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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뉴스

02월 신간 도서 소개(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22-02-16
조회수
1709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

황모과 저 / 14,000원 / 문학과지성사

이 소설은 1990년 당시 “백말띠 여자가 드세다”라는 속설로 인해 여아 선별 임신중지가 이루어졌던 역사적 사건을 모티프로 삼는다. 이야기는 1990년생 여성들이 모두 태어난 가상의 세계가 어느 날 갑자기 엉망이 되면서 시작된다. 주변 여성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그들에 대한 기억마저 지워지는 상황 속에서 평행세계를 오가며 이전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애쓰는 주인공 채진리의 분투기다.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는 1990년생, 삼십대에 들어선, 살아남아 태어났으나 여전히 선명한 임금 격차와 고용 불안, 여성혐오와 각종 성범죄의 범람 속에서 팍팍한 하루를 보내는, 그러나 평범하고 용감한 당신들을 향한다. 여자 형제 대신 살아남았다는 부채감과 책임감에 눌려 지냈을 사려 깊은 당신들에게도, 더하여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압박 속에 고민하고 고통받았던 당신들에게도 나아간다. 이 모든 억압을 몇 해 늦게 혹은 이르게 겪어냈을, 이 사회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이 소설이 작은 용기와 위로를 전할 수 있길 소망해본다.





참회록

레프 톨스토이 저 / 박형규 역 / 14,000원 / 문학동네

실존적 공허와 절망 속에서 대문호 톨스토이가 찾은 삶의 의미와 이유
러시아 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웅변으로 남은 톨스토이의 인생 고백
톨스토이 번역의 최고 권위자 박형규 교수 완역본


존재론적 위기와 우울에 시달리던 톨스토이가 살아야 하는 의미와 이유에 대한 답을 찾기까지 십여 년의 탐구과 추론의 여정을 기록한 자전적 산문. 세계적 작가로서 명성을 얻은 중년의 톨스토이는 위선적으로 살아온 날들과 양면적인 생활, 텅 비어버린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았다. “어떻게 살아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막막한 의혹의 순간” “삶이 멈춰버린 듯한 순간”은 그를 역겨움과 권태뿐인 나락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라는 절망 속에서 끊임없이 자살을 고민하면서도 그는 답을 찾고 스스로를 구하고자 했다. 소설로써 ‘문학적 불멸’을 입증했던 톨스토이는 그 치열했던 고뇌의 여정을 『참회록』에 기록했고, 이 시기에 도덕적 필연성과 합리적 그리스도교 윤리를 바탕으로 한 무정부주의, 무저항주의라는 사상적 대전환을 이루었으며, 이후 생의 철학자로서 영적 집필활동을 이어가게 되었다. [러시아 사상]에 ‘미공개 작품 소개’로 실린 『참회록』은 곧바로 출간 금지되었고, 1884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출간된 후 필사본과 등사본으로 러시아 전역에 퍼졌다. 완전한 러시아판은 이십사 년 후인 1906년에야 비로소 출간되었다.




눈부신 디테일의 유령론

안미린 저 / 9,000원 / 문학과지성사

최선의 감각으로 우리 곁의 존재를 가늠하는 안미린의 ‘유령론’

2012년 “과감하게 생략하고 비약하고 가로지르는 자유로운 어법”을 구사한다는 평을 받으며 데뷔한 안미린의 두번째 시집 『눈부신 디테일의 유령론』이 출간되었다. 그의 시는 시어끼리 의미의 충돌을 일으키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들이 발생하면서 다시 절묘하게 연결된다. 때문에 다수의 시편을 읽어나갈수록 겹겹이 쌓이면서 확장되는 시적 공간을 창출해내곤 한다.

이번 시집은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유령’이라 불리는 존재가 시집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안미린의 시들은 종이를 접었을 때 모양을 알 수 있는 도면처럼, 사방으로 펼쳤을 때 전체를 볼 수 있는 지도 접책처럼, 서로 포개졌다가 다시 열리기를 반복하며 더듬더듬 나아간다. ‘유령’이 등장하는 시구들이 수없이 반복되는 와중에도 하나의 형태를 상상하기 어려운 것은 이 때문이다. 시인은 쌓아 올리지만 구축되지 않는 것들, 구축되지 않기에 허물어지지도 않는 미지의 존재에 곁을 내주고, 그를 감각하는 데에 온 힘을 다한다. 더불어 이 시집에서는 별도의 해설을 싣는 대신 유령이 출몰하는 시구들을 모아 색인 형태의 글 「찾아보기―유령류」를 덧붙였다. ‘눈부신 디테일의 유령론’을 가늠해볼 수 있기를 바라며 마련해둔 길라잡이이다.




百의 그림자

황정은 저 / 15,000원 / 창비

황정은이라는 압도적인 세계는
『百의 그림자』에서 시작되었다
우리 문학의 잊지 못할 한걸음,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아름다운 문장들


황정은의 첫 장편소설 『百의 그림자』가 새로운 장정과 정제된 문장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아름답고도 독특한 개성으로 자신만의 문학영역을 공고히 구축한 황정은은 이미 그 이름만으로 신뢰받는 작가지만, 『百의 그림자』는 그 압도적인 세계관의 출발을 알린 작품으로서 더욱 빛을 발한다. 이 작품은 2010년 초판 출간 당시부터 문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황정은식’ ‘황정은풍’ 등의 용어를 유행시킨 바 있으며, 연극이나 만화 등 독자들의 자발적인 2차 창작물로 제작되었을 만큼 남다른 사랑을 받아왔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기발한 상상력과 황정은만의 인장이 새겨진 문장으로 스러지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유대와 풋풋한 연애감정을 절묘하게 형상화한 『百의 그림자』는 애틋하고도 따뜻하게 독자들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출간 직후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百의 그림자』는 2022년 KBS와 한국문학평론가 협회가 선정한 ‘우리 시대의 소설’ 리스트에도 선정되며 여전한 작품성을 과시한 바 있다. 특히 타워크레인 사고로 사망한 ‘유곤’의 아버지 에피소드는 최근 광주 아파트 건설현장 붕괴를 비롯한 비극적인 사건사고를 상기시키며 여전히 도시에서 이어지는 죽음들을 돌이켜보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百의 그림자』의 식지 않는 인기와 몰입도는 바로 어두운 곳을 향하는 따뜻한 시선과 사려 깊은 태도 때문일 것이다.




