원 양정아 작가는 사진·기획·전시 분야를 주도해 온 국제사진기획자로서, 이 책을 통해 사진가들의 오랜 고민을 해결하고 세계적인 사진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려 한다. 사진가들이 세계무대에서 자기만의 색깔로 당당하게 승부하며 사진으로 행복하게 소통하는 방법을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중심으로 풀어냈기에, 이 책은 지금까지 선보인 다른 사진책들과는 차별화된 강점을 지니고 있다. 말하자면 단순히 사진을 잘 찍는 기술적 노하우보다는, 사진을 담아낼 사진가의 관점과 자세부터 사진을 담기 위한 기획, 사진 관리·감상·홍보 등 실전 노하우, 그리고 세계적 사진가로 성장하기 위한 해외공모전 입상 팁과 포트폴리오 작성법, 작가노트에 이력서 구성까지 세세한 부분까지 특급 정보로 가득 채웠다. 발전하지 않는 사진에 지치거나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사람, 국내를 넘어 세계무대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 초심자를 넘어 전문가의 영역으로 도약하고 싶은 사람, 자신의 사진을 기획이나 전시를 통해 대중에게 소개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인 셈이다. 위대한 국민의 나라 : 문재인정부 5년의 기록 문재인 대통령비서실 저 / 20,000원 / 한스미디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저 / 백승영 역 / 24,000원 / 사색의숲 “선생님의 삶은 몇 개의 동사로 이뤄져 있어요?” 글쓰기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윤슬은 수강생으로부터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게 된다. 강의를 마무리하면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삶은 명사적이지 않다. 삶은 동사적이다’에 대한 궁금증을 참지 못했던 모양이다. 금방 머릿속에 떠오르는 몇 개의 동사를 얘기하고는 자리를 옮겼는데, 그날 하루 질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나의 삶은 과연 몇 개의 동사로 이뤄져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동사들』은 수강생에게 들려줄 대답을 찾는 과정이었다. 또한, 지금까지 16권의 책을 출간하고, 글쓰기 강사로 활동하면서 출판사를 운영하는 자신에게 들려줄 대답을 찾는 과정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동사들』에는 저자가 오랫동안 지켜보았던 동사, 자부심을 선사한 동사, 기쁨을 안겨준 동사, 그리고 깨달음을 던져준 동사가 한편의 그림처럼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담백하고 감각적인 표현에서 생동감이 느껴진다. 꿈틀대는 생동감이 한 편의 노래가 되어 당신의 삶에 숨겨진 동사를 발견해내는 즐거움으로 이어지기를. “마음이든, 생각이든, 행동이든 내가 주어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동사는 내가 걷고 뛰고 달리고 나아가도록 도와줄 거라고 확신한다.” - 나가는 글 중에서 안녕하세요. 어디서오셨어요? 권주은 저 / 12,000원 / 도시사역연구소 A.F 스테드먼 저 이세진 역 / 14,500원 / 솔빛길 전 세계 독자와 서점가의 뜨거운 기대를 받고 있는 판타지 어드벤처 시리즈의 첫 서막 13살 스캔다르 스미스의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인 해처리 시험이 다가왔다. 이 시험이 자신의 유니콘을 부화시킬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택받은 라이더인지 알아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다. 자신을 부화시킨 라이더만 따르는 피에 굶주린 유니콘, 그 운명의 유니콘과 평생 결속되는 것, 함께 훈련하고 경주하여 영광을 누리는 것, 바로 유니콘 라이더가 되는 것이 스캔다르의 평생의 꿈이다. 하지만 해처리 시험을 일주일 앞둔 어느날, 엘리트 라이더들이 펼치는 카오스컵 경기에서 가장 강력한 유니콘인 뉴에이지프로스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위버에게 납치당하고, 스캔다르는 시험 당일 해처리 시험장에서 제지당한다. 위협은 점점 더 거리를 좁혀오고, 스캔다르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아일랜드에 오게 되고 위버의 정체를 조금씩 밝혀낸다. 한편, 스캔다르가 영웅이 아니라 악당이 될 운명이라면.........? 뜻밖의 영웅, 원소 마법, 스카이 배틀, 고대의 비밀, 숨 막히는 유니콘 레이스, 피에 굶주린 유니콘이 펼쳐내는 환상 모험 시리즈. 꿈꾸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송경동 저 / 11,000원 / 창비 삶의 현장에서 투쟁하는 시인 송경동이 꿈꾸는 새로운 세상 절망과 야만의 시대를 넘어서기 위한 사랑과 연대의 시 거대 자본의 폭력과 불평등한 사회 구조에 맞선 피 맺힌 목소리로 희망을 노래해온 송경동 시인의 신작 시집 『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노동시의 한 정점을 보여주었던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이후 6년 만에 펴내는 네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결기와 끈기가 담긴 ‘세상에서 가장 뜨겁고 가장 전위적이며 가장 불온한 시’(「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를 선보이며 지난 수십년간 차디찬 거리에서 노동자 민중과 함께해온 삶이 곧 시이고 문학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증명해 보인다. 