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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신간 도서 소개(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22-10-14
조회수
1322
 

어디선가 눈물은 발원하여

정헌종 저 / 12,000원 / 믄학과지성사

자연, 사람, 예술, 사회……
어디서든 시심은 발원하고


한국 현대 시사에 한 획을 그으며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온 시인, 정현종의 열한번째 시집 『어디선가 눈물은 발원하여』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전작 『그림자에 불타다』 이후 7년 만에 내놓는 반가운 시집이다. 1965년 『현대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등단 60주년을 몇 해 앞두고 있는 정현종은 여전히 “지칠 줄 모르는 창조의 에너지”(문학평론가 이광호)를 발산하며 자연과 사람, 예술과 사회를 시심으로 아우른다.

이번 시집에 실린 65편의 시는 가볍고 산뜻한 언어를 통해 독자들을 깊이 있는 정현종의 시 세계로 안내한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시인의 시선을 통해 깃털 같은 문장으로 가뿐하게 다시 태어나고, 그의 “깃-언어”로 촘촘하게 짜인 시적 날개는 “우리를 가볍게 하고 우리를 들어 올리고 우리를 상승시킨다”.

뒷부분에 함께 엮인 시인의 산문은 시집에 풍성함을 더한다. 산문 「시를 찾아서」는 시인이 ‘스튜디오 바이블’에서 진행한 온라인 강연의 내용을 일부 정리한 것으로, 시에 대한 그의 생각을 확인해볼 수 있는 글이다. “시가 이 세상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우리 인생살이에 무슨 쓸모가 있는지”에 대해 차근히 이야기하는 시인의 목소리는 시를 읽고 쓰는 일의 즐거움을 일깨워준다.

마악 동이 트는 순간, 마악 초록이 어둠 속에서 떠오르는 순간 거기 있어야 하지요. 그것은 문자 그대로 천지창조입니다. 까마득한 옛날에 있었다는 천지창조를 오늘 여기 숲에서 경험하는 것이지요. ―「시를 찾아서」 부분

시인이 말하고 있듯 “세계가 새로 태어난다는 느낌, 천지가 마악 창조되고 있다는 느낌”을 체험하는 것은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도시에서 사는 사람이 동이 트는 순간 숲속에 있기란 쉬운 일이 아”니므로, 대신 그 찬란한 푸르름을 닮은 정현종의 시를 읽는다. “여명의 빛이 만물을 드러내 보여주듯이” 시인의 “빛-언어”가 몸과 마음을 환히 밝혀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 길로 갈 바엔 : 젊은 만화가 테마단편집 2

재할용.약국,서글,각종모에화,하양지 글그림 / 15,000원 / 문학동네

재활용 약국 서글 각종모에화 하양지 만화

단편만화라는 눈부신 상상력, 흑백만화라는 다채로운 세계.
지루함은 금물, 지름길은 통과! 젊은 만화가 테마단편집, 두 번째 이야기.


『여자력女自力』으로 첫번째 단행본을 선보였던 젊은 만화가 테마단편집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가 돌아왔다. 두번째 단행본의 주제는 ‘일탈’과 ‘땡땡이’. 가보지 않은 길로 내딛는 한 걸음, 작은 세계와 일상을 벗어나는 한 걸음들이 모여 도착한 곳은 어디일까? 쉬운 길도 헤매는 세상 속에서 늘 가던 뻔하고, 쉽고, 빠른 ‘그 길’로 가지 않은 다섯 주인공들. 경쾌하고 대담한 발걸음으로 조금은 돌아가기를 택한 그들의 유쾌하고 신비로운 여정을 따라가보자.




동물농장

조지 오웰 저 / 김병익 역 / 11,000원 / 문학과지성사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

풍자와 우화로 날카롭게 권력과 정치의 실체를 보여주는
조지 오웰의 걸작을 김병익의 번역으로 새롭게 만나다!


『뉴스위크』 선정 ‘최고의 책 100’
『타임』 선정 ‘현대 100대 영문소설’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20세기 최고의 영문학 100’

날카로운 비판 정신과 특유의 풍자로 20세기 영미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Animal Farm』이 출간되었다. 당대에는 러시아 혁명과 소련의 정치 상황을 비판적으로 그렸다는 이유로 여러 출판사에서 출판이 거부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20세기 최고의 정치풍자소설로 꼽히며 시대를 뛰어넘은 명작으로 여전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문학평론가 김병익은 독재정권 아래 한국 사회를 조지 오웰의 소설을 통해 더욱 정확히 보고자 하였다. 그 결실이라 할 수 있는 번역작 『동물농장』 『1984』가 현재에 맞는 표현으로 새롭게 출간되어 지금 독자들을 찾아간다.

『동물농장』에는 초판 출간 당시 발표하지 않았던 서문인 「언론의 자유-뒤늦게 발견된 서문」 이 추가되었다. 서문을 통해 작가 오웰이 비판하고자 했던 당대 영국 지식인층의 모순과 편파성을 엿볼 수 있으며 이런 시대적 상황이 『동물농장』 집필과 출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추가된 서문과 함께 오웰의 대표작이자 20세기 최고의 풍자소설로 꼽히는 『동물농장』을 만나보자.