재생에너지와 공존 : 지구의 내일을 지켜주는 재생에너지를  만나다

안희민 저 / 17,000원 / 크레파스북

재생에너지, 대한민국의 내일을 만나다

21세기 초 전 세계를 관통하는 시대정신 가운데 하나는 단연 ‘기후 변화 대응’이다. 이미 미국, 호주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기후 재난’으로 불릴 수 있는 재난이 매년 반복되고 있으며, 기후 변화의 주요 요인인 온실가스 배출은 이제 인간과 생태계를 직접 위협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기후 변화 대응의 핵심 수단 중 하나는 ‘온실가스 감축’이다. 그리고 온실가스 감축 방안의 핵심은 바로 재생에너지이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2050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에서 석탄발전소를 과감히 감축하고 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을 높이는 등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을 비롯하여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이 주목받는 이유는 재생에너지와 탄소중립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들이 단기간에 이해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기획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재생에너지의 필요성과 국내외 현황에 대해 큰 틀을 제시하고 한국 재생에너지발전이 나아갈 방향과 선결 과제들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주고 있다. 가령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에 대한 주요 정의들은 물론 2050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에서부터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최종안, 2030 NDC 상향안까지의 개념을 순차적으로 다루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재생에너지와 관련해서도 한국에서 가격 보상 체계가 움직이는 구조, 가격 전망 분석을 통하여 재생에너지의 역동적인 모습을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보여주고 있다.

《재생에너지와의 공존》은 단순히 경제·경영 서적에 머물지 않고 학술 영역까지 지경을 넓히고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지루하지는 않다. 미디어에서 회자되는 최신 정보를 다루며 보다 깊이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에너지 관련 산업현장에서 10년 이상을 발로 뛰어온 기자로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전문가로서의 생생한 기록이다. 구체적인 통계와 정책적 분석까지 흥미롭고 날카로운 식견이 한 권의 책으로 가득 담겨 있다. 《재생에너지와의 공존》은 에너지 분야에 관심 있는 기업, 학계, 정부, 공공기관 관계자라면 누구나 읽어보아야 할 필독서이다.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암레 케르테스 저 / 이상동 역 / 13,000원 / 민음사

인류의 비극과 개인의 운명에 대한 성찰이 담긴
‘운명 4부작’의 세 번째 작품
인간의 존엄이 말살된 곳에서 지독히 읊조리는 생명의 숭고한 카디시


현대 헝가리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200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임레 케르테스의 주요 작품 가운데 하나인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1번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이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0번, 360번으로 각각 출간된 『운명』(1975)과 『좌절』(1988)에 이은 이른바 ‘운명 4부작’의 세 번째 작품으로 일컬어진다. 십삼 년에 걸쳐 쓴 첫 소설 『운명』에 나치 절멸 수용소에서 겪었던 일에 대한 끔찍한 기억에 시달리며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십 대 소년의 모습으로 등장했던 케르테스는 이 책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에 노년에 접어든 작가이자 문학 번역가로 다시 등장한다. 『운명』이 아우슈비츠 절멸 수용소에 대한 기억을 담은 책이라면,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는 수용소에서 살아 돌아온 이후의 삶에 관한 이야기, 『운명』에 대한 응답과 같은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이 책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는 케르테스의 ‘운명 4부작’ 중 자전적 성격이 가장 짙은 작품이다. 운명의 무게에 억눌린 듯한 상실과 슬픔 가득한 갈망, 지독한 회한이 실타래처럼 뒤엉켜 있는 이 소설은, 끝내 홀로코스트의 기억을 떨치지는 못했으나 오히려 문학과 글쓰기를 통해 다시는 되풀이되어서는 안 될 역사의 진실을 오롯이 드러낸, 한 상처 입은 영혼의 내밀한 고백이라 할 수 있다. 고통스러운 아우슈비츠 체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첫 소설 『운명』과 『운명』을 출간하기까지 문단의 무관심과 생활고에 시달리며 겪은 좌절과 문학에 대한 희망을 그려 낸 『좌절』에서와 마찬가지로,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에서도 케르테스는 비극적 세계에서 처절하게 영혼을 짓밟힌 인간의 존엄과 개인이 짊어지고 극복해 가야 할 운명에 대한 문학적 성찰을 보여 준다. 개인의 상처와 비극을 인류 공통의 아픔과 숙제로 환원시키는 큰 작가 케르테스의 면모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햇볕 쬐기 

조온윤 저 / 9,000원 / 창비

슬픔의 뺨을 다정히 매만지는 따사로운 손길
가장 단단한 어둠을 녹이고 태어난 가장 환한 안녕


2019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조온윤 시인의 첫 시집 『햇볕 쬐기』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삶을 향한 사려 깊은 연민과 꾸밈없어 더욱 미더운 언어로 온화한 서정의 시 세계를 보여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어둠을 빛 쪽으로 악착같이 밀며 가”(안희연)는 시편들을 통해 세계 속 선함의 자리를 한뼘 더 넓히고자 한다. 살아 있기에 견뎌야 하는 괴로움에 주저앉더라도 우리에게는 서로를 일으켜줄 손이 있음을 끝까지 기억하려는 시인의 “지극한 선량함”(나희덕)은 체념과 위악으로 가파르게 흐르기 쉬운 마음을 단단히 붙든다.

『햇볕 쬐기』는 한 사람도 놓치지 않고 무사히 고통의 세계를 건너기 위한 조온윤식 방법론이다. “모두가 조금씩만 아파주면/한 사람은 아프지 않을 수도 있지 않냐고” 물으며 “한 사람을 위해 팔을 꺾”어 “포옹”(「원주율」)의 원을 만드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시인은 ‘혼자 살아남기’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기’를 성실하게 꿈꾼다. 그 곧고 진실한 마음을 따라 원을 이룰 때, 그렇게 “슬픔 다음에 올 것”(「검은 돌 흰 돌의 시간」)을 향해 나아갈 때 비로소 새롭게 피어나는 빛이 있다. 이 눈부신 빛이 다른 곳에서 오는 게 아니라 함께 걷는 우리로부터 비롯되는 ‘햇빛’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시집을 덮을 때쯤 찾아온다. “눈을 감게 하지만 손을 더듬어/다른 손을 찾게도”(「백야행」)하는 빛 덕분에 우리는 어둠 속에서 서로의 손을 더욱 꽉 잡게 될 것임을, 손에서 손으로 이어지고 전해지는 온기는 우리가 서로를 더 가까이 보듬도록 도울 것임을 『햇볕 쬐기』는 나직하게 전하고 있다.