눈물겨운 투쟁의 세월 속에서 써내려간 시편마다 노동자들을 쥐어짜는 자본과 권력의 차가운 심장을 꿰뚫는 뜨거운 비수 같은 시집이다. 천공의 섬 아저씨 : 아제세이 정윤섭 저 / 16,000원 / 핌 아재 (아저씨) + 에세이 = 아제세이 영화 [공공의 적] 시나리오 작가 정윤섭의 아재美 넘치는 유쾌한 그림에세이 정윤섭 작가의 아재 감성 유머와 애수, 삶에 대한 시선이 담긴 책. 근 10년간 모아온 글과 그림, 페북에 올린 글들로 엮은 그림에세이이다. 각 챕터별로 정윤섭 자신에 관한 이야기, 인간관계에 관한 이야기, 아빠라는 정체성을 지닌 남자 사람 이야기, 시나리오 작가로 사는 것에 관한 이야기 들이 솔직하고, 대담하고, 찌질하고, 위트있게 펼쳐진다. 너무 솔직해서 발칙하기도 한 아재의 입심, 때로는 말랑말랑한 중년의 감성, 정윤섭 작가 특유의 코믹한 작화, ‘오늘의 이모(이모티콘)’를 즐기는 재미까지! 기존 에세이 장르에 독특하고 희귀한 에세이가 나타났다. 아이에게 쓸데없는 행동은 없습니다. : 아이와 함께 행복해지고 싶은 어른의 심리 수업 우도 베어 저 / 장혜경 역 / 14,800원 / 갈매나무 “내 감정의 수신인이 되어주시겠어요?” “왜 저래?”가 아니라 “그랬구나!” 알아줄 때, 행복하고 자신감 넘치는 아이로 자란다 우리는 그만큼 좋은 어른이 된다 요즘 가장 주목받는 방송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빠지지 않는 이름이 ‘금쪽이’ 시리즈다. 이런 육아 프로그램이 세대를 막론하고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부모나 교사들은 전문가의 족집게 처방을 통해 육아와 교육에 큰 도움을 받는다. 한편으로 젊은 세대는 금쪽이를 통해 어릴 적 상처받은 자신을 돌아보며 위로를 받는다. 아이의 ‘문제 행동’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해결책을 대체로 ‘훈육’보다는 ‘이해’와 ‘관계 개선’에서 찾는 덕분일 터다. 《아이에게 쓸데없는 행동은 없습니다》의 저자 우도 베어는 이와 같은 문제 행동조차도 ‘아이들의 지혜’라고 말한다. 교육자이자 상담심리 전문가이자 미술치료사로서 수많은 아이를 만났고, 사소한 행동은 물론 과도한 말썽까지도 모두, 잘 살아내고 싶은 의지와 더 행복해지려는 갈망의 표현임을 느꼈기 때문이다. 다만 그 기대가 꺾이고 그 마음을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을 때, 어른에게 구조신호를 전하는 방식이 예측 불가한 감정과 난감한 행동으로 나타날 뿐이다. 숨바꼭질하자고 끝없이 조르고, ‘반짝이’에 집착하고, 쓸데없는 걸 마냥 모으고, 눈만 마주쳐도 함박웃음을 짓는 … 아이라서 당연하다고 생각한 행동들에 의미심장한 감정이 숨어 있다면?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하고, 싸움 걸기를 즐기는 것 같고, 별것 아닌 일에 생떼를 쓰고 … 심각한 문제인지 아닌지 헛갈리는 미묘한 행동들은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책은 다채로운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아이의 무궁무진한 감정 세계를 들여다보고 이해하도록 이끈다. 무엇보다도 아이와 눈높이를 맞출 것을 권하며, 어렵다면 “어릴 적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조언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의 세계’를 다시 경험하는 즐거움은 덤이다. 그리고 그렇게 아이와 나란히 서서 “아낌없이 사랑을 전하는 어른”이 되어주자고 제안한다. 부모와 교사들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금쪽이’에게 애틋함을 느끼는 ‘어른이’까지도 읽어두면 좋겠다. 자라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이들과 서투르지만 다정하고픈 어른들에게, 《아이에게 쓸데없는 행동은 없습니다》가 함께 행복을 찾아나갈 심리 수업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그럴 때가 있다 이정록 저 / 10,000원 / 창비 “소중한 건 뒤편에 있다” 웃음도 슬픔도 모두 인생의 맛 사람살이의 위대함을 노래하는 이정록의 절창 선한 눈길과 맑고 밝은 언어로 많은 독자들과 호흡해온 이정록 시인의 신작 시집 『그럴 때가 있다』가 출간되었다. 사전 형식을 빌린 독특한 형태의 시집으로 주목받았던 『동심언어사전』 이후 4년 만에 펴내는 열한번째 시집이다. 오래전부터 정평이 난 독보적인 해학과 세상을 바라보는 너른 시선이 탁월하게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인생을 관조하는 눈길은 더한층 깊어졌다. 가족과 이웃, 자연과 사물, 삶과 죽음, 신명과 아픔이 한데 모여 그윽한 아름다움과 중후한 활력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수작들로 가득한 시집이다. 이정록의 시에는 고독과 슬픔을 달래는 울음이 있다. 시인은 “세상의 슬픔과 고통의 풍경 자리에 푹 무질러 앉아 곡비를 자청하며 운다”(안상학, 추천사). 이윽고 “함께 울어줄 곳을 숨겨두지 않고/어찌 글쟁이를 할 수 있으리오”(「빌뱅이 언덕」)라는 진중한 자각에 이르러 “평화를 깨는 모든 소리”에 “뒤꿈치처럼 해진 장단”으로 “짧고 굵게 고함치는 게 시(詩)”(「북채」)라는 깨달음에 닿는다. “드높은 깃발”로 세상의 주목을 받는 것이 아니라 “목이 쉰 북”(「늙은 교사의 노래」)처럼 세상의 관심 밖에서 가뭇없이 사라져가기 쉬운 존재들에게 애틋한 마음으로 연민과 공감의 손길을 건네는 것이다. 세트장 김성오 저 / 9,000원 / 문학과지성사 “멀리서 네가 달려온다. 이곳으로 살아난다” 존재의 경계를 무화하는 시 투명한 결속으로 완성되는 사랑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시어로 주목받아온 김선오의 두번째 시집 『세트장』이 출간되었다. “사랑이 끝났다고 집요하게 말함으로써 오히려 사랑의 불가능을 파괴하려는 것 같다”(시인 황인찬)는 추천사와 함께 첫 시집 『나이트 사커』로 문단에 등장한 이후 2년간 꾸준히 쓰고 다듬은 시 55편을 한데 묶었다. 