1984

조지 오웰 / 김병익 역 / 14,000원 / 문학과지성사

“빅 브라더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현재의 거울인가, 미래의 예언인가오늘날의 빅 브라더는 무엇인가?
과거에서 미래를 길어낸 디스토피아 문학 최고의 고전


『타임』 선정 ‘현대 100대 영문소설’
『뉴스위크』 선정 ‘최고의 책 100’
『옵서버』 선정 ‘역대 최고의 소설 100’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20세기 최고의 영문학 100’
『르몽드』 선정 ‘세기의 도서 100’
BBC 선정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설 100’
『가디언』 조사 ‘최고의 책’ 1위

냉철한 통찰과 뜨거운 열정으로 늘 깨어 있던 시대의 증인, 정치 소설을 예술의 수준으로 승화시킨 조지 오웰 최후의 역작 『1984Nineteen Eighty-Four』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조지 오웰의 『1984』는 흔히 말하듯 미래소설이자 정치소설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상처가 아직 가시지 않은 1948년에 36년 후의 세계를 묘사했으니 미래에 관한 픽션이요 스탈린과 히틀러가 따를 수 없는 완벽한 전체주의를 설계했으니 정치적 문학이다. 이 작품은 상상의 미래를 그린 것이지만 비평가 어빙 하우가 지적하듯 “현대에 대한 움직일 수 없는 증언, 차라리 현대를 대변”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당’의 통치 방법과 정치철학이 튀어나오는데, 이에 그치지 않고 언젠가는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사회 속에서 패배하는 인간의 정신적 파탄이 추적되었기 때문이다.

정치학도였으며 기자로서, 그리고 출판인으로서 한국의 현대사를 관통해 온 번역자 김병익은 독재정권하이던 1968년 오웰의 책 두 권을 번역한 이후 오늘날의 언어에 맞게 다시 다듬어 새로이 선보이기까지 끊임없이 오웰의 소설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 이유는 그의 악몽이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효한 억압이 되어왔음을 긴 시간 보아왔기 때문이다. 그 오랜 시간 양상은 다르나 그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기에, 안타깝게도 오웰과 『1984』는 여전히 현재적이다.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백수린 저 / 14,000원 / 창비

복한 삶을 꿈꾸는 당신을 위한 단 한권의 에세이
내 안에 사랑을 일깨워준 모든 존재에 대한 기록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문지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며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독자의 찬사를 받아온 소설가 백수린이 신작 에세이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으로 독자를 만난다. ‘일상과 세계 사이에서 빛나는 이야기’를 선보여온 창비 ‘에세이&’ 시리즈의 네번째 책이다. 올봄부터 4개월간 창비 온라인 플랫폼 ‘스위치’에서 일부를 연재할 당시 매달 1천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이 글은 백수린 작가가 몇년 전 자리 잡은 서울의 한 오래된 동네를 배경으로 한 애틋하고도 눈부신 기록이다. 아파트를 벗어나 난생처음 살게 된 동네에서 만난 이웃들과 그곳에서 떠나보낸 반려견과 사랑하는 사람들, 이별을 겪으면서 깨닫게 된 슬픔과 인생에 대한 통찰, 여성작가로 살아가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두루 담았다.

백수린 작가의 사려 깊은 성찰과 아름다운 문장이 돋보이는 이번 신작 에세이는 각 글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한 사람이 살아가고 성장하는 서사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이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스스로의 삶을 사랑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인지 그 인생의 찬란한 비밀을 엿볼 수 있다. “언 땅이 발밑에서 녹는 산책 같은 글”(김하나 추천사), “근래 만난 가장 아름다운 책”(안희연 추천사)이라는 찬사처럼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생의 의지와 살아 있음의 아름다움,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모두를 선사할 것이다.




리얼리티 재장전  문학과 현실이 가리키는 새로운 미래

강경석 저 / 24,000원 / 창비

“문학은 세계를 반영하는 동시에 형성한다”
갱신되는 현실, 다른 세상을 여는 문학
진실을 향해 쇄도하는 힘찬 비평


『리얼리티 재장전』은 문학과 현실의 역동적 관계를 섬세한 감식안과 날렵한 필치로 묘파해온 문학평론가 강경석이 등단 18년 만에 펴내는 첫 평론집이다. 87년 민주화 이후의 한국문학을 큰 테두리로 삼았으며 세월호참사와 촛불혁명 전후로 문학의 현장에서 발화된 다양하고 개성적인 목소리들을 분석한 27편의 글을 묶었다. 2000년대 초부터 문학이 사회적으로 무용하거나 현실 앞에서 무력할 뿐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졌는데, 저자는 이러한 공허한 논의를 단숨에 뛰어넘어 우리 시대 문학에서 새로운 현실을 향한 움직임을 생생한 감각으로 읽어낸다. 특히 수입 이론이나 거대담론에 휘둘리지 않고 문학적 사실 자체에서 출발해 진실로 나아가는 비평의 단단한 힘을 느낄 수 있다.



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

데일 카네기 저 / 임상훈 역 / 11,500원 / 현대지성

카네기 전설의 시작이자 정수(精髓)를 담은 불후의 명작
워런 버핏을 말하기의 두려움에서 구해준 대화의 기술!