디 에센셜 어니스트 헤밍웨이

어네스트 밀러 헤밍웨이 저 / 김욱동 역 / 17,000원 / 민음사

세계적인 작가의 ‘소설×에세이’를 단 한 권에!
바다 한가운데 홀로 서서 인간의 고독과 삶의 본질을 바라보다
‘길 잃은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세계적인 작가의 대표 소설과 에세이를 한 권에 담아, 이 책을 읽은 독자 누구든 단 한 문장으로 작가의 특징을 정의할 수 있게 큐레이션한 [디 에센셜] 시리즈 4종(조지 오웰, 다자이 오사무, 버지니아 울프, 어니스트 헤밍웨이)이 출간되었다. 디 에센셜 시리즈의 네 번째 작가는 하드보일드한 문체로 미국 문학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어니스트 헤밍웨이다. 『디 에센셜 어니스트 헤밍웨이 』에서는 노벨 문학상 수상작인 「노인과 바다」(1952) 외에도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킬리만자로 정상에 놓인 표범의 사체를 모티브로, 생과 사에 대한 깊은 통찰을 그려 나간 중편 「킬리만자로의 눈」(1936)과 당대 최고의 두 작가 헤밍웨이와 F. 스콧 피츠제럴드가 함께 떠난 리옹 여행의 에피소드를 담은 에세이 「F. 스콧 피츠제럴드와 함께 떠난 리옹 여행」(1964), 노벨 문학상 수상 연설문(1954) 등 총 아홉 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우리에게는 『무기여 잘 있거라』(1929),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1940) 등의 장편 소설이 더 잘 알려져 있지만, 헤밍웨이의 탁월한 주제 의식과 문학적 스타일은 단편과 중편, 에세이에서도 빛을 발한다.

『디 에센셜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작가의 장편과 단편, 그리고 에세이를 모두 한 권의 책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헤밍웨이의 산문 스타일이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은 단편 소설이다. 그의 단편을 읽다 보면 문체가 곧 작가일 뿐 아니라 그의 세계관을 잘 보여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특히 촌철살인의 예리한 대화가 일품이라 할 수 있다. 엄선한 단편으로는 유년 시절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실제로 왕진을 간 인디언 부락에서 벌어진 참혹한 사건을 쓴 「인디언 부락」과 고독한 도시에서 갈 곳 없는 개인을 유일하게 받아 주는 카페의 이야기를 다룬 「깨끗하고 밝은 곳」, 빗속의 고양이를 바라보는 부부의 다른 시선을 통해 현대인의 미묘한 위기감을 암시하는 「빗속의 고양이」, 여행객을 상대로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돈을 뜯어내는 호쾌한 사기꾼 페두치의 이야기를 다룬 「때늦은 계절」을 수록했다.




디 에센셜 버지니아 울프

버지니아 울프 저 / 이미애 역 / 17,000원 / 민음사

세계적인 작가의 ‘소설×에세이’를 단 한 권에!
20세기 페미니즘 비평의 선구자 버지니아 울프,
가부장제와 성적 불평등에 맞서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세계적인 작가의 대표 소설과 에세이를 한 권에 담아, 이 책을 읽은 독자 누구든 단 한 문장으로 작가의 특징을 정의할 수 있게 큐레이션한 [디 에센셜] 시리즈 4종(조지 오웰, 다자이 오사무, 버지니아 울프, 어니스트 헤밍웨이)이 출간되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당대 여성들이 처한 현실을 명확하게 인식하는 데서 출발해 ‘의식의 흐름 기법’이라고 불리는 모더니즘 스타일의 글쓰기를 통해 내면에 솟아나는 질문들을 자유롭게 탐구하고 그 안에서 삶의 리얼리티를 발견했던 작가다. 『디 에센셜 버지니아 울프』는 작가가 평생 천착했던 ‘자유’ 라는 주제를 구심점으로 네 편의 단편 소설 두 편의 에세이를 엄선했으며, 이를 함께 읽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케이스스터디가 될 것이다.

울프는 에세이 「자기만의 방」에서 ‘메리 카마이클’이라는 가상의 여성 작가를 만들어 낸다. 메리 카마이클은 당대 여성들이 처한 현실을 대변하는 은유로, 여성 간에 공유하는 공통의 경험과 운명을 상징한다. 울프는 그의 저서 『생의 모험』을 언급하며, “클로이는 올리비아를 좋아했다.”라는 문장에 주목하는데, 이것은 지난 수 세기 동안 소설 속에서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로, 남성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묘사되던 여성의 존재가 비로소 클로이와 올리비아라는 두 여성의 관계 속에서 드러난 하나의 ‘문학적 사건’이었다. 울프는 이처럼 파격적인 상상을 통해 여성 해방의 조건을 탐구하면서 제인 오스틴, 조지 엘리엇, 에밀리 브론테 등 실존했던 여성 작가들을 문학사 안으로 끌어와 본격적으로 고찰하기 시작한다. 또한 이 책에 수록된 또 다른 에세이「런던 거리 헤매기」에서는 1930년대 초 영국의 여성들이 비로소 누리게 된 약간의 자유를 어떻게 확장하고 누구와 공유할 것인지 논의를 확대해 나간다.

한편 단편 소설 「유산」, 「V 양의 미스터리한 일생」, 「큐 식물원」, 「벽에 난 자국」은 모두 역자 이미애가 새로 번역한 작품으로, 기승전결의 서사를 갖춘 전통적인 소설부터 모더니즘으로 이행하는 과정에 쓰인 소설까지 흐름을 한눈에 살필 수 있게 구성했다. 울프는 우리 외부에서 발생하는 물리적 사건이 아니라 ‘심리의 모호한 영역’에 집중할 때 비로소 다층적이고 모순된 삶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보았으며 이 착상을 ‘의식의 흐름 기법’이라는 고유한 글쓰기 방식으로 발전시켰다. 이 책에 수록된 「벽에 난 자국」은 ‘벽에 난 자국’이 무엇일지 추측하는 과정을 통해 내면의 의식 세계로 침잠하는 모더니즘 소설의 면모를 가장 잘 보여 주는 작품 중 하나다.




디 에센셜 다자이 오사무

다자이 오사무 저 / 유숙자,김춘미 역 / 16,000원 / 민음사

세계적인 작가의 ‘소설×에세이’를 단 한 권에!
청춘의 한 시기에 통과 의례처럼 만나야 하는
일본 데카당스 문학의 대표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가장 솔직한 자화상을 마주하다


세계적인 작가의 대표 소설과 에세이를 한 권에 담아, 이 책을 읽은 독자 누구든 단 한 문장으로 작가의 특징을 정의할 수 있게 큐레이션한 [디 에센셜] 시리즈 4종(조지 오웰, 다자이 오사무, 버지니아 울프, 어니스트 헤밍웨이)이 출간되었다. 디 에센셜 시리즈의 세 번째 작가는 일본 데카당스 문학의 대표 작가 ‘다자이 오사무’다. 『디 에센셜 다자이 오사무』에서는 대표작 「인간 실격」 외에도 그의 생일에 지난 삶을 반추하며 쓴 에세이 「6월 19일」, 중세 시인 ‘프랑수아 비용’을 모티프로 자전적 체험을 녹여 낸 단편 소설 「비용의 아내」 등 총 아홉 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부끄러움’ ‘자기반성’으로 대변되는 다자이의 중후기 명작은 전후 일본을 휩쓸었던 사회적, 도덕적 혼란과 질풍노도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불안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 특징이다. 오늘날 독자들은 청년 세대의 절망을 적시하는 다자이 오사무의 예리한 필력을 통해 어설픈 위로, 형식적인 공감 대신 누군가 ‘대신 울어 주는’ 듯한 독특한 독서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디 에센셜 에디션]은 소설과 에세이를 함께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다자이 오사무의 작가적 특성 때문에 소설과 에세이의 전통적인 경계에 구애되지 않고 장년기 작가의 솔직한 얼굴을 드러내는 중후기 명작들을 선별해 담았다. 전체 수록작 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최신 리뉴얼 판을 수록한 「인간 실격」을 제외하고 「비용의 아내」를 포함해 나머지 여덟 작품은 모두 번역가 유숙자에 의해 새롭게 번역되었다.