부재하는 ‘너’를 통해 사랑의 영원성을 길어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시집에서 김선오는 타자를 향한 인식의 전환을 도모한다. “보는 이의 시선을 조금씩 배반하는 방식”(「돌과 입맞춤」)으로 ‘나’ 아닌 다른 존재의 위치에서 이 세계를 경험하고자 한다. 주체와 객체라는 이항대립적 경계를 무너뜨림으로써 모두가 “투명한 유령”(「농담과 명령」) 같은 상태로 동등하게 연결되기를 꿈꾼다. 그러므로 『세트장』은 규정될 수 없는 존재들만이 비로소 실현할 수 있는, 일말의 차별과 위계조차 없는 관계를 이뤄낸다. ‘나’라는 틀을 벗어나야만 오롯이 결성할 수 있는 ‘우리’의 사랑으로 충만하다. 사악한 것이 온다 레이 브래드버리 저 / 공보경 역 / 15,000원 / 문학동네 타계 10주기를 맞은 환상문학의 전설 『화성 연대기』 『화씨 451』의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 국내 초역 장편소설 유년기의 향수와 공포가 공존하는 매혹적인 다크 판타지 『화성 연대기』 『화씨 451』 등 오늘날까지 SF의 필독서로 통하는 명작을 비롯해, 칠십여 년의 작가 생활 동안 오백 편이 넘는 작품을 발표한 레이 브래드버리. 1950년대 SF의 황금기에 활동한 그는 “현대 SF를 주류 문학의 장으로 끌어올리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라는 평과 함께 장르의 틀을 넘어 20세기 미국 문단에 크나큰 족적을 남겼으며, 2012년 6월 5일 부고가 전해졌을 당시에는 스티븐 킹, 닐 게이먼, 스티븐 스필버그, 미하엘 고르바초프, 버락 오바마를 비롯한 소설가, 영화인, 정치인들의 진심어린 추도의 글이 잇따랐다. 문학동네에서는 1962년작 『사악한 것이 온다』를 출간 60주년, 타계 10주기를 맞아 국내 초역으로 선보인다. 미국 중서부의 소도시 그린타운. 나란한 이웃집에 사는 동갑내기 소년 윌 핼러웨이와 짐 나이트셰이드는 태어날 때부터 형제처럼 함께해온 단짝 친구다. 핼러윈과 열네 살 생일을 앞둔 10월의 어느 밤, 기묘한 기적소리에 이끌려 마을 외곽의 초원으로 뛰어나간 둘은 폭풍우의 전조와 함께 마을에 흘러들어온 수상한 카니발단 ‘다크와 쿠거의 그림자 쇼’를 맞닥뜨린다. 돌아가는 방향에 따라 시간을 빨리, 또 거꾸로 감는 회전목마, 사람을 공포스러운 환영에 빠뜨리는 거울 미로, 그리고 온몸이 문신투성이인 정체불명의 카니발 단장 다크. 화려한 퍼레이드와 볼거리로 구경꾼들을 현혹하는 카니발에서 사악하고 비밀스러운 이면을 발견한 두 소년은 거부할 수 없는 호기심과 욕구에 이끌려 갈수록 깊이 발을 들이고, 마을 도서관에서 일하는 윌의 아버지 찰스 핼러웨이는 몇십 년을 주기로 마을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카니발단의 비밀을 파헤치려 한다. 이윽고 찾아온 모험과 악몽이 가득한 하룻밤 사이, 두 소년은 훌쩍 자라 소년 시절에 영원한 안녕을 고하게 되는데…… 취업의 뼈대 최성욱,이숙은,김세진 저 / 19,500원 / 이씨책방 취업을 고민하는 첫 순간, 취준의 뼈대를 잡아줄 지침서 탄생 자소서, 면접, 직무 팁으로 구분되는 기존 취업책 시장에 ‘필수 개론서’를 표방하는 올라운드 지침서가 나왔다. 직무 디테일부터 합격 전략, 합격 자소서와 면접 케이스 스터디까지 한 권으로 취준의 뼈대를 잡아주는 방대한 분량의 정보서다. 이 책은 상경계생이 주로 선택하는 10가지 직무 즉 재무회계·인사·물류·구매·마케팅·행원·IB·영업관리·컨설팅 등을 현장감 있게 전달하면서 그 직무를 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요령있게 정리해준다. 케이스마다 합격자 스펙을 정확하게 밝히고, 자소서와 면접 답변까지 수록해 취준생들이 각자 자신의 상황에 맞는 케이스를 따라가면 되도록 구성한 것이 가장 큰 강점. 특히 각 직무별로 플랜 A와 플랜 B를 짤 수 있도록 업종별 회사 리스트를 도표로 정리해준 점도 이 책의 미덕이다. 도올만화대학 보현 저 / 16,000원 / 통나무 『대학』이라는 책이 있어서, 동아시아 일천년을 지배한 주자학이 탄생할 수 있었다! 『대학』은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라는 문장이 들어있는 바로 그 책이다. 작은 배움이 아닌, 큰 배움이라는 뜻의 『대학』에는 국가 통치자나 사회 지도자들이 가져야 하는 필수적 소양과 정치철학에 관한 총체적인 세계관이 불과 1,750여 글자 속에 체계적으로 담겨있다. 『대학』은 사서(四書) 중의 하나로 사서운동을 주도했던 주희가 가장 애착했던 책이었고, 조선시대 선비들에게는 그들 스스로 지도자로서의 가치관을 형성케 해주는 결정적인 책이었다. 그 『대학』 전체의 원문을 보현 작가는 도올 선생의 번역과 해설에 따라, 만화로 쉽게 전달되게 그려낸다. 또 주희가 사서운동을 통해 신유학을 만들어내는 과정과 배경 이야기를 이 한 권의 만화에 함께 담아낸다. 어버지와 자식 이반 투르게네프 저 / 연진희 역 / 13,000원 / 민음사 “저런 것들이 현대의 젊은이야! 저기 저놈들이 우리의 후계자라고!” 19세기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 투르게네프 두 세대 간의 첨예한 갈등을 통해 인간 보편의 문제를 파고든 눈부신 걸작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와 더불어 19세기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투르게네프의 걸작 『아버지와 자식』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4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투르게네프는 이 소설에서 19세기 러시아 사회의 신구 세대 갈등을 더없이 핍진하게 그려 내 비상한 사회적 관심과 문학적 논쟁을 불러왔다. 우리에게는 보통 ‘아버지와 아들’로 알려진 이 책의 러시아어 원제(Отцы и дети)는 우리말로 그대로 옮기면 ‘아버지들과 자식들’ 혹은 ‘아버지들과 아이들’이다. 민음사판은 원제대로 ‘아버지와 자식’을 제목으로 삼았다. 