모든 성공은 ‘어떻게’ 말하느냐에 달려 있다
평생 자산이 될 절대불변 커뮤니케이션 바이블

현대지성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된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에 이어 오바마가 극찬하고 삶에 적용한 카네기 불후의 명작 『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을 펴낸다. 이 책은 1937년 초판에 있던 ‘목소리 훈련’을 국내 독자에게 맞게 엄선해 실은 국내 최초 완역본이며, 카네기 연구소의 출발점이 된 책이다. 세계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은 카네기에게 직접 수강한 말하기 수업이 자기 삶을 통째로 바꾸었다고 말한다. 한때 청중 앞에서 이야기하는 게 너무 두려워 긴장감에 구토까지 할 정도였던 그는 자신의 경영학 학위보다 1952년 데일 카네기에게서 받은 ‘커뮤니케이션 수업 졸업장’을 훨씬 자랑스럽게 여겼다. “카네기가 가르친 대화의 기술을 배운다면 당신의 인생 소득에서 50퍼센트를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워런 버핏의 말이다.

카네기는 대중연설, 판매기술, 인간관계, 응용심리학을 폭넓게 조합해, 평범한 직장인들이 다음 날 사업상 인터뷰나 회의 석상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대화의 기술을 가르쳤다. 또한 동서고금의 위대한 연설가에서 출발해, 현장에서 그의 강의를 듣고 말하기 역량이 놀랍도록 성장한 지극히 평범한 이들에까지, 수많은 사례를 통해 성공하는 말하기의 비결을 속속들이 실증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든 의사소통 기술은 성공에 중요한 요소다. 한 세기가 지나도 절대 변하지 않는 대화의 기술을 제시하는 이 책을 통해 품격 있는 말하기의 구체적인 공식을 배워보자. 자신감과 자기 긍정, 논리력과 설득력 등 당신의 내적 가치를 높여줌으로써 평생 든든한 자산이 될 것이다.




보건의료 입문서

강주성 저 / 15,000원 / 행복한책읽기

간호와 돌봄은 필수의료의 마지막 퍼즐이자,
헌법으로 보장되어야 할 국민의 기본권이다!


저자는 20년 전 백혈병에 걸려 골수이식을 하였고, 현재는 굿파스쳐증후군이라는 희귀 자가면역질환에 걸려 신장장애를 가진 복합중증장애인이다. 환자와 장애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근 20년을 살아온 그는 철저히 사회적 약자인 환자와 장애인에게 ‘편향적’이다. 즉 정부, 거대자본 집단, 제약회사, 병원, 의협 등의 반대선에 서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권력과 자본의 힘을 무시할 수 없는 보건의료 환경은 아이러니하게도 완벽히 약자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 애석하게도 그것이 현실이다. 이 힘겨운 싸움에 자신의 몸도 성치 않은 상태에서 그는 기꺼이 선두에서 자신의 삶을 쏟았다. 그것이 끝이 없는 싸움일지라도. 오늘도 그는 사회적 약자의 건강권을 위해 끊임없이 주시하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의 목소리를 모은 이 책이 보건의료계에 조그만 파장이라도 일으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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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지평선 : 우리가 우주에 관해 아는 것들,그리고 영원히 알 수 없는 것들

아메데오 발리 저 / 김현주 역 / 황호성 감수 / 18,000원 / 북인어박스

“우주 지평선 너머,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을까?”
우주의 기원부터 확장과 소멸까지, ‘실존적 우주’를 둘러싼 물리학의 공방

전 이탈리아 15개 지역, 200여 개 학교 대상 1만 명의 학생과 교사,
700명의 교수 및 지역 과학 위원회가 2년간 최고의 과학 대중 저작물에 수여하는
제6회 아시모프상(Premio Asimov 2021) 최종 수상작!


“과학적 현실과 비교할 때 귀중한 사례들이 증명되었으며, 이론과 기이한 수학 공식들이 묘사하는 현실 사이를 연결하는 훌륭한 지침서다.” ─ 제6회 아시모프상 선정위원회

이탈리아 천문학계의 젊은 재능으로 조명받는 물리학자 아메데오 발비(Amede Balbi)의 우주를 둘러싼 현대 물리학 최전선에서 오가는 흥미로운 공방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류가 빅뱅(Big Bang)이라고 부르는 정적이지 않고 변화무쌍한 우주의 역사를 인식하게 된 계기부터 우주의 물질과 구조, 관측 가능한 우주의 경계, 급팽창, 시공간의 시작과 끝, 외계 생명체의 존재, 다중우주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우주론과 천체물리학 연구자들의 골머리를 앓게 했던 우주에 관한 오랜 논란들을 대중의 눈높이에서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특히, 우주를 연구하다 보면 자연스레 인간과 우주의 기원에 관해 관심이 가게 되고 인간과 신의 존재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는데, 이 책은 마치 잘 정리된 인문서처럼 물리학자들의 사고 맥락을 따라 물 흐르듯이 전개된다. 지난 세기, 물리학의 눈부신 발전을 통해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에서 출발해 아직 탐험하지 않은 ‘우주의 경계’를 향해 점진적으로 이동하며, 아득하고 먼 우주의 신비를 만끽하게 해주는 책이다.

I부에서는 우주에 관해 확립된 물리학의 관점을 살펴보고, 어떻게 우주가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존재한다고 확신하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II부에서는 물리학의 확신이 덜하고 불완전한 확신을 가진 새로운 풍경을 향해 모험을 떠난다. III부에서는 잠시 멈춰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난관과 우주에 관한 지식의 한정적, 혹은 영구적인 한계를 살펴본다. 그리고 마지막 IV부에서는 다중우주, 생명체 등 물리학이 알고 있는 극단까지 밀고 나가 과학의 권위에 도전하는 질문들에 답한다. 과학이 우주의 기원과 진화, 전체적인 구조를 설명하려는 연구 중에 얻은 개념들을 활용해 방향을 보여주는 우주 탐험의 이야기이자 길잡이로서 가치가 매우 큰 책이다.