디 에센셜 조지 오웰

조지 오웰 저 / 정희성 ,강문순 역 / 18,000원 / 민음사

세계적인 작가의 ‘소설×에세이’를 단 한 권에!
재난을 파고드는 감시 사회의 그림자!
『1984』가 현실이 되게 놔두지 마라, 이것은 바로 당신에게 달렸다.
당신이 지금 만나야 할 조지 오웰


세계적인 작가의 대표 소설과 에세이를 한 권에 담아, 이 책을 읽은 독자 누구든 단 한 문장으로 작가의 특징을 정의할 수 있게 큐레이션한 [디 에센셜] 시리즈 4종(조지 오웰, 다자이 오사무, 버지니아 울프, 어니스트 헤밍웨이)이 출간되었다. 조지 오웰은 최근 코로나 사태와 함께 내외신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고전 작가로, 대표작 『1984』에서 감시 권력을 뜻하는 ‘빅 브라더’라는 용어는 조지 오웰의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는 코로나 이후 ‘빅 브라더’가 등장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영국 언론 《가디언》은 한발 더 나아가 “‘빅 브라더’의 등장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오웰은 『1984』를 통해 첨단 과학 기술이 어떻게 감시와 검열의 수단이 될 수 있는지 역설하면서, 특히 전쟁, 질병과 같은 환난 속에서 시민들이 ‘자유’보다 ‘안전’을 중시하게 될 때가 바로 감시 사회의 시발점이라고 보았다.

『디 에센셜 조지 오웰』은 장편 소설 『1984』에서 오웰이 천착했던 자유와 행복의 문제, 정치적 글쓰기의 원칙 등을 치밀하게 파고든 일곱 편의 에세이를 함께 실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1984』가) 현실이 되게 놔두지 말라. 그것은 바로 당신에게 달렸다.”라는 오웰의 유언과도 같은 발언이 오늘날 당신의 관점을 바꾸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디 에센셜 조지 오웰』은 장편 소설 『1984』와 일곱 편의 에세이로 구성되었다. 『1984』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의 최신 리뉴얼 판으로 수록했고, 기존에 쏜살문고로 출간된 『책 대 담배』에서 오웰의 작가적 자서전이라 불리는 「나는 왜 쓰는가」를 비롯하여 네 편의 에세이를 엄선했다. 이 외에도 오웰의 식민지 경찰 경험을 담은 초기작 「교수형」, 「코끼리를 쏘다」와 ‘오웰식 글쓰기’의 원칙을 역설하는 「정치와 영어」를 새롭게 번역하여 실었다.




나를 마릴린 먼로라고 하자

한정현 저 / 14,000원 / 문학과지성사

셜록 없는 세상 속 왓슨들의 사건 일지
한 사람의 시간을 넘어 나에게로 이어지는 사랑의 계보


역사의 빈틈과 가려진 오늘을 기록하는 작가 한정현의 두번째 장편소설 『나를 마릴린 먼로라고 하자』(문학과지성사, 2022)가 출간되었다.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한 『줄리아나 도쿄』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두번째 장편이다. 이 소설은 그동안 한정현이 시도해왔던 작업, 공식적 역사에서 누락되었거나 주류 역사가 삭제시킨 흐릿한 이름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삶을 소설 안에서 만나게 하면서 새로운 역사의 지도를 그려내는 ‘한정현 유니버스’의 연장선상에 있다.

일본에 살고 있는 연구자 윤설영은 몇 년 전 우연한 사고로 기억의 일부를 잃었다. 어느 날 설영은 사고 즈음 사라진 친구에게서 메일 한 통을 받는다. 이름보다 먼저 생각나는 친구의 별명은 셜록. 절친했던 사이인 둘은 빨치산 여성 생존자에 대한 공공보건 사례를 주제로 한 소논문에 공동 저자로 참여했던 적이 있다. 마침 논문과 관련된 한국에서의 임용 기회가 생겨 공동 저자인 셜록과 연락이 닿아야 하는 상황. 몇 년 만에 낯설어진 서울로 돌아온 설영은 셜록의 담당의였던 성형외과 의사 구연정과 함께 셜록이 남긴 수수께끼 같은 메일의 알 듯 말 듯한 단서를 추적해나간다. 셜록이 사라진 세상, 자신들을 기록자 왓슨이라 부르는 사립 탐정이 등장했다. 이 왓슨들은 셜록을 찾을 수 있을까.




몽타주 : 영화적 사유의 현재적 은동

이정하 저 / 25,000원 / 문학과지성사

시각적 사유의 창조적 행위이자 생성의 힘으로서
몽타주의 역량과 실천에 관한 성찰
시뮬라크르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제안하는 철학적 논의


“모든 영화는 몽타주 영화이다”(에이젠슈테인), “몽타주, 영화의 유일한 발명품”(고다르), “모든 새로운 예술은 몽타주라는 특질을 갖게 될 것이다”(아도르노).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미학적 발명품이 영화라면, 그 영화를 대표하는 이름은 몽타주일 것이다. 몽타주는 무엇이며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리고 현재의 이미지 환경에서 몽타주 패러다임은 어떤 시사성을 갖는가?

몽타주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걸고 영화의 역사와 몽타주의 관계, 그리고 시각적 인식론의 문제의식과 몽타주의 가치를 깊이 사유해나가는 영화 이론서『몽타주: 영화적 사유의 현재적 운동』이 출간되었다. 들뢰즈의 『시네마 2: 시간-이미지』, 자크 오몽의 『영화와 모더니티』 등을 번역 소개한 바 있는 영화학자 이정하 교수(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의 단독 저서로는 첫 책이다. 저자는 다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120년의 영화 역사를 폭넓게 개관하고 몽타주 원리를 공유하는 다양한 대상과 실천들에 대해 밀도 높게 성찰한다.