『부활』, 『안나 카레니나』, 『전쟁과 평화』 등 톨스토이의 대작들을 우리말로 유려하게 옮긴 러시아어 전문 번역가 연진희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번역과 충실한 주석 또한 돋보인다. 확장 소설 김태용 저 / 14,000원 / 문학과지성사 “우리는 그렇게 사라졌다 이야기는 계속 이렇게 끝난다” 명확한 음률 없이, 그러나 분명한 리듬 있게, 무한으로 펼쳐졌다 한 점으로 사라지는 (불)가능성의 소설 “문학의 고유한 전복성과 비판 정신을 실천”(문지문학상 심사 경위)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 문학계 안에서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해온 김태용의 신작 소설집 『확장 소설』이 출간되었다. 2005년 『세계의 문학』을 통해 데뷔한 이래 계속된 그의 여정은 언어 실험의 관성화마저 엄격하게 경계하며 전위의 가능성을 모색해왔다는 데 특별함이 있다. 저자는 이번 소설집의 제목 “확장 소설”이 ‘확장 영화expanded cinema’ 개념에서 빌려 왔음을 「작가의 말」을 통해 밝히고 있다. 하지만 영화는 상영 과정을 다양하게 변주하여 관객이 저마다의 의미를 선택하여 수용할 수 있게끔 유도할 수 있다는 것과 달리 소설은 언어를 버릴 수 없기에 소설 바깥으로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소설을 통한 김태용의 ‘확장’ 작업은 무엇일까. 작가는 문장과 행간을 벌려 그 안에 새로운 의미를 틈입하도록 하고, 더 나아가 그 고정된 의미 자리에서 완전히 이탈하는 무한의 가능성을 열어 보인다. 소설 없이, 언어 없이, 그러나 소설의 언어를 재료 삼아 만들어내는 그의 독특한 리듬감. “사유-서사-언어의 해체와 날것의 물컹함이 동시에 투명하게 폭발하는, 김태용식 비미래”(시인 이원)가 이 책을 펼친 당신의 세계를 뒤집어내며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다. 우주의 일곱 조각 은모든 저 / 14,000원 / 문학과지성사 “다시 태어나면”의 가능성, 리부트와 스핀오프의 연속 세 명의 여성이 다르게 살아보는 일곱 개의 삶 은모든이 선보이는 첫 연작소설집 『모두가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 『애주가의 결심』 저자 은모든의 첫 연작소설집 『우주의 일곱 조각』이 출간되었다. 2018년 『한국경제』 신춘문예로 데뷔한 이래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온 작가의 일곱번째 책이다. 생생한 인물 구성과 발랄한 전개를 통해 그야말로 페이지터너의 표본을 선보인 은모든. 이번 연작은 세 명의 인물이 각기 다른 상황과 조건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는 일곱 편의 소설로 이루어져 그의 특장이 빛을 발한다. 사십대가 머지않은 여성들의 방황하는 커리어, 한없는 가사노동과 육아, 확신보다는 물음으로 가득한 사랑을 둘러싼 그녀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여름밤 여자 친구들과 유쾌한 와인 한잔이 간절하게 느껴질 것이다. 어렵사리 휴가를 내고 비행기에 몸을 실은 당신, 지친 밤 맥주 한 캔의 위안을 찾는 당신, 익숙하게 통근 지하철에 오른 당신, 이 책에서 마음에 딱 맞는 한 조각의 이야기를 찾길 바란다. 오은영 박사가 전하는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속 오은영 저 / 19,800원 / 오은라이프사이언스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오은영 박사의 신간! 금쪽같은 아이, 금쪽같은 부모 모두가 행복해지는 마음맞춤 육아비법 아이 마음이 궁금한 부모를 위한 오은영의 ‘특급 금쪽처방’을 만나다! 오은영 박사가 부모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집에서 물어보면 다 모르겠다고 하는데, 원장님 앞에서만 오면 얘가 별 이야기를 다 하네요.” 방송에서든 병원에서든 아이들은 오은영 박사 앞에서는 학교생활이든 친구 관계든 부모에 대한 생각이든 시시콜콜 말한다. 왜 그러는 걸까? 비밀은 바로 소통의 방식이다. 소통방식에 따라 아이들은 자신의 생활을 더 공개하고 싶기도 하고, 더 감추고 경계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이 책은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들이 가장 답답해하는 주제 58가지를 뽑아 그 소통에 대해서 친절히 알려준다. 낯가림, 걸음마, 먹는 것, 대소변 가리기, 한글, 동생의 존재, 장난감의 공유, 공정한 규칙, 장난과 괴롭힘, 아침 기상, 학원, 부모 말투, 부부 싸움, 스마트 폰, 게임시간까지 아이의 어려움을 어떻게 알아보고 어떻게 다뤄줘야 하는지 대화법까지 상세히 담았다. 오은영 박사가 말하는 소통의 핵심은 ‘아이의 마음’이다. 아이의 진정한 마음을 알아줘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을 알아줘야 마음이 통하고, 마음이 통해야 아이가 부모의 말을 듣는다. 따라서 이 책에는 오은영 박사의 속 깊은 따뜻한 통찰로 꿰뚫은 아이의 진정한 마음들이 생생하게 실려 있다. 더불어 아이가 스트레스가 넘칠 때 보내는 신호는 무엇인지 그 신호를 어떻게 알아차리고 도와주어야 하는지도 다룬다. 오은영 박사가 부모들에게 아이의 마음속을 전하고 싶은 진짜 이유는, 사실 누구보다도 아이에 대한 부모들의 무한 사랑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오박사가 만나 온 부모들은 아이의 진정한 마음을 알게 되었을 때, 하나같이 “저런 마음인 줄 몰랐어요”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를 스스로 고민했다. 그것이 ‘부모’라는 사람들이 ‘아이의 마음’을 알게 되었을 때 보인 일관된 행동이었다. 아이의 진정한 마음과 부모를 위한 현실육아 특급비법이 함께 담긴 이 책은 주제마다 오은영 박사를 직접 만나 금쪽처방을 받는 듯 느껴질 것이다. 