착한 아이 버리기 : 초등교사의 정체성 수업 일지

송주현 저 / 15,000원 / 다다서재

『착한 아이 버리기』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30년간 수많은 아이들과 함께하며 목격한 ‘아이의 정체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태어나 처음 경험하는 사회생활에 당황하고 좌절하고 고민하는 아이들. 저자는 아이들이 여러 문제를 겪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아이들 스스로 갈등을 해소하고 변화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돕는다. 어른의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 보호자의 기대대로 움직이는 로봇 같은 아이가 아니라 자기 욕망을 솔직히 드러내고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 자신의 취향을 자랑스러워하며 타인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 아이로 이끌어주기 위한 ‘정체성 수업’. 블로그와 브런치를 운영하며 수많은 양육자에게 멘토로 자리매김한 저자의 이 찬찬한 돌봄의 기록은 아이를 돌보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전할 것이다.




자꾸, 감사 :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윤슬 저 / 이명희 사진 / 15,000원 / 담다

감사 노트를 쓴다고 하루아침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갑자기 상황이 달라지거나 좋은 일이 생겨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주변을 살펴보면 감사한 순간을 떠올려 기록하는 사람이 많다. 성공한 사람들이 가진 공통적인 태도 중의 하나도 ‘감사 습관’이다. 왜 그럴까? 그들은 알고 있다. 행복은 감사의 문으로 들어온다는 것을. 가만히 있는데, ‘감사해야지’라는 마음이 생겨나기는 어렵다. ‘감사’는 감사 노트를 바라보면서, 기억을 되살리고, 마음을 들여다보는 동안 발견하는 절차적 감정이다. 오늘 하루 있었던 일 중에서 감사할 일을 찾아 기록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회복해보자.

왜 호랑이를 만들었냐고 신께 불평하지 말고,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지 않은 것에 감사하라.




친애하고 침해하는

이기영 저 / 구름이 그림 / 14,800원 / 담다

누구보다 친애하는,
그래서 가끔 침해하는,
우리는 가족입니다.


가족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사람이 있다. 그런가 하면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마음이 무거워지는 사람도 있다. 가족이라는 관계가 그렇다. 세상에 태어났을 때 가장 가까이에 있으면서 누구보다 기뻐해 주지만, 가족으로 인해 살아가는 동안 예상하지 못한 아픔과 상처를 경험하기도 한다. 거기에 다른 관계와 달리 맺고 끊음을 분명하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친애하는 마음으로 행동한 것이 조금만 방심하면 침해하는 행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로의 안전을 위한 적당한 경계가 어느 관계보다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적당한 경계를 지킬 수 있을까. 서로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다. ‘알면 사랑한다’라는 말처럼, 가족관계를 잘 유지하는 방법도 서로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어떤 입장에 놓여있는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진심을 들여다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친애’와 ‘침해’ 사이의 ‘틈’을 알아차릴 수만 있다면 가족보다 더 좋은 관계는 없을 것이다.

관찰력 좋은 이기영 작가가 ‘부부’에 이어 ‘가족’으로 시선을 돌렸다. 지나온 시간 동안 함께 웃고, 울었던 순간을 되살려내어 가족 구성원을 살펴볼 기회를 준비했다. 저자가 풀어놓은 ‘틈’ 속에서 친애하고, 나도 모르게 침해했던 순간이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는 끝내 가족을 향한 따듯함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한국 사람 캐나다 여자 김재숙

김재숙 저 / 13,500원 / 다밋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한가운데 서 있던 한국 사람 김재숙
평범하기에 오히려 비범해 보이는 캐나다 여자 재숙 마틴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그 후 재건의 현대사를 관통하며 살아온 여성이 실제로 체험한 소박한 삶의 기록이다. 남자동생을 얻기 바라는 어른들은 그녀에게 사내아이 옷을 입혔으며, 초등학교 입학 면접시험에서 ‘우리나라 국기는 일장기가 아니라 태극기’라고 말해 초등학교를 제때 입학하지 못하는 굴욕을 감내해야 했던 김재숙. 그런 그녀에게 공부를 가르쳐준 동네 아저씨는 젊은 나이에 폐병으로 삶을 마감하고 말았다. 위안부로 끌려간 여자 친구 때문이었다. (지금까지도 위안부는 스스로 원해서 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부분이다.)

한국 현대사 중에서 가장 어두웠던 시절 그렇게 그녀는 철이 들었다. 그리고 참담한 상황 속에서도 사랑과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며, 안주가 아닌 도전을 택하며 자신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훌륭한 교사가 되겠다는 희망을 품고, 캐나다 신부의 주선으로 편도 비행기 표를 들고 캐나다로 유학을 떠난다.

그러나 삶은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 법, 캐나다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어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가정을 꾸리고 아내로 어머니로 지내는 한편 오랜 그녀의 꿈이었던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한국에 돌아오지 못했다는 아버지에게 대한 미안함과 죄의식이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메주고리에로 성지순례를 떠나 생각지도 못한 평화를 비로소 얻는다.

이 책은 굴곡진 현대사를 살아냈던 한 개인의 기록이자 꿈을 이루려 끝없이 시도했던 여성의 발자취이다. 김재숙은 장애물을 만날 때마다 이를 피해 갈 뒷문이 있다고 믿었고 자신의 손으로 직접 문을 찾아 열었다. 선한 의지와 자기 확신, 관대한 사랑을 품은 김재숙의 이야기는 고난 앞에서 주춤거리는 여성들에게, 꿈꾸는 방법을 잊은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될 것이다.