픽사 스토리텔링 :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9가지 스토리 법칙

매튜 룬 저 / 박여진 역 / 15,000원 / 현대지성

애플, 구글, 디즈니, 레고, 넷플릭스,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코카콜라, 폭스바겐, 아디다스 등… 유명 글로벌 기업들이 픽사 최고의 스토리텔러 매튜 룬을 찾는 이유는? [토이 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라따뚜이] [몬스터주식회사] [몬스터대학교] [업] [카] 등등 픽사에서 20년간 스토리 제작자로 일하면서 그가 만들어낸 히트작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매튜 룬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비즈니스 스토리텔링 컨설턴트이자 인기 강연자다.

기업들은 왜 스토리텔링에 열광하는가? 바로 스토리가 가진 힘 때문이다. 똑같은 메시지나 데이터라도 날것 그대로 전달하는 것과 스토리를 결합해 전달하는 것은 효과가 천지 차이다. 인지심리학자 제롬 브루너에 따르면, 사람은 스토리를 통해 정보를 접할 때 무려 22배나 잘 기억한다고 한다. 소설 『정글북』의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은 “학생들에게 역사를 스토리로 가르치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력적인 스토리는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공감을 사고, 가슴을 뛰게 하고, 궁극적으로 삶을 변화시키는 마법 같은 힘을 지니고 있다.

『픽사 스토리텔링』은 저자가 픽사에서 스토리텔러로, 그리고 수많은 기업의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깨달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토리 법칙을 후크, 변화, 교감, 진심, 구조, 영웅, 조연, 혁신, 영감 등 9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이 책은 마케팅, 브랜딩, 세일즈, 기획, 프레젠테이션, 리더십 등 모든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 탁월한 스토리텔러가 되는 핵심 비법을 아낌없이 알려준다.



별이 너를 사랑해

양광모 저 / 12,000원 / 푸른길

“어둠을 만나면 어둠을 개고, 슬픔을 만나면 슬픔을 갤 일이다”
시로 살아가는 여정에서 피어난 꽃의 언어, 빛나는 별의 노래
더 맑은 삶으로 나아가는 다짐과 다독임


시로 삶을 꾸려 온 양광모 시인의 열여섯 번째 시집 『별이 너를 사랑해』가 출간되었다. 마음에 가난이 찾아드는 날, 시인은 눈을 들어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았다. 때마다의 별은 시가 되어 한 권의 시집으로 모였다. 이 시집은 별과 꽃을 주제로, 생의 기쁨과 슬픔을 통과하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은 순간들을 담았다. 그리고 꽃을 심어놓은 땅을 딛고, 수놓은 별을 바라보며 더 맑은 삶을 향해 나아가자고 말한다. “나 전 생애를 별빛으로 날아가고 있나니 詩여, 너는 어드메 푸른 별이냐”(「서시」) 말하는 시인은 시를 향해, 시다운 삶을 향해 달려왔으며, 그 길은 녹록지만은 않았다. 삶은 분명 별처럼 빛나는 여정이지만, 푸른별에도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며, 눈이 쌓이고, 꽃이 지기(「별에도 꽃이 진다」) 때문이다. 그러나 그 “안개 속 여정의 칠흑 같은 밤하늘을 밝게 비춰 준”(시인의 말) 이들이 있다. 시인은 그들을 향해 사랑과 감사를 고백하며, 다시금 별로 사는 삶을 꿈꾸자고 말한다. 반짝이며 살자. 어쩌면 우리 별인지도 모른다고, 이 세상의 일 모두 마치는 날, 별들의 고향으로 돌아갈지 모른다(「어쩌면 우리 별인지도 몰라」)고 말하는 시인처럼 말이다.




하이로우, 진동의 법칙

벡스 킹 저 / 정미나 역 / 16,500원 / 에쎄이

“인플루언서 INFLUENCER: 영향력 있는 사람.”
지금, 당신은 영향받는 사람인가, 영향 주는 사람인가?


오직 ‘선한 영향력’만으로 현재 1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글로벌 인플루언서가 된, 말로만 듣던 ‘인생역전’의 주인공인 벡스 킹은 자신이 원래부터 이렇게 긍정적인 사람은 아니었다고 털어놓는다.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불운하고 궁핍한 어린 시절을 보낸 벡스는 원래 꽤나 부정적인 사람이었다. 애써 입학한 대학을 몇 번이나 그만두려 했고, 직장인이 되고 나서는 상사에 대한 불평을 달고 살았다. 물론 그때도 벡스는 ‘진동의 법칙’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이토록 성공적으로 과거를 반전시키고 지금과 같은 멋진 인생을 살 수 있었던 걸까?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모두 진동의 법칙하에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타인과의 관계를 바르게 이해하고 그 관계 속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때, 우리의 삶에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읽을 때만큼은 당신의 영향력을 작게 단정 짓지 말자. 우리는 모두 ‘인플루언서’이다.




아침은 생각한다

문태준 저 / 9,000원 / 창비

서정시의 정수를 보여주는 문태준의 역작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선한 마음이 깃든 단아한 시편들


간결한 언어와 투명한 이미지로 서정시의 정수를 보여주며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문태준이 여덟번째 시집 『아침은 생각한다』를 창비시선으로 출간했다. 4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의 아늑한 풍경을 섬세한 필치로 담아낸다. 뭇 생명들의 품속에서 삶의 순간들을 바라보는 그윽한 시선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선한 마음이 깃든 단아한 시편들이 따뜻한 정감을 불러일으킨다. “공들임의 언어”와 “공들임의 마음”(이경수, 해설)으로 빚어낸 한편 한편의 시를 시인의 포근한 숨결을 따라 읽다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으로 충만해진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 Part 8 :죠죠리온 1-5권세트

아라키 히로히코 글그림 / 김동욱 역 / 41,000원 / 문학동네

[도서] 죠죠리온 1 (초판한정부록 : 일러스트 엽서 (2종 중 1종 랜덤증정,책과랩핑) )
이것은 ‘저주’를 푸는 이야기 만화계의 '현재진행형' 전설 『죠죠의 기묘한 모험』시리즈. 대망의 8부의 막이 오른다. S시 모리오초, 지진으로 솟아난 '벽의 눈'에서 한 청년이 발견된다. 기억을 잃은 청년 '히가시카타 죠스케'는 그를 처음 발견한 '히로세 야스호'와 함께 자신의 정체를 밝혀내기로 한다. 히가시카타가家를 둘러싼 비밀과 의혹, 모리오초의 전설, 중요한 단서가 될 '키라 요시카게'라는 인물… '저주'와도 같은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그들의 여정이 시작된다. 1~5권 동시 출간.

[도서] 죠죠리온 2 (초판한정부록 : 일러스트 엽서 (2종 중 1종 랜덤증정,책과랩핑) )
이것은 ‘저주’를 푸는 이야기 만화계의 '현재진행형' 전설 『죠죠의 기묘한 모험』시리즈. 대망의 8부의 막이 오른다. S시 모리오초, 지진으로 솟아난 '벽의 눈'에서 한 청년이 발견된다. 기억을 잃은 청년 '히가시카타 죠스케'는 그를 처음 발견한 '히로세 야스호'와 함께 자신의 정체를 밝혀내기로 한다. 히가시카타가家를 둘러싼 비밀과 의혹, 모리오초의 전설, 중요한 단서가 될 '키라 요시카게'라는 인물… '저주'와도 같은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그들의 여정이 시작된다. 1~5권 동시 출간.