위닝 컬러 WINNING COLOR : 사람의 욕망을 움직이는 10가지 색의 법칙 이랑주 저 / 16,800원 / 지와인 인간 의사결정의 85퍼센트를 좌우하는 컬러의 힘 “똑같은 제품도 색을 바꾸면 매출이 10배로 달라진다” 최고의 비주얼 전략가가 말하는 성공과 행운을 부르는 색의 비밀! 영국 템스강의 한 다리를 녹색으로 칠한 다음부터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사람들의 수가 3분의 1로 줄었다고 한다. 똑같은 물건도 색이 달라지면 85퍼센트가 선호를 바꾼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처럼 색은 인간의 심리와 의사결정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없던 소비자를 만들고 팔리지 않던 물건을 팔리게 하며, 처음 봐도 강한 호감을 이끌어 내는 색의 법칙들은 무엇일까. 오프라인에서 온라인까지,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냈던 흥미로운 사례들을 바탕으로 사람의 욕망을 움직이는 색의 법칙을 만나보자. 트로츠키와 야생란 이장욱 저 / 15,000원 / 창비 “참으로 이상한데 결국에는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게 되는 것이 사람의 삶” 첨예한 언어와 아름다운 문장으로 축조된 이장욱식 영원의 세계 빼어난 문학성과 정교한 서사로 이제는 하나의 스타일이자 장르라고 부를 수 있는 작가 이장욱이 네번째 소설집 『트로츠키와 야생란』을 펴냈다. 이번 작품집에는 이곳을 떠나 ‘영원’의 세계로 간 이들과 ‘여기’에 남아 지나간 시간들을 기억하며 떠나간 이들을 품고 살아가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언제나 불가해하지만 단 한번도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삶’을 중심에 두고 그것을 끝내 등진 이들과 여전히 “가늘고 긴 줄기에 매달린 잎의 느낌”(「잠수종과 독」)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겹쳐지고 흩어진다. 뚜렷하게 부재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선명히 존재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슬프고도 찬연하고, 그들을 추억하는 이들의 모습은 쓸쓸하지만은 않아 따스하고 뭉클한 위로를 전한다. 삶과 죽음,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지우고 생의 근본에 대해 꾸준한 물음을 던져온 이장욱의 소설세계에 사랑과 농담 그리고 아름다움까지 한층 더해진 수작이다. 마이너리티 디자인 사와다 도모히로 저 / 김영현 역 / 16,000원 / 다다서재 약점, 못하는 일, 콤플렉스, 장애 등을 극복하거나 감추지 않고 당당히 드러내도 괜찮은 세상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마이너리티 디자인』은 이 의문에 답하는 책이다. 거대 광고회사의 전도유망한 카피라이터였던 저자는 아들의 시각장애를 계기로 자신의 능력을 사회복지 영역에서 사용하기 시작한다. ‘광고를 만들지 않는 광고인’이 되겠다고 결심한 저자는 스포츠, 패션, 음악, 로봇공학 등 분야를 넘나들며 ‘한 사람의 약점’을 출발점 삼아 기존의 통념을 뒤흔드는 프로젝트들을 진행한다. 저자는 자신의 방식에 ‘마이너리티 디자인’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더 보람 있는 일’을 하기 위한, 그리고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엘리자베스 코스텔로 J.M. 콧시 저 / 김성호 역 / 16,000원 / 창비 오늘날의 문명, 사상, 문학과 정면으로 대결하는 황홀한 지성의 향연 노벨 문학상, 부커상 2회 수상자 J. M. 쿳시의 후기 문제작 노벨 문학상 수상(2003)과 최초의 부커상 2회 수상(1983, 1999) 등의 화려한 이력이 말해주듯 20세기를 넘어 21세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사람인 J. M. 쿳시의 후기 문제작 『엘리자베스 코스텔로』가 발간되었다. 2003년에 출간된 이 책에서 쿳시는 아파르트헤이트 시기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백인 작가로서 인종차별과 제국주의에 관해 판에 박힌 논의를 뛰어넘는 복합적이고도 예리한 질문을 던져온 기존의 문제의식에서 더 세부적으로 나아가 인간과 동물의 권리, 작가의 삶과 재현의 윤리, 인간의 악과 에로스의 문제 등 현대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주제들을 본격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소설의 제목과 같은 이름을 가진 주인공인 노년의 작가 엘리자베스 코스텔로가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위와 같은 주제들을 풀어내는 강연, 연설과 토론, 대화와 편지 등을 엮은 독특한 형식을 활용해, 소설과 철학서, 소설과 강연집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유롭고 대담한 사유의 장을 펼쳐 보인다. 엘리자베스 코스텔로는 성별은 다르지만 열렬한 동물보호 운동이나 사람들을 당혹게 할 정도로 파격적인 연설 등 여러면에서 쿳시 자신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이다. 