메모리얼 드라이브

나타샤 트레스웨이 저 / 박산호 역 / 15,000원 / 은행나무

메모리얼 드라이브 5400구역 18-D번지
엄마가 끔찍한 죽음을 맞은 곳에서
트라우마를 직면하며 써 내려간 딸의 찬란한 애가
퓰리처상 수상 시인 나타샤 트레스웨이 에세이


퓰리처상 수상 시인 나타샤 트레스웨이의 에세이 『메모리얼 드라이브』가 출간되었다. 2000년에 발표한 첫 시집 『가사 노동(Domestic Work)』으로 릴리언 스미스 문학상과 미시시피 예술원상, 카베 카넴상을 모두 수상하며 데뷔와 동시에 시인으로서 이름을 알린 나타샤 트레스웨이는 이후 퓰리처상 수상작인 『네이티브 가드』를 포함하여 네 권의 시집을 발표하고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 연속으로 미국 계관시인으로 선정되며 이론의 여지 없이 가장 중요한 현대 미국 시인 중 하나가 되었다.

『메모리얼 드라이브』는 그러한 시인이 딸로서 엄마를 떠올리며 쓴 회상록이다. 나타샤 트레스웨이의 엄마는 나타샤가 열아홉 살 때 새아버지에 의해 살해당했다. 그 일은 끔찍한 트라우마가 되어 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다. 시인은 흑인 여성으로 태어나 주체적으로 삶을 개척해나갔던 엄마의 삶과 보수적인 남부에서 혼혈로 태어나 차별을 경험하며 자랐던 자신의 삶을 함께 그리며, 엄마가 준 맹렬한 사랑과 엄마의 죽음이 남긴 유산이 자신을 시인으로, 한 사람으로 만든 과정을 시적인 언어로 담아낸다. 이 회상록은 서로를 지키고자 치열하게 노력했던 엄마와 딸의 이야기이자 엄마의 죽음에 대한 애도를 마침내 끝맺는 딸의 비가이며, 말 못 할 슬픔을 통해 시인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그리는 일대기다.




원근법 배우는 시간

송진권 저 / 10,000원 / 창비

“우리 속에서 찰랑대던 그 물결은
말라서 다 어디로 갔을까요”

삶의 근원을 향해 흐르는 생생한 시적 언어
연민과 공생의 감각을 회복하는 정감 어린 노랫소리


2004년 창비신인시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뒤 고향의 말과 풍속을 시적 언어로 되살려내며 “우리 시대 백석 시인의 현현(顯現)”(천상병시문학상 심사평)이라는 평을 받아온 송진권 시인의 세번째 시집 『원근법 배우는 시간』이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소실점에 가까운 “태초의 혼돈 상태로 돌아가 배 속 핏덩이의 목소리로” “원근법 너머의 시간”(김성규, 추천사)을 더듬어 쓸쓸히 잊혀가는 고향 마을의 애틋한 풍경과 그 안에서 순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채로운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내어 농익은 서정의 진경을 펼쳐 보인다. 충청도 사투리의 능청스럽고 구수한 가락과 삶의 내밀함을 담아낸 정밀한 비유가 돋보이는 단정한 시편들이 훈훈한 감동을 자아내는 동시에, 회색 도시의 음울한 그늘 속에서 쫓기듯 살아가는 우리들 가슴속에 잔잔히 스며들며 그윽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시집에는 ‘못골’을 비롯한 ‘오박골’ ‘도롱골’ ‘큰골’ ‘작은골’ 등 질박한 이름의 마을과 ‘가린여울’ ‘쇠물재’ ‘가릅재’ 등 정감 어린 지명이 곳곳에 등장한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장대 끝에 우리를 데려갈 새가 날아와 앉”을 거라고 믿으며 “장대를 높이 들고” 나란히 행진하고(「장대 들고 따라와」), 사람과 짐승이 “애초에 구분된 것도 없”이 한데 어울린다(「소나기 지나간 여름날」). 인위와 구별이 끼어들고 물질문명이 우리 삶의 아주 깊숙한 데까지 장악하기 전, 순전한 믿음과 위계 없는 공존이 가능했던 때의 원형적 풍경이 찬란하게 복원된다. 농민의 자식으로 태어나 줄곧 고향에서 땅과 하늘을 가까이 두고 지내온 시인이 가꾸어낸 시적 공간에서 사람들은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지 않고 존재의 도리를 다하며 살아간다.

“아직 강이란 이름도 못 얻은/작은 도랑이었던 때”(「모교 방문」)의 순진무구한 마음에 얼비치던 “뭔지 모를 어룽거림”(「첫걸음마」)을 간직한 시편들이 거듭될수록 일찍이 우리 마음에서 희미해진 순수가 다시 빛을 발하고 이제껏 우리가 서로 “어떻게 어울려 살았는지”(「밑이 위로 갔던 때」) 곰곰이 떠올려보게 된다.