[도서] 죠죠리온 3
이것은 ‘저주’를 푸는 이야기 만화계의 '현재진행형' 전설 『죠죠의 기묘한 모험』시리즈. 대망의 8부의 막이 오른다. S시 모리오초, 지진으로 솟아난 '벽의 눈'에서 한 청년이 발견된다. 기억을 잃은 청년 '히가시카타 죠스케'는 그를 처음 발견한 '히로세 야스호'와 함께 자신의 정체를 밝혀내기로 한다. 히가시카타가家를 둘러싼 비밀과 의혹, 모리오초의 전설, 중요한 단서가 될 '키라 요시카게'라는 인물… '저주'와도 같은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그들의 여정이 시작된다. 1~5권 동시 출간.

[도서] 죠죠리온 4
이것은 ‘저주’를 푸는 이야기 만화계의 '현재진행형' 전설 『죠죠의 기묘한 모험』시리즈. 대망의 8부의 막이 오른다. S시 모리오초, 지진으로 솟아난 '벽의 눈'에서 한 청년이 발견된다. 기억을 잃은 청년 '히가시카타 죠스케'는 그를 처음 발견한 '히로세 야스호'와 함께 자신의 정체를 밝혀내기로 한다. 히가시카타가家를 둘러싼 비밀과 의혹, 모리오초의 전설, 중요한 단서가 될 '키라 요시카게'라는 인물… '저주'와도 같은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그들의 여정이 시작된다. 1~5권 동시 출간.

[도서] 죠죠리온 5
이것은 ‘저주’를 푸는 이야기 만화계의 '현재진행형' 전설 『죠죠의 기묘한 모험』시리즈. 대망의 8부의 막이 오른다. S시 모리오초, 지진으로 솟아난 '벽의 눈'에서 한 청년이 발견된다. 기억을 잃은 청년 '히가시카타 죠스케'는 그를 처음 발견한 '히로세 야스호'와 함께 자신의 정체를 밝혀내기로 한다. 히가시카타가家를 둘러싼 비밀과 의혹, 모리오초의 전설, 중요한 단서가 될 '키라 요시카게'라는 인물… '저주'와도 같은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그들의 여정이 시작된다. 1~5권 동시 출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1

마르셀 프루스트 저 / 김희영 역 / 16,000원 / 민음사

국내 최고의 번역으로 만나는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그 여섯 번째 이야기 「사라진 알베르틴」
알베르틴의 떠남과 죽음, 그녀의 자취를 찾아 헤매는 마르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모두 7편에 이르는 연작 소설로서, 그 분량을 합하면 수천 쪽에 이르는 방대한 작품이다. 2013년 첫 책인 1편 「스완네 집 쪽으로」를 출간 100주년을 맞아 펴낸 이래, 민음사에서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7권 완역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국내 최초의 ‘프루스트 전공자’인 김희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프루스트 전공자로서 사명감과 용기를 가”지고 번역에 모든 정열과 노력을 쏟아부은, 필생의 역작이다. 1편 「스완네 집 쪽으로」, 2편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 3편 「게르망트 쪽」, 4편 「소돔과 고모라」, 5편 「갇힌 여인」에 이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6편 「사라진 알베르틴」이 11권으로 출간되었다.

지난 「게르망트 쪽」에서 “청년기에서 성년기로, 감성에서 지성으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를 경유하여, 환상과 환멸, 환희와 죄책감으로 소용돌이치는 정념의 정중앙, 즉 「소돔과 고모라」에서 발베크의 소녀들과 운명의 여인 알베르틴을 마주하게 된 화자 마르셀은 사랑의 불씨를 감지하는 한편, 신비로운 연인이 비밀스레 품고 있는 ‘고모라적 성향’을 깨닫고 격렬한 질투에 사로잡힌다. 결국 마르셀은 「갇힌 여인」에서 알베르틴을 완전히 소유하기 위해, 도망치듯 파리에 정착한 뒤 결혼까지 결심하지만 연인을 둘러싼 온갖 의혹, 끝없는 거짓과 모호한 진실, 고모라의 여인들이 야기하는 불안 탓에 깊은 번민에 빠진다. 마르셀은 사랑할수록 커지는 불안, 관심을 거둘수록 흩어져 가는 사랑의 본질을 깨닫고 알베르틴과의 이별을 다짐하지만, 그 순간 그녀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되찾고 새로운 앞날을 기약하려 한다. 그러나 알베르틴은 어느 날 아무런 예고도 없이 마르셀의 집을 떠나 사라지고 만다. 알베르틴이 떠난 걸 받아들이기 힘든 마르셀은 중개자로 생루를 보내지만, 전언을 통하지 말고 직접 나서라는 그녀의 편지를 받는다. 마르셀은 앙드레와의 결혼을 암시하는 편지로, 롤스로이스와 요트를 사 준다는 식으로 알베르틴의 질투와 환심을 유발하려 하지만 ‘사랑하는 알베르틴은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다’라는 봉탕 부인의 전보를 받고 상실감에 무너지는데…….




진실 프로젝트

클레어 플리 저 / 홍한별 역 / 16,000원 / 문학동네

여섯 명의 타인을 한자리에 모은 노트 한 권의 기적
“당신 삶의 단 하나의 진실은 무엇입니까?”


『금주 다이어리』라는 논픽션을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한 클레어 풀리의 첫 소설 『진실 프로젝트』는 바로 이런 흥미로운 가정들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누군가가 카페에 자신의 진실을 적은 ‘진실 프로젝트’라는 연녹색 노트를 두고 가고, 그 노트를 주운 카페 주인이 뒤이어 자기 이야기를 솔직하게 쓰고, 그렇게 손에서 손으로 노트가 전해지면서 완벽한 타인이었던 사람들의 삶이 점차 연결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새로운 인연과 기분좋은 변화를 불러온 노트 한 권과 거기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린 이 소설은 출간되기도 전에 출판 관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소설을 처음 쓴 작가의 작품이고 아직 원고 상태에 불과한데도, 2018년 프랑크프루트도서전에서 커다란 화제를 모으며 빠르게 판권이 계약되었고 전 세계 29개 국에서 번역 · 출간되었다.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비록 불완전할지라도 가장 진실한 모습으로 서로에게 다가가 우정을 나누고 삶을 공유하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도 뜨거운 호응을 얻어, 미국에서는 출간되자마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독서학교 이야기