이 소설의 일부는 실제 쿳시 자신이 한 강연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이 소설은 세계에서 가장 지적인 작가 중 한명으로 꼽히는 쿳시의 사상이 집대성된 작품으로 볼 수 있으며, 독자들은 기존의 소설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화려한 지성의 향연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2022년의 시점으로 봐도 지금 우리 사회의 논의를 한참 앞서 있는 동물권에 관한 엘리자베스 코스텔로의 파격적인 주장들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고, 동물권과 채식주의에 관해 풍부한 생각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내 얼굴이 도착하지 않았다 이설야 저 / 11,000원 / 창비 “모두 하늘을 보기 위해 물구나무서는 밤” 지금의 부조리를 직시하며 완성되는 시의 정면 밑과 하늘을 뒤바꿔 다다르는 어둠의 너머 이설야의 시 쓰기는 약자의 현실에 동참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생생한 시적 상상을 계속하며 독자에게 강렬한 희망의 이미지를 발신한다. 이설야의 시에서 밑과 하늘은 자꾸 뒤바뀐다. 고개를 들고 하늘에서 보아야 할 새와 별을 저수지의 저 깊은 아래에서 마주하고(「저수지?) 하늘을 보기 위해서는 물구나무서야 한다고 말한다(「밑?). 이렇게 밑과 하늘을 뒤바꿔보는 상상은 지금까지 억압과 배제, 외면으로 인해 가라앉아 있어야만 했던 모든 존재를 구조하기 위한 간절한 시도일 것이다. 위아래만큼 굳건한 것 없는 이 가혹한 세계에서 이러한 상상 없이는 밑은 영원히 밑이어야만 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시인은 스스로 “중력을 놓”(「밑?)쳐버림으로써 밑을 하늘로 삼아 그가 시집 속에서 또박또박 이름 부른 이들을 어둠으로부터 탈출시키고자 한다. 시인의 절실한 상상이 현실이 되어 밑에서 쏟아진 이들이 마침내 빛을 보는 순간, 몰개성의 절망과 고통에 방치당한 존재 모두에게 “저마다 얼굴을 찾아주”(강경석, 해설)게 될 것이다. 그 순간을 앞당기기 위해 시인은 “예기치 않은 폭풍 속에서 흔들리”더라도 “아직 도착하지 않은 수많은 얼굴을 찾아서” 매일 쓸 것이라 다짐한다(시인의 말) . 그러니 다른 미래는 가능하지 않다고 비관하기 쉬운 지금, 이 시집을 읽는 것은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일이라고 달리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퀸즐랜드 자매로드 : 여자 둘이 여행하고 있습니다. 황선우 ,김하나 저 / 16,000원 / 이야기나무 다시 시작된 여행, 여자들끼리 가볼만한 곳 1순위! 시스터후드 충만한 호주 퀸즐랜드에서 찾은 삶의 기쁨!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황선우 X 김하나 작가가 함께하는 두 번째 책, 오래 기다려온 ‘여자 둘이 여행하고 있습니다’의 첫 여행지 ‘퀸즐랜드’로 함께 떠나볼까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행의 기쁨을 잃어버린 당신! 여기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의 저자 황선우 김하나 작가와 함께 다채로운 삶이 생동하는 곳, 퀸즐랜드로 떠나볼까요? 책과 팟캐스트 ‘여둘톡’, 인스타와 트위터 등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황선우 김하나 작가의 두 번째 공저 『퀸즐랜드 자매로드』는 두 작가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호주 퀸즐랜드에서 아름다운 대자연과 그 속에서 함께 어울린 퀸즐랜드 사람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한 이야기입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브리즈번과 골든 코스트, 음식 이름으로만 알고 있던 투움바 등 퀸즐랜드 곳곳에서 코알라, 웜뱃, 돌고래와 교감하고, 서핑과 패들보딩, 실내 스카이다이빙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며, 다양한 문화와 먹거리를 통해 호주 사람들과 교류한 잊지 못할 경험! 친구에게 말하듯 이야기하듯 공감가는 글로 풀어낸 황선우 김하나 두 여자의 퀸즐랜드 여행기는 독자들의 가슴 속 깊이 감춰두었던 여행의 두근거림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도와줄 것입니다. 지.-지구의 운동에 대하여-1.2권세트 우오토 글그림 / 하성호 역 / 16,000원 / 문학동네 [도서] 지.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 1 역사를 바꾸려는 자, '지구'를 움직여라. 땅에 대한 앎을 갈망하는 자들의 장대한 여정이 시작된다 『지.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 1·2권 동시 출간! 종교와 신앙이 모든 사회 질서의 중심이었던 15세기 유럽. 우주의 중심에 지구가 있고, 나머지 천체가 그 주위를 돈다는 천동설이 주류를 지배하던 시대. 이 '절대불변의 진리'에 의심을 품는 자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단자들이 모조리 처형당하는 사회에서, 금기로 여겨지는 '지동설'을 주창하는 것은 목숨을 걸어야만 하는 일. 그럼에도 역사를 움직이기 위해, 지구를 움직이려는 자들의 여정은 시작된다. 『지.』 1권에서는 천재 소년 '라파우', 2권에서는 살인으로 먹고사는 대리 결투사 '오크지'의 파란만장한 일대기가 펼쳐지며, 독자들을 이야기의 소용돌이 속으로 끌어들인다. "영문도 모를 것에 열중해서 목숨마저 내던지다니. 그런 상태를 '광기'라고 부른다는 걸 모르겠나?!" "맞아요. [도서] 지.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 2 역사를 바꾸려는 자, '지구'를 움직여라. 땅에 대한 앎을 갈망하는 자들의 장대한 여정이 시작된다 『지.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 1·2권 동시 출간! 종교와 신앙이 모든 사회 질서의 중심이었던 15세기 유럽. 우주의 중심에 지구가 있고, 나머지 천체가 그 주위를 돈다는 천동설이 주류를 지배하던 시대. 