대면 비대면 외면 : 뉴노멀 시대,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김찬호 저 / 15,000원 / 문학과지성사

대면의 반대말은 비대면이 아니다,
외면이다
사회학자 김찬호의 시선으로 아우르는, 연결과 공감의 마음사회학


『모멸감』 『유머니즘』 『돈의 인문학』 등을 펴내며, 그동안 꾸준히 한국인과 한국 사회를 빚어내는 일상의 문법을 추적해온 사회학자 김찬호의 신작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대면 비대면 외면―뉴노멀 시대,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는가』가 그것.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에 따르면, “인간의 사회적 삶은 개인과 개인이 맺는 대면의 상호작용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이 명제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2020년 예기치 못하게 찾아와 전 세계를 뒤흔들어놓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세계가 비약적으로 확장되면서 삶의 환경이 빠르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며, 서로를 구하기 위해 혼자가 되어야 했던 시간. 우리는 ‘대면’의 접촉을 ‘비대면’의 접속으로 대신하며 세상과 ‘연결’될 수 있었다. 길었던 재난의 터널은 그 끝을 보이지만, 이제 ‘대면’과 ‘비대면’은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되고 교차되면서 기존의 위계와 관행을 무너뜨리며 새로운 사회질서를 생성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흐름은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그 현실은 사회적 위치나 삶의 여건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체감되었는가. 기술혁명의 가속화와 더불어 세계의 얼개는 어떻게 바뀌었는가.

이 책 『대면 비대면 외면』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예외적 비상사태가 정상이 된 뉴노멀 시대,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거나 또 다른 감염병을 대비해야 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그간의 변화상을 폭넓게 조감하면서, 3년에 걸친 팬데믹이 개인과 사회에 어떤 경험이었고 그것이 남긴 여파가 무엇인지를 ‘사회적 관계’의 차원에서 되짚어본다. 인간에게 대면은 삶의 기본 값이지만 비대면 세계의 스펙트럼이 급격하게 확장되고 다채로워짐에 따라 ‘대면’과 ‘비대면’의 개념만으로는 지금의 사회적 관계를 온전히 아우르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저자 김찬호는 이 책에서 ‘대면’과 ‘비대면’의 개념에 ‘외면’이라는 키워드를 추가하여 달라진 우리의 일상과 마음의 습속을 들여다보면서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가 맺는 사회적 관계의 기틀을 다각도로 점검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는 ‘가보지 않은 세계’에 들어 새삼 중요해진 면역력이 어떤 사회적 조건에서 증진될 수 있는지를 탐색하면서, 서로의 삶이 연결되는 접점과 계기를 다양하게 마련하고 사회의 토대를 새롭게 다지는 작업이 절실하다고 역설한다.

“3년에 걸친 비상사태는 일상의 속살을 예리하게 드러냈다. 기존의 상식들을 낯설게 바라보게 해주었다. 거기에서 존재에 대한 자각이 일어났다. 삶은 거대한 그물망으로 존립한다는 것. 생명은 무한한 사슬로 얽혀 있다는 것. 우리는 서로의 일부라는 것.” _「에필로그」에서




네이티브 가드

나타샤 트레스웨이 저 / 정은귀 역 / 12,000원 / 은행나무

역사에서 지워지고 기억에서 잊힌 존재들
그 이름 없는 무덤 앞에 시로 쓰는 비문

자신만의 언어로 역사와 기억, 인종에 대해 탐구해온 시인
나타샤 트레스웨이의 퓰리처상 수상 시집


가장 중요한 현대 미국 시인 중 하나로 꼽히는 나타샤 트레스웨이의 대표작이자 퓰리처상 수상 시집 『네이티브 가드』가 출간되었다. 2000년에 발표한 첫 시집 『가사 노동(Domestic Work)』으로 릴리언 스미스 문학상과 미시시피 예술원상, 카베 카넴상을 모두 수상하며 데뷔와 동시에 시인으로서 이름을 알린 나타샤 트레스웨이는 이후 『네이티브 가드』를 포함하여 네 권의 시집을 발표했고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 연속으로 미국 계관시인으로 선정되었다. 2020년에는 회상록 『메모리얼 드라이브』로 애니스필드 울프 문학상 논픽션 부문, 남부 문학상 논픽션 부문, 조지아주 올해의 작가 회상록 부문을 수상하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며 시인이자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단단하게 다졌다.

『네이티브 가드』는 살해당한 어머니의 이야기와 보수적인 남부에서 혼혈로 자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 그리고 남북전쟁 당시 참전했으나 그 공을 인정받지 못한 최초의 공식 흑인 부대 네이티브 가드의 이야기를 엮어 쓴 시 26편을 담은 시집이다. 미국 역사의 이면에 숨겨진 흑인 병사들의 희생, 남부에서 시인 자신이 겪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인종차별, 어머니의 비극적인 죽음처럼 마주하기 불편한 주제를 우아한 형식으로 풀어낸 시들은 “총검처럼 날카로운 서정시”, “가슴 깊이 감동적인 비가”와 같은 찬사를 받으며 퓰리처상에 선정되었다
.



물 속의 찰학자들 : 일상에 흘러넘치는 철학에 대하여

나가이 레이 저 / 김영현 역 / 15,000원 / 다다서재

『물속의 철학자들』은 젊은 여성 철학자가 일상에서 포착한 ‘철학이 시작되는 순간’을 담아낸 책이다. 철학을 연구하는 학자인 동시에 학교, 기업, 미술관, 카페, 거리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철학 대화’를 나누는 철학 대화 활동가이기도 한 저자는 일상의 사소한 질문에서 시작되는 ‘손바닥 크기의 철학’을 제안한다. 어려운 철학 용어가 넘쳐나는 대철학이 아닌 익숙한 일상과 당연하게 지녀온 생각을 의심하며 시작하는 작은 철학. 이 책에는 저자가 참여한 철학 대화에서 오갔던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같이 마주치는 철학적 순간들에 대한 내밀한 고찰이 담겨 있다. 일본에서 ‘기노쿠니야 인문대상 2022 인문서 베스트 30’에 선정된 책이다.