임영규 저 / 15,000원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1998년 1월 시작된 원주 독서학교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원주 독서학교가 걸어온 길에 대한 책이면서 저자가 썼던 『독서토론 이야기』의 연장선상에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독서학교의 작은 첫걸음과 함께 학교와 아이들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실제로 독서학교가 어떻게 운영되었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전합니다. 독서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인 도서 선정에 대한 조언과 커리큘럼, 학생들이 주도했던 독서 토론 원고를 그대로 실었습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 온전하게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며 이해하는 과정을 옆에서 보는 것처럼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습니다. 독서 교육 전문가의 팁이 달린 ‘진로 소논문’ 커리큘럼의 실제 예시와 함께 미네르바 독서학교 개교 및 교육과정을 표에 담아 실전 활용도를 높였습니다. 독서 에세이, 아침 독서편지와 라디오 방송 이야기 등 저자의 다양한 활동도 만날 수 있습니다. 긴 시간 동안 독서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응원해 온 저자의 노고와 노하우, 뚝심과 진심을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시집 : 조재룡 비평집

조재룡 저 / 25,000원 / 문학과지성사

성실하고 세밀한 비평으로 시집마다 새 자리를 열어온
평론가 조재룡의 글쓰기-노동-예술


놀라운 열정과 부지런한 독서로 한국 현대시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비평해온, 말 그대로의 현장비평가, 조재룡의 다섯번째 평론집 『시집』이 출간되었다. 불문학자로서 엄격한 번역가로도 잘 알려진 그는, 2003년 『비평』을 통해 데뷔한 이래 20여 년간 활발한 비평 활동을 이어왔으며 2018년에는 “한국 시를 지독할 정도로 세밀하게 관찰하는 비평, 시대의 맥락에서 시를 읽고 시학을 뜨겁게 실증하는 비평”이라는 평을 받으며 팔봉비평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총 23편의 비평문을 3부에 나누어 실은 이번 비평집은 몇 편의 시론을 제외하고 2018~21년까지 약 3년간 쓴 해설을 한데 묶었다. 이론 틀에 기계적으로 맞추어 해설하는 방식을 경계하며 문학 텍스트를 여러 차례 충실하게 읽고 수많은 메모를 붙여가며 매번 최선을 다한 결과물들이라 말할 수 있겠다. 복문과 쉼표로 길게 이어지는 조재룡의 문장들은 언뜻 어렵게 보이기도 하지만, 이로써 견인되는 입체적 의미들을 통해 그만의 고유한 글쓰기-노동이자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




보행연습

돌기민 저 / 13,000원 / 은행나무

지금 여기, 가장 전위적인 서사!
몸을 둘러싼 규범과 경계를 교란하는 가장 새로운 소설


비일상적 상상력을 통해 몸을 둘러싼 규범과 경계를 교란하는 작품을 써온 소설가 돌기민의 『보행 연습』이 출간됐다. 2019년 텀블벅 펀딩을 통해 출간된 『아잘드』를 개고하여 정식출판한 이번 소설은 펀딩 당시 이미 눈 밝은 독자들 사이에서 강렬하고 매혹적이며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소설임을 인정받았다.

소설은 고향 행성의 침공으로 인해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 무무의 목소리를 통해 전개된다. 15년 간 지구에 머무르며 무무가 터득한 생존법은 이렇다. ‘결함 없는’ 인간의 몸으로 변신하여 데이트 어플을 이용해 상대를 만나고, 성관계가 끝난 직후 상대를 잡아먹음으로써 생명을 유지하는 것. 그러나 무무의 변신은 마법처럼 매끈하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인간 형체에 욱여넣은 몸을 지탱하는 일은 너무 고통스럽고 어색해서, 두 다리로 걷는 일조차 연습이 필요한 일이 된다. 그러므로 『보행 연습』은 장제목 그대로 ‘56km’부터 ‘0km’에 이르기까지 인간 규범에 맞는 보행법을 연습하는 연습일지이며, 타인과의 거리를 좁혀나가는 기록이자, 무무의 생존 일지, 그리고 다름에 대한 기록이다.

식인 외계인이라는 독특하고 파격적인 소재를 통해 소설은 젠더, 장애, 육식, 트랜스 휴먼 등의 주제를 폭넓게 포섭한다. 그러나 이 소설의 놀라운 점은 이야기로서의 본질을 잃지 않는 데에 있다. 강렬하고 세밀한 묘사와 변주되는 내러티브를 통해 소설을 읽는 내내 우리는 무무가 어플로 만나는 사람의 얼굴과 몸을 그리게 되고, 무무와 함께 지하철에 오르게 되고, 무무의 식인 과정을 낱낱이 살피게 된다. 타인과 무무의 관계가 엇갈리고 비틀리고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것을 지켜보게 된다. 그렇게함으로써 이 소설은 가장 문학적인 방법으로 가장 전위적인 자리를 점한다.




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저 / 박찬규 역 / 12,000원 / 구름서재

소설로 처음 만나는 『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의 우아한 소설 『오페라의 유령(Le Fantome de l'Opera)』


『오페라의 유령』은 세기의 뮤지컬로 거듭나며 더욱 유명해진 프랑스의 고전 소설이다. 그러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줄거리나 인물 설정 등에서 소설과 다르다. 따라서 뮤지컬을 보았다고 해서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안다고 할 수는 없다. 우아한 언어로 펼쳐지는 문학 작품 『오페라의 유령』의 풍성한 이야기 전개와 묘사 속에는 더 많은 비밀과 반전 그리고 감동이 있다. 무엇보다 문학과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형식이 독자, 관객들에게 주는 공감과 감동의 깊이가 다를 수밖에 없다.

프랑스어판 원작소설을 번역한 이 책은 프랑스 소설의 우아한 문체를 살린 반면, 고어투와 번역투를 버리고 원작을 처음 접하는 청소년과 일반 독자들이 한 권의 소설로 읽기 좋도록 깔끔한 현대어 우리말로 다듬었다. 요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위해 뮤지컬과 소설, 두 장르를 비교할 수 있도록 부록으로 소설작품 해설과 뮤지컬 해설 그리고 잘 알려진 뮤지컬 넘버들의 추천음악과 음악 해설을 곁들였다.




노르트담 드 파리

빅토르 위고 저 / 박아르마,이찬규 편역 / 12,000원 / 구름서재

한 권으로 읽는 『노트르담 드 파리Notre Dame de Paris』
『노트르담 드 파리』를 한 권의 소설로 만난다.


고전 원작을 처음 접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 모던 클래식」의 첫 번째 권이다. 중세 노트르담 성당을 배경으로, 한 시대의 인간 군상들이 펼치는 숙명의 드라마를 통해 시대와 사회를 뛰어넘은 인간의 근원적인 모습을 성찰한 빅토르 위고의 역작이다. 장황한 묘사와 중세 고어들로 이어지는 방대한 분량의 소설을 현대소설에 익숙한 청소년과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 권 분량으로 편역하였다.