이 '절대불변의 진리'에 의심을 품는 자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단자들이 모조리 처형당하는 사회에서, 금기로 여겨지는 '지동설'을 주창하는 것은 목숨을 걸어야만 하는 일. 그럼에도 역사를 움직이기 위해, 지구를 움직이려는 자들의 여정은 시작된다. 『지.』 1권에서는 천재 소년 '라파우', 2권에서는 살인으로 먹고사는 대리 결투사 '오크지'의 파란만장한 일대기가 펼쳐지며, 독자들을 이야기의 소용돌이 속으로 끌어들인다. "영문도 모를 것에 열중해서 목숨마저 내던지다니. 그런 상태를 '광기'라고 부른다는 걸 모르겠나?!" "맞아요. 하지만 그런 것을, '사랑'이라 부를 수도 있을 것 같네요."_1권 제4화 중에서 천동설과 지동설, 과학과 종교가 충돌하고 대립했던 역사에 작가의 독자적인 상상을 더한 SF만화 『지.』. 작품의 일본어 원제인 『チ。』에는 대지의 '地', 지성의 '知', 그리고 피를 뜻하는 '血'의 의미가 모두 담겨 있다. 지구의 전부를 알기 위해 합리와 이성으로 설명되는 세계를 넘어, '광기'라 불리는 영역에 자신의 인생을 맡기는 걸 주저하지 않는 자들. 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지.』는 스펙터클한 가상 역사 판타지이자 지성과 신념을 둘러싼 뜨거운 인간드라마라 부르기에 손색없는 작품이다. 이렇게나 뽀송해 이지아 저 / 9,000원 / 문학과지성사 “너가 좋아하는 거, 그게 될 거야” 경쾌하고 능청맞게 살아 움직이는 사물들 2022년 제4회 박상륭상 수상작 수록 ‘비극을 가지고 노는 시인’ 이지아 두번째 시집 출간 억압, 고정관념, 폭력, 이런 고집쟁이 아이들의 너저분한 머리를 밀어주기 위해 저는 오랫동안 외로웠고 무서웠고 어려웠습니다. 세상이 만들어놓은 개념과 시의 범주에서, 하지 말라고 하는 것들을 마음껏 쓰고 싶었습니다. ―이지아, 박상륭상 수상 소감에서 시 바깥의 시를 쓰는 이지아의 두번째 시집 『이렇게나 뽀송해』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첫 시집 『오트 쿠튀르』(문학과지성사, 2020)를 통해 “층층이 포개어지고 요동치면서 무한을 향해 끊임없이 질주”(조재룡)하는 세계를 선보인 후 2년 만이다. 전위의 상징 ‘오트 쿠튀르’를 내세웠던 전작과 달리 이번 시집은 제목 “이렇게나 뽀송해”에서 드러나듯 한층 경쾌하고 능청맞은 얼굴로 시의 중심과 경계를 해체한다. 5부로 나뉜 77편의 시를 엮었으며, 수록 작품 중 「반생물을 향한 빵과 칩과 계」 외 13편은 “자신의 문학적 열정을 자신만의 야멸찬 언어로 사정없이 내지르는 자유로운 광기”라는 찬사와 함께 2022년 제4회 박상륭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세구:흙의 장벽 (전2권) 마리즈 콩데 저 / 정혜용 역 / 각 15,000원 / 은행나무 지배와 피지배, 착취와 피착취, 민족·인종·종교·젠더의 핏빛 투쟁 트라오레 가문의 비극으로 써 내려간 생명의 역사 대안 노벨문학상 뉴 아카데미 문학상 수상 작가 마리즈 콩데의 대표작 현대 탈식민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2018년 대안 노벨문학상인 뉴 아카데미 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로서 입지를 다시 한번 다진 마리즈 콩데의 대표작 『세구: 흙의 장벽』이 [은행나무세계문학 에세] 제5, 6권으로 출간됐다. 『세구: 흙의 장벽』은 18세기 세구 왕국(현재는 아프리카 말리 공화국의 도시)을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로, 생명력 넘치는 왕국이 점차 아프리카 대륙을 둘러싼 역사의 풍파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세구의 명문가 출신인 두지카 트라오레와 그의 네 아들이 예상치 못한 길로 접어들어 겪는 고난과 시련은 세구 왕국과 아프리카 대륙에서 벌어진 분열과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프랑스 현지에서 출간되었을 당시 20만 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던 이 소설은 매년 아시아·아프리카·남아메리카 지역의 여성 작가 한 명에게 수여하는 독일 리베라투르상을 수상하며 상업적으로도 비평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세구: 흙의 장벽』은 마리즈 콩데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그의 최대 히트작이자 지금까지도 손꼽히는 대표작이다. 소용돌이 호세 에우스타시오 리베라 저 / 조구호 역 / 17,000원 / 문학과지성사 몽상가들! 우리는 고통과 죽음을 위해 건배했다! 콜롬비아 작가 호세 에우스타시오 리베라가 남긴 단 한 편의 소설이자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자연주의 소설 20세기 걸작 자연주의 소설로 손꼽히는 호세 에우스타시오 리베라의 장편소설 『소용돌이』가 [대산세계문학총서] 175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젊은 시인 아르투로 코바가 겪은 사랑과 폭력이 뒤엉킨 모험을 그린 『소용돌이』는 리베라가 남긴 단 한 편의 소설이다. 『소용돌이』는 작가의 사망 이후 여러 차례 영상화되고 세계 각국에서 번역되는 등 콜롬비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왔다. 『소용돌이』는 라틴 아메리카 문학 대표작가 로물로 가예고스, 조르지 지 리마 등 후대 작가들의 작품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환상문학의 거장 오라시오 키로가로부터 라틴아메리카 대륙에서 출간된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 평가받는 등 스페인어권 작가들의 찬사를 받아왔으나 한국에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르투로가 연인 알리시아와의 사랑의 도피를 이유로 도시를 떠나며 시작되는 『소용돌이』는 밀림을 떠돌며 만나게 되는 연인과 동료들, 사기꾼, 협잡꾼들의 사랑과 질투, 폭력이 뒤엉킨 이야기를 강렬한 자연의 모습과 함께 탁월하게 형상화하였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이 만나고 얽히는 사건과 함께 밀림으로 대표되는 거대한 자연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그와 동시에 자연 속에서 고무를 채취하며 살아가는 노동자들이 겪는 착취와 비참한 현실을 소설을 통해 뜨겁게 고발하고 있다. 