우리는 한번도 잠들지 않았다 - 정치사회편 ; 잠든 적 없는 여자들이 직접 쓴 여성혐오와 백래시, 그리고 싸움의 기록

여성전진공동행동 저 / 22,000원 / 허사이트

여성이 잠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왜 여성이 잠들어 있기를 바라는가?


현재 대한민국은 정치, 사회, 언론, 그루밍산업, 대중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준동하는 안티페미니즘과 백래시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남성 권리에만 관심 있는 정치권과 사회, 그에 동조하며 자극적인 삽화와 타이틀로 클릭수 장사에 급급한 언론, 사회적 남성성과 여성성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미디어, 페미니즘이란 이름으로 여성들의 지갑을 노리는 산업까지, 사회 곳곳에 퍼져 있는 여성혐오라는 독버섯은 여성의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사회 발전을 저해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여성들이 왜 잠들지 못했는지, 왜 싸울 수밖에 없고, 그 싸움을 멈춰선 안 되는지 이해하는 것과 동시에 여성들의 역사를 기억하길 바란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여성들이 부디 자신들의 투쟁의 역사를 기억하고, 앞으로 있을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는 밑거름으로 삼길 바란다.






목요일의 왈츠 : 글쓰기로 내 인생의 문장을 발견하다

김민정,이숲,전경옥,최성혜 저 / 13,800원 / 담다

『목요일의 왈츠』는 네 사람의 이야기이자,
네 개의 세계에 관한 서사이다.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이면 어김없이 글쓰기가 시작되었다. 다양한 목표와 바람을 품에 안고 하얀 백지를 채워나갔다. 때로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어떤 날에는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어느 날에는 이해를 구하기 위해, 아주 가끔은 대단한 변화를 기대하면서 페이지를 채워나갔다. 글쓰기에 대한 경험이 없다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삶의 기록을 책으로 완성해보겠다는 의지는 두려움보다 더 강했다. 대단한 용기와 어마어마한 결심이 필요한 일을 시작했고, 끝내 한 권의 책으로 완성했다. 『목요일의 왈츠』는 네 사람의 이야기이자, 네 개의 세계에 관한 서사이다. 당신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과정, 당신의 서사를 완성하는 일에 이보다 따듯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는 없을 것이다.




웹툰 내비게이션  : 시작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웹툰 선택 가이드

조경숙,조익상,박범기,성상민 저 / 18,800원 / 쟁수

오늘날 웹툰은 독보적인 문화 콘텐츠 분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작품 수가 많아진 만큼 웹툰의 세계에 들어가기를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애초에 접근을 포기하거나, 더 이상 볼 게 없다는 생각에 감상을 멈추기도 한다. 이토록 넓은 웹툰의 세계 속에서 자신의 취향을 찾는 것도, 알고리즘에 의해 갖혀버린 자신의 취향을 넘어서는 것도 무척 어렵다.

냉수에서 이런 독자들을 위해 『웹툰 내비게이션』을 펴냈다. 이 책은 웹툰의 세계에 진입하기 전 웹툰에 대해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나날이 확장되는 세계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여러분을 안내할 것이다. 합정만화연구학회의 안내를 따라 재미있는 웹툰 속으로 뛰어들어 보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1 : 서울편3 - 사대문 안동네 : 내 고향 서울 이야기

유홍준 저 / 22,000원 / 창비

서울의 어제와 오늘을 거쳐
‘답사기’ 서울편 드디어 완간!

초대형 베스트셀러이자 한국 인문서를 대표하는 시리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서울편 완간 소식을 가지고 돌아왔다. 시리즈 중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서울편 1~2권 출간 이후 중국편 3권을 거쳐 5년 만에 서울편 3~4권으로 찾아온 것이다. 이번에 출간되는 서울편 3권 ‘사대문 안동네: 내 고향 서울 이야기’와 4권 ‘강북과 강남: 한양도성 밖 역사의 체취’는 세계인이 사랑하는 도시 서울의 오래된 동네와 뜻깊은 문화유산을 탐방하고 그곳의 매력적인 이력을 풀어내며 서울편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수도 600년의 오랜 세월 동안 서울은 점차 넓어지고 깊어져왔다. 저자는 지난 1~2권에 이어서 대도시 서울의 어제와 오늘을 섬세하게 통찰하는 한편, 지금까지 서울을 만들어왔고 거기서 삶을 이어나간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번 3~4권을 채웠다. 특히 근현대 격변기를 거치며 오늘의 서울이 형성된 내력을 보여주는 명소들을 꼼꼼하게 둘러보고, 우리가 잘 몰랐던 골목골목의 이야기를 증언하고 되살리는 데 역점을 두었다. 특유의 관록과 입담은 물론, 일평생 ‘서울토박이’로 살아온 저자의 깊은 서울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이번 3~4권까지 총 4권으로 완간되는 ‘답사기 서울편’은 서울의 역사문화를 알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명실상부 대표적인 안내서로 자리 잡을 것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2 : 서울편3 : 강북과 강남 : 한양도성 밖 역사의 체취

유홍준 저 / 22,000원 / 창비

서울의 어제와 오늘을 거쳐
‘답사기’ 서울편 드디어 완간!