2005년 이찬규(숭실대 교수)와 박아르마(건양대 교수) 두 불문학자의 번역이 이루어진 뒤 청소년과 일반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책의 네 번째 개정판이다. 위대한 소설가 빅토르 위고의 함축적인 문장을 그대로 살리되 작가가 엮어내는 감동의 서사를 그대로 살려 소설만의 감동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단단한 우리말로 다듬었다. 특히 요즘 대두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소설을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입체적으로 비교 감상할 수 있도록 ‘뮤지컬 작품 비교 해설’을 부록으로 함께 실었다.




실재란 무엇인가 : 양자물리학의 의미를 밝히는 끝없는 여정 

애덤 베커 저 / 황혁기 역 / 23,000원 / 승산

21세기는 양자기술시대다. 양자물리학은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실제 세계에 큰 영향을 준다. 이런 흐름에 맞춰, 일찍이 도서출판 승산에서는 로저 펜로즈(2020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의 『실체에 이르는 길 1,2』(2010)에서, 물리학자의 시선에서 본 ‘우주의 실체’를 독자들에게 소개한 바 있다. 『양자우연성』(2015)에서는 양자물리학의 최신 발전상을 살펴보았다. 『실재란 무엇인가』는 앞선 탐구의 일환으로, ‘실재’를 둘러싼 양자물리학의 역사와 그 뒷배경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양자물리학에서 말하는 기이한 효과를 왜 일상에서는 보지 못할까? 저자 애덤 베커는 간단한 질문에서 시작하는 한편, ‘실재’를 둘러싼 쟁점을 소개한다. 그 과정에서 양자물리학 해석의 주류인 ‘코펜하겐 해석’에 맞서 소신을 굽히지 않은 데이비드 봄, 휴 에버렛, 존 스튜어트 벨과 같은 물리학자들의 일화를 다룬다. 나아가 물리학에 국한하지 않고 “역사적이고 철학적인 배경지식”이 ‘실재’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한다.

애덤 베커는 40명이 넘는 물리학자, 철학자, 사학자들과 심도 있는 토론을 하고 인터뷰를 나눈 내용을 바탕으로 양자물리학의 역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조망했다. 『실재란 무엇인가』는 비범한 재능과 성실함을 갖추었지만 현실에 발 딛고 있었다는 점에서는 지극히 인간적인 물리학자들의 이야기이자, 주류 의견에 반론을 제기하고 “실재란 무엇인가?”라는 커다란 질문을 던지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양자 이단아들의 이야기다.




시적인 것의 귀환 : 김종훈 평론집

김종훈 저 / 20,000원 / 창비

초월과 존중과 희생의 시학

2006년 창비신인평론상으로 문단에 나온 이래, 『미래의 서정에게』 등을 통해 서정시의 전통과 미래를 관통하는 평론을 써온 김종훈 고려대 교수가 그간 서정시의 궁극을 탐색해온 결실들을 묶어냈다. 『시적인 것의 귀환: 초월과 존중과 희생의 시학』은 한국 현대시의 전반적인 지형과 계보를 토대로 이 시대 비평가들이 맞닥뜨린 위기와 그것을 헤쳐나가는 임무 그리고 용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평론가의 시선은 삶과 죽음, 말과 말 너머의 세계를 넘나든다. 어떤 날은 턴테이블 위의 레코드판을 보며 삶과 죽음의 연속성 덕택에 죽음에 대한 공포가 옅어진다는 점을, 그리하여 인간의 연대감은 두터워지되 우리 인간 고유의 ‘최초의 순간에 대한 깨달음’ 또한 옅어진다는 점을 깨닫는다. 그래서 그가 주목하는 것은 최초의 전율을 기억하고 그 경험을 잊지 않는 것이다. 김종훈의 글들은 이렇듯 ‘잊지 않기 위한’ 노력이자 사투로도 읽히는데, 희생과 존중을 말하며 끝내는 초월에까지 가 닿는 문장들은 강직하며 따스하다.




잃어버린 발자취

알레호 까르뻰띠에르 저 / 황수현 역 / 15,000원 / 창비

서구 문명의 대척지에서 새롭게 태어난 20세기의 오디세이아
꾸바 국민작가 까르뻰띠에르가 선보이는 ‘경이로운 세계’
라틴아메리카 ‘경이로운 현실주의’의 대표작 국내 초역


놀랍도록 낯설고 매력적인 작품세계로 서구 문단을 단번에 사로잡았던 라틴아메리카 붐(Boom) 소설의 선구자, 스페인어권 최고 권위의 세르반떼스상 수상(1978) 작가 알레호 까르뻰띠에르의 대표작이 [창비세계문학] 89번으로 우리 독자들과 처음으로 만난다. 『잃어버린 발자취』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의 『백년의 고독』에 앞서 라틴아메리카의 고유성과 독창성을 일상 현실 속에서 발견해낸 알레호 까르뻰띠에르 문학의 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20세기 중반 현란하게 복잡해진 대도시의 삶에 지친 주인공이 우연한 기회로 떠난 여행에서 태초의 모습을 간직한 자연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드라마가 거듭되는 반전 속에 흥미롭게 펼쳐진다. 같은 시간대를 살고 있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자연에 밀착한 삶과 문화가 현대 서구의 지식과 교양으로 무장하고 사회의 톱니바퀴로 살아가는 존재에게 던지는 충격은 문명과 야만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낳는다.




몰입의 완성 : 당신의 꿈과 실행의 격차를 메워줄 30일 몰입 특급 솔루션

캐리 오버브루너 저 / 이소영 역 / 15,500원 / 현대지성

스마트폰과 SNS, 유튜브에 관심을 저당잡힌 시대,
온전한 몰입으로 최고의 성과를 올린 사람들의 비밀병기

돈, 권력, 관계보다 중요한 ‘해킹 차단력’으로 무장해
나만의 존재감을 완성시키는 ‘30일 솔루션’이 펼쳐진다!


그들은 더 이상 현금을 추적하지 않는다. 무엇이 구매 결정에 앞서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해킹으로 그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당신의 ‘관심’이다. ‘관심을 두다’가 영어로 ‘pay attention’인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꿈 도둑들은 근사한 모습으로 변장한 채 우리 주변을 이리저리 맴돈다. 알림, 경보, 이메일로 가장해 머릿속을 장악하고 정신을 어지럽힌다. 기업, 정치인, 심지어 비영리단체 들도 우리 생각에 무한한 경제적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고 있다. 이런 쟁탈전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정보 소비자에서 창작자(크리에이터)로 변신한 사람들은 자신의 아이디어, 집중력, 몰입력을 활용해 생각과 행동의 틈새를 좁히는 방법을 깨달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돈, 권력, 관계보다 중요한 해킹 차단력의 비밀을 빠짐없이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