이처럼 『소용돌이』는 마치 제목처럼 여러 강렬한 힘이 뒤엉키는 소용돌이 같은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황사를 벗어나서 캐런 헤스 저 / 서영승 역 / 14,000원 / 문학과지성사 "이제야 깨달은 건 내가 벗어나려 했던 것이 바로 나를 만들었다는 거야." 뉴베리상 스콧 오델상 수상작 계속되는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뉴베리상 수상작가 캐런 헤스의 대표작 『황사를 벗어나서』가 [대산세계문학총서] 173권으로 출간되었다. 『황사를 벗어나서』는 극심한 가뭄과 황사로 많은 거주민들이 떠나가던 1930년대 미국 팬핸들 지역을 배경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찾아가는 열세 살 소녀 빌리 조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작가 캐런 헤스는 내리지 않는 비와 자라지 않는 밀과 힘겹게 생활을 일구는 어른들의 모습을 빌리 조의 꾸밈없는 시선으로 담담하게 그려낸다. 비는 내리지 않고 황사는 후추처럼 음식 위에 뿌려지고 황사 폭풍이 불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빌리 조는 어른들의 의미 없는 다툼, 아버지의 음주, 좋아하는 남자아이, 서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을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하루하루 자라나간다. 그 시간을 통과하며 빌리 조가 깨달은 것은 자신이 벗어나려 했던 것이 바로 자신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작가 캐런 헤스는 자신에게 닥친 고난 속에서 방황하면서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빌리 조의 모습을 통해 인간은 아픔에 자신을 내맡기지 않는다면 이 아픔을 넘어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자신의 방식으로 스스로의 자리를 찾아가며 자라나는 빌리 조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들짐승들의 투표를 기다리며 아마두 쿠루마 저 / 이규현 역 / 17,000원 / 문학과지성사 진실을 말하는 자, 아마두 쿠루마 아프리카, 아니 모든 독재의 완벽한 도표를 그린 문제작 프랑스 문인협회대상, 리브르 앵테르상 수상작 20세기 아프리카의 부조리한 현실을 세계에 널리 알린 코트디부아르 출신 작가 아마두 쿠루마(Ahmadou Kourouma, 1927~2003)의 장편소설 『들짐승들의 투표를 기다리며En attendant le vote des betes sauvages』가 문학과지성사 대산세계문학총서 174권으로 출간되었다. 아마두 쿠루마는 상상의 아프리카 국가 골프 공화국을 배경으로 주인공 코야가가 정권을 잡고 독재자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참혹한 투쟁 속에 인간과 들짐승이 뒤섞이고 연대기적 역사에 설화를 결합한 이 소설은 반어와 풍자, 유머로 이뤄진 정치적 규탄이다. 독재자는 왜 들짐승들의 투표를 기다리는가? 식민지, 냉전, 독립, 독재로 이어지는 아프리카의 파란만장한 근대를 적나라하게 담은 이 소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불안 : 존재이 목소리 김석 저 / 9,900원 / 은해나무 “불안은 ‘나다움’의 상실을 경고하는 존재의 목소리이다” 불안의 새로운 가능성과 긍정성을 발견하는 인문학 크게는 코로나바이러스나 사회 갈등처럼, 작게는 내일 치러야 할 시험이나 면접처럼 삶은 늘 우리에게 불안을 가져다준다. 우리는 불안을 두려워하며 불안에서 벗어나려 애써보지만, 예기치 못한 불안 요소는 삶 곳곳에 잠복해 있어 느닷없이 찾아온다. 이처럼 불안은 나 자신, 타자, 세상과 관계를 맺으며 영향을 주고받는 데에서 생기는 필연적인 감정이다. 배반인문학 열 네 번째 책 《불안, 존재의 목소리》는 이러한 삶의 불편한 동반자인 ‘불안’을 ‘불안장애’나 ‘이상심리’로 규정하여 배제하려는 의학과 심리학의 관점을 비판하며, 철학과 정신분석학의 관점에서 불안을 다스리고 그 안에서 긍정성과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인문학적 시도를 보여준다. 저자는 불안을 무기력함,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번아웃 등 신체적·정신적인 증상을 동반하는 문제적 감정으로 여기고, 불안에 시달리는 것을 ‘정신장애’로 규정하는 의학적 관점이 개인의 특수성을 무시한다고 비판한다. 이러한 관점은 불안의 부정적인 영향에 집중하여 불안을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증상의 완화와 불안의 제거에만 집중할 뿐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지 못한다. 따라서 정신분석학의 관점에서 불안이 개개인의 특수성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이해하고, 불안을 안고 살아갈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철학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처럼 불안을 삶에 공기처럼 스며드는 필연적인 감정으로 보고, 불안을 다스리며 살아가는 인문학적 방법을 다방면으로 탐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