초대형 베스트셀러이자 한국 인문서를 대표하는 시리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서울편 완간 소식을 가지고 돌아왔다. 시리즈 중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서울편 1~2권 출간 이후 중국편 3권을 거쳐 5년 만에 서울편 3~4권으로 찾아온 것이다. 이번에 출간되는 서울편 3권 ‘사대문 안동네: 내 고향 서울 이야기’와 4권 ‘강북과 강남: 한양도성 밖 역사의 체취’는 세계인이 사랑하는 도시 서울의 오래된 동네와 뜻깊은 문화유산을 탐방하고 그곳의 매력적인 이력을 풀어내며 서울편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수도 600년의 오랜 세월 동안 서울은 점차 넓어지고 깊어져왔다. 저자는 지난 1~2권에 이어서 대도시 서울의 어제와 오늘을 섬세하게 통찰하는 한편, 지금까지 서울을 만들어왔고 거기서 삶을 이어나간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번 3~4권을 채웠다. 특히 근현대 격변기를 거치며 오늘의 서울이 형성된 내력을 보여주는 명소들을 꼼꼼하게 둘러보고, 우리가 잘 몰랐던 골목골목의 이야기를 증언하고 되살리는 데 역점을 두었다. 특유의 관록과 입담은 물론, 일평생 ‘서울토박이’로 살아온 저자의 깊은 서울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이번 3~4권까지 총 4권으로 완간되는 ‘답사기 서울편’은 서울의 역사문화를 알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명실상부 대표적인 안내서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은하행성서비스센터, 정상 영업합니다. 

곽재식 저 / 14,000원 / 네오픽션

독보적인 기발함, 도발적인 유쾌함!
미영과 양식의 은하행성서비스센터, 오늘도 정상 영업합니다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독특한 과학적 호기심으로 무장한 작가 곽재식의 연작소설집 『은하행성서비스센터, 정상 영업합니다』가 네오픽션 ON 시리즈 네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작품은 전작 『ㅁㅇㅇㅅ : 미영과 양식의 은하행성서비스센터』와 같은 세계관과 인물을 공유하며 보다 가볍고 경쾌한 열두 편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우주를 자유자재로 누빌 수 있는 ‘초공간 도약 항법’이 개발된 미래. ‘이미영’ 사장과 ‘김양식’ 이사는 재정적인 위기에 시달리는 ‘은하행성서비스센터’를 건사하기 위해 오늘도 ‘사업을 시작하기로 한 목적’과는 상관없는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우주 끝에서 끝을 넘나든다. 그런데 일을 위해 방문하는 행성마다, 지구인인 미영과 양식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묘한 현상들이 벌어진다.

시간을 멈추는 마법을 쓴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좋은 말을 해주면 잘 자라는 식물은 정말 있을까? 겨울잠 장치가 있다면 이용자는 어떤 사람일까?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재미있는 상상과 질문들을, 곽재식 특유의 유쾌한 풍자와 날카로운 유머가 녹아 있는 이야기로 지금 만나보자!




타오르는 시간 : 여행자의 인문학

김종엽 저 / 30,000원 / 창비

관광객은 언제 여행자가 되는가
타오르는 삶의 시간을 어떻게 경험할 것인가
진정한 여행자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종횡무진 인문학


관광화된 세계에서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구하는 김종엽의 저서 『타오르는 시간: 여행자의 인문학』이 출간되었다. 한국사회의 굵직한 사건마다 의미 있는 발언을 보태온 사회학자 김종엽이 새롭게 제시하는 주제는 길었던 코로나19 시국 이후 모두의 열망이 된 ‘관광/여행’이다. 제도와 규율에 익숙해져 고유한 자기 경험을 잃어가고 있는 현대인의 일상은 ‘관광’만을 반복 체험할 뿐 진정한 ‘여행’에 이르지 못하는 관광객의 경험과 유사하다. 비행기로 어디든 오갈 수 있는 지구는 이제 인류에게 그리 넓은 장소가 아니며, 잘 짜인 여행 계획표를 소지한 우리는 목적지에서 무엇을 만날지 뻔히 알고 있지 않은가? 저자는 관광화된 세계에서 자유로운 여행자라는 자의식은 허위의식으로 전락하기 쉽다고 경고하며 어떻게 관광(일상)이 진정한 의미의 여행(삶)이 될 수 있는지 질문한다.

이 책의 목표는 관광/여행의 문화적 이분법을 넘어 관광이라는 일상화된 형식에서 여행의 의미를 구제하는 것이다. 저자는 사회학과 철학, 모빌리티의 발전사 등 다방면의 인문학적 지식을 교배하며 우리의 떠남과 이동, 머무름에 대한 총체적이고 현란한 사유를 펼친다. 여행을 갈구하는 첫 순간부터 목적지를 정하고, 비행기를 타고, 드디어 숙소에 이르는 순간까지, 이 책은 여행의 모든 과정을 섬세하게 미분해 새로운 의미를 적층해놓았다. 저자가 짜놓은 ‘한국에서 스페인으로 향하는 여행기’라는 서사적 맥락 속에서 여행과 얽힌 인문학적 사유의 편린들이 눈부시게 빛난다. 저자 김종엽이 앞으로 집필하게 될 스페인-모로코 여행기를 위한 예비적 작업이기도 한 이 책은 이미 체험한 여행, 앞으로 떠날 여행의 의미뿐만 아니라 무색·무미·무취한 일상의 내적 의미를 극대화하는